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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형제의 난' 재점화…장남 지분 공개매수 vs 차남 "경영권 방어 문제없어"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의 '형제의 난'이 재발했다. 동생인 조현범 현 회장에 밀려난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사모펀드와 손잡고 지주사 지분 공개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국앤컴퍼니는 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된 조현범 회장이 보석으로 풀려나면서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다시 안갯속 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한국앤컴퍼니는 조현식 고문이 MBK파트너스와 함께 한국앤컴퍼니 지분 공개매수를 신청했다고 5일 공시했다.한국앤컴퍼니는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지주회사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분 30.67%를 보유하고 있다. 조현식 고문은 조양래 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고, 현재 그룹을 이끄는 조현범 회장은 차남이다.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회사인 벤튜라는 공개매수 목적에 대해 "한국앤컴퍼니의 경영권을 확보해 이를 안정화한 후, 대상회사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이번 공개매수 기간은 이날부터 24일까지다. 공개매수 목표의 최소 수량은 발행주식총수의 약 20.35%인 1931만5214주다. 최대 수량은 발행주식총수의 약 27.32%인 2593만4385주다.매수 가격은 2만원이다. 공개매수일 전 1개월 동안의 가중산술평균주가(1만4187원) 대비 41.0%, 3개월 동안의 평균주가 1만2887원 대비로는 55.7%의 프리미엄을 적용했다.공개매수 신고서에 따르면 조현식 고문과 차녀인 조희원 씨는 지난달 30일 공개매수 및 보유주식에 대한 권리 행사와 관련한 주주간 계약서를 체결했다.조현식 고문의 지분은 18.93%, 조희원 씨의 지분은 10.61%로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보유 주식 비율은 최소 49.89%, 최대 56.86%가 된다. 이렇게 되면 현 최대주주인 조현범 회장의 지분 42.03%를 넘어선다.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2021년 끝났다고 평가됐던 한국타이어 ‘형제의 난’이 재점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당시 조양래 명예회장이 지분 23%를 조현범 회장에게 블록딜로 넘기면서 다툼이 발발했다. 이 과정에서 조양래 명예회장의 정신감정 등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는데, 결국 블록딜이 성사되면서 조현범 체제가 구축되고 다툼이 종식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에 조현식 고문측이 사모펀드까지 끌어들여 다시 경영권 확보를 시도하는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조현범 회장이 지난 3월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된 게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총수 공백'을 명분으로 재도전에 나섰다는 것이다. 현재 조 회장은 지난달 말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다만, 재계에서는 이번에도 조현식 고문의 경영권 확보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현범 회장의 한국앤컴퍼니 지분이 42.03%에 달해 공개매수에 대응해 추가 주식을 사들이거나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등으로 8% 가량만 추가 확보해도 과반 지분을 넘어서기 때문이다.더욱이 조현식 고문이 이번 공개 매수를 통해 27%에 달하는 주식을 확보할 수 있을지를 두고도 의문이 나온다.이날 공개 매수 선언으로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2만1850원까지 뛰었다. 이에 투자자들이 더 오를 것이라고 여겨 주식을 팔지 않고 국면을 더 지켜볼 가능성도 있다. 더구나 올해 7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 돌파를 앞둔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최근 3개월간 15%가량 올랐다.재계 관계자는 "조현식 고문과 MBK파트너스의 지주사 지분 공개매수 성사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분 30%를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과반 지분을 확보해 사실상 경영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이겠지만, 조현문 회장은 지분 8%가량만 추가로 확보하면 경영권 방어에 성공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한국앤컴퍼니 관계자 역시 "조현범 회장 지분 42%와 우호지분을 더하면 50% 이상 확보하게 돼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12.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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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의만 몇 개인데'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5억에 보석 석방

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이 보석으로 풀려난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는 28일 조 회장의 보석 청구를 인용했다. 재판부는 법원이 지정하는 일시·장소에 출석하고 증거를 인멸하지 않겠다는 서약서 작성과 보증금 5억원을 보석 조건으로 달았다.또 재판에 의무적으로 출석하고 사건 관련 참고인이나 증인 등과 연락을 금지할 것을 명령했다. 거주지를 제한하고 허가 없는 출국도 금지했다.조 회장은 이날 별다른 재판 일정이 없는 만큼 곧바로 석방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조 회장은 한국타이어가 2014년 2월∼2017년 12월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MKT)로부터 약 875억원 규모의 타이어 몰드를 사들이면서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한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이를 통해 한국타이어는 약 131억원의 손해를 봤고, 몰아준 이익이 조 회장 등 총수 일가에 흘러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조 회장은 현대자동차 협력사 리한의 경영 사정이 좋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MKT 자금 50억을 빌려주는 등 75억5000여만원의 회삿돈을 횡령·배임한 혐의도 받는다.지난 7월에는 우암건설에 '끼워넣기' 식으로 공사를 발주하고 그 대가로 금전적 이익을 취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올해 3월 구속기소된 조 회장은 1심 구속기간이 만료되기 직전인 9월 25일 추가 영장 발부로 구속이 한 차례 연장됐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1.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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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값 떨어져 신난 타이어 업계, 하반기 더 달린다

