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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물에 파워직진 로맨스 신선”…박정민‧지수 ‘뉴토피아’, 자신감 통할까 [종합]

배우 박정민과 그룹 블랙핑크 출신 지수가 쿠팡플레이 새 시리즈 ‘뉴토피아’에서 로맨스 호흡을 펼친다. 좀비물에 로맨스 코미디 장르를 섞은 이른바 ‘좀코물’인 ‘뉴토피아’가 신선함과 재미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뉴토피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윤성현 감독과 박정민, 지수가 참석했다. ‘뉴토피아’는 군인 재윤(박정민)과 그의 제대를 기다리는 연인 영주(지수)가 좀비에 습격당한 서울 도심을 가로질러 서로에게 달려가는 이야기다. 박정민과 지수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에서 각각 선녀무당과 그의 몸에 빙의하는 선녀 역으로 출연, 짧은 분량이었으나 티키타카 케미로 눈길을 모았다. 박정민은 “‘뉴토피아’ 제작진이 영주 역으로 지수가 어떠냐고 물었을 때 ‘제가 어떻게 생각할 급인가요?’라고 말했을 정도로 함께 연기하는 데 기대감이 컸다”고 웃으며 “살면서 지수라는 배우와 이렇게 말을 놓고 연기할 거라는 건 상상도 못했다.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워낙 제가 블랙핑크와 지수 배우 팬”이라며 “김고은에게 부탁해 블랙핑크와 지수 앨범에 사인을 받았는데, 그곳에 ‘박정민 배우님 응원해줘서 감사하다’, ‘정민 오빠 앞으로 잘 부탁해’라는 글이 적혀 있다”며 “이걸 보고 ‘내가 열심히 살았구나’,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혀 웃음을 불러모았다. 지수 또한 “윤성현 감독님과 박정민이 참여한다는 얘기를 듣고 망설임 없이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화답했다. 이어 출연 계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사실 좀비물을 많이 봤는데, 이 대본을 봤을 때 좀비 사태뿐 아니라 알록달록한 사건들이 많이 나타나 새로운 좀비물이 탄생할 것 같았다. 저 또한 어떻게 탄생할지 궁금했다”며 “영주 캐릭터도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영주처럼 스스로 성장하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뉴토피아’는 ‘파수꾼’, ‘사냥의 시간’ 등으로 장르물의 묘미와 스릴을 그려낸 윤성현 감독의 첫 시리즈물이다. ‘파수꾼’과 ‘사냥의 시간’에 출연한 박정민은 ‘뉴토피아’를 통해 윤성현 감독과 재회했다. 박정민은 “데뷔작이 ‘파수꾼’이다. 감독님은 언제나 제게 가장 감사한 분이라서 ‘뉴토피아’ 출연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다”며 “‘사냥의 시간’ 때 감독님이 코미디 영화를 하고 싶다는 말을 하셨는데, 이 작품으로 만나게 됐다. 감독님의 코미디 작품은 어떨지 궁금했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건 감독님 작품들에서 처음으로 주인공을 했다”며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박정민과 지수는 액션 촬영 중 남다른 고충을 겪기도 했다고 밝혔다. 극중 군인을 연기한 박정민은 “군화를 신고 뛰어야 했다. 이제 저도 나이가 들었다. 20대 초반에 군화를 신고 뛰는 거랑 다르다”며 “군화가 저의 인생의 동반자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제 발이 아니라 작품이 중요하다는 생각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액션스쿨을 다니며 연기 준비를 했다고 밝힌 지수는 “처음엔 앞구르기도 못했는데 두 세번 하니까 다섯 번 연속으로 구르게 되더라”고 자신감을 내비치며 “실제 체력이 좋은 편이라서 연기하는 데 크게 힘든 점은 없었지만 봄에서 여름으로 변하는 계절에 촬영한 터라 몸이 자연스럽게 처지더라”고 설명했다. 윤성현 감독은 ‘뉴토피아’의 강점으로 ‘신선함’을 꼽았다. 그는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부터 기존 좀비물과의 차별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이 작품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코믹, 로맨스 장르를 녹인 좀비물이다. 새로운 시선, 새로운 느낌의 작품을 소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열심히 준비했다. 너그럽게 봐주시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뉴토피아’는 오는 2월 7일 오후 8시,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1.07 12:12
드라마

‘뉴토피아’ 윤성현 감독 “대본 보자마자 박정민 떠올려”

