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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안 좋았는데, 뭔가 좋은 기운"...우승 청부사도 의미 부여한 '전반기 3위' [IS 포커스]

롯데 자이언츠는 전반기를 3위로 마치며 10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승률과 승수, 순위를 경신했다. 사령탑 김태형 감독은 "좋은 기운이 있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롯데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홈 주중 3연전 3차전이자 전반기 최종전에서 0-9로 완패했다. 1차전 5-8 역전패를 당한 롯데는 2차전은 연장 11회 승부 끝에 5-4로 이겼지만, 타선이 침묵하며 연승엔 실패했다. 비록 최종전에서 패했지만, 부산은 전반기 내내 뜨거웠다. 롯데는 윤동희·황성빈·손호영·나승엽·고승민, 지난 시즌 세대교체를 이끈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한 달 이상 이탈한 상황 속에서 다시 새 얼굴들이 등장해 완벽하게 자리를 메웠다. 지난 시즌과 달리 홍민기·이민석·정현수 등 마운드에서도 기대하지 않았던 젊은 투수들이 도약했다. 프런트의 선택도 다 맞아떨어졌다. 지난해 11월 1라운더(2023 신인 드래프트) 외야수 김민석을 포함해 선수 3명을 내주고 투수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영입했다. 계약 발표 직후 롯데팬 여론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두 이적생은 개막 초반 롯데 레이스에 큰 역할을 해냈다. 정철원은 구승민·김상수 기존 셋업맨들이 부진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황에서 '불펜 마당쇠'를 해냈다. 전민재는 손호영이 부상, 박승욱이 부진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타격 잠재력을 드러내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개막 전 전문가 대부분 롯데를 5강 진입 후보로 꼽지 않았다. 롯데는 지난 십수 년 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두꺼운 팀 뎁스'를 증명하며 3위에 올랐다. 김태형 감독은 그 의미에 대해 "그래도 '우리끼리 이렇게 잘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선수들이 갖는 건 좋지 않나"라고 했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사령탑 시절 무려 7년(2015~2021)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며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런 김 감독 눈에 전반기 막판은 공·수 모두 균열이 꽤 심각했다. 그는 "감독 눈에는 보이는 게 있다. (최근) 불안불안한 경기가 이어졌다. 현재 타선에서 (잘) 치고 있는 빅터 레이예스와 전준우가 막히면 (타순) 뒤에는 (안타를) 칠 선수가 거의 없다. 경기 후반 빅이닝이 나오지 않고 있다. (8~10일 두산 3연전도) 득점 짜내기였다"라고 돌아봤다.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타순 그림이 안 좋았는데 뭔가 좋은 기운이 있었던 것 같다"라며 승률 관리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데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고 봤다. 새 얼굴이 등장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게 가장 좋은 사례다. 김태형 감독은 6월 중순 1군에 다시 합류해 대체 선발과 롱릴리버, 좌타자 라인 봉쇄 등 여러 임무를 잘 해준 '좌완 파이어볼러' 홍민기를 딱 꼽아 "가장 큰 역할을 해줬다"라고 했다.김태형 감독은 8일 1차전을 앞두고도 올 시즌은 자신이 감독을 맡은 뒤 부상 선수가 가장 전반기였다고 돌아봤다. 성적은 오히려 지난 시즌보다 낫다. 김 감독은 "질 경기는 내줘야 한다. 전반기 이기지 못해 아까웠던 경기는 3~4경기 정도"라고 했다. 부임 2년 차 결과로 롯데팬에 기대감을 감독은 김태형 감독은 "지금보다 정규시즌이 끝났을 때 순위가 더 중요하다"라며 롯데의 진격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롯데의 도전은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일단 쉼표는 기분 좋게 찍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11 00:10
NBA

'시원하게 쐈다' OKC, 파이널 7차전 블록슛 5개 홈그렌과 3437억 빅딜 합의

