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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이도류'로 못 타던 MVP 드디어 탈까...오타니, 4년 만에 첫 올스타전 홈런 '스리런' 폭발

4년 연속 밟은 올스타 무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드디어 첫 손맛을 봤다.오타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NL) 올스타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회 초 두 번째 타석 때 큼지막한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모처럼 밥상이 차려졌다. NL은 3회 초 선두 타자 주릭슨 프로파가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케텔 마르테도 2루수 실책으로 기회를 이었다. 무사 1·2루 기회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에게 아메리칸리그(AL) 투수 태너 하욱이 2볼을 먼저 내줬다. 오타니에게 유리한 카운트.하욱은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3구째 143㎞/h 스플리터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았는데 오타니가 이를 놓치지 않고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그대로 당겨친 타구는 오른쪽 담장 너머로 빠르게 날아갔다. 발사각도는 29도, 타구 속도는 167㎞/h, 비거리는 122m로 측정됐다. 올 시즌 오타니가 숱하게 친 '평범한' 타구였다. 비록 이벤트전이지만, 오타니에겐 제법 의미 있는 홈런포였다. 2018년 LA 에인절스로 이적해 빅리그 데뷔를 이룬 오타니는 2021년 첫 올스타전에 출전한 뒤 올해까지 4년 연속 별들의 잔치에 참석했다. 지난 3년 동안 정규시즌 오타니는 최우수선수(MVP) 2회를 차지했다. 나머지 1년도 2위였다. 이 기간 친 홈런만 124개에 달했다. 투타겸업으로 올스타전 선발 투수를 맡는 영광도 안았다.그런데 정작 올스타전에선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지난해까지 3경기 성적은 4타수 1안타 2볼넷. 이날 경기 역시 1회 첫 타석 결과는 볼넷. 올스타전인데도 볼넷이 많다는 데에서 그의 존재감을 알 수 있었지만, 무홈런은 그에게 어울리지 않았다.각종 수상을 독차지하는 중인 그가 올스타전 MVP까지도 차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지난해엔 8회 역전 홈런을 친 NL 콜로라도 로키스의 포수 엘리아스 디아즈가 수상했고, 2022년엔 뉴욕 양키스 거포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상을 차지한 바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17 10:21
메이저리그

'WS MVP 두 번' 시거, 손목에 사구 맞고 교체...촬영 결과는 '음성'

월드시리즈(WS) 최우수선수(MVP)만 두 차례 수상한 리그 최고 유격수 코리 시거(30·텍사스 레인저스)가 경기 중 투구에 손목을 맞고 교체됐다.시거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 경기에서 2-1로 앞서던 5회초 타석 때 왼쪽 손목에 사구를 맞고 쓰러졌다. 이날 볼티모어 선발로 등판한 케이드 퍼비치가 던진 7구째 146㎞/h에 달하는 싱커가 그의 손목을 강타했다.타구를 맞고 쓰러진 시거는 왼팔에 힘을 주지 못하고 축 늘어진 채로 일어나 고함을 지르며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1루로 걸어가지 못한 그는 곧바로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이날 출전을 마무리했다.다행히 골절 등 부상은 피한 걸로 보인다. 댈러스 모닝 뉴스에서 텍사스를 담당하는 에반 그랜트 기자는 "시거의 왼쪽 손목의 첫 X-레이 촬영 결과는 음성이다. 내일 재검진을 받겠지만, 일단 골절은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텍사스 입장에서 시거는 절대 이탈해서는 안 되는 '절대 전력'이다. 시거는 지난해 WS에서 텍사스 우승을 이끌고 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게다가 WS MVP가 한 번도 아니다. 시거는 LA 다저스에서 뛰던 2020년에도 이미 MVP를 타고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MLB 역사상 양대 리그에서 WS MVP를 수상한 건 시거가 최초다.몸값도 비싸다. 2021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시거는 10년 3억 25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텍사스로 이적했다. 2017년 이후 하위권을 전전하던 텍사스의 '승부수'였고, 시거는 WS 우승으로 텍사스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다만 올 시즌 성적이 좋진 못하다. 이날까지 시거는 시즌 타율 0.260 15홈런 37타점 35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0.796이다. 올해가 투고타저인 걸 고려하면 나쁘지 않지만, 빼어나다고 말하기엔 조금 부족한 숫자다. 다만 이날 경기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고 최근 7경기 성적도 타율 0.333 장타율 0.519로 준수했다. 최근 상승세를 탔던 만큼 손목 건강이 중요한 걸로 보인다.올 시즌 주전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고전했던 텍사스이기에 시거의 건강이 더 간절하다. 텍사스는 지난해 사이영상 2회를 수상한 제이콥 디그롬을 5년 1억 8500만 달러에 영입했지만, 부상으로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사이영상 에이스 맥스 슈어저도 부상을 입었다가 최근에야 복귀했다.한편 시거가 빠진 텍사스는 결국 이날 5-6으로 볼티모어에 패하며 시즌 전적 37승 46패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에 머물렀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30 11:17
메이저리그

