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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7위→?…정식 감독 3년 차, 김주성의 새 시즌 키워드는 ‘에너지’

김주성 원주 DB 감독이 새 시즌을 앞두고 ‘에너지’를 강조했다. 어느 한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팀플레이로 높은 곳을 노리겠다는 의지를 덧붙였다.김주성 감독은 29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와 출사표를 전했다. 김주성 감독은 정식 부임한 이래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자신을 향한 의문부호를 지울 무대이기도 하다.김주성 감독은 정식 사령탑이 된 2023~24시즌 정규리그 우승에 성공하며 세간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낙마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진 2024~25시즌엔 정규리그 7위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시즌 중간 선수단과의 소통 문제가 지적되는 등 여러 의문부호가 붙었다.김주성 감독은 미디어데이 행사 전 취재진과 만나 “시즌마다 매번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이라며 “외국인 선수가 계속 바뀌었다. 이번 시즌은 다행히 베테랑 이정현 선수가 합류했고, 기존의 강상재 선수와 함께 팀을 잘 이끌어 주는 거 같아 든든하다”라고 웃었다.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돌아본 김주성 감독은 “팀적으로 힘을 내지 못했다”며 “시즌 동안 얼마나 에너지를 잘 가져가느냐가 관건이다. ‘누구를 꺾자’를 떠나, 팀적인 에너지를 코트 위에서 발산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짚었다.취재진이 ‘가장 경계하는 팀’을 묻자, 김주성 감독은 “선수단 전력으로는 부산 KCC가 뛰어나다. 자밀 워니 선수가 건재한 서울 SK도 경계 대상”이라면서도 “우리는 지난 시즌 6강에서 탈락하지 않았나. 모든 팀이 경계 대상”이라고 말했다.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이적으로 합류한 이정현은 곧바로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끈다. 그는 행사 전 취재진과 만나 “한동안 봄 농구를 하지 못했다. DB에 온 이유도 봄 농구를 하기 위해서다. DB의 강점인 조직력으로 맞서겠다”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행사 뒤 이어진 팬들과의 ‘팬 페스타’ 행사 중 팀의 예상 순위를 묻는 질문에 3위라 언급하기도 했다.2025~26 프로농구는 오는 10월 3일 공식 개막한다. DB는 10월 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원정 경기로 새 시즌을 시작한다.이태원로=김우중 기자 2025.09.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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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은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 이승현의 각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이승현(33·1m92㎝)이 새 시즌을 앞두고 '약팀'이라는 세간을 평가를 뒤집겠다는 각오를 전했다.프로 입성 후 11번째 시즌을 앞둔 이승현은 일본에서 진행 중인 전지훈련 중 취재진을 통해 "부임 첫해인 감독님께 더 많은 힘을 실어주고 싶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현대모비스는 새 시즌을 앞두고 구단 레전드 양동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새출발했다. 이승현 역시 새로운 코트를 밟았다. 2014년 프로농구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고양 오리온스에 입단하며 프로에 데뷔한 그는 부산 KCC를 거쳐 지난 6월 트레이드를 통해 프로 3번째 팀에 입단했다. 우승 후보로 꼽힌 KCC 시절과 달리, 현대모비스를 향해선 '약팀'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승현 역시 "'현대모비스가 제일 약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 평가를 들을 수 있지만, 어차피 시즌은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이다. 선수들과 함께 그런 걸 뒤집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빠르게 팀에 적응 중인 이승현은 새로운 현대모비스 동료들에 대해선 "너무 좋다. 특히 같은 포지션인 (이) 대헌이나 (함) 지훈이 형이 잘 챙겨주신다. (박) 무빈이나 다른 선수들도 너무 잘해줘서 정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이승현은 과거 현대모비스를 적으로 상대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정말 상대하기 힘든 팀이었다. 워낙 조직력도 좋고 코트 안에서 유대감이나 끈끈함도 좋았다. 그런 분위기의 상대를 만나면 정말 힘들다"면서 "이 팀에 와서, 실수하더라도 응원하고 서로 돕는 분위기에 있으니 좀 더 책임감을 느낀다. 