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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FA는 구단에 일임" 말 아낀 이승엽 감독, 일단은 육성부터

"자유계약선수(FA) 문제는 전적으로 구단에 일임했다. 지금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이 없다."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말을 아꼈다. 감독이라면 의례적으로 하는 "남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말조차 없었다.지난 10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탈락하며 가을을 조기 마감했던 두산은 이달부터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마무리 훈련에 한창이다. 지난 2년 모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한 두산이 마무리 훈련에서 해결하고 싶은 건 해묵은 세대 교체 문제다. 두산은 지난 2년 동안 선수단에 거액을 투자했지만, 대신 30대 베테랑 야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심해졌다. 20대 젊은 선수들 육성에 실패한 건 결국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무득점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6일 이천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마무리 훈련 주축인 젊은 선수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야수 중에서 전다민, 여동건, 오명진 세 선수가 눈에 띄더라. 이런 선수들이 얼마만큼 올라와주느냐에 따라 두산의 야구가 완전히 달라지지 않을까"라며 "이런 선수들이 1군에서 뛸 수 있을지 계속 체크하겠다. 선수들과 만났을 때도 '베테랑들을 이겨내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내부 육성은 강조한 반면 FA 잔류에 대해선 최대한 말을 아꼈다. 이승엽 감독은 부임 첫 해 FA 선물로 그해 FA 최대어 양의지(4+2년 152억원)를 받았다. 이어 지난해 내부 FA였던 양석환과 홍건희가 모두 남았다.이승엽 감독은 1년 전, 양석환과 홍건희 FA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 적 있었다. 그때도 마무리 훈련이 펼쳐지는 이천 베어스파크였다. 이승엽 감독은 당시 취재진이 두 FA 선수 잔류 여부에 대해 묻자 "둘 다 잡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그런 선수들을 구하긴 쉽지 않다. 팀 후배나 동료들에게도 굉장한 신임을 받는다. 구단과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지만, 다 필요한 선수들"이라고 했다. 실력이 좋든 나쁘든, 구단이면 모를까 내부 FA 선수가 나가는 걸 반기는 감독은 없다. 감독이라면 누구나 남기는 의례적 말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그런 말조차 피했다. 이승엽 감독은 올해 FA가 된 허경민과 김강률에 대해 묻자 "FA 선수들은 전적으로 구단에 일임했다.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투자했는데 성과가 없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했을 수도 있다. 또 실제로도 노쇠화되고 있는 팀을 살리려면 육성이 최선의 선택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07 10:34
프로야구