[신년 기획] '글로벌 콘텐츠' NBA 무한 성장...오타니, '연봉킹' 내줄 날 머지 않았다

오타니가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세운 북미 스포츠 최고 총액(7억 달러·9093억원)과 최고 연봉(7000만 달러) 기록은 당분간 MLB에서 깨지기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다른 빅리그로 범위를 넓히면 얘기가 다르다. NBA에서는 이미 오타니에 근접한 연봉을 받는 선수가 꽤 많다. 2022년 7월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 2년 1억2200만 달러에 연장 계약한 가드 데미안 릴라드는 2026~27시즌 NBA 최초로 6000만 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는다. 정상급 선수 앤서니 데이비스와 야니스 아데토쿤보도 지난해 LA 레이커스, 밀워키 벅스와 각각 3년 1억8600만 달러에 연장 계약했다. 격차 벌어진 NBA-MLB 콘텐츠 파워 NFL에 이어 2위를 다투던 북미 스포츠 콘텐츠 파워 경쟁에서 최근 NBA가 MLB에 앞서는 추세다. NBA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등장한 1980년대부터 '글로벌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한동안 침체기가 있었지만, '킹'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즈)가 등장한 2003년부터 다시 인기를 되찾았다. 젊은 층 선호도는 NFL도 앞선다.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일(한국시간) 기준으로 NBA 8505만명, MLB와 NFL은 각각 1059만명과 2896만명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NBA는 2021~22시즌 처음으로 총 매출 100억 달러(12조9900억원)를 돌파했다. 약 37억 달러였던 10년 전에 비해 3배 가까이 올랐다. 반면 2012년 기준 68억1000만 달러였던 MLB는 2022시즌 108억 달러를 기록, 상대적으로 더딘 성장세를 보였다. 2017년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한 뒤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구단 가치는 NBA가 MLB를 추월했다. 2013년 5억5900억 달러였던 NBA 30개 구단 평균 가치는 2023~24시즌을 앞둔 2023년 10월 기준으로 38억5000만 달러였다. 6배 넘게 상승했다. 반면 2013년 7억4400만 달러였던 MLB는 2023년 23억1000만 달러로 추산됐다. NBA는 2024~25시즌까지 ESPN·TNT와 매년 26억 달러(3조3774억원)에 TV 중계권 계약을 했다. 이는 NFL에 이어 2위 규모다. NBA는 해외 판권도 배급사를 통해 연간 5억 달러 이상 벌어들이고 있다. 스폰서십 매출도 2023년 MLB를 앞질렀다. 2023년 NBA 구단 가치 1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2022~23시즌을 치르며 올린 매출은 7억6500만 달러, MLB 구단 가치 뉴욕 양키스의 2022시즌 매출은 6억5700만 달러였다. 리그의 성장은 구단의 매출 상승, 그리고 선수와의 빅딜로 이어진다. 특히 농구는 선수 한 명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큰 종목이다. 엔트리도 12명에 불과하다. 스타플레이어 연봉 책정에 공젹적이다. NBA 계약 총액 1위(3억400만 달러)를 경신한 제일런 브라운(보스턴 셀틱스) 2020~21·2021~22 NBA MVP 니콜라 요키치는 아직 20대다. 계약 기간이 끝나도 몸값을 높일 수 있는 선수들이다. 오타니의 북미 스포츠 '연봉 왕좌' 군림이 오래가지 않을 이유다. 선수 몸값 높이는 빅클럽 자존심 리그 성장세와 별개로 빅클럽은 돈을 아끼지 않는다. 그저 성적뿐 아니라 스타성을 갖고 티켓 파워를 발휘할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광고·스폰서 유입, 유니폼 판매 증대를 기대하며 당장의 막대한 지출을 감행한다. 오타니를 품은 MLB 다저스는 2023년 경기당 평균 4만7371 관중을 기록, 2013년부터 코로나로 무관중으로 진행된 2020년을 제외하고 이 부문 10년 연속 MLB 1위에 오른 팀이다. 2013년 타임워너케이블과 25년 83억5000달러에 중계권 계약을 하며 매년 3억4000억원을 받는다. 구단 가치(48억 달러)는 양키스에 이어 MLB 2위. 다저스는 2023 정규시즌 지구(내셔널리그 서부) 1위를 차지했지만, 디비전시리즈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3연패로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올겨울 오타니뿐 아니라, 빅리그 경력이 없는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 역대 투수 최고 대우(12년·3억2500만 달러)를 해주며 전력을 보강했다. 빅클럽의 자존심은 선수 몸값을 실제 가치 이상으로 올리기도 한다. 포브스 기준으로 8년 연속 스포츠 구단 가치 세계 1위(90억 달러)에 오른 NFL 댈러스 카우보이스는 지난 2021년 3월, 주전 쿼터백 닥 프레스콧과 4년 1억6000만 달러에 연장 계약했다. 그의 연봉(4000만 달러) 당시 기준으로 NFL 2위였다. 프레스콧은 이전 5시즌 동안 팀 공격을 이끈 선수지만, '레전드' 톰 브래디(은퇴)나 넘버원 아이콘으로 거듭난 페트릭 마홈스(캔자스시티 치프스)와 비교하면 높은 평가를 받지 않는 쿼터백이었다. '최고 인기 종목, 최고 구단' 댈러스는 동행을 결심한 프레스콧에게 돈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NBA 대표가 된 '과거' 비인기 구단 골든스테이트도 팀 전성기를 이끈 스테판 커리에게 NBA 최초로 두 차례 2억 달러 계약을 안긴 바 있다. 올겨울은 잠잠한 양키스는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좋은 선수를 대거 영입해 '악의 제국'으로 불리기도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03 11:20
프로야구

