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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이동욱 감독 해임' NC, "시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이동욱(48) NC 다이노스 감독이 해임됐다. NC 구단은 "지난해부터 반복된 선수단 일탈 행위와 성적 부진으로 침체한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동욱 감독을 해임한다”고 11일 발표했다. NC는 10일까지 6연패 포함 9승 24패(승률 0.273)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구단 안팎의 분위기도 뒤숭숭했다. 지난해 주전 선수 4명(박석민·박민우·이명기·권희동)이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위반하고 원정 숙소에서 일반인 여성과 술자리를 가져 문제가 됐다. 선수들의 1군 복귀가 임박했던 지난 3일 새벽에는 한규식 수비 코치와 용덕한 배터리 코치가 술을 마시다가 주먹다짐을 벌여 경찰에 입건되는 악재가 터졌다. 이동욱 감독의 거취를 고민하던 NC는 결국 해임 결정을 내렸다. 이동욱 감독은 NC 구단이 출범한 2012년부터 함께한 창단 멤버. 두 번의 재계약으로 2024년까지 감독 자리가 보장돼 있었지만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NC는 "강인권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는다. 이동욱 감독은 구단 고문으로 위촉하고 예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이진만 대표이사와 임선남 단장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올 시즌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임 배경은. "갑작스럽게 한 건 아니다. 특정한 시점이나 하나의 시리즈를 보고 결정한 것도 아니고 여러 요소를 복합적으로 보고 진행했다. 지난해부터 구단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을 하나의 사건으로 독립적으로 볼 것이냐 반복되는 패턴으로 볼 것이냐가 고민이었다. 후자가 맞다고 생각했다. 선수단 기강이나 문제들이 경기력에서도 보이지 않나 싶었다. 이런 점들이 어떻게 하면 개선될 수 있을지 내부적으로 논의했다. 코칭스태프나 현장 직원들, 구단 이사회에서도 논의했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 불가피하게 결정한 사항이다." -시리즈 중간(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갑작스럽게 발표했는데. "어제 경기 직후 결정한 게 아니다. 경영진 내부에서 결정했고 모기업과 논의가 필요하다 보니 (공교롭게도) 시리즈 첫날 결정이 된 것이다. 모기업에서도 많은 고민을 했다." -해임 전 이동욱 감독과 나눈 대화는. "어제 결정을 하고 경기 후 숙소에서 해임 내용을 전달했다. 이런 결정을 최종적으로 내리게 됐다는 걸 말씀드렸고 감독님은 그대로 받아들이셨다. 의논할 주제가 아닌 것 같아서 있는 그대로 말씀드렸다." -후임 감독 선임 기준은. "구체적으로 어떤 분은 해야겠다고 정해놓은 건 없다. 언제까지라고 정해지지 않았지만, 당분간은 지금 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좋은 분을 신중하게 찾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많은 분의 의견을 수렴해 최선을 결정하겠다. 강인권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하시는데 감독대행도 한 명의 (감독) 후보가 된다." -나머지 코칭스태프는 그대로 가는가. "강인권 감독대행과 협의를 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너무 과격한 변화는 우리도 부담이다. 작은 범위에서 필요한 부분만 조정하려고 한다." -3년 계약 연장 첫 시즌 해임이 이뤄졌는데. "해임이란 말을 쓰고 싶지 않지만, 구단의 결정이었다. 절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창단 때부터 기여했던 점이 크고, 구단 첫 (통합) 우승까지 공여가 큰 점이 절대 쉽지 않았다. 존중하고 과거 공로에 대한 예우를 모두 공감하고 있다. 급여 부분에 대해서는 계약대로 진행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성적이 최하위인데. "시점이 이른 건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33경기를 치렀다. (전체 시즌 일정의) 23%를 소화했기 때문에 샘플 사이즈가 작지 않다고 생각했다. 올 시즌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면 지금 (감동을 교체하는) 이 시점이 더 늦어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5.11 19:05
연예

