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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꼴찌' 화이트삭스에 무안타...오타니, 8경기 연속 타점 '추신수 넘었다'

이주의 선수를 수상하며 최고의 타격감을 선보였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모처럼 안타를 치지 못하고 하루를 마쳤다. 그래도 8경기 연속 타점을 때려내며 아시아 메이저리거 신기록을 새로 썼다.오타니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석 3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안타를 치지 못하면서 시즌 타율은 0.318로 소폭 내려갔다.비록 안타는 없었지만, 오타니는 타점으로 팀 승리에 공헌했다. 첫 네 타석에서는 안타 없이 볼넷 하나만 얻었던 그는 9회 초 2-0 리드하는 1사 3루 때 상대 초구를 받아쳐 중견수 방면 뜬공을 만들었다. 3루 주자가 여유롭게 홈을 밟으면서 오타니의 희생 플라이 타점이 만들어졌다. 이로써 오타니는 지난 17일부터 이날 경기까지 이어진 연속 경기 타점 기록을 8경기로 늘렸다. 이 기간 오타니가 올린 타점은 14개에 달한다. 8경기 연속은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중엔 최다 경기 기록이다. 앞서 추신수가 2012년 막판 7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한 이후 어떤 아시아 선수들도 이 기록을 깨지 못해왔다. 마쓰이 히데키는 6경기, 스즈키 이치로는 5경기에 그쳤는데 오타니가 이들 모두를 깨고 8경기 연속 타점을 이어갔다. MLB 전체 최다 연속 경기 기록은 1922년 레이 그림스(시카고 컵스)가 세운 17경기다.오타니 개인으로서도 타이틀 경쟁에 반가운 기록이다.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에 도전 중인 오타니는 이날 1타점을 추가하면서 타율 0.318(305타수 97안타) 23홈런 58타점 61득점 16도루를 기록했다. 타율 전체 1위, 홈런과 득점은 내셔널리그 1위를 기록 중이다. 트리플 크라운(타격 주요 3관왕)을 수상하려면 타점이 부족한데, 내셔널리그 공동 1위인 알렉 봄(필라델피아 필리스) 마르셀 오즈나(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64타점과 아직 격차가 크다. 꾸준히 타점을 쌓아야지만 타이틀 탈환이 가능하다. 한편 이날 오타니를 꽁꽁 묶어낸 건 최근 트레이드 시장에서 최고 매물로 떠오른 개럿 크로셰였다. 최근 타격감이 살아난 오타니였지만, 좌타자인 그에게 리그 최고 좌투수 크로셰의 공은 '공략 불가'였다. 이날 최고 160㎞/h 강속구를 뿌린 크로셰는 5와 3분의 2이닝 5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다저스 타선을 틀어막았다.크로셰는 다저스를 비롯해 트레이드 시장에서 선발 영입을 고민하는 팀들이 탐내는 1순위 선수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94와 3분의 1이닝 동안 6승 6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 중이다 . 특히 탈삼진이 130개로 아메리칸리그 1위. 내셔널리그를 포함해도 타일러 글래스노우(다저스)의 135개에 이어 2위다. 만약 다저스가 크로셰를 트레이드로 영입한다면 MLB 전체 탈삼진 1, 2위를 독식하게 되는 셈이다.다만 크로셰가 트레이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올 시즌 MLB 전체 승률 꼴찌(25일 기준 21승 59패)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최저 승률을 이어갔다.인 화이트삭스는 크로셰를 포함해 모든 주축 선수를 트레이드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그 이상으로 요구하는 대가가 크다. 크로셰는 올해를 포함해 2년 반 동안 저렴한 연봉에 쓸 수 있는 투수다. MLB 전체 100위 안에 드는 유망주를 여러 명 제공해도 화이트삭스가 수용해줄 지 알 수 없을 정도다.크로셰의 호투로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흘러갔지만, 다저스는 하위 타선의 분전으로 리드를 잡고 가볍게 승리를 가져갔다. 다저스는 7회 미겔 로하스의 2루타, 키케 에르난데스의 1타점 2루타, 크리스 테일러 타석 때 상대 실책으로 2점을 뽑았다. 이어 9회 오타니의 희생 플라이가 더해지면서 여유롭게 승리를 수확했다.최근 2연승을 달린 다저스는 시즌 전적 49승 31패로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선두 자리를 수성했다. 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는 8.5경기 차를 유지하면서 순위 굳히기를 이어갔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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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망이로 두산 격침, 사자 하락세 끝났다...KIA, 홈런 3방으로 한화 격침(종합)

