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의 파트리크 도르구. 트로피를 들고 있는 합성 사진이다. [사진 SNS 갈무리]파트리크 도르구. [AP=연합뉴스]
"지켜봐야죠(Wel'll see)."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2선 공격수로 활약하는 파트리크 도르구(22·덴마크)가 자신의 부상 상태에 대해 이같이 이야기했다.
도르구는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 벌인 2025~26시즌 EPL 2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선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1골을 넣는 등 맹활약했다. 1-1 상황에서 앞서나가는 득점을 터뜨렸다. 도르구의 활약에 맨유는 아스널을 3-2로 꺾었다. 이로써 승점 38(10승 8무 5패)이 된 맨유는 리그 4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현지 매체도 도르구의 활약을 호평했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최근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도르구는 후반전에 환상적인 골을 터뜨리며 팀이 앞서나가게 했다'고 전했다. 도르구는 후반 5분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 끝에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외에도 수비 경합 등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EPL 사무국은 그를 경기 수훈 선수로 꼽았다.
도르구는 경기 후반 부상으로 인해 교체됐다. 그는 상대 선수와 공 경합 중 충돌하며 쓰러졌고, 이내 하체를 부여잡았다. 결국 도르구는 후반 36분 베냐민 세슈코와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도르구는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을 당한 거로 파악된다. 가속도를 붙이며 경기하는 도르구 입장에서는 꽤 심각한 부상이다.
맨체스터 지역 언론인인 스티븐 레일스턴은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도르구가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 '절뚝거리고 있었다'고 전하면서 도르구가 자신의 부상 상태에 대해 '지켜봐야죠'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도르구는 경기 후 자신의 SNS에 득점 장면을 되돌아보며 '이런 상황에서는 그냥 공을 날려버려야만 한다'고 적었다.
도르구. [로이터=연합뉴스]브루노 페르난데스와 포옹하는 파트리크 도르구(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클 캐릭 맨유 임시감독은 도르구의 부상 상태에 대해 큰 부상이 아니기를 바랐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도르구의 부상에 대해 근육 경련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면서도 "더욱 심각한 부상은 아니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캐릭 임시감독은 "지금 단계에서는 (부상 상태에 대해) 판단하기 어렵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도르구는 맨유의 상승세를 이끄는 주역이다. 후벵 아모림 전임 감독 체제에서 왼쪽 풀백 수비수로만 뛰었던 도르구는 캐릭 임시감독 지휘 하에서는 공격에 가담하며 기량이 물올랐다. 맨체스터 시티전(2-0 승)에 이어 2경기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맨유 팬들을 환호하게 만들고 있다. 캐릭 임시감독도 “도르구가 웃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좋다”라며 기뻐했다.
세계 최고의 시즌을 보낸 축구선수에게 수여하는 발롱도르까지 줘야 한다는 농담 섞인 주장도 나왔다. 맨유 공격수 페르난데스는 자신의 SNS에 도르구와 포옹한 사진을 게재하며 'Ballon D’orgu'라고 적었다. 도르구의 이름과 발롱도르를 엮은 신조어로 최근 맨유 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일종의 밈(meme)이다.
한편, 도르구는 국내 팬들에게서 '덴마크 박지성'으로 불린다. 경기장 곳곳을 뛰어다니는 왕성한 활동량과 함께 박지성의 등번호(13번)를 착용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