[IS 스타] 사이클링히트 놓친 오스틴 "중요한 건 내 기록 아냐... 바로 LG 트윈스"

"물론 사이클링 히트 기록에 욕심은 났다. 하지만 안 나오면 안 나오는 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더 중요한 건 이 LG 트윈스라는 팀이다."오스틴 딘(30·LG)이 다시 맹타를 휘둘러 LG의 승리를 이끌었다. 오스틴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310 8홈런 45타점 40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그는 한국 무대 첫 해인 올해 벌써 '효자 외인'으로 불린다. 장타력과 콘택트를 겸비한 덕에 LG 타선의 핵으로 꼽힌다. 긴 시간 외인 타자 덕을 보지 못했던 LG가 올해 우승 후보로 꼽히게 된 원동력 중 하나다. 이날은 특별한 기록도 한 가지 더했다. 시즌 9호 홈런을 발로 만든 것. 2회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그는 구원 등판한 두산 이형범을 상대로 중전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그런데 이 타구를 중견수 정수빈이 뛰어들어 잡으려다 포구에 실패했다. 이를 확인한 오스틴은 지체하지 않고 질주, 2루와 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해 기어이 그라운드 홈런을 만들어냈다. 오스틴이 KBO리그에서 기록한 첫 그라운드 홈런이었다.경기가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난 오스틴은 "오늘은 미국에서 기념하는 아버지의 날"이라고 먼저 운을 뗐다. 아내와 함께 지내고 있는 그는 7개월된 아들 댈러스를 두고 있다. 오스틴은 "오늘 나와 아담 플럿코가 둘 다 미국인인데, 아버지의 날에 굉장히 잘해 정말 좋았다. 플럿코는 작년에 있었으니 한국에서 아버지의 날을 보내는 게 처음이 아니지만, 난 올해가 처음이었다. (한국에서 맞는 첫 아버지의 날에) 굉장히 좋은 승리를 하고 (라이벌인) 두산을 꺾고 한 주를 좋게 마쳐 굉장히 기쁘다"라고 전했다.그라운드 홈런 장면에 대해 묻자 "타구가 빠지는 순간 처음부터 뛰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공이 빠지는 걸 보자마자 무조건 (그라운드 홈런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뛰었다"라고 전했다. 커리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아마 내 커리어에서 세 번째일 거다. 미국에서 두 번 더 쳤다"며 "아까 그라운드 홈런을 친 후 케이시 켈리와 이야기하면서 이전에 언제 쳤는지를 떠올렸다. 2015년 애리조나 가을리그 올스타전에서 기록한 적 있다. 당시 홈에서 홈까지 들어온 시간이 신기록이었던 걸로 기억한다"고 자랑을 이어갔다.사이클링히트에 대해 묻자 "물론 욕심은 났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기록은 기록일뿐이다. 지금 벌써 한국에 와서 기회가 2번째였다. 놓치면 놓치는 대로 아쉬워도 결과적으로는 내 기록도 좋아지고 팀도 승리할 수 있었다. 더 중요한 건 내 기록이나 성적이 아니라 LG라는 팀이다. 위닝시리즈를 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웃었다. 취재진의 질문에 앞서 스스로 웃으며 어필할 정도로 적극적이고 밝은 태도는 오스틴의 최고 장점으로 꼽힌다. 그는 이날 그라운드 홈런을 친 후에도 격렬한 세리머니를 보여주기도 했다. 오스틴은 "그런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 건 내가 야구를 항상 열정적으로 하기 때문"이라며 "내가 야구를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다. LG에 와서 그 열정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열정을 최대한 쏟아 팀을 위해서나 나를 위해서나 힘을 내다 보니 그런 모습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성격 탓에 생긴 해프닝도 있다. 