페이스가 떨어지며 중위권으로 떨어질 위기에 놓였던 삼성 라이온즈가 확실히 살아났다. 순위 경쟁팀 두산 베어스를 제압하며 3연승을 달리고 단독 2위 자리를 탈환했다.삼성은 지난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 두산전을 7-4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위를 달리던 삼성은 이날 승리로 최근 3연승을 질주하며 같은 날 패한 두산과 LG를 제치고 단독 2위에 올랐다.삼성은 선취점을 내주고 출발했다. 3회 초 2사 2루 때 두산 양의지가 삼성 왼손 선발 이승현을 공략해 1타점을 뽑았다.그러나 이후 삼성 타선이 폭발하며 두산 영건 선발 최준호를 두들겼다. 삼성은 3회 말 김지찬이 1사 1·2루 때 우월 3점 포를 터뜨려 역전을 이뤘고, 윤정빈이 4회 말 2사 1루에서 우중월 투런포를 기록해 빠르게 승기를 굳혔다. 삼성은 5회 초 한 점을 내줬으나 곧 바로 5회 말 구자욱의 투런포로 점수 차를 벌렸다. 구자욱은 2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한 이영하의 3구째 슬라이더를 퍼올려 우중월 홈런으로 연결했다.두산도 추격했다. 두산은 8회 이호성을 상대로 허경민과 김재환이 연속 안타를 때렸고, 양석환이 가운데 담장을 맞히는 2타점 2루타로 추격을 시도했다. 거기까지였다. 석 점 차가 되면서 삼성 필승조가 출격했다. 삼성은 김태훈을 투입해 후속 타자 강승호를 스트라이크 아웃 낫 아웃으로 잡아내며 불을 껐고, 9회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등판해 승리를 지켜냈다.오승환은 이날 경기로 최고령 700경기 출장 기록(41세 11개월 6일)을 세웠다. 이전 기록은 임창용이 세웠던 41세 1개월 2일이다. 오승환은 이날 시즌 22호 세이브도 수확, 정해영(KIA 타이거즈)의 21세이브를 제치고 세이브 단독 1위로 치고 나갔다. 광주에선 KIA 타이거즈가 김도영의 스리런 홈런,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한화 이글스를 침몰시켰다.김도영은 2회 말 한화 선발 황준서를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 타점을 기록한 데 이어 4회 말 2사 3루 때 장시환을 상대로 좌월 투런포까지 터뜨렸다. 시즌 19호. 이미 도루 22개를 때린 김도영은 박재홍, 이병규, 에릭 테임즈만이 이뤘던 전반기 20홈런 20도루 달성까지 홈런 1개만을 남기게 됐다.KIA의 기세는 계속됐다. KIA는 5회에도 2사 2·3루 때 김태군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두 점을 더 달아났다. 한화는 6회 초에야 KIA 선발 윤영철을 상대로 수비 실책과 사구, 밀어내기 볼넷으로 기회를 잡았다. 채은성이 2타점 좌전 적시타로 추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KIA의 대포 힘이 훨씬 강렬했다. KIA는 5-3 상황에서 6회 말 소크라테스가 한화 김범수를 상대로 우중월 투런포를 터뜨려 추격 의지를 꺾었다. 소크라테는 8회 말 찾아온 다음 타석 때도 중월 솔로포를 기록, 팀의 8-3 승리를 자축했다.잠실에서는 KT 위즈가 LG 트윈스 천적 웨스 벤자민의 7이닝 2실점 호투와 9회 강현우의 밀어내기 볼넷에 힘입어 LG에 3-2로 승리했다. KT는 LG에 1, 2회 선취 2점을 내줬으나 6회 멜 로하스 주니어의 2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팽팽했던 투수전이 이어진 경기 균형은 9회 초 깨졌다. KT는 LG 마무리 유영찬의 제구 난조 때 1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2사 후 강현우가 볼넷을 골라내며 결승점을 뽑아 승리했다. LG는 투수진이 총 11사사구를 기록하면서도 버텼으나 결국 결승점을 내주고 패배를 떠안았다.고척에서는 키움 히어로즈가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의 31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저지하고 승리했다. 키움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6이닝 2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기록했고, 타선은 이용규가 1회 2사 만루 때 밀어내기 볼넷 타점을 시작으로 초반 석 점을 뽑은 끝에 5-2로 최중 승리했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6이닝 4실점으로 시즌 6패를 당했다. 최근 5경기 동안 3패를 당하며 하락세를 끊어내지 못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2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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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올스타 휴식기 짧다" 불만, KBO "만장일치 결정" 대응···왜 그랬을까?

