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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경마] ‘굿바이 위너스맨’, 긴 여운 남기고 역사 속으로

뛰어난 경주력과 성적으로 감동을 선사한 '한국 경주마 자존심' 위너스맨(국산·수·6세·갈색·레이팅 111·이경희 마주·최기홍 조교사)이 현역에서 은퇴했다. 위너스맨은 지난달 29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은퇴 행사에서 수 많은 경마팬이 운집한 가운데 화려하고 의미 있는 고별식을 가졌다. 위너스맨은 경주마 은퇴 등급 중 최고 등급인 '천마급'으로 은퇴식을 치렀다. 이는 다른 스포츠에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것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위너스맨은 부경 제4경주가 끝난 뒤 이효식 기수와 함께 4코너에서 결승선까지 질주하며 마지막으로 경주로를 밟았다. 이날 행사에는 위너스맨의 이경희 마주, 최기홍 조교사, 김지민 관리사, 엄영석 한국마사회 부산경남지역본부장, 신우철 부경마주협회장, 민장기 부경조교사 협회장 등 다수의 경마 관계자와 팬들이 참석했다.2020년 7월 17일 데뷔한 위너스맨은 4년 2개월 동안 총 55.3㎞를 달렸고, 58분29초2 동안 경마팬 가슴속을 달궜다. 위너스맨은 총 29개 경주에 출전했고, 1위 18회, 2위 4회, 3위 3회에 오르며 승률 62.1%·복승률 75.9%을 기록했다. 대상경주에서만 총 10회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기도 했다. 경주마로 최고의 명예와 수식어를 얻었다. 위너스맨은 장기화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지친 이들에게 큰 위로를 안겼다. 남다른 끈기와 뒷심,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레이스가 그랬다. 초반에는 3·4위로 달리다가, 4코너를 돈 뒤 엄청난 추입(후미 그룹에서 힘을 아껴 따라가다가 경기 후반부나 직선 주로에서 강하게 앞으로 나가 추월하는 주법)을 보여주며 '위너스 타임'을 선보이며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위너스맨은 2세마였던 2020년부터 특별했다. 경마장 입사 후 2달 만에 치른 첫 무대에서 15마신(약 36m) 차로 2위를 따돌리며 특별한 자질을 보여줬다. 이듬해 2021년 코리아더비에서 대상경주 첫 우승을 차지했고, 2022년에는 헤럴드경제배·YTN배·부산광역시장배에서 연이어 우승하며 국산마 최초로 스테이어 시리즈 삼관마가 됐다.위너스컵은 2022년 코리아컵에서 국산마 최초로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적인 경주마들과의 레이스에서 한국 경마의 저력을 보여줬다. 위너스맨은 그해 대상경주에서만 6연승을 기록했고, 12월 그랑프리까지 제패하며 2022년 연도대표마로 선정됐다.지난해 초반은 부상 탓에 주력이 떨어졌다. 그러면서도 항상 3위 안에 들었다. 위너스 맨은 10월 열린 KRA컵 클래식에서 우승까지 해내며 '기량 저하' 의구심을 지우고 반등했고, 11월 열린 대통령배까지 우승하며 국내 G1 등급 경마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최초의 국산마로 이름을 올렸다. 제 페이스를 찾은 위너스맨은 12월 열린 그랑프리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명실상부 역대 최고의 경주마로 인정받았다. 통산 수득상금 48억7973만원을 기록하며 한국 경마 역대 최고 상금도 경신했다. 그런 위너스맨이 경주로를 떠난다. 부상 부상 탓에 올해 초부터 장기간 재활 치료를 했고, 지난달 8일 열린 코리아컵에서 복귀했지만, 대회 10위에 그쳤고, 수술 후유증으로 호흡기 질환까지 생기며 은퇴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위너스맨의 이경희 마주는 "평생 위너스맨과 같은 명마를 다시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최기홍 조교사도 "지금까지 충분히 잘 뛰어줬고, 정말 고생 많았다고 위너스맨을 격려해 주고 싶다"라고 했다. 위너스맨은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위너스팜에서 씨수말로 제2의 마생을 살게 됐다. 위너스맨의 혈통을 이어받은 자마들이 경주로에서 활약하는 날이 올지 기대를 모은다. 안희수 기자 2024.10.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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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레전드 명마 '클린업조이' 다섯 번째 명예경주마 선정

