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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조코비치가 7년 만의 3연패...또 첫판 탈락이라니

노바크 조코비치(7위·세르비아)가 7년 만에 3연패를 당했다. 조코비치는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린 대회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 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보틱 판더잔출프(85위·네덜란드)에게 1-2(2-6, 6-3, 1-6)로 졌다.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고개를 떨궜다. 조코비치는 최근 3연패 중이다. 지난 1월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4강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2위·독일)에게 내준 뒤 허벅지 부상으로 기권했던 조코비치는 지난달 ATP 투어 카타르 엑손 모바일 오픈에서도 1회전 탈락했다.조코비치가 3연패를 당한 것은 2018년 이후 무려 7년 만이다. 당시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16강에서 정현에게 졌고, 이후 BNP 파리바오픈과 마이애미오픈에서 연달아 첫판 탈락 탈락했다. 조코비치는 남녀를 통틀어 세계랭킹 최장 기간 1위 기록을 갖고 있다. 메이저 대회 우승은 총 24회로 역대 남자 선수 중 가장 많다. ATP 투어에서 우승 트로피를 하나 더 추가하면 지미 코너스(109회·은퇴)와 로저 페더러(103회·은퇴)에 이어 100회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조코비치는 이날 경기 후 "다른 변명을 댈 것이 없다"며 "컨디션이 썩 좋지 못했고, 승리한 상대 선수에게 축하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이형석 기자ㅍ 2025.03.0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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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메이저 최다 25회 우승 도전 분수령, 호주오픈 4강 상대는 새로운 대항마 시너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8650만 호주달러·약 762억원) 남자 단식 4강전 상대가 새로운 대항마 야닉 시너(4위·이탈리아)로 결정됐다. 조코비치는 지난 23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10일째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세계 12위 테일러 프리츠(미국)를 3-1(7-6<7-3>, 4-6, 6-2, 6-3)로 물리쳤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시너는 안드레이 루블레프(5위·러시아)를 3-0(6-4 7-6<7-5>, 6-3)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조코비치와 시너는 지난해 11월 데이비스컵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맞붙게 됐다. 조코비치는 호주 오픈의 사나이로 통한다. 지금까지 4대 메이저 대회 중 호주오픈에서 가장 많은 10차례 우승했다. 그 외 윔블던 7회, US오픈 4회, 프랑스오픈 3회 등 정상을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2018년 대회 4강전에서 정현에게 패배한 뒤 이듬해부터 호주 오픈 33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2019~2021년까지 3연속 우승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도 왕좌를 차지했다. 2022년 대회는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으로 출전하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앞으로 두 경기를 더 이겨 이번 대회 우승을 달성하며 자신이 갖고 있는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도 25회로 늘리게 된다. 조코비치는 오랫동안 '빅3' 구도를 형성해 온 로저 페더러가 은퇴하고, 라파엘 나달이 부상으로 고전함에 따라 세계 최정상을 외롭게 지켜왔다. 그러다가 2003년생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이 남자 테니스 '신성'으로 떠오르면서, 신구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지난해 연말 새로운 대항마가 한 명 늘어났다. 결승 길목에서 만난 상대 2001년생 시너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11월 왕중왕전인 ATP 파이널스 조별리그에서 마지막 세트 타이브레이크 끝에 시너에게 1-2 졌다. 7월 윔블던 결승전에서 알카라스에게 패배 후 이어오던 19경기 연속 무패 행진에도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다시 만난 시너를 꺾고 우승했다. 