‘라디오스타’ 황대헌, 1500m 금메달 따고 밤새 구토… 구여친은 ‘곽윤기♥’?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과 곽윤기가 금빛 예능감으로 케미스트리를 뽐냈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꽉 잡아 빙판’ 특집으로 꾸며져,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 황대헌, 김동욱, 박장혁, 이준서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황대헌은 쇼트트랙 남자 1000m 실격 판정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황대헌은 “(추월할 때) 깔끔하게 빠져서 괜찮겠다고 생각했다”며 실격 판정을 받은 직후 “‘와 이거 대박인데?’ 싶었다. 조금 황당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진 남자 1500m 경기에서 황대헌은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대헌은 “깔끔하게 경기하자. 아예 아무도 내 몸을 못 건들게 하자”는 다짐이었다며 “사실 경기가 끝나고 너무 힘들어서 변기를 붙잡고 밤새 토했다. 깔끔한 경기에 집중하려 하니 두세 배로 힘들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방이 먼 김동욱과 박장혁에게도 소리가 다 들릴 정도였다고. 이에 곽윤기는 “진짜?”라고 물으며 화들짝 놀랐다. 황대헌은 “그때 다들 저를 엄청 걱정했었다”며 곽윤기에게 서운함을 드러냈다. 패널들은 “푹 잤나 보다” “이제 아신 거냐”며 곽윤기를 짓궂게 놀렸다. 곽윤기는 황대헌을 꼭 껴안으며 “미안해”라고 사과했고, 황대헌은 미소로 답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황대헌은 구 여자친구(?)와의 사진을 공개했는데, 알고 보니 곽윤기와 찍은 사진이었다. 황대헌은 “제가 17-18시즌 때 진천선수촌에서 마지막 10대와 20대를 윤기 형이랑 보냈다”며 곽윤기와 트리 앞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곽윤기는 “그 여자 친구가 나야?”라며 당황해 모두를 폭소하게 했다. 한편,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을 딴 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황대헌이 곽윤기를 다정하게 안고 있는 캡처 사진이 ‘신혼부부 짤’로 퍼진 것에 황대헌은 이미 알고 있다고 대답. 패널들은 “이렇게 보니 진짜 여자친구 같다”며 흥미로워했다. 곽윤기는 “실제로 황대헌 선수에게 ‘심쿵’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저희가 올림픽 전에 1차 경기를 치렀을 때 중국 선수들과 감정이 격해져 말싸움 끝에 주먹다짐 직전까지 간 상황이 있었다. 대헌이가 팀을 감싸며 중간에서 보호해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해 ‘심쿵’ 케미스트리를 보였다. 서가연 인턴기자 2022.03.0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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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새' 이재우vs서하준, 홍수아 사이에 둔 삼각관계

‘불새 2020’ 이재우와 서하준의 살벌한 주먹다짐이 포착됐다. ‘불새 2020’ 측이 11회 방송에 앞둔 8일 이재우(장세훈)와 서하준(서정인)의 아슬아슬한 주먹 대치를 담은 스틸을 공개했다. 이재우와 서하준은 서로에게 주먹을 날리고 있는데 한치의 양보 없는 날 선 싸움이 일촉즉발의 긴장감을 자아낸다. 특히 부딪치는 눈빛에서 금방이라도 스파크가 일어날 기세가 엿보이는 등 심각한 대치 상황에 이목이 집중된다. 또 다른 스틸에는 주먹다짐 직후 이재우와 서하준의 상처투성이 모습이 담겨 이목이 집중된다. 치열했던 싸움이 끝난 후 지친 기색이 역력한 두 사람. 더욱이 서하준은 ‘정략결혼 상대’ 홍수아가 이재우를 잊게 하는 것을 도와주면서 그녀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홍수아와 이재우가 재결합하면서 묘한 삼각관계를 예고했다. 제작진은 “이재우와 서하준의 정면 대립이 시작된다”며 “특히 두 사람은 홍수아의 찐사랑과 홍수아의 정혼자로서 치열한 전쟁을 벌이면서 홍수아를 둘러싸고 불꽃 튀는 대립각을 세울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순탄치 않은 사랑을 다시 시작한 홍수아와 이재우 앞에 서하준이 등판하면서 이전과 달라질 삼각관계가 펼쳐질 것이니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11.0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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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X효연X화사X다영, '아형' 사로잡은 걸크러시[종합]

