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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달릴 가능성 높다" KS 엔트리 2000년대생 9명, KIA '왕조의 길' 연다 [IS 포커스]

지난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KIA 타이거즈는 3회 초까지 1-5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한 탓에 이 경기 승리 확률이 18.7%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선발 투수 양현종은 3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하지만 KIA는 7-5로 점수 차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 구단 역대 12번째 KS 우승을 달성했다.승리의 숨은 주역은 불펜이었다. 6명의 투수가 아웃카운트 19개(6과 3분의 1이닝)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특히 두 번째 투수 김도현(2와 3분의 1이닝 3탈삼진 무실점)과 세 번째 투수 곽도규(1이닝 2탈삼진 무실점)가 깔끔한 투구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6-5로 앞선 8회 초 2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한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1과 3분의 1이닝 2탈삼진 무실점하며 개인 첫 KS 세이브를 챙겼다. 세 선수의 평균 나이는 22.3세. 한 구단 관계자는 "이번 시리즈에서 KIA의 우승 원동력을 상징하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세대교체로 강해진 마운드이범호 KIA 감독은 이번 KS 엔트리 서른 자리 중 아홉 자리를 2000년대생 선수에게 할애했다. 이 중 투수가 7명이었다. 투수 엔트리(14명)의 절반을 20대 중반 이하 선수로 채운 건 파격에 가까웠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과 에릭 라우어(29)를 빼면 30대 투수는 양현종(36)과 이준영(32) 김대유(33) 정도에 불과했다. 김재윤(34) 임창민(39) 송은범(40) 등 상대적으로 베테랑이 많은 삼성 불펜과 비교해 무게감이 떨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KIA의 젊은 투수들은 KS에서 잠재력을 폭발했다.공들여 투자한 선수들이 자리 잡았다. KIA는 지난해 12월 투수 5명(정해영·곽도규·이의리·윤영철·황동하)과 코치 2명(정재훈·이동걸)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이하 드라이브라인)에 파견했다. 드라이브라인은 투수 트레이너이자 컨설턴트 카일 바디가 설립한 데이터 기반 야구 육성 아카데미.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으로 선수의 잠재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게 KIA의 판단이었다. 중점을 둔 부분 중 하나가 구속. 부상으로 낙마한 이의리를 제외한 네 선수가 KS 엔트리에 포함돼 적재적소에서 힘을 보탰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20대 초반 선수들이 빠른 공을 앞세우니 단기전에서 강력하더라. 삼성과 비교해 봐도 불펜의 힘 차이가 확연하게 났다"며 "KIA의 젊은 투수들은 (삼성 투수보다) 많게는 10㎞/h 이상 구속 차이가 날 정도로 강한 공을 던졌다"라고 말했다. ◇탄탄한 베테랑의 힘KIA는 젊은 선수에만 의존하지 않았다. 최형우(지명타자) 나성범(외야수) 양현종(투수) 김선빈(내야수) 김태군(포수) 등 이른바 '베테랑 코어 전력'이 각 포지션의 중심을 잡았다. 김선빈은 시리즈 타율 0.588(17타수 10안타)을 기록, KS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김태군은 4차전에서 KS 역대 다섯 번째 만루 홈런으로 삼성 마운드를 무너트렸다. 나성범은 3할대 타율과 탄탄한 수비로 '공수겸장'의 모습을 보여줬다.5차전에서 다소 부진했던 양현종은 '투수들의 멘토'를 자처했다. 곽도규는 "양현종 형의 조언이 아니었다면 끝내지 못했을 이닝이 너무 많다. 마운드에 있을 때 양현종이라는 슈퍼스타와 함께하면서 내가 성장한 부분이 너무 많다. 함께한다는 게 영광"이라고 말했다. 김태군은 "1군 엔트리에 있는 선수 중 나한테 욕을 먹은 선수가 과반수다. (김)도영이도 마찬가지"라며 "애먼 짓을 하면 모진 말도 많이 했다. 슈퍼스타고 그런 거 없다. 우승한 순간 나한테 욕먹은 어린 선수들이 너무 많이 생각났다"라며 웃었다. 한 구단 관계자는 "KIA의 베테랑은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스타급 플레이어들이다. 