일부 감독들이 "올스타전 휴식기가 너무 짧다"고 반발하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정식적인 절차를 거쳐 합의된 사항이라며 즉각 반응했다. KBO는 "올스타 휴식기를 축소한 건 오는 11월 프리미어12와 장마 기간을 고려한 조처"라며 "지난해 9월 실행위원회(단장 회의), 10월 이사회(사장 회의)에서 올스타 휴식기 단축을 의결했다"고 20일 알렸다. 즉, 올스타 휴식기 단축 추진 배경과 결정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지난 18일 광주 원정에서 "왜 이렇게 휴식일이 짧은지 모르겠다. 누가 올스타전에서 전력을 다해 뛰겠나. 특히 지방 구단 참가 선수는 (이동까지 고려하면) 하루도 제대로 못 쉰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다음날 이강철 KT 위즈 감독,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도 염 감독의 문제 제기에 수긍했다. 올스타 휴식기는 짧으면 나흘, 길면 일주일 정도였다. 가장 최근 나흘 휴식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열린 2018년이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탓에 개막이 늦어짐에 따라 올스타 휴식기를 건너뛴 적도 있다.올 시즌엔 7월 2~4일 주중 3연전을 끝으로 5~6일 인천에서 올스타전을 개최한다. 이어 9일부터 정규시즌 후반기에 돌입한다. 이동 일정을 고려하면 하루도 쉬지 못하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몇몇 감독들은 "KBO가 현장의 의견을 듣지 않고 휴식기를 단축한 게 아쉽다"고 했다. 이에 KBO는 "지난해 9월 실행위 개최 일주일 전에 각 구단에 올스타 휴식기 단축이 포함된 안건을 송부했다. 이는 구단 내부의 의견 취합 및 논의를 위해 보장된 기간"이라면서 "이후 실행위에서 10개 구단 단장 전원 만장일치로 올스타 휴식기 단축을 의결했고, 10월 이사회에서 반대 의견 없이 통과했다"고 밝혔다. 결정 과정은 문제가 없었겠지만, 이런 내용이 감독에게 제대로 전달됐을지 의문스럽다. 또한 올스타 휴식기 단축이 논의되던 시기가 9~10월이다. 이 기간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순위 싸움이 가장 치열한 기간이다. 감독 재계약 등도 걸려 있다. 다가오는 시즌의 올스타 휴식기를 신경 쓸 여유가 거의 없다. 올스타 휴식기를 단축한 건 여러 이유에서다. KBO는 "지난해 긴 장마로 72경기가 우천 순연됨에 따라 각 구단은 더블헤더 증가와 시즌이 길어지는 것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여러 안을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이에 개막일을 앞당기고, 올스타 휴식기를 축소하는 방안이 마련됐다. 시즌 후반 더블헤더 증가에 따른 부상 위험 및 체력 소모뿐만 아니라 11월 열리는 프리미어12 대회 전에 무리 없이 포스트시즌 일정을 마치는 것도 고려 대상이었다. 한 구단 관계자는 "(9~10월) 감독들이 올스타 휴식기를 걱정할 여력이 없는 기간"이라면서 "최근 들어 구단마다 부상자가 늘어나면서 현장에서 올스타 휴식기가 더 짧게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단장과 감독, 행정 주체와 현장 지도자의 불통이 파열음을 말들었다.이형석 기자 2024.06.2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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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패 탈출' 이강철 감독 "오재일 2타점·오윤석의 결승타 승리 요인...구단주님·임직원 응원 감사" [IS 승장]

KT 위즈가 4연패를 끊었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단, 그리고 장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구단주를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KT는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6-4로 승리했다. 4-4 동점이었던 6회 말 1사 1루에서 오윤석이 3루타를 치며 앞서 나갔고, 상대 투수 한현희의 폭투로 1점 더 추가했다. '전' 4번 타자 박병호와 맞트레이드 돼 KT 유니폼을 입은 오재일은 이날 홈런성 타구 2개를 치는 등 2안타 2타점을 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투수 엄상백도 한껏 달아오른 롯데 타선을 4실점으로 막아냈다. 경기 뒤 이강철 KT 감독은 "선발 엄상백이 4실점 했지만, 고비마다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자기 역할을 다했다. 이어 나온 박시영, 김민, 박영현도 잘 막았다"라고 투수진을 칭찬했다. 이어 "타선에서는 오재일의 2타점과 오윤석의 결승타로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최근 힘든 경기를 하고 있는데 선수들 수고 많았고,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KT는 보양식으로 힘을 냈다. 경기에 앞서 김영섭 구단주가 한우 특식을 제공하며 선수단을 격려했다. 무더위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힘을 더한 것. 