타이어 회사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2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는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2635억원, 24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 41.6% 증가했다.금호타이어도 2분기 매출(1조41억원)과 영업이익(81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12.3%, 4677% 늘었다.넥센타이어 역시 영업이익이 370억7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6914억5600만원으로 5.8%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282억55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 같은 호실적 요인으로는 먼저 제조 및 판매비용 감소가 꼽힌다. 팬데믹 기간 사상 최대치를 찍은 운송료가 하향 정상화된 가운데 최근 타이어 원료인 천연고무 등의 시세가 일부 하락한 덕분이다.실제 타이어의 대표 원자재인 천연고무 가격은 지난해 톤당 1700~1800달러까지 치솟은 후 연말부터 꺾이기 시작해 최근 1350달러 내외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해상 운임도 제자리를 찾으며 물류비 부담이 줄고 있다. 여기에 반도체 공급난이 해소되며 완성차용 타이어(OE) 납품이 정상화된 것 역시 실적 반등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호실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시장이 성수기에 접어들었고 고수익 제품의 공급이 늘고 있어 향후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2분기 승용차(중고차 제외) 수출액은 166억2000만 달러(약 21조4996억원)로 지난해 2분기보다 46.4% 늘었다.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타이어 판매량은 상반기보다 겨울용 타이어 등의 수요가 발생하는 하반기에 집중된다"며 "연초부터 이어진 원자잿값 하락의 영향이 하반기 본격화된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부정적인 이슈가 업계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금호타이어는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광주공장 이전이라는 악재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1974년도에 준공된 광주공장은 설비 노후화로 가동률 저하 등의 문제를 겪어 공장 이전을 논의 중이지만 부지 용도변경 문제를 두고 4년째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광주공장을 함평 빛그린산단으로 옮기기 위해 1조원이 넘는 큰돈이 필요한데, 광주공장 부지 인수가 난항을 겪고 있어 향후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타이어는 오너리스크가 하반기 전망을 어둡게 한다는 평가가 있다. 현재 한국타이어는 조현범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돼 이수일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비상 경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조 회장의 부재가 장기화되면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 같은 경우는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이 상당히 비중이 크기 때문에 대외교섭력이라든지,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데 오너의 결단과 인적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며 "이런 측면에서 분명히 오너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8.03 07:00
자동차

한국타이어 부당거래 의혹 극동유화 대표 검찰 소환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과 장선우 극동유화 대표 간 부당거래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장 대표를 소환했다.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9일 장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검찰은 장 대표가 조 회장 측에 차량 등을 제공한 이유와 우암건설이 한국타이어 발주 공사를 수주한 경위 등을 캐묻는 것으로 전해졌다.우암건설은 지난 2010년 장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2013년 한국타이어 헝가리 공장 3차 증설 공사와 2014년 연구개발센터인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공사 등을 수주하며 단기간에 사세를 키웠다.검찰은 우암건설이 한국타이어가 발주한 공사를 수주하면, 그 대가로 조 회장에게 특혜를 챙겨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09 15:01
자동차