큰 경험도 많고, 워낙 기량도 출중해 젊은 선수들의 길잡이가 되기 충분하다. 더욱이 나성범과 양현종은 구단의 연고지 출신이기도 하다. 투·타에서 베테랑이 있으니 만만하게 볼 수 없다. 선수 스펙트럼이 이상적"이라고 평가했다. ◇타이거즈 왕조 재탄생하나KIA는 우승과 세대교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2024년 우승에 끝나지 않고 장기집권하는, 이른바 '왕조 구축'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KIA는 투수와 타자를 가리지 않고 젊은 선수들의 좌우 밸런스가 좋다. 크게 흔들리지 않고 향후 몇 년간 상위권 성적을 유지할 거 같다"며 "나이를 먹어가는 일부 베테랑 선수들과 외국인 선수 구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력이 조금 달라질 순 있어도 하위권에 처질 수준은 아니다. 젊은 선수들이 워낙 탄탄하게 해주고 있기 때문에 거침없이 달릴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라고 전망했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왕조가 가능할 거 같다"라며 "젊은 선수들이 주축 멤버로 큰 경기를 치르면 멘털(정신)과 기량이 향상하는 효과가 엄청 크다. 다른 팀 선수들로 하여금 위압감을 느끼게 하는 효과도 있다. 이번 KS를 뛰면서 자신감이 생겼을 텐데 이는 내년 시즌을 치르는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여러 포지션에 베테랑 선수가 빠져도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이뤘다"라고 평가했다. 최준영 KIA 대표이사는 KS 우승 축승회에서 "대표이사로 부임(2021년 11월)하고 3년 차에 우승하는 걸 목표로 했는데 여러분이 그 목표를 이루어 줘 기쁘다"라며 "(구단 역대) 12번째 우승을 했다. 앞으로 더 잘해서 5연패까지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명실상부한 타이거즈 왕조를 이룩해 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타이거즈는 1980년대 KS 우승을 다섯 번이나 차지한 리그 대표 왕조 구단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내년에 다시 도전해서 우승하는 팀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며 "왕조는 굉장히 힘든 일이다. 구단 전력은 다 비슷비슷하다. 세밀한 부분을 잘 보완해서 차근차근 올라가는 팀을 만들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3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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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양현종, 출발부터 홈런 허용

2024 신한 쏠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과 KIA의 경기가 28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선발 양현종이 1회 삼성 김영웅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고 마운드에 올라온 정재훈 투수 코치와 얘기 하고 있다. 광주=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10.28. 2024.10.28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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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멘털을 잡느냐가 중요" 라팍 마운드 처음 오르는 'KIA 우승 청부사'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29·KIA 타이거즈)가 개인 첫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라팍) 마운드를 밟는다.라우어는 25일 라팍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치러진 시리즈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KIA는 높은 확률을 손에 넣었다. 리그 역대 KS 1·2차전에서 연승을 달린 팀의 우승 확률은 20차례 중 18차례로 90%. 3차전마저 승리하면 사실상 쐐기를 박을 수 있는데 그 중책을 라우어가 맡는다.라우어는 지난 8월 영입한 '우승 청부사'다. 조건은 최대 35만 달러(4억8000만원·계약금 5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였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36승을 기록한 왼손 투수로 2022년 11승을 따내기도 했다. 