미국프로농구(NBA)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핵심 선수인 쳇 홈그렌(23)이 돈방석에 앉는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10일(한국시간) '오클라호마시티가 홈그렌과 5년 최대 2억5000만 달러(3437억원)에 이르는 맥스 신인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홈그렌의 이번 계약에는 선수 옵션이나 팀 옵션이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NBA 파이널 우승을 차지한 오클라호마시티는 에이스 셰이 길저스-알렉산더와 4년, 최대 2억8500만 달러(3918억원) 규모의 연장 계약을 완료한 데 이어 홈그렌까지 장기 계약으로 잡으면서 우승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할 수 있게 됐다.202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입단한 홈그렌은 올 시즌 32경기에 출전, 경기당 15점 8.0리바운드 2.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엉덩이 부상으로 3개월가량 결정하면서 정규시즌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으나 관심이 쏠린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했다. ESPN은 '홈그렌은 오클라호마시티의 포스트시즌 23경기에 모두 출전해 코트 마진 169를 기록했는데 이는 2025년 포스트시즌에 출전한 선수 중 최고'라고 조명하기도 했다. 특히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파이널 7차전에서 블록슛 5개로 상대를 압도했다. 이는 블록슛이 공식 기록으로 인정된 1974년 이후 NBA 파이널에서 나온 개인 최다 기록. ESPN은 '홈그렌은 빅터 웸반야마,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와 함께 NBA 역사상 첫 두 시즌 동안 3점 슛 150개와 블록슛 250개를 달성한 3명의 선수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10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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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데' 삭제 1등 공신...'이적으로 터닝 포인트' 정철원 "원래 좋은 팀에 숟가락 얹은 느낌" [IS 인터뷰]

"내가 아닌, 우리가 잘 한 덕분이다."롯데 자이언츠 진격을 이끈 우완 불펜 투수 정철원(26)이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롯데는 8일까지 리그 3위(46승 3무 38패)를 지켰다. 부상자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백업 선수들이 잠재력을 발휘하며 전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봄에만 잘 하고 여름부터 순위가 내려가는 흐름이 잦았던 롯데였지만, 올 시즌은 10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시즌 이후 전반기 팀 최다승을 거뒀다. 불펜진에선 정철원이 단연 돋보였다. 정규시즌 초반 다른 셋업맨 구승민·김상수가 부진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그가 이기고 있을 때마다 등판해 임무를 잘 해준 덕분에 롯데는 '지키는 야구'를 실현할 수 있었다. 정철원은 8일까지 19홀드를 쌓으며 개인 최고 기록(2022시즌 23개) 경신에 다가섰다. 전반기를 돌아본 김태형 롯데 감독도 "정철원이 중간에서 자기 역할을 잘 해줬다"라고 평가했다. 정작 정철원은 "(주장) 전준우 선배를 중심으로 야수들이 강한 승부욕과 경기 열정을 보여주는 게 자주 느껴졌다. 투수진도 나뿐 아니라 모두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노력했다. 롯데가 (전반기 9위였던) 지난해보다 성적이 좋아진 것 모두의 힘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철원 덕분에 롯데가 리드를 지켜내고 승리한 경기가 많았다. 정철원은 "언제든지 자신의 자리를 대체할 선수가 나타날 수 있는 게 불펜 투수다. 나로 인해 팀 순위가 더 높아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원래 좋은 팀에 내가 숟가락 얹은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정철원은 지난해 11월 롯데와 두산 사이 3대2 트레이드가 성사되며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정철원은 외야 기대주 김민석(두산)과 함께 이 협상 메인 카드였다. 당시 롯데가 불펜 강화를 위해 큰 출혈을 감수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2018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두산 베어스 지명을 받은 정철원은 입단 5년 차였던 2022시즌 셋업맨을 맡아 23홀드를 기록하며 신인왕에 올랐던 선수다. 하지만 2024시즌 갑자기 부진했고, 1군 전력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평균자책점은 6.40에 이르렀다. 