나도 선수들을 띄워주려고 더 파이팅을 불어넣게 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이어 "팀에 약속된 움직임이 있다. 나도 적응하고 있지만 어린 선수들은 더 힘들 거다. 나는 그래도 어렸을 때 유재학 감독님이나 양동근 감독님을 많이 만나서 배우고 얘기했는데, 어린 선수들은 이제 대학교에서 올라와서 완전히 다른 농구를 해야 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많은 얘기를 해주고, 서로서로 도우면서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제는 스승으로 만난 양동근 감독에 대해선 "10년 전 대표팀 이후 처음 만났다. 지금은 스승님으로 만났는데 많이 힘들다"며 "워낙 꼼꼼하고, 변화를 갖고 선수에게 요구하는 게 많다. 선수들이 스스로 찾아가고,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고 떠올렸다. 이어 "나도 감독님 말을 하나하나를 캐치하려고 노력한다. 너무 디테일해서, 운동할 때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 긴장을 늦추는 순간 실수가 나오고, 그러면 감독님이 딱 캐치한다. 절대 그런 실수를 하면 안 되기 때문에 긴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현대모비스는 전날(13일) 일본 프로농구 B2리그(2부 리그) 라이징 제퍼 후쿠오카와 연습 경기에서 82-72로 이기며 일본 2차 전지훈련을 마무리했다. 14일 귀국한 현대모비스는 오는 20일 KCC와 연습 경기를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5.09.1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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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현 감독 “안타까운 소식에 우울…2025년 모든 분이 무탈했으면” [IS 승장]

조동현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이 2025년 소망으로 모든 이들의 건강을 기원했다.현대모비스는 31일 오후 10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농구영신 경기에서 88-81로 이겼다.경기 후 조동현 감독은 “선수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줘서 좋은 기운을 갖고 2025년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선수단 전원에 감사하다. 모비스의 농구가 누구 하나에 의존하지 않고 모두가 모여서 자기 역할을 하기에 좋은 결과를 낸다고 생각한다. 25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2024년을 기분 좋게 마무리한 조동현 감독은 새해 소원을 묻자 “선수들이 건강했으면 좋겠다. 안타까운 소식에 나도 우울해졌다. 안타까운 소식이 안 전해지고, 내 주변 모든 분이 무탈했으면 좋겠다. 건강했으면 좋겠다.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답했다. 프로농구 최대 이벤트인 농구영신은 지난달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차분한 분위기 속 진행됐다. 경기 종료 후 1월 1일이 되는 순간 타종 행사만 진행했을 뿐, 여느 때와 달리 농구장을 가득 메우는 음악, 치어리더 등이 없었다.승리에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분위기였지만, 3연승을 달리며 우승 경쟁에 불을 지폈다는 데에는 큰 의미가 있었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해 승리를 따낸 터라 더 값졌다. 조동현 감독은 박무빈, 함지훈, 게이지 프림 등을 한 명씩 칭찬했다.특히 베테랑 함지훈에 관해서는 “밸런스를 맞춰줄 수 있는 선수다. 선수들에게 정신적인 것도 심어줄 수 있다. (선수 생활을) 오래 하면 좋지만, 시즌이 끝나고 나서 이야기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조동현 감독은 현대모비스의 팀 컬러를 묻자 “조직력”이라며 “늘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결과를 한 선수 때문에 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가)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한다”고 자부했다.울산=김희웅 기자 2025.01.01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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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5 프로농구 점프볼...DB·KCC·LG 이 세 팀 유심히 보면 더 재미있다