지난 16일 두산전에서 투수 유영찬이 두산 양석환에게 사구를 기록한 게 벤치 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당시 한국인 선수들보다 먼저 흥분한 오스틴이 그 중심에 있었다. 그는 "미국에서는 벤치 클리어링 때 팀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게 감정적으로 보였을 수도 있다. 싸움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니 팬분들께서 오해하지 마셨으면 좋겠다"며 "KBO리그의 벤치 클리어링 문화를 잘 몰라서 생긴 상황이기도 하다. 두산 선수단에게도 사과할테니 받아주면 좋겠다. 다음에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좀 더 참아보겠다"고 웃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18 21:14
NBA

크리스 폴, 또다시 덮친 플레이오프 징크스

미국프로농구(NBA) 피닉스 선즈의 가드 크리스 폴(37)은 약 450명의 등록 선수 중 7번째로 나이가 많다. 그 7명 중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30분 이상 뛴 선수는 폴과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뿐이다. 르브론은 앤서니 데이비스 등과 함께 뛰고도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지 못했는데, 폴은 팀을 정규시즌 1위로 이끌며 서부 콘퍼런스 1번 시드를 얻어냈다. 폴은 NBA를 대표하는 포인트 가드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키(1m83㎝)는 작지만, 빠른 돌파로 상대 수비를 헤집으며 득점하는 능력이 좋다. 거칠 것 없던 폴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2010년 당한 무릎 부상이었다. 이후 폴은 저돌적인 돌파보다 안정적인 경기운영으로 팀 공격을 지휘했다. 현지에서는 폴을 포인트 가드와 신을 합친 별명인 ‘포인트 갓(Point god)’이라고 부른다. 마치 코트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폭넓은 시야로 경기를 이끌어서 붙여진 별명이다. 폴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어시스트 1위(10.8개)에 오르며 통산 네 번째 어시스트왕에 올랐다. 폴은 올 NBA 퍼스트 팀(베스트5) 4회, 스틸왕 6회, 올스타 12회 등을 수상하는 등 이력이 화려하다. 그러나 폴은 정규시즌을 잘 치러내고도 플레이오프에서는 번번이 쓴맛을 봤다. 우승 반지가 한 개도 없다. 콘퍼런스 결승에서 뛴 것도 2005년 데뷔 후 13시즌째인 2017~18시즌이었다. 챔피언결정전에는 지난 시즌 딱 한 번 나갔을 뿐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이끄는 밀워키 벅스에 시리즈 전적 2승 4패로 무릎을 꿇었다. 폴은 올해도 선즈의 공격을 이끌며 NBA 전체 승률 1위(승률 0.780·64승 18패)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플레이오프에서는 8번 시드를 받은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를 1라운드 4승 2패로 꺾고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댈러스 매버릭스에 3승 4패로 밀려 서부 콘퍼런스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선즈는 16일 끝난 서부 콘퍼런스 결승에서 댈러스에 90-123으로 대패했다. 폴은 2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스포츠전문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팀의 포인트가드이자 리더로서 이번 패배는 전적으로 나의 책임”이라며 자신을 탓했다. 이어 폴은 “나는 은퇴하지 않을 것이다. 건강하다.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 뛸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5.17 18:00
스포츠일반