김 구단주는 지난 3월 2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도 야구단을 방문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순위 싸움이 한창일 때도 한우 특식을 제공했다. 이강철 감독은 "오늘 구단주님과 임직원분들이 오셔서 격려와 응원을 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 감사의 말씀드린다"라고 전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1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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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강승호 역전 스리런+브랜든 7승+판독 번복 해프닝까지' 두산, NC에 6-2 승리...LG 넘고 2위 탈환

순위표 그 어떤 자리에도 정해진 주인이 없다. 두산 베어스가 주중 첫 경기를 가볍게 잡고 2위를 탈환했다.두산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정규시즌 41승 2무 31패를 기록, 같은 날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에 패한 LG 트윈스(40승 2무 31패)를 반 경기 차로 제치고 2위를 탈환했다. 이틀 전 LG에 넘겨준 후 불과 이틀 만의 일이다.지난주 타격감을 되찾은 강승호의 한 방이 승부의 무게추를 기울게 했다.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한 달여 동안 부진했던 강승호는 지난 주 13일부터 16일까지 4경기에서 타율 0.538, 멀티 히트 3회를 기록하며 살아났다.뜨거워진 타격감은 이날도 이어졌다. 18일 NC전에 6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한 강승호는 2회 말 첫 타석 경기를 뒤집었다. 1회 초 박건우의 1타점 2루타에 선취점을 내줬던 두산은 2회 말 김재환과 양석환의 연속 안타로 득점 기회를 잡았다. 거듭 볼을 던지며 불리한 카운트를 내주던 NC 선발 임상현은 강승호를 상대로도 2볼을 먼저 내줬다. 3구째 스트라이크를 잡고자 높은존에 147㎞/h를 꽂았는데, 강승호는 이를 기다렸다는 듯 풀스윙으로 잡아당겨 왼쪽 담장 너머로 타구를 날려 보냈다. 타구 속도 172.2㎞/h. 강승호의 개인 커리어하이인 11호포였고, 10호를 기록한 뒤 35일 만에 손맛을 맛본 한 방이기도 했다.두산은 임상현을 조기 강판하고 올라온 NC 불펜을 상대로도 빠르게 추가점을 뽑았다. 두산은 3회 말에도 허경민과 김재호의 연속 안타로 밥상을 차린 후 양석환이 1타점, 박준영이 2타점 적시타를 치며 5점 차로 달아났다.두산 브랜든 와델에게 꽁꽁 묶였던 NC는 7회에야 추가점을 냈다. NC는 7회 초 두산 홍건희를 상대로 선두 타자 서호철이 담장을 맞히는 3루타를 때려냈고, 김휘집이 가볍게 적시타로 그를 불러들였다. 두산은 김형준이 2루수 앞 땅볼을 칠 때 내야 안타를 만들 수 있었으나 실패했다. 여기서 판정을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타자 주자 김형준을 잡는데 실패한 두산 1루수 양석환이 유격수 박준영에게 송구해 김휘집을 태그 아웃하려 했다. 하지만 김휘집이 태그를 피해 도착하면서 세이프 판정이 나왔다. 두산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번복은 없었다.그런데 이승엽 두산 감독이 다시 그라운드로 나섰다. 비디오 판독 번복은 아니라 퇴장 사유는 아니었다. 이 감독은 애초에 타자 주자가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으니 포스아웃 처리가 맞지 않냐고 주장했다. 결국 4심이 모여 이 상황을 논의했고, 김병주 주심은 "수비수가 1루에 공을 던져 세이프 판정했고, 2루에선 포스 플레이 상황이라 태그 플레이와 상관없이 김휘집이 아웃되는 것으로 판정을 번복한다"고 설명했다.이번엔 강인권 감독이 항의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를 뒤엎을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심판진은 판정을 재번복하지 않았다. NC 선수단은 타석에 들어와야 할 김주원이 뒤에 서 있으며 항의를 표시했지만, 결국 타석에 돌아오며 경기 지연을 마무리했다.두산 측은 판독 신청부터 전달이 잘못된 것이라고 전했다. 두산 관계자는 "이승엽 감독은 처음부터 포스 아웃 상황인 걸 알고 있었다. 이승엽 감독은 '포스 아웃인데, 왜 세이프인가'라고 말하며 판독을 신청했다. 그런데 의례적으로 신청 시 네모를 그리다 보니 상황이 잘못 전달됐다. 심판진이 어떻게 인식하고 판독을 진행했는지는 차후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자칫 NC로 향할 수 있던 분위기는 결국 두산으로 되돌아왔다. 홍건희가 김주원을 10구 승부 끝에 잡아낸 두산은 이병헌으로 7회를 마무리했다. 이어 8회 이영하, 9회 김강률이 등판한 두산은 4점 차 1·2루, 세이브 상황이 나오자 마무리 김택연을 올려 경기를 매조지었다. 시즌 5호 세이브. 두산은 선발 브랜든이 모처럼 호투했다. 5월 8일을 마지막으로 1실점 경기가 없었던 브랜든은 이날 모처럼 6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7승(4패)을 수확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22에서 3.08로 낮췄다.타선에선 강승호가 결승 홈런과 2루타 1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맹활약했다. 최근 5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타율이 0.529(17타수 9안타)에 달하는 타격감이 이어졌다. 