"평생 꿈꿔온 장소" 오타니도, 다저스도 옳았다, 지난 겨울 '7억 달러'의 선택

결국 이 모든 건 단 하나의 꿈. 월드시리즈(WS·7전 4선승제) 우승을 위해서였다. 그토록 우승을 갈망하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이적하자마자 꿈의 무대에서 정상에 도전한다.다저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 4선승제) 6차전을 10-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4승 2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마침내 2020년 이후 4년 만의 WS 티켓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다저스는 2020년 우승 후에도 투자를 이어갔다. 2021년 사이영상 투수 트레버 바우어 자유계약선수(FA) 영입, 사이영상 투수 맥스 슈어저와 올스타 유격수 트레이 터너 트레이드 영입을 이뤘으나 지구 우승에 실패했고 NLCS에서 탈락했다. 2022년 최우수선수(MVP) 출신 프레디 프리먼을 FA로 영입하고 정규시즌 구단 최다승인 111승을 이뤘으나 디비전 시리즈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듬해 전력 이탈 속에 다시 100승을 채웠으나 역시 디비전 시리즈에서 3연패를 당했다.우승급 전력에도 3년 연속 조기 탈락. 다저스 구단의 자존심이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1일 다저스의 WS 진출을 전하면서 "다저스는 지난해까지 디비전 시리즈에서 2연속 패배를 당하자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 운영부문 사장, 브랜든 곰스 단장 그리고 나머지 프런트가 모여 오프시즌 계획을 결정했다"고 돌아봤다.최우선 목표는 간단했다. 전력 보강이 필요했고, 그 겨울 FA 최대어였던 오타니와 계약하는 것이었다. 다저스는 목표를 이뤘고, 나머지 보강도 계속했다. 겨울 동안 오타니에게 준 10년 7억 달러(9620억원)를 포함해 10억 달러가 넘는 돈을 썼다. 매체는 "다저스는 근래 최고의 로스터 중 하나를 구축했다. 2024년을 바라보는 기대는 간단했다. WS가 아니면 실패였다"고 전했다. 우승에 대한 갈망은 오타니도 마찬가지였다.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NPB) 시절 닛폰햄 파이터스의 우승을 이끌었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도 대표팀 주장으로 에이스 겸 마무리, 중심 타자로 우승을 이끌고 시리즈 MVP를 탔다. 언제나 승부욕의 화신이었으나 전 소속팀 LA 에인절스에선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2018년 신인왕, 2021년과 2023년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지만 팀은 단 한 번도 가을야구에 오르지 못했다. 문턱에도 서보지 못했으니 우승도 불가능했다.오타니가 다저스를 선택한 것도 결국 그 우승 가능성, 그리고 의지 때문이었다. 오타니는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구단 경영진은 지난 10년을 실패로 여긴다고 했다. 다저스 관계자들에게 이기고 싶다는 의지를 느꼈고, 이에 계약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설명했다. 다저스 경영진이 실패라고 말한 10년 동안 다저스는 매년 포스트시즌에 갔고, 월드시리즈도 세 번이나 올랐다. 하지만 우승은 단축시즌인 2020년 단 한 번뿐이었다. 누구보다 다저스는 목이 말랐고, 오타니 역시 그 갈증에 공감했다. 오타니의 갈증을, 다저스의 갈증을 풀 수 있는 무대까지 드디어 올랐다. 오타니는 WS 진출 확정 후 폭스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WS 무대에 대해 "평생을 꿈꿔왔던 장소다. 마침내 이 무대에 올라 플레이할 수 있다. 우승하는 걸 바라는 게 다음 목표"라고 다짐했다.비록 NLCS 시리즈 MVP는 놓쳤지만, 우승을 향한 오타니의 갈망은 기록에서 증명됐다. 앞서 디비전 시리즈 5경기 타율 0.200 OPS 0.623에 그쳤던 오타니는 NLCS에선 타율 0.364 OPS 1.184 맹타를 휘둘렀다. 홈런 2개와 6타점 9득점을 기록했는데, 눈에 띄는 게 출루율이다. 해결하겠다는 욕심 대신 1번 타자답게 매 타석 끈질기게 출루에 성공한 결과 시리즈 볼넷이 9개, 시리즈 출루율이 0.548에 이른다. 그가 이번 NLCS에서 기록한 17출루는 단일 시리즈 구단 역대 최다 기록이다. 오타니는 DS까지 합친 포스트시즌 성적도 타율 0.286 3홈런 10타점 OPS 0.934로 준수하다. 가을 데뷔인데도 클래스를 입증 중이다. 라이벌 저지가 가을에선 조연으로 밀려난 것과 달리 오타니의 타격은 가을이 깊어질수록 뜨거워진다.이제 남은 건 그 뜨거운 방망이로 스스로 첫 우승을 쟁취하는 일뿐이다. 지난 겨울 오타니가, 또 다저스 수뇌부가 꿈꿔왔던 바로 그 장면을 위해 오타니가 다시 진격을 준비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21 15:34
메이저리그