하지만, 그 다음주 시너에게 다시 좌절했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4강전에서 시너에게 또 세트 스코어 1-2로 졌다. 조코비치가 데이비스컵 단식에서 패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 이어 케츠마노비치와 짝을 이뤄 나선 복식 경기에서도 시너-로렌초 소네고 조에 0-2로 졌다. ATP 통산 상대 전적은 조코보치기 4승 2패로 우위지만, 2주 동안 단·복식에서 무려 3차례나 무릎을 꿇은 것이다. 시너의 활약 속에 이탈리아는 데이비스컵에서 47년 만에 감격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시너는 2023년 ATP투어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 기량발전상 등에 뽑혀 실력과 인기를 증명했다.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를 다시 맞딱뜨렸다. 한편 남자 단식은 24일 후베르트 후르카츠(9위·폴란드)-다닐 메데브데프(3위·러시아), 알렉산더 즈베레프(6위·독일)-알카라스전을 통해 남은 4강전 진출자를 가린다. 이형석 기자 2024.01.2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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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한국 테니스, 호주에서 강한 이유가 있다

테니스는 한 시즌에 4개의 그랜드슬램 대회가 있다. 메이저 대회라고도 불리는 이들은 1월 중순에 시작하는 호주오픈으로 서막을 연다. 이후 5월 말과 6월 말에는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에서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이 각각 열린다. 그리고 8월 말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US오픈을 마지막으로 그랜드슬램 대회는 막을 내린다. 1891년 시작된 프랑스 오픈(롤랑 가로스)은 메이저 대회로는 유일하게 클레이(clay, 흙) 코트에서 열린다. 클레이 코트에서 공은 속도가 늦어지고 더 높게 튄다. 따라서 위닝 샷을 치기 어려운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려면 강한 체력과 출중한 수비력을 갖춰야 한다. 잔디 코트와 상반된 특성을 가진 관계로 윔블던과 프랑스오픈에서 모두 우승한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1877년 출범한 윔블던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테니스 대회로 최고 권위를 누린다. 오래된 역사만큼 전통을 중시하는 윔블던은 선수들에게 엄격한 복장 규정을 요구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잔디 코트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은, 코트의 특성상 강한 서브와 서브 앤드 발리에 능한 선수에게 유리하다.US오픈도 1881년 시작해 1974년까지 잔디 코트에서 열렸다. 이후 3년 동안 클레이 코트에서 개최되기도 했던 이 대회는 1978년부터 현재까지 하드 코트에서 열리고 있다. 세계 최대의 스포츠 시장에서 열리는 대회만큼, US오픈은 메이저 대회 중 가장 큰 상금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이 대회의 메인 코트인 아서 애쉬(Arthur Ashe, 프로 선수들이 처음으로 참가한 1968년 US오픈의 우승자)스타디움은 무려 2만 4000여명에 가까운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커다란 테니스 경기장인 이곳에는 개폐식 지붕도 설치돼 있다.호주오픈은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하게 20세기(1905년)에 시작됐다. 원래 잔디 코트에서 경기가 열렸으나, 1988년 이후 하드 코트로 변신한다. 이 대회는 크리스마스, 연말연시와 가까워 선수들이 컨디션을 조절하기 힘들고, 유럽과는 먼 관계로 한때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참가를 기피하기도 했다. 더불어 1월의 호주는 한여름이라 폭염도 골칫거리였다. 따라서 기상 악화에 대비해 호주오픈은 메이저 대회 중 최초로 개폐식 지붕을 가진 코트를 도입했고, 현재는 3개의 실내 경기장을 보유하고 있다.메이저 대회 중 호주오픈은 국내 테니스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이다. 경기가 열리는 호주의 멜버른은 한국보다 시차가 겨우 2시간 빠르기 때문이다. 스포츠에서 라이브 경기 시청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다. 하지만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은 각각 7시간, 8시간, 13시간 한국보다 시차가 느린 관계로 국내에서 라이브로 이를 즐기기가 쉽지 않다. 필자는 또한 호주가 한국 테니스의 약속의 땅이라는 믿음이 있다. 여러 이유가 있다. 테니스대회는 크게 3개의 티어(tier)로 나뉜다. 