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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구경이' 백성철 "이영애 선배님 덕분 촬영 내내 행복"

모델 겸 배우 백성철(22)이 훤칠한 비주얼과 신인다운 풋풋함, 발전 가능성이 엿보이는 연기력으로 다음 행보를 기대하게 했다. 지난 2019년 F/W 서울 패션위크 카루소 모델로 데뷔한 백성철은 올해 2월 방송된 카카오TV '아직 낫서른'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배우로서는 올해 첫걸음마를 뗀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작품이 바로 JTBC 주말극 '구경이'였다. 이영애(구경이)의 조력자 산타로 활약했다. 실제 목소리를 들려주지 않고 AI로만 말해 그의 정체를 의심하게 했지만 마지막까지 의리를 지키며 조사 콤비로 수놓았다. 둘 사이엔 로맨스가 1%도 없었지만 이를 능가하는 동료애로 밀착 케미스트리를 보여줬다. -종영 소감은. "6개월 가까이 촬영했는데 정말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 촬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일이라 매번 즐겁게 촬영장을 갔다." -주변 반응이 뜨거웠을 것 같다. "인기를 실감했던 건 산타라는 캐릭터를 수식하는 '키링남'이었다. 직접적인 인기를 체감하지는 못했지만 주변에서 그렇게 얘길 해줘 기분이 좋다. 부모님들은 첫 방송부터 본방사수를 했다.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처음엔 왜 대사가 없느냐고 했었는데 지금은 다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좋아해 주고 있다." -대사가 거의 없어 산타 캐릭터를 표현하는게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감독님이 처음 미팅할 때부터 산타를 이해하려고 하지 말라고 했다. 대본을 3회까지 보고 들어갔는데 초반엔 없어도 이후엔 대사가 있겠구나 했는데 계속해서 대사가 없더라. 이 부분이 좀 의아했던 것 같다. 대사가 없으니 표정과 몸짓으로 표현해 시청자분들을 이해시켜야 하는데 그 지점 자체가 쉽지는 않았다." -어떤 점에 집중해 연기했나. "표정과 몸짓으로 해야 하는데 어느 순간 안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크게 표현했다. 대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추다 보니 내가 실수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커서 연습도 많이 했다. NG를 많이 냈는데 선배님들이 '괜찮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 '잘했다'라고 해주셔서 잘 마무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대사가 없었지만 7회에 노래 부르는 신이 등장했다. "일단 말을 해야 하는 장면에선 산타가 시청자분들한테 궁금증을 유발해야 하기 때문에 그 점에 집중해 연기했다. 평소 노래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 개인적으로는 만족했다. 연습을 많이 했는데도 그 정도였다.(웃음)" -이영애 배우와의 첫 만남은 어떻게 기억하고 있나. "대본리딩 때 처음 만났는데 너무 우아하시더라. 부모님께 어렸을 때부터 이영애 선배님에 대한 얘길 많이 들었는데 변함이 없으신 모습이었다. 너무 예뻤다. 근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니 파격 변신을 해서 오셨더라. 난 이영애 선배님보다 구경이가 더 친근하다." -호흡을 맞추며 배운 것들도 많았을 것 같다. "일단 이영애 선배님이 촬영 내내 너무 잘 챙겨주셔서 이영애 선배님이 이끌어주셨다는 게 맞다. 거기에 맞춰서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이영애 선배님이 체력적으로 힘들 것 같다고 비타민도 챙겨주셨다. 촬영 내내 행복했다. 내가 또 언제 선배님과 연기를 해보겠나. 마음속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곽선영, 조현철 배우와의 호흡도 기억에 남았을 것 같다. "조사 B팀의 케미스트리 자체가 좋았다. 조현철 선배님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끌어주셨다. 실제 성격은 내성적인데 감독님의 큐사인이 시작되면 몰입해서 180도 달라진다. 신인이다 보니 함께하는 것만으로 많이 배운 것 같다. 좋은 기회를 발판 삼아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구경이'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했나. "작품을 많이 찍어보지는 못했지만 여태까지 많이 봐오지 않았나. 찍으면서도 기존에 봤던 드라마랑 색다르다고 생각했다. 현장도 재밌었고 모든 게 다 신기했다." 〉〉인터뷰②에 이어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사진=박찬우 기자 2021.12.2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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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이' 김혜준 "이영애-김해숙 선배님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