부진했던 시즌 직후 팀을 옮긴 탓에 정철원의 기량을 의심하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정철원은 힘 있는 투구와 호쾌한 세리머니로 롯데에 활약을 불어넣었다. 정철원은 "2024시즌 부진했지만 그동안 해왔던 내 야구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기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처음 롯데에 왔을 때 김태형 감독님이 '부담 갖지 말고 네가 잘 하는 야구를 보여달라'라고 했다. 실제로 시즌이 시작된 뒤에도 부담감은 사라지고 편안한 마음이 들었다"라며 자신의 야구 인생 터닝 포인트가 된 롯데 이적에 의미를 부여했다. 후반기 목표는 전반기와 다르지 않다. 주어진 임무를 잘 해내는 것. 정철원은 "(마무리 투수) 김원중 선배도 (다른 셋업맨) 최준용도 각자 맡은 걸 잘 해내고 있다. 다른 선수를 의식하진 않겠지만 나도 필승조 일원으로 내가 할 일을 잘 해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1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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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로 다가오는 '엘롯기한' 가을야구+류현진, LG 김현수 "생각만 해도 갑갑하다"

LG 트윈스 베테랑 타자 김현수(37)는 선수단을 잘 이끌고, 팀 성적에 대한 책임감을 안고 있다. 그는 LG,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가 역대 최초로 '가을야구' 동반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생각만 해도 힘드네요"라고 웃었다. LG는 지난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4-3으로 역전, 공동 2위에서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최근 2연승. 2025 KBO리그는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특히 인기팀 '엘롯기'와 더불어 한화까지 선전하며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1~4위는 한화-LG-롯데-KIA 순이다. 한화는 6월 15일 LG를 끌어내리고 선두로 올라선 뒤 순위표 맨 꼭대기를 사수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도 7일까지 LG와 공동 2위를 형성할 정도의 기세를 자랑한다. 또 KIA는 부상자가 많은 가운데 6월 팀 승률 1위에 오르며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김현수는 "(순위 싸움에) 많이 피곤하긴 하다. 그래도 팬분들은 재밌지 않을까요"라며 "도망가지 못하는 팀도 피곤하고, 따라가는 팀도 피곤할 것"이라고 웃었다. '엘롯기' 세 팀이 나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KBO 출범 후 역대 최초다. 김현수는 이에 대해 "글쎄, (롯데와 KIA가) 안 올라왔으면 좋겠다. (전력이) 너무 좋아서"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로선 아무래도 강팀을 만나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투수들이 워낙 좋아서 지금 다들 힘들다. 선발 투수나 중간 투수 등 (맞대결을) 생각만 해도 힘들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33년 만에 전반기 1위를 확정 지은 한화는 2위 LG에 3.5경기 차 앞서있다. 한화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류현진과 김현수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2006년 프로 입단 동기인 류현진과 김현수는 대표팀을 통해 국위선양을 이끌었고, '코리안 메이저리거'로 미국 무대에서 활약했다. 김현수는 "마음 같아선 (류)현진이하고 안 붙는 것이 제일 좋다. 맞대결을 생각하면 갑갑하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류현진과 김현수가 가을야구에서 맞대결을 펼친 적은 없고, 정규시즌에선 김현수가 타율 0.362(47타수 17안타) 1홈런 6타점으로 강세를 보였다. 김현수는 LG의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물론 통합 우승 목표를 향해 앞장서고 있다. 김현수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시즌 10번째 결승타를 기록했다. 김현수는 3-3으로 맞선 7회 말 1사 2루에서 키움 원종현에게 결승 적시타를 뽑았다. 김현수는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 나승엽과 함께 결승타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김현수는 올 시즌 85경기에 나와 타율 0.302 7홈런 5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격 기계'라는 별명에 걸맞지 않게 최근 4년 연속 2할 후반대 타율에 머물렀던 김현수는 FA 4+2년 계약의 연장 옵션 실행을 앞두고 부활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부진했다"라고 자책하며 "2022년에 훈련법, 타격 메커니즘을 바꿨는데 내게 맞지 않는 옷이었다. 