최상위 티어가 ATP(프로테니스협회) 투어이고, 그 밑에 ATP 챌린저 투어가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낮은 등급의 대회가 ITF(국제테니스연맹) 월드테니스 투어다. 2018년까지 이 등급 대회의 명칭이 퓨처스였다. 이렇게 선수들은 퓨처스, 챌린저, 투어 대회를 거치며 성장한다. ATP 투어도 랭킹 포인트에 따라 대회의 등급이 결정된다. 가장 낮은 등급이 ATP 투어 250이고, 그 위가 500, 그리고 한 시즌에 9개 대회만 열리는 마스터스 대회의 우승자에게는 1000점의 랭킹 포인트가 수여된다. 참고로 메이저 대회 우승자에게는 2000점이 부여된다. 현재까지 한국 선수가 기록한 최고의 성적은 ATP 투어 250에서 우승한 것이다. 2명이 이를 달성했다. 2003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대회에서 이형택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 후 18년이 지난 2021년 카자흐스탄 대회에서 권순우가 두 번째로 우승했다. 그리고 지난 14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권순우가 다시 한번 정상에 올랐다. 이렇게 3번의 ATP 투어 우승이 나오는 동안 2번의 개최지가 호주였다. 또한 권순우가 2021년 우승할 때 결승전에서 만난 상대는 공교롭게도 호주 선수였다. 이외에도 2018년 호주오픈에서 정현은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테니스가 역사적인 일을 거둘 때마다 호주는 함께한 것이다. 또 다른 이유로도 호주오픈은 한국인에게 반가운 대회다. 2002년부터 현재까지 21년 동안 기아자동차가 호주오픈의 메인 스폰서이기 때문이다. 대회 기간 내내 코트에는 기아 로고가 큼직하게 여기저기 자리 잡고 있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스폰서에게 감사하다는 말에 인색한 국내 선수들과는 달리, 프로스포츠가 발달한 유럽과 미국 출신 선수들은 대회 후원자에게 감사 인사를 빠뜨리지 않는다. 남자 단식 결승전이 끝나고, 전 세계에 라이브로 중계되는 우승자 인터뷰에서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같은 전설적인 선수들은 “스폰서인 기아가 있어서 무사히 대회를 치렀다. 감사하다”라는 코멘트를 빼먹지 않는다. 이러한 말을 들을 때마다 필자는 한국인으로서 뿌듯한 자긍심을 다시 한번 느끼곤 했다. 세계 테니스 팬들은 역대 호주오픈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여준 노박 조코비치가 2023년 대회에서 대회 10번째이자 메이저 대회 통산 22번째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크다. 하지만 필자는 2004년에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기아자동차와 나달의 끈끈한 스폰서십에 더 관심이 쏠린다. 나달이 작년에 이어 다시 한번 호주오픈을 우승해, 그의 영혼의 파트너인 기아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인터뷰를 한번 더 듣고 싶다.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3.01.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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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막은 메드베데프 “미안하고 달콤한 우승”

남자 테니스 세계 2위 다닐 메드베데프(25·러시아)가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단식 결승에서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34·세르비아)를 세트 스코어 3-0(6-4, 6-4, 6-4)으로 완파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메드베데프는 상금 250만 달러(29억원)를 받았다.20대 선수가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빅3’로 불리는 조코비치, 라파엘 나달(35·스페인·5위), 로저 페더러(40·스위스·9위) 중 한 명을 이긴 건 메드베데프가 처음이다. 그도 2019년 US오픈 결승에서 나달에게 2-3으로 졌고, 올해 호주오픈에서는 조코비치에게 0-3으로 패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메드베데프는 “조코비치를 이기기 위해 아주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번 승리로 메드베데프는 조코비치와 상대 전적을 4승 5패로 만들었다.조코비치는 한해 4대 메이저 대회를 전부 석권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 달성을 앞두고 있었다. 남자 단식 캘린더 그랜드 슬램은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 이후 나오지 않았다. 앞선 3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조코비치가 US오픈까지 석권하면 남자 단식 역사상 최다 우승(21회)도 기록할 수 있었다.메드베데프는 우승 직후 “조코비치와 팬에게 미안하다. 우리는 조코비치가 어떤 기록에 도전했는지 알고 있었다. 