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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역의 미친X' 정우X오연서, 극강의 맞수 커플 탄생

단 1g의 살가움도 찾아볼 수 없는 정우, 오연서의 모습이 포착됐다. 오는 5월 24일 오후 7시 첫 공개되는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이 구역의 미친 X’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분노조절 0%의 정우(노휘오)와 분노유발 100%의 오연서(이민경), 이른바 ‘이 구역의 미친 X’를 다투는 두 남녀의 과호흡 유발 로맨스다. 정우는 열혈 경찰이었지만 특정 사건에 연루돼 인생을 잃고 분노조절장애를 얻게 된 노휘오로, 오연서는 모든 것이 완벽했던 인생이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건을 겪은 후 마음을 닫은 이민경으로 분한다. 분노 조절이 어려운 정우와 분노를 유발하는 오연서의 티격태격 케미와 한 치의 양보 없는 맞대결을 예고하며 올 상반기 최고의 맞수 커플 등극을 예감케 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무표정이 디폴트인 두 사람의 범상치 않은 스틸이 공개돼 시선을 사로잡는다. 어깨를 대고 나란히 앉아서도 먼 산을 바라보는 두 사람. 한 손에는 먹다 만 아이스크림을 든 채 한껏 인상을 찌푸린 정우와 그런 그를 아랑곳 하지 않는 듯 딱딱하게 굳은 표정의 오연서는 분위기만으로도 수상한 텐션을 뿜어낸다. 한 눈에도 가깝지 않은 두 사람의 관계를 짐작케 하는 것. 특히 우비에 선글라스를 낀 채 정우에 검은 봉지를 들이대는 오연서와 경계하는 듯 돌아보는 정우, 공터에서 정우를 공격하는 듯 강렬한 삿대질을 하고 있는 오연서와 그런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정우의 대치 상황까지, 한눈에 봐도 평범하지 않은 두 사람의 관계와 미묘한 긴장감이 느껴질 정도다. 여기에 비오는 날 이가 빠져 찌그러진 우산을 든 정우와 그의 뒤에서 포착된 범접하기 어려운 오연서의 투샷까지,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의 두 사람의 모습이 포착되면서 작품에서 펼쳐질 이들의 관계에 궁금증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 구역의 미친 X’는 5월 24일부터 매주 월, 화, 수요일 오후 7시 카카오TV를 통해 공개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5.04 17:11
야구

[기자의 눈] 야구장이 개인 감정 분출구 돼선 안된다

팬이 없으면 프로야구도 없다. 김기태 LG 감독의 머릿속엔 팬이 존재하지 않았다. 김기태 감독은 12일 잠실 SK전 0-3으로 뒤진 9회말 2사 2루에서 신인 투수 신동훈을 대타로 냈다. 신동훈은 방망이를 들고만 있다 삼진을 당했고 LG는 졌다. 신동훈이 정우람과 상대했을 때 대기 타석엔 아무도 없었다. 경기 포기였다. 김 감독은 이튿날인 13일 "(9회말 세 명을 올린 SK의 투수 교체가) 우리 팀을 기만하는 행위라 생각했다. 지더라도 상대에 일침을 가하고 싶었다"고 '투수 대타'의 이유를 설명했다. 감독이 자신의 불만을 경기 중 선수 기용으로 드러내는 경우는 종종 있다.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은 SK 지휘봉을 잡았던 2010년 LG와의 경기 3-10으로 뒤진 8회 2사 만루에서 투수 김광현을 대타로 냈다. 2009년 KIA전 5-5였던 연장 12회말에도 3루수인 최정을 투수로, 투수 윤길현을 1루수로 쓰는 상식 밖의 교체를 했다. SK는 두 경기에서 모두 졌다. 김성근 감독도 팬을 무시했다며 비난받았다. 하지만 이번처럼 팬들의 분노가 크진 않았다. 최정의 경우 SK가 내보낼 투수가 없어 나왔다고 볼 수도 있었다. 또 김 감독이 교체에 항의의 뜻을 담았을지언정 선수들은 끝까지 이기려 애썼다. 당시 시속 140㎞대 중반의 공을 뿌린 최정은 끝내기 폭투를 내주고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김기태 감독은 SK가 9회에만 투수를 두 차례 바꾸자 화가 났을 수 있다. "우리가 얼마나 얕보였으면 상대가 저렇게 나오느냐. 지더라도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끝나고 선수들에게 오기를 가져야한다고 했다"는 말에서 그런 심기가 읽힌다. 하지만 방법이 잘못됐다. 경기 중 관중 앞에서 승부를 포기하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정말 일침을 가하고 싶었다면,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면 어떻게든 이겨 패배로 돌려주거나 1점이라도 뽑으려 노력했어야 했다. 그게 팬들에 대한 예의다. 조계현 LG 수석코치가 김 감독을 말린 것도 그래서였다. 야구장은 개인적인 감정의 분출구가 돼선 안 된다. 심판이 경기 종료를 선언할 때까진 오직 근성과 투지를 쏟아내는 무대가 돼야 한다. 텅빈 공터에서 하는 동네야구가 아니기 때문에 더 그렇다. LG 팬들은 팀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 이기나 지나 야구장을 찾아 'LG 없이는 못 살아, 정말 정말 못 살아'를 기립해 부르며 열성적으로 선수들을 응원한다. LG가 잘해서가 아니라 지더라도 최선을 다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날 영문도 모른 채 "신동훈 안타"를 외친 팬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번 '투수 대타' 사건의 최대 피해자는 이만수 SK 감독도, SK 선수도, 대타로 나선 신동훈도 아니다. 1점이라도 내길 바라며 끝까지 경기를 본 LG 팬들이다. 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 2012.09.1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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