클린업조이가 다섯 번째로 명예경주마에 선정됐다.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9월부터 은퇴 경주마 중 활동 당시 성적이 우수했거나, 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던 말을 명예경주마로 선정해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클린업조이는 경주마로 활동하며 송문길 조교사, 함완식 기수와 주로 호흡했고 승률 46.9%, 복승률 75.0%를 기록하며 누적 상금 21억원을 쌓은 명마다. 경마 관계자들 사이에서 ‘조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클린업조이는 이름처럼 사회적 약자나 도움이 필요한 곳에 여러 차례 기쁨을 선사했다. 민형근 마주는 국내 최초 시각장애 유아 특수학교인 '서울효정학교' 개교 당시 클린업조이의 이름으로 건립 후원을 하는 등 말과 함께 선한 영향력을 꾸준히 실천해 왔다.한국마사회 말복지센터 관계자는 "앞만 보고 최선을 향해 달리는 사람을 흔히 ‘경주마’에 비유하곤 한다. 열심히 살아온 뒤 평온한 여생을 보내고 있는 명예경주마를 만나 현역 시절 활약상뿐 아니라 그들이 만들어 온 마생 스토리에 공감하고 위로받으시는 힐링의 시간이 되시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이어 "해당 사업을 통해 말과 사람이 교감하는 기회를 확대하고 동물복지와 생명존중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안희수 기자 2024.08.1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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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최우수 국산마 선발...코리아 프리미어 시리즈 첫 관문 오너스컵 개최

연도 대표마·최우수 국산마를 선발하는 코리아 프리미어 시리즈(Korea Premier) 첫 관문 '제17회 오너스컵'이 오는 30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개최된다. 오너스컵의 오너(Owner)는 마주를 의미한다. 오너스컵 대상 경주는 서울마주협회장배에서 착안, 마주의 자긍심 고취와 명예 선양을 위해 2007년 신선됐다. 이후 몇 차례 경주 조건 변경을 거쳐 현재 표준으로 평가받는 마일(1600m) 경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시행되는 마일 경주 중 유일하게 연령과 암수, 산지 등에 대한 출전 제한이 없다. 오너스컵은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KRA컵클래식·대통령배·그랑프리와 함께 코리아 프리미어 시리즈 경주 중 하나다. 국제경마연맹에서 주관하는 블루북(나라별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주로 인정받은 경주만 수록한 책자)에 등재될 만큼 권위가 높은 경주다.트리플나인·파워블레이드·블루치퍼·라온더파이터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말들이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최다 우승 마주는 정광화(3회) 마주, 최다 우승 조교사는 김영관(5회) 조교사, 최다 우승 기수는 유현명(3회) 기수다. 경주거리가 1600m로 운영된 2016년 이후 대회 최고 기록은 2019년 블루치퍼가 남긴 1분36초01이다. 서울과 부산경남 대표 경주마 16마리가 이번 경주에 출전했다. 이미 이름을 날린 고령의 경주마, 최근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비교적 어린 경주마의 대결 구도다. 눈길을 끄는 주요 출전마를 소개한다. 투혼의반석(23전·레이팅 110·미국·수·6세·갈색·임병효 마주·라이스 조교사·승률 34.7%·복승률 52.1%)최우수 장거리마를 선발하는 ‘스테이어(Stayer) 시리즈’ 마지막 경주인 부산광역시장배에서 우승한 말이다. 투혼의반석은 시리즈 1관문(헤럴드경제배)과 2관문(YTN배)에서는 각각 3위와 2위에 올랐다. 두 경주 모두 우승한 글로벌히트에 이어 시리즈 전체 승점 2위에 올랐다. 