엄청난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는데 내가 막았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메드베데프의 위로에 조코비치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조코비치는 “메드베데프의 모든 샷이 완벽했다. 그는 우승할 자격이 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조코비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 달성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렸던 것 같다. 그는 “메이저 대회와 도쿄올림픽 등을 준비하며 정신적, 육체적으로 매우 힘들었다. 마침내 올해 모든 메이저 대회가 끝나 후련하다”며 “이기지 못했지만, 관중의 응원 덕에 행복했다. 그래서 눈물이 났다. 뉴욕 코트에서 이런 느낌을 받은 건 처음”이라고 감사를 전했다.메드베데프는 키 1m98㎝·체중 83㎏으로 호리호리한 체형이다. 2014년 프로에 입문했을 때 또래 선수들과 비교해 뛰어난 편이 아니었다. 지난 2017년 21세 이하 선수들을 대상으로 신설한 넥스트 제너레이션 대회 준결승전에서 정현(25)에게 진 적도 있다. 당시 정현이 우승했다.이후 메드베데프는 탄탄한 백핸드와 꾸준한 경기력을 바탕으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그는 “조코비치를 이기고 우승해서 더 달콤하다. 이 우승은 내게 엄청난 자신감을 줄 것”이라고 기뻐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09.1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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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우승' 메드베데프 선전포고가 실현됐다

"조코비치를 막겠다."남자 테니스 세계 2위 다닐 메드베데프(25·러시아) 선전포고가 실현됐다. 메드베데프는 US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34·세르비아)를 누르고 우승했다.메드베데프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2시간 15분 만에 세트 스코어 3-0(6-4, 6-4, 6-4)으로 완파했다. 메드베데프는 3번째로 오른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생애 첫 챔피언이 됐다. 우승 상금은 250만 달러(약 29억원)를 받았다. 20대 선수가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남자 테니스의 '빅3'로 불리는 조코비치, 라파엘 나달(35·스페인·5위), 로저 페더러(40·스위스·9위) 중 한 명을 물리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메드베데프는 앞서 2019년 US오픈과 올해 호주오픈에서 결승에 올랐으나 두 번 다 준우승했다. 2019년 US오픈 결승에서는 나달에게 2-3으로 졌고, 올해 호주오픈에서는 조코비치에게 0-3으로 패했다. 2년 전보다 더 성장한 메드베데프는 호주오픈에서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지면서 칼을 갈았다. 그는 US오픈을 앞두고 "조코비치를 막기 위해 왔다. 그를 이기기 위해 아주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경기 전날 코치와 전술 회의를 5분만 하는데, 결승전을 앞두고는 30분이나 했다. 그리고 선전포고를 실현했다. 이번 승리로 메드베데프는 조코비치와 상대 전적에서 4승 5패로 만회했다.메드베데프는 조코비치의 한해 4대 메이저 대회를 전부 석권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 달성도 막았다. 남자 단식의 캘린더 그랜드 슬램은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 이후 나오지 않는 대기록이다. 또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기록 달성도 무너뜨렸다. 남자 단식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은 조코비치와 나달, 페더러가 함께 보유한 20회다. 조코비치가 이번에 우승하면 남자 단식 최다 우승(21회)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이에 경기장에는 조코비치를 응원하는 함성이 엄청났다. 3세트 막판에는 메드베데프가 서브를 넣을 때 관중들이 야유를 보내 연속 더블폴트를 범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메드베데프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한 말은 "조코비치와 팬, 관중에게 미안하다"였다. 그는 "오늘 우리는 조코비치가 어떤 기록에 도전했는지 다 알고 있었다. 엄청난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는데 내가 막았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메드베데프의 인사에 조코비치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조코비치는 "메드베데프는 코트에서 매우 단호했다. 모든 샷이 완벽했다. 