당시 브랜든 우드러프·코빈 번스와 함께 밀워키 브루어스의 로테이션을 이끈 선발 중 하나. 지난 시즌 연봉만 507만5000달러(70억원)에 이른다. 라우어가 KIA에서 거둔 성적은 7경기(선발) 2승 2패 평균자책점 4.93에 머문다. 시즌 막판 반등 기미를 보였으나 전체 기록은 영입 당시 기대를 밑돌았다. 이닝 소화가 쉽지 않아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두 번뿐. 다만 9이닝당 탈삼진 9.61개. 구종도 직구 이외 커브·슬라이더·포크볼·컷 패스트볼(커터) 등 다양하다. 특히 주무기인 커브와 커터 콤비네이션으로 왼손 타자를 잘 막아낸다. 부상 중인 구자욱을 제외하더라도 삼성엔 르윈 디아즈·윤정빈·김지찬·김영웅 등 왼손 타자가 적지 않다.이번 KS 3차전은 '리턴 매치' 성격이 강하다. 라우어는 지난 8월 11일 광주 삼성전에 등판, 3과 3분의 1이닝 7피안타(2피홈런) 4실점했다. 평균자책점 10.80. KBO리그 데뷔전에서 혼쭐났는데 이번 KS에서 두 번째 맞대결이 성사됐다. 당시 라우어는 박병호와 강민호에게 홈런을 각각 하나씩 허용한 바 있다. 결국 공략에 애를 먹은 오른손 타자 대응 여부가 KS 3차전의 '키'가 될 전망이다. 타자 친화적인 라팍 마운드에 처음 서보는 것도 변수. 포수 김태군은 "(KS 대비) 라이브 피칭할 때 자기 밸런스를 찾아 나쁘지 않을 거"라며 "야구장이 달라지니까 어떻게 멘털을 잡느냐가 중요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가 출격한다. 레예스의 시즌 성적은 11승 4패 평균자책점 3.81. KIA전에선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8.31로 부진했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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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생각한 대로 만들어진 거 같다" 37구의 희망, KIA 선발진에 켜진 희망 [IS 피플]

한국시리즈(KS) 대비 모드에 들어간 KIA 타이거즈 선발진에 청신호가 하나 켜졌다.KIA는 허리 피로골절 재활 치료를 마친 윤영철(20)이 지난 2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 3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했다. 경기 전 이범호 KIA 감독이 예고한 투구 수 40개에 근접한 37개를 소화하며 컨디션을 체크했다. 윤영철이 1군 마운드에 오른 건 지난 7월 13일 광주 SSG 랜더스전 이후 72일 만이었다.윤영철은 SSG전에서 허리 이상을 느낀 뒤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두 달 넘게 재활 치료에 전념, 지난 21일 복귀 후 삼성전을 소화했다. 7전 4승제로 진행되는 KS는 보통 선발 투수 4명을 가동한다. 턱관절 수술 후 회복 중인 제임스 네일이 돌아오면 네일-에릭 라우러-양현종까지 3선발은 확정적. 4선발 자리를 놓고 황동하·김도현 등이 경쟁하는데 윤영철도 그 후보 중 하나다. 네일의 몸 상태가 유동적인 만큼 KIA로선 선발 투수를 최대한 확보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윤영철의 복귀가 중요하다. 윤영철은 안정적으로 아웃카운트 9개를 책임졌다. 이범호 감독은 24일 "(윤영철은) 부산 롯데전(28일) 선발로 낼 생각이다. 그때는 60개까지 던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전까지 빌드업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KS 대비 연습경기에선 투구 수를 70~8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윤영철의 올 시즌 경기당 평균 투구 수는 81.3개이다.이범호 감독은 윤영철의 투구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 감독은 "우리가 생각한 대로 (몸이) 만들어진 거 같다. 부상이 있을 때 느낌보다 훨씬 홀가분하게 털고 난 뒤에 던지는 모습이 더 안정적이고 깔끔했던 거 같다"며 "투구 폼도 그전에는 뭔가 불편한 느낌이 있었다면 지금은 그런 거 없이 신인 때, 처음 왔을 때처럼 깔끔하게 던지는 느낌도 들었다. 정재훈 투수 코치와도 그런 부분이 없기 때문에 좀 더 간결하고 깔끔해진 거 같다고 얘길 했는데 내가 봤을 때도 그런 거 같다"라고 흡족해했다. 윤영철은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된 유망주 출신이다. 지난해 8승 7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 데뷔 첫 시즌 두각을 나타냈고 올해도 부상 전까지 순항했다. 시즌 성적은 17경기 7승 4패 평균자책점 4.14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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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까지는 생각을 안 했다" 예상 뛰어넘은 KIA의 '미국 투자' [IS 포커스]

