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최대철 “‘어부바’는 된장국 같은 영화, 스크린 주연 데뷔 감격”[일문일답]
배우 최대철에게 영화 ‘어부바’는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주연으로 스크린을 장식한 영화기 때문이다. 어찌 모든 상황이 다 뜻한 대로, 편안하게만 흘러갔을까마는 고생스런 일정도 돌아보면 보람이었다. 최대철은 최근 개봉을 앞두고 진행항 인터뷰에서 ‘어부바’를 촬영하며 느낀 가족에 대한 애틋함과 동료 배우들과 호흡 등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어부바’ 출연 계기가 궁금하다. “대본을 보니 가족, 형제 간 이야기가 잘 담겨 있더라. 사실 남자 형제들끼리 서로 ‘사랑한다’고 하는 경우가 많이 없지 않나. 내가 남자 형제가 없어서 그런 형제애라는 게 어떤 건지 궁금했다. 또 최종학 감독과 묘한 인연도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였다.” -최종학 감독과 어떤 일이 있었나. “몇 년 전에 드라마를 촬영하는데 낯선 분이 와서 명함을 주더라. ‘지금 시나리오 쓰고 있는 게 있는데 나중에 영화화하게 되면 연락하겠다. 같이 하자’고 하더라. 그러자고 했는데, 정확히 3년 뒤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그 남자였다. 최종학 감독이 ‘나 기억하느냐’고 하면서 영화 찍게 됐다고 같이 하자더라. 내가 10살인가 11살 때부터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다. 그런데 어찌어찌 하다 보니 연기를 계속하면서 살고 있더라. 나처럼 영화에 대한 꿈을 가진 사람과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고, 같은 꿈을 꾼 사람에게 힘도 되고 싶었다. 그래서 출연하게 됐다.” -최종학 감독은 6년 전 왜 명함을 줬다고 하던가. “사실 아직 안 물어봤다. 지금 생각하니 궁금하네. 나중에 한 번 물어봐야겠다.” -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이 어떤지. “사실 큰 기대를 했던 건 아니다. 제작 여건이 그렇게 좋진 않았거든. 연기적인 것은 다른 부분이고, 일단 환경적인 부분이 열악해서 그림이 잘 나올 거라곤 생각을 못 했는데 그래도 하고 싶은 이야기, 메시지는 영화가 다 담고 있더라. 감독님이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잘 전달이 된 것 같다. 결과적으로 본래 가졌던 재료 대비 괜찮은 된장찌개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먹어 봤고 익숙하고 정겨운 그런 맛 있잖나.” -촬영하면서 고생스러웠던 순간도 있었겠다. “‘오케이 광자매’ 촬영과 하루 이틀 정도 겹친 적이 있었다. 그날 안 찍으면 촬영 회차가 늘어나고 그러면 제작비도 늘어나는 상황이라 찍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서울에서 찍고 바로 부산 가서 찍고, 다시 서울에 올라와서 드라마 찍고, 다시 내려가서 부산에서 영화를 찍었다. 불과 하루에 일어난 일이다. 매니저가 차가 막힐까 봐 나를 부산역에 데려다주고 자기는 차를 몰고 뒤늦게 촬영 현장으로 왔다. 오가고 하면서 힘들지 않았던 건 아닌데, 찍어놓고 나니 마음이 편안하더라.” -그래도 무사히 완성돼 영화가 개봉까지 이르게 됐다. “최종학 감독에게 전화가 왔었다. ‘개봉을 하게 됐다’고 하는데 뭉클하더라. 상황적으로 부족한 면도 있었고, 극장 여건도 있으니까 ‘개봉을 할 수 있을까’ 나도 내심 걱정스러웠는데, 최 감독이 ‘주위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 개봉할 수 있게 됐다’면서 너무 좋아하더라. 최종학 감독은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그걸 해내는 의지가 대단한 사람이다. 촬영 때도 그랬다. 개봉이 결정됐다고 실감을 하고 나니 나도 긴장이 많이 되더라.” -스크린 주연은 처음이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솔직히 정말 눈물 난다. (웃음) 여기까지 오는 동안 나 나름대로 많은 시련과 고뇌가 있었을 것 아닌가. 또 내가 그 길을 걸어올 때 내 옆에서 힘을 주고 사랑을 줬던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그랬기 때문에 감회가 정말 새로웠다. 포스터 보고 혼자 있을 때 눈물도 좀 흘리고 그랬다. 내 사진이 포스터에 그렇게 박혀 있다는 게 감격스럽더라. 생각해 보면 감사한 일이 참 많다. 이 자리를 빌려 인사하고 싶다.” -정준호와 브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어땠는지. “워낙 좋은 형님이다. 정말 친형처럼 대해주셔서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스크린 데뷔였던 이이만 배우와 로맨스 호흡은 어땠나. “이이만 배우가 제대로 연기를 해본 게 ‘어부바’가 처음이었는데, 나는 그런 친구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선배로서 내가 가르쳐줄 수 있는 부분은 가르쳐줬고, 배울 부분은 배웠다. 굉장히 애티튜드가 좋은 친구더라. 시키는 대로만 하는 게 아니라 자기 연기를 하려고 하는 사람이었다. 앞으로 잘될 것 같다. 즐겁게 촬영했다.” -한국 콘텐트가 많은 나라에서 사랑받고 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가장 한국적인 게 가장 세계적인 거라고 생각한다. 한국 사람이 한국 영화에서 표현할 수 있는 정서를 정확하게 표현하면 인종, 국적, 나이를 넘어 통할 수 있으리라 본다. 인간으로서의 양심, 본성 그런 것들을 잘 표현하는 배우가 돼서 사람들이 손뼉 치면서 공감할 수 있다면 좋겠다. ‘어부바’로 스크린에서 인사를 드린 만큼 앞으로 스크린을 통해서도 자주 찾아뵐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어부바’의 예비 관객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어허 부모님 뭐하시노바라바라 ‘어부바’ 봐라.”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5.11 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