'구경이' 김혜준이 선배 이영애, 김해숙과 호흡을 맞출 수 있어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29일 오후 JTBC 새 주말극 '구경이'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이영애, 김혜준, 김해숙, 곽선영, 조현철, 이정흠 감독이 참석했다. 김혜준은 비밀을 품은 학생 케이 역으로 등장한다. "지금까지 보여드렸던 모습들이 대체적으로 진지하거나 무거웠다면, '구경이'를 통해서는 통통 튀는, 좀 잡을 수 없는 제 나이에 맞는 모습을 좀 더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대본을 봤을 때 너무 재밌고 케이라는 캐릭터가 욕심 났는데 걱정이 많았다. 고민을 잠깐 했었다. 근데 고민을 하다가 이영애, 김해숙 선배님과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언제 또 있겠나 싶더라. 망설일 필요가 없겠다 생각하고 도전했다. 현장에서도 선배님들과 연기하는 순간이 영광스럽고 매순간 배워가는 시간이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구경이'는 게임도 수사도 렉 걸리면 못 참는 방구석 의심러 구경이의 하드보일드 코믹 추적극이다. 이영애는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하는 보험조사관 구경이로 분해 다채로운 활약을 보여줄 예정이다. 내일(30일) 오후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10.2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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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3년만 빛 본다" 정우X오달수 '이웃사촌' 작품으로 사랑 받을까(종합)

'이웃사촌'이 진정성 넘치는 결과물로 관객들을 만난다. 11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이웃사촌(이환경 감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환경 감독을 비롯해, 사생활 논란 후 2년 만에 공식석상에 나선 오달수, 그리고 정우, 김희원, 김병철, 이유비가 참석해 장고 끝 영화를 공개한 첫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돼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280만 관객을 울리고 웃긴 '7번방의 선물'(2017) 이환경 감독과 제작진이 7년만에 재회해서 선보이는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공개된 영화는 오달수 없이는 개봉이 당연히 불가했을만큼 오달수의 존재 자체가 영화의 정체성으로 활용된다. '정우에 의한, 오달수를 위한' 작품으로 완성된 것. 오달수가 복귀와 절묘하게 맞물린 오프닝으로 영화의 문을 연다면, 정우는 성장형 캐릭터로 완벽한 엔딩을 장식한다. 시대적 상황에 의해 영화적인 서사는 차기 대권 후보인 이의식(오달수) 캐릭터에 부여될 수 밖에 없지만, 정우는 뚝심있는 인물의 영향력이 한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어떤 긍정의 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드는지의 과정을 캐릭터에 100% 녹아든 연기로 고스란히 보여준다. 함께 호흡맞춘 도청팀 김병철과 조현철, 안정부 김실장 역의 김희원, 그의 수하 지승현 등 모든 인물들과의 케미도 찰떡같이 소화해냈다. 연기에는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일가견 있는 배우들로 꾸려진 조연진까지 '이웃사촌'은 미세한 구멍조차 없는 배우들의 활약이 빛을 발한다. 여기에 오달수는 자택에 강제 연금된 차기 대선 주자로 분해 민주주의를 꽃피우려는 의로운 인물로 어느 작품보다 깊이있는 정극 연기를 펼쳤다. 배우 오달수의 최대 강점으로 꼽혔던 코믹 색깔은 최대한 배제한 채, 작품을 선택했을 당시 '천만 요정'의 이미지 변신을 꾀했음을 확인케 한다. "서먹해 할까봐 걱정이다" 등 의도치 않았겠지만 몇몇 대사들과 인물이 처한 현실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실제 오달수의 상황과도 연관지어 생각하게 만든다. 오달수 이슈로 주목받고 있는 '이웃사촌'의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온전히 다가갈지 관심이 쏠린다. '이웃사촌'은 개봉을 현실화 시켰다는 것 만으로도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둔 작품. 