비교적 고령이지만, 여전히 좋은 걸음으로 장거리 경주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경주 초반, 선행마들의 치열한 자리 싸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어떤 전략을 구사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어마어마(28전·레이팅 110·미국·수·7세·갈색·(주)나스카 마주·송문길 조교사·승률 53.5%·복승률 71.4%) 고령에도 불구하고 아직 녹슬지 않은 경주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스프린터 시리즈 경주에 출전해 부산일보배 5위, SBS스포츠스프린트 2위, 서울마주협회장배 2위에 올랐다. 시리즈 누적 승점 최고점으로 '2024년 최우수 단거리마' 자리를 차지했다. 마지막 우승은 지난해 11월 나선 국제신문배였다. 올 시즌 출전한 세 차례 경주 모두 단거리(1200m)였던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투혼의반석과 함께 최고 수준의 레이팅 점수를 기록 중이다. 백전노장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피드영(15전·레이팅 99·한국·수·4세·갈색·(주)디알엠씨티 마주·방동석 조교사·승률 33.3%·복승률 46.6%)대상 경주에 꾸준히 출전하며 순위권에 들고 있지만, 항상 마지막 한 걸음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스테이어 시리즈에 출전해 헤럴드경제배 5위, YTN배 3위, 부산광역시장배 3위를 차지했다. 대상 경주 유일한 우승은 2022년 12월에 나선 브리더스컵이다. 스테이어 시리즈 1·2관문 1위에 오른 글로벌히트가 이번 경주에 출전하지 않은 점은 호재가 될 수 있다. 투혼의반석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본래 기량보다 더 좋은 경주를 펼쳐야 정상을 노릴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4.06.2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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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최강 스프린터 선점할 경주마는?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의 마지막 제11경주로 1등급 경주마들의 새해 첫 1200m 단거리 대결이 오는 21일 펼쳐진다. 레이팅 100이하의 1등급 경주마들이 성별과 연령, 산지의 구분 없이 모두 출전해 속도를 겨룰 예정이다. 이번 경주 경마팬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출전마 4두를 살펴봤다. ▶연희일출(암, 한국 7세, 레이팅 88, 최병권 마주, 이준철 조교사, 승률 25.9%, 복승률 37%)나이가 들수록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온 ‘연희일출’은 지난해 세 번의 대상경주에 출전해 2위와 3위를 한 번씩 차지하며 단거리 암말 강자로 입지를 넓혀왔다. 특히 직전 경주였던 지난 11월 일반경주에서 1등급 승급 후 첫 승리를 차지했다. 좋은 궁합을 보여온 조상범 기수가 최근 직접 조교에 나서는 만큼 이번 경주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장산클리어(거, 미국 6세, 레이팅 91, 김병진 마주, 강환민 조교사, 승률 46.2%, 복승률 76.9%)초대 명예경주마에 선정된 ‘청담도끼’ 마주로 유명한 김병진 마주는 ‘장산클리어’를 비롯해 ‘장산파워’ ‘장산몬스터’ ‘장산레이저’ 등 ‘장산’시리즈 경주마들을 소유하고 있다. ‘장산클리어’는 총 13회 출전해 여섯 번의 우승과 네 번의 2위를 차지했으며 총 11번의 경주에서 3위안에 입상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높은 승률은 물론 최근 1200m 기록도 출전마 중 가장 빠르다. 일반경주 중심으로 출전해 아직 대상경주 우승 이력은 없지만, 1등급 승급 후에도 안정적인 주행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라온자이언트(암, 한국 4세, 레이팅 81, 라온랜드(주) 마주, 박종곤 조교사, 승률 50%, 복승률 58.3%)씨수말 ‘머스킷맨’의 혈통을 이어받은 ‘라온가(家)’의 정통 명마 ‘라온자이언트’가 새해 첫 1등급 단거리 우승을 노린다. 