오타니 타율 0.231-야마모토 ERA 15.00-글래스나우 결장...다저스 '1조 7200억원' 허공 날아가나

지난겨울 단행한 '역대급 투자'도 LA 다저스를 바꿀 순 없는 걸까. 다저스가 또 다시 '가을 잔혹사' 반복을 눈 앞에 뒀다.다저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 3차전을 5-6으로 졌다. 정규시즌 MLB 전체 승률 1위를 기록하고도 가을 야구 조기 탈락 위기에 몰린 다저스는 남은 두 경기 중 한 번만 지면 올 시즌을 마감한다.1승 2패 과정이 모두 좋지 못했다. 일단 선발진 붕괴가 치명적이다. 1차전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3이닝 5실점으로 크게 부진했고, 2차전 잭 플래허티도 5와 3분의 1이닝 4실점 했다. 3차전에 나선 워커 뷸러도 5이닝 6실점. 플래허티와 뷸러는 패전 투수가 됐다. 다저스가 선발진에 쓴 돈을 생각하면 구단으로서는 억울할 수 있는 결과다. 지난해에도 선발진이 무너져 포스트시즌을 3연패로 마감했던 다저스는 지난겨울 전력 보강에 전념했다.투자는 투·타를 가리지 않았다. 일단 선발진에는 최대어 야마모토에게 3억 2500만 달러, 원소속구단 오릭스 버팔로스에 지불한 포스팅비 약 5000만 달러까지 3억 75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트레이드 후 연장 계약을 맺은 타일러 글래스나우와의 계약 총액은 1억 3500만 달러에 달한다. 이어 하위 선발 역할을 맡긴 제임스 팩스턴에게 700만 달러를 줬다. 왼 어깨 수술 후 재활 중인 프랜차이즈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에게도 500만 달러 계약을 더했다. 다저스의 투자 총액은 약 12억 8212만 달러(1조 7232억원)에 달한다.하지만 이들의 포스트시즌 활약은 미미했다. 시즌 중 부상으로 장기 이탈한 야마모토는 시즌 말에야 복귀했다. 그러나 가을야구 데뷔전인 NLDS 1차전에서 3이닝 5실점 무너졌다.야마모토와 원투 펀치를 이룰 것으로 기대했던 글래스나우는 시즌 말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그러나 끝내 복귀가 불발됐다. 믿었던 커쇼는 재활훈련 후 돌아왔으나 발가락 부상으로 역시 시즌을 마감했다. 결국 다저스의 선택은 모두 오답이었다. 시즌 중 플래허티를 트레이드로 데려왔으나 가을야구 선봉장을 맡기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 2년간 재활훈련을 했던 뷸러의 구위는 전성기만 못했다. 타자들도 기대 이하다. 특히 역대 최대 규모인 10년 7억 달러에 다저스와 계약한 오타니가 가을 야구에서 잠잠하다. 1차전에서 결정적인 동점 스리런 홈런을 쳐 승리를 이끌 때만 해도 "역시 오타니는 다르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하지만 2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친 오타니는 3차전 역시 4타수 1안타 2삼진을 당하고 침묵했다. 3회 단타 하나로 팀이 만루 홈런을 터뜨리는 데 기여했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고액 연봉 선수, 또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들이 맹활약하고 있는 샌디에이고와는 대조적이다. 샌디에이고 2차전 선발 다르빗슈 유는 7이닝 1실점으로 다저스 타선을 틀어막았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제이슨 아담, 테너 스캇은 단단하게 뒷문을 걸어잠그는 중이다. 지난 2021년 14년 3억 4000만 달러에 연장 계약을 맺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타율 0.556 출루율 0.646 OPS(출루율+장타율) 1.969로 역대 최고 수준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벼랑 끝에 몰린 다저스는 10일 열리는 4차전을 맞이한다. 마땅한 선발 카드가 없는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불펜 투수들로 4차전을 운용한다고 밝혔다. 마운드 열세 속에서 고액 연봉 타자들까지 침묵한다면 다저스의 가을 잔혹사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09 14:23
프로야구