'투자'가 빛을 발했다.KIA 타이거즈는 지난해 12월 투수 5명(정해영·이의리·윤영철·황동하·곽도규)과 코치 2명(정재훈·이동걸)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이하 드라이브라인)에 파견했다. 드라이브라인은 투수 트레이너이자 컨설턴트 카일 바디가 설립한 데이터 기반 야구 육성 아카데미. 당시 심재학 KIA 단장은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선수들이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자 이번 파견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총 33박 34일 일정으로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어갔지만, 이는 2024년을 위한 투자라고 구단은 판단했다.드라이브라인에 선수단을 보낸 건 KIA가 처음은 아니다. 롯데 자이언츠는 2020년 1월 코치 1명과 선수 4명,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에서 진행한 드라이브라인 훈련 프로그램에 총 10명의 투수를 파견하기도 했다. 그런데 KIA의 투자 효과는 어느 구단보다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부상으로 이탈한 이의리(팔꿈치)와 윤영철(허리)을 제외한 세 선수가 1군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어느 시즌보다 안정적으로 뒷문을 책임졌다. 지난해 나란히 1군에 데뷔했으나, 활약이 미미했던 곽도규과 황동하는 각각 왼손 스페셜리스트와 5선발로 시즌을 완주했다. 개막 전 주목받지 못한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뎁스(선수층)가 두꺼워졌다. 심재학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일단 선수에게 가고 싶은지 의사를 물어봤다. 이어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너 등과 회의해 (드라이브라인에 갔을 때) 가장 효과를 볼 수 있는 선수가 누군지, 구속이 증가했을 때 1군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가 누군지 등을 논의했다"며 "이 정도까지는 효과를 볼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놀라워했다.KIA의 투자는 6월에도 이어졌다. 퓨처스(2군)리그 투수 5명(김기훈·유승철·김민재·김현수·조대현)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있는 야구 센터 트레드 애슬레틱에 보낸 것이다. 투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기, 활용 카드를 확장하는 의미였다. 결과적으로 5명의 선수가 모두 스텝업한 건 아니다. 하지만 기대를 모은 김기훈(2019년 1차 지명)이 지난 7월 31일 시즌 첫 1군 엔트리에 등록, 적재적소 왼손 릴리프로 활약했다. KIA는 정규시즌 내내 크고 작은 변수에 발목 잡힐 뻔했다. 특히 투수 파트의 부상자가 많았다. 토종 선발 투수 이의리와 윤영철이 동반 이탈했고,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는 부상으로 교체됐다. 왼손 필승조 최지민의 부진까지 겹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하지만 '미국 유학파 선수들'이 곳곳에서 팀의 약점을 채웠다. 이는 7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숨은 원동력 중 하나였다. 심재학 단장은 "생각보다 (미국에 선수들을 보내는) 비용이 비싸다. 하지만 (해당 업체는) 우리가 갖고 있지 못한 바이오 메카닉 등을 잘 이용하고 로 데이터(미가공 자료)도 많이 확보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뭔가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대표님을 설득했는데 잘 받아주셔서 보낼 수 있었다"라며 공을 돌렸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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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업 필요" 피안타율 0.380, 피장타율 0.680…'오른손' 만나면 기죽는 라우어 [IS 포커스]