데뷔 당해 ‘과천시장(L)’배 우승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남다른 떡잎을 보였다. 1200m경주 전적은 6전 4승으로 이번 경주 출전마 중 가장 높은 승률이다. 지난해 경주거리를 늘려 도전한 세 번의 대상경주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 9월 단거리 경주에서 우승차지하는 등 스프린터로서 강점을 이어가고 있다. ▶와우와우(수, 한국 5세, 레이팅 83, ㈜나스카 마주, 송문길 조교사, 승률 26.3%, 복승률 57.9%)지난해 첫 대상경주였던 ‘세계일보배’(L)에서 ‘라온퍼스트’, ‘이스트제트’, ‘라온더스퍼트’ 등 쟁쟁한 강자들을 꺾고 깜짝 우승을 차지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단거리 최강마 ‘어마어마’를 소유한 ㈜나스카 마주의 말로 송문길 조교사의 관리를 받고 있다. 직전 경주는 지난 8월이었다. 이후 컨디션 회복을 위해 5개월간의 휴식기를 가졌다. 새해부터 다시 새벽조교에 돌입하며 기량을 다듬고 있는 ‘와우와우’가 이름처럼 놀라운 재기를 선보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김우중 기자 2024.01.1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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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로의 신사' 함완식 기수, 팬들과 함께 25년 커리어 마무리

‘경주로의 신사’ 함완식 기수의 은퇴 기념 이벤트가 지난 20일, 21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렸다. 1998년 6월 기수로 데뷔한 함완식 기수는 지난 주말 마지막으로 출전한 3개의 경주를 포함하여 통산 6381전 중 806승을 올렸으며, 2004년 ‘일간스포츠배’를 시작으로 2016년 ‘KRA컵 클래식’과 ‘그랑프리’, 2021년 ‘Owners’ Cup’까지 총 11개 대상경주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5년에는 ‘경주로의 신사’라는 별명처럼 페어플레이 정신과 꾸준한 노력 등을 인정받아 ‘영예기수’ 타이틀도 얻었다. 영예기수는 좋은 성적은 물론이고 성실함과 청렴함 등 품성과 자질이 뒷받침돼야 선정될 수 있다. 기수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 명예 중 하나다. 그의 꾸준한 노력과 성실함은 25년의 기수 생활 동안 두 자릿수 승률을 유지하는 비결이 됐다. 최근 1년 기준으로도 승률 13.1%라는 안정적인 성적을 보여줬다. 또한 올해 2월에는 아홉수 없이 시원하게 통산 800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함완식 기수는 지난 21일 제8경주로 열린 ‘제22회 YTN배(G3)’ 대상경주 출전을 끝으로 25년간의 기수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한국마사회 KRBC 경마 방송에서는 YTN배 중계 시 2014년 YTN배 우승 영상을 활용한 콘텐츠를 방영하여 고객들에게 함완식 기수의 은퇴를 알렸다. 은퇴 경주에서 ‘블랙머스크’와 호흡을 맞춘 함 기수는 6위로 경주를 마쳤다.이날 마지막 경주인 제11경주 출발 직전에는 함완식 기수가 빨간 재킷을 입고 유도마에 깜짝 기승하여 경마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는 이색 이벤트가 열렸다. 팬들은 그의 마지막 인사에 화답하며 힘찬 박수와 격려를 보냈다.함완식 기수는 은퇴를 선언했지만, 경주로를 완전히 떠나는 것은 아니다. 그는 6월 30일 자로 정식 기수 면허를 반납, 7월 1일부터 조교사로서 새 출발을 앞두고 있다. 함완식 기수는 YTN배 경주 직후 인터뷰에서 “아직도 끝났다고 실감이 안 나지만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다. 또 다른 시작”이라며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싶다. 후배 기수들을 위해 앞으로 조교사가 돼 열심히 하겠다. 다른 자리에서, 다른 모습으로 함완식이라는 이름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또한 그의 팬들에게는 “응원해 주신 팬 분들의 목소리 덕분에 제가 25년 동안 기수 생활을 할 수 있었던 버팀목이 됐고, 또 채찍도 되어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조교사로서 항상 여러분들과 함께한다는 입장은 변함없으니까 계속해서 응원해 주시고, 나 또한 늘 겸손하게 배우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김희웅 기자 2023.05.2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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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배' 단거리 격전, 우승마 가늠 쉽지 않네

