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가 창원 LG를 꺾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조상현(LG)-조동현(현대모비스) ‘쌍둥이 감독’의 흥미로운 맞대결에서 이번에는 동생 조동현 감독이 1승을 추가하면서 올 시즌 상대전적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현대모비스는 2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LG를 82-75로 이겼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시즌 전적 20승 14패로 단독 3위가 되면서 2위 LG(20승 13패)를 반 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설 연휴 마지막 날 만난 쌍둥이 사령탑의 대결은 초반부터 뜨거웠다. LG는 올 시즌 최소 실점 1위를 달리는 팀이고, 현대모비스는 리바운드 1위 팀이다. 경기 초반 주고받는 수비 성공 속에 어느 팀이 압도적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그런데 이날 승부는 두 팀의 장점이 반대로 나타나며 갈렸다. 현대모비스는 LG를 압도하는 수비력을 보여줬고, LG는 현대모비스에 밀리지 않는 리바운드를 하고도(33-31로 LG 우위) 공격 성공률이 크게 떨어져 무릎을 꿇었다.
팽팽하던 1쿼터가 지나고 2쿼터부터 현대모비스가 조직력을 앞세워 LG를 조금씩 압도했다. 팀 속공에 이은 득점과 서명진(14점·3점 슛 3개)의 외곽 슛이 터졌다.
LG가 현대모비스 게이지 프림-함지훈 콤비의 높이와 리바운드를 의식해서 골밑에 수비가 몰린 사이 외곽에서 오픈 찬스가 몇 번 나왔고, 현대모비스는 이를 놓치지 않고 점수를 벌려 갔다. 론제이 아바리엔토스, 서명진, 이우석 등이 앞장서는 속공도 돋보였다. 또 현대모비스 프림(24점 10리바운드)은 공수 양면에서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었다.
반면 LG는 팀 공격의 시작인 가드 이재도가 흔들린 게 뼈아팠다.
이재도는 이날 15점 7어시스트로 기록상으론 준수한 활약을 했다. 그러나 공격을 뜻대로 풀어가지 못하고 번번이 현대모비스 수비에 막혔다. 그는 공격 기회를 많이 잡고도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이재도는 이날 2점 슛 13개를 던져 3개만 성공시켰고, 야투율 28%에 그쳤다. LG의 슈터 이관희는 야투율 25%를 기록했다.
LG는 역전 기회를 잡은 4쿼터에 국내 선수들이 뒷심을 발휘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한때 14점 차까지 끌려가던 LG는 4쿼터 중반 7점 차까지 좁혔지만, 4쿼터 득점 이재도가 1점, 이관희가 5점에 그쳤다.
3연승을 달린 현대모비스의 조동현 감독은 “설 연휴 기간 동안 모두 이겼다. 좋은 마무리라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조동현 감독은 조상현 LG 감독과의 올 시즌 맞대결에서 2연패 뒤 2연승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