걸크러시 어벤져스가 '아는형님'에 떴다.황보·효연·화사·다영은 19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 전학생으로 출연해 입담을 자랑했다.이날 황보는 "걸그룹에서 껌 좀 씹어봤高에서 왔다"고 본인들을 소개했다. 그러나 왠지 모를 경직된 모습에 결국 "오늘 다 처음 봤다"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이때 효연은 화사에게 "최근에 휘인이랑 프로그램을 같이 했다. 둘이 중학교 때부터 친구라고 하더라. 친구였다가 같이 일을 하면 부딪히진 않냐"고 물었다. 이에 화사는 "나는 싸운다. 안 부딪히면 오히려 더 멀어지는 것 같다"며 "술 마시고 취해 가지고 서로 주먹다짐한 적도 있다. 이유도 없었다. 그냥 싸웠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효연 역시 "나도 그때 그때 말해서 푸는 스타일이다"고 덧붙였다.오랜만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황보. 처음에는 '아는형님' 섭외를 거절했다고. 이와 관련해 황보는 "강호동 때문에 안 나오려고 했다. 'X맨' 등 프로그램을 많이 했는데 강호동과의 좋은 기억이 하나도 없다. 근데 지금은 많이 변했다고 하더라"고 해 강호동을 당황케 했다. 그러자 효연도 합세, "나도 '스타킹'에서 마음이 아픈 적이 많았다"며 "근데 이제는 이해한다. 녹화가 길기도 하고 본인은 MC니까 이끌어나가야 하지 않겠냐. 짜증도 낼 수 있는 거고, 다 우리 탓이라고 생각해"라고 말했다. 이수근은 "이쯤 되면 '스타킹' 구속 수사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다영은 "걸그룹 역사를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준비했다"며 마마무·소녀시대·샤크라 무대를 차례로 선보였다. 소품까지 미리 준비한 다영의 철저함에 선배들은 흐뭇함을 드러냈다. 내친김에 원조 가수들과 호흡을 맞추기도. 데칼코마니 같은 칼군무에 모두가 박수를 보냈다.나를 맞혀봐 코너가 시작됐다. 화사는 데뷔 직후 기겁했던 일로 아버지의 고향인 남원의 한 마을에 걸린 현수막에 대해 이야기했다. 알고 보니 아버지의 동네 주민들이 화사를 아끼는 마음에 '걸그룹 마마무 입단'이라는 현수막을 마을에 건 것. 화사는 "이런 걸 잘 모르시는데도 해주신 거다. 너무 감사했다"고 했다.이어 황보는 "라디오 스케줄 때문에 방송국에 갔을 때였다. 경비 아저씨에게 들은 말 중 잊혀지지 않는 말이 있다"며 "엘레베이터를 잡으면서 ''미녀들의 수다' 오셨어요'라고 묻더라. 너무 당연한 듯이 물으셔서 아니라고 하기가 죄송한 거다. 오늘은 라디오를 하러 왔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이후 다영은 숙소 변기를 뚫어준 기사님에게 사인을 해줬던 일화를 공개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효연은 '아는형님' 출연 후 느낀 점 한 가지가 있다며 "호동이는 관종이다"고 했다. 효연은 "모든 연예인들이 본인 얘기하는 걸 좋아하지만 호동이는 유독 본인 얘기를 잘한다. 다른 사람이 얘기를 하고 있어도 슬쩍 본인 에피소드를 얹는다. 귀여운 행동도 하지 않냐. 대단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정여진 기자 jeong.yeojin@jtbc.co.kr 2018.05.19 22:48
축구

건드리면 터진다···'분노왕'(?) 메시의 7가지 순간

리오넬 메시(29)가 주먹다짐을 할 뻔 했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경기가 끝난 직후 있었던 일이다.2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는 2016~20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맨시티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경기 직후 사건이 발생했다. 라커룸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맨시티 선수들은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나눴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메시는 "라커룸으로 가서 즐겨라. 여기서 그러지 마라"라고 말했다.이에 누군가가 메시에게 "저능아"라는 발언을 했다. 이후 메시는 맨시티 라커룸을 직접 찾아가 "숨지 말고 나와라"고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러한 발언의 당사자는 아르테타(34) 코치로 밝혀졌다. 당시 아르헨티나 대표팀 동료인 세르히오 아구에로(28)가 메시를 말리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메시가 이렇게 분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뛰어난 선수인만큼 견제도 항상 심하다. 스페인 축구 전문지 마르카는 4일 분노왕(?) 메시의 7가지 순간을 소개했다. 1. 정당한 항의(vs 에스파뇰 로페즈)지난 시즌 스페인 코파 델 레이 16강 에스파뇰전에서 메시는 큰 부상을 당할 뻔 했다.에스파뇰 골키퍼 로페스(21)는 경기 도중 문전 경합 상황에서 메시가 넘어지자 그의 오른쪽 발목을 그대로 밟았다. 이해하기 힘든 행동이었다.