2024~25 KCC 프로농구가 19일 막을 올린다. 1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부산 KCC와 수원 KT의 경기가 열린다. 이 경기 등 3경기를 시작으로 2025년 4월 8일까지 6개월여 간의 정규리그가 펼쳐진다. 15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현장에서 10개 팀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예상한 우승 후보로 원주 DB가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화려한 스타로 구성된 ‘슈퍼팀’ KCC의 성적 그래프도 관심사다. 여기에 창원 LG는 베스트5 대부분을 바꾸는 과감한 팀 구성으로 눈길을 모은다. 새 시즌 초반 이 세 팀을 눈여겨 본다면 프로농구의 재미가 더해질 것이다. ◆DB는 단기전 최종 승자가 될까=DB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전 라운드에서 1위를 지키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해냈다. 이번 시즌에는 지난번 정규리그 우승의 주역이던 외국인 선수 디드릭 로슨이 팀을 나갔다. 하지만 새로 가세한 정통 센터 치나누 오누아쿠가 확실한 높이를 지켜내면서 지난 13일 끝난 KBL 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5일 미디어데이에서 프로농구 10개팀 중 40%인 4개팀이 DB를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울산 현대모비스의 박무빈은 “DB가 전 포지션의 뎁스(선수층)가 좋고 오누아쿠가 이전에 DB에서 뛴 적이 있어서 호흡도 잘 맞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DB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한 후 4강 플레이오프에서 KCC에 밀려 탈락한 아픔이 있다. 김주성 DB 감독은 “올 시즌엔 챔프전까지 올라가서 통합우승을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슈퍼팀 KCC 또 롤러코스터 탈까=KCC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5위에 그쳤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무서운 기세로 연승을 거두며 우승까지 차지했다. 허웅, 송교창, 최준용, 이승현까지 라인업이 전원 스타 플레이어로 화려해 ‘슈퍼팀’으로 불리는 KCC는 시즌 초반 부상이 이어지고 선수들의 호흡이 삐걱거려 하위권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시즌 후반 뒷심을 발휘하며 정규리그 5위팀으로 사상 처음으로 우승까지 일궈냈다. 전창진 KCC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악재가 많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송교창은 재활 중이고, 최준용이 발바닥 부상으로 4주 정도 쉬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선수 타일러 데이비스가 재활에 성공하지 못해 개막 직전 팀을 떠났고, 귀화 선수 라건아 역시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떠났다. 초반 풀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는 KCC는 지난 시즌처럼 슬로스타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전창진 감독은 “이승현과 디온테 버튼의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 바꾼 LG는 어디까지 갈까=LG는 비시즌 동안 슈터 전성현, 가드 두경민을 영입했다. 새 아시아쿼터 선수로 필리핀 대표 출신의 2m2㎝ 장신 선수 칼 타마요까지 들어오면서 팀 컬러가 공격적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아셈 마레이가 변함없이 골밑을 지키는 것 외에는 다른 팀이 됐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변화다.새 얼굴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 폭발력이 클 것으로 보이지만, 조직력이 살아나지 못하면 최악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문경은 tvN 해설위원은 LG에 대해 “새 조합을 빨리 맞춰서 1라운드 5승 이상을 하면 순항할 수 있다고 본다”고 평했다. 이밖에 KT, 현대모비스가 공수 밸런스 좋은 전력을 갖춰 상위권으로 예측됐다. 서울 SK와 대구 한국가스공사, 고양 소노는 6강권으로, 안양 정관장과 서울 삼성은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해 하위권으로 예측됐다. 이은경 기자 2024.10.16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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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향한 흥미진진 매치업…프로농구 4강 PO '빅뱅'

이제는 4강 플레이오프(PO)다.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진출팀을 가리는 4강 PO가 시작된다. 원주 DB와 부산 KCC가 1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창원 LG와 수원 KT가 이튿날 창원체육관에서 각각 5전 3승제의 4강 PO 서막을 올린다.아무래도 정규리그 1위 DB와 ‘슈퍼팀’ KCC의 맞대결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DB는 올 시즌 단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는 이른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궈냈다. 나란히 정규리그 국내·외국 선수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이선 알바노와 디드릭 로슨을 비롯해 강상재, 김종규, ‘식스맨상’ 박인웅 등 전력이 워낙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규리그 이후 2주가량 숨을 고르면서 체력 부담도 없다. 