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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오너가 1세 최대주주 10년 전보다 증가...사모펀드는 2배 이상 증가

국내 상장사의 최대주주 10명 중 6명은 오너 1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보다 수치가 증가했는데 창업이나 인수합병(M&A)으로 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사모펀드가 최대주주가 된 상장사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우선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등을 제외한 국내 상장사 2597곳(코스피 822곳·코스닥 1654곳·코넥스 121곳)의 최대주주 유형을 조사한 결과, 1세대가 최대주주인 상장사는 1446곳으로 집계됐다. 최대주주는 각 기업이 공시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중 1대 주주를 기준으로 삼았다.1세대의 최대주주 비중은 55.7%로 2014년 말(52.5%) 대비 3.2%포인트(p) 늘었다. 오너 3·4세대가 최대주주에 오른 상장사도 증가했다. 올해 3·4세대의 최대주주 비중은 10.0%로, 2014년(7.7%) 대비 2.3%p 증가했다.반면 2세대가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린 상장사는 올해 666곳(25.6%)으로, 2014년 말 대비 5.0%p 줄었다. 이는 설립된 지 오래된 주요 기업의 2세대가 별세하면서 3·4세대로 승계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사모펀드의 확대가 두드러졌다. 최대주주가 사모펀드인 상장사는 2014년 말 21곳에서 올해 8월 58곳으로 37곳이나 늘었다.현재 사모펀드가 최대주주로 있는 주요 상장사는 한온시스템, 한샘, 롯데손해보험, 커넥트웨이브(옛 다나와), 하나투어, 락앤락, 남양유업, SK증권, STX 등이다.한온시스템은 2015년 6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운용 중인 특수목적회사(SPC) 한앤코오토홀딩스에 인수됐다. 한앤코오토홀딩스의 한온시스템 지분은 50.5%다.한샘은 2022년 1월 창업주 조창걸 전 한샘 명예회장이 사모펀드 IMM PE가 설립한 SPC 하임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롯데손해보험은 2019년 10월 호텔롯데로부터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운용하는 빅튜라에 인수됐다. 빅튜라는 롯데손해보험 지분 77.04%를 보유하고 있다.1세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커넥트웨이브도 2022년 3월 최대주주 지위가 창업주인 성장현 전 다나와 회장에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SPC인 한국이커머스홀딩스에 넘어갔다. 최근 주식 포괄적 교환 등을 통해 잔여 주식을 매입한 MBK파트너스는 커넥트웨이브 지분 100%를 소유한 최대주주이자 완전 모회사가 됐다.남양유업도 지난 1월 한앤컴퍼니의 SPC 한앤코19호가 지분 52.63%를 소유하며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9.25 08:59
경제

정기주총 앞둔 한샘…소액주주 실력행사 부담에 '눈치'