1회 헤드샷 퇴장→3이닝 6실점, 두 달째 승리 없는 예비 FA 선발 최대어

LG 트윈스 최원태(27)가 부상 복귀 후에도 계속 부진, 두 달 넘게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최원태는 지난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7피안타(2홈런) 6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3-6으로 뒤진 4회 마운드를 내려갔고, 결국 시즌 5패(6승)째를 당했다. 최원태의 승리 시계는 5월 24일 NC 다이노스전(6이닝 3실점)을 끝으로 멈춰 있다. 최원태는 지난해 이맘 때 LG의 우승 청부사로 합류했다. LG는 유망주 이주형과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넘겨주고 최원태를 데려왔다. 최원태는 이적 후 평균자책점 6.70에 그쳤고,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4점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원태의 올 시즌 출발은 좋았다. 개막 후 5월까지 6승 3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올해 토종 에이스는 최원태"라고 못 박았다. 그러나 6월 갑작스런 부상으로 이탈한 뒤 아쉬운 모습이다. LG는 6월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경기 시작 4시간 전에 선발 투수로 내정된 최원태의 등판 불가 소식을 전했다. 이유는 부상이다. 검진 결과 우측 광배근 미세손상 진단이 나왔다. 염경엽 감독은 휴식일에 다친 최원태의 몸 관리에 대해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로 불만을 드러냈다. 최원태는 예상보다 늦게 돌아왔고 지난 12일 한화와의 복귀전에서 5이닝 5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2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1회 헤드샷 퇴장을 당했다. 이날 성적은 3분의 1이닝 3피안타, 몸에 맞는 공 1개 4실점이었다. 불펜 투수들의 역투 속에 팀이 연장 접전 끝에 이겨 패전을 면했다. 부상 복귀 후 3차례 등판서 2패 평균자책점 14.04에 그친다. LG는 현재 케이시 켈리가 떠난 자리에 새롭게 들어온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비자 발급 문제가 완료되지 않아 선발진의 한 자리가 비어 있다. 또한 필승조는 인원이 부족하다. 선발진이 최대한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 그러나 최원태는 최근 조기 강판으로 불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최원태는 올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특히 KT 위즈 고영표가 일찌감치 구단과 다년 계약을 맺으면서 최원태는 선발 투수 중 'FA 최대어'로 손꼽힌다. 그러나 최원태의 올 시즌 성적은 6승 5패 평균자책점 4.94에 그친다. 올 시즌 초반 모습을 되찾는 반전을 이루지 못하면, LG도 최원태도 웃을 수가 없다. 이형석 기자 2024.07.29 17:00
프로야구

한화, 최원호 감독과 1년 만에 결별 준비...27일 공식 발표 예정

올 시즌도 부진한 성적을 벗어나지 못한 한화 이글스가 또 한 번 사령탑을 교체할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야구계에 따르면 한화 구단은 26일 최원호 감독에게 '계약 해지' 의사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내용은 확인 중이다. 27일 중 전하겠다"고 밝혔다.한화는 지난해 최원호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2021년부터 팀을 맡았던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을 그해 5월 11일 경질하고 내린 결정이었다. 당시 퓨처스(2군)팀 감독이었던 최 감독에게 대행이 아닌 3년 총액 14억원 계약으로 힘을 실었다. '이기는 야구'를 내세웠지만 크게 극적인 결과는 거두지 못했다. 선임 당시 11승 1무 19패로 9위였던 한화는 시즌 성적도 9위(58승 6무 80패)로 마쳤다.올 시즌엔 한 번 더 승부수를 던졌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안치홍을 4+2년 72억원에 영입한 한화는 스프링캠프 도중 빅리거 에이스 류현진을 8년 총액 170억원에 복귀시키며 가을야구를 향한 의지를 다졌다. 실제로 시즌 초 7승 1패로 1위를 달리며 반전을 보여주는 것처럼 보였다.그러나 이후 다시 하락세에 빠졌다. 4월 이후 부진에 빠진 한화는 26일 기준 승률 0.420(21승 1무 29패) 8위로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결국 선임 1년 만에 구단이 조기 결별을 선택한 거로 보인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7 01:16
메이저리그