지난 2018년 2월, 주연배우 오달수의 미투(Me too) 파문으로 크랭크업과 동시에 개봉 보류 낙인이 찍혀야 했던 '이웃사촌'은 약 3년의 기다림 끝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이환경 감독은 "나는 7자와 인연이 깊은 것 같다. '7번방의 선물' 이후로 7년만에 내놓는 영화가 됐다. 빨리 좋은 영화를 했었어야 하는데 죄송스럽기도 하고 오랜 기다림 속 나온 영화라 긴장도 되고 많이 떨린다"며 "옆에 계신 오달수 선배님께도 '내 옆에 꼭 계셔 달라'고 몇 번씩이나 부탁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달수 선배님도 오늘 많은 힘을 갖고 나와 주셨다"며 "나는 달수 선배님을 늘 '라면'이라고 표현한다. 라면같은 분이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고, 언제 먹든 그때 그맛이 그대로 나오고, 살찔 것 같아서 안 먹다 보면 다시 또 땡기는 그런 느낌이다. 연기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그 맛이 그대로 담긴 것 같다. 늘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오달수는 "반갑습니다. 오달수입니다"라고 첫 인사를 건넨 후 "날씨도 추운데 찾아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 조금 전에 영화를 봤는데 누구보다 마음이 무거웠다. 영화를 보고 나니 3년 전 고생하셨던 배우 분들, 감독님, 스태프 분들께 다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영화 개봉에 거듭 감사함을 표하며 "솔직히 영화가 개봉이 되지 못했다면 평생 마음의 짐을 덜기 힘들었을 것 같다. (지난 3년은) 영화에서 보여지듯 나에게도 가족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제로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난 그동안 거제도에서 가족들과 농사 짓고 살았는데, 그 분들이 항상 옆에 늘 붙어 있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또 "생각을 많이 할까봐. 단순한 생각들을 하려고 농사를 지었던 것 같다. 언젠가는 영화가 개봉 될 날만 기도하면서 지냈다"며 "'행운이 있고 불행이 있고 다행이 있다'라는 말이 있더라. 너무 다행스럽게 개봉 날짜가 정해져서 내 소회는 그렇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짊어지고 갈 짐을 그래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 같아서 다행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스태프, 배우 분들에게 다시한번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인사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우는 "그간 오달수 선배님이 한국 영화에서 굉장히 큰 역할을 해주시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관객 입장에서 스크린에 나오는 선배님의 모습을 오랜만에 보면서 반가웠고 감사한 생각이 들었다"고 진심을 표했다. 이번 영화에서 정우는 좌천 위기의 도청팀장 대권 역을 맡아 어설픈 도청팀원들을 이끌어 간다. 대권은 가족을 지켜야 하는 가장의 무게까지 짊어져 무한 책임감을 소유한 캐릭터. 눈빛과 표정 만으로 미묘한 심리적 변화를 뽐내며 '믿보배' 정우의 저력을 확인케 한다. 이와 함께 오달수는 자택격리된 정치인, 김병철은 도청팀의 암호 해석 1인자 동식, 김희원은 카리스마 넘치는 안정부 김실장으로 열연했고, 이유비, 조현철, 김선경, 염혜란, 지승현, 그리고 아역 정현준까지 매력 넘치는 존재감을 전한다. 정우는 "캐릭터 자체가 감정 기복도 있고 감정신들이 많아서 처음 대본을 볼 땐 '이 캐릭터를 내가 과연 잘 소화할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시나리오와 캐릭터가 욕심났다"고 운을 뗐다. 정우는 "배우들은 카메라 앞에 서면 외롭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나 역시 이번 작품을 할 때 그런 경험들이 꽤 있었다"며 "근데 더 새로운 경험을 했다. 현장에 가면 언제나 내 마음을 이해해주는 달수 선배님, 어떤 연기를 하든 다 받아주는 희원 선배님, 늘 어깨동무 하시는 병철 선배님.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환경 감독님도 계셨다"고 회상했다. "정말 큰 힘을 줬다"고 거듭 언급한 정우는 "심적으로 힘들어하거나 고민을 넘어서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일 때면 항상 현장에서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연기할 수 있게끔 지휘해 주셨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오달수는 이의식 캐릭터에 대해 "큰 일을 하기 전 과정에서 아버지이고, 일반 사람들과 전혀 다르지 않은 이웃의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본의 아니게 가택연금을 당하면서 가족들과 많은 시간 보낼 수 있는, 평범한, 다르지 않은 그런 인물로 다가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깜짝 히든카드로 놀라운 존재감을 뽐내는 이유비는 "현장에서 모니터링하고 이야기 나누고 상의하는 감독님과 선배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런 작업들을 내가 감히 같이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며 "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다. 