적응 시간이 필요한 걸까.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29·KIA 타이거즈)가 영입 당시 기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KBO리그 연착륙 여부를 결정할 포인트는 '오른손 타자'가 될 전망이다.30일 기준 라우어의 성적은 1승 2패 평균자책점 6.87. 지난 6일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될 당시 화려한 메이저리그 성적(통산 36승, 2022년 11승)으로 눈길을 끌었으나 아직 그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 기록한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0회. 이닝당 투구 수가 20.4개로 적지 않으니 QS 전제 조건인 6이닝 소화(최다 5이닝)가 벅차다.라우어는 강점과 약점이 뚜렷하다. 왼손 투수로 왼손 타자를 누구보다 잘 막아낸다. 왼손 타자 피안타율이 0.192(26타수 5피안타)로 수준급. 피출루율(0.323)과 피장타율(0.231)을 합한 피OPS도 0.554로 흠잡을 곳 없다. 주 무기인 커브와 컷 패스트볼(커터) 조합으로 능수능란하게 막아낸다. 문제는 오른손 타자이다. 개인 성적이 악화하는 가장 큰 이유. 오른손 타자 피안타율이 0.380(50타수 19피안타)에 이른다. 허용한 피홈런 3개(강민호·박병호·최정)가 모두 오른손 타자. 피출루율(0.446)과 피장타율(0.680) 모두 심각한 수준이다. 29일 광주 SSG 랜더스전 부진도 앞선 경기와 다르지 않았다. 이날 SSG는 오른손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5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를 시즌 첫 리드오프로 전진 배치하는 등 타선 곳곳에 우타자를 배치했다. 결과는 SSG의 판정승이었다. 라우어는 오른손 타자 상대 피안타율 0.400(20타수 8피안타)로 고전했다. 5이닝 8피안타 5실점 패전.MLB에서 라우어의 가장 큰 장점은 '좌우 편차'가 없다는 점이었다. 통산 오른손 타자 피안타율(0.251)과 왼손 타자 피안타율(0.266)이 비슷했다. 출루율(0.320-0.343) 장타율(0.435-0.416) OPS(0.755-0.759)도 마찬가지. 그런데 KIA 입단 후 180도 다른 투수가 됐다. KBO리그에서 활용 중인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에 적응하려면 좀 더 던져봐야 안다는 얘기도 있다. ABS 체제에선 심판의 주관적 판정이 아닌 기계에 설정된 가상의 존을 통과한 공에만 스트라이크를 선언한다. 일반적인 스트라이크존과 약간 달라 이를 어려워하는 투수가 꽤 있다. 하지만 라우어의 오른손 타자 공략 포인트 결국 '구종'이 될 전망이다. SSG전에서 라우어의 투구 수는 95개. 직구(45개) 이외 커브(13개) 슬라이더(6개) 포크(2개) 커터(29개)를 던졌다. 왼손 투수의 커터 직구처럼 날아가다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향한다. 슬라이더보다 속도가 빠르지만, 꺾이는 각도가 덜하다. 그런데 라우어는 오른손 타자 기준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할 구종이 많지 않다.커터와 궤적이 다른 투심 패스트볼이나 체인지업을 거의 던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18일 "왼손 투수가 한국 야구에 성공하려면 체인지업이 필요하다. 그런 부분은 투수 코치나 전력 미팅을 통해 조금씩 늘려가는 방향이 좋지 않을까 한다"며 "타자들에게 체인지업이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과 아닌 건 전혀 다르다"라고 말했다. 라우어가 참고해야 할 '조언'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30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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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MVP] 조상우 "트레이드설 신경 안 써...리드 지킬 생각뿐"