제7경주 ‘제13회 스포츠경향배(국산 3등급, 1200m, 연령 오픈, 총상금 7500만원)’가 오는 28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다.1200m 단거리 승부로 펼쳐지는 이번 경주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기대주부터 1년 만에 복귀를 준비하는 말, 1200m 경험이 풍부한 말들까지 출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그 어느 때보다 경주에 대한 기대가 높은 이유다. 이번 스포츠경향배 우승으로 마생(馬生)에 꽃을 피울 우승마 후보들을 살펴본다. 라누트(암, 한국 3세, 레이팅 58, 임종근 마주, 박윤규 조교사, 승률 57.1%, 복승률 71.4%)는 뜨거웠던 작년 여름, 렛츠런파크 서울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이다. 지난 3월 데뷔전에서 개인 통산 2200승을 달성한 경마대통령 박태종 기수와 호흡을 맞춰 우승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10월·11월 출전경주에서 각 10위, 9위에 그쳤다. 최근 3연승을 거뒀지만, 경주가 모두 암말 한정 경주였다. 수말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을지 지켜봐야 한다. 하이하이(거, 한국 5세, 레이팅 60, 김경민 마주, 정호익 조교사, 승률 41.7%, 복승률 50.0%)는 데뷔 후 꾸준히 경주에 출전해 실력을 쌓아 3등급으로 승급했다. 가장 최근 출전한 22년 4월 3등급 데뷔전에서 다리 부상을 당해 1년 동안 경주로에 서지 못했다. 그동안의 컨디션 관리와 경주감각 유지가 관건이라 볼 수 있다. 글로벌골드(거, 한국 6세, 레이팅 52, 장재형 마주, 최상식 조교사, 승률 15.4%, 복승률 15.4%)는 출전마 중 1200m 경험이 가장 많다. 올해 출전한 네 차례 1200m 경주에서 1, 3, 5, 7위를 했다. 지난 4월 1200m 경주에서는 뒤쪽에서 침착하게 상황을 살피다가 4코너를 지나면서 외곽으로 빠져나왔다. 이후 직선주로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로 순식간에 7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이번 경주 역시 탁월한 뒷심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러너(암, 한국 4세, 레이팅 52, 황은호 마주, 이관호 조교사, 승률 23.1%, 복승률 30.8%)는 마명(馬名)처럼 높이 뛸 준비를 마쳤다. 지난 4월 1300m 경주에서 작년 10월 우승 이후 반년 만에 우승하면서 슬럼프를 극복한 듯 보인다. 하이러너는 함완식 기수와 13번의 출전경주 중 3번 우승했다. 기수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명예 중 하나인 ‘영예기수’에 선정된 함완식 기수는 지난주 은퇴하고 7월 조교사로 데뷔할 예정이다.김희웅 기자 2023.05.2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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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교사 데뷔 앞둔 함완식 기수, 아홉 수 징크스 깨고 800승 달성