그는 우승할 자격이 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1세트부터 메드베데프의 완승이었다. 조코비치의 첫 서브 게임을 가져온 후, 자신의 서브 게임을 계속 지켜 6-4로 이겼다. 2세트에도 메드베데프가 빈틈을 보이지 않아 조코비치는 라켓을 코트 바닥에 여러 차례 내리쳤다. 3세트에선 메드베데프가 4-0으로 앞서가며 승기를 잡았다. 메드베데프의 서브 에이스는 16개(조코비치 6개), 공격 성공 횟수는 38회(조코비치 27회) 등 모든 기록에서 앞섰다.조코비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 달성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다. 그는 "메이저 대회, 올림픽 등을 준비하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매우 힘들었다. 마침내 올해 모든 메이저 대회가 끝났다는 것이 기쁘고 후련하다"면서 "이기지 못했지만 관중들의 응원 덕에 뿌듯했고 행복했다. 그래서 눈물이 났다. 뉴욕 코트에서 이런 느낌을 받은 건 처음이다"라고 했다.메드베데프는 키 1m98㎝·체중 83㎏으로 호리호리한 체형이다. 2014년 프로에 입문했을 때 또래 선수들과 비교해 뛰어난 편은 아니었다. 지난 2017년 21세 이하 선수들을 대상으로 신설한 넥스트 제너레이션 대회에선 정현(25)에게 준결승에서 졌다. 당시 정현이 우승했다. 그러나 탄탄한 백핸드와 꾸준한 경기력으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메드베데프는 "대단한 역사를 만들려던 조코비치를 막고 우승해서 더 달콤하다. 이번 우승은 앞으로 엄청난 자신감을 줄 것"이라고 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09.1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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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프랑스오픈 3회전 세계 9위에 패배…의미 있는 성과

권순우(91위·당진시청)가 16강 진출은 놓쳤지만, 세계 랭킹 9위 마테오 베레티니(이탈리아)를 상대로 잘 싸웠다. 권순우는 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7일째 남자 단식 3회전에서 베레티니에게 0-3(6-7〈6-8〉 3-6 4-6)으로 졌다. 권순우는 세계 랭킹 9위 베레티니를 상대로 1세트부터 팽팽한 기 싸움을 펼쳤다.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상대에게 한 포인트도 내주지 않는 러브 게임으로 장식했다. 두 번째 서브 게임은 0-40으로 몰렸다가 결국 지켜냈다. 게임 스코어 5-5에서 다시 한번 0-40 위기를 넘기고 승부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간 권순우는 타이브레이크 3-6에서 내리 3포인트를 따내 6-6을 만들었다. 그러나 6-6 자신의 서브 때 포핸드가 네트에 걸려 6-7이 됐고, 베레티니가 자신의 서브 때 포인트를 따냈다. 2세트는 게임스코어 3-4로 뒤진 상황에서 권순우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처음 뺏겨 기세를 잃었다. 3세트도 내준 권순우는 2시간 11분 만에 0-3으로졌다. 서브와 공격에서 다소 차이를 확인했다. 베레티니는 최대 시속 216㎞의 강서브를 앞세워 서브 에이스 23개를 따낸 반면 권순우 서브의 최고 시속은 191㎞였다. 서브 에이스도 1개 뿐이었다. 공격 성공 횟수도 53-20으로 베레티니가 권순우를 압도했다. 권순우는 이날 졌지만 프랑스오픈에서 많은 성과를 올렸다. 이번 대회를 통해 메이저 대회에서 처음 3회전(32강)에 진출했다. 한국 선수로는 2019년 9월 US오픈 정현(184위·제네시스 후원)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메이저 대회에서 32강전(3회전)에 오른 쾌거다. 약 1억 5000만원의 상금도 확보했다. 또한 랭킹 포인트 90점을 획득, 세계 랭킹이 최대 79위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써 도쿄 올림픽 출전 가능성도 높아졌다. 도쿄 올림픽 단식 본선 출전 자격은 세례 상위 56명에게 주어지는데 한 국가에서 최대 4명까지만 출전할 수 있다. 국가별 최대 출전 인원 제한과 함께 개인적인 사유로 불참하는 선수들이 발생하면 권순우에게 올림픽 출전 기회가 돌아올 수 있다. 남자 테니스 '빅3'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 로저 페더러(8위·스위스)는 남자 단식 4회전(16강)에 안착했다. 페더러와 조코비치가 4회전에서 승리하면 8강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이형석 기자 2021.06.0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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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에 없는 정현, 테니스 슈가맨 되나