또 안 풀린 커리, 14득점 댈러스전 패배…야투성공률 20.8%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픈 커리가 2경기 연속 최악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골든스테이트는 6일(한국시간) 미국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센터에서 열린 2021~22 NBA 정규시즌 댈러스 매버릭스전에서 82-99로 졌다. 커리는 36분간 14득점에 그쳤다. 슛 24개를 던져 5개 성공에 그쳤다. 3점슛은 9개를 던져 단 한 개만 넣었다. 지난 경기였던 4일 마이애미전에서도 커리는 부진했다. 32분간 9득점에 그쳤고, 야투율은 17.6%에 불과했다. ESPN은 커리의 최근 2경기 야투율이 19.5%(8/41)에 그친다면서 이는 그의 커리어 최악의 2경기 합산 야투율이라고 전했다. 2경기 합산 득점은 23점. 커리의 통산 평균 득점은 24.3점이다. 이 매체는 커리가 경기 도중 약간의 부상을 당했고, 어쩌면 이것이 슬럼프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커리는 “다음 경기인 뉴올리언스전에 뛸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ESPN은 커리가 “몸의 부상이 정신적으로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데, 나는 그러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반면 댈러스는 공격과 수비 모두 완벽했다. '노비츠키의 후계자' 루카 돈치치가 26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뛰어난 활약을 했고, 도리안 핀니-스미스가 17점, 제일런 브런슨이 15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후에는 댈러스의 레전드 슈터인 덕 노비츠키의 영구 결번식(41번)이 열렸다. ‘포에버 41’ 문구와 함께 홈팬들이 끝까지 자리에 남아 그의 영구 결번식을 축하해줬다. 댈러스 선수들은 경기 전 워밍업 때 노비츠키의 유니폼을 입고 몸을 풀었다. 노비츠키는 1998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NBA에 입성한 뒤 21시즌 동안 댈러스에서만 뛰었다. 그는 2010~11시즌 NBA 파이널 우승을 이끌며 팀에 창단 첫 우승컵을 안겼다. 이 시즌 댈러스의 우승은 노비츠키의 눈부신 활약으로 르브론 제임스-드웨인 웨이드-크리스 보쉬의 ‘빅3’가 버틴 마이애미 히트를 무너뜨린 것으로, 가장 드라마틱하고 인상적인 우승으로 팬들 기억에 남아있다. 이은경 기자 2022.01.06 15:11
스포츠일반

