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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주니어’ 유주상, 충격적인 UFC 데뷔전…맥그리거 떠올리게 한 ‘28초 KO 승’

여러모로 강렬했다. 유주상(31)이 미국 종합격투기(MMA) 대회 UFC 데뷔전에서 화려하게 승리를 따냈다.유주상은 8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프루덴셜 센터에서 열린 ‘UFC 316: 드발리쉬빌리 vs 오말리 2’ 언더카드 페더급(65.8kg) 매치에서 제카 사라기(30·인도네시아)를 상대로 1라운드 28초 KO 승리를 거뒀다.UFC에서 첫 승을 거둔 유주상은 MMA 전적 9승 무패를 이어갔다. 로드 투 UFC 시즌1 라이트급(70.3kg) 준우승자인 사라기는 2연패에 빠지며 퇴출 위기에 놓였다.이날 유주상은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등장곡인 아일랜드 밴드 크랜베리스의 ‘좀비’를 틀고 등장했다. UFC 간판스타인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가 롤모델이지만, 유주상은 ‘좀비 주니어’라는 별명까지 달고 옥타곤에 올랐다. 정찬성의 도움을 받고 UFC에 입성했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옥타곤을 밟은 유주상은 자신감이 넘쳤다. 화려한 뒤돌려차기로 1라운드 시작을 알린 유주상은 사라기의 펀치 세례를 백스텝으로 가볍게 피함과 동시에 레프트 체크훅으로 잠재웠다. 유주상의 카운터 펀치를 맞은 사라기는 얼굴부터 떨어졌다. 유주상은 데뷔전을 펀치 한 방으로 단 28초 만에 끝냈다.유주상의 KO 장면은 2015년 12월 맥그리거가 UFC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13초 만에 조제 알도(브라질)를 눕힌 카운터 펀치를 연상케 했다. 완벽한 타이밍에 나온 강력한 펀치에 관중들은 환호했고, 유주상은 옥타곤에 뛰어 올라가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UFC 전설’이자 해설가인 다니엘 코미어(미국)도 적잖이 놀란 모양이었다.경기 후 유주상은 KO 장면을 묻는 조 로건의 말에 “(체크훅은)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아닌가”라며 여유를 보였다.UFC는 공식 채널을 통해 이례적으로 신인 선수인 유주상의 KO 장면을 소개했다. 정찬성은 이 게시물에 “그(유주상)는 역사를 만들고 있다”며 후배를 응원했다. 유주상은 지난해 12월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의 스카우트 프로그램인 ‘루킹 포 어 파이트’를 통해 UFC와 계약했다. 정찬성이 운영하는 MMA 대회 ZFN에서 UFC 진출 기회를 얻었고, 화이트 회장의 눈에 띄어 옥타곤에 올랐다.감각적인 펀치가 돋보이는 유주상은 맥그리거처럼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경기로 3년 안에 타이틀전을 치른다는 포부를 안고 UFC에 입성했다.김희웅 기자 2025.06.0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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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상, 8일 UFC 데뷔전 승리 확신…“위협될 게 하나도 없다”

UFC 데뷔전에 나서는 유주상(31)이 승리를 확신했다. 유주상은 오는 8일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프루덴셜 센터에서 열리는 ‘UFC 316: 드발리쉬빌리 vs 오말리 2’ 언더카드에서 ROAD TO UFC 시즌1 라이트급(70.3kg) 준우승자 제카 사라기(30∙인도네시아)와 페더급(65.8kg)으로 맞붙는다. 메이저 무대 데뷔전이지만 편안하다. 유주상(8승)은 사라기(14승 4패)에 대해 “한 방 한 방 크게 휘두르는 선수지만 내게 위협이 될 게 하나도 없다”며 “날 이기긴 어려울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 도박사 배당률도 유주상의 승리 확률을 약 80%로 내다보고 있다. 유주상은 복싱 선수 출신으로 가벼운 스텝과 예측 불가능한 창의적인 공격이 강점이다. 그래플링에서도 탄탄한 실력을 자랑한다. UFC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유주상에 맞서는 사라기는 우슈 산타 인도네시아 챔피언 출신의 파이터로 강력한 타격 파워를 자랑한다. 2022년 ROAD TO UFC 시즌 1 라이트급 준결승에서 베테랑 기원빈을 KO시키며 국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UFC에서는 페더급으로 체급을 내려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그래플링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주상은 지난해 12월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의 스카우트 프로그램인 ‘루킹 포 어 파이트’를 통해 UFC와 계약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운영하는 ZFN 02 대회를 화이트 회장이 원격으로 지켜본 뒤 직접 선택했다. 유주상은 당시 심정에 대해 “말로 하기 힘들다”며 “너무 이루고 싶은 꿈이 이뤄지니 그간 힘들었던 모든 게 보상받는 느낌”이었다고 돌아봤다. 유주상의 목표는 UFC 챔피언이다. 정찬성의 은퇴 뒤로 한국에는 UFC 톱15 랭커가 한 명도 없다. 유주상은 랭커를 뛰어넘어 챔피언이 되겠다고 당당히 말한다. 그는 “내 경기를 보면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걸 보여드릴 테니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메인 이벤트에선 UFC 밴텀급(61.2kg) 챔피언 ‘머신’ 메랍 드발리쉬빌리(34∙조지아)가 ‘슈가’ 션 오말리(30∙미국)를 상대로 2차 방어전을 치른다. 드발리쉬빌리(19승 4패)는 지난해 9월 UFC 306에서 오말리(18승 1무 2패)를 만장일치 판정으로 꺾고 챔피언에 올랐다. 오말리는 타이틀을 탈환하기 위해서 1차전 때 공략당했던 레슬링 영역에서 특훈을 했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올림픽 유도 2회 금메달리스트 케일라 해리슨(34∙미국)이 UFC 밴텀급 챔피언 줄리아나 페냐(35∙미국)에게 도전한다. 해리슨(18승 1패)이 페냐(17승 5패)를 꺾고 종합격투기(MMA) 최고 무대인 UFC에서도 챔피언에 오른다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성 격투 스포츠 선수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UFC 316: 드발리쉬빌리 vs 오말리 2’ 메인카드는 오는 6월 8일(일) 오전 11시부터, 언더카드는 오전 9시부터 TVING에서 생중계된다. 유주상과 제카 사라기의 경기는 오전 8시 40분에 지연중계된다. ■ UFC 316: 드발리쉬빌리 vs 오말리 2 대진 메인카드 (TVING 오전 11시) C 메랍 드발리쉬빌리 vs #1 션 오말리 C 줄리아나 페냐 vs #2 케일라 해리슨 캘빈 게스텔럼 vs 조 파이퍼 #10 마리오 바티스타 vs 패치 믹스 #14 비센테 루케 vs 케빈 홀랜드 언더카드 (TVING 오전 9시) #12 브루노 실바 vs #14 조슈아 반 #12 아자맛 무르자카노프 vs 브렌드송 히베이루 #7 세르게이 스피박 vs #11 왈도 코르테스 아코스타 카오스 윌리엄스 vs 안드레아스 구스타프손 제카 사라기 vs 유주상 (약 오전 8시 40분 지연 중계) 파이트패스 언더카드(UFC 파이트패스 오전 7시) #13 아리아니 다 실바 vs 왕충 제카 사라기 vs 유주상 퀼런 샐킬드 vs 야날 아쉬무스 마르켈 메데로스 vs 마크 초인스키김희웅 기자 2025.06.06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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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김동현 제자 모두 생존→UFC 입성 한 발짝…박재현·김상욱, 로드 투 UFC 4강 진출