종합 홈 인테리어 기업 한샘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2대 주주 테톤캐피탈파트너스(테톤) 및 소액주주들과 각을 세우고 있다. 양측 갈등의 핵심은 주주가치 회복 및 신규 사외이사 선임이다. 테톤은 지난해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지분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한샘의 특수 관계자만 큰 이득을 봤다며 한샘소액주주 연대와 함께 신규 사외이사 선임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샘 측은 추가 사외이사 선임은 없다면서도 만에 하나 있을 소액주주들의 '반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소액주주 눈치 보는 한샘 한샘은 23일 서울 마포구 소재 한샘 상암사옥 2층 대강당에서 제49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은 IMM PE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 열리는 첫 정기 주총으로, 지난해 12월 임시주총에 이어 IMM PE의 조직 장악 및 경영능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IMM PE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도끼눈'을 뜬 2대 주주와 소액주주 눈치를 보느라 바쁜 모양새다. 테톤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진입을 예고해왔다. 앞서 임시 주총에서 꾸려진 이사진 7명이 모두 IMM PE와 연결된 이들로 이사회의 투명성과 독립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현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 최대 인원은 10명까지 가능하다. 테톤은 이번에도 이상훈 경북대 로스쿨 교수를 새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한샘 소액주주연대협의회(소액주주연대)와도 손을 잡았다. 테톤 측은 최근 소액주주연대 회장과 만나 미팅을 하는 데 이어 소액주주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의결권 행사를 위한 위임장 확보에 몰두하고 있다. 테톤과 소액주주연대가 사외이사 선임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주주가치 회복 때문이다. 조창걸 전 한샘 명예회장 등 특수관계인은 지난해 IMM PE에 지분 27.7%를 매각하면서 약 1조4500억원을 받았다. 당시 1주당 최고가가 14만6000원이었는데, 조 전 명예회장 및 특수관계인은 1주당 22만원의 프리미엄을 받았다. 그러나 한샘 주가는 조 전 명예회장이 IMM PE에 매각한다고 알려지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배구조 변동에 따른 리스크 때문이었다. 최근 한샘 주가는 정점 대비 약 41%까지 추락하며 개미들의 속을 끓이고 있다. 테톤과 소액주주들은 기업 매각으로 특수 주주는 천문학적인 돈을 벌었고, 테톤을 비롯한 소액주주는 피해만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뿔난 소액주주들 소액주주연대협의회는 지난 10일 성명서를 내고 한샘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 659만9910주(전체 주식의 약 28%에 해당)를 전량 소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박장호 한샘소액주주연대 회장은 21일 본지와 통화에서 "테톤과 소액주주연대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사외이사 신규 선임이라는 큰 틀에 뜻을 같이한다. 특수 주주만 혜택을 보는 상황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IMM PE를 비롯한 한샘 사측은 지분 차이에 기대 피하지만 말고, 자사주 소각이나 기타 방안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테톤 역시 기업가치가 모든 주주에게 공정하게 귀속되기 위해서는 이사회의 독립성 외에도 자사주의 조속한 소각 및 효율적 자산분배, 모범적 기업지배구조헌장의 채택 등의 필요성을 주장 중이다. 현재 IMM PE와 테톤은 각각 지분율 28.35%, 9.24%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개인은 14% 안팎의 지분을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 박 대표는 "기업이라면 특수 주주 외에도 소액주주들과 신뢰관계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소액주주의 반발을 사측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승적 차원에서 IMM PE와 한샘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샘은 주총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가운데 사외이사 추가 선임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샘 측은 지난 15일 공시한 '의결권 대리행사의 권유를 하는 취지'를 통해 "사외이사를 추가로 선임할 필요는 없고, 추가 선임이 이사회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3.22 07:00
경제