NFL 슈퍼보울 광고, 시즌 개막하기도 전에 매진 임박

2021~22시즌 미국프로풋볼(NFL) 시즌이 개막도 하지 않았지만 제56회 슈퍼보울(챔피언결정전) TV 광고 판매는 거의 끝났다. 브랜드 마케팅 소식을 주로 제공하는 미국 매체 ‘애드위크’는 9일(한국시간) “2021~22시즌 NFL 시즌이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고, 제56회 슈퍼보울이 5개월도 더 남았지만 NBC는슈퍼보울 광고 판매를 거의 끝냈다”고 전했다. 슈퍼보울 광고권을 갖고 있는 NBC 스포츠 그룹은 기자회견에서 몇 개의 광고 유닛만 남아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NBC 스포츠 그룹의 광고 판매 담당 부사장인 댄 러빙거는 판매 가격에 만족해했다. 그는 “56회 슈퍼보울의 30초짜리 광고를 사상 최대인 650만 달러(약 76억원)에 판매했다”고 전했다. ‘더 스푼’에 따르면 이전의 NFL 슈퍼보울 30초짜리 광고는 560만 달러(약 65억원)에 판매됐다. 지난 시즌에는 550만 달러(약 64억원)에 판매됐다. NBC 스포츠 그룹의 광고판매는 NFL 슈퍼보울에서 그치지 않는다. ‘로이터 통신’은 “러빙거는 내년 2월에 시작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광고 판매도 ‘매진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2022 베이징 올림픽은 2월 4일부터 시작해 20일 막을 내린다. 2021~22시즌 슈퍼보울도 미국 현지시간 2월 13일로 예정되어 있다. 두 개의 메가스포츠 경기에 대한 광고판매가 일찌감치 마감되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TV 시청 소비가 분열화되고 텔레비전 시청자의 감소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의 시청자가 볼 가능성이 높은 광고를 원하는 광고주들에게는 생중계되는 스포츠 행사가 계속해서 여전히 큰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여전히 TV 광고의 영향력을 언급했다. 한편 2021~22시즌 NFL은 10일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와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경기로 시즌을 시작한다. 탬파베이는 지난 시즌 NFL 우승팀이고, 댈러스는 경제매체 ‘포브스’가 지난 5월 선정한 전 세계 스포츠구단 가치 1위 구단이다. 올 시즌부터 정규시즌 경기는 팀당 1경기가 더 늘어난 17경기로 진행된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9.09 16:42
스포츠일반

공수 완벽 앤써니 데이비스 “내가 돌아왔다”

건강한 앤써니 데이비스(28)가 공수 맹활약을 펼치며 LA 레이커스의 추락을 막았다. 레이커스는 10일(한국시간)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2020~21 NBA 정규시즌 피닉스와의 경기에서 123-110으로 승리했다. 데이비스의 활약이 대단했다. 데이비스는 이날 41분을 소화하며 42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 3블록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최고 득점 경기다. 1쿼터부터 12득점을 올리며 상대를 압도한 데이비스는 수비도 허투루 하지 않았다. 2쿼터 제이 크라우더 상대 화끈한 블록으로 레이커스에 유리한 경기를 풀어나갔다.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동시에 코트 곳곳을 누비며 매섭게 득점을 올린 데이비스는 4쿼터 경기 종료 34.8초를 남기고 앨리웁 덩크를 보여주며 자신이 진정한 스타임을 확인시켰다. 르브론 제임스가 발목 부상으로 최근 4경기 연속 결장한 가운데 데이비스의 역할은 더욱 빛이 났다. 특히 데니스 슈뢰더까지 코로나19 프로토콜로 인해 빠져 있어 레이커스의 플레이오프(PO) 직행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였다. 지난 4월 23일 다리 부상에서 복귀한 후 데이비스는 이날 복귀 후 10번째 경기를 치렀다. 경기 후 팀 동료 알렉스 카루소는 데이비스에 대해 “데이비스가 약해졌다는 말이 있었는데 복귀 후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던 것뿐이다. ‘짐승’이 깨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역시 “내 리듬, 스텝을 되찾았다. 특히 다리가 다시 건강해진 것이 중요하다. 예전과는 달리 더 이상 다리가 무겁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레이커스는 최근 10경기서 3승 7패에 그쳐있다. 7위인 레이커스는 6위 포틀랜드와 1경기, 5위 댈러스와는 2경기 차다.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해서는 데이비스의 '미친' 활약이 계속돼야 한다. 강혜준 인턴기자 2021.05.10 19:51
야구