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격분한 메시는 그대로 일어나 로페스와 충돌했다.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팀동료 루이스 수아레즈(29)가 나서 그를 뜯어 말렸다. 이날 경기는 무려 두 명이나 퇴장당할 정도로 거칠었다. 2. 박치기 후 목조르기(vs AS로마 음비와)지난해 8월 AS로마와 친선전에서 상대 수비수 마푸 양가 음비와(26)와 충돌이 있었다.전반 35분 메시는 동료의 패스를 받아 돌파하는 순간 오프사이드 판정이 났다. 이를 듣지 못한 메시는 계속 돌파를 하다가 수비수가 멈추는 것을 보고 멈췄다. 이때 음비와가 메시에게 무엇인가를 말했다. 메시는 순간 격하게 흥분했다. 두 선수는 서로 머리를 맞부디쳤다. 이후 메시는 곧바로 음비와의 목을 졸랐다. 수아레스를 비롯한 양팀 선수들이 두 사람을 뜯어말렸지만 메시는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결국 두 사람은 경고를 받았다. 3. 턱잡힌 후 내동댕이 (vs 말라가 웰링턴)2014년 9월 말라가와의 리그 경기에서 있었던 일이다. 상대는 말라가 수비수 웰링턴(37)이었다.후반 37분 웰링턴은 메시의 측면 돌파를 막기 위해 태클을 했고 메시는 이에 걸려 넘어졌다. 이후 다시 일어난 메시는 웰링턴에게 가 뭐라고 말을 하면서 얼굴을 들이밀었다. 웰링턴은 오른손으로 메시의 턱을 움켜쥔 후 밀어버렸다. 경기 후 웰링턴은 언론에 "메시가 나한테 창X의 아들이라고 욕했다(Me llamó hijo de puta)"고 밝혔다. 4. 후방 펀치 (vs 셀타 비고 조나탄)2012년 11월 셀타 비고와의 원정 경기에서 메시는 상대팀 미드필더 조나탄 비야(30)의 등을 후려쳤다.경기 도중 터치라인 밖으로 나가는 공을 쫓아가던 메시와 비야는 약간의 몸싸움이 있었다. 메시는 자신보다 한 발짝 앞에 있던 비야의 등을 그대로 주먹으로 쳤다. 이후 비야에게 다가가 무언가를 말했다. 심판은 메시의 폭력 장면을 보지 못했고 경기를 지속시켰다. 하지만 이후 인터넷에 동영상이 올라왔고 메시는 팬들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5. 관중석 슛 (vs 레알 마드리드 관중)2011년 레알 마드리드 홈 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상대는 선수가 아닌 관중들이었다.메시는 후반 추가 시간 터치라인으로 흘러가는 공을 강력하게 찼다. 찬 방향은 골문이 아닌 관중석이었다. 이미 공이 터치라인을 나간 상황이었다. 누가봐도 비신사적인 행동이었다. 세계 최강 선수답게 그가 찬 공은 사람이 다칠 수 있을 만큼 강력했다. 마치 친구들과 내기를 해서 진 사람을 벌칙으로 벽에 세워두고 공을 차는 모습이었다. 메시는 이러한 행동에 대해 별 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6. 머리 박치기(vs 볼리비아 캄포스)유니폼은 상관없었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화를 냈던 사례도 있다.지난 6월 열린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에서 볼리비아 미드필더 캄포스(28)와 신경전이 있었다. 후반 35분 메시는 돌파 과정에서 캄포스에 걸려 넘어졌다. 태클이 다소 깊었다. 메시는 일어선 뒤 캄포스와 머리를 맞대며 신경전을 벌였다. 양팀 선수들이 달려들어 메시와 캄포스를 떼어 놓았다. 7. 몸통 박치기(vs 우루과이 페레이라)2012년 우루과이전에서 몸통 박치기를 보여줬다.당시 아르헨티나는 우루과이에 3-0으로 앞서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미 메시에게 2골이나 얻어먹은 우루과이 팬들은 절망하고 있었다. 메시의 행동이 우루과이 팬들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시각도 있다. 사건은 경기 종료 2분 전에 발생했다.우루과이 수비수가 하프라인에서 골문을 지키고 있던 골키퍼에게 공중볼로 패스했다. 메시는 압박을 위해 골키퍼에게 달려들었다. 이를 지켜보던 페레이라(32)는 메시의 앞에서 길목을 막아섰다. 키퍼가 안전하게 공을 잡기 위함이었다. 메시는 그대로 페레이아에게 돌진했다. 한 번 충돌 후 페레이라도 달려오던 메시를 팔꿈치로 강력하게 밀쳤다. 메시는 그대로 넘어졌다. 페레이라는 경고 카드를 받았다. 윤태현 수습기자 yoon.taehyun@joins.com 2016.11.04 15:58
축구

클롭, '한 남자'의 이름이 걸린 '축구 전쟁'

'한 남자'의 이름이 걸린 '축구 전쟁'이 벌어진다.리버풀(잉글랜드)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가 8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서 맞붙는다. 유럽 축구계는 수일 전부터 양팀의 만남에 뜨거운 관심을 보여왔다. 이번 대결이 주목 받는 이유는 영국과 독일의 '축구 수도'로 불리는 구단의 라이벌전, 그 이상의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리버풀과 도르트문트의 맞대결은 '명장' 위르겐 클롭(48·독일) 리버풀 감독을 두고 치르는 자존심 싸움이다. 클롭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도르트문트를 사령탑을 지내며 팀의 황금기를 이끈 상징하는 인물이었다. 