‘스턴건’ 김동현과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제자들이 나란히 ROAD TO UFC 시즌4 준결승에 진출했다. ‘프로그맨’ 김상욱과 ‘천재 1호’ 박재현은 모두 스승의 그라운드 주특기 기술을 활용하여 2라운드 파운딩에 의한 TKO승을 거뒀다. 김상욱(12승 3패)과 박재현(8승 3패)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UFC 퍼포먼스 인스티튜트(PI) 상하이에서 열린 ‘ROAD TO UFC 시즌4 오프닝 라운드: 에피소드 3 & 4’에서 열린 라이트급(70.3kg) 오프닝 라운드에서 각각 카미야 다이치(26∙일본), 잭 베커(32∙호주)에게 승리했다. 포기하지 않고 2라운드 3분 53초 역전 TKO승을 거뒀다. 김상욱은 1라운드 카미야 다이치(6승 1패 1무효)에게 여러 차례 테이크다운을 허용하며 밀렸다. 허나 라운드 후반부터 카미야의 페이스가 떨어지며 킥으로 반격했다. 2라운드에는 테이크다운을 막고 펀치 연타로 상대에게 큰 대미지를 입혔다. 스승 김동현의 주특기 크루시픽스로 승리했다. 대미지 누적과 체력 저하로 패색이 짙어진 카미야가 정면에서 무리한 태클을 했고, 김상욱은 이를 막고 바로 그라운드로 상대를 끌고 내려갔다. 김상욱은 십자가 모양으로 상대의 양쪽 팔을 제압하는 크루시픽스 포지션을 잡고 엘보 공격으로 경기를 끝냈다. 김동현이 2015년 UFC 서울 대회에서 도미닉 워터스를 피니시한 모습과 똑같았다. 김상욱은 승자 인터뷰에서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를 달라”며 “다음 달이 될지 내년이 될지 모르겠지만 결혼 자금으로 쓰고 싶다”고 요청했다. 이어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을 호명하며 “내가 바로 당신이 찾던 파이터”라며 “날 뽑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보너스는 밴텀급(61.2kg) 토너먼트에서 피터 대니소에게 환상적인 어퍼컷 피니시를 만들어낸 쑤랑랑보(19∙중국)에게 돌아갔다. 김상욱은 오는 8월 22일 우슈 산타 타격가 런야웨이(27∙중국)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런야웨이(9승 3패)는 이날 데니 다파(25∙인도네시아)에게 1라운드 2분 1초 마운티드 닌자 초크에 의한 테크니컬 서브미션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올랐다. 박재현은 전 이터널MMA 라이트급 챔피언 잭 베커(13승 6패)를 시종일관 압도한 끝에 2라운드 3분 56초 그라운드 앤 파운드 TKO승을 거뒀다. 박재현 역시 스승 정찬성의 주특기인 백포지션 점유로 베커를 숨도 못 쉬게 만들었다. 정찬성이 2019년 UFC 부산 대회에서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프랭키 에드가를 압도했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2라운드 마운트 포지션을 장악한 박재현은 계속된 엘보와 파운딩 공격을 날려 경기를 끝냈다. 박재현은 승자 인터뷰에서 “마운트를 탔을 때 상대가 힘이 셌지만 기술이 부족해서 끝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피니시 장면을 설명했다. 이어 “아직 내 실력을 다 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이보다 더 성장해 토너먼트에서 우승할 거고, UFC는 그냥 가는 거라고 생각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재현은 오는 8월 22일 ‘스트리트 부다’ 돔 마르 판(25∙호주)과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마르 판(7승 2패)은 끈적끈적한 그래플링으로 유력 우승후보로 꼽히던 에페비가 야닉 유지(25∙일본)를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편 이날 메인 이벤트로 열린 ROAD TO UFC 시즌3 페더급(65.8kg) 결승에선 주캉제(29∙중국)가 시에빈(27∙중국)에게 스플릿 판정승(30-27, 28-29, 29-28)을 거두고 UFC 계약을 쟁취했다. 이번 결승은 주캉제(13승 5패)의 부상으로 반년간 연기됐다. 이로써 중국은 통산 4번째 ROAD TO UFC 우승자를 배출했다. 한국에선 지금까지 5명(박현성, 이정영, 이창호, 최동훈, 유수영)의 우승자가 나와 참가국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ROAD TO UFC 시즌4 준결승은 오는 8월 22일 중국 상하이 상하이체육관에서 이튿날인 23일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상하이 대회의 전야제 이벤트로 열린다.2025년 5월 23일 공식 결과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쑤랑랑보 에피소드 3 쑤랑랑보는 피너 대니소에게 1라운드 3분 48초 KO승 (타격)박재현은 잭 베커에게 2라운드 3분 56초 TKO승 (타격)심카이숑은 이토 쿠야에게 판정승 (30-27, 29-28, 29-28)런야웨이는 데니 다파에게 1라운드 2분 1초 테크니컬 서브미션승 (마운티드 닌자 초크)키트 캠벨은 사토 쇼고에게 1라운드 56초 TKO승 (타격) 에피소드 4 주캉제는 시에빈에게 스플릿 판정승 (30-27, 28-29, 29-28)돔 마르 판은 에페비가 야닉 유지에게 만장일치 판정승 (29-27, 29-27, 29-27)로렌스 루이는 장칭허에게 만장일치 판정승 (29-28, 29-28, 29-27)김상욱은 카미야 다이치는 2라운드 3분 53초 TKO승 (엘보)응이엠 반 이는 이무라 루이에게 2라운드 4분 4초 TKO승 (엘보)김희웅 기자 2025.05.2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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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제자’ 윤창민, ‘언더독 반란’ 약속 지켰다…日 아오이 진 꺾고 로드 투 UFC 4강 진출

