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워하는 최민정 (밀라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준결승에 출전한 최민정이 조 5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6.2.13 dwise@yna.co.kr/2026-02-13 08:04:53/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아무래도 올림픽이니까요.”
쇼트트랙 ‘주장’ 최민정(28·성남시청)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여자 500m서 입상에 실패한 뒤 진한 아쉬움을 전했다.
최민정은 13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 B조(순위 결정전)서 5명 중 2위를 기록했다. 그는 앞선 준결승서 5명 중 최하위로 밀렸고,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최민정은 이날 준준결승을 1위로 통과해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5명이 경쟁한 준결승에선 캐나다 국적 선수들의 견제 끝에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킴 부탱과의 접촉 뒤 페이스가 줄어든 게 뼈아팠다.
순위 결정전을 마치고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최민정의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묻어 있었다. 그는 먼저 “아쉬움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운을 뗀 뒤 “준준결승 때 내 개인 최고 기록도 썼다. 어쨌든 베이징 대회보다 좋은 성적을 냈으니, 한 단계 발전한 것 같아 좋다. 그래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고 덤덤히 전했다.
준결승 레이스에 대해서도 “킴 부탱 선수와 충돌하며 속도가 많이 줄었다. 직후 코트니 사로(캐나다) 선수에게도 추월당했는데, 어쨌든 경기 중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내가 더 빨리 달렸다면 안 부딪혔을 거”라고 덤덤히 돌아봤다.
최민정은 앞선 2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건 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이다. 이번 대회서 금메달 1개를 더 추가한다면 전이경을 넘어 쇼트트랙 최다 금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다. 이밖에 메달 2개를 더 추가하면 진종오(사격) 김수녕(양궁) 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을 넘어 동·하계 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가 된다.
이번 대회 출발은 다소 아쉬울 법하다. 첫 종목이었던 혼성 계주 2000m 준결승에선 동료 김길리(성남시청)가 미국 코린 스토다드와의 불운한 충돌로 페이스가 꺾여 입상에 실패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유독 재미를 보지 못한 500m에서도 다시 한번 좌절했다. 최민정이 대회 전부터 세심하게 준비했던 종목이기에 아쉬움은 더 커 보였다. 평소 표정 변화가 크지 않다고 알려진 그였으나, 이날 그의 목소리에는 진한 아쉬움이 담겨 있었다.
최민정은 “아쉽긴 하다. 경기 내용을 보면 정말 좋아서 자신감을 얻었다. 결과는 아쉽지만, 후회 없이 준비했다. 그냥 내가 더 부족했던 거 같다”고 털어놨다. 눈시울을 붉힌 그는 “올림픽이니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냥 올림픽이니까”라고 설명했다.
최민정에겐 여자 1000m, 1500m, 계주 3000m 3개 종목이 남아 있다. 그는 “500m를 타며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더 중요한 종목이 있으니, 자신감을 바탕으로 잘 풀어갈 거”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는 16일 열리는 1000m 종목에서 입상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