정규리그 1위 전력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봄농구를 앞두고 있다.그런데 KCC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서울 SK와의 6강 PO에서 3연승 셧아웃을 통해 4강 PO에 올랐다. 전창진 KCC 감독은 과감한 로테이션을 앞세워 분위기를 단번에 바꿨다. 허웅과 송교창, 최준용, 이승현, 라건아 등 국가대표 라인업을 구축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도 정규리그 5위에 머무르며 구겨졌던 자존심도 세웠다. SK에 3경기 연속 20점 차 안팎의 대승을 거두면서 비로소 ‘슈퍼팀’ 다운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DB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전창진 감독과 김주성 DB 감독의 사제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정규리그 2위 LG와 3위 KT의 맞대결도 흥미진진하다. LG는 2년 연속 정규리그 2위로 4강 PO에 직행했다. 10연승 파죽지세 속 2위를 확정할 만큼 시즌 후반기 기세가 워낙 가파르다. 리바운드왕 아셈 마레이가 지난해 부상 아픔을 딛고 첫 봄농구에 나서는 가운데 양홍석, 이재도와 '신인상' 유기상 등 조직력을 앞세운 단단한 수비력은 LG의 최대 무기다. 조상현 LG 감독으로서는 6강 PO에서 KT에 져 탈락한 ‘쌍둥이 동생’ 조동현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을 대신해 설욕전의 의미도 담았다.모비스를 3승 1패로 제압한 KT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득점상과 베스트5에 오른 패리스 배스가 PO 4경기에서도 변함없이 맹폭을 가한 가운데 허훈과 하윤기 등의 존재감도 워낙 크다. 허훈과 배스를 앞세운 KT의 공격력이 마레이가 버티는 ‘최소 실점 1위’ LG의 방패를 어떻게 공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창과 방패로 압축되는 두 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는 한 팀만이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할 자격을 얻을 수 있다.김명석 기자 2024.04.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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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위력 어디 갔나…3점, 해결사 사라진 정관장

지난 시즌 프로농구 우승팀 안양 정관장이 부진하다. 3점 슛도, 공격을 마무리할 해결사도 찾아보기 어렵다.정관장은 지난달 31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홈 경기에서 75-86으로 패했다. 1쿼터만 해도 8점 차로 앞섰지만, 이후 2쿼터 역전을 허용한 후 리드를 되찾지 못했다.가장 눈에 띈 건 무기력해진 3점이다. 정관장은 3점의 팀이었다. 지난 2015년 김승기 감독이 부임한 후 꾸준히 리그 3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1위만 세 차례를 기록했다. 지난해 김상식 감독으로 사령탑이 바뀐 후에도 팀 기조는 바뀌지 않았다. 지난 시즌 평균 8.9개, 성공률 33.9%로 모두 리그 2위에 올랐다. 2021~22시즌부터 리그 대표 슈터로 자리 잡은 전성현에 오세근, 문성곤, 변준형 등 주축 선수들 올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했다. 1옵션 외국인 오마리 스펠맨 역시 3점 슛을 장착했다. 전성현이 떠난 지난 시즌에도 정관장이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가져올 수 있었던 이유다.올 시즌은 다르다. 정관장은 지난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가 된 오세근이 서울 SK로, 문성곤은 수원 KT로 이적했다. 변준형마저 상무에 입대했다. 설상가상 스펠맨이 10월 초 왼쪽 정강이 피로골절 부상을 당했다. 기존 2옵션 대릴 먼로에 단기 대체 외인 듀본 맥스웰로 버티고 있지만, 스펠맨 같은 파괴력이 없다. 3점 슛도 사라졌다. 현대모비스전에서 정관장은 3점 슛 22개를 시도했지만, 성공한 건 5개뿐이었다. 배병준과 정효근을 제외하면 외곽 슛을 꽂을 선수가 없었다. 올 시즌 팀 3점 슛 기록은 평균 4.7개, 성공률 22.2%(이상 리그 10위)까지 떨어졌다.김상식 감독은 "최근 오펜스가 잘 안 풀린다. 선수들이 너무 완벽한 찬스에만 슛을 노리는 것 같다. 수비가 떨어져 있거나 투맨 게임 상황일 때는 슛을 던져야 하는데 수비가 없을 때만 던지려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식 감독은 "스펠맨이 있을 때는 득점력이 있다 보니 그에게 수비가 몰려 외곽에서 득점 기회가 왔다. 그가 없어 다른 선수들이 모두 일대일로 수비를 당해 힘들어진 게 있다"며 "먼로는 리딩은 좋지만, 다른 1옵션 외국인들보다 폭발력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정관장은 스펠맨이 돌아오기 전까지 조직력으로 버텨야 한다. 김 감독은 "우리 입장에서 쉬운 팀이 없다. 매 경기 결승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0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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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훈 "개인 통산 400승 기쁨보다 지금은 1승이 더 중요" [IS 인터뷰]