쿠팡플레이 새 시리즈 ‘뉴토피아’ 윤성현 감독이 “대본을 봤을 때부터 박정민을 처음부터 생각했다”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윤성현 감독은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진행된 ‘뉴토피아’ 제작발표회에서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좀비물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10여년간 같은 장르가 많이 나왔는데 차별성이 중요했다”며 “이 작품을 하면서 새로운 시선, 새로운 느낌의 작품을 소개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주요 캐릭터들이 신선했다”고 말했다. 이어 “좀비라는 장르도 그렇지만 주인공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들도 좋았다. 특히 재윤 역은 바로 보자마자 박정민 배우가 생각나더라”고 말했다. 섬세한 감정 연출로 극찬을 받은 '파수꾼'으로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부터 대종상영화제 등 국내외 영화제를 휩쓸고 '사냥의 시간'으로 장르물의 묘미와 스릴을 탁월하게 그려낸 윤성현 감독은 ‘뉴토피아’를 통해 첫 시리즈물에 도전한다.‘파수꾼’과 ‘사냥의 시간’에 출연한 박정민은 “’파수꾼’으로 데뷔했다. 감독님은 15년의 시간 동안 제 마음 속에 가장 감사한 분이다. 그래서 출연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다”며 “’사냥의 시간’으로 촬영을 할 때 감독님이 코미디 영화를 하고 싶다는 말을 하셨다. 저도 궁금했는데 마침 이 작품을 제안해줬다”고 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건 감독님 작품에서 처음으로 주인공을 했다”고 웃으며 “감독님이 저란 배우를 주인공으로 제안해줘서 그 마음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뉴토피아’는 군인 재윤(박정민)과 ‘곰신’ 영주(지수)가 좀비에 습격당한 서울 도심을 가로질러 서로에게 달려가는 이야기다.‘뉴토피아’는 오는 2월 7일 오후 8시, 쿠팡플레이에서 첫 공개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1.0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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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지수, 솔로 대신 배우로 ‘열일’…제니·로제와 다른 ‘꽃길’ 간다

블랙핑크 지수가 OTT, 영화 등 다양한 플랫폼을 오가며 배우 활동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지수는 7일 제작발표회가 열리는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뉴토피아’를 시작으로 올해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드라마 ‘월간남친’까지 차례로 선보인다. 로맨스, 판타지 등을 표방하는 장르물들로, 모두 현실과 동떨어진 가상의 세계에 초점을 둔 작품이다.가장 먼저 선보이는 작품은 ‘뉴토피아’로 내달 공개된다. 지수와 박정민이 투톱으로 나서는 이 작품은 군인 남자친구와 그를 기다리는 ‘곰신’ 여자친구가 좀비에 습격당한 도심에서 서로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영화 ‘파수꾼’, ‘사냥의 시간’ 윤성현 감독의 신작으로, 윤 감독이 그려왔던 농도 짙은 청춘의 서사 속 지수 특유의 밝은 에너지가 만들어 낼 시너지가 기대감을 키운다.‘전지적 독자 시점’로는 여름 관객과 만난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신과 함께’로 쌍천만 신화를 쓴 리얼라이즈픽쳐스가 제작하고 국내 대형 투자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가 텐트폴로 선점한 올해 기대작 중 하나다.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10년 동안 연재된 소설처럼 세상이 멸망하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담는다. 지수는 세상을 구하는 대장정에 함께하는 고등학생으로 분해 예상치 못한 전투력을 보여줄 예정이다.‘뉴토피아’가 좀비 아포칼립스 로맨스, ‘전지적 독자 시점’이 판타지였다면 최근 출연을 확정 지은 ‘월간남친’은 이 둘을 합친 판타지 로맨스다. 드라마는 연애를 꺼리는 주인공이 가상의 세계에서 남자친구를 구독하면서 시작된다. 지수는 자신만의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여주인공 캐릭터를 빚어내며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자극할 전망이다. 지수의 이같은 행보는 블랙핑크로서 한 챕터를 마무리하고 재개한 첫 개인 활동이란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블랙핑크 멤버 로제, 제니, 리사가 음악 활동으로 개인 활동 포문을 연 것과는 차별화된 행보로 눈길을 끈다. 블랙핑크는 지난 2023년 YG엔터테인먼트와 독립적인 개인 활동을 조건으로 한 두 번째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멤버들은 각자 새 둥지를 찾고 개인 활동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일례로 로제는 연말 정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지난해 10월 발표한 싱글 ‘아파트’로 신드롬급 열풍을 일으켰다. 팝가수 브루노 마스와 함께한 이 곡은 발매 당일 스포티파이 K팝 솔로 여가수 중 최고 진입 순위를 경신한 데 이어 단숨에 빌보드 ‘핫100’ 8위까지 찍었다. 로제보다 먼저 솔로 활동에 나선 제니와 리사도 각각 ‘만트라’, ‘락스타’로 빌보드 ‘핫100’ 진입에 성공했다.