이유 있는 보라스의 실패...2G ERA 12.86, 흔들리는 사이영상 2회 수상자

양대 리그에서 모두 사이영상을 수상한 블레이크 스넬(31·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2024시즌 등판한 두 경기에서 모두 무너졌다. 장기 계약을 하지 못한 이유가 있었다. 스넬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이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지만, 4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7실점을 기록한 뒤 조기강판됐다. 샌프란시스코가 4-9로 패하며 시즌 2패를 안았다. 스넬은 1회 말, 선두 타자 얀디 디아즈에게 2루타, 후속 타자 해롤드 라미레스에게 진루타, 3번 타자 랜디 아로사레나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아로사레나에게 도루까지 허용한 뒤 상대한 아메드 로사리오에게는 체인지업이 높이 들어가며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이정후가 선두 타자 안타 뒤 도루,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적시타로 1점을 지원했지만, 스넬은 지키지 못했다. 스넬은 3회도 2사 2루에서 아이작 파드레스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선두 타자 커티스 미드, 후속 니코 구드럼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상황에서는 르네 핀토에게 95마일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공략 당하며 스리런홈런까지 맞았다. 스넬은 이후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4회를 마쳤지만, 5회 마운드를 덩카이웨이에게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스넬은 지난 9일 홈구장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샌프란시스코 데뷔전에서도 3이닝 동안 3실점을 내줬다. 2회만 1사 뒤 연속 볼넷과 연속 적시타를 맞았다. 2경기 평균자책점은 12.86이다.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 경기 스넬의 직구 평균 구속은 95.4마일이었다. 지난 시즌(95.5마일)과 차이가 없다. 하지만 피안타율 0.185에 불과했던 체인지업의 제구력이 흔들렸다. 워싱턴전과 탬파베이전 모두 득점으로 이어지는 안타나 홈런이 체인지업을 구사했을 때 나왔다. 스넬은 2023시즌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수상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32경기에 나서 14승 9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그는 탬파베이 소속이었던 2018시즌에는 21승 5패, 평균자책점 1.89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기며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런 그가 2023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LA 다저스와 계약한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투수 최대어로 인정받았다. 마침 그의 에이전트는 악명 높은 스콧 보라스였다. 의외로 스넬은 인기가 없었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될 때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보라스가 스넬의 몸값으로 연평균 3000만 달러에 9년 넘는 장기 예약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조롱 섞인 시선이 나오기도 했다. 스넬이 완투 능력이 부족한 점을 꼬집는 칼럼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스넬은 샌프란시스코와 2년 계약(총액 6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연봉은 리그 정상급이지만, '현재 가치'만 인정받은 것. 더불어 보라스도 자존심을 구겼다.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 조던 몽고메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 계약 조건에 만족하지 못하는 보라스의 고객들이 늘어났다. 계약이 늦어진 스넬은 실전 등판 준비도 더뎠다. 올 시즌 등판한 두 경기 부진을 그 탓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명확한 건, 서른한 살인 2024시즌에도 이닝 소화 능력이 부족한 스넬이 7~8시즌 뒤에도 선발 투수에게 요구되는 임무를 수행하긴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다. 보라스가 실패한 이유가 있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6 08:52
메이저리그

107승 투수가 마이너 계약? '류현진 동갑' 카라스코, 클리블랜드 컴백

통산 107승을 거둔 카를로스 카라스코(37)가 전성기를 보낸 클리블랜드로 복귀했다. 마이너 계약이다. 메이저리그(MLB) 홈페이지 MLB닷컴은 28일(한국시간)은 "카라스코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로 참가한다. 마이너 계약이다"라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출신 카라스코는 2009년 클리블랜드에서 데뷔, 풀타임 선발 투수를 소화하며 30경기에 등판한 2015년 14승(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하며 팀 주축 선수로 올라섰다. 4시즌(2015~2018)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기도 했다. 카라스코는 2021시즌을 앞두고 클리블랜드와 뉴욕 메츠 사이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리그 대표 유격수였던 프란시스코 린도어와 함께 2대4 트레이드 카드로 쓰였다. MLB닷컴은 "당시 클리블랜드팬들은 카라스코와의 이별이 갑작스러웠다. 그는 지역 소재 병원에 자주 방문해 아픈 어린이들을 만나고, 지역 사회 공헌을 많이 했던 선수"라고 강조했다. 카라스코는 메츠 이적 첫 시즌(2021) 부상으로 12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2022시즌 15승(평균자책점 3.97)을 거두며 재기하는 듯 보였지만, 2023시즌 초반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한 달 넘게 결장했고, 오른쪽 새끼손가락 골절로 조기 시즌아웃되기도 했다. 뉴욕에서 좋은 기억을 남기지 못한 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카라스코는 어느덧 30대 후반에 나가섰고, 적지 않은 나이 탓에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다. 결국 친정팀이 손을 내밀었다. 클리블랜드는 에이스 쉐인 비버, 특급 기대주 트리스탄 맥켄지와 가빈 윌리엄스가 있지만, 4·5선발 전력이 강한 편은 아니다. MLB닷컴은 카라스코가 6번째 옵션으로 가세해 선발진 뎁스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라스코는 5시즌이나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투수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마이너 계약을 하기엔 이름값이 높다. 올겨울 MLB 선발진 영입전은 예측이 어렵다. 스프링캠프 개막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최대어' 블레이크 스넬이 계약하지 않았다. A급 평가를 받은 조던 몽고메리도 마찬가지다. 류현진도 계약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1년 계약, 1000만 달러 이상은 무난히 해낼 것으로 보였지만, 최근엔 부정적 시선도 나온다. MLB 통산 78승을 기록한 류현진보다 훨씬 많은 107승을 거둔 카라스코조차 부상 이력과 적지 않은 나이를 이유로 제대로 된 계약을 하지 못했다. 류현진과 카라스코는 1987년생 동갑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28 15:32
메이저리그