그랬던 그가 팬과 구단의 만류를 뒤로 하고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6개월. 공교롭게도 클롭 감독은 자신의 친정팀을 제물로 삼아야 하는 '난처한 상황'을 맞게 됐다.리버풀과 도르트문트의 경기가 '클롭 대전'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독일 '축구 1번지'의 영웅, 영국에서 새 도전클롭은 현재 유럽 빅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사령탑이다. 그는 2008년 슬럼프를 겪고 있던 도르트문트에 부임해 지난해까지 7시즌간 정규 리그 우승 2회(2011·2012년),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우승 1회(2012년),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이끌며 팀의 전성시대를 열었다.클롭은 이 기간 세계 축구의 새로운 트렌드도 만들어냈다. 그는 공격과 수비의 간격을 좁혀 최전방부터 강력한 압박을 펼치는 '게겐프레싱(Gegenpressing)'으로 독일에서 가장 뛰어난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클롭의 장점은 또 있었다. 그는 젊은 감독답게 유망주 육성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도르트문트는 독일에서 축구 열기가 가장 뜨거운 도시로 유명하다. 분데스리가 팀 중 최대 규모인 8만1359석을 자랑하는 홈 구장 지그날 이두나 파크는 매경기 도르트문트를 응원하기 위해 모여든 팬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이 때문에 도르트문트는 독일의 '축구 1번지'로 불린다.그런데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는 클롭 부임 후 처음으로 부진에 빠졌다. 그러자 클롭 감독은 돌연 사임 의사를 밝히고 팀을 떠났다. 그는 2018년 6월까지 도르트문트와 계약돼 있었다. 팬과 구단은 클롭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만류하는 데 실패했다.클롭은 지난해 10월 영국에서 새 둥지를 틀었다. 흥미롭게도 클롭은 영국의 '축구 1번지'로 통하는 리버풀의 사령탑에 올랐다. 리버풀은 지난 1892년 창단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회·맨유)에 이어 통산 1부 리그 우승 2위(18회)를 기록 중인 전통의 강호다. 리버풀의도 2008년의 도르트문트 부임 당시처럼 부진했다. 2000년대 중반 첼시, 맨유, 아스널과 함께 프리미어리그의 '빅4'로 불리며 유럽축구판을 주름 잡았던 리버풀은 2008~2009시즌 이후 리그 4강 이내에 진입한 건 2013~2014시즌뿐이었을 만큼 슬럼프에 빠져 있다. 때문에 클롭의 부임은 리버풀 팬들에겐 '구세주'의 등장이나 다름없었다.그는 "앞으로 4년 이내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게 목표"라며 팀 리빌딩에 돌입했다. 리버풀은 올 시즌 현재 리그 9위에 올라 있다. 순위만 보면 큰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특유의 강력한 카리스마와 뛰어난 전술로 리버풀의 DNA를 바꿔가고 있다는 평가다. ◇'털보 사나이', 얼마나 매력적이길래실력이 전부는 아니었다. 클롭은 도르트문트 시절부터 팀의 슈퍼스타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클롭은 마르코 로이스(도르트문트), 마리오 괴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이상 바이에른 뮌헨) 등 당시 도르트문트의 간판 선수들을 제치고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인물이었다. 인기의 비결은 화끈한 쇼맨십과 화려한 언변이었다.클롭은 도르트문트 감독 시절 '사이드라인의 댄서'로 불렸다.성격이 급하고 다혈질인 그는 골이 터지면 벤치를 박차고 나와 사이드라인 따라 껑충껑충 뛰며 허공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는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한 술 더 뜰 경우엔 관중석에 뛰어들어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기행을 펼치기도 했다. 팬들은 그런 클롭의 모습이 마치 사이드라인을 따라 춤을 추는 것 같다고 해 '댄서'라는 애칭을 선물했다.유독 많은 별명을 갖고 있는 클롭은 '공격자'라고도 불린다. 팀을 위해서라면 싸움을 마다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 중 판정에 불만이라도 생기면 그라운드로 뛰어들어가 주심과 이마를 맞대고 거친 항의를 하곤 했다. 키 194cm의 거구 클롭이 험상궂은 얼굴로 달려 들면 제 아무리 '강심장'인 주심도 평정심을 잃을 수밖에 없다.상대 팀 벤치와 신경전을 벌이는 경우는 더 많다. 그는 독일 축구를 대표하는 '성깔' 마티아스 잠머 바이에른 뮌헨 단장과 주먹다짐 직전까지 간 적이 있을 정도다.클롭은 마법 같은 취임사로 단번에 리버풀 팬들을 홀렸다. 그는 "나는 마법을 부릴 수 없다. 