통산 400승 대기록 달성에도 기대 이하의 팀 성적에 마음 편하게 웃지 못했다.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유도훈(57) 감독의 이야기다.유도훈 감독은 최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감독으로서 개인 통산 정규리그 400승을 달성했다는 기쁨보다는 지금 팀 성적이 좋지 않아 걱정이 더 크다. (주변의 축하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팀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개인적인 기록을 달성했더라도) 마냥 기뻐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고 말했다.유도훈 감독은 지난 19일 개인 통산 400승을 달성했다. 한국가스공사가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주 KCC를 81-79로 이기면서다. 유 감독이 2006~07시즌 도중 안양 KT&G(현 안양 KGC)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은 뒤 17년 만에 이룬 기록이다. 감독대행 시절을 포함한 그의 통산 성적은 794경기 400승 394패(승률 0.504)다.유도훈 감독의 통산 정규리그 400승은 프로농구 역대 네 번째다. 유도훈 감독에 앞서 유재학(724승 533패) 울산 현대모비스 총감독, 전창진(523승 400패·22일 기준) KCC 감독, 김진(415승 388패) 전 창원 LG 감독이 통산 400승을 달성했다. 유 감독에 이어 추일승(379승 418패) 농구대표팀 감독, 신선우(362승 297패) 가스공사 총감독이 잇따른다.한국가스공사는 올 시즌 11경기를 남겨놓았다. 지금까지 794경기를 치른 유도훈 감독은 올 시즌을 마칠 때 805경기를 소화한다. 올 시즌을 마치면 797경기의 추일승 감독과 803경기의 김진 전 감독을 따돌리고 역대 3번째 많은 경기를 이끈 감독이 된다. 대기록 달성에도 유도훈 감독이 웃지 못한 건 부진한 팀 성적 때문이다. 한국가스공사는 15승 28패로 리그 9위에 자리했다. 한국가스공사가 부진한 이유는 여럿 꼽을 수 있다. 핵심 공격형 가드 이대성을 향한 상대 팀의 집중 견제, 득점 결정력과 집중력 부족, 수비 조직력 와해 등이다.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과 외국인 선수의 부진도 큰 몫을 차지한다. 시즌 도중 교체 외국인 선수로 데려온 머피 할로웨이와 데본 스캇은 다른 팀의 2옵션 외국인 선수급이라는 평가다.유도훈 감독은 플레이오프(PO) 진출 희망을 놓지 않았다. 현역 시절 근성 있는 플레이로 이름을 날렸던 유 감독은 올 시즌 PO 진출경쟁에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유 감독은 “최선을 다할 테니 지켜봐 달라. 실패하더라도 (최선을 다한 뒤에야) 인정이 된다. 그래야 다음에 또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겠는가”라고 강조했다.유도훈 감독은 ‘PO 귀신’이라 불린다. 그는 정상의 자리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지만, 팀을 PO에 꾸준히 올려놓았다. 감독대행 시절을 포함해 팀을 이끈 14시즌(코로나19로 인한 PO 없이 리그 조기 종료한 2019~20시즌, 올 시즌 제외) 동안 PO 진출에 단 두 번(2009~10·2015~16시즌) 실패했다.유도훈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 나에게는 무엇보다 팀이 우선이다. 개인적인 상황과 기록보다는 팀의 반등에 더 포커스를 맞추고 싶다. 개인 400승 기록 달성보다는 현재 팀의 1승이 더 중요하게 다가온다. 가스공사가 내년이든, 앞으로든 조금 더 강한 팀이 될 수 있도록 (올 시즌을 바탕으로)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2.2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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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동생’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 형 꺾고 상대전적 2승2패 균형

울산 현대모비스가 창원 LG를 꺾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조상현(LG)-조동현(현대모비스) ‘쌍둥이 감독’의 흥미로운 맞대결에서 이번에는 동생 조동현 감독이 1승을 추가하면서 올 시즌 상대전적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현대모비스는 2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LG를 82-75로 이겼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시즌 전적 20승 14패로 단독 3위가 되면서 2위 LG(20승 13패)를 반 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설 연휴 마지막 날 만난 쌍둥이 사령탑의 대결은 초반부터 뜨거웠다. LG는 올 시즌 최소 실점 1위를 달리는 팀이고, 현대모비스는 리바운드 1위 팀이다. 경기 초반 주고받는 수비 성공 속에 어느 팀이 압도적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그런데 이날 승부는 두 팀의 장점이 반대로 나타나며 갈렸다. 