함완식 기수가 아홉 수 징크스 없이 곧장 개인 통산 800승을 달성했다. 지난 11일 서울 7경주에서 1승을 올리며 799승에 안착한 함완식 기수는 800승을 코앞에 뒀다. 다음 날인 12일 서울 4경주에서 곧바로 우승하며 800승 쾌거를 이뤘다.이날 서울 4경주에 출전한 함완식 기수는 ‘원평버드’와 호흡을 맞췄다. 경주 초반부터 2위로 선두권을 유지하며 접전을 벌이다가 마침내 1위마를 제치며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1998년에 데뷔한 함 기수는 6324회의 기승을 하며 승률 12.7%, 복승률 25.6%의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대상경주 트로피도 11번이나 들어 올렸다. ‘경주로의 신사’라 불리는 그는 별명답게 주변 동료들의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연한 경주전개로도 유명하다.꾸준한 노력과 동료를 배려하는 경기매너를 증명하듯 함 기수는 2015년 ‘영예기수’에 이름을 올렸다. 기수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명예 중 하나인 ‘영예기수’는 우수한 성적뿐 아니라 성실성, 페어플레이 정신 등의 자질과 품성을 모두 충족해야만 가능하다.함 기수는 “조교사님이 말의 컨디션이 좋아 앞선을 노려보라고 한 작전이 잘 적중했다”며 “600, 700승은 아홉수가 있어서 걱정했는데, 800승은 아홉수 없이 잘 넘어가서 후련하다”고 말했다. 또 800승은 항상 응원해주는 가족과 팬들 덕분이라고 감사 인사를 덧붙였다. 올해 하반기 조교사 데뷔를 계획하고 있는 그는 “기수로서 남은 시간 동안 한 마리, 한 마리 더 열심히 타자는 마음으로 평소보다 간절하게 진심을 담아서 기승하고 있다”며 “기수 때처럼 조교사로서 열심히 활동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근심반, 기대반”이라고 미소를 보였다. 함 기수의 800승 달성 순간과 소감은 한국마사회 KRBC 유튜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한국마사회는 지난 16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경주로에서 안전의식 고취 및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문화실천 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안전문화실천에 동참하기 위해 마사회 임직원과 조교사, 기수, 말관리사(트랙라이더) 등 경주마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2.16 10:31
스포츠일반

1000승 박대흥·1만전 지용철…100년 발자취 5인 조교사 은퇴

한국마사회가 지난달 25일 서울경마공원 야외 시상대에서 김점오·박대흥·서정하·임봉춘·지용철 조교사의 은퇴식을 진행했다. 지난 100년의 경마 역사에 기여해온 베테랑 조교사들이 다음 100년의 역사를 써나갈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명예롭게 은퇴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특히 지용철·김점오 조교사는 각각 1986년, 1987년에 데뷔해 뚝섬 경마장(1954~1989) 시절부터 조교사 경력을 쌓아온 경마 현장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6월 25일 경주 중 서울 제1경주부터 제5경주는 특별히 각 조교사의 은퇴를 기념하는 경주로 명칭을 부여해 시행됐다. 김점오 조교사(17조, 데뷔 1987년, 8691전 792승, 대상경주 13회 우승, 2015년 올해의 공정대상 수상)는 4번의 도전 끝에 기수 양성소에 입소해 기수 후보생 5기 전체 수석으로 졸업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기수 생활을 이어가다가 1987년 7월에 조교사로 데뷔해 경마장 생활만 올해로 만 49년째다. 코리안더비 1회 대회에서 ‘우승예감’과 함께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다시 태어나도 기수, 조교사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박대흥 조교사(18조, 데뷔 1997년, 7124전 1016승, 대상경주 18회 우승, 최우수 조교사 3회)는 올해 1월 한국경마 역대 세 번째로 1000승을 일구며 전설로 남게 됐다. 그는 “여러 사람이 1000승을 기대하고 응원해줬는데, 그게 잘 안되다가 1000승을 이루니 울컥했다”며 “지금까지 생활했던 경마장에서의 마지막 훈장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로 ‘명문가문’을 꼽았다. 2007년, 2008년 대통령배 2연패를 이룬 말이다. 서정하 조교사(43조, 데뷔 2004년, 2852전 162승, 대상경주 2회 우승)는 어릴 때 승마 선수로 생활하다가 1985년 한국마사회 승마교관으로 지원해 합격했다. 입사 첫해부터 기수후보생 교육을 맡아 일하며 경마 커리어의 발판을 쌓게 됐다. 