‘스턴건’ 김동현의 제자 ‘빅하트’ 윤창민(31)이 예고한 대로 언더독 반란에 성공했다. 윤창민(8승 1무 2패)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UFC 퍼포먼스 인스티튜트(PI) 상하이에서 열린 ‘ROAD TO UFC 시즌4 오프닝 라운드: 에피소드 1 & 2’에서 열린 페더급(65.8kg) 오프닝 라운드에서 아오이 진(28·일본)에게 스플릿 판정승(30-27, 28-29, 30-27)을 거뒀다. 모두가 질 거라고 말했지만 끝내 증명했다. 아오이 진은 2023년 딥 페더급 챔피언으로 블랙컴뱃 페더급 챔피언 신승민을 펀치에 이은 사커킥으로 KO시킨 강자다. 반면 윤창민은 지난해 ZFN 02 대회에서 더블지FC 라이트급 챔피언 박찬수와 무승부를 거두며 세계 무대 경쟁력을 의심받았다. 이에 윤창민은 경기 전 언더독 반란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잽과 테이크다운이 주효했다. 윤창민은 잽으로 아오이 진의 왼쪽 눈에 열상을 입혔다. 또한 오블릭 킥으로 무릎을 공략하며 타격전에서는 상대가 안 된다던 평가를 완전히 뒤집었다. 타격전 속에서 틈틈이 성공한 테이크다운으로 종이 한 장 차이의 승부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 2라운드 아오이 진의 강력한 펀치 연타에 살짝 흔들리기도 했지만 침착하게 테이크다운 시도에 이은 클린치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윤창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금까지의 선수 생활 중 이번 시합 준비 과정에서 가장 마음이 힘들었다”며 “의심을 이겨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8월에 준결승이 있는데 자신 있다”며 “이 기세를 타고 대한민국 대표로 꼭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창민은 오는 8월 22일 중국 상하이 상하이체육관에서 ROAD TO UFC 시즌2 페더급 준우승자 ‘언더독’ 리카이원(29·중국)과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리카이원(15승 6패)은 이날 서동현(34)에게 2라운드 3분 21초 어퍼컷에 이은 펀치 연타로 TKO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아쉬운 역전패를 허용했다. 서동현은 레그킥으로 리카이원의 다리를 집중 공략했다. 리카이원의 다리는 순식간에 멍이 들며 부어올라 기동력을 이어갔다. 판정단 세 명 중 두 명은 서동현에게 1라운드 승리를 줬다. 허나 2라운드에 불의의 펀치 연타를 허용하며 끝내 무너졌다. 강력한 펀치력을 자랑하는 리카이원의 정면에서 펀치 공방을 벌인 게 화근이었다. 리카이원은 강력한 오른손 오버핸드훅을 시작으로 펀치 연타를 날렸고, 세 번째 펀치였던 오른손 어퍼컷이 정확히 서동현의 턱에 꽂혔다. 리카이원은 쓰러진 서동현에게 펀치 연타를 날려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리카이원은 “이번이 내 두 번째 기회이기에 절대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며 “내가 훈련한 UFC PI 상하이에서 승리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음 상대를 착각하고 “망할 일본 녀석이 날 기다리고 있다”며 “아빠가 간다”고 큰소리쳤다. 역시 페더급 토너먼트에 참가한 ‘영보스’ 박어진(23)은 나카무라 케이이치로(26·일본)에게 2라운드 2분 24초 카운터 니킥을 맞고 KO됐다. 박어진은 경기 전 “질 수가 없는 상대”라고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상대는 만만치 않았다. 또한 “그라운드로 데려가자마자 무조건 피니시할 것 같다”고 했지만 태클이 전부 막히며 나카무라를 그라운드로 데려가지 못했다. 나카무라는 2라운드 중반 박어진이 태클을 시도하는 타이밍을 읽고 강력한 왼발 카운터 니킥을 날렸다. 박어진은 니킥을 머리에 맞아 정신을 잃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그는 정신을 차린 뒤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다행히 심각한 건강 문제는 없어 검사 후 약을 처방 받고, 퇴원할 수 있었다. 나카무라는 피니시 장면에 대해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옥타곤과 팬의 에너지를 느낀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상대들에 대해 “내겐 내 세계가 있고, 각자는 각자의 세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누가 이기든 지든 상관없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ROAD TO UFC 시즌 4 오프닝 라운드는 23일 오후 8시 에피소드 3 & 4로 이어진다. 이날 열리는 라이트급(70.3kg) 토너먼트에는 ‘스턴건’ 김동현의 제자 김상욱(31)과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제자 박재현(23)이 출전한다.2025년 5월 22일 공식 결과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나카무라 케이이치로 에피소드 1 세바스찬 살레이는 바얼겅 제러이스에게 만장일치 판정승 (30-27, 30-27, 29-28)인솨이는 요시다 카이에게 1라운드 4분 38초 TKO승 (타격)나카무라 케이이치로는 박어진에게 2라운드 2분 24초 KO승 (니킥)남스라이 바트바야르는 야마우치 와타루에게 2라운드 46초 KO승 (오른손 펀치)마츠다 아리사는 펑샤오찬에게 스플릿 판정승 (29-28, 28-29, 29-28) 에피소드 2 리카이원은 서동현에게 2라운드 3분 21초 TKO승 (타격)아구라리는 므리둘 사이카에게 1라운드 37초 KO승 (오른손 펀치)윤창민은 아오이 진에게 스플릿 판정승 (30-27, 28-29. 30-27)애런 타우는 리오 티르토에게 1라운드 1분 26초 TKO승 (타격)맨셔 케라는 아지즈 하이다로프에게 만장일치 판정승 (30-26, 29-28, 29-28)김희웅 기자 2025.05.2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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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랭커’ 향한 쾌속질주 박현성 “난 랭킹 밖 선수들 이길 실력이지만…8~9월에 또 싸우고파” [IS 인터뷰]