'반 백년' 한샘 창업주 시대 끝…경영 2막 올린 한샘

종합 가구·인테리어 기업 한샘이 제2막을 열었다. 최대주주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최근 강승수 전 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나고, 새로운 전문경영인인 대표집행임원으로 선임 소식을 전했다. 강 전 회장의 퇴진은 51년간의 창업주 조창걸 전 명예회장의 시대가 완전히 끝났다는 의미다. IMM PE는 이사회에 이어 전문경영인까지 교체하면서 조직장악에 마침표를 찍었다. 강승수 대표의 못다 한 꿈 한샘 이사회는 지난 4일 대표집행임원 선임 소식을 알리면서 강 전 회장이 고문직을 맡는다고 알렸다. 회장직에 오른 지 약 2년 1개월 만이다. 강 전 회장은 조 전 명예회장의 사람이었다. 1994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조 전 명예회장은 최양하 전 회장에게 전문경영인을 맡겼다. 최 전 회장은 25년간 한샘을 이끌다가 2019년말 약 25년 만에 강 전 회장에게 배턴을 넘겼다. 업계는 강 전 회장의 퇴진으로 창업주 중심의 한샘의 1막이 내렸다고 보고 있다. 최 전 회장과 강 전 회장 모두 전문경영인이었지만 창업주와 긴밀한 관계가 있었다. 강 전 회장은 2019년 11월 1일 최 전 회장의 퇴임식에서 "한샘의 역사는 조창걸 명예회장과 최 회장 삶의 역사 그 자체"라고 말했다. 목표가 높았다. 강 전 회장은 2020년 창립 50주년 기념사에서 "스마트홈 중심으로 2027년까지 연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10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강 전 회장은 약 2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차기 전문경영인에게 못다 한 꿈을 넘겼다. 한샘 관계자는 본지에 "퇴임식 유무나 날짜 등은 전달받은 바가 없다.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나지만, 고문으로서 역할을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가' 김진태 신임 대표 한샘 이사회는 이날 김진태 전 지오영그룹 총괄사장을 대표집행임원으로 선임했다. 대표집행임원은 독립적으로 업무 집행을 전담하는 임원이다. 김 대표집행임원은 사실상 IMM PE가 선택한 한샘 2막 시대의 첫 전문경영인이다. 세계 3대 경영컨설팅사인 맥킨지 출신인 그는 현대카드 상무를 거쳐 ADT캡스 부사장을 역임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집행임원은 임직원들에게 보낸 CEO 메시지를 통해 '현재까지 한샘에 대한 이해', '앞으로 한샘에 대한 생각', '목표' 등에 대한 장문의 글을 남겼다. 업에 대한 통찰력과 함께 구체적인 내용이 담겼으나, 직접적이고 간결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성원에 대한 존중도 엿보인다. 김 대표집행임원은 업계 안팎에서 재무통이라고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로는 전략가에 더 가깝다는 평가도 있다. 과거 김 대표집행임원과 업무를 함께한 경험이 있는 관계자 A는 "김 대표가 현대카드에서 전략적 역량을 높게 인정받았고, 당시 인연이 ADT캡스까지 연결된 것으로 알고 있다. 알려진 것과 달리 재무보다는 마케팅·전략 쪽에 무게감이 더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집행임원은 ADT캡스 이후 티몬, 이투스, 지오영 등의 각기 다른 분야의 기업에서 고위직을 거쳤다. 일부 기업에서는 재임 기간이 그리 길지 않았다. A는 "소위 평판이라는 것은 주관적인 것이라 믿을 게 못 된다. 다만, 김 대표가 현대카드 이후 몸을 담았던 기업에서는 내부 정치적 상황 등으로 가진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최근 입사기준과 지급 등에 따라 특별 성과격려금을 지급한다고 사내 안내문을 올렸다. 사측은 "직원들의 노고에 대한 감사" 차원이라며 100만원에서 최대 기본급의 360%까지 지급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3분기까지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3800만원 수준으로 경쟁사인 현대리바트보다 400만원가량 낮았다. 그동안 한샘 내부에는 일부 영업직군을 제외하고 연봉 정체 현상이 있었고, 오래된 사문화로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불만이 있었다. 한샘 관계자는 "신임 대표(김 대표집행임원)는 10일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고, 한샘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1.10 07:00
경제

IMM PE의 첫 경영권 행사부터 잡음…한샘의 쉽지 않은 길

사모펀드로 주인이 바뀐 한샘이 첫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임시주총은 최대주주가 된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첫 경영권 행사 자리로 주목받았다. 한샘은 13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신규 사내외 이사 선임을 주요 안건으로 하는 주총을 열고 조창걸 전 명예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 27.7%를 1조4000억원에 매각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거머쥔 IMM PE는 이날 이해준 투자부문 대표, 송인준 대표이사, 김정균 전무, 박진우 이사 등 핵심 인물을 한샘 기타비상무이사진으로 올리면서 조직 장악에 나섰다. IMM PE는 이번 주총의 안건인 이사 선임 및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정관 변경의 건을 원안대로 통과 시켰다. 그러나 주총에 오른 사안마다 2대 주주인 외국계 헤지펀드 테톤캐피탈파트너스엘피(테톤캐피탈)와 한샘 소액주주들이 반대에 부딪히며 진땀을 뺐다. 이번 주총의 최대 관심사는 IMM PE 측 인물인 차재연 사외이사의 선임 여부였다. 차 후보는 서울대 출신으로 KT 에스테이트 경영기획총괄 부사장을 맡은 재무통이다. 한샘은 차 후보가 한샘 창사 이후 최초의 여성 사외이사로서 이사회 및 감사위의 다양성·전문성·독립성에 부합한다며 선임을 요청했다. 앞서 테톤캐피탈은 독립적인 사외이사 후보로 이상훈 경북대 교수를 제안했으나 한샘 측은 절차 등을 이유로 들며 거부했다. 테톤캐피탈 측은 한샘이 너무 늦게 주총 공시를 냈다면서 IMM PE의 독자적인 경영권 행사에 제동을 걸었다. 테톤캐피탈 측은 이날 "IMM PE 측에서 추천한 인사로 통과 시 3년간 이사회의 독립성을 보장할 수 없다. IMM PE 측 주요 이사와 동문이기도 하다"며 "이는 소액주주의 의견을 무시한 것"이라면서 반대의 뜻을 명확히 했다. 테톤캐피탈은 한샘 지분 9.23%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최근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 이번 주총에 앞서 '아워 한샘' 운동을 펼치며 독립적 이사회 구성, 26.7% 자사주의 조속한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IMM PE 측에 요구해왔다. 테톤캐피탈 관계자는 본지에 "향후 정기주총에 참여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선임 안건을 내는 것은 물론 IMM PE의 경영 전반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IMM PE 송인준 대표는 이날 한샘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목표 설정과 성과 측정, 성과에 기반한 보상 체계를 대폭 개선하고, 유연하고 하나된 조직을 위해 원팀(One Team)정신을 강화하겠다"고 제안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2.14 07:00
경제