[신년 인터뷰] 하루아침에 '오타니 선배·라이벌 이정후', 장현석 "이게 뭔가 싶었죠"

눈 떠보니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의 팀 동료가 됐다. 또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라이벌 팀 선수가 됐다. 미국 입성을 앞둔 장현석(19·LA 다저스)은 이 모든 게 얼떨떨하기만 하다. 지난여름 장현석은 계약금 90만 달러(11억 8000만원)에 미국 메이저리그(MLB) 다저스와 계약했다. 2004년생 우완 정통파 투수인 장현석은 탁월한 신체 조건(키 1m90㎝·몸무게 90㎏)에서 나오는 150㎞/h 대 중반 강속구를 던지며 일찌감치 MLB 구단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았다. KBO리그와 미국 조기 진출을 놓고 고민하던 장현석은 결국 태평양을 건너기로 했다. 미국행을 앞둔 장현석은 치열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다저스가 마련한 웨이트 프로그램에 따라 훈련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또 국내 에이전시 리코스포츠의 관리 아래 영어 공부에도 매진하고 있다. 오전부터 늦은 저녁까지 계속되는 강행군 속에 주어지는 개인 시간은 고작 2시간. 하지만 설레는 미국 생활만 생각하면 이런 스케줄이 힘들지만은 않다. 선배 오타니, 라이벌 이정후이렇게 정신없는 강행군을 소화하는 도중, 장현석은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지난달 다저스가 오타니와 계약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의 초대형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은 것이다. 장현석은 다저스 입단식에서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음으로 존경하는 아시아 선수가 오타니”라고 말했는데, 하루아침에 자신의 우상이 팀 동료가 됐다. 며칠 뒤에는 투수 최대어 야마모토 요시노부(25)까지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야마모토는 최고 160㎞/h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며 일본 프로야구(NPB) 최초로 퍼시픽리그 3년 연속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 등 투수 4관왕을 차지한 선수. 일본 최고의 투수 두 명이 한꺼번에 팀 동료가 되는 얼떨떨한 상황을 맞이했다. 장현석은 “처음엔 ‘이게 뭐지’ 싶었다. 영상으로만 보던 선수들을 실제로 본다고 생각하니까 기분이 이상하다. 정말 보고 싶었고 좋아했던 선수(오타니)여서 설렌다”라며 웃었다. 투수로서도 MLB와 NPB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긴 선수들로부터 모든 걸 보고 배우고 싶을 터. 장현석은 “스프링캠프 때 만나면 좋겠지만 난 마이너리거라 당분간 그들을 만나긴 힘들 것이다. 이곳에 먼저 적응한 뒤 (오타니로부터) 배울 것을 찾아보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오타니와 만나는 즐거운 상상을 하던 도중엔 이정후까지 같은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팀에 둥지를 틀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정후는 다저스의 오랜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장현석과 이정후의 맞대결도 기대가 되는 상황. 장현석은 “만약 맞붙게 된다면 다저스의 승리를 위해 죽을힘을 다해 던지겠다”라며 이정후와의 만남을 상상했다. 장현석의 18번, 야마모토의 18번이 모든 것은 장현석이 마이너리그에 안착한 뒤 MLB 마운드까지 올랐을 때의 가능한 달콤한 상상이다. 장현석은 현실적이다. “(다저스의 홈구장)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오를 날만 고대하고 있다”라고 말하면서도 “빨리 빅리그 무대에 오르겠다는 기대는 잠시 버렸다. 편하게 마음먹고 내 페이스대로 조금씩 적응해 가겠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야마모토가 다저스에 입단했을 때 장현석의 등번호(18번)를 달았다. 지난여름 입단식 때 장현석이 먼저 18번을 달았지만, NPB 시절부터 18번을 달았던 야마모토에게 등번호를 넘겨준 것이다. 장현석 입단식 때 존 디블 태평양 지역 스카우팅 디렉터는 “아시아의 최고 선수들은 늘 18번을 달았다. 장현석이 이들을 따라 18번을 쓰면 좋을 것 같아서 유니폼에 새겼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몇 달 후 야마모토에게 등번호를 내줬다.그러나 장현석은 신경 쓰지 않았다. “애초에 내 번호도 아니었다”라고 한 그는 “18번은 내 정식 등번호도 아니었고, 구단에서 아시아 선수들이 많이 달았던 번호라며 나한테 준 번호일 뿐이다"라면서 "나는 마이너리그부터 올라가야 하는 선수다. 차라리 ‘내 번호는 없다’라고 생각하고 뛰면 편하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아 좋다”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의 첫 시즌인 만큼 더 많이 부딪히고, 많이 경험해 보겠다"라고 덧붙였다. 장현석은 다저스의 한국인 레전드인 박찬호와 류현진처럼 되는 것이 꿈이다. 장현석은 “선배들처럼 ‘다저스 하면 장현석’이란 이름이 떠오르는 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 다저스가 한국 선수들에게 가장 익숙한 구단이고, 프로 첫 팀인데 이왕이면 원클럽맨 선수가 되고 싶다. 박찬호, 류현진 선배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는 투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장현석은 1월 2일 훈련소에 입소해 기초군사훈련을 받는다. 다녀온 뒤엔 봉사활동을 한 뒤 미국으로 출국해 본격적인 빅리그 생활에 나설 예정이다. 윤승재 기자 2024.01.02 08:04
메이저리그