제일 많이 배운 것은 책임감인 것 같다. 이 역할을 맡아 이것을 해내야 한다는 책임감을 배웠다. 3년만에 보면서도 많이 배워간다. 너무 뜻깊은 작품이다"고 말해 겸손함을 엿보이게 했다. 마지막으로 이환경 감독은 "시대적, 정치적 상황보다 가족의 사랑, 두 남자의 우정에 초점을 맞춰 글을 썼고 영화를 만들었다"며 "개인적으로는 '7번방의 선물' 업그레이드 버전처럼 나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코로나19 시국 속 답답하고 허탈하고 힘들고 외로웠을 관객 분들이 백신을 맞듯이 '이웃사촌'을 보면서 그 시간 만큼은 편안하고 즐거울 수 있는, 해피한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3년 만에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와 관객들과 소통하게 된 '이웃사촌'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11.1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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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기상천외 '판소리복서' 엄태구X혜리X김희원 신박한 도전(종합)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 꽤 뻔할 수 있는 스토리를 신박한 소재로 신선하게 그려냈다. 제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해낸 엄태구, 이혜리, 김희원의 도전과 변신도 눈여겨볼만하다. 30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판소리 복서(정혁기 감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혁기 감독과 주연배우 엄태구, 이혜리, 김희원이 참석해 영화를 처음 공개한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판소리 복서'는 과거의 실수로 체육관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가던 전직 프로복서 병구(엄태구)가 자신을 믿어주는 든든한 지원군 민지(이혜리)를 만나 잊고 있었던 미완의 꿈 판소리 복싱을 완성하기 위해 생애 가장 무모한 도전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은 신박한 코믹 휴먼 드라마다. '판소리 복서'는 단편영화로 먼저 주목받은 '뎀프시롤'을 원작으로 장편화 시킨 작품. 정혁기 감독은 "단편을 같이 만든 조현철 배우와 학교를 함께 다니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장구치는 소리가 들리더라. 그때 조현철은 복싱을 배우고 있었다. 재미삼아 장구 장단에 맞춰 쉐도우 복싱을 했는데 그 모습이 괜찮아 단편으로 만들었고, 장편으로 다시 확장시키게 됐다"고 말했다. 정혁기 감독은 "단편은 '미안한 마음'을 주제로 찍었는데, 장편은 정서를 더 확장시키고 싶었다. 판소리 복싱을 바탕으로 필름사진, 유기견, 재개발, 치매 등 요소를 집어 넣어 잊혀지고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작별을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에서 엄태구는 판소리 복싱에 도전하는 전직 프로복서 병구 역을 맡아 생애 첫 코믹 연기에 도전했다. 펀치드렁크 진단을 받은 복서인 만큼 평소에는 어리숙하고 엉뚱한 듯 보이면서도, 판소리 복싱을 할 때만큼은 진지하고 열정 넘치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등 또 한번 대체불가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엄태구는 "단편부터 작품의 팬이었다. 장편 시나리오 역시 흥미로웠고, 나에게 들어왔을 때 기뻤다. 하고 싶은 마음에 다음 날 바로 감독님과 미팅을 했다"며 "개인적으로 어리숙한 역할은 처음이 아니다. 독립영화나 단편영화에서 하기는 했다. 하지만 병구는 또 다른 캐릭터라 감독님과 리딩도 많이 하고, 대화도 나눠 가면서 만들었다"고 밝혔다. 프로 복싱선수 자태를 뽐내야 했던 엄태구는 "기본기를 배우기 위해서 촬영 전 2~3달 동안 열심히 연습했다. 기본기를 배운 후 판소리 장단을 듣고 장단에 맞춰 이 동작, 저 동작을 연습했다. 주변 분들에게 뭐가 더 괜찮은지 물어 보기도 했다"고 준비 과정을 회상했다. 