조금 늦었지만 2004년에 조교사로 개업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서 조교사는 2009년 ‘플로리다삭스’와 첫 대상경주 우승을 했을 때를 가장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꼽았다. 그는 “시작이 늦어서 정착까지 시간이 남보다 많이 걸렸지만 남의 큰 발자국 옆에 새끼 발자국이라도 남겨서 만족합니다”라고 했다. 임봉춘 조교사(21조, 데뷔 2002년, 5306전 425승, 대상경주 6회 우승)는 2002년 조교사로 개업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다 ‘내츄럴나인’이 들어오면서 승승장구했다. 내츄럴나인은 중간에 퇴행성관절염 진단을 받아 경주마로서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2008년 스포츠조선배에서 우승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그는 묵묵히 내조하며 격려한 아내에게 “고맙고, 수고했고, 사랑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지용철 조교사(49조, 데뷔 1986년, 1만2509전 933승, 대상경주 25회 우승, 최우수 조교사 2회)는 역대 최초 1만 번의 출전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경마장과의 첫 인연은 뚝섬 시절이던 1973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말관리사로 입사했고, 1975년 기수로 데뷔했다. 일간스포츠배 1회, 스포츠서울배 1회 등 각종 초대 경주에서에서의 우승했고, ‘포경선’과 함께 그랑프리 경주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지 조교사는 “2013년 최고의 명마로 뽑힌 ‘지금이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라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7.01 06:01
스포츠일반

생애 단 한번 최고의 경주 '코리안더비' 새 트로피 베일 벗는다

오는 15일 서울경마공원에서 한국경마 최고의 하이라이트 경주 중 하나인 ‘코리안더비(1800m)가 개최된다. 올해 25회를 맞이하는 ‘코리안더비’는 국산 3세마 중 최고의 실력자를 가리는 자리다. 연말에 개최하는 ‘대통령배’나 ‘그랑프리’ 경주가 연령이나 산지 제한이 없는데 반해 코리안더비는 연령(3세)과 산지(국내산)가 철저하게 제한된 경기라 말의 일생에 딱 한 번의 출전 기회만 주어진다. 제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외국에서 태어났거나 3세마가 아니면 도전 자체가 불가능하다. 데뷔 후 착실하게 실력을 쌓아온 경주마의 마주들에게는 대통령배나 그랑프리와 똑같은 국내대회 최고 총상금 8억 원이 걸린 꿈의 무대다. 상금 이전에 혈통 스포츠인 경마에서 새로운 명마를 탄생시켰다는 명예와 자부심 또한 대단한 것이다.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도 더비 우승마의 마주가 되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낸 바 있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한국경마 100년을 맞이해 코리안더비를 더 특별하게 채우기 위해 만반의 준비에 나서고 있다. 장거리 최고의 국산마를 가리는 대통령배 그리고 국산, 외산 통합 최강마를 가리는 그랑프리와 함께 한국경마 3대 이벤트로서 코리안더비의 위상을 확실히 세우겠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코리안더비 공식 엠블럼 발표에 이어 대회의 역사와 권위를 나타내는 특별한 트로피가 경주 당일 베일을 벗는다. 일명 ‘코리안더비 마상배’라는 명칭의 우승컵으로 고대부터 전장에 나가는 장수가 말 위에서 왕에게 하사주를 받았다는 ‘마상배’에서 따왔다. 말박물관과 최용훈 작가가 2019년 그랑프리 마상배에 이어 두 번째로 공동 디자인한 아름다운 트로피로 말과 인간을 연결하는 의미의 재갈 4조가 컵과 좌대를 연결하고 편자가 하부에 장식된 것은 닮은꼴이다. 코리안더비 마상배 역시 말박물관에 소장된 고려시대 청자마상배 중 하나를 본떴다. 18K로 도금된 컵의 입 부분은 8개의 꽃잎 모양이며 컵 정면에 훈민정음체로 코리안더비라는 명칭이 왕관을 쓰고 있다. 그 양 측면에는 국산 3세마를 상징하는 무궁화 세 송이가 아름답게 부조돼 있다. 월드컵 트로피처럼 세리머니를 위한 대형 컵 외에 생산자와 마주, 조교사, 기수에게도 축소된 같은 모양의 트로피가 각각 수여된다. 정기환 마사회 회장은 “한국경마 100년을 맞이해 구름 같은 관중이 경마장에 몰려들어 신나게 경마를 즐겼다는 백여 년 전 신문기사를 보니 감회가 새롭다. 