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로의 신사’ 함완식 기수의 은퇴 기념 이벤트가 지난 20일, 21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렸다.
1998년 6월 기수로 데뷔한 함완식 기수는 지난 주말 마지막으로 출전한 3개의 경주를 포함하여 통산 6381전 중 806승을 올렸으며, 2004년 ‘일간스포츠배’를 시작으로 2016년 ‘KRA컵 클래식’과 ‘그랑프리’, 2021년 ‘Owners’ Cup’까지 총 11개 대상경주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5년에는 ‘경주로의 신사’라는 별명처럼 페어플레이 정신과 꾸준한 노력 등을 인정받아 ‘영예기수’ 타이틀도 얻었다. 영예기수는 좋은 성적은 물론이고 성실함과 청렴함 등 품성과 자질이 뒷받침돼야 선정될 수 있다. 기수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 명예 중 하나다.
그의 꾸준한 노력과 성실함은 25년의 기수 생활 동안 두 자릿수 승률을 유지하는 비결이 됐다. 최근 1년 기준으로도 승률 13.1%라는 안정적인 성적을 보여줬다. 또한 올해 2월에는 아홉수 없이 시원하게 통산 800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함완식 기수는 지난 21일 제8경주로 열린 ‘제22회 YTN배(G3)’ 대상경주 출전을 끝으로 25년간의 기수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한국마사회 KRBC 경마 방송에서는 YTN배 중계 시 2014년 YTN배 우승 영상을 활용한 콘텐츠를 방영하여 고객들에게 함완식 기수의 은퇴를 알렸다. 은퇴 경주에서 ‘블랙머스크’와 호흡을 맞춘 함 기수는 6위로 경주를 마쳤다.
이날 마지막 경주인 제11경주 출발 직전에는 함완식 기수가 빨간 재킷을 입고 유도마에 깜짝 기승하여 경마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는 이색 이벤트가 열렸다. 팬들은 그의 마지막 인사에 화답하며 힘찬 박수와 격려를 보냈다.
함완식 기수는 은퇴를 선언했지만, 경주로를 완전히 떠나는 것은 아니다. 그는 6월 30일 자로 정식 기수 면허를 반납, 7월 1일부터 조교사로서 새 출발을 앞두고 있다.
함완식 기수는 YTN배 경주 직후 인터뷰에서 “아직도 끝났다고 실감이 안 나지만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다. 또 다른 시작”이라며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싶다. 후배 기수들을 위해 앞으로 조교사가 돼 열심히 하겠다. 다른 자리에서, 다른 모습으로 함완식이라는 이름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그의 팬들에게는 “응원해 주신 팬 분들의 목소리 덕분에 제가 25년 동안 기수 생활을 할 수 있었던 버팀목이 됐고, 또 채찍도 되어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조교사로서 항상 여러분들과 함께한다는 입장은 변함없으니까 계속해서 응원해 주시고, 나 또한 늘 겸손하게 배우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