'뿔난 개미' 한샘 소액주주연대, 한샘 IMM PE 향해 '공개 경고'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이 경영권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한 이후 주주들과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2대 주주인 외국계 헤지펀드 테톤캐피탈파트너스엘피(테톤캐피탈)가 소송을 낸 데 이어 개미들이 모인 소액주주연대도 최근 ‘자사주 소각’을 요구하며 단체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확실한 주주환원 방안을 내놓으라고 압박하고 있다. '뿔난' 개미들 오는 13일 예정된 한샘의 임시주주총회(임시주총)를 앞두고 약 100명의 투자자가 모인 한샘 소액주주연대가 단체 행동을 시작했다. 소액주주연대는 3일 성명서를 내고 한샘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였던 조창걸 전 명예회장이 100% 이상 높은 가격에 IMM PE 지분을 매각한 것을 "자기 이익만 생각한 도덕적 해이"라며 "IMM PE는 결국 투자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사모펀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한샘과 IMM PE 측에 "자사주(26.6%) 소각을 비롯한 확실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IMM PE의 이익 극대화를 위한 소액주주 이익 편취 시 격렬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이어 "2대 주주가 제안한 인사를 후보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일방통행식의 이사회 구성에 반대한다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고 했다. 한샘 소액주주연대의 박 모 대표는 4일 본지에 "우리 연대는 테톤캐피탈과 무관하다. 조 전 명예회장이 IMM PE에 지분을 넘기기 전부터 이미 모여있던 조직"이라며 "수년 이상 한샘에 투자한 일반 주주들로 많게는 1만1000주에 달하는 한샘 지분을 가진 개인 투자자도 있다"고 밝혔다. 소액주주 강제 청산?…IMM PE 과거 전력에 우려 소액주주연대의 이번 성명서에서 핵심은 자사주 소각이다.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본지에 자사주 소각을 요구한 배경으로 과거 IMM PE가 콜마파마를 인수하는 과정을 전력으로 들었다. 콜마파마는 한국콜마홀딩스의 자회사로 의약품위탁생산 업체다. IMM PE의 신설법인 제뉴원사이언스는 지난해 12월 한국콜마홀딩스 및 특수관계인 등으로부터 지분을 취득해 콜마파마 84.67%를 보유하는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제뉴원사이언스는 콜마파마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콜마파마 소액주주들을 상대로 교부금 방식의 포괄적 주식 교환을 실행했다. IMM PE는 이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에게 주당 8000원을 제시했다. 이는 IMM PE가 콜마파마 대주주 및 기관 주주들로부터 지분을 인수할 당시 매수가인 주당 9426원보다 15%가량 싼 가격이었다. 콜마파마 소액주주들은 공정한 주식매수가액을 결정해 달라며 반발했다. 박 대표는 "IMM PE가 최대주주가 된 상황 속에서 콜마파마 같은 상황이 닥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며 "한샘 소액주주들이 우려하는 것은 IMM PE가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주가가 내려간 상태에서 과반을 확보해 콜마파마처럼 헐값에 주식 교환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라고 우려했다. 소액주주연대는 한샘의 3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국민연금)에도 동참을 요청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한샘 지분 8.43%를 보유하고 있다. 올 초까지 한샘 지분 7.38%를 유지했던 국민연금은 코로나19로 가구 및 인테리어 기업이 주목받자 비중을 늘렸다. 소액주주연대는 성명에서 국민연금이 국민 이익을 위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책임이 있다면서 "대주주의 지분 매각이라는 중요한 상황에 놓인 한샘과 관련해 회사의 결정에 거수기 역할만 하면 곤란하다"고 꼬집었다. 국민연금이 국민의 미래를 담보로 한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행동을 해달라는 요구다. 박 대표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창업주와 IMM PE 등 특정 주주만 혜택을 보는 것이 아니다. 국민연금도 한샘의 대주주 중 하나인데, 특정 주주가 혜택을 볼 때 자신들은 혜택을 받지 못했다. 그에 대해 적절한 대응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액주주연대는 향후 임시주주총회 결과 및 IMM PE의 대응에 따라 시위 등 적극적인 단체행동 여부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박 대표는 "추후 진행 상황에 따라 단체행동을 할지도 주주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샘의 이번 임시주총은 새 주인이 된 IMM PE의 경영권 행사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한샘은 임시주주총회에서 IMM PE 측 사내이사 선임 및 정관 변경 안건 등을 상정할 예정이다. 테톤캐피탈은 지난 1일 주주총회 소집 절차와 결의 방법 적법성에 관한 사항을 조사하기 위해 검사인 선임을 요청하는 소송을 냈다고 공시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 2021.12.06 07:00
경제