현대모비스는 LG를 압도하는 수비력을 보여줬고, LG는 현대모비스에 밀리지 않는 리바운드를 하고도(33-31로 LG 우위) 공격 성공률이 크게 떨어져 무릎을 꿇었다. 팽팽하던 1쿼터가 지나고 2쿼터부터 현대모비스가 조직력을 앞세워 LG를 조금씩 압도했다. 팀 속공에 이은 득점과 서명진(14점·3점 슛 3개)의 외곽 슛이 터졌다. LG가 현대모비스 게이지 프림-함지훈 콤비의 높이와 리바운드를 의식해서 골밑에 수비가 몰린 사이 외곽에서 오픈 찬스가 몇 번 나왔고, 현대모비스는 이를 놓치지 않고 점수를 벌려 갔다. 론제이 아바리엔토스, 서명진, 이우석 등이 앞장서는 속공도 돋보였다. 또 현대모비스 프림(24점 10리바운드)은 공수 양면에서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었다. 반면 LG는 팀 공격의 시작인 가드 이재도가 흔들린 게 뼈아팠다. 이재도는 이날 15점 7어시스트로 기록상으론 준수한 활약을 했다. 그러나 공격을 뜻대로 풀어가지 못하고 번번이 현대모비스 수비에 막혔다. 그는 공격 기회를 많이 잡고도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이재도는 이날 2점 슛 13개를 던져 3개만 성공시켰고, 야투율 28%에 그쳤다. LG의 슈터 이관희는 야투율 25%를 기록했다. LG는 역전 기회를 잡은 4쿼터에 국내 선수들이 뒷심을 발휘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한때 14점 차까지 끌려가던 LG는 4쿼터 중반 7점 차까지 좁혔지만, 4쿼터 득점 이재도가 1점, 이관희가 5점에 그쳤다. 3연승을 달린 현대모비스의 조동현 감독은 “설 연휴 기간 동안 모두 이겼다. 좋은 마무리라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조동현 감독은 조상현 LG 감독과의 올 시즌 맞대결에서 2연패 뒤 2연승을 기록했다. 이은경 기자 2023.01.2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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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프로농구, 올 시즌 SK-KT 통신 라이벌 빅뱅 예고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가 15일 막을 올리고 6개월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프로농구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새 시즌 각오를 밝혔다. 지난 주말 막을 내린 KBL 컵대회와 연습 경기에서 상대 전력을 탐색한 감독들은 대다수 서울 SK와 수원 KT를 우승 후보로 꼽았다. 이상범(원주 DB), 전창진(전주 KCC), 서동철(KT) 감독이 SK를 우승 가능성이 가장 큰 팀이라고 짚었다. 전희철(SK), 조상현(창원 LG) 감독은 KT를 찍었다. 김승기(고양 캐롯), 김상식(안양 KGC), 조동현(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은 SK와 KT를 동시에 우승 후보로 꼽았다. 은희석 서울 삼성 감독이 대구 가스공사를, 유도훈 가스공사 감독은 DB를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 SK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팀이다. 최준용, 최부경, 김선형 등 주전 멤버에 변화가 거의 없다. 외국인 선수도 그대로 재계약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따라올 수 없는 스피드를 보여드리겠다. 지난 시즌 미디어데이 때 ‘우리를 잡아보라’고 했는데, 아무도 못 잡더라. 올해도 SK를 잡을 수 없게 잘 달려보겠다”고 했다. KT는 가드 허훈이 입대해 공백이 생겼지만, 오히려 조직력이 더 좋아졌다는 평가다. KT는 올해 컵대회에서 우승했다. 서동철 KT 감독은 “지난 시즌 수비 부분에서 더 보완할 점이 많다고 느꼈다. 비시즌 동안 수비를 잘 보완했다. 신인 센터 하윤기의 기량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는 것도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물론 두 팀 모두 약점은 있다. SK는 팀의 핵심인 장신 슈터 최준용이 족저근막염으로 1라운드에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부상 선수들이 많다. 전희철 감독은 “롤러코스터를 타지 않는 게 시즌 목표라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시즌 초반 어려움이 예상된다. 하지만 시즌 도중 갑자기 부상이 와서 어려움을 겪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 초반에 액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동철 감독은 “허훈이 빠졌기 때문에 어떤 설문조사에서는 우리가 6강에도 못 갈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 결과가 나왔더라”며 웃었다. SK는 주전들의 부상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KT는 허훈의 공백으로 약해진 공격을 어떻게 보완하느냐가 과제다. SK와 KT 외에도 KCC, DB, 가스공사가 탄탄한 전력을 갖춘 팀으로 꼽힌다. KCC는 이승현과 허웅이라는 대형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했다. 그러나 높이에서 다소 약점이 있고, 부상 선수들이 있어 시즌 초반부터 무서운 기세로 치고 나서기는 어려울 거라는 평가도 있다. DB는 그동안 득점력이 확실한 선수가 없는 게 단점이었다. 