2017년 남자프로테니스(ATP)는 21세 이하 선수 중 세계 랭킹 상위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을 신설했다. 대회 명칭은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노박 조코비치(33·세르비아·세계 1위), 라파엘 나달(34·스페인·2위), 로저 페더러(39·스위스·4위) 등 ‘빅3’가 장기 집권하자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기 위한 대회였다. 그로부터 3년, 이 대회 출신 선수들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올해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8강 중 4명이 이 대회 초대 출전자다. 다닐 메드베데프(24·러시아·5위), 안드레이 루블레프(23·러시아·14위), 데니스 샤포발로프(21·캐나다·17위), 보르나 초리치(24·크로아티아·32위) 등이다. 9일 8강전에서 초리치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 알렉산더 즈베레프(23·독일·7위) 역시 2017년 출전자격을 얻었지만, 월드 투어 파이널스 출전을 위해 불참했다. 정현(24·제네시스 후원·144위)도 2017년 출전자 중 한 명이었다. 정현은 특히 이들을 제치고 초대 대회를 제패했다. 그리고 이듬해 호주오픈에서 즈베레프(32강전), 조코비치(16강전) 등을 연파하고 준결승까지 올랐다. 호주오픈이 끝나고 그는 개인 최고 랭킹인 세계 19위에 올랐다. 전 세계 또래 가운데 가장 급성장한 선수였다. 잦은 부상이 정현의 발목을 잡았다. 기권이 이어졌다. 지난해 4월 세계 100위 밖으로 밀려났다. 메이저 대회 본선 출전은커녕, 투어 대회 출전도 어려워졌다. 올해는 투어 대회의 한 등급 아래인 챌린저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올해 출전한 네 차례 챌린저 대회는 모두 1회전에 탈락했다. 정현은 지난해 말 “함께 경쟁했던 또래들과 나 자신을 비교하지 않는다. 그들이 성장한 것을 보며 많이 배우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그들과 또 경쟁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바람대로 그들과 경쟁하려면 우선 자신의 세계 랭킹부터 끌어올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훗날 테니스판 ‘슈가맨’(한 번 히트 치고 사라진 사람)으로나 기억될 테니.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09.10 08:06
스포츠일반

나달 만나는 권순우, 목표는 올림픽 출전

남자 테니스 세계 76위 권순우(23·CJ 후원)가 지금껏 상대해 보지 못했던 정상급 강자를 만난다. 2위 라파엘 나달(34·스페인)이다. 경기 시각은 28일 오후 1시(한국시각)다. 권순우는 27일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열린 멕시코 오픈(총상금 184만5265달러) 테니스 단식 2회전에서 8번 시드의 두산 라요비치(24위·세르비아)를 세트 스코어 2-0(7-6, 6-0)으로 이겼다. 권순우는 타타 오픈, 뉴욕 오픈, 델레이비치 오픈에 이어 4개 대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권순우는 1세트 초반 게임스코어 0-2로 끌려갔다. 더블 폴트 7개 등 서브가 흔들렸다. 그러나 5-6에서 상대 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타이 브레이크에서 승리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라요비치는 이후 급격하게 무너졌고, 2세트 권순우는 단숨에 6게임을 스트레이트로 따냈다. 빠른 발과 낮은 스트로크라는 자신의 강점을 100% 발휘했다. 권순우의 준준결승전 상대는 ‘클레이의 제왕’ 나달이다. 나달은 같은 날 2회전에서 미오미르케츠마노비치(50위·세르비아)를 2-0(6-2, 7-5)으로 제압했다. 권순우는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 나달 등 ‘빅3’와는 만난 적이 없다. 지금까지 만나 최고 순위자는 카렌 하차노프(러시아)다. 지난해 윔블던 1회전 대결 당시 하차노프는 세계 9위였다. 권순우가 1-3으로 졌다. 나달은 ‘살아있는 전설’이다. 프랑스오픈에서 12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단일 그랜드슬램 최다 우승 기록이다. 통산 메이저 우승 횟수도 페더러(20회)에 이어 2위(19회)다. ‘빅3’ 중 유일하게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나달 뿐이다. 나달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남자 단식)을 목에 걸었다. 그런 나달을 상대하는 것만도 권순우에게는 큰 경험이다. 이미 8강 진출만으로도 권순우는 많은 것을 얻었다. 지난 3주간 그가 출전한 대회는 250급 대회였다. 하지만 멕시코 오픈은 ATP 500시리즈다. 남자 프로테니스(ATP)는 4대 그랜드슬램(국제테니스연맹 주관)을 제외한 투어 대회를 1000(9개), 500(13개), 250(40개)으로 분류한다. 숫자는 우승자가 얻는 포인트다. 당연히 숫자가 높을수록 상금도 많다. 그는 이번 대회 전까지 500시리즈에서 무승이었다. 상금도 5만375달러(약 6100만원)를 확보했다. 무엇보다 세계 랭킹 상승이 기대된다. 이번 주가 지나면 1년 전 요코하마 챌린저 우승 포인트(80점)가 빠진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지금까지 포인트 90점을 얻었다. 