배당 확대에 자사주 매입까지…한샘, 2대 주주 견제?

사모펀드로 주인이 바뀐 한샘이 주주환원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샘이 본격적인 주주 행동에 돌입한 2대 주주 '테톤캐피탈파트너스(이하 테톤캐피탈)'를 견제하는 동시에 급락한 주가를 부양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샘은 23일 파격적인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을 담은 주주환원 방안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한샘은 내년 1분기부터 분기배당을 하고 최소 연간 배당성향을 50%로 상향한다. 잉여현금흐름(FCF)이 당기순이익을 초과할 경우에는 50% 이상의 초과 배당도 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600억원 규모 자기주식 매입을 추진하면서 시장에 시그널을 줬다. 업계 안팎에서는 한샘의 이 같은 주주환원 정책이 2대 주주인 테톤캐피탈을 견제하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한샘은 지난 7월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매각됐다. 조창걸 전 한샘 명예회장은 특수관계자 지분을 포함한 652만주(27.7%)를 1조4500억원가량에 IMM PE에 팔았다. 주당 22만원 수준으로 지난 22일 한샘의 종가였던 8만5000원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이었다. 미국계 헤지펀드인 테톤캐피탈은 한샘의 매각을 전후로 이의를 제기 중이다. 조 명예회장이 지분과 경영권을 넘기면서 시가의 100% 수준을 받은 것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테톤캐피탈 측은 7월 한때 14만9000원까지 치솟았던 한샘 주가가 매각 후 45% 수준으로 곤두박질치면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행사하지 못하는 소액주주들이 손해를 입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테톤캐피탈은 한샘 경영에 본격적인 제동을 걸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테톤캐피탈은 최근 한샘의 보유 지분을 202만8686주(지분율 8.62%)에서 217만3945주(9.23%)로 늘리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그동안 한샘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로 설정했던 테톤캐피탈은 지난 16일을 기점으로 '경영 참여'로 변경 공시했다. 테톤캐피탈은 IMM PE를 견제하기 위해서 경북대학교 로스쿨의 이상훈 교수를 독립적인 한샘의 사외이사로 추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테톤캐피탈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끝이 아니다. 테톤캐피탈은 다음 달 초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임시주총) 개최를 앞두고 주주명부 열람, 전자투표제 도입 등을 요청하는 내용의 주주 서한을 한샘 측에 보내며 주주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일부에서 한샘이 각종 환원 정책을 쏟아내는 것을 두고 '주가를 방어하고 자사주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테톤캐피탈의 추가 지분 확보를 막으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업계 시선은 내달 8일 예정된 임시주총에 쏠려있다. 현 상황이라면 다음 달 임시주총에서 경영 참여를 선언한 테톤캐피탈과 현 경영진인 IMM PE의 대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테톤캐피탈 관계자는 24일 본지에 "경영 참여로 목적을 바꾸고, 지분을 늘린 것은 새로운 최대주주인 IMM PE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샘이 매각되면서 일반주주들의 이익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겼다"며 "13년 동안 한샘과 함께한 충실한 투자자로서 회사 경영을 파악하고 감시하려 한다"이라고 했다. 한샘 관계자는 "현재 사외이사 목록에 테톤캐피탈에서 추천한 인사는 없다"며 "주주 서한으로 보낸 주주명부 열람, 전자투표제 등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으며 현재 검토 중으로 안다"고 답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1.25 07:00
경제