고부가 전략 적중...날개 단 K타이어

타이어 업체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실적 개선세도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어서다.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는 올 1분기 매출 2조1040억원, 영업이익 190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5%, 51.5% 늘어난 수치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전기차용 타이어와 18인치 이상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 판매가 늘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이와 함께 완성차 수요가 늘어난 것도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안정화로 차량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신차용 타이어 공급이 늘었다"며 "유럽 등에서는 교체용 타이어 수요가 올라가며 글로벌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말했다.금호타이어도 1분기 매출 9989억원, 영업이익 54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5억원) 대비 무려 100배나 증가하며 10년 내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운반비·판관비 증가에도 고수익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 글로벌 판매 가격 안정화, 내부 비용 절감 노력 등으로 인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넥센타이어는 적자 터널에서 벗어났다. 1분기 매출 6396억원, 영업이익 162억원 등의 실적을 냈다. 매출은 전년보다 20.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도 적자(-429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업계는 국내 타이어 업체들이 실적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타이어 3사는 그동안 원자재 가격 상승과 운임비 폭등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하고 자동차 시장 역시 호조세를 보이면서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현재 전체 판매량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는 전기차 타이어 비중을 올해 말까지 2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전기차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가격이 비싸 수익성이 높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한국타이어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8481억원으로 추측한다. 지난해보다 1000억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각각 2357억원, 1641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다만 하반기 여러 변수는 남아있어 실적 개선 여부를 확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실제 한국타이어는 대전과 금산공장 등 국내 공장의 수익성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도 당초 예상 수준과 비교했을 때 1분기에만 15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차질이 발생했다. 특히 지난 3월 발생한 대전공장 화재로 2분기부터는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금호타이어는 공장 이전을 두고 수년째 진통을 겪고 있다. 시설 노후화 등으로 신규 공장 건립이 필요함에도 부지 용도변경 문제를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신공장 설립이 무기한 지연되며 회사가 미래차 시장에 대응할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국내 타이어 업체 1위인 한국타이어의 경우 조현범 회장 구속으로 인한 오너 리스크로 안고 있다"며 "일단 완성차 생산 정상화로 타이어 공급량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높지만, 동시에 국내 타이어 제조사들의 내부 문제로 인한 우려의 시선도 공존하고 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5.19 07:00
산업

타이어 40만개 불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가동 전면 중단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화재 사고가 발생한 대전공장의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불이 난 2공장을 포함해 대전공장 전체 가동이 멈췄다. 생산 재개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타이어는 13일 대전공장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해 생산을 중단했다고 공시했다.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생산 재개 예정일 및 기타 변동사항은 상세 내용이 확정되는 대로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이번 화재는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의 2공장 12동에서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12동은 타이어 모양을 만드는 가류공정(타이어를 성형한 뒤 열을 가해 찌는 공정)을 하는 곳이다.전날 오후 10시쯤 시작된 불은 2공장의 물류동과 원료공장까지 확대됐다. 2공장의 물류동에는 타이어 제품 40만개 정도가 보관돼 있었는데 모두 전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액은 정확히 추산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화재로 인한 직·간접 손실액은 확인 중이며, 사고 수습 및 원인 규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복구 기간을 단축해 손실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정확한 피해 규모 등을 파악한 다음 국내외 다른 생산거점으로 물량을 분산하는 등 대책을 시행할 방침이다. 한국타이어는 국내 대전·금산에 공장 2곳을 운영 중이며, 해외에서는 중국 3곳과 미국·헝가리·인도네시아 각 1곳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이와 관련해 현대자동차그룹,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업계도 화재로 인한 타이어 제품 수급 차질 가능성을 주시하면서 대체 공급처 확보 등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국타이어는 지난 6일 조현범 회장이 횡령·배임 및 공정거래법 위반혐의로 구속된데 이어 이번 대전공장 대형 화재로 생산을 전면 중단하기로 하는 등 악재가 겹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3.13 15:45
산업