멤버들의 연이은 대박 행진에 과거 솔로곡 ‘꽃’으로 한 차례 능력을 인정받은 지수 역시 새 앨범을 준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감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지수는 개인 활동의 방점을 뮤지션에 찍지 않았다. 멤버들이 연이어 솔로 가수로 활동하는 동안 그는 매니지먼트사 블리수를 설립하고 현재 공개를 앞둔 작품들을 촬영하며 배우 활동에 매진했다.그룹 활동 당시 지수의 활약을 보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수순이었다. 지수는 블랙핑크 중 연기에 대한 의지가 가장 강한 멤버로, 2021년 드라마 ‘설강화: 스노우 드롭’을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에 발을 들였다. 드라마 외적인 잡음이 일긴 했지만, 지수만 놓고 본다면 소정의 성과도 있었다. 이후에도 지수는 블랙핑크의 빠듯한 스케줄 속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에 특별 출연하는 등 연기 열정을 내비쳤다.외부에서도 꾸준히 기회를 제공했다. 무엇보다 제작사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전 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콘텐츠 사업에서 배우의 글로벌 인지도는 중요한 요건 중 하나다. 지수에게는 연기에 대한 관심과 의지 외에도 성공한 K팝 아이돌인 ‘블랙핑크’란 타이틀이 있었다. 일각에서 지수가 블랙핑크 활동이 조율되면 배우로서 보폭을 넓혀나갈 것이란 예측이 나온 이유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제작자 입장에서 지수는 충분히 관심이 가는 배우다. 무엇보다 전 세계적인 인지도, 인기가 상당하다. 지수의 출연에 따라 글로벌 주목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또 지수는 아이돌로서 스타성뿐만 아니라 흔히 대중이 생각하는 드라마, 영화 속 여주인공의 외적 조건에도 부합한다. 이 역시 작품 제작에는 빠질 수 없는 조건”이라고 짚었다.이어 지수의 향후 행보에 대해 “기본적으로 배우로서 갖고 있는 조건이 좋다”며 “남은 건 자기 배역을 얼마나 잘 소화하느냐, 어느 정도의 연기력을 보여주느냐다”며 “그간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았던 만큼 이번 작품들에서 모습이 이후 배우 활동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본인의 연기력을 확실히 보여주고 제대로 인정받는다면 배우로서 크게 뻗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07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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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포럼] 김은희 작가 “K콘텐츠 열풍, K팝 영향이 컸죠” [IS인터뷰]

“지금은 K콘텐츠의 경쟁력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 봐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드라마 ‘싸인’, ‘시그널’,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시리즈, 그리고 최근작 ‘악귀’까지. 수많은 글로벌 히트작을 탄생시킨 김은희 작가는 K콘텐츠의 ‘현재’를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김 작가는 최근 경기도 부천 작업실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만이 K콘텐츠의 힘이자 미래라고 말했다.김 작가는 ‘K Makers : K를 만드는 사람들’이란 주제로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가 공동 주최하는 제2회 K포럼(Korea Forum 2024)에 참석한다. 오는 7월 17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K포럼은 K콘텐츠 및 브랜드 현장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다. 김 작가는 1세션 ‘즐거운K’ 연사로 초청받아 장원석 BA엔터테인먼트 대표, 배우 이준과 함께 ‘K엔터가 세상을 바꾼다’는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김 작가는 업계는 물론, 대중에게도 ‘장르물의 대가’로 통한다. 지난 2011년 ‘싸인’으로 주목받은 그는 ‘유령’, ‘쓰리데이즈’, ‘시그널’을 연이어 흥행시키며 장르물 불모지였던 대한민국 드라마 판을 새로 짰다. 김 작가는 치밀하면서도 섬세한 필력으로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김은희표’ 서스펜스를 구축했고, 대중은 그의 작품에 열광했다. 김 작가는 “지나고 하는 말이지만, 사실 ‘싸인’ 할 때 처음 들은 말이 ‘누가 밤 10시에 사람 배 가르는 이야기를 봐’였다”며 웃었다. “출발은 제가 보고 싶어서였어요. 미드 보면 ‘CSI’ 같은 장르물이 많잖아요. 근데 우리나라는 왜 없지 싶었죠. 물론 몇몇 작품이 있었지만 대중화되지 않았던 때였으니까. 처음엔 다들 의아해했죠. 전부 시청률 두 자릿수만 나와도 성공한 거라 그랬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직도 제 드라마 중에 시청률이 제일 높아요.(웃음) 이런 장르물을 원했던 시청자가 계셨던 거죠.” 그렇게 시청자의 새로운 니즈 파악에 성공하며 한국 드라마의 지평을 한 단계 넓힌 김 작가는 글로벌 OTT 국내 상륙과 함께 글로벌 시장으로 향했다. 