지금은 예전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다. 조금씩 만회하고 있다"고 밝혔다.김현수는 올 시즌 스프링캠프 출발 전에 "2년 동안 '은퇴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아직은 (은퇴하기에) 좀 빠른 것 같다. 그런 소리가 쏙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겠다"라며 명예 회복을 다짐했다.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인 16번째 올스타전을 앞둔 그는 "친한 선배들이 은퇴하는 걸 보며 '이제 나도 떠날 준비를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아직 마음의 준비는 하지 못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이형석 기자 2025.07.09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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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도 감탄한 타격 기술...행복한 고민 선사한 한화 리베라토 [IS 스타]

한화 이글스 단기 외국인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가 김경문 감독에게 '행복한 고민'을 안기고 있다. 리베라토는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 2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한화의 10-1 승리를 이끌었다. 리베라토는 1·3회 두 타석에선 키움 선발 박주성과의 대결에서 침묵했지만, 5회는 볼넷을 얻어내며 눈을 밝혔다. 그리고 한화가 2회 스코어(3-0)에서 계속 머문 7회 초 1사 1·2루에서 키움 두 번째 투수 박윤성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스리런홈런을 쳤다. 이후 팽팽했던 승부의 끈이 끊어졌고, 한화는 전의를 잃은 키움 마운드를 상대로 4점 더 냈다. 리베라토도 10-0이었던 9회 선두 타자 이원석이 솔로홈런을 친 뒤 나서 우전 안타를 치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리베라토는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지난달 8일 오른 손등 부상으로 이탈한 뒤 단기 대체 선수로 합류했다. 6월 22일 키움전에서 데뷔, 5일까지 11경기에서 타율 0.413 1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5일 키움전에서는 4-4 팽팽했던 9회 초 1사 2루에서 키움 투수 이준우를 상대로 적시 2루타를 치며 한화의 6-4 승리를 이끈 바 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6일 키움 3연전 3차전을 앞두고 전날 리베라토의 활약을 돌아봤고 "스윙은 짧은 편인데, 공에 힘을 싣는 자신만의 테크닉을 갖췄다. 멀리 나가지 않을 것 같은 타구가 생각보다 멀리 간다. 5일 경기 9회 초 타구도 이지(쉽게)로 잡힐 것 같았지만 끝까지 살아갔다"라고 돌아봤다. 한화는 6일 키움전에서 승리하며 전반기 남은 일정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공동 1위에 오를 수 있게 됐다. 한화가 순위 맨 위에서 전반기를 마친 건 방그레 이글스 시절이었던 1992년 이후 33년 만이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선 라이언 와이스의 호투(6이닝 무실점)도 빛났지만, 이번 시리즈 전체에선 리베라토의 활약이 더 돋보였다. 더 높은 위치를 노리는 한화, 김경문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0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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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불멸의 밤' 이범호 감독의 '그 선택' 김도현이 옳았다 [IS 포커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지난 3월 장고를 거듭했다. 정규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상황까지 5선발 한 자리의 주인을 선뜻 결정하지 못했다. 오른손 투수 김도현(25)과 황동하(23)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경쟁하면서 '행복한 고민'이 이어졌다. 최종 승자는 김도현이었다. 다만 그가 1군 풀타임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는데 전반기 성적표만 보면 'A+'에 가깝다.