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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화 가세로 조선업계 채용 시장 훈풍…지역사회도 활기

조선업이 살아나면서 울산과 거제 등 조선소의 도시들도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한화가 가세하면서 지역 사회와 일자리 증가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이 첫 대규모 채용에 나서면서 조선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9일부터 한화그룹 공식 채용 사이트에 경력직 공고를 내고 채용 절차에 돌입했다. 20년이 넘는 대우조선해양의 워크아웃 기간에 '보릿고개'를 거쳤던 한화오션의 채용 소식은 더없이 반갑다. 한화오션은 지난해에도 약 400명이 퇴직한 바 있다. 한화오션은 생산, 연구개발, 설계 등 기술 분야를 비롯해 영업·사업관리, 재무, 인사, 전략 등 전 직무에서 대규모로 채용한다. 특히 인력 이탈이 많았던 생산과 설계 분야를 중심으로 인재를 뽑아 한화오션의 강점인 생산·설계 역량을 조기에 정상화할 계획이다.한화오션의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력 채용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의 한화오션의 첫 공식무대에 깜짝 방문한 그는 "현재는 어쩔 수 없이 조직을 떠났던 분들을 다시 모으고 추가 채용으로 나아갈 단계"라고 말했다. 한화오션을 비롯해 조선업체들은 3년치 이상 일감(수주 잔량)을 확보하는 등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한화오션 관계자는 "업황이 안 좋았던 몇 년 전과 비교하면 최근엔 일감이 늘어나 일손이 부족할 정도"라고 설명했다.한화오션은 올해 채용을 특정 시기와 관계없이 상시·수시 진행할 계획이다. 채용 규모도 지난해(약 200명)보다 몇 배 더 많은 수준으로 검토 중이다.외국인 노동자도 계속 유입해 현장에 부족한 인력을 보충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의 외국인 노동자는 2021년 말 약 590명에 불과했으나 지난 4월 말 기준 약 1600명까지 증가했다.HD현대의 중간조선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한화오션과 달리 꾸준히 신입사원을 채용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상반기에만 800명을 선발하는 등 대규모 채용을 이어나가고 있다. 글로벌 조선업황 개선으로 수주 물량이 증가하고 있고, 친환경·스마트 선박 분야 인력 수요가 커지면서 채용을 늘리는 추세다. 또 HD한국조선해양은 신사업 부문 경력사원과 함께 미래기술인재 채용연계형 인턴을 채용하고 있다. 하반기에 100여 명의 인턴이 채용연계형으로 선발될 전망이다. 채용연계형 인턴은 미래선박연구랩, 에너지연구랩 등 미래사업 위주로 모집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2016년부터 신입사원을 꾸준히 채용하고 있고, 조선업이 불황 때도 수시 채용을 지속하면서 인력을 확대해왔다”고 말했다. 또 HD현대중공업은 외국인 노동자를 포함한 직원들의 기술 경쟁력 향상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5월 울산 동구 기술교육원에서 ‘제1기 전문테크니션 육성 과정 수료식’을 가진 바 있다. 스마트선박 기술 70명, 스마트선박 전기 17명, 스마트선박 기계 13명 등 교육생 100명에게 수료증을 수여했다. 이들은 약 10주 동안 현업에 필요로 하는 전문기술과 기본 소양 등을 익히고 자격증을 받았다.올해 처음 운영 중인 HD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 '전문테크니션 육성 과정'은 조선업 기술 인력 1000명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에 운영하던 '기술 연수생 양성 과정'을 최근 조선산업 환경 변화에 맞춰 특화한 프로그램이다.전문테크니션 육성 과정은 올해 총 5차례에 걸쳐 교육생을 모집한다. 또 스마트선박 기술 직종 수료자 중 우수한 성적을 거둔 교육생들을 HD현대중공업 생산기술직으로 채용하는 특전을 제공할 예정이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6.23 07:00
경제

현대중공업 IPO 대박…신사업에 힘 실리는 '정기선 체제'

‘정기선 체제’가 탄력을 받고 있다. 신사업의 성과를 통해 경영 승계를 그리고 있는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부사장은 현대중공업 기업공개(IPO)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청신호를 밝혔다. 상장으로 수혈한 자금은 신사업 확대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공모주 일반 청약은 56조원 규모의 증거금이 몰릴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글로벌 1위 조선업체 현대중공업에 대한 기대감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170만명 이상이 청약에 참여했고, 405.5대 1이라는 경쟁률을 보였다. 56조원 증거금은 카카오뱅크 이후 최대 규모다. 조선업의 호황으로 현대중공업은 호실적을 내고 있다. 7월 말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은 수주 실적 100억 달러(11조6000억원) 돌파로 연간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물러난 뒤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됐다. 하지만 장남 정기선 부사장이 전면에 나서며 다시 오너가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2017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그는 신사업 성과, 인수합병(대우조선해양, 두산인프라코어), IPO를 마무리한 뒤 사장 자리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 부사장은 그룹에서 지난해 11월 발족된 미래위원회의 위원장을 맡는 등 신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현대중공업그룹 선박·해양영업 부문 대표,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 등 주요 보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현대중공업은 IPO로 최대 1조800억원을 조달해 친환경 신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신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정 부사장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자금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정 부사장은 인공지능, 로봇, 수소 등 미래 성장동력인 3대 신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일 ‘친환경 선박의 퍼스트 무버’ 비전을 발표했다. 선제적 투자를 통한 초격차 달성이다. 이를 위해 IPO 조달 자금 중 7600억원을 차세대 선박 및 친환경 기술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중 수소 분야는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정 부사장은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수소모빌리티쇼에서 그룹의 수소사업 현황과 비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현대중공업그룹이 가장 잘하는 운송·저장 분야에서 글로벌 수소 운송을 위한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소기업협의체인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의 회원사로 참여한 현대중공업은 다른 기업들과의 연대로 수소생태계 구축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세계 최대 파워트레인 개발사인 AVL과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개발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2025년까지 개발 예정인 수소연료전지는 내연기관보다 에너지 효율을 최대 60% 이상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또 현대중공업은 ‘수소 드림 2030’ 비전에 따라 2030년까지 친환경 수소 생태계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유기적인 밸류체인 구축은 수소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그룹 계열사들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들과 시너지를 발휘해 수소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인수·합병을 마무리하고 조선·정유·건설기계 삼각편대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럴 경우 현대중공업은 재계 9위에서 7위까지 뛰어오를 전망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9.1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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