롯데, 승전보는 울렸는데…2대 주주 소송에 찬물 뒤집어 쓴 롯데·한샘

롯데그룹이 5년 만에 대어인 한샘 인수·합병(M&A)에 성공하고도 개운하지 못한 분위기다. 한샘의 2대 주주인 미국계 헤지펀드가 실사 작업을 중단해달라면서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롯데와 한샘은 만에 하나 있을 돌발 상황에 대비해 소송 진행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10일 한샘 지분 인수를 위해 IMM프라이빗에쿼티(PE) 설립한 PEF에 단일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롯데쇼핑은 하루 앞선 9일 이사회를 열어 이 PEF에 2995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의한 뒤 출자 확약서를 제출했다. 롯데쇼핑은 향후 IMM PE가 투자금을 회수하고 엑시트할 때 한샘을 우선 매수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알려진다. IMM PE가 한샘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해 설립하는 투자목적회사(SPC)의 지분 30%를 롯데쇼핑이 취득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IMM PE가 보유 지분을 매각할 때는 롯데와 사전에 협의한다는 단서조항도 단 것으로 전해진다. IMM PE는 지난 7월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 30.21%를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SI를 찾아왔다. 한샘을 원하는 경쟁자가 많았다. 특히 LX하우시스는 지난 6일 한샘의 SI에 참여하겠다면서 3000억원을 출자하겠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IMM PE는 지난 8월부터 한발 빨리 움직인 롯데쇼핑을 최종 선택했다. 일부에서는 IMM PE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샘 인수전에 직접 열의를 갖고 뛰어든 점을 고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그룹은 지난 6월 이베이코리아를 신세계그룹에 빼앗기는 등 크고 작은 M&A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셔왔다. 그러나 한샘 인수에 성공하면서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41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배가량 성장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고, 주택 가격 급등으로 매매 대신 리모델링을 택하는 수요가 늘면서 향후 발전 가능성도 크다. 롯데그룹은 전국 440여 개 매장을 보유한 롯데하이마트에 한샘을 결합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미 자사 몰에서 홈 인테리어 연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밖에도 롯데쇼핑이 보유한 백화점·전자상거래·마트 등과도 수직계열화가 이뤄지면서 오프라인 유통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롯데쇼핑 측은 "한샘이 스마트홈, 렌털사업, 중개플랫폼 등 다양한 사업 분야로 비즈니스 영역을 넓히고 있는 만큼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 계열사인 하이마트, 건설 등과 함께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변수는 있다. 한샘 2대 주주인 테톤 캐피탈 파트너스(테톤 캐피탈)는 지난 10일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을 비롯한 사내이사 5인을 상대로 수원지법 안산지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테톤 캐피탈은 "한샘이 인허가·자산·지적 재산권·주요 계약 등 자료의 제공과 매각 조건 가격 등을 정하기 위한 기업 실사에 협력하는 어떠한 행위도 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법원에 신청했다. 테톤 캐피탈은 미국 텍사스에 본사를 둔 헤지펀드다. 2009년 10월 한샘 주식을 처음 매입한 뒤 꾸준히 지분율을 늘려왔다. 현재 테톤 캐피탈이 보유한 한샘 지분은 8.43%(198만5072주)로 조 명예회장(15.45%)에 이은 2대 주주다. 테톤 캐피탈은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조 명예회장이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현 주가보다 2배가량 높게 시세를 인정받고 매각한 점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실사가 상당 부분 진행됐고, 경영권 매각 과정에 2대 주주까지 협의해야 한다는 규정이 모호해서다. 한샘과 롯데그룹 측은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 롯데 측은 이미 IMM PE가 상당 부분 실사를 진행했다면서 상황을 예의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샘 측은 "이사회가 이번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할 것이다. 향후 공시를 통해 변동사항을 알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9.13 07:00
경제