중심 타선에서 김재환이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 양석환도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 1타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NC는 KBO리그 최다 안타 신기록 경신을 앞둔 손아섭이 첫 타석 2루타로 통산 안타 수를 2502개로 늘렸다. 역대 최다 기록인 박용택의 2504개를 넘기기까지 단 3개만을 남겼다. NC는 박건우와 김휘집이 멀티 히트를 때리는 등 타선이 9안타를 만들었다. 하지만 1회를 제외하면 적시타를 만들지 못하면서 패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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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최다안타 -3' 손아섭의 길, 따라 밟는 박민우...통산 1400안타 달성 '역대 62번째'

NC 다이노스 2루수 박민우(31)가 통산 1400안타 고지에 올랐다. 2502안타를 치며 박용택의 통산 최다 안타 기록(2504개) 경신을 앞둔 손아섭(36)이 갔던 그 길을 바삐 따라 걸었다.박민우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서 3회 초 두산 선발 브랜든 와델을 상대로 커터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2013년 1군 데뷔 후 12번째 시즌에 만들어낸 개인 통산 1400번째 안타다.박민우는 NC의 역사를 상징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중 한 명이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9순위로 입단한 그는 2013년 1군에서 데뷔, 2014년 타율 0.298 124안타 50도루를 기록하고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 매년 꾸준히 활약, 통산 타율 0.320(18일 기준)의 리그 대표 교타자로 NC의 2루 자리를 지켜왔다. 꾸준한 활약으로 지난 16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통산 1399안타를 때렸던 그는 18일 경기 3회 안타를 추가하며 1400개 고지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KBO리그 역대 62번째 기록이다.리그 최다 안타의 신화를 앞두고 있는 손아섭의 눈앞에서 이룬 기록이기에 더 뜻깊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후 통산 타율 0.321을 기록해 온 손아섭은 17일까지 통산 안타 2501개를 기록, 박용택이 보유한 최다안타 기록 2504개 경신을 앞두고 있다. 18일 경기에서도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린 그는 안타 3개만 더하면 역대 최다안타 기록의 새 보유자가 된다.손아섭과 기록해도 페이스가 크게 늦지 않다. 손아섭은 지난 2018년 4월 10일 울산 넥센 히어로즈(키움 히어로즈 전신)와 맞대결에서 1회와 4회 안타를 때리며 역대 42번째 1400안타 타자가 됐다. 손아섭의 나이 서른 때 일, 지금 박민우보단 딱 한 살이 어렸다.통산 타율이 유사한 박민우 역시 롱런을 이뤄낸다면 손아섭의 뒤를 노려볼 수 있다. 박민우는 지난 2022시즌 종료 후 NC와 최장 8년, 2030년까지 이뤄지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옵션을 채워 계약 기간을 모두 가져갈 수 있다면 손아섭 못지 않은 기록에 도전해볼만 하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8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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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주간 ERA 11.57' 5월 MVP 곽빈 1군 말소...이승엽 감독 "에이스니까, 더 중요할 때 위해 쉰다"

"그동안 무리했다. 지금보다 더 중요할 때를 위해 체력을 비축시켜야 한다."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최고의 5월을 보내다 돌연 부진에 빠진 곽빈(25)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휴식 차원에서 한 차례 쉬어갈 예정이다. 이승엽 감독은 에이스에 대한 예우라고 했다.두산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에 앞서 곽빈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빈자리에는 오른손 투수 김민규가 올라왔다.18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그동안 곽빈이 무리했다. 한 번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다. 리그에서 한 번도 거르지 않은 3명(윌리엄 쿠에바스, 애런 윌커슨, 곽빈) 중 한 명이었다. 너무 열심히 달린 것 같다"며 "최근 두 경기 구위가 조금 흔들린 게 사실이다. 전반기 등판 순서가 3번 남았는데, 중요한 경기야 계속 남아있어도 시즌을 길게 봐야 한다. 1번 쉬고 2번 집중해서 던지게 하겠다. 일주일 이상 휴식하면 구위를 회복할 수 있을 거다. 마음이 아프지만 그러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개막 후 한 번도 1군 자리를 비운 적 없는 곽빈이기에 의미가 무거운 결정이다. 