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29)가 주먹다짐을 할 뻔 했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경기가 끝난 직후 있었던 일이다.
2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는 2016~20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맨시티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경기 직후 사건이 발생했다. 라커룸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맨시티 선수들은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나눴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메시는 "라커룸으로 가서 즐겨라. 여기서 그러지 마라"라고 말했다.
이에 누군가가 메시에게 "저능아"라는 발언을 했다. 이후 메시는 맨시티 라커룸을 직접 찾아가 "숨지 말고 나와라"고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러한 발언의 당사자는 아르테타(34) 코치로 밝혀졌다. 당시 아르헨티나 대표팀 동료인 세르히오 아구에로(28)가 메시를 말리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메시가 이렇게 분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뛰어난 선수인만큼 견제도 항상 심하다. 스페인 축구 전문지 마르카는 4일 분노왕(?) 메시의 7가지 순간을 소개했다.
1. 정당한 항의(vs 에스파뇰 로페즈)
지난 시즌 스페인 코파 델 레이 16강 에스파뇰전에서 메시는 큰 부상을 당할 뻔 했다.
에스파뇰 골키퍼 로페스(21)는 경기 도중 문전 경합 상황에서 메시가 넘어지자 그의 오른쪽 발목을 그대로 밟았다. 이해하기 힘든 행동이었다.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격분한 메시는 그대로 일어나 로페스와 충돌했다.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팀동료 루이스 수아레즈(29)가 나서 그를 뜯어 말렸다. 이날 경기는 무려 두 명이나 퇴장당할 정도로 거칠었다.
2. 박치기 후 목조르기(vs AS로마 음비와)
지난해 8월 AS로마와 친선전에서 상대 수비수 마푸 양가 음비와(26)와 충돌이 있었다.
전반 35분 메시는 동료의 패스를 받아 돌파하는 순간 오프사이드 판정이 났다. 이를 듣지 못한 메시는 계속 돌파를 하다가 수비수가 멈추는 것을 보고 멈췄다. 이때 음비와가 메시에게 무엇인가를 말했다. 메시는 순간 격하게 흥분했다. 두 선수는 서로 머리를 맞부디쳤다. 이후 메시는 곧바로 음비와의 목을 졸랐다. 수아레스를 비롯한 양팀 선수들이 두 사람을 뜯어말렸지만 메시는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결국 두 사람은 경고를 받았다.
3. 턱잡힌 후 내동댕이 (vs 말라가 웰링턴)
2014년 9월 말라가와의 리그 경기에서 있었던 일이다. 상대는 말라가 수비수 웰링턴(37)이었다.
후반 37분 웰링턴은 메시의 측면 돌파를 막기 위해 태클을 했고 메시는 이에 걸려 넘어졌다. 이후 다시 일어난 메시는 웰링턴에게 가 뭐라고 말을 하면서 얼굴을 들이밀었다. 웰링턴은 오른손으로 메시의 턱을 움켜쥔 후 밀어버렸다. 경기 후 웰링턴은 언론에 "메시가 나한테 창X의 아들이라고 욕했다(Me llamó hijo de puta)"고 밝혔다.
4. 후방 펀치 (vs 셀타 비고 조나탄)
2012년 11월 셀타 비고와의 원정 경기에서 메시는 상대팀 미드필더 조나탄 비야(30)의 등을 후려쳤다.
경기 도중 터치라인 밖으로 나가는 공을 쫓아가던 메시와 비야는 약간의 몸싸움이 있었다. 메시는 자신보다 한 발짝 앞에 있던 비야의 등을 그대로 주먹으로 쳤다. 이후 비야에게 다가가 무언가를 말했다. 심판은 메시의 폭력 장면을 보지 못했고 경기를 지속시켰다. 하지만 이후 인터넷에 동영상이 올라왔고 메시는 팬들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5. 관중석 슛 (vs 레알 마드리드 관중)
2011년 레알 마드리드 홈 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상대는 선수가 아닌 관중들이었다.
메시는 후반 추가 시간 터치라인으로 흘러가는 공을 강력하게 찼다. 찬 방향은 골문이 아닌 관중석이었다. 이미 공이 터치라인을 나간 상황이었다. 누가봐도 비신사적인 행동이었다. 세계 최강 선수답게 그가 찬 공은 사람이 다칠 수 있을 만큼 강력했다. 마치 친구들과 내기를 해서 진 사람을 벌칙으로 벽에 세워두고 공을 차는 모습이었다. 메시는 이러한 행동에 대해 별 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6. 머리 박치기(vs 볼리비아 캄포스)
유니폼은 상관없었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화를 냈던 사례도 있다.
지난 6월 열린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에서 볼리비아 미드필더 캄포스(28)와 신경전이 있었다. 후반 35분 메시는 돌파 과정에서 캄포스에 걸려 넘어졌다. 태클이 다소 깊었다. 메시는 일어선 뒤 캄포스와 머리를 맞대며 신경전을 벌였다. 양팀 선수들이 달려들어 메시와 캄포스를 떼어 놓았다.
7. 몸통 박치기(vs 우루과이 페레이라)
2012년 우루과이전에서 몸통 박치기를 보여줬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우루과이에 3-0으로 앞서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미 메시에게 2골이나 얻어먹은 우루과이 팬들은 절망하고 있었다. 메시의 행동이 우루과이 팬들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시각도 있다. 사건은 경기 종료 2분 전에 발생했다.
우루과이 수비수가 하프라인에서 골문을 지키고 있던 골키퍼에게 공중볼로 패스했다. 메시는 압박을 위해 골키퍼에게 달려들었다. 이를 지켜보던 페레이라(32)는 메시의 앞에서 길목을 막아섰다. 키퍼가 안전하게 공을 잡기 위함이었다. 메시는 그대로 페레이아에게 돌진했다. 한 번 충돌 후 페레이라도 달려오던 메시를 팔꿈치로 강력하게 밀쳤다. 메시는 그대로 넘어졌다. 페레이라는 경고 카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