조상우(30·키움 히어로즈)는 전반기 막판 화제 중심에 섰다. 그가 트레이드 카드로 쓰일 것이라는 설(說)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에 대해 "나는 들어보지 못한 얘기다. 상상도 하고 싶지 않다"라는 속내를 전했다. 불펜 핵심 선수가 이탈하면, 마운드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게 분명했다. 당사자는 담담했다. 조상우는 전반기 종료 뒤 본지와 인터뷰에서 "외부에서 나오는 얘기를 다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저 팀 리드, 승리를 지키는 임무에 충실할 뿐"이라고 했다. 조상우는 KBO리그 대표 불펜 투수다. 150㎞/h대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2021시즌까지 82세이브·45홀드를 기록했다. 2021년 8월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는 한국이 치른 7경기 중 6경기(8과 3분의 1이닝)에 등판, 중요한 순간마다 임무를 다했다.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마친 조상우는 2시즌(2022~2023) 공백기를 거쳐 올 시즌 복귀했다. 정규시즌 초반에는 과거의 구위를 되찾지 못해 추격조와 필승조 임무를 번갈아 맡았지만, 6월 셋째 주부터 다시 마무리 투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제자리를 찾은 뒤 주가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21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올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고, 이후 출전한 6경기에서도 실점 없이 세이브 4개를 더 추가했다. 조아제약과 본지가 전반기 마지막 사흘(2~4일)을 포함해 선정한 6월 마지막 주 최우수선수(MVP)도 그가 차지했다. 이 기간 키움은 7경기를 치러 6승(1패)을 거뒀다. '지키는 야구'를 실현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해낸 조상우는 "정말 오랜만에 주간 단위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것 같다. 마침 보직이 바뀐 뒤 팀(키움)이 많이 이겨서 기뻤다. 나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라고 했다.2021년 전반기 이후 3년 만에 다시 마무리 투수를 맡은 조상우는 "원래 보직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마무리 투수는 등판 상황이 명확하다 보니, 준비 과정이 조금 더 수월하다. (덕분에)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조상우는 전반기까지 통산 87세이브·53홀드를 기록했다. 세이브 13개만 더하면 정대현(삼성 라이온즈 수석 코치) 정우람(한화 이글스) 정재훈(KIA 타이거즈 투수 코치), 임창민(삼성)에 이어 KBO리그 역대 5번째로 100세이브-50홀드를 동시에 넘어선 투수가 된다. 조상우는 "(키움이 하위권에 처져 있어서) 개인 기록을 신경 쓸 시점은 아니지만, 내가 세이브를 한다는 게 팀 승리를 의미하기 때문에 100세이브 달성을 빨리하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어느덧 프로 데뷔 12년 차 베테랑이 된 조상우. 20대 초반 젊은 타자들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는 그에게도 자극제다. 조상우는 "특정 선수를 꼽기 어려울 만큼 좋은 타자들이 많아진 것 같다. 그들이 장단점을 공부하고, 내 공이 통하는지 확인하는 건 새로운 즐거움"이라며 웃어 보였다. 조상우는 자신의 전반기 퍼포먼스에 대해 "40점이다"라며 박한 평가를 내리면서도 "몸 상태는 이제 80% 수준까지 올라온 것 같다. 내가 더 잘해서 팀이 후반기에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라고 했다. 돌아온 파이어볼러 조상우가 최하위 키움의 반격을 이끌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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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코치의 공존 중요" 추풍낙엽 '호랑이 불펜'과 극약처방 [IS 이슈]

프로야구 선두 KIA 타이거즈가 '1군 수석 코치 교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다.KIA는 지난달 29일 진갑용(50) 1군 수석 코치와 손승락(42) 퓨처스(2군)리그 감독의 보직을 서로 바꿨다. 구단이 밝힌 이유는 분위기 쇄신이지만, 삐걱거리는 불펜도 한몫했다. 취재진에게 코칭스태프 이동 배경을 설명한 이범호(43) KIA 감독은 '불펜 안정화'라는 표현을 숨기지 않았다.그만큼 KIA 불펜은 초비상이다. 지난달 24일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뒤 위기가 가속화하고 있다. 정해영 없이 치른 첫 4경기(1무 3패) 불펜 평균자책점이 10.71로 리그 꼴찌. 이 기간 16명의 승계 주자 중 9명이 득점, 불펜 평가 지표 중 하나인 IRS(Inherited Runner Scored Percentage·기출루자 득점 허용률)마저 56.3%로 높다. 특히 왼손 필승조 곽도규의 IRS는 100%(4/4)이다.