지난해 12승 9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던 곽빈은 올해 팀 선발진을 중심에서 지키며 진정한 에이스로 발돋움했다.4월까지만 해도 4연패로 출발하며 부진한 듯 했다. 하지만 5월 들어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을 찍으며 팀의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이 기간 외국인 원투 펀치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이 부상으로 상당 기간 자리를 비웠던 두산은 곽빈의 호투 덕에 중심을 잡고 9연승을 달리는 등 최고의 한 달을 만들었다.팬과 기자단 투표를 통해 선정한 한국야구위원회(KBO) 5월 최우수선수(MVP)에도 당당히 선정됐다. 특히 기자단에게 80%를 득표, 5월 보여준 그의 모습이 비교 불가능한 최고였다는 걸 증명했다. 하지만 6월 들어 단단한 것 같았던 곽빈이 휘청였다. 6월 첫 등판인 5일 NC전에서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던 곽빈은 1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일시적 부진일 거라 믿었으나 16일 키움 히어로즈전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06구를 던지면서 4사구 4개, 홈런 2개를 내주며 흔들린 곽빈은 이날도 6실점하며 2연패를 당했다.2경기 부진 끝에 결국 곽빈이 1군 자리를 비웠다. 곽빈은 지난해 최고의 4월(5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0.88)을 보내다 5월 부진과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한 기억이 있다. 곽빈은 올해 절치부심하며 시즌을 맞이했지만, 이번에도 결국 쉬어가는 시간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이승엽 두산 감독은 "16일 투구 수는 많았지만 에이스에게 4이닝만 맡기고 뺄 수는 없었다. 빈이니까 5이닝은 끌어줘야 한다"며 "그동안 너무 잘해줬다. 얼마나 힘들었겠나. 16일 경기 때도 본인은 괜찮다고 했지만, 투수 코치가 한 번 쉬게 하면 좋겠다고 했다. 휴식일인 어제(17일) 곰곰히 생각했다. 그 결과 우리 에이스니까 더 중요한 때, 여름에 더워질 때를 위해 체력을 지금 비축하지 않으면 구위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알칸타라와 브랜든의 기량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두산에는 가볍지 않은 '적신호'다. 17일 기준 두산의 시즌 전적은 40승 2무 31패로 3위. 2위 LG 트윈스와 반 경기, 1위 KIA 타이거즈와 2경기 차로 언제든 치고 나갈 수 있는 곳에 있다. 하지만 반대로는 언제든 6위까지도 떨어질 수 있는 위치기도 하다.그래도 이승엽 감독은 길게 봐야 한다고 했다. 이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야 마음이 아프다. 항상 5~6이닝을 호투해줄 수 있는 선수를 빼는 일이다. 당장 팀에는 손실이지만 앞으로 더 중요한 경기를 위해 쉬어가는 게 본인을 위해, 선수를 위해 조금 더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고 전했다.빈자리는 어린 선수들이 채운다. 앞서 김동주가 대체 선발로 호투했던 두산은 먼저 1군에서 호투한 최준호 콜업을 늦추겠다고 결정한 바 있다. 김동주가 선발 기회를 더 받는 가운데 최준호도 다시 콜업하면서 영건 선발진들이 에이스 대신 선발로 나서게 됐다.이승엽 감독은 "최준호가 이번 주말 곽빈 대신 나선다"며 "곽빈을 대체할 투수가 있기야 하겠나. 곽빈은 외국인 투수 2명을 포함해 5명 중 1번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계속 보여줬다"고 했다. 이 감독은 "빈이도 마음은 던지고 싶겠지만 사람의 몸이라는 게 그렇지 않다. 조금 쉬어가는 게 맞다"며 "어린 선수들이 잘 해왔으니 빈이가 열흘 동안 푹 쉬고 올 수 있도록 대체 선발 투수들이 잘 던져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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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주간 ERA 11.57' 휘청한 5월 MVP...곽빈, 결국 1군 말소

최고의 5월을 보냈던 곽빈(25·두산 베어스)이 예상 못한 부진에 빠졌다. 결국 휴식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빈자리에는 오른손 투수 김민규가 올라왔다.두산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에 앞서 곽빈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개막 후 한 번도 1군 자리를 비운 적 없는 곽빈이기에 의미가 무거운 결정이다. 지난해 12승 9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던 곽빈은 올해 팀 선발진을 중심에서 지키며 진정한 에이스로 발돋움했다.4월까지만 해도 4연패로 출발하며 부진한 듯 했다. 하지만 5월 들어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을 찍으며 팀의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이 기간 외국인 원투 펀치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이 부상으로 상당 기간 자리를 비웠던 두산은 곽빈의 호투 덕에 중심을 잡고 9연승을 달리는 등 최고의 한 달을 만들었다.