그의 첫 OTT 작품은 넷플릭스와 손잡고 만든 ‘킹덤’(2019~2020) 시리즈. 서양의 좀비가 조선시대를 만나 탄생한 ‘킹덤’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청자까지 매혹시키며 전 세계에 ‘K좀비’ 열풍을 일으켰다.“기획은 ‘싸인’ 끝나고 했어요. 그런데 그때도 공중파에서는 듣지도 않았죠.(웃음) 너무 하고 싶어서 영화로도 알아봤는데 제작비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어요. 좀비물에 대한 거부감도 있었고요. 결국 이 아이템은 넷플릭스가 없었다면 할 수 없었을 거예요. 넷플릭스 덕분에 표현하는 부분에서 자유로워지면서 묵혀놨던 아이템을 꺼낼 수가 있게 된 거죠.” 그러면서 김 작가는 넷플릭스와 같은 OTT의 등장이 K콘텐츠 열풍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첨언했다. 다만 K콘텐츠 붐에는 이보다 더 큰 이유도 존재하는데, 그건 방탄소년단에서 시작된 K팝의 세계화라고 짚었다. “일단 플랫폼의 다양화로 접근성이 좋아진 면이 확실히 있어요. 그런데 전 K콘텐츠가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건 K팝 영향이 컸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한국이란 나라, 어떤 정서에 대한 관심도가 확실히 높아졌죠. 물론 예전에 ‘대장금’ 등 작품들도 굉장히 잘됐죠. 하지만 지금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어요. K팝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죠.”김 작가의 말이 맞다. K팝의 위상과 함께 K컬처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만 양질의 콘텐츠와 이를 제작할 크리에이터들이 준비돼 있지 않았다면 지금의 결과는 불가능했다. K콘텐츠가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 김 작가의 생각은 치열함이다.“대한민국은 경쟁이 굉장히 심해요. 예를 들면 공중파는 시청률이라는 게 있잖아요. 이런 경쟁이 역으로 실력 있는 창작자를 계속 키웠던 게 아닌가 해요. 살아남으려고 더 재미있는 이야기, 더 공감 갈 수 있는 이야기를 굉장히 고민해 왔고, 그 노력의 결과물이 K콘텐츠만의 어떤 특성이 되지 않았나 싶죠.” 치열함은 김 작가의 경험에서 비롯된 대답이기도 하다. 지금이야 K콘텐츠를 이끄는 대표 작가지만, 사실 그에게도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김 작가 말을 빌리자면 “그냥 예능 작가 하던 장항준(감독)의 부인이던 시절”이다. 김 작가는 이 시기를 치열함, 그리고 끈기로 버텨냈다. “‘위기일발 풍년빌라’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그때 위에 장항준, 조현탁 감독님이 계셨는데 제 대본이 총체적 난국이라 뭐가 문제인지 말씀도 못 해주셨죠. 두 분 다 착하셔서 대놓고 구박도 못 하고 한숨만 쉬는 거예요. 방법은 계속 쓰는 거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쓰고 또 썼죠. 그렇게 1년 반이 지났을 때 두 사람이 ‘이 대본은 더 이상 고칠 게 없다’고 하더라고요.”“그 시간이 없었으면 작가 자체가 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인 김 작가는 “글을 쓰다 보면 너무 힘드니까 ‘이 정도면 됐어’란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다음에 다른 세상이 있다. 조금만 더 디테일하게 고치면 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 (자신과의) 타협도 이해는 되지만 작품에 대해 애정을 갖고 그 순간을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시에 김 작가는 유연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K콘텐츠가 나아가려면 스스로에게 매몰되지 않고 타인의 말을 귀담아들을 줄 알아야 한다는 설명이다.“같이 일하는 PD, 제작팀에서 ‘이게 좀 (마음에) 걸린다’고 하면 전 제 생각과 안 맞아도 회의 끝나고 그 부분을 계속 봐요. 누구든 어떤 얘기든 들어보며 곱씹어 봐요. 그분들도 애정이 있으니까 얘기하시는 거잖아요. 그걸 받아들이는 유연성, 그 마음이 중요해요. 그게 있어야 더 좋은 작품으로 갈 수 있죠.”김 작가는 K콘텐츠의 미래를 위해서는 치열한 고민 역시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했다. 모두가 K콘텐츠의 화려함만 보고 영광만 누리는 지금, 김 작가는 다시 K콘텐츠의 위기를 언급했다. 시청자는 넓어졌고 눈높이는 높아졌고, 또 제작비는 끝없이 치솟은 현 상황에서, 김 작가가 생각하는 K콘텐츠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끊임없는 고민’이다. “전 K콘텐츠가 언제나 위기였다고 생각해요. 중요한 건 돌파구를 찾는 과정이고, 그게 새로운 가치가 되는 거죠. 작품 편수가 줄어든, 이럴 때일수록 고민은 더 필요해요. ‘현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K콘텐츠만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야 한다는 거죠. 작가로서 할 수 있는 건 ‘이 정도 돈을 쓸 만한 가치가 있는 이야기인가’에 대한 또 다른 고민이고요. 그렇게 계속 고민하면서 좋은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거예요. 