다음 주 생애 처음으로 60위권에 진입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 가능성도 커졌다. 올림픽 테니스 단식에는 남녀 64명씩 출전한다. 랭킹 기준 56명, 와일드카드 8명이 출전한다. 출전 자격은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 3회 이상 출전 선수다. 국가별로는 4명까지 나갈 수 있다. 한국 선수의 올림픽 출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이형택(44·은퇴)이 마지막이다.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때는 한 명도 나가지 못했다. 정현(23·제네시스 후원)은 현재 세계 144위다. 데이비스컵에 출전하지 않아 올림픽 출전 자격이 안 된다. 현재로는권순우뿐이다. 데이비스컵 조건은 충족했다. 세계 70~80위면 출전 가능한데, 지금 분위기면 충분하다. 연초부터 투어 출전 횟수를 늘리며 랭킹 포인트를 열심히 모으는 권순우. “올림픽에 가고 싶다”는 희망을 스스로 준비하고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2.28 08:32
스포츠일반

이동국 둘째 딸 재아, 호주오픈 이벤트 대회 출전

축구선수 이동국(41·전북)의 딸 이재아(13)가 테니스 호주오픈 이벤트 대회에 초청받았다. 이재아는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아시아 퍼시픽 엘리트 14&언더 트로피 이벤트’에 출전한다. 아시아테니스연맹(ATF) 국가별 최고 랭킹 남녀 한 명씩을 호주오픈이 초청한 것이다. 오남매 중 둘째 딸인 이재아는 지난해 ATF 랭킹 전체 9위, 국내 1위에 올랐다. 다낭 그레이드A대회 단식 준우승을 차지했고, 복식으로 출전한 홍콩·두바이·말레이시아 대회에서도 준우승을 거뒀다. 이재아는 지난해 1월 호주오픈에서 오사카 나오미(23·일본)가 우승하는걸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이번에는 멜버른파크 코트에서 직접 뛴다. 태국 방콕에서 훈련 중인 이재아는 16일 “호주오픈에 초대될 거라 상상하지 못했다. 1년 전 봤던 오사카는 너무 멋있었다. 사인 받았을 땐 눈물이 날 정도였다”고 했다. 아빠가 축구 할 때처럼 ‘닥공(닥치고 공격)’을 즐겼던 이재아는 요즘 플레이 스타일을 바꿨다. 이재아는 “테니스는 상대적인 스포츠라는 걸 알게 됐다. 요즘은 네트플레이를 하며 발리나 드롭슛으로 포인트를 따는 훈련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인천공항에서 만난 이동국은 “재아가 지난달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오렌지볼 본선에 출전해 세계적인 10대 선수를 상대했다. 요즘 재아와 테니스를 치면 내가 진다”며 웃었다. 이재아는 자비로 해외 대회에 나간다. 이동국은 “정현 선수도 어릴 때부터 (삼성) 후원을 받아 좋은 선수가 됐는데, 재아는 현대자동차(전북 모기업)가 지원해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이재아는 “부모님이 세계적인 선수가 되는 것보다 테니스를 즐기면서 바르게 성장하기를 바라신다. 어릴 적 ‘아빠가 스타여서 넌 좋겠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제가 컸을 때 ‘대단한 딸을 두셔서 기쁘시겠다’라는 말을 부모님이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호주오픈 본선은 20일 개막한다. 남자 단식 권순우(23·CJ 후원·세계 83위), 여자 단식 한나래(28·인천시청·세계 177위), 남자 복식 남지성(27·세종시청·115위)-송민규(30·KDB산업은행·130위) 조 등 한국 선수 4명이 출전한다. 메이저대회 사상 가장 많은 한국 선수가 나서는 것이다. 종전 기록은 2명이었다. 권순우는 세계 랭킹 100위 안에 들면서 무난하게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한나래와 남지성-송민규 조는 지난달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서 열린 호주오픈 아시아·퍼시픽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해 본선에 올랐다. 남자 단식 ‘빅3’ 라파엘 나달(34·스페인·1위), 노박 조코비치(33·세르비아·2위), 로저 페더러(39·스위스·3위) 등은 여전히 건재하다. 여자 단식에서는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자(23회) 세리나 윌리엄스(39·미국·9위)가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윌리엄스는 지난 2017년 9월 딸 출산 후, 15개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그러나 12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ASB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호주오픈 총 상금은 지난 대회보다 13.6% 오른 7100만 호주달러(566억원)다. 남녀 단식 우승 상금은 각각 412만 호주달러(33억원)다. 지난 14일부터 진행 중인 호주오픈 예선에서는 선수들이 수건으로 입을 막고 코트에 나오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일부 선수는 호흡 곤란으로 경기를 중단하기도 했다. 팬들은 마스크를 쓴 채 경기를 관전한다. 마리야 샤라포바(33·러시아·145위)가 뛴 14일 쿠용 클래식 이벤트 경기도 연기 때문에 중단했다. 샤라포바는 “기침이 나오고, 숨을 쉬기도 힘들었다”고 괴로워했다. 박린·박소영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1.17 08:20