벌써 뜨거워진 스토브리그 저지 쟁탈전...친정팀이냐 고향팀이냐

아직 월드시리즈가 시작도 하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가 벌써부터 뜨겁다. '홈런왕' 애런 저지(30)의 행선지가 월드시리즈 우승만큼 시선을 모으고 있다. 저지는 올 시즌 역대 최고 수준의 타격을 선보였다. 시즌 157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1 62홈런 131타점 1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111을 기록했다. 61년 전 로저 매리스(뉴욕 양키스)가 세웠던 아메리칸리그 최다 홈런 기록 61개를 경신했다. 약물 이력이 없는 타자 중 가장 많은 홈런 기록이다. 저지의 완벽했던 시즌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마무리됐다. 동부 지구 우승을 달성한 소속팀 양키스는 디비전 시리즈에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꺾었지만, 휴스턴 애스트로스에게 0승 4패로 지고 가을을 마감했다. 2017년 양키스에서 데뷔해 신인왕을 탄 후 줄곧 양키스로 뛰었던 저지도 소속 팀이 없는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됐다. 저지는 이미 시즌 전 양키스와 연장 계약 논의를 나눴으나 결과를 얻지 못했다. 양키스가 7년 2억 1350만 달러(약 3052억원)를 제안했으나 저지가 이를 거절했다. 양키스는 나이가 있고 부상 이력이 있던 저지를 고평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저지는 '역대급' FA로이드 시즌으로 자신의 가치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벌써 여러 빅마켓 팀들이 저지를 영입하고자 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소속팀 양키스는 물론 포스트시즌에서 조기 탈락한 LA 다저스, 고향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영입 의사가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MLB.com의 마크 파인샌드는 "다저스가 저지 영입을 진지하고 고려하고 있다"며 "저지가 오면 기존 우익수인 무키 베츠가 2루수로 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저지의 고향과 가장 가까운 샌프란시스코의 관심은 더 뜨겁다. 캘리포니아주 린든에서 자란 저지는 어린 시절 샌프란시스코를 응원했다고 전해진다.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26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가 저지를 데려오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매체 뉴저지닷컴은 "샌프란시스코가 필요한 만큼 저지에게 돈을 줄 것이다. 샌프란시스코가 저지를 못 잡는다면 돈 때문은 아닐 것"이라고 돈 싸움이 벌어질 것이라 예고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0.26 12:39
프로농구