팬과 기자단 투표를 통해 선정한 한국야구위원회(KBO) 5월 최우수선수(MVP)에도 당당히 선정됐다. 특히 기자단에게 80%를 득표, 5월 보여준 그의 모습이 비교 불가능한 최고였다는 걸 증명했다. 하지만 6월 들어 단단한 것 같았던 곽빈이 휘청였다. 6월 첫 등판인 5일 NC전에서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던 곽빈은 1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일시적 부진일 거라 믿었으나 16일 키움 히어로즈전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4사구 4개, 홈런 2개를 내주며 흔들린 곽빈은 이날도 6실점하며 2연패를 당했다.2경기 부진 끝에 결국 곽빈이 1군 자리를 비웠다. 곽빈은 지난해 최고의 4월(5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0.88)을 보내다 5월 부진과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한 기억이 있다. 곽빈은 올해 절치부심하며 시즌을 맞이했지만, 이번에도 결국 쉬어가는 시간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알칸타라와 브랜든의 기량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두산에는 가볍지 않은 '적신호'다. 17일 기준 두산의 시즌 전적은 40승 2무 31패로 3위. 2위 LG 트윈스와 반 경기, 1위 KIA 타이거즈와 2경기 차로 언제든 치고 나갈 수 있는 곳에 있다. 하지만 반대로는 언제든 6위까지도 떨어질 수 있는 위치기도 하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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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강승호 '부활' 박준영 '복귀 맹타'...키스톤 맹활약 두산, 한화 꺾고 3연패 탈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기세가 올랐던 한화 이글스를 꺾고 최근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승엽 감독이 시즌 전부터 기대했던 공격형 키스톤 콤비 두 사람의 활약 덕분이다.두산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와 맞대결에서 9-6으로 승리했다. 주중 3연전 중 앞선 2경기에서 모두 패했던 두산은 이날 대승으로 스윕패를 피했고, 최근 3연패도 끊어냈다. 전날(12일) 패배로 4위로 떨어졌던 두산은 3위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를 지켜내며 순위 싸움 경쟁을 이어갔다.키스톤 콤비의 활약이 돋보인 날이었다. 이날 두산 6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한 강승호는 2루타 1개, 3루타 1개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볼넷 3득점을 터뜨렸다.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다가 한 달 만에 돌아온 유격수 박준영도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끄는 활약을 펼쳤다. 두 사람은 본래 개막전 이승엽 감독이 구상한 키스톤 콤비였다. 1차 지명으로 NC 다이노스에 입단했던 박준영은 강한 어깨와 빼어난 운동신경, 파워를 두루 갖춘 유망주였다. 박세혁(NC)의 보상 선수로 두산에 온 지난해 주전 유격수 경쟁에 참여할 정도로 가능성을 보였고, 이 감독도 올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그를 주전으로 낙점했다. 하지만 지난달 1일 주루 도중 햄스트링을 다치면서 한 달 이상 전열에서 이탈했다.강승호는 4월 두산을 지탱했고, 5월엔 이끌었던 중심 타자였다. 지난 5월 14일까지 타율 0.339 10홈런 36타점,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985로 팀 타격 전 부문을 이끌었다.하지만 이후 긴 부진에 빠졌다. 강승호는 5월 15일 이후 25경기에서 타율 0.146에 머물렀다. 홈런은 단 한 개도 없었고, OPS는 0.385까지 추락했다. 그를 붙박이 주전으로 쓰던 이승엽 감독도 이달엔 그에게 휴식을 부여하기 시작했다.오랜 침묵에 빠졌던 두 사람이 13일 동시에 터졌다. 조금의 우연도 있었다. 본래 두산은 선발 유격수로 김재호를 기용하려 했으나 그가 경기 전 타격 훈련 때 종아리에 불편감을 느끼면서 급하게 박준영을 투입했다. 우연의 일치가 '대박'으로 돌아왔다. 전날 대타로 한 타석만 나선 강승호가 포문을 열면, 박준영이 불러들이면서 두산의 대량 득점을 이끌었다.두 사람은 2회부터 폭격을 시작했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강승호는 한화 선발 리카르도 산체스의 몸쪽 직구가 조금 몰리자 자신 있게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맞히는 대형 2루타를 터뜨렸다. 전민재가 적시타로 그를 불러들여 선취점을 만들었다.바통을 박준영이 이어 받았다. 박준영도 산체스의 151㎞/h 직구를 공략했는데, 공이 1루수 김태연을 강하게 맞히며 내야 안타로 기록됐다. 한 번 트인 물꼬는 계속 커졌다. 9번 타자 조수행도 산체스의 초구 직구를 가볍게 당겼다. 타구는 1루수를 넘어 우익선상 빈 곳에 떨어졌다. 