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휠라 제공 권순우(91위·당진시청)가 16강 진출은 놓쳤지만, 세계 랭킹 9위 마테오 베레티니(이탈리아)를 상대로 잘 싸웠다.
권순우는 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7일째 남자 단식 3회전에서 베레티니에게 0-3(6-7〈6-8〉 3-6 4-6)으로 졌다.
권순우는 세계 랭킹 9위 베레티니를 상대로 1세트부터 팽팽한 기 싸움을 펼쳤다.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상대에게 한 포인트도 내주지 않는 러브 게임으로 장식했다. 두 번째 서브 게임은 0-40으로 몰렸다가 결국 지켜냈다. 게임 스코어 5-5에서 다시 한번 0-40 위기를 넘기고 승부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간 권순우는 타이브레이크 3-6에서 내리 3포인트를 따내 6-6을 만들었다. 그러나 6-6 자신의 서브 때 포핸드가 네트에 걸려 6-7이 됐고, 베레티니가 자신의 서브 때 포인트를 따냈다.
2세트는 게임스코어 3-4로 뒤진 상황에서 권순우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처음 뺏겨 기세를 잃었다. 3세트도 내준 권순우는 2시간 11분 만에 0-3으로졌다.
서브와 공격에서 다소 차이를 확인했다. 베레티니는 최대 시속 216㎞의 강서브를 앞세워 서브 에이스 23개를 따낸 반면 권순우 서브의 최고 시속은 191㎞였다. 서브 에이스도 1개 뿐이었다. 공격 성공 횟수도 53-20으로 베레티니가 권순우를 압도했다.
권순우는 이날 졌지만 프랑스오픈에서 많은 성과를 올렸다. 이번 대회를 통해 메이저 대회에서 처음 3회전(32강)에 진출했다. 한국 선수로는 2019년 9월 US오픈 정현(184위·제네시스 후원)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메이저 대회에서 32강전(3회전)에 오른 쾌거다. 약 1억 5000만원의 상금도 확보했다. 또한 랭킹 포인트 90점을 획득, 세계 랭킹이 최대 79위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써 도쿄 올림픽 출전 가능성도 높아졌다. 도쿄 올림픽 단식 본선 출전 자격은 세례 상위 56명에게 주어지는데 한 국가에서 최대 4명까지만 출전할 수 있다. 국가별 최대 출전 인원 제한과 함께 개인적인 사유로 불참하는 선수들이 발생하면 권순우에게 올림픽 출전 기회가 돌아올 수 있다.
남자 테니스 '빅3'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 로저 페더러(8위·스위스)는 남자 단식 4회전(16강)에 안착했다. 페더러와 조코비치가 4회전에서 승리하면 8강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