[IS 포커스] 고대 이두원이냐 연대 양준석이냐... "우리 선수가 신인 최대어"

2022~23시즌 프로농구에서 활약할 ‘최고의 샛별’은 누구일까.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27일 오후 2시 30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2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개최한다. 올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는 대학 졸업예정자 29명이 신청했다. 또한 이두원(고려대) 양준석(연세대) 등의 선수가 ‘얼리 엔트리’로 드래프트에 조기 참여한다. 10명이 얼리 엔트리를 신청했는데, 이는 지난 2020년 세운 역대 최다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일반인 자격 참가자는 3명이다. 올해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의 최대 화두는 역시나 최대어가 누가 될 것이냐다. 즉, 전체 1순위로 어느 선수가 호명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농구계에서는 고려대 센터 이두원(22·2m4.4㎝)과 연세대 가드 양준석(21·1m81㎝)이 전체 1순위 지명을 놓고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어느 선수가 1순위에 적합할지에 대해 첨예하게 의견이 갈리고 있다. 각 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인 이두원과 양준석 모두 상주에서 끝난 MBC배 대학농구가 끝나고 얼리 엔트리 신청을 결정했다. 이두원은 올해 초 주희정 고려대 감독과 얼리 엔트리 참가를 놓고 상담을 했고, MBC배가 끝난 후 고려대의 동의를 얻은 끝에 프로 진출로 마음을 굳혔다. 양준석도 MBC배를 마친 후 고민 끝에 얼리 엔트리 참가를 결정했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창원 LG는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이두원은 높이에서 확실한 강점이 있고, 양준석은 경기 흐름을 꿰뚫은 능력이 탁월한 포인트 가드다. LG는 이미 센터 자원에서 김준일, 박인태 그리고 군 복무에서 돌아올 박정현까지 있다. 앞선도 이관희와 이재도, 한상혁 등이 풍부한 팀이다. 전력을 더 강화할 신인들을 얻을 수 있다. 이두원을 지도해온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이두원이 높이만 있는 게 아니라 순발력이 있고 되게 잘 뛴다. 멘털(정신력)만 잡으면 KBL에서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선수다. 하윤기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잠재력이 어마어마하다”며 “이두원의 가치가 양준석보다 2~3배가 높을 것이다. LG라면 무조건 이두원을 선택한 다음에 그다음을 생각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두원은 프로에서 충분히 통할 높이를 갖고 있다. 미드레인지 슛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슛도 좋다. 중고등학교 선수 생활을 할 때부터 슛 시도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주희정 감독은 “이두원 같은 잠재력을 가진 선수를 찾는 건 ‘하늘의 별 따기’이다. 이두원을 놓친다면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두원이 높이가 있다면 양준석의 성숙함이 장점이다. 윤호진 연세대 감독대행은 “양준석은 쉽게 나올 수 없는 재능을 갖고 있다. 이두원이 당분간 나오기 힘든 신체조건을 갖고 있지만, 양준석은 농구에 진심으로 대한다.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노력하는지 잘 봐왔다. 양준석은 이두원에보다 두세 발 더 앞서 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인드 자체가 도전적이고, 모든 선수의 장점을 다 갖고 싶어하는 욕심도 있다. 팀 훈련뿐 아니라 개인 훈련도 120%의 자세로 임한다. 경기에서는 여우 같은 선수다. 개인 욕심을 보이다가도 팀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거기에 온전히 집중한다. 팀을 쥐락펴락하는 선수다. 살랑살랑하면서도 팀을 갖고 논다. 팀이 필요한 걸 적재적소에 캐칭한다”며 웃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9.27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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