그것이 결국 경쟁력이 되고 또 다른 기회를 창출한다고 생각해요.”현재 김 작가는 ‘시그널2’ 대본 작업에 한창이다. 쉬지 않고 이어지는 일정이 지치지는 않느냐고 묻자, 그는 “어차피 힘든 일,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데 즐겁게 일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결국엔 글을 쓰는 저도, 만드는 사람들도, 보는 시청자도 자기 시간을 투자하는 거다. 모두의 그 시간이 즐거울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더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고 칭찬받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2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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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수: 더 그레이’ 확장된 서사의 시작 알리는 포스터 공개

‘기생수’의 서사가 확장된다.넷플릭스는 새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의 포스터를 28일 공개하며 작품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기생수: 더 그레이’는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들이 등장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작전이 시작되고, 이 가운데 기생생물과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공개된 런칭 포스터에서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정체불명 기생생물들의 포자가 담겨 있다. 인간들을 향해 떨어진 포자는 인간에게 침투해 다양한 형태로 변모, 심상치 않은 사건의 시작을 알린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 얼굴 한쪽이 변형된 채 기생수의 촉수와 하나가 된 수인(전소니)은 그가 어떻게 기생수와의 기묘한 공생을 하게 된 것인지 궁금하게 한다. 또한 인간도 기생수도 아닌 변종으로서 수인이 어떻게 생존해 나갈지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여기에 ‘인간들 사이에 완벽하게 파고들어라’는 카피는 한국에 파고든 기생생물로 인해 누가 인간이고 누가 기생수인지 모를 상황 속에서 벌어질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기생수: 더 그레이’​는 기생생물이 인간의 뇌를 장악해 신체를 조종한다는 기발한 상상력과 철학적인 메시지로 30개 이상의 지역과 국가에서 누적 판매 2500만 부 이상을 기록한 이와아키 히토시의 만화 ‘기생수’를 원작으로 한다. 서양 고유의 좀비를 한국적인 맥락 하에 재탄생 시키며 K좀비 열풍과 함께 글로벌 히트를 기록한 연상호 감독이 인간에게 침투하는 ‘기생생물’을 소재로 만들 신 차원의 크리처 장르물. ‘한국에 기생생물이 떨어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라는 상상력에서 출발했다.원작자인 이와아키 히토시 작가는 “무엇보다 ‘새로운 이야기’라는 점에서 두근거렸다. 원작자이면서 동시에 놀라움과 감동을 맛보는 한 명의 관객이기도 하기 때문에 원작 만화가 일본에서 영상화 됐을 때 생각했었는데, 내게 원작 만화는 ‘자식’이고,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는 ‘손자’ 같다. 이번에 한국에서도 손자가 태어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연상호 감독은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공부하던 시절 만화의 교본과 같았던 기생수를 확장해서 영상화를 하는 것은 마치 꿈꾸었던 이상이 실현되는 것과도 같은 작업이었다”며 감격스런 심경을 드러냈다.‘기생수: 더 그레이’는 다음 달 5일 넷플릭스에서 베일을 벗는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28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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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가 결혼과 출산 후 로맨스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박신혜란 배우의 힘 [IS포커스]

역시 믿고 보는 박신혜였다. ‘닥터슬럼프’의 시청률이 잠시 주춤하는 듯했지만 설 연휴가 끝나고 반등에 성공하며 ‘멜로 장인’의 저력을 입증했다.JTBC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는 100억대 소송과 번아웃, 우울증 등 각자의 이유로 인생 최대 슬럼프에 빠진 의사들의 망한 인생 심폐 소생기를 그린 드라마다. 극 중 박신혜는 번아웃으로 인한 우울증을 겪는 마취과 의사 남하늘 역으로 분했다. 남하늘과 고등학교 동창인 성형외과 의사 여정우를 연기한 박형식과 티격태격 멜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지난달 27일 시청률 4.