이혜리는 극중 무한 긍정 에너지를 발산하는 민지로 이혜리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특유의 사랑스러움, 톡톡 튀는 매력을 마음껏 뽐낸다. 민지는 체육관 신입 관원이자 병구의 엉뚱한 꿈을 존중하며 응원하는 든든한 지원군. 이혜리는 표정 연기부터 말투 하나하나까지 실제 본인의 모습이라고 느껴질 만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처음 봤을 땐 '이게 무슨 얘기지? 판소리 복싱이 그래서 뭔데?' 그런 마음이 들었다"는 이혜리는 "엉뚱하고, 재치있고, 유머러스 하고 슬프기도 해 꼭 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당시 태구 선배님과 희원 선배님이 이미 하시기로 한 상태여서 '아, 무조건 해야겠다' 생각했다"고 단언했다. 엄태구가 복싱을 연습해야 했다면, 이혜리는 장구채를 쥐어야 했다. 이혜리 역시 2~3개월간 장구를 배웠다고. 이혜리는 "장구 장면을 찍기 전까지 연습했는데 영화에 잘 담겼는지 모르겠다. 잘 치는 것처럼 보왔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표했다. 엄태구와 이혜리는 깜짝 멜로 호흡을 맞추기도 한다. 코미디가 가미된 멜로는 잊을만 하면 한번씩 웃음을 자아낸다. 엄태구는 "혜리 연기하는 것만 보면서 최선을 다했다"고 공을 넘겼고, 혜리는 "나는 (엄태구가) 최고의 파트너였던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따뜻하고 정 많은 캐릭터 박관장으로 돌아온 김희원은 외모부터 복장, 말투 하나까지 박관장으로 완벽 변신을 꾀한다. 박관장은 폐업 직전의 체육관을 운영하면서 한때 콤비를 이뤘던 병구를 무심한 듯 챙기는 인물. 김희원은 주특기인 애드리브 또한 적재적소에서 빵빵 터뜨려 극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 김희원은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판타지 만화 같았다. 만화를 보면 악당과 싸울 때 음악이 느려지면 주인공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고, 빨라지면 이기지 않나. 이 판소리 장단도 그렇더라. 그래서 통쾌했다. 거기에 코믹스럽고 웃기기까지 하다. 근데 또 리얼하다.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담겨 있어서 '독특하고 재미있겠다' 싶어 선택했다"고 전했다. 박관장 캐릭터에 대해서는 "내가 작품을 할 때 어떤 배우가 '연극을 했다' 하면 아무 이유없이 정이 간다. 박관장도 같은 마음인 것 같다. 병구를 보면 나를 보는 것 같아 무한 신뢰를 하게 되는 것 아닌가 싶다. 용기를 주고 지지하고 응원하는 것이 다 애정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 아닐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신선한 메시지와 재미를 선사하는 '판소리 복서'는 10월 개봉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김진경 기자 2019.09.3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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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천우희 "쪽대본 없었던 '아르곤'…또 드라마 하고파"

영화에서만 볼 것 같았던 배우 천우희가 브라운관에 나타났다. 강한 캐릭터만 도맡아서 했던 그는 tvN '아르곤'에서는 청춘을 대변했다. 미운오리 새끼 같은 설움을 딛고 일어섰다. 이연화 역을 통해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한층 넓힌 계기가 됐다. 드라마에서도 통한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아르곤'은 시작과 동시에 끝난 듯한 느낌을 주며 지난달 26일 종영했다. 천우희는 최근 서울 강남 논현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와 인간 천우희에 대해 털어놨다.천우희는 충무로의 신데렐라다. 지난 2004년 영화 '신부수업'으로 데뷔해 지난 2011년 영화 '써니'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2013년 영화 '한공주'에서 타이틀롤을 맡으며 각종 영화제를 휩쓸며 배우 천우희의 존재를 만천하에 알렸다.- 종영 소감은."첫 드라마를 아주 잘 끝낸 것 같다. 8부작이라 아쉬웠다. 같이 호흡을 맞춘 분들도 정말 좋았다. 행복하게 끝난 것 같아서 뿌듯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배우·스태프들과 이제 막 친해지려고 하는데 헤어졌다. 드라마도 이제 좀 보여주려고 하는데 끝내는 느낌이었다. 마지막 회 촬영할 땐 '이제 이틀 남았네' 하면서 아쉬운 마음이 컸다."- 8부작이라 몰입이 어렵진 않았나."그렇진 않았다. 2개월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연기를 하다보니 몰입도에 어려운 점은 느끼지 못했다. 다만 2~3부 정도 더 있었다면 연화가 고민하는 것들, 아르곤 팀원 각각 캐릭터들의 에피소드들을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16부작이었으면 어땠을까."16부작은 부담스러웠을 것 같다. 