우리도 미국 켄터키더비처럼 또 그 옛날 국민들을 신나고 설레게 했던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봄날의 코리안더비를 준비했다”며 “많은 분이 방문해서 새롭게 제작된 코리안더비 트로피가 국내 최고의 3세마에게 수여되는 순간을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리안더비는 오는 15일 오후 4시 20분 제8경주로 서울경마공원에서 개최된다. 가수와 마칭밴드 공연, 추억의 뽑기 게임, 푸드트럭 운영 등 다채로운 행사가 함께 진행된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5.06 05:50
스포츠일반

'트리플크라운' 첫 관문, 다시 붙은 컴플리트밸류 vs 승부사

국산 3세 최강마를 가리는 ‘트리플크라운’의 첫 관문이 시작된다. 제18회 KRA컵 마일 대상경주가 오는 17일 부산경남경마공원 제5경주(15시 55분)로 개최된다. 경주거리는 KRA컵 마일이라는 이름에서도 드러나듯이 1600m(약 1마일)이며 총상금은 6억 원이다. 트리플크라운은 한해의 국산 최우수 3세마를 선발하는 총 3회의 시리즈 경주를 뜻한다. 지난주 부경에서 개최된 ’루나 스테이크스’가 국산 최우수 3세 암말을 선발하기 위한 암말 한정 경주였던 것과는 달리 트리플크라운 경주는 성별에는 제한이 없다. 제 1관문이 KRA컵 마일이며, 제2관문 코리안더비(1800m), 제3관문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2000m)로 이어진다. 올해 트리플크라운 경주의 총상금은 20억 원에 달한다. 각 경주 결과 누적승점 최고마가 올해의 국산 3세 최우수마가 되고, 경주 상금과는 별도로 최우수마 인센티브 1억 원을 받는다. 한 말이 3개의 경주를 모두 우승하면 ‘삼관마’라는 명예의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지난해 쥬버나일 시리즈(국산 최우수 2세마를 선발하는 시리즈 경주) 마지막 관문이었던 브리더스컵에서 활약했던 말들이 다시 한번 격돌하는 모양새다. 2021년 쥬버나일을 석권하고 2세마 챔피언에 오른 컴플리트밸류를 필두로 서울 말들의 강세가 전망된다. 컴플리트밸류(3세, 수, R67, 장세준 마주, 박재우 조교사, 승률 83.3%, 복승률 100%)는 데뷔 이후 지난해 브리더스컵까지 파죽지세로 5연승을 기록했다. 그러다 지난 3월 3개월 만에 출전한 스포츠서울배 대상경주에서 승부사에게 1위를 내주며 6연승이 좌절됐다. 그래도 여전히 대상경주 2회 우승에 빛나는 강력한 우승후보다. 좋은 혈통과 체구, 근성, 큰 주폭, 스피드까지 고루 겸비했다. 매 경주 후반 직선주로에서 보여주는 폭발적인 추입이 특징이다. 승부사(3세, 수, R71, 김광명 마주, 정호익 조교사, 승률 71.4%, 복승률 71.4%)는 출전마 중 레이팅이 가장 높다. 작년 쥬버나일 시리즈 중 농협중앙회장배에만 출전해 3위의 성적을 남겼다. 데뷔 후 지금까지 총 7회 출전하여 두 번의 3위를 제외하면 전부 우승했다. 특히 지난 3월 스포츠서울배에서는 초반 준수한 스타트와 스피드를 활용해 선행으로 경주를 전개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맨오브더이어(3세, 수, R50, 신윤경 마주, 김병학 조교사, 승률 28.6% 복승률 42.9%)는 지난 3월 부경 경남신문배 우승마다. 이 우승으로 김병학 조교사는 데뷔 이후 18년 만에 첫 대상경주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월에는 1800m 경주에 출전해 3위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작년 브리더스컵에서는 막판 뒷심 부족으로 5위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경남신문배 직전부터 양전구절염(양 앞다리 관절염)으로 진료를 받았다는 점이 우려된다. 위너스타(3세, 수, R58, 강훈표 마주, 백광열 조교사, 승률 22.2.% 복승률 55.6%)는 출전마 중 1600m와 1800m 중장거리 경험이 가장 많다. 가장 최근 출전한 1800m 경주에서는 5마신 차 여유로운 우승을 거뒀다. 지난해 브리더스컵에서도 중위권을 달리다가 마지막 추입으로 따라붙어 3위를 기록한 걸 보면 이번에도 추입으로 경주를 전개할 확률이 높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4.15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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