전반기 막판 불거진 '위기론'의 근원도 불펜이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이끄는 선발진과 김도영·최형우·나성범 등이 버티는 타선의 힘은 여전히 정상급이다. 하지만 불펜은 다르다. 특히 정해영이 빠지면서 스텝이 제대로 꼬였다. 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괴는 방식으로 전반기 잔여 경기를 치르고 있지만 곳곳에 부하가 걸린다. 구심점이 없으니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역력하다.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 등 선두 경쟁 팀들의 불펜이 하나같이 탄탄하다는 것도 KIA로선 작지 않은 부담. 더욱이 전반기에만 21세이브를 수확한 정해영이 후반기 일정을 바로 소화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불펜 경험이 풍부한 손승락 코치가 마운드 운영에 힘을 보탠다는 게 KIA의 이상적인 시나리오 중 하나다. 우려는 없을까. 공교롭게도 KIA는 1군 투수 코치 파트(정재훈·이동걸 코치)를 조정하지 않고 수석 코치만 바꿨다. 정재훈 코치와 손승락 코치 모두 마무리 투수 출신. 개인 통산 세이브가 각각 139개, 271개에 이른다. 한 야구 관계자는 "1군 수석과 2군 감독을 바꾸는 건 이례적이지 않다. 이전에도 비슷한 방법을 사용한 구단이 있었다. 다만 손승락 수석 코치가 정재훈 1군 투수 코치보다 2년 후배"라며 "손승락 코치는 정재훈 코치와 달리 별도의 코치 경험 없이 바로 2군 감독을 맡았다. (후배가 더 높은 보직을 맡아) 두 코치의 역할이 약간 애매할 수 있는데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3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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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KIA 알드레드는 왜 투수판 가운데를 밟을까

외국인 투수 캠 알드레드(28·KIA 타이거즈)의 '발'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알드레드는 KBO리그 첫 2경기 등판에서 모두 투수판(pitcher's plate)의 가운데를 밟고 투구했다. 투구 시 지렛대 역할을 하는 투수판은 밟는 위치에 따라 투구 궤적 등이 달라진다. 보통 오른손 투수는 3루 쪽, 왼손 투수는 1루 쪽 투수판을 밟는다. 알드레드처럼 투수판의 가운데를 활용하는 선수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의 투구 유형을 보면 다소 의외다.팔 각도가 낮은 알드레드는 왼손 스리쿼터에 가깝다. 만약 1루 쪽 투수판을 밟고 던진다면, 왼손 타자 입장에선 흡사 등 뒤에서 공이 날아오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알드레드의 두 번째 등판(14일 수원 KT 위즈전)을 중계한 장성호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1루 쪽을 밟고 던지는 게 알드레드 투구 폼에 최적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알드레드가 가운데 투수판을 밟는 이유는 뭘까.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등판마다 조금씩 (투수판 밟는 위치가) 다르다"는 전제하에 "투심 패스트볼(투심)을 던지려면 1루보다 가운데를 밟을 때 더 편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투심'이라는 구종이다. 왼손 투수가 던지는 투심은 왼손 타자 기준 몸쪽, 오른손 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향한다. 1루 쪽이 아닌 가운데 투수판을 밟고 던지면 왼손 타자 몸쪽을 좀 더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는 판단. 오른손 타자 상대로는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는 궤적을 기대할 수 있다.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 시즌 알드레드의 투심 비율은 24.4%. 포심 패스트볼(직구·35.4%)을 더하면 패스트볼 계열이 전체 투구의 절반 이상이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왼손 투수는 오른손 타자를 많이 상대한다. 그러면 (투구) 기준이 오른손 타자의 바깥쪽일 수 있다"며 "알드레드처럼 패스트볼 계열이 50% 넘어가면 주 무기가 슬라이더(31.1%)라도 왼손 타자를 잡겠다고 굳이 1루 쪽 투수판을 밟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스리쿼터에 가까운 투구폼은 그 자체만으로 왼손 타자에 까다롭다. 1루 쪽 투수판까지 밟아 강점을 극대화하는 것보다 투수판 가운데를 활용해 약점을 보완하는 게 나을 수 있다. 