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에서 맹활약 중인 박현성(30)은 플라이급(56.7kg) 랭킹(15위 이내)에 이름을 올릴 선수로 꼽힌다.지난 18일(한국시간) 카를로스 에르난데스(미국)를 상대로 1라운드 2분 26초 만에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항복을 받아내며 또 한 번 저력을 증명했다. UFC 2연승. MMA 10승 무패를 질주했다.평소 덤덤한 편인 박현성은 옥타곤 위에서 인터뷰를 잘 마쳤지만, 백스테이지에서 눈물을 쏟았다.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 임한 박현성은 “경기가 끝나고 와이프한테 고맙다고 이야기한 뒤, 아내 생각 때문에 많이 울었다”고 떠올렸다.지난 3월 6년 만난 여자친구와 결혼한 박현성은 ‘신혼’을 즐기지 못하고 에르난데스전을 준비했다. 물론 아내를 향한 ‘미안함’보다는 ‘고마움’에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는 “내가 정신적으로 아내에게 의지를 많이 하고 있다. 와이프도 예체능을 했었기에 내가 운동하고 힘들 때, 예민할 때 잘 받아준다. 나를 위해 살아 준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걸 맞춰준다. 그게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아내인 김희정 씨는 무용수 생활을 했었다고 한다. 현실주의자인 박현성은 MBTI ‘T(사고형)’ 성향이 강하지만, 아내에게는 ‘F(감정형)’ 성향을 드러내려고 많이 노력한다며 웃었다. 2023년 12월 UFC에 데뷔한 박현성은 본인의 무릎 부상, 상대의 계체 실패 등 여러 이유로 1년 5개월 만에 옥타곤에 복귀했다. 공백기를 돌아본 그는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한다. 그 시간 동안 정신적·실력적으로 더 단단해졌다”고 자부했다.타격, 그래플링 등 MMA에 필요한 능력을 고루 갖췄다고 평가받는 그는 이번 경기에서 ‘압박’이란 새로운 옵션을 추가했다. 박현성은 1라운드 초반부터 에르난데스에게 성큼성큼 걸어가 주먹과 니킥을 꽂았고, 상대를 순식간에 잠식했다.박현성은 “스타일을 조금 변경했고, 그런 식으로 압박하는 게 내게는 성과가 좋게 나왔다”며 “(압박하려면) 자신감과 분명히 (기술이) 통한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멘털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맞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난 두려움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UFC 입성 후 2승을 챙긴 박현성은 한국 선수 중 랭킹에 들어갈 유력 후보로 꼽힌다. 국내 격투 팬들은 ‘코리안 좀비’ 정찬성 은퇴 후 한국인 랭커가 나오지 않은 것에 갈증이 깊다. 압도적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곧장 랭커와 다음 경기에서 붙을 수 있다는 기대섞인 전망도 나온다.그러나 박현성은 “내가 알기로 플라이급도 선수가 많아져서 50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안다. 현실적으로 (곧장 랭커와 싸우기는) 힘들 것 같다. 이번에 KO를 시켰으면 그럴 수 있는데, 서브미션이어서 임팩트가 그렇게 크지 않다. 한 경기 정도 더 하고 랭커랑 싸우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물론 바로 랭커와 경기가 잡혀도 뺄 생각이 없다는 그는 “아직 냉정하게 그 정도(랭킹권) 실력은 아닌 것 같다. 근데 랭킹 밖 선수들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실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생각으로는 8~9월에 다음 경기를 생각하고 있다. 팬들의 기대감에 보답할 수 있게 좋은 경기만 하겠다”고 다짐했다.김희웅 기자 2025.05.22 05:33
스포츠일반