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한 ‘닥터슬럼프’는 4회 6.7%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초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설 연휴 들어 시청률 반토막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7%대 목전을 두고 3%대로 하락한 것. 다행히 설 연휴가 끝난 지난주 방영분은 5.7%, 6.2%를 기록하며 회복에 성공하면서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박신혜는 결혼·출산 후 3년 만에 복귀작으로 강점을 보여 온 로맨스 장르를 선택했다. 그동안 ‘미남이시네요’ ,‘넌 내게 반했어’, ‘상속자들’, ‘피노키오’, ‘닥터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 다수의 작품에서 안정적인 연기력과 상대 배우와 멜로 호흡으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박신혜는 넷플릭스 영화 ‘더 콜’로 연기 변신을 꾀해 호평을 받았지만, 복귀작으론 대중에 친숙한 장르를 택한 것이다. ‘닥터슬럼프’에선 이런 박신혜의 강점이 톡톡히 발휘되고 있다. 박신혜는 러브라인을 형성 중인 박형식과 친구에서 연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섬세한 표정과 감정 연기로 전달하며 설렘을 안기고 있다. 또 번아웃과 우울증을 겪는 캐릭터를 박신혜만이 가진 씩씩하고 당찬 매력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박신혜는 최근 로맨스를 표방하는 드라마의 여주인공 중 가장 돋보이는 배우”라며 “로맨스와 결합한 장르는 희로애락의 모든 감정을 보여줘야 하는데 박신혜는 그걸 굉장히 사실적으로 연기해 보는 사람이 감정이입을 할 수 있게 한다”고 평가했다. 박신혜는 로맨스 장르에서 강점을 보여왔지만 끊임없는 새로움을 향해 도전해 온 배우이기도 하다. 2003년 뮤직비디오와 드라마 ‘천국의 계단’을 통해 아역배우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2021년 결혼하기 전까지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작품에 몰두해 왔다. 그 결과 아역배우 이미지를 지우는 데 성공했다. 영화와 드라마를 가리지 않았고, 로맨스 뿐 아니라 좀비물, 스릴러, SF 등 다양한 장르물에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이런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으로 쌓아온 다양한 연기 경험이 시청률만으론 평가할 수 없는 박신혜가 가진 무기이며, 향후 그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사실 한국 드라마 환경에서 여배우가 결혼과 출산 후 로맨스 장르로 돌아온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도전이기도 하다. ‘닥터슬럼프’가 단순한 로맨스가 아닌 번아웃에 지친 삶의 회복이란 것 또한 박신혜의 도전에 의미를 더한다. 공 평론가는 “‘닥터슬럼프’는 단순히 남녀의 사랑을 보여주는 로코가 아니다. 현 시대가 안고 있는 문제점과 현상을 결결이 잘 담고 있는 단단한 스토리를 가진 드라마인데, 박신혜는 그 모든 것을 탄탄한 연기력으로 안정적으로 소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2.2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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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신작] ‘좀비 맛집’ 넷플릭스, 극과 극 좀비물 등장이요~

장르물의 명가, 좀비 맛집이라 불리는 넷플릭스에서 새로운 좀비물이 나온다.예능과 영화로 그 성격 또한 다른데.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릴 넷플릭스 좀비 신작을 소개한다. #좀비버스어느 날 갑자기 좀비 세계로 변해버린 서울 일대에서 퀘스트를 수행하며 살아남아야 하는 좀비 유니버스 예능이다. 좀비들에 맞서 서로 돕고 또 배신하며 퀘스트를 수행하는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예능이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 시즌1, 2의 박진경 CP가 참여해 유쾌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연출을 보여주고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의 미술팀,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의 좀비 액션 안무가 등 실감 나는 좀비들의 활약을 위해 좀비 장인들이 뭉쳤다.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의 이시영, 넷플릭스 예능 ‘먹보와 털보’의 노홍철, 넷플릭스 예능 ‘박나래의 농염주의보’의 박나래, ‘1박 2일’의 딘딘, 빌리의 츠키, 전 야구선수 유희관, 현실 남매 조나단과 파트리샤 등이 출연한다. 압도적인 스케일과 예측할 수 없는 짜릿한 재미를 더한 신개념 좀비 액션 버라이어티로 주목받고 있다. 오는 8일 공개. #좀100: 좀비가 되기 전에 하고 싶은 100가지끝없는 야근과 상사의 갑질에 시달리며 지옥 같은 삶을 살던 텐도가 좀비 사태를 맞이한 후 버킷리스트를 실현하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영화다. 휴식도 없이 영혼 상실에 집안은 쓰레기장이 돼 간신히 눈만 붙이고 출근하기를 반복하던 텐도는 출근길 마주친 좀비 떼에 혼비백산해 도망친다. 