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왼쪽)와 서건창이 2026시즌을 앞두고 각각 코치와 선수로 키움 히어로즈에 돌아왔다. [사진 일간스포츠 DB]<편집자 주> 본 기사는 일간스포츠 대학생 서포터즈가 기획부터 기사 작성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 완성한 텍스트 콘텐츠입니다. 대학생 청년의 시선으로 스포츠 현장을 바라보았으며, 편집 과정을 거쳐 게재됐습니다. 이 외에도 일간스포츠 서포터즈가 기획 및 제작한 카드뉴스와 영상 콘텐츠는 일간스포츠 공식 SNS(소셜미디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웅의 귀환'이다. 국내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의 이야기다. 박병호(40)와 서건창(37)이 친정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현역 은퇴 후 키움 코치로 임명됐다. 서건창은 키움과 FA(자유계약선수) 계약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핵심 선수들의 연이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로 선수단의 구심점 공백을 맞은 키움에 다소 반가운 소식이다.
박병호와 서건창의 복귀는 전력 보강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둘은 넥센 히어로즈 시절, '넥벤져스(넥센+어벤져스)'로 불렸다. 히어로즈 구단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기에 박병호와 서건창은 팀을 상징하는 존재로 인식됐다. 키움이 한국시리즈(KS) 준우승을 차지했던 시즌(2014, 2019)에도 중심에 있었다. 성적뿐 아니라 이들이 보여준 워크 에식(work ethic·성실한 태도)과 리더십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근 몇 년간 키움은 성적과 팀 분위기 모두 위기를 맞이했다. 3년 연속 리그 최하위다. 성적 부진 외에도 선수들의 태도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시즌 주장을 맡았던 송성문은 팀 내 분위기를 "개판 오 분 전(開飯五分前)"이라 표현하며 신인급 선수들이 1군에서 뛰는 것을 당연시하는 분위기를 지적했다. 이정후도 공감의 뜻을 밝히며 선수들의 자세를 꼬집었다. 성적 부진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단 기강에 관한 '경고'였다.
그간 보여줬던 투지 넘치던 시절과 180도 다른 키움의 모습에 팬들은 실망했다. 키움은 신인급 선수들이 저돌적인 활약을 하는 구조 속에서 성장했다. 신인왕을 수상한 이정후와 포스트시즌(PS)에서 손가락에 피를 흘리며 던진 안우진 등 영건들의 활약은 팀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팀 특유의 치열함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팬들의 지적이다. 이는 선수단이 그동안 추구해 온 정체성이 흐려졌다는 우려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병호와 서건창의 복귀는 상징성이 있다. 잔류군 선임코치로서 어린 선수들의 성장과 멘털 관리에 힘을 보탤 박병호, 그리고 그라운드에서 중심을 잡아야 할 서건창의 역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서건창은 최주환, 이용규 등 기존 베테랑과 함께 선수단 분위기를 이끄는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진중하고 엄한 선배로 인식되던 그가 모범을 보여 어린 선수들에게 확실한 가르침을 주기를 바라는 팬들의 목소리도 크다.
올 시즌은 키움에 중대한 분기점이다. 순위 반등을 넘어, 키움 고유의 강점이 있는 팀으로 성장해야 할 필요가 있다. 팀이 그동안 추구했던 '새롭게 탄생한 젊은 영웅 선수의 반란'이라는 팀 색깔을 되살린 언더도그(underdog)의 야구를 다시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측면에서 박병호와 서건창의 복귀는 새로운 히어로즈를 세우기 위한 출발점이 돼야 한다.
떠난 영웅의 자리를 늘 새로운 얼굴로 채워 왔던 키움. 이번에도 키움은 '새로운 영웅'과 반등의 서사를 써 내려갈 수 있을 것인지 야구팬들의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