‘다음 UFC 계약서는 내 것’ 韓 파이터 5인방, 로드 투 UFC 시즌4 각오 밝혔다

2연속 피니시승으로 새로운 UFC 강자로 등극한 ROAD TO UFC 시즌1 우승자 박현성의 뒤를 잇는다. UFC 계약이 걸린 ROAD TO UFC 시즌4에 출전하는 한국 파이터 5인이 출사표를 던졌다. UFC는 오는 5월 22일과 23일(이하 한국시간) 양일에 걸쳐 중국 UFC 퍼포먼스 인스티튜트 상하이에서 ROAD TO UFC 시즌 4 오프닝 라운드를 개최한다. 32명의 MMA 선수들이 플라이급(56.7kg), 밴텀급(61.2kg), 페더급+(65.8kg), 라이트급(70.3kg) 4개 체급에서 경쟁한다. 각 체급 우승자는 UFC와 계약한다. 한국 출전자 5인은 페더급과 라이트급에서 UFC 진출을 노린다. ‘영보스’ 박어진(23), ‘피너클’ 서동현(34), ‘빅하트’ 윤창민(30)은 페더급, ‘프로그맨’ 김상욱(31), ‘천재 1호’ 박재현(23)은 라이트급 토너먼트에 출전한다. ‘스턴건’ 김동현과 ‘섹시야마’ 추성훈의 제자 윤창민(7승 1무 2패)은 난적을 만났다. 그는 한국 단체 블랙컴뱃 페더급 챔피언 신승민을 KO시킨 일본단체 딥 페더급 챔피언 아오이 진(28·일본)과 격돌한다. 많은 팬들이 우려하지만 윤창민은 오히려 이 순간을 기다렸다. 그는 “이번 대회 출전이 결정되기 전 ZFN에 아오이 진과 싸우고 싶다고 요청했다”며 “꼭 싸워보고 싶었기에 기대되고 떨린다”고 밝혔다. 의심을 떨쳐내야 한다. 윤창민은 지난 더블지FC 라이트급 챔피언 박찬수와의 경기에서 클린치 공방 끝에 무승부를 기록하며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ONE 챔피언십에서 보여준 가능성에 비해 아쉬운 경기력이었다. 그는 “1년 9개월 만의 경기기에 몸이 굳었었다”며 “이번에는 최선을 다해 절대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또 다른 한일전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박어진(9승 1무 1패)은 일본 격투 리얼리티쇼 ‘격투대리전쟁 -더 맥스’ 우승자 나카무라 케이이치로(26·일본)와 맞붙는다. 박어진은 “내가 모든 면에서 더 잘한다. 내가 질 수가 없는 상대”라며 “무조건 1라운드에 피니시하겠다”고 큰소리쳤다. 박어진은 그래플링과 타격의 조화가 뛰어난 웰라운드 파이터다. 현재 9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전 UFC 파이터 남의철과 GFC 라이트급 챔피언 정한국을 연파하며 주가를 올렸다. 그는 “UFC 진출이라는 꿈에 첫발을 뗐다”며 “인상적인 경기로 눈도장을 찍겠다”고 각오했다. 한일전은 한 경기 더 이어진다. ROAD TO UFC에 두 번째로 도전하는 김상욱(11승 3패)은 유도 3단 카미야 다이치(26·일본)와 맞붙는다. 그는 종합격투기(MMA) 경력 2년 반인 카미야가 “그래플링밖에 보여준 게 없다”며 “그래플링을 막고 타격전으로 압도하겠다”고 자신했다. 한중전도 열린다. 더블지FC 페더급 잠정 챔피언 서동현(7승 1무 2패)은 22일 메인 이벤트에서 ROAD TO UFC 시즌2 페더급 준우승자 ‘언더독’ 리카이원(29·중국)과 주먹을 맞댄다. 그는 강력한 펀치를 자랑하는 리카이원에 대해 “한방은 누구나 갖고 있다”며 “기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내가 우위”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제자 박재현은 이번 시즌 처음 참가하는 오세아니아 선수를 맞이한다. 시즌2에 이어 두 번째로 ROAD TO UFC에 도전하는 그는 전 이터널MMA 라이트급 챔피언 잭 베커(32·호주)와 격돌한다. 그는 “레슬링도, 타격도 내가 더 낫다”며 “무난하게 이길 것”이라고 확신했다. ROAD TO UFC 시즌 4 오프닝 라운드는 오는 5월 22일과 23일 오후 8시에 tvn SPORTS와 TVING을 통해 중계된다. 오후 10시에 첫 번째 에피소드가 끝나고 두 번째 에피소드가 이어진다.김희웅 기자 2025.05.21 08:47
영화

여름의 ‘정석’ 조정석 온다…‘좀비딸’ 티저 예고편 공개

‘좀비딸’이 티저 예고편을 통해 베일을 벗었다.배급사 NEW는 조정석 주연의 영화 ‘좀비딸’(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티저 예고편을 21일 공개했다.‘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다. 이날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좀비 흉내를 내며 절체절명의 위기를 벗어나는 정환(조정석)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시작된다.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좀비가 된 딸 수아(최유리)를 지키기 위해 어머니 밤순(이정은)이 사는 바닷가 마을 은봉리를 찾은 정환은 자신을 물려고 드는 수아를 자연스럽게 제압한다.이어 “어디 잡아 죽일 좀비 없나?”라며 좀비를 혐오하는 첫사랑 연화(조여정)의 등장이 정환 가족의 위기를 예고하며 긴장감을 자아낸다. 또 정환은 좀비를 무서워하지만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한 친구 동배(윤경호)와 함께 본격 좀비딸 길들이기에 돌입한다. 기본적인 인사 예절부터 체조와 춤, 안 물기 훈련까지 아슬아슬하면서도 흥미진진한 훈련기가 이어지며 ‘딸바보 아빠’로 완벽하게 녹아든 조정석의 생활밀착형 코믹 연기가 빛을 발하는 가운데, 원작 웹툰의 밤순과 100% 싱크로율을 과시하는 이정은의 등장이 감탄을 자아낸다. ‘좀비딸’은 ‘인질’, ‘운수 오진 날’을 연출한 필감성 감독의 신작으로 오는 7월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5.21 08:21
영화

[단독] 연상호 감독 “한국적 스토리텔링, 중독이 필요할 때” [2025 K포럼]