오히려 다른 걸 억지로 덧붙이지 않아서 좋았다."- 드라마와 영화 차이점이 있었나."차이점을 못 느꼈다. '아르곤' 때는 쪽대본과 디졸브를 경험하지 않았다. 시스템적으로 어려움 없이 촬영해서 그런 것 같다. 연기적으로도 영화의 선과 별반 다른 게 없더라."- 드라마를 또 하고 싶은가."그렇다. 그런데 선배들이 쪽대본과 디졸브를 안 겪어 봐서 하는 소리라고 하더라.(웃음)"- 드라마 매력에 빠진 것 같다."영화에서는 한 캐릭터와 이야기, 그리고 관계의 연결점을 지켜내야한다.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 하나하나 신중해야한다. 종종 감독님의 성향에 따라 관점이 바뀐다. 다른 드라마는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아르곤' 이윤정 감독님은 배우들에게 자유로움을 강조했다. 지문과 대사가 별로다 싶으면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다른 표현으로 수정했다. 그래서 애드리브도 많이 했다. 허종태 기자를 맡은 조현철과 연기할 땐 거의 만담 수준이었다. 드라마 보단 '아르곤' 만의 자유로움에 재미를 느낀 것 같다."- 현장에서 활기찼다고 하더라."처져 있는 스타일이 아니라 으샤으샤 하는 스타일이다. 촬영장이 지칠 틈이 없이 재미있었다. 에너지 넘쳐보이면 선배들이 '네가 힘들어봐야 말이 없지'라고 웃으며 말씀하시더라." - 극 초반 사건에 취중되느라 분량이 적은 느낌이었는데."드라마 초반 아르곤 팀은 '미드타운 사건' 때문에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이연화가 바라보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부분이 빠졌다."- '아르곤'은 사건 보단 사람에 치중한 드라마다."그래서 좋았다. 뉴스룸 안에 있는 사람도 별반 다를 게 없는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 캐릭터 한 명 한 명 대입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감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청자들이 심심하고 밋밋하다고 느꼈을 수 있다. 첫회가 박진감 넘치는 사건 위주로 나왔다. 그런데 2회부터는 인물 위주 이야기였다. 실망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을 했다. 이야기가 극적이었다면 아마 시청률은 더 나왔을 수 있다. 하지만 '아르곤' 만의 느낌은 살리지 못했을 것 같다. 사람 중심의 따뜻한 이야기에 만족한다."- 연화의 백진에 대한 마음은 사랑일까 존경일까."많은 분들이 러브라인 조짐이 있는 것 아니냐고 했는데 감독님을 비롯해 (김)주혁 선배님, 나까지 모두 원치 않았다. 존경의 의미가 가장 컸다."- 실제로 존경하는 사람은."부모님이다. 특히 어머니. 큰 업적을 이뤄야만 존경하는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어머니가 크게 보였다. 그냥 여자로서 한 인간으로서 삶을 산다는 게 대단해보였다. 어머니와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내가 잘 할 수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연화 캐릭터는 굴러들어온 돌이라고 해서 설움이 있었다.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나."대학 졸업 후 사회 나와서 영화 '써니'때까지 혼자 일을 했었다. 지금은 설움이 별로 없지만 그때는 조금씩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성향 자체가 마음에 담아두는 편이 아니다. '저 사람이 저렇구나. 저런 사람은 모든 사람에게 그러는구나'라고 생각하며 게의치 않는다. 굳이 남 때문에 에너지를 소비할 필요는 없다."- 천우희와 연화의 접점은."꿋꿋한 면이 연화와 비슷하다. 캔디 같은데 전형적인 캔디가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조곤조곤 다 한다. '아니다'라고 싶은 점엔 곧잘 말하는 편이다. 대화 형식으로 풀어나간다.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게 대화라고 생각한다."- 촬영하면서도 할말을 다 한 편인가."제안을 많이 하긴 했다.(웃음) 감독님이 먼저 많이 물어봤다. 애드리브는 생각날 때 했는데, 감독님이 컷을 안 하더라. 지문이나 대사에서 내가 생각하는 연화는 다른 점이 있다면 말을 하고 제안을 했다. 대시 한 토시의 차이도 클 때가 있지 않나." 이미현 기자 lee.mihyun@joins.com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인터뷰①] 천우희 "쪽대본 없었던 '아르곤'…또 드라마 하고파" [인터뷰②] 천우희 "일과 사랑 비율? 두 토끼 잡을 자신 있다"[인터뷰③] 천우희 "프랑스 국민 배우와 대화…너무 신나 캡쳐" 2017.10.0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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