정재훈 KIA 투수 코치는 "알드레드가 미국에서 (투수판의) 이쪽(1루)도 저쪽(가운데)도 다 해보지 않았을까 싶다. 결과적으로 왼손 타자 상대로 스위퍼(슬라이더)만 계속 쓸 게 아니라 투심도 던져야 하니까 그런 걸 고려한 결과물이지 않을까 한다"며 "1루를 밟고 던지면 스위퍼가 좋아지겠지만, 투심을 던지는 게 불편해지니까 중앙을 밟는 거 같다"고 말했다.투수판의 위치만큼 중요한 건 투구 밸런스다. 오른손 투수인 윤희상 해설위원은 선수 시절 3루 쪽 투수판을 밟고 투구했다. 그는 "(알드레드 같은 유형의 투수는) 1루 쪽 투수판을 밟으면 손(릴리스 포인트)이 더 안 보이지만 팔을 끄집어내서 스트라이크존에 넣어야 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오른 어깨가 더 빨리 열려 밸런스 측면에서 안 좋을 수 있다"며 "자기 밸런스에 맞는 투수판을 밟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2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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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전격 1군 엔트리 제외…17년 만의 '류현진 매치업' 최종 불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양현종(36·KIA 타이거즈)의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맞대결이 최종 불발됐다.이범호 KIA 감독은 19일 광주 LG 트윈스전에 앞서 양현종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전날 LG전에 선발 등판한 양현종은 5회 초 1사 후 김범석을 내야 땅볼로 잡아낸 뒤 왼팔의 불편함을 호소했다. 방송 중계 화면에는 팔꿈치를 부여잡는 장면이 잡히기도 했다. 트레이너 체크 후 투구를 재개, 승리 투수 요건인 5이닝만 채우고 바로 교체됐다. 구단에서 밝힌 양현종의 상태는 팔꿈치 저림 증상. 병원 검진에선 큰 문제(피로 누적)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지만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한 선제적 조치로 1군 엔트리 말소를 결정했다.이로써 2007년 4월 29일 이후 처음이자 통산 두 번째 류현진과의 맞대결도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18일 나란히 선발 등판한 양현종과 류현진은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다면 오는 23일 KIA 홈구장인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맞대결할 예정이었다. 류현진은 1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8이닝 무실점하며 리허설을 마친 상황. 완봉이 가능한 투구 수(101개)였지만 무리하지 않고 '주 2회' 등판에 대비했다. 17년 만에 성사될 KBO리그 최고 왼손 투수 간 맞대결은 전반기 막판 최고의 '흥행 빅매치'로 평가받았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양현종의 설욕전도 무산됐다. 양현종은 17년 전 맞대결에서 3분의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3실점 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반면 류현진은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내며 8이닝 2실점 승리를 따냈다. 이후 양현종은 KBO리그 특급 왼손 투수로 발돋움했다. 지난 6일에는 역대 두 번째 통산 2000탈삼진을 달성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MLB)를 거친 류현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복귀, 17년 만의 '리턴 매치' 기대를 키웠다. 양현종은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맞대결하게 되면 우리 팀 타자를 응원할 거 같다. 현진이 형이랑 대결한다고 해서 현진이 형을 이겨야 하는 건 아니지 않나. 한화 타자를 잡아야 이긴다"며 "맞대결하게 되면 현진이 형보다 우리 팀 타자를 더 응원할 거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부상과 휴식 탓에 류현진의 광주 등판을 더그아웃에서 지켜보게 됐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1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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