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셀트리온·유한양행, R&D 투자 비용=매출 실적
제약업계에서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실적으로 연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22일 2020년 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한 'R&D 스코어보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셀트리온과 유한양행은 제약업계로 R&D 규모 전체 톱25위 안에 들며 주목 받았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3706억원을 R&D에 투자해 제약업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유한양행 2227억원으로 업계 2위에 올랐다. 제약업계에서는 연구개발 투자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 임상 등에 많은 R&D 비용을 쏟았다. 그 결과 셀트리온은 국내 1호 국산 코로나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그리고 최근 유럽 시장에서도 허가가 떨어지면서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 연구개발에 투자를 많이 하는 기업이 실적도 뛰어났다. 셀트리온은 제약업계에서 지난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1조6898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한 바 있다. 유한양행도 지난해 유한양행 1조5679억원으로 전통의 대형 제약사의 자존심을 지켰다. 매출 부문에서는 에스디바이오센서가 1조4779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국내 1000대 기업의 R&D 투자액은 총 55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1000대 기업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꾸준히 늘어 지난해 4.53%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2010년 2.79%에서 2013년 3.16%로 3%선, 2019년 4.29%로 꾸준히 증가세에 있다. 기업 규모별로는 종업원 1000명 이상 기업(192개)의 R&D 투자액이 47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85.5%를 차지했다. 가장 많은 R&D 비용을 쓴 기업은 삼성전자로 17조8000억원에 달했다. 이어 1조원 넘게 R&D 비용을 투자한 기업은 SK하이닉스(3조4000억원), LG전자(3조원), 현대차(2조8000억원), 삼성디스플레이(2조원), 기아(1조7000억원), LG디스플레이(1조4000억원), 현대모비스(1조원), LG화학(1조원)이 있다. 석영철 KIAT 원장은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에도 민간 R&D 투자를 선도하는 상위 1000대 기업의 R&D 투자액,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 등이 증가세인 점은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22 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