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IS 피플] "조동현 감독님 기 살려드려야 한다" 이우석, 현대모비스 결승행 선봉 자처
이우석(울산 현대모비스·23·1m96.2㎝)이 '사령탑 기 살리기'에 나섰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는 7일 경남 통영에 위치한 통영체육관에서 창원 LG와 2022 KBL 컵대회 4강전을 치른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80-87로 패했으나, 4일 한국가스공사와 두 번째 경기에서 92-83으로 이겨 다득점 원칙으로 4강에 진출했다. LG는 상무(106-79 승)와 안양 KGC(89-69 승)를 차례로 꺾었다. 프로농구 최초의 ‘쌍둥이 감독 맞대결’이 성사됐다. 조동현(46) 현대모비스 감독과 조상현(46) LG 감독은 쌍둥이 형제다. 조상현 감독이 5분 먼저 태어난 형이다. 조상현 감독이 지난 4월 LG의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됐고, 조동현 감독은 6월 현대모비스 수석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했다. 형제 감독은 첫 맞대결을 KBL 컵대회 4강 길목에서 치르게 됐다. 같은 컵대회 4강 진출팀이라고 해도 양 팀의 행보는 다소 엇갈린다. 현대모비스는 한국가스공사와 팽팽한 접전을 펼치며 우여곡절 끝에 4강에 진출했다. LG는 대승으로 2연승을 질주했다. 첫 번째 경기에서 약체인 상무를 대파한 데 이어 오마리 스펠맨, 문성곤, 오세근, 양희종, 변준형 등 베스트 멤버가 나선 KGC까지 20점 차로 격파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올 시즌 프로농구 10개 구단 중 최약체로 분류되는 현대모비스는 컵대회 조별리그를 통해 팀의 조직력과 전술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조동현 감독도 LG와 맞대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팀의 보완점을 찾는 게 급선무였다. 그는 “식상한 그림이지 않나. 4강 경기보단 컵대회를 통해 조직력을 다져 정규시즌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격에선 현대모비스 가드 이우석의 활약을 지켜볼 만하다. 이우석은 컵대회 4강 진출의 주역이다. 그는 지난 4일 한국가스공사와 2차전에서 경기 종료 1분 14초를 남겨놓고 과감한 골 밑 돌파 후 더블 클러치로 8점 차 리드를 안겼다. 1차전에서 80-87로 패해 8점 이상 이겨야 4강에 오를 수 있었던 현대모비스는 이우석의 활약에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 시즌 프로농구 신인왕에 올랐던 이우석은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부분을 보완하며 성장했다. 수비 자세를 교정해 더 견고한 디펜스를 한다. 미드 레인지 슛까지 장착해 공격 옵션도 다양화했다. 그는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플레이를 안정적이고 정확하게 만들겠다. 올 시즌 팀에서 내 비중이 늘어났다. 여러 가지를 다 잘하고 싶다”고 했다. 컵대회 1차전에서 6득점에 그쳤던 이우석은 2차전에서 14득점으로 반등했다. LG와 4강전에서는 그 이상의 활약을 기대한다. 이우석은 “조상현 감독님이 예선에서 2승을 가져가셨다. 그걸 보고 ‘(1승 1패를 기록한) 우리 감독님은 자존심이 상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LG와 붙게 됐으니 반드시 이겨서 우리 감독님의 기를 살려드리도록 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0.07 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