굳이 말하자면 '노멀 원(the normal one)'에 가까울 만큼 평범하다"고 말했다. '노멀 원'은 지도하는 팀마다 우승을 안긴다는 주제 무리뉴 당시 첼시 감독의 별명인 '스페셜 원(the special one)'에 빗대 즉흥적으로 만들어낸 말이다.하지만 클롭의 '애드리브'는 뜨거운 반응으로 이어졌다. 이틀 뒤 리버풀 구단의 공식용품몰에는 클롭의 얼굴과 '노멀 원'이라는 문구가 박힌 티셔츠, 컵, 깃발 등이 등장했다. 당시 현지 언론은 '클롭 티셔츠'는 이틀만에 수천 장이 팔려나갔다"며 클롭 열풍을 보도했다. ◇적장이 돼 돌아온 영웅운명의 장난일까. 클롭 감독은 친정팀을 떠난 지 불과 반 년 만에 유럽클럽대항전에서 다시 마주하게 됐다. 그는 지난달 18일 UEFA 유로파리그 8강 대진 추첨이 끝난 직후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인터뷰를 갖고 "축구이기에 가능한 일이다(a story only football can write)"며 놀라움과 당혹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사실 도르트문트는 클롭이 떠난 뒤에도 흔들림이 없다. 도르트문트는 올 시즌 현재 리그 선두 뮌헨(승점72)에 불과 승점 5를 뒤진 채 우승을 다투고 있다. 새로 부임한 토마스 투헬 감독이 팀을 잘 추스린 덕분이다. 투헬이 이끄는 도르트문트의 올 시즌 기세는 클롭이 정규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릴 때와 비교될 만큼 탄탄하다.그럼에도 클롭의 이름은 여전히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클롭의 도르트문트는 실력과 매력을 모두 갖춘 팀이었기 때문이다. 독일 현지 언론은 7일 클롭 감독이 항공편으로 도르트문트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과 만난 사람 등 일거수 일투족을 분단위로 쪼개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팬들의 환영에도 클롭은 승부사다운 모습을 유지하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그는 지난 1일 독일 슈포르트아인츠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자신의 마음가짐을 밝혔다. 클롭은 "나는 경쟁을 즐기고 살아남는 데 최적화된 사람"이라면서도 "도르트문트에선 좋은 기억뿐만 아니라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주차관리요원 아저씨조차도 돌아온 나를 보면 반갑게 맞아 줄 것이다. 그래도 이번 만큼은 쉽지 않다"고 했다. 7일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한 클롭은 그 누구보다 리버풀 승리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는 "우리는 준비가 끝났다. 치열한 경기다 되겠지만 톱-톱-톱 수준의 축구를 한다면 승산이 있다. 만약 도르트문트를 잡는다면 이번 대회 우승까지도 노려볼만한 팀이 될 것이다"고 했다.승리를 위해 고향팀의 환대는 마다하기로 했다. 클롭은 "나는 아무것도 바라고 있지 않다. 내가 등장한다고 해서 환호성을 보낼 필요도 없다"고 했다. 이어 "나는 평생 기쁨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고민이 많았다. 만약 내일 기뻐해야 할 순간이 있다면 평소처럼 '오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6.04.07 06:00
축구

팬도 선수단도 내분…알제리, 경기 전 폭력 ‘추태’

호전적이기로 악명 높은 알제리 축구팬들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도 불상사를 일으켰다. 한국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관중석에서 폭력 사건을 일으켜 물의를 빚었다.23일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 베이라 히우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알제리의 브라질월드컵 본선 H조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본부석 스탠드에서 작은 소동이 일어났다. 알제리 응원석의 일부 팬들이 자체적으로 다툼을 일으켜 소란을 피우더니, 이내 몇 명의 팬들이 주먹다짐을 하며 폭력 사태를 야기했다.갑작스런 사태에 올란 주변 팬들이 놀라 자리를 피하는 소동이 벌어졌고, 안전요원 십 여명이 달려와 흥분한 팬들을 떼어놓은 뒤에야 상황이 진정됐다. 싸움 당사자들은 안전요원의 제지를 뿌리치고 또 한 번 싸우려다 결국 경기장 밖으로 쫓겨났다.알제리 팬들은 다혈질 폭력 성향으로 악명이 높다. 지난해 11월 부르키나파소를 1-0으로 꺾고 브라질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은 축하행사를 진행하던 중 여러 건의 사고가 발생해 12명이 숨지고 240명이 다치는 불상사가 있었다. 자국리그에서는 상대 선수를 레이저포인터로 괴롭히거나 홍염을 터뜨려 경기장에 매캐한 연기를 피우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난다. 