김광현, 어린이날 디그롬 맞대결...양현종도 대기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어린이날인 5일 오전 8시 45분(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홈 경기에서 메이저리그(MLB) 최고 투수인 제이콥 디그롬(33·뉴욕 메츠)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초반 허리 부상으로 휴식했던 김광현은 복귀 후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경기였던 지난달 30일 필라델피아전에선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3.29로 끌어내렸다. 그는 지난달 18일 필라델피아전 1회 이후 12이닝 연속 볼넷을 내주지 않았다. 스피드가 빠르지 않지만, 오히려 공격적인 투구로 9이닝당 볼넷 0.66개만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MLB 데뷔 후 정규시즌에서 처음 만나는 메츠 타자들을 상대로도 안정적인 투구를 보일지 기대된다. 올 시즌 메츠는 팀 홈런(15개), 팀 안타(152개), 팀 타점(59점), 팀 도루(3개·이상 1일 기준) 등에서 내셔널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1일까지 최근 3경기에선 총 2득점에 그치기도 했다. 문제는 상대 선발이다. 2018년과 2019년 사이영상을 수상한 디그롬은 올 시즌 5경기에 등판해 35이닝 동안 탈삼진 59개, 피안타율 0.136, 평균자책점 0.51의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다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2승(2패)에 그치고 있다. 불펜에서 연이어 호투한 양현종(33·텍사스)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4~7일 열리는 미네소타와의 원정 4연전에서 첫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는 최근 19일 동안 19경기를 소화하면서 4인 로테이션이 한계에 부딪혔다. 특히 일본 출신 아리하라 고헤이가 지난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4⅓이닝 동안 11실점으로 무너졌다. 텍사스는 선발 투수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5선발과 6선발의 임시 투입을 고민하고 있다. 두 차례 불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한 양현종이 1순위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2일 화상 인터뷰에서 "(6선발 체제를) 되도록 빨리 시작할 것이다. 양현종도 등판 일정을 알아야 한다.곧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댈러스 지역지인 댈러스모닝뉴스는 "텍사스가 임시 선발 카드를 쓴다면 그 자리는 양현종이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김식 기자 2021.05.02 13:43
야구

'68구' 김광현 복귀 임박..양현종도 기다린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의 메이저리그(MLB) 복귀가 임박했다. 허리 통증 탓에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채 2021정규시즌 개막을 맞은 김광현은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열린 시뮬레이션 게임에 등판, 5이닝 동안 2안타 1볼넷을 허용하는 동안 삼진 6개를 잡았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 소식을 전한 밸리스포츠 미드웨스트의 짐 헤이스 기자는 "김광현의 직구 구속은 시속 87∼90마일(140∼145㎞)을 오갔다"고 했다. 앞서 김광현은 2일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공 51개를 던졌고, 삼진 9개를 잡았다. 나흘 휴식 후 던진 결과 투구 수가 68개로 늘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이 예고한 대로 김광현은 4월 중순 선발 등판이 유력해 보인다. 세인트루이스는 9∼15일 밀워키, 워싱턴과 홈 6연전을 벌인다. 김광현은 이 기간에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빅리그 진입을 노리는 양현종(33·텍사스)도 마이너리그 대체 캠프에서 몸을 푼다. 7일 댈러스모닝뉴스에 따르면 "텍사스 예비팀이 휴스턴 예비팀과 8일과 9일 10이닝씩 2연전을 벌인다"라며 양현종이 등판 예정 명단에 있다고 소개했다. 초청 선수 신분으로 텍사스 캠프에서 훈련한 양현종은 5차례 시범경기에서 10이닝 12피안타 6실점(평균자책점 5.40), 10탈삼진을 기록한 뒤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했다. 양현종은 대체 캠프에서 훈련과 실전을 병행하며 빅리그 콜업을 기다리고 있다. 개막 후 텍사스 마운드가 크게 부진하면서 양현종의 승격이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댈러스모닝뉴스는 브렛 마틴을 MLB 콜업 1순위로 꼽았다. 댈러스모닝뉴스는 7일 "등 통증 탓에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마틴이 8일 휴스턴 예비팀과의 연습경기에서 2이닝을 던진다. 등판 결과가 좋다면 이번 주 마틴을 로스터에 등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김식 기자 2021.04.0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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