비시즌 그 부분을 아시아 쿼터로 영입한 필리핀 선수 이선 알바노가 잘 메웠다는 평가다. 가스공사는 공격력 좋은 가드 이대성이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편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최고의 이슈는 시즌 개막이 아닌 캐롯의 가입비 미납 문제였다. 이날 오전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이사회를 열고 캐롯이 가입금 1차분 5억원을 미납한 것과 관련해 13일 정오까지 입금하지 않으면 정규리그 경기 출전을 불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김승기 캐롯 감독은 “주어진 상황에 맞춰 나와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 (가입금 미납과 관련해) 내가 말씀드릴 입장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캐롯은 데이원자산운용이 2021~22시즌 직후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창단했으며, 네이밍 스폰서로 캐롯손해보험을 유치한 구단이다. 당초 캐롯은 7일까지 KBL 가입비 15억원 중 5억원을 내기로 했으나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 캐롯 구단은 "자금 집행 시기의 문제일 뿐이며, 이달 중 1차분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은경·김영서 기자 2022.10.12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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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조동현 감독님 기 살려드려야 한다" 이우석, 현대모비스 결승행 선봉 자처

이우석(울산 현대모비스·23·1m96.2㎝)이 '사령탑 기 살리기'에 나섰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는 7일 경남 통영에 위치한 통영체육관에서 창원 LG와 2022 KBL 컵대회 4강전을 치른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80-87로 패했으나, 4일 한국가스공사와 두 번째 경기에서 92-83으로 이겨 다득점 원칙으로 4강에 진출했다. LG는 상무(106-79 승)와 안양 KGC(89-69 승)를 차례로 꺾었다. 프로농구 최초의 ‘쌍둥이 감독 맞대결’이 성사됐다. 조동현(46) 현대모비스 감독과 조상현(46) LG 감독은 쌍둥이 형제다. 조상현 감독이 5분 먼저 태어난 형이다. 조상현 감독이 지난 4월 LG의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됐고, 조동현 감독은 6월 현대모비스 수석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했다. 형제 감독은 첫 맞대결을 KBL 컵대회 4강 길목에서 치르게 됐다. 같은 컵대회 4강 진출팀이라고 해도 양 팀의 행보는 다소 엇갈린다. 현대모비스는 한국가스공사와 팽팽한 접전을 펼치며 우여곡절 끝에 4강에 진출했다. LG는 대승으로 2연승을 질주했다. 첫 번째 경기에서 약체인 상무를 대파한 데 이어 오마리 스펠맨, 문성곤, 오세근, 양희종, 변준형 등 베스트 멤버가 나선 KGC까지 20점 차로 격파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올 시즌 프로농구 10개 구단 중 최약체로 분류되는 현대모비스는 컵대회 조별리그를 통해 팀의 조직력과 전술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조동현 감독도 LG와 맞대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팀의 보완점을 찾는 게 급선무였다. 그는 “식상한 그림이지 않나. 4강 경기보단 컵대회를 통해 조직력을 다져 정규시즌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격에선 현대모비스 가드 이우석의 활약을 지켜볼 만하다. 이우석은 컵대회 4강 진출의 주역이다. 그는 지난 4일 한국가스공사와 2차전에서 경기 종료 1분 14초를 남겨놓고 과감한 골 밑 돌파 후 더블 클러치로 8점 차 리드를 안겼다. 1차전에서 80-87로 패해 8점 이상 이겨야 4강에 오를 수 있었던 현대모비스는 이우석의 활약에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 시즌 프로농구 신인왕에 올랐던 이우석은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부분을 보완하며 성장했다. 수비 자세를 교정해 더 견고한 디펜스를 한다. 미드 레인지 슛까지 장착해 공격 옵션도 다양화했다. 그는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플레이를 안정적이고 정확하게 만들겠다. 올 시즌 팀에서 내 비중이 늘어났다. 여러 가지를 다 잘하고 싶다”고 했다. 컵대회 1차전에서 6득점에 그쳤던 이우석은 2차전에서 14득점으로 반등했다. LG와 4강전에서는 그 이상의 활약을 기대한다. 이우석은 “조상현 감독님이 예선에서 2승을 가져가셨다. 그걸 보고 ‘(1승 1패를 기록한) 우리 감독님은 자존심이 상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LG와 붙게 됐으니 반드시 이겨서 우리 감독님의 기를 살려드리도록 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0.07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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