흥분한 관중들이 경기 중 또는 종료 휘슬이 울린 뒤 그라운드로 난입하는 일도 흔하다. 알제리는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1차전 직후 1-2로 역전패 한 경기 결과에 대해 감독과 선수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등 분열하는 모습을 보였다. 22일 열린 한국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바히드 할릴호지치 알제리 감독이 "우리 팀의 문제는 모두 기자들에게서 나온다. 없는 말을 지어내 팀을 흔들지 말라"며 책임을 미디어에 뒤집어 씌워 자국 취재진이 격분하는 일도 있었다. 팬들도 선수단도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사분오열하는 알제리지만, 1982 스페인월드컵 이후 맥이 끊긴 '월드컵 본선 승리'에 대한 열망 만큼은 뜨겁다. 앞서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1-1무)에서 안정감 있는 경기력으로 주목받은 한국이 '다혈질 군단' 알제리를 어떻게 요리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포르투 알레그리=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4.06.23 03:00
야구

광주구장을 습격한 LA 다저스의 벤치클리어링

류현진의 소속팀인 LA 다저스의 벤치 클리어링은 국내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12일 광주 KIA-NC전. 양 팀 사령탑은 이날 LA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 도중 주먹다짐까지 벌어진 벤치 클리어링과 관련해 이야기 꽃을 피웠다. 두 팀이 사구 5개를 주고받으며 두 차례나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고, 양팀에서 6명이 퇴장당했다. 특히 은퇴 직후인 1992년부터 2년간 미국 프로야구 애틀랜타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은 김경문(55) NC 감독은 재미난 일화를 소개했다. 김 감독은 "당시 애틀랜타의 한 선수가 몸에 맞는 공을 맞았다. 다음 수비 때 애틀랜타 3루수가 투수에게 상대 타자를 계속 맞추라는 사인을 보냈다. 그런데 제구가 안 되는지 투수가 맞출 듯 하면서도 못 맞추더라. 결국 3루수가 경기 도중 더그아웃으로 들어가 버렸다"며 황당해했다. 경기 뒤 무슨 이유때문인지 구단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그 3루수는 '동료애가 없는 선수랑 함께 못 뛰겠다'고 했다고 한다. 한국과 다른 미국의 야구 문화 차이를 설명한 것이다. 김 감독은 "벤치 클리어링도 팬서비스 차원에서 괜찮을 때가 있다"면서 "하지만 끝맺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동열(50) KIA 감독은 벤치 클리어링 때 몸싸움에 가담한 돈 매팅리 감독에 대해 "감독이 직접 나가다니…"라며 허허 웃었다.광주=이형석 기자 ops5@joongang.co.kr 2013.06.13 07:00
축구

북한, 5만 홈관중에 힘입어 일본 1-0 제압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북한 축구대표팀 선수단이 일제히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다. 선수들은 동료 등에 올라타며 환호성을 질렀다.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월드컵 우승이라도 한 듯 얼싸안고 기뻐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5만 여명의 북한 응원단도 인공기를 흔들며 기뻐했다.북한이 15일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5차전에서 일본을 1-0으로 꺾었다. 박남철(26·4.25체육단)이 후반 5분 박광룡(19·바젤)의 패스를 받아 헤딩 결승골로 연결했다. 경기는 최종예선 진출 여부가 이미 결정된 상황에서 시작됐다. 일본은 최종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했고, 북한은 이겨도 희망이 없었다. 그러나 물러날 수 없었다. 정치적으로 앙숙 관계라 승리가 절실했다. 또 1989년 이후 22년 만에 평양에서 열리는 양 국가간 경기라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경기 시작 전에는 북한 관중들이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일본 국가가 울려퍼지는 동안 야유를 퍼부었다. 경기 도중에는 관중석 한쪽 면을 이용해 '조선 이겨라'라는 노란 글씨의 대형 카드섹션을 만들었다. 북한 선수들은 거친 파울로 일본의 기를 죽였다. 그 결과 90분 동안 옐로카드가 8장이나 나왔다. 정일관은 후반 32분 거친 태클로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아 퇴장을 당했다. 후반 13분에는 박남철과 마에다 료이치(30·주빌로 이와타)가 총돌하며 난투극 직전까지 갔다. 동료들이 말리지 않았더라면 주먹다짐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일본은 북한의 공격적인 모습에 쩔쩔맸다. 