김도현은 지난 5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쾌투로 시즌 4승(3패)째를 따냈다. 롯데 토종 에이스 박세웅(4이닝 8실점)과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3.18까지 낮춰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2.53) 아담 올러(3.03)에 이어 팀 내 3위. 5선발이 아닌 사실상 3선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빈약한 득점 지원이 아니었다면 좀 더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었다. 김도현은 시즌 첫 네 번의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으나, 승리 기록이 없었다. 경기당 득점 지원이 1.50점(R/G·선발투수가 던진 이닝까지의 팀 득점)에 불과한 탓이었다. 어렵게 선발 기회를 잡은 김도현은 전광판을 의식하지 않고 공을 던졌다. 그는 "(개인) 승리보다는 팀에 보탬이 되는 게 최우선"이라며 "투수가 못 던지는 날에 야수들이 도움을 줄 거고 투수가 잘하는 날에 야수들이 못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팀이기도 해서 (개인 기록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 서로서로 도와야 한 팀이고, 강한 팀이니까 딱히 신경 안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김도현의 전반기 활약이 반가운 건 팀 내 상황도 한몫한다. KIA는 토종 에이스 양현종의 전반기 성적(5승 4패 평균자책점 4.92)이 기대를 밑돌았다. 개막 4선발 윤영철은 극심한 부진 때문에 퓨처스(2군)리그에 머문 시간이 길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5월 초엔 황동하마저 불의의 교통사고로 전열에서 이탈, 선발 자원이 부족했다. 김도현은 각종 악재 속에서도 네일·올러와 함께 로테이션 한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연승을 잇고 연패를 끊어내는 역할까지 해내면서 활력을 불어넣었다. 신일고를 졸업한 김도현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33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지명됐다. 파이어볼러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는데 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KIA가 2022년 4월 투수 이민우와 외야수 이진영을 내주는 2대1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당시만 해도 '미완의 대기'였는데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뒤 조금씩 알을 깨기 시작했다.김도현은 올해 전반기에만 90과 3분의 2이닝을 투구, 2020년 작성한 개인 한 시즌 최다 이닝(종전 64와 3분의 2이닝)을 일찌감치 넘어섰다. 그는 롯데전을 마친 뒤 "계속 KIA에서 뛰고 싶고,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0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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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전 총력전' KIA, 전반기 마지막 3연전 양현종·올러·네일 모두 투입 [IS 광주]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전반기 마지막 일정인 정규시즌 1위 한화 이글스 원정 3연전을 '세게' 붙는다.이범호 KIA 감독은 3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 앞서 "(양)현종이는 안 빼기로 해놨다. (윤)영철이를 어느 날짜에 붙일지 생각해서 해야겠다"라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은 이날 SSG전에 선발 등판하는 양현종의 '휴식'을 두고 고민했다. 만약 SSG전 이후 엔트리를 말소, 휴식에 들어간다면 전반기 마지막 3연전 한화전 출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전날에도 양현종의 추가 등판 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는데 고심을 거듭한 끝에 '한화전 등판'으로 가닥이 잡혔다.KIA는 현재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가 휴식 차원에서 1군 제외된 상황. 네일이 4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뒤 한화 3연전 중 3차전(10일)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 1·2차전 중 한 경기를 아담 올러가 선발 복귀전으로 소화할 계획인데 양현종까지 투입되니 '올러→양현종→네일' 혹은 '양현종→올러→네일' 순으로 마운드를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개막 엔트리 기준으로 1~3선발이 모두 한화전에 출격하는 셈이다. 