“이제는 판을 바꿀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나와야 해요.”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연상호 감독은 K콘텐츠의 미래를 내다보며 이렇게 조언했다. 연 감독은 최근 서울 마포구 작업실에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전 세계가 K콘텐츠를 주목하는 시간은 한정적이다. 이때 ‘한국적’인 것을 더 생각하고 내놔야 한다. 요소가 아닌 스토리텔링 자체에 방점이 찍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연 감독은 ‘다시 쓰는 K스토리’란 주제로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가 공동 주최하는 제3회 K포럼(Korea Forum 2025)에 기조연사로 참석한다. 오는 7월 2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2025 K포럼은 K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어 보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자리로 꾸며진다.연 감독은 K콘텐츠의 부흥을 이끈 창작자이자 현 K콘텐츠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지난 1997년 애니메이션 ‘D의 과대망상을 치료하는 병원에서 막 치료를 끝낸 환자가 보는 창밖풍경’으로 창작 세계에 발을 들인 그는 첫 실사 영화인 좀비물 ‘부산행’(2016)으로 천만 신화를 쓰며 한국 영화계 새 판을 짰다. 이후 연 감독은 활동 반경을 드라마, OTT 영화 및 시리즈로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K의 위상을 떨쳤다.연 감독이 K콘텐츠의 영향력을 느끼는 순간이 단순히 현장에서만은 아니다. 그는 현재 보고 듣는 수많은 글로벌 작품에서 우리의 색을 마주한다고 했다. 최근에는 영화 ‘에이리언: 로물루스’가 그랬다.“미드같은 걸 보면서 ‘되게 한국 영화 같다’고 할 때가 많아요. 감정을 드러내는 구조나 설정 등이 적극적이고 세다는 점이 그렇죠. K콘텐츠는 맛이 확실해요. 직관적이고 직접적이에요. 매 신의 의도도 명확하고요. 요즘 미국, 일본 콘텐츠가 그래요. 우리를 따라 한다기보다 미묘하게 묻어나는 거죠.”그렇기에 연 감독은 지금처럼 세계가 K콘텐츠에 집중할 때야 말로 변화할 시기라고 말했다. 단순히 콘텐츠에 한국적 요소를 넣는 것이 아니라 한국적 스토리텔링으로 세계인을 중독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다.“로컬리티는 고도화될수록 좋죠. 근데 그게 SF 영화에 하회탈을 넣는 개념이 아니거든요. 이건 오리엔탈리즘인 거죠. 한국적 요소보다 한국적 스토리텔링에 방점이 찍혀야 해요. 요소는 금방 질리지만, 표현 양식은 오래 가죠. 감각 자체를 바꾸는 행위니까요. 어떤 콘텐츠에 익숙해지느냐에 따라 관객이 재미를 느끼는 양상이 달라져요. 어떻게 보면 중독시키는 거죠.” 이런 K스토리텔링은 연상호 감독이 걸어온 길과도 닿아있다. “대학 시절 영상업을 해보겠다고 시작한 게 애니였죠. 제가 데이빗 린치 감독님을 엄청 존경했어요. 그래서 제 초창기 스톱 모션 애니를 보면 어둡고 안개 짙고 기괴한 이미지가 많아요. 당시에는 정체성이라기보다 좋아하는 걸 한 거 같아요. 이후 애니 ‘지옥: 두개의 삶’을 하면서 키치한 크리처로 가겠다고 마음먹었죠.”다만 그 길이 녹록지는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돈’이었다.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제작비가 필요했지만, 관련 지원금을 받는 건 하늘의 별 따기였다. 더욱이 당시 영화계는 ‘한국의 미야자키 하야오’를 찾고 있었다. 연 감독이 추구하는 다크한 애니는 외면받을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작품성을 인정받을 영화제 수상이 필요했어요. 근데 영화제 수상작들은 보통 사회파 작품이 많아요. 괴물이 나오는 게 아니라 명확하게 사회에 메시지를 던져야 했죠. 그즈음 ‘공모전 킬러’ 최규석(작가)과 얘기를 나눴고 장르성이 강하니 사회파 작품을 써보라는 조언을 얻었죠. 그렇게 ‘돼지의 왕’, ‘사이비’가 나왔고, 이 기조는 꽤 오래갔어요. 작품 흥행과는 별개로 어떤 확신이 생긴 거죠.”확고했던 연 감독의 기조가 새 전환점을 맞은 건 서영주 화인컷(‘사이비’ 배급사) 대표의 영향이 컸다. 당시 애니 제작에 관심을 보였던 서영주 대표가 연 감독에게 장르물로의 복귀를 제안한 것. 연 감독은 이때를 회상하며 “당시만 해도 기획·개발비가 중요했다. 그렇게 ‘서울역’을 쓰기 시작했고 그게 ‘부산행’까지 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후 연 감독은 플랫폼과 롤을 확장하며 자신의 세계관, 이른바 ‘연니버스’(연상호+유니버스)를 넓혀갔다. 그렇게 연 감독이 연출, 각본, 제작으로 참여한 작품(그래픽노블 제외)은 현재 30편을 웃돈다.“제가 다작이 가능한 건 장르물을 쓰기 때문이에요. 장르물은 문법이 있어요. ‘돼지의 왕’ ‘사이비’도 장르는 있지만, 방점은 메시지에 찍혀 있죠. 그런 건 주제 결정 자체가 쉽지 않아요. 반면 장르물은 장르를 선택하는 순간, 주제와 구조가 70% 정도 갖춰져요. ‘부산행’이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이니 당연히 멸망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주제는 세대론이 된 것처럼요.” 연 감독의 말을 달리 해석하면 그의 장르물은 메시지에 얽매이거나 함몰되지 않는다. 이는 연 감독이 장르물 불모지였던 K무비 시장을 바꿀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전 장르물을 만들 때 대체로 이미지에서 출발해요. 주제는 개념, 이미지는 그림이잖아요. 주제에서 이미지를 도출하면 관념만 세지고 새로운 이미지는 안 나오죠.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어요. 각각의 장단이 확실하니까요.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구축되면 그때그때 맞는 방식을 찾아야죠. 실제 지금 촬영 중인 영화 ‘군체’는 관념에서 이미지를 찾아간 케이스죠.”반면 또 다른 차기작인 ‘가스 인간’은 소재를 먼저 정해 놓고 구조적인 접근을 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가스 인간’은 일본 넷플릭스 시리즈로, 연 감독은 일본 투자·제작·배급사 도호의 제안으로 각본 겸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연 감독은 ‘가스 인간’ 제작 당시를 회상하며 곳곳에서 목도한 K의 힘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연 감독은 “‘가스 인간’을 연출하는 가타야마 신조 감독만 봐도 그렇다. 봉준호 감독 ‘마더’ 연출부 출신이다. 무조건 봉 감독께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지원했다더라. K콘텐츠로 한국어를 배운 스태프도 있다”고 전했다.이렇게 세계 곳곳에서 주목받고 있는 K콘텐츠는 한편으론 위기의 순간도 겪고 있다. 경기 악화에 높아진 제작비, 투자 축소 등 외적 요인과 특정 장르에 대한 쏠림 현상 등 내적 요인, 일본을 비롯한 외국 콘텐츠의 부상 같은 해외 경쟁 구도 등 상황이 심상치 않다.연상호 감독은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선행돼야 할 것은, 무엇보다 다양성 확보라고 강조했다. 연 감독은 현 K콘텐츠의 문제로 취향의 부재를 꼽으며, 쏠림 현상에 의한 성장은 한 순간에 산업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캐치프레이즈처럼 ‘독립 영화, 다양성 영화 살리자’고 하는데 결국 끝에 가면 ‘돈 안 되는 걸 왜 해?’가 나와요. 그러다 보니 겜블 산업이 돼버린 거죠. 뭐가 될지도 모르고 성수기도 없는데 가끔 빵빵 터지는 거예요. OTT도 비슷한 길을 가고 있고요. 문화가 산업으로 정착되려면 흔들리지 않는 다양성이 필요해요. 10만원짜리 취향이 1000만원짜리가 될 수도, 그 반대가 될 수도 있죠. 그게 대중예술의 속성이니깐요.”연 감독은 “다양성의 순환 가치 산업으로 오래 끌고 가야 K콘텐츠는 롱런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지금처럼 주목받을 때 그런 구조,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나 역시 이 기회를 잘 살려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5.21 06:00
뮤직