롯데·LX…'알짜배기' 한샘에 눈독들이는 대기업들

종합 인테리어 기업 한샘을 품기 위한 대기업의 경쟁이 치열하다. 롯데쇼핑이 한샘의 출자를 타진하고 있는 가운데, LX하우시스도 전략적투자자(SI) 참여를 검토 중이다. LX하우시스는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IMM 프라이빗에쿼티가 한샘 인수를 위해 설립 예정인 경영 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에 3000억원을 출자해 전략적 투자자로서 참여를 타진 중이라고 공시했다. LX하우시스는 2020년 기준 매출 3조380억원, 영업이익 709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매출 구성은 건축자재 67.5%, 고기능 소재 및 부품 29.2%, 공통부문 3.3% 등이다. LX하우시스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보다는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에 집중해 왔다. 반면 한샘은 B2C 부분에 강하고, 대중적이다. LX하우시스가 홈 인테리어 전반에 강한 한샘과 결합할 경우 여러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장문준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공시를 두고 "B2B 사업에 집중해온 LX하우시스가 한샘의 유통 채널을 통해 B2C 건자재 판로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LX하우시스의 포지셔닝이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도 한샘에 관심이 많다. 롯데쇼핑은 지난 1일 공시를 통해 "IMM PE에서 검토 중인 한샘 경영권 인수와 관련해 신설 PEF에 출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 측은 향후 투자가 구체화 될 경우 추가 공시를 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국내 최대 전자제품 양판매장인 롯데하이마트, 롯데건설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한샘을 인수할 경우 여러 방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한샘은 지난 7월 조창걸 명예회장 및 특수관계인 7인의 지분 약 30.21%를 IMM 측에 매각한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매각금액은 약 1조5000억원 안팎이다. 사모펀드는 통상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하면 되팔고 빠져나간다. 이때 SI는 사모펀드의 우선협상대상자로서 해당 기업을 인수하기 쉬운 위치에 설 가능성이 크다. 한샘 지분을 1조5000억원 수준에 사들인 IMM이 엑시트를 할 때 2조원 이상의 매각 대금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빅딜을 사들일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기업은 롯데쇼핑이나 LX하우시스 등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곳이 유력하다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한샘은 국내 홈 인테리어 업계 강자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675억원, 영업이익은 931억원으로 3년 만에 매출액 2조원을 다시 돌파했다. 올해도 상반기 누적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서면서 2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샘은 전국에 대리점을 두고 있고, 본사에서 교육을 한 수준급 전문가들이 고루 분포돼 있다고 평가된다. 홈 인테리어를 대기업이 턴키식으로 하는 사례는 드문데, 한샘이 이 분야를 성공적으로 개척했다. SI 모집이 비교적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9.09 07:00
경제