한화전 총력전의 배경엔 순위 경쟁이 자리한다. KIA는 2일 기준으로 선두 한화에 3.5경기 차 뒤진 4위. 주말 롯데 3연전과 전반기 마지막 한화 3연전 결과에 따라 상위권 도약, 혹은 중하위권 추락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한화전 선발 로테이션의 윤곽이 드러났지만 왼손 투수 윤영철의 쓰임새는 물음표다. 로테이션 순번상 롯데 3연전 중 1·2차전에 네일과 김도현이 나서면 3차전은 윤영철이 나설 차례지만 관건은 상대 전적이다. 올 시즌 윤영철은 롯데전 평균자책점이 14.40(5이닝 10피안타 8실점)에 이른다. 윤영철과 오른손 투수 김건국의 등판을 저울질 중인 상황. 이범호 감독은 "영철이를 언제, 어떻게 던지게 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KIA의 선발 라인업은 고종욱(좌익수) 박찬호(유격수) 위즈덤(3루수) 최형우(지명타자) 오선우(1루수) 김석환(우익수) 김호령(중견수) 김태군(포수) 김규성(2루수) 순이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0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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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패 탈출해야지' 강민호, 잠실벌 넘겼다...두산 최민석에 시즌 6호 포 [IS 잠실]

베테랑 포수 강민호(40·삼성 라이온즈)가 4연패 탈출을 위해 대포틀 터뜨렸다.강민호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7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해 2회 초 0-0 균형을 깨는 투런 포를 터뜨렸다. 시즌 6호.이날 강민호의 상대 선발은 최민석. 두산이 지난해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6순위로 뽑은 오른손 투수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성적은 6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18. 선발 경험이 많지 않았으나 불안했던 두산의 로테이션 한 자리를 맡아 호투하던 영건이었다.하지만 노련한 강민호의 노림수를 이겨내지 못했다. 강민호는 2회 초 1사 1루 상황에서 이날 첫 타석에 들어섰다.앞서 구자욱을 상대로 볼넷을 내줬던 최민석은 다소 투구가 흔들리고 있었다. 강민호는 초구 투심을 커트했고, 2볼 2스트라이크를 만든 상황에서 최민석이 5구로 슬라이더를 던졌다. 이 공이 유인구가 아닌 존 안에 들어왔고, 강민호는 주저 않고 이를 통타해 잠실 구장 왼쪽 담장 너머로 쏘아 올렸다. 타구 속도 163.3㎞/h, 발사각은 28도로 상당히 높았다. 비거리는 120.5m가 기록됐다.강민호의 홈런으로 선취점을 딴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최근 4연패 탈출을 노린다. 삼성은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연패 탈출을 위해 나섰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7.01 19:03
프로야구

"한 명씩 돌아온다. 기회 올 것"...'절대 1강'의 반격 예고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찾은 KIA 타이거즈가 7월부터 대반격을 시작한다. 지난해 통합 우승팀 KIA는 올 시즌 '절대 1강'으로 평가를 받아왔다. 본지가 개막 직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해설위원 7명 전원이 한국시리즈(KS) 진출 예상 팀으로 KIA를 꼽았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부상 선수가 속출했다. 김도영·나성범·김선빈 등 주축 선수들이 이탈했고, 결국 개막 후 석 달 동안 중위권을 맴돌았다. 그 사이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가 선두권을 형성했다. KIA는 6월 총 24경기에서 7차례 역전승을 포함해 15승 7패 2무로, 승률 1위(0.682)를 기록했다. 시즌 순위도 4위(41승 35패 3무·승률 0.539까지 올라왔다. 5월 31일 기준으로 선두(LG)에 8경기 차 뒤졌는데, 현재 1위 한화를 3.5경기 차로 쫓아 추월 가시권에 두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최근 수도권 원정 9연전(SSG 랜더스-키움 히어로즈-LG)을 잘 마무리했다. 이번 주 홈 6연전(SSG-롯데)에 이어 전반기 마지막 한화와 3연전을 남겨두고 있다. 그때까지 5할 승률로 버티면 된다"고 기대했다. KIA는 승패 마진 +6을 기록 중이다. 이범호 감독이 7월 반격을 기대하는 이유는 부상 선수들이 속속 복귀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영은 올 시즌 햄스트링만 두 차례나 다쳐 27경기 출장에 머무른다. '햄스트링 손상 2단계' 진단을 받은 김도영은 후반기에 돌아온다. 