[IS리뷰] KSPO돔 첫 입성에 9만6천 관객…데이식스, 10년만에 쓴 밴드신 새 역사

“메이크 썸 노이즈~”데이식스의 이 한 마디에 KSPO돔 안엔 지붕을 뚫을 정도로 커다란 함성이 울려 퍼졌고, 현장은 용광로처럼 뜨겁게 끓어 올랐다. 데이식스는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데이식스 세 번째 월드투어 ‘포에버 영 피날레 인 서울’ 마지막 공연을 개최했다. 이번 투어는 지난해 9월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시작으로 아시아, 북미,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23개 지역에서 45회 규모로 펼쳐졌으며 피날레 공연은 지난 9일부터 2주 동안 금토요일씩 엿새간 펼쳐졌다.‘베스트 파트’, ‘베러 베러’ ‘힐러’,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로 포문을 연 데이식스는 “어떡하냐. ‘포에버 영’ 진짜 피날레다. 오신 여러분들 환영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K팝 가수들에게 ‘꿈의 무대’로 통하는 KSPO돔에 처음으로 단독 입성한 데이식스는 “이 공간은 특별하다. 우리가 여기까지 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360도로 마이데이(팬덤명)에게 둘러싸여 있게 돼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투어의 마지막 장은 뜨겁고, 훈훈했고, 환상적이었다. ‘그녀가 웃었다’, ‘맨 인 어 무비’로 감미로운 분위기를 이어간 이들은 ‘카운터’, ‘세이 와우’로 신나는 구간을 선사하더니 이내 ‘아직 거기 살아’, ‘예뻤어’로 아련함의 최고조로 이끌었다. 또 ‘놓아 놓아 놓아’, ‘콩그레츄레이션스’ 등 다채로운 분위기의 곡들로 넓은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팬들의 즉석 떼창 타임을 지나 ‘아임 파인’, ‘아 왜’, ‘러브 미 오어 리브 미’ 그리고 ‘슛 미’까지. 그야말로 미(美)친 퍼포먼스가 연속으로 이어지자 팬들은 열광하며 “한번 더”를 외쳤다. ‘괴물’에서 ‘좀비’로 이어진 리스닝 구간 이후엔 ‘녹아내려요’와 ‘해피’, ‘바래’ 등 떼창 구간이 이어지며 현장을 뜨겁게 달궜고, ‘도와줘요 락앤롤’, ‘망겜’, ‘댄스 댄스’, ‘프리하게’로 에너지를 폭발시키며 ‘포에버 영’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어진 앙코르에서 이들은 신곡 ‘메이비 투모로우’와 ‘끝났지’를 라이브로 첫 공개하는가 하면 ‘행복했던 날들이었다’, ‘더 파워 오브 러브’, ‘마이 데이’, ‘싱 미’, ‘어쩌다 보니’, ‘웰컴 투 더 쇼’까지 총 8곡의 무대를 선보였다. 피날레를 장식한 이날 공연은 4시간 가까이 이어지며 뜨거운 축제의 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2015년 11월 예스24 무브홀 첫 단독 콘서트부터 2025년 5월 KSPO돔 입성까지. 10년간 쌓아온 이들의 드라마틱한 성장 서사가 담긴 세트리스트는 더할 나위 없었다. 데이식스는 지난해 월드투어 시작 공연보다 한층 성숙해진 라이브 가창으로 눈과 귀를 호강시켰고, 팬들도 아낌없는 화답을 보냈다. 무엇보다 이들의 KSPO돔 입성은 상징적이다. 지금은 고척스카이돔이나 잠실주경기장, 서울월드컵경기장, 고양종합운동장 등 KSPO돔보다 큰 규모의 모객이 가능한 스포츠시설이 존재하지만, 90년대부터 1만 명 이상 관객 수용이 가능했던 공연장은 사실상 KSPO돔이 유일했다. 그만한 관객을 모을 수 있는 가수들만 입성할 수 있는 공연장인 만큼 KSPO돔은 국내 대중가수들에게 ‘꿈의 무대’로 통한다. 팬덤 동원력이 큰 아이돌 그룹과는 달리 단독 콘서트로 KSPO돔에 입성한 밴드는 넥스트, YB, 자우림, 송골매 등 현저히 적다. 특히 2000년대 이후 데뷔한 밴드 중엔 데이식스가 최초인데, 이들은 첫 입성부터 6회 공연으로 총 9만 6000명의 관객을 만나며 위엄을 과시했다. 공연 말미 영케이는 “‘포에버 영’ 투어를 하며 계절도 네 번이나 만나고, 굉장히 오랜만에 하는 투어였다. 그렇다 보니 초반에 느끼던 감정과 지금 감정이 많이 다르다. ‘포에버 영’을 통해 다시 떠올리는 것도 많고 배운 것도 부족한 점도 많았다. 그 모든 순간에 마이데이 분들이 있어줘서 참 고마웠다. 계속 노래 부르고 싶다는 생각을 다시 일깨워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원필은 “‘포에버 영’ 투어를 KSPO돔에서 6회로 마무리할 수 있게 된 건 저희에게 너무 큰 선물과도 같다. 공연이라는 게 너무 중요하고 소중한데, 그 소중한 걸 더 소중하게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도운은 “얼마 전에 콜드플레이 형님들 콘서트를 보다가 한시간 동안 울었다. 속에 쌓인 게 많았는지 너무 좋더라. 콘서트를 보면서 (내면을) 게워냈는데 우리 콘서트도 마이데이에게 그런 콘서트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할테니 지켜봐달라”고 다짐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5.19 15:14
드라마