너도나도 시너지 효과만…사모펀드 매각에 술렁이는 한샘 내부

가구·인테리어 업계 1위 한샘이 51년 만에 사모펀드에 매각됐다. 토종 기업이 반세기 만에 주인이 바뀌었지만, 한샘은 홍보에 바쁜 모양새다. 창업주인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이 재단 출연을 약속했고, 사모펀드가 인수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모펀드는 주로 기업의 현재 가치를 극대화한 뒤 이를 되팔아 투자금을 회수한다. 수년간 경영을 했는데도 예상만큼 실적을 내지 못할 경우 구조조정도 서슴지 않는다. 후계자 없다…51년 만에 매각된 한샘 한샘은 지난 14일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자 지분을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 PE)에 매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한샘 최대주주인 조 명예회장(15.45%)과 특수관계인 7인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전부다. 업계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한샘의 주당 매각 가격을 주식 시세 대비 두 배를 원했다. 최근 한샘의 주가가 10만원대 초반인 것을 감안하면 주당 22만~23만원에 달한다. 조 명예회장이 하반기 중에 IMM PE와 본계약을 체결할 경우 매각 가격이 1조5000억원 대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샘은 국내 가구·인테리어 업계를 대표하는 토종 기업이다. 1970년 한샘을 설립한 조 명예회장은 1994년부터 전문 경영인 체제를 유지해왔다. 실적도 준수하다. 한샘은 지난해 매출 2조674억원, 영업이익 903억원을 달성했다. 코로나19로 인테리어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래 전망도 밝다고 평가된다. 조 명예회장은 직계가족 중 경영권을 이을 후계자가 없다. 조 명예회장의 세 딸도 경영권 승계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모펀드가 최선이었나 조 명예회장은 한샘을 매각할 때 한샘의 경영 방침이나 앞으로의 사업 계획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인수자를 찾았다. 한샘 측은 IMM PE와 MOU 체결 뒤 "조 명예회장이 회사의 비전과 미래가치를 인정하는 전략적 비전을 갖춘 투자자를 찾아왔다"며 "IMM PE를 경영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인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파트너로 판단해 지분 양수도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의 고용도 100% 승계되는 등 인위적인 구조조정도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조 명예회장이 회사의 미래와 직원을 생각했다면 IMM PE에 넘길 이유가 없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IMM PE는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과 함께 국내 대표 사모펀드운용사로 꼽힌다. 송인준 대표이사를 비롯해 임원들이 '국내파' 비중이 높은 편이고, 국내 자본이 적지 않아 토종 사모펀드의 자존심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IMM PE도 사모펀드다. IMM PE는 앞서 할리스, 대한전선, 태광포장 등을 인수한 뒤 되팔아 높은 수준의 이익을 남겼다. 경영이 잘 된다면 문제가 없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불사한다. IMM PE가 인수한 뷰티 기업 에이블씨엔씨가 대표적이다.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의 연간 퇴사율은 44.50%에 달한다. IMM PE가 인수했던 기업에서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IMM PE는 원래 그런 곳이다. 처음에는 고용 승계를 약속할 수 있지만, 출구를 찾아야 하는 시점에도 영업이익이 높지 못하면 직원부터 추린다"고 말했다. 술렁이는 한샘 한샘 내부 분위기는 술렁이고 있다. 수년 전부터 한샘이 '매물'로 거론된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매각될 줄 몰랐다는 것이다. 한샘 직원은 17일 본지에 "갑자기 회사가 매각돼서 (직원들) 분위기가 이상하다. 고용 승계는 한다는데… 솔직히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고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노조도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한샘제조본부노동조합은 한샘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공식 발표가 나자 "아무도 모르게 매각을 처리하는 경영진을 규탄한다"는 입장을 냈다. 한샘은 수습에 나섰다. 강승수 한샘 대표이사 회장은 "아직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 수준이다. 앞으로 기업실사 등 과정을 거치면서 실제 본계약을 체결할지는 하반기 중에나 결정할 것"이라는 공지를 내부에 돌렸다. 그러나 업계는 1조5000억원 규모의 매각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한샘은 비슷한 수준의 기업과 비교해 낮은 연봉과 과도한 영업 압박, 달성하기 힘든 성과급 제도 등으로 내부적으로 불만이 쌓여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오너 일가는 IMM PE에 시세 대비 2배나 높은 가격에 회사를 넘기고 각종 계열사 주식은 그대로 가져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며 "조 명예회장이 공익을 운운하며 지분 출연을 약속했다는데 그 안에 직원들이 포함돼 있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7.19 07:00
경제

토종 한샘, 결국 사모펀드에 매각

국내 1위 가구 인테리어 업체 한샘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에 팔린다. 한샘은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이 자신과 특수관계인의 보유 지분을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매각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최종 계약 체결 여부, 최종 매매대금 및 구체적인 매매 조건은 실사 이후 추후 확정된다. 매각 대상 주식은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는 한샘 주식 전부(약 30%)다. 3월 말 기준으로 창업주인 조 명예회장의 지분이 15.45%고 특수관계자 지분을 모두 합하면 30.21%다. IMM PE은 양해각서에 따라 향후 한샘에 대한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고, 이를 위해 IMM PE는 독점적 협상권을 부여 받았다. 이번 매각에 대해 한샘은 “조 명예회장이 회사의 비전과 미래가치를 인정하는 전략적 비전을 갖춘 투자자를 찾아왔고, IMM PE를 경영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인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파트너로 판단해 지분 양수도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샘은 매각 이후에도 리하우스 사업 중심의 오프라인 강점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중심 성공모델 창출, 국내시장을 넘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 스마트홈 중심의 미래 디지털시대 선도 기업 등 기존의 사업과 장기 경영 목표를 변함없이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7.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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