한국타이어 조현범 회장 구속...회장직 내려놓나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 회장이 구속됐다. '오너 공백'으로 한국타이어는 경영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조 회장의 회장직 유지 여부도 논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거인멸 우려'…현 정권 첫 기업 오너 구속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9일 조현범 회장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후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조 회장은 전직 대통령 이명박 씨의 사위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래 구속된 첫 대기업 총수가 됐다.앞서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지난 6일 조 회장에 대해 계열사 부당지원 및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파악한 조현범 회장의 횡령·배임액은 200억원 규모이다.조 회장은 지난 2014년부터 3년여 동안 계열사 타이어 제조 설비를 경쟁사보다 비싸게 사주는 수법으로 이익을 몰아줘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막대한 회삿돈을 지인 회사에 빌려주거나, 집을 고치고 외제차를 구입하는 데 쓰는 등 개인이 유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또 조 회장은 2014~2017년 한국타이어가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MKT)의 타이어 몰드를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에 사주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하는 데 관여(공정거래법 위반)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한국타이어가 MKT에 몰아준 이익이 조현범 회장 등 오너 일가에 흘러 들어갔다고 의심하고 있다. MKT는 한국타이어가 50.1%, 조현범 회장이 29.9%, 그의 형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20.0%의 지분을 가진 회사다.조 회장이 구속으로 오너 공백이 생김에 따라 한국타이어는 사실상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재계는 그동안 조 회장이 프리사이슬리 마이크로테크놀로지 인수, 한국테크노링 오픈 등 대규모 신규 투자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주요 의사 결정 지연과 같이 향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추진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비상경영체제 돌입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또 오너 공백…경영권 방어 '빨간불'문제는 한국타이어의 '오너 리스크'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데 있다. 조 회장은 지난 2019년 11월 한차례 구속 수감된 경험이 있다.당시 조 회장은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매달 수백만 원씩 받아 총 5억원 안팎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다. 계열사 자금을 빼돌려 2억원 상당의 돈을 챙긴 혐의도 있었다. 이후 혐의는 유죄로 인정돼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으면서 2020년 6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따라서 2024년 11월까지 재판을 통해 형을 선고받게 되면 집행유예가 취소될 수 있으며, 이때 원심에서 선고한 징역 3년 복역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오너 공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일부에서는 이번 구속으로 조 회장이 경영권을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한국타이어는 지난 2021년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겪었다. 당시 국민연금공단은 조 회장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다. 조 회장은 아버지인 조양래 명예회장으로부터 보유지분을 모두 증여받으면서 경영권을 확보하는데 성공했지만, 현재도 국민연금은 한국타이어 지분 8.02%, 한국앤컴퍼니 지분 6.0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재계 관계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트렌드가 영업 자체에도 영향을 주고 있고,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의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 책임 원칙)도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안정적 지배구조를 확보했더라도 사법 리스크가 지속된다면 경영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이와 관련해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한국타이어의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해 압박을 높인 상태다. 일반투자는 임원의 선임과 해임, 임원 위법행위에 대한 해임 청구권 행사 등 경영권에 참여할 수 있다.국민연금의 수탁자책임활동을 총괄하는 이동섭 수탁자책임실장도 연초 국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소유분산 기업의 임원 재선임과 관련해 "기업가치를 훼손한 이력이 있는지 주시하겠다"고 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과거 한국타이어 경영권에 참여,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낸 것과 같이 이번에도 경영권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3.10 07:00
산업

'200억 횡령·배임'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구속…"증거인멸 염려"

회사 자금 200억 원의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이 9일 구속됐다.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조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마친 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조 회장은 2020∼2021년 현대자동차 협력사 리한의 경영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 업체 박지훈 대표와의 개인적 친분을 앞세워 한국타이어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MKT)의 자금 130억원가량을 빌려줌으로써 회사에 일정 부분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를 받는다.조 회장은 회사 자금 수십억 원을 집수리와 외제차 구입 등에 사용한 혐의도 있다. 검찰이 파악한 조 회장의 횡령·배임액은 200억원대다.조 회장은 한국타이어가 2014∼2017년 MKT의 타이어 몰드를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에 사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하는 데 관여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한국타이어가 MKT에 몰아준 이익은 조 회장 등 총수 일가에게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MKT는 한국타이어가 50.1%, 조 회장이 29.9%, 그의 형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20.0%의 지분을 가진 회사로, 2016∼2017년 조 회장에게 65억원, 조 고문에게 43억원 등 총 108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로 조 회장 신병 확보에 성공한 검찰은 '일감 몰아주기' 등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3.09 08:53
경제일반

검찰, 한국타이어 조현범 회장 자택 등 압수수색…횡령·배임 혐의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회삿돈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조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조 회장의 횡령·배임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한국타이어 본사, 계열사 및 관계인들의 주거지 등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조 회장은 회삿돈 수십억 원가량을 빼돌려 고급 외제차를 구입하거나 집을 수리하고, 지인에게 공사를 발주하는 등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회계장부 등을 확보해 정확한 횡령과 배임 규모를 확인할 방침이다.조 회장은 한국타이어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로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부당 지원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 요청에 따라 조 회장을 고발하면서, 조 회장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도 입건된 상태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1.1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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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부당지원 의혹'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검찰 소환

검찰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을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을 23일 소환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조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계열사가 부당하게 이득을 챙기는 과정에 총수 일가가 관여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14년 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계열사 MKT(한국프리시전웍스)가 만든 타이어 몰드를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에 사주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해당 기간 MKT는 매출 875억2000만원, 매출이익 370억2000만원, 영업이익 323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이익률은 42.2%에 달했는데, 이는 경쟁사 대비 12.6%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검찰은 한국타이어가 MKT에 몰아준 이익이 한국타이어 총수 일가에게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MKT는 한국타이어가 50.1%, 조 회장이 29.9%,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20.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총수 일가 지분이 절반가량으로, MKT는 2016∼2017년 조 회장에게 65억원, 조 고문에게 43억원 등 총 108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검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 요청권 행사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2.2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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