‘사계의 봄’ 박지후가 그리는 당찬 청춘 [IS포커스]

첫 로코 도전인데, 당차다. 배우 박지후가 SBS 수요드라마 ‘사계의 봄’을 통해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얼굴로 청춘을 그려내고 있다.지난 6일 1회 특별 편성을 시작으로 7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40분 방송되는 ‘사계의 봄’은 K팝 최고 밴드그룹의 스타 사계(하유준)가 팀에서 퇴출당하고, 우여곡절 시작된 대학 생활 중 운명처럼 김봄(박지후)을 만나 재기하는 청춘 음악 로맨스 드라마다. 박지후가 연기하는 김봄은 극중 아이비리그를 꿈꾸던 소녀였지만 6년 전 엄마의 죽음으로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한주대 실용음악과 학생이다. 김봄은 특출난 작곡 능력을 갖고 있는데, 손대는 것마다 말아먹는 고모 김자영(차청화)과 자영의 딸 배규리(서혜원)을 먹여 살리기 위해 사계의 소속사인 JO.Ent에 자신이 작곡한 곡들을 판다. 신인 작곡가가 받는 돈보다 5배를 준다는 말에 곡을 팔면서도, 곡에 대한 권리를 포기해야 한다는 계약 조건을 보고 “풀옵션 치고 액수는 깜찍하게 평범하다. 소중하게 다뤄달라”고 전하는 모습에서는 당참이 엿보인다.김봄은 청춘 드라마에 등장하는 여자 주인공의 모든 요소를 다 갖고 있다. 김봄은 부모를 잃고도 자기 삶을 열심히 일궈내며 살아가는 성실함, 학업뿐 아니라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쉼 없이 발로 뛰는 악착같은 노력, 자신만의 특별한 능력 등을 지녔다. 박지후는 청춘 드라마에 딱 맞는 청순하고 수려한 외모, 밝고 해맑은 미소와 표정으로 김봄을 표현해 당차고 적극적인 청춘 그 자체로 해석한다. ‘사계의 봄’은 청춘 드라마답게 클리셰도 차고 넘친다. 유명 스타의 추락, 사계와 김봄의 운명적으로 얽혀져 있는 과거사 등이다. 그렇기에 ‘사계의 봄’을 보다 보면 ‘유치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렇기에 박지후의 연기가 더 눈에 띈다. 박지후는 2019년 개봉한 영화 ‘벌새’로 대중의 눈도장을 찍었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사건을 다룬 ‘벌새’는 개봉 후 전 세계 영화제 60관왕을 차지하며 한국 독립영화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을 받았다. 박지후는 ‘벌새’에서 은희 역을 맡아 중학생 2학년인 사춘기 소녀의 감정을 세세하게 표현하며 호평받았다. 이후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은 넷플릭스 좀비물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주인공 남온조를 연기하며 다시 한번 이름을 알렸다.2019년 데뷔한 박지후가 지금껏 해온 작품들이 대다수 장르물이기에 ‘사계의 봄’은 그에게 특별한 필모그래피다. 특히 ‘사계의 봄’은 박지후의 첫 로코 드라마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계속 맡아온 학생 역할을 넘어 여자 주인공을 맡는 배우로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꼭 거쳐나가야 하는 관문이다. 박지후가 ‘사계의 봄’을 통해 주연 배우로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장르물 성격의 작품을 많이 한 박지후에게 ‘사계의 봄’은 지금까지와 다른 이미지 표현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에서 시험대 같은 작품”이라며 “드라마에 함께 하는 배우들이 신인이기 때문에 경험이 있는 박지후가 잘 이끌어 나가야 하는 부담도 있다. ‘사계의 봄’을 통해 한 작품을 온전히 이끌어 나가는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원톱 주연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5.19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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