그러던 중 이제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좀비 떼 한복판에서 만세를 부른다.무채색이었던 텐도의 세상은 좀비의 등장으로 오히려 찬란한 빛으로 물들고, 그의 얼굴도 생기를 되찾는다.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할 바에 좀비에 물리는 게 낫다는 생각에 집 대청소, 캠핑, 서핑, 요가, 불꽃놀이, 모두를 구하기 등 100가지 버킷리스트를 써 내려간다. ‘아리스 인 보더랜드’ 작가인 아소 하로의 만화 시리즈가 원작으로 ‘가면라이더’ 시리즈의 아카소 에이지가 텐도 역을 맡아 유쾌한 웃음과 액션, 힐링까지 선사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8.0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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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신작 ‘악귀’ 한국형 오컬트물 새 지평 열었다

김은희 작가가 SBS 새 금토드라마 ‘악귀’를 통해 강렬한 귀환을 알렸다. 오컬트 장르의 외피를 입고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로 김은희 작가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구축했다.‘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드라마다. 23일과 24일 방송된 1, 2회에서는 미스터리에 대한 단서를 곳곳에 심은 서사가 치밀하게 빌드업되면서, 벌써부터 구산영(김태리)과 염해상(오정세)의 추적에 동참, 모든 장면을 꼼꼼히 되돌려보는 시청자들이 늘어가고 있다. 1회는 시청률 9.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2회는 10%를 기록했다.특히 한국의 문화를 가장 잘 드러내는 민속학이란 소재는 신선한 경험을 선사했다. 궁궐 안 사람들이 아닌, 궁궐 밖 진짜 우리들의 조상이 어떤 음식을 먹었고, 어떤 유희를 즐겼으며, 어떤 존재를 믿고 두려워했는지 연구하는 이 학문은 몰랐던 이야기를 알아가는 즐거움을 더했다.조선시대 문헌에도 있다는 보이지 않는 자살의 손, 신경질적이고 사나운 측신 등 민속학자 해상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민간 신앙을 연구하며 악귀를 쫓았던 구강모(진선규)가 남긴 여러 단서들이 앞으로 어떻게 풀릴지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조선판 좀비로 전 세계를 들끓게 한 김 작가가 이번엔 한국형 오컬트로 또다시 열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장르물의 재미 속에서도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메시지까지 놓치지 않는 김은희 작가의 강점 역시 돋보였다. ‘청춘’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그의 기획 의도가 오컬트 장르에도 자연스레 녹아든 것. 온갖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며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흙수저’ 산영은 “남의 돈 받는 일은 해본 적 없다”는 동창생 윤정과 대비됐다. 학대가 벌어졌던 끔찍한 집에서 탈출하고 싶어도 싼 월세에 발목 잡힌 절친 백세미(양혜지)는 “아파트에서 불행하면 행복하게 불행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웃픈 희망을 읊조리기도 했다. 이 시대 청춘의 리얼한 현실이 그려진 것이다.“인간의 잠재된 욕망을 들어주며 크기를 키운다”는 악귀의 설정에도 사회를 악으로 물들이는 범죄가 등장했다. 악귀가 산영의 엄마 경문(박지영)에게 사기를 쳐 집 보증금을 갈취한 보이스피싱범을 죽음으로 몰고 간 것.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던 산영이 귀신을 보게 되는 과정에서도 아동 학대와 가정 폭력이라는 끔찍한 사건을 녹였다. ‘기억해야 할 사건과 사람들’에 대한 메시지를 꾸준히 전한 김은희 작가가 이번에는 시청자들의 가슴에 어떤 파고를 일으킬지 궁금해진다.SBS ‘악귀’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6.2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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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작가, 남편 장항준 소속사 미디어랩시소와 전속계약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가 남편 장항준 감독이 소속된 소속사 미디어랩시소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15일 소속사 미디어랩시소는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코미디언 송은이가 대표인 미디어랩시소는 신봉선, 안영미, 김수용, 전 프로파일러 권일용, 감독 장항준이 소속돼 있다. 김은희 작가는 장항준 감독이 미디어랩시소와 즐겁게 지내는 것을 곁에서 지켜보다가 계약을 체결했다는 후문이다. 김은희 작가는 SBS ‘싸인’, tvN ‘시그널’, 넷플릭스 ‘킹덤’ 등을 통해 흥행 보증 수표로 떠오른 대한민국 대표 작가 중 한 명이다. 