수차례 골키퍼 일대일 찬스를 내주며 무너졌다. 수비진도 당황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샬케04의 수비수 우치다 아츠토(23)는 공을 상대 진영으로 걷어내려다 머리 위로 띄어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했다. 경기가 패배로 끝나자 일본 선수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일본은 이날 패배로 A매치 연속 무패 기록이 20경기에서 멈췄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일본 감독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힘에 밀렸다. 북한은 대단한 각오를 한 듯 덤벼들었다. 모든 상황이 일본의 편이 아니었다"고 했다. 김환 기자 hwan2@joongang.co.kr사진=연합 2011.11.15 22:01
연예

[청춘은 맨발이다-47] 장동휘의 개입

1964년 7월 발생한 영화 '잃어버린 태양' 난투극은 몇 가지 사건을 더 파생시켰다. 주먹 출신인 연합영화사 제작부장 김태수와의 지프차 속 주먹다짐 직후 충무로 주먹 오형제가 '목마른 나무들' 미아리 촬영장에 나타나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연합영화사 측의 중재로 일단 '목마른 나무들' 촬영을 했으나 내가 집으로 돌아갔을 때, 그들은 "너 이 새끼, 배우 해먹나 봐라"라며 공갈 전화를 해댔다. 다음날 아침 산업경제신문에는 내 주먹에 맞아 이빨 부러진 김 부장의 우스꽝스런 얼굴이 클로즈업돼 실렸다. '배우가 제작부장 폭행'이라는 제목이 달렸다. 나는 하루 아침에 폭력 배우로 질타를 받는 신세가 됐다. 도처에서 그럴 수 있냐는 항의가 빗발쳤다. 주먹들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았다. 권투 선수 출신인 내 매니저 안천호는 자신이 상황을 수습해볼 터이니 일단 며칠 간만 서울을 떠나라고 권했다. 나는 어머니와 여동생을 데리고 제주도로 떠났다. 청부업자가 지방에서 사고를 치고 서울로 도피하면 경찰들도 수수방관하던 시절이다. 엄앵란과 매니저에게만 행방을 알려주었지만 막상 도피처인 제주도에 도착하니 내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됐다. 우리 가족은 몰래 제주관광호텔에 투숙했다. 그러나 '신성일이 왔다'는 소문이 쫙 퍼지는 바람에 그 호텔 맞은편에 자리한 제주여고 학생들이 담벼락에 매달린 채 나를 큰소리로 불러댔다. 그 중에 여배우 오수미가 있었다는 사실도 나중에 그녀의 입으로 직접 들었다. 오수미는 당시 제주여고 2학년이었다. 그러던 중 제주여고 교감 선생이 내 방을 찾아왔다. 나 때문에 아침 수업을 못하고 있으니 호텔 옥상에 올라가 제주여고 학생들에게 인사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나는 5층 옥상에서 손을 흔들어 그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교감 선생은 내 팬이라며 사인까지 받아갔다. 제주도가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가칭 5.16 횡단도로를 처음으로 만들고 있을 때였다. 5공의 삼청교육대 전신으로 박정희 정권이 61년 창설한 국토건설단이 그 도로에서 곡괭이질 하고 있었다. 깡패와 부랑자들이 강제 동원된 집단이었다. 서귀포로 갈 때 서해안 모슬포의 자갈길 위로 승합차를 타고 6시간 반을 돌아야 했다. 서귀포는 듣던 대로 이국적 풍광으로 나와 어머니의 마음을 빼앗았다. 노인네를 모시고 돌아갈 길을 생각하니 눈 앞이 깜깜했다. 차량 기사는 서귀포 경찰서장에게 부탁하면 횡단도로를 탈 수 있다고 귀띔했다. 내가 서귀포 경찰서에 들어서니 야단이 났다. 서귀포 경찰서 직원들과 다같이 사진 한 장 찍으니 만사형통이었다. 경찰서장의 사인을 받아 공사 중인 도로를 타고 제주시까지 2시간 만에 넘어왔다. 다음 날 아침 선배 배우 장동휘에게 전화가 왔다. '배신'을 같이 촬영해 잘 아는 사이였다. 그는 인천의 유명한 주먹 출신으로 악극단 생활을 하다 영화계로 들어왔다. 발차기의 달인인 그는 다짜고짜 다그쳤다. "나 장동휘야. 너 왜 사람을 함루로 패? 사과 안 해?" 내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모른다. 정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주먹 편을 들다니. 충무로 주먹 오형제가 장동휘에게 비호를 요청했음직 했다. "장 선생님이 관여할 일이 아닙니다. 사과는 내가 받아야 합니다." 결국 서로 감정이 상한 채 전화를 끊었다. 이 사건으로 우리는 영원한 원수가 됐다. 세월이 흘러 78년, 배우협회위원장 선거시 험악한 분위기로 치고 박기 직전까지 갔다. 제주도에서의 삼박사일 동안 매니저가 일을 정리했다. 김 부장을 위시한 충무로 주먹 오형제와는 화해 후 형제처럼 지내게 됐다. 정리=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2011.06.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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