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셀트리온 서정진 "코로나 치료제, 국내엔 원가 40만원대 제공…올 연말 조건부 승인 기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코로나19 치료제를 국내에는 원가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10만명분의 치료제를 생산해 놓았다고도 했다. 서정진 회장은 2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 생산이 가능한 전 세계 캐파 중 7%를 가지고 있다"며 "최대로 생산하면 200만명분을 만들 수 있고, 이미 10만명분을 생산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항체를 이용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임상 2상 마무리 단계다. 회사 측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 회장은 치료제 가격과 관련해 “미국의 글락소 스미스클라인과 아스트라제네카의 한 사람 치료분이 400만~450만원 정도"라며 "셀트리온 치료제는 한국에서 원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그 가격은 미국의 10분의 1 수준이다"고 했다. 대략 40만원대인 셈이다. 그는 이어 ”해외에서는 경쟁사보다는 싸겠지만 한국보다는 비싼 가격으로 판매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은 지난 9월부터 대량 생산시설에서 공정검증 배치 생산을 시작했다. 식약처의 승인에 따라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의 치료제 대량 공급에 대비해 생산계획 등을 조정할 계획이다. 그는 ”백신 개발은 1상이 끝나면 2상을 하고, 2상이 끝나면 3상에 들어가는 것이 정상적인 방법이다. 긴급 상황이라 2상 데이터를 보고 조건부 승인을 하는 것이 전 세계 추세다"고 설명했다. 2상 임상도 순항 중이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의 경우 2상에서 300명의 환자를 관찰해야 한다. 현재 291명의 환자가 임상에 참여해 치료를 시작했다. 결과는 1개월 뒤 나온다"고 말했다. 항체 치료제에 대한 효과도 자신했다. 서 회장은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몸 안에 항체가 생기기 때문에 2~3주 정도 되면 바이러스는 거의 없어진다"며 "문제는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장기 손상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치료제가 없어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치료제가 나오면 국민들의 두려움이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현 상황을 코로나 치료제로 대처한 뒤 내년 하반기에 안정되고 검증된 백신으로 넘어가는 게 지금으로써는 최상의 방법이라고도 했다. 그는 “코로나는 종식될 수는 없고 감기처럼 남을 것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서 회장은 지난 18일 인천 송도에 셀트리온의 제3공장 투자 계획을 밝혔다. 셀트리온은 2030년까지 송도에 20만L 규모의 4공장과 복합 바이오타운을 건립할 예정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1.24 1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