야수들이 미처 처리하지 못하는 사이 리그 최고 준족(33도루, 1위) 조수행이 3루까지 달리며 모든 주자를 불러들였다. 두산은 양의지의 적시타로 2회에만 넉 점째를 뽑았다.타순이 한 바퀴 돌아 다시 산체스를 상대한 3회, 이번에도 강승호와 박준영이었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강승호는 이번엔 침착하게 공을 골라 출루했다. 도루로 2루까지 훔쳤고, 후속 전민재의 볼넷이 더해져 득점권 기회가 만들어졌다. 이번에도 박준영이었다. 박준영은 조금 높게 들어온 산체스의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당겼다. 타구는 3루수 키를 넘어가 좌익선상을 따라 굴러갔고, 강승호를 불러들이는 2루타가 됐다. 승기를 잡은 두산은 조수행의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더했다.5회 또 다시 '강-박' 듀오가 해냈다. 이번엔 선두 타자로 들어선 강승호가 3루타를 때려냈다. 바뀐 투수 장시환을 상대로 우중간 3루타를 쳐낸 그는 전민재의 적시타로 득점했고, 전민재는 다시 박준영의 적시타로 들어오며 8점째를 완성했다. 한화는 6회 흔들리는 최원준을 상대로 석 점을 뽑았고, 8회 한 점을 더했다. 9회에도 문현빈이 2타점 3루타, 이원석의 적시타로 추격을 이어갔다. 하지만 일찌감치 터져 버린 두산 타선에 내준 분위기를 되찾아오기엔 역부족이었다. 두산은 2군에서 돌아온 베테랑 선발 최원준이 5와 3분의 2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4승(4패)을 수확했다. 5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하다 6회 연타로 실점은 내줬지만, 선발 역할을 다 해내며 팀 3연패를 끊어내는 데 힘을 보탰다. 이날 경기 전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김택연도 마지막 타자를 잡고 시즌 3호 세이브를 챙겼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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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그라운드를 흔든 스퀴즈 대작전, 알고보니 임기응변 "첫 스윙 보고 아니다 싶더라"

"처음에 스윙하는 걸 보니 (강공으로 가는 건) 아니다 싶었다."잠실구장의 그라운드를 흔들어놨던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의 스퀴즈 번트 작전이 알고 보니 순간적인 판단의 결과물이었다.한화는 지난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을 4-3으로 승리했다. 7회 동점을 허용하며 역전패 위기에 놓였으나 9회 두산 필승조 이병헌에게 한 점을 뽑아내며 이겼다.대타 작전이 통했다. 그런데 강공이 아닌 스퀴즈 번트였다. 대타 문현빈이 이병헌의 3구에 방망이를 댔고, 절묘한 위치에 떨어뜨리며 번트 안타로 3루 주자 하주석을 불러들였다. 알고 보니 처음부터 스퀴즈를 염두에 둔 대타는 아니었다. 타자 문현빈 역시 전날 인터뷰에서 "2구까진 타격 사인이 왔는데 3구 때 스퀴즈 사인이 왔다"고 설명했다. 김경문 감독은 13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처음에 스윙하는 걸 보고 아니다 싶었다"고 떠올렸다. 당시 이병헌의 1구를 지켜본 문현빈은 2구째 149㎞/h 직구를 공략했으나 파울에 그쳤다. 올 시즌 두산의 필승조인 이병헌의 직구 구위를 넘기가 쉽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지체 없이 작전을 바꿨고, 성공했다. 작전을 낸 이유도 상당히 과감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9일 대전 NC 다이노스전 때도 12회까지 연장전을 했다. 개인적으로 연장을 싫어한다. 9회에 경기를 끝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9회 말 끝내기를 맞더라도 9회 기회 때 '올 인'을 해보고 싶었단 이야기다.번트를 적게 대기로 유명한 김경문 감독에게 스퀴즈는 더 어려운 지시였다. 상대였던 이승엽 두산 감독도 "1점 승부라서 여러 가지 대비는 했다. 세이프티 스퀴즈도 대비했다. 그런데도 김경문 감독님의 성향을 잘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김경문 감독은 "물론 어려운 작전이다. 지금까지 스퀴즈를 지시한 적도 많이 없었다. 하지만 응원해주시는 한화 팬들을 보니 어떻게든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했다.한화가 비상하면서 올 시즌 KBO리그의 흥행도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달 23일 한때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한화는 김 감독 부임 이후 8경기에서 5승 1무 2패로 순항 중이다. 순위는 7위지만 5위와 승차가 3경기로 크지 않다. 한화뿐 아니라 오랜 기간 최하위에 빠졌던 롯데 자이언츠 역시 최근 6승 4패를 기록, 8위로 중위권 탈환을 노리는 중이다.김경문 감독은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롯데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밑에 있는 팀들이 그렇다. 롯데도 잘하고 있지 않나. 아직 경기가 70경기 이상 남았다. 더 분발하면 끝날 때까지 재밌게 흘러가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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