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서른, 아홉' PD "손예진-전미도-김지현, 한 앵글서 주는 생동감 좋아"
김상호 감독이 '서른, 아홉' 연출에 담긴 숨은 의도를 전했다. 현재 방영 중인 JTBC 수목극 '서른, 아홉'이 생과 사의 깊은 괴로움을 마주하게 된 세 친구의 이야기로 매회 진한 몰입과 감동을 전하고 있다. 특히 보육원 출신의 손예진(차미조), 시한부가 된 전미도(정찬영) 등 무거운 소재들을 결코 가볍게 다루지 않으면서 진지하고 유쾌하게 풀어나가는 점이 재미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그 중 세상에서 제일 '신이 나는 시한부'가 되기로 다짐한 4회 장면은 명장면으로 손꼽히고 있다. 세 친구의 21년 우정이 점점 애틋해지는 이유는 무엇일지 궁금해지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김상호 감독은 "작중에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많이 나온다. 행복하다가 슬퍼지고, 슬프다가도 웃음이 나온다. 우리의 실제 인생과 같다. 이런 것들을 표현할 때 최대한 있는 그대로 담백하게 연출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타일적으로도 실제로 사람이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달리(Dolly)와 같은 무빙샷을 최대한 자제하고 픽스샷과 아이레벨(Eye Level) 앵글을 유지하고자 했다. 과장되거나 화려한 샷들은 의도적으로 배제했다. 이야기 자체를 온전히 전달하는 데 가장 중점을 뒀다"라는 남다른 접근 방식도 덧붙였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을 더욱 공감하고 이입할 수 있었던 것. 김상호 감독은 "세 친구들이 함께 나오는 신의 경우 최대한 쓰리샷을 많이 활용해 연출하고자 했다. 세 배우의 연기 호흡이 너무 좋아서 컷을 굳이 나누지 않아도 됐기도 했고, 손예진, 전미도, 김지현(주희)이 한 앵글에 있을 때 주는 생동감이 좋았다"라고 밝혔다. 세 친구에게 스며들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서른, 아홉'은 배우들의 디테일한 연기가 굉장히 좋은 작품이다. 기본적으로 세 배우의 연기 합이 너무나 좋아서 최대한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연출했고 애드리브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생동감을 살렸다. 매 신마다 보여주는 배우들의 디테일한 연기를 중점적으로 보면 '서른, 아홉'을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른, 아홉'은 현실 공감 넘치는 스토리 위에 펼쳐지는 배우들의 호연과 이를 공감적으로 풀어내는 김상호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힘을 더해 안방을 사로잡고 있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3.21 1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