종아리 부상으로 각각 4월 말, 5월 말부터 자리를 비운 나성범과 김선빈은 이달 복귀 예정이다. 지난해 초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투수 이의리는 퓨처스리그에서 두 차례 실전 등판을 마치고 콜업을 준비 중이다. 5월 초 원정 숙소 근처에서 교통사고로 허리를 다쳤던 황동하는 불펜으로 돌아올 계획. 이 감독은 "한 명씩 돌아온다. 그러면 (지금 경기력보다) 조금 더 나아질 것"이라면서 "체력적으로나 (전력에서) 힘으로 상대팀과 맞붙을 수 있다"라고 기대했다. KIA는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동안 오선우, 김석환, 김규성, 박민, 성영탁 등 2군에서 구슬땀을 쏟은 젊은 선수들이 활력소가 됐다. 또 김호령과 고종욱 등 중고참도 큰 힘을 보탰다. 이 감독은 "젊은 선수에게 많은 기회가 돌아갔다. 이럴 때 긴장하지 않고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라며 "감독은 (연이은 부상자 발생에도) 새롭고 다양한 생각을 하지만, 결국 플레이는 선수들이 한다"라며 공을 돌렸다. 부임 첫 해 통합 우승을 일궜던 이범호 감독은 "전반기를 잘 마무리하면 후반기에 찬스가 또 생기지 않을까 싶다. 전반기 남은 경기에 잘 버티도록 하겠다"라며 "7월은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차분히 한 단계씩 밟고 올라가겠다"라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7.0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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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10구단 체제 전반기 최다승 확보...최고 순위 겨냥

롯데 자이언츠가 10구단 체제(정규시즌 144경기)가 시작된 2015시즌 이후 전반기 가장 많은 승수를 올렸다. 올스타 브레이크 돌입 전까지 리그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는 지난주까지 치른 80경기에서 43승 3무 34패, 승률 0.558을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3위를 지켰다. 리그 1위 한화 이글스와의 승차는 2경기였다. 롯데는 3·4월에만 뜨겁고, 이후 하락세를 겪는 시즌이 많았다. '봄데(봄에만 잘하는 롯데)'라는 불명예스러운 별칭도 그래서 붙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4월까지 4위를 지켰고, 5월 이후 치른 48경기에서도 승률 0.543(25승 2무 21패)를 기록하며 좋은 경기력을 이어갔다. 그동안 롯데의 가장 큰 약점은 얇은 선수층. 올 시즌도 부상·부진 탓에 초반부터 이탈한 주전급 선수가 많았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백업 선수들이 전력 손실을 막아내고 있다. 주로 대주자로 나섰던 장두성·김동혁, 수 년째 잠재력을 드러내지 못했던 유망주 투수 이민석·홍민기가 한층 향상된 기량을 증명했다. 대형 악재에 빠르게 대응한 것도 잘 통했다. 롯데 프런트는 에이스였던 찰리 반즈가 5월 초 왼쪽 어깨 부상을 당하자, 150㎞/h대 중반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알렉 감보아를 바로 영입해 선발진 전력 공백을 빨리 막았다. 감보아는 6월 등판한 5경기에서 5승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했다. 롯데는 10구단 체제로 치른 11시즌(2015~2025) 중 전반기 최고 성적을 확보했다. 이미 2017시즌 기록한 종전 최다승(41승)을 넘어섰다. 가장 높은 승률도 기대할 수 있다. 종전 최고는 2023시즌 기록한 0.494(38승 39패)였다. 코로나로 개막(5월 5일)이 늦어 올스타 브레이크를 두지 못했던 2020시즌 반환점(72경기) 성적을 적용해 포함하면 0.514(37승 35패)가 최고였다. 올 시즌 전반기 잔여 경기에서 5할 승률만 유지해도 최고 승률을 다시 쓸 수 있다. 올 시즌 KBO리그는 역대급으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한 경기 결과로도 순위 변화가 크다. 지난주 기준으로 3위 롯데와 6위 KT 위즈의 승차는 3경기다. 지난 10시즌 동안 롯데의 전반기 최고 순위는 2016시즌과 2023시즌 각 5위였다.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던 2017시즌도 전반기엔 7위에 머물렀다. 롯데는 1일부터 리그 2위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을 치르고 있다. 맞대결마다 치열한 승부를 펼친 상대다. 오는 4일부터는 6월 월간 승률 1위(0.682) KIA 타이거즈와 원정(광주) 3연전을 치른다. 3위 수성 분수령이 될 일정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0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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