스포츠일반

한국 선수 역대 최다 출전…호주오픈 20일 개막

올 시즌 첫 테니스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본선(20일 개막)에 한국 테니스 메이저 대회 출전 사상 최다 선수가 최다 종목에 나간다. 남자 단식에는 권순우(23·CJ 후원·세계 83위), 여자 단식에 한나래(28·인천시청·세계 177위), 남자 복식에 남지성(27·세종시청·115위)-송민규(30·KDB산업은행·130위) 조 등 총 4명이 대회에 나간다. 종전 메이저 대회 최다 출전은 2명이었다. 지난 2004년 윔블던 여자 복식에 전미라, 조윤정이 각각 다른 조로 출전했다. 2018년 호주오픈 남자 단식에 정현, 권순우가 출전했다. 메이저 대회에는 5개 종목(남녀 단식, 남녀 복식, 혼합 복식)이 있는데 2002~03년 이형택, 조윤정이 각각 남자, 여자 단식에 나간 것이 최다 종목 출전이었다. 올해는 남자 복식 출전권도 따내면서 종목 다변화를 이뤄냈다.권순우는 세계 랭킹이 100위 안에 들면서 무난하게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한나래와 남지성-송민규 조는 지난달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서 열린 호주오픈 아시아·퍼시픽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하면서 본선에 오르게 됐다. 한나래는 지난 2007년 8월 US오픈 조윤정(41·은퇴) 이후 12년 4개월 만에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 오른 한국 여자 선수가 됐다. 남지성-송민규 조는 한국 선수끼리 짝을 이뤄 메이저 대회 복식에 사상 처음으로 출전한다. 올해 호주오픈에서도 베테랑들이 돋보인다. 남자 단식에는 '빅3' 라파엘 나달(34·스페인·1위), 노박 조코비치(33·세르비아·2위), 로저 페더러(39·스위스·3위) 등이 여전히 건재하다. 특히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20회) 기록자인 페더러는 불혹이 코앞이지만 올해 도쿄 올림픽 출전을 위해 몸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부상 위험이 있는 클레이 코트 대회를 건너뛰는 등 대회 수를 줄였지만, 올해는 실전 경기력을 위해서 많은 대회를 뛸 계획이다. 그는 "올해는 많은 대회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다. 호주오픈을 비롯한 메이저 대회는 물론 올림픽에서 우승한다면 굉장한 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자 단식에서는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39·미국·9위)가 다시 왕좌를 노리고 있다. 윌리엄스는 지난 2017년 9월 딸을 출산한 후, 15개 대회에 나왔지만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특히 메이저 대회에서는 4번이나 결승에 올랐지만 준우승에 그쳤다. 그런데 올해는 조짐이 좋다. 지난 12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ASB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윌리엄스가 이번에 우승하면 호주오픈에서만 8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게 된다. 윌리엄스는 메이저 대회 남녀 통틀어 최다 우승 (23회)을 기록하고 있다. 1~2월에 남반구에서 열리는 호주오픈은 그동안 40도가 넘는 폭염과 전쟁했다. 올해는 기상 악조건에 하나 더 추가 됐다. 호주 남동부에서 넉달째 이어지고 있는 산불로 인한 연기다. 남동부에 위치한 멜버른에서 경기가 열리는데, 산불 연기가 경기장까지 퍼지면서 숨을 쉬기가 힘들다. 지난 14일부터 호주오픈 예선이 열리고 있는데 선수들이 수건으로 입을 막고 코트에 나오고 호흡 곤란으로 경기가 늦춰지거나 중단되는 등의 사태가 속출되고 있다. 이벤트 대회 쿠용 클래식에 출전한 마리야 샤라포바(33·러시아·145위)도 14일 2세트 도중 경기를 중단해야 했다. 샤라포바는 "연기로 인해 기침이 나오고 숨을 쉬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나달, 조코비치, 윌리엄스 등 테니스 스타들은 지난 15일 멜버른에서 호주 산불 구호를 위한 이벤트 매치를 열어 400만 호주달러(32억원)를 모았다. 한편 호주오픈 총 상금 액수가 7100만 호주달러(566억원)다. 이는 지난 대회보다 13.6% 인상된 규모다. 남녀 단식 우승 상금이 412만 호주달러(33억원)로 책정됐다.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탈락해도 9만 호주달러(7200만원)를 받는다. 예선 1회전에서 패하더라도 2만 호주달러(1600만원)가 지급된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01.1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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