김 작가의 첫 지상파 드라마인 ‘싸인’은 닐슨코리아 기준 최고 시청률 25.5%를 기록했으며, ‘시그널’은 백상예술대상에서 작품상과 극본상을 휩쓴 것은 물론, 일본, 태국, 중국에서 리메이크까지 되는 등 K드라마의 글로벌화를 이끌었다. 지난 2019년 좀비와 사극이 결합한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김은희 작가는 오는 23일 방송 예정인 SBS ‘악귀’를 통해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를 선보인다. ‘악귀’는 김 작가와 배우 김태리의 만남으로 기회부터 화제를 모았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6.1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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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귀’ 김은희 작가 “김태리, 악귀 증조할머니도 때려잡을 느낌” [일문일답]

SBS 새 금토드라마 '악귀' 김은희 작가가 첫 방송을 앞두고 직접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김은희 작가는 '싸인', '유령', '시그널', '킹덤' 등 집필하는 작품마다 작품성과 흥행력을 동시에 입증하며 '장르물의 대가'로 자리잡았다. 무엇보다 '킹덤' 시리즈를 통해 서양의 정서와는 다른 조선판 좀비를 탄생시키며, 전 세계에 한국형 좀비물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이번엔 민속학을 접목한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장르를 가지고 돌아왔다. 오는 23일 '악귀'의 첫 방송을 앞두고, 지난 2년간 작품에 쏟았던 열정의 시간과 더불어 '악귀'에 대한 모든 것을 직접 전해왔다. -'악귀'는 어떤 드라마인가? 악귀에 씐 가난한 청춘 산영이 악귀를 볼 줄 아는 민속학자 해상과 악귀가 누군지 찾아나가는 얘기다.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이 장르를 선택한 이유는? 어렸을 때 홀리듯 봤던 전설의 고향의 영향이 있어서일까. 엄청 무서워하면서도 공포물을 좋아해왔던 터라 막연하게 한 번쯤 오컬트를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래서 '킹덤' 기획안을 쓸 때 '악귀'도 함께 기획했다. '킹덤' 대본을 쓰면서 '악귀'에도 자연스럽게 한국적인 느낌들이 녹아들었던 것 같다. -'악귀'는 김은희 작가와 배우 김태리의 만남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처음 캐스팅 소식을 접하셨을 때 소감이 어땠나? 김태리 배우를 처음 만났을 때, 마치 악귀의 증조할머니도 때려잡을 듯한 느낌이었다. 그만큼 씩씩하고 에너지가 커 보였다. 산영이와 싱크로율은 '1000%' 정도다. 이미지와 영상을 봤는데, "김태리는 진짜다"란 생각이 들었다. -배우 오정세와 홍경의 캐스팅이 결정되었을 때의 소감도 궁금하다. 오정세 배우가 캐스팅되고 난 뒤에 대본을 쓰기가 훨씬 편해졌다. 대본 얘기를 하는데 진지한 얼굴로 계속 탐구하는 모습이 딱 '염해상 교수' 같았다. 그래서 말투나 표정을 따온 부분도 있다. 산영과는 또 다른 청춘으로 '홍새'를 생각했었는데, 홍경 배우의 소년같이 맑은 얼굴이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조곤조곤한 말투로 본인이 이해가 갈 때까지 끝까지 물고 늘어지더라. 그런 성격이 홍새처럼 경찰대 수석이 될 만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런 부분이 매우 좋았다. -평범한 공시생이었던 산영이 악귀에 잠식되면서, 그녀의 일상이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산영에게 악귀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나? 산영과 비슷한 또 다른 누군가에게 악귀가 씌인다면, 그 사람은 산영과는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더 간절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산영에게 어떤 삶이 가장 중요했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게 악귀의 존재라고 생각했다. 산영이 악귀로 인해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데, 그녀 다운 선택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었다. -김은희 작가에게 '악귀'는 어떤 존재인가? 나에게 악귀는 내 마음을 흔들고, 유혹하는 '나쁜 생각'이다. 드라마 속에서는 악귀보다 더 악한 사람을 악귀로 표현하고 싶었다. -'악귀'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를 짚어달라. 제목부터 무서운 드라마라고 생각하실 거다. 무서운 부분이 없는 건 아니지만 산영, 해상, 홍새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얘기가 더 주가 되는 드라마다. 무서울 때는 잠시 눈을 감으시면 된다. 가족들 혹은 친구들과 맥주 한잔 기울이면서 함께 보면 더 즐겁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드라마로 오는 23일 금요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6.1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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