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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탈락 위기’ 초조한 중국축구, 한국전 배정 심판까지 벌써 우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탈락 위기에 몰린 중국축구가 한국전에 배정된 심판을 두고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에 지면 자칫 월드컵 최종예선조차 오르지 못한 채 탈락할 수도 있다 보니 그만큼 불안하고 초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9일(한국시간) “한국과 중국의 월드컵 2차 예선 C조 최종전 주심이 우려스러운 이력을 가진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모하메드 알호이시 심판으로 배정됐다”며 “올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주천제의 골을 취소했던 심판이라는 점에서 중국축구엔 좋지 않은 소식”이라고 전했다.매체는 “알호이시 심판은 AFC가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젊은 심판 중 한 명으로, 이미 아시안컵과 AFC 챔피언스리그 등 국제 대회 경기들을 진행한 바 있다”면서도 “다만 중국 대표팀과 중국 팬들에게는 참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지난 아시안컵 1차전 타지키스탄전에서 주천제의 선제골을 취소했던 적이 때문이다. 그 판정은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탈락의 발판이 됐다”고 덧붙였다.당시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이 이끌던 중국은 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주천제의 헤더로 타지키스탄 골망을 흔들며 귀중한 선제골을 넣는 듯 보였다. 그러나 당시 알호이시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득점을 취소했다. 주천제의 헤더 순간 타지키스탄 골라인 앞에서 있던 장광타이의 위치가 오프사이드라는 판정이었다. 당시 주심은 직접 온 필드 리뷰까지 통해 중국의 득점을 취소했지만, 중국 입장에선 당시 판정을 오심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더 나아가 매체는 “중국은 이미 한국을 만났을 때도 심판 판정으로 골머리를 앓은 적이 있다”며 “지난해 11월 홈에서 0-3으로 패했을 당시 주심은 전반 11분 페널티킥 등 논란의 여지가 많은 판정들을 내렸다. 결국 중국의 (주심 판정에) 전반적인 경기력에 영향을 받은 중국은 안방에서 패배를 당했다”고도 돌아봤다. 마치 지난해 11월 한국전 0-3 완패가 실력 차보다는 심판 판정이라는 변수가 작용했고, 알호이시 심판이 경기를 진행할 이번 경기 역시 마찬가지 아니겠느냐는 변명과 핑계가 깔린 분석이다.중국은 오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전에서 무승부 이상을 거두지 못하면, 같은 날 열리는 태국과 싱가포르전 결과에 따라 최종예선 진출에 실패할 수 있다. 한국전 패배의 점수 차가 커지면 커질수록 탈락 가능성은 커지는데, 객관적인 전력과 기세를 고려하면 중국축구의 불안감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만약 이번 월드컵 예선도 통과하지 못하면 중국은 AFC에 배정된 월드컵 진출권이 4.5장에서 8.5장으로 확대된 상황에서도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다. 소후닷컴은 “이번 월드컵 2차 예선에서는 AFC가 VAR을 도입하지 않아 일부 주요 오심들을 기술적으로 바로잡지 못했다. 생사를 건 싸움에서 중국 대표팀의 진출 전망은 정말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김명석 기자 2024.06.09 08:38
프로축구

K리그 오심 또 나왔다…포항-김천전 결승골 페널티킥 ‘오심’

프로축구 K리그1에서 또다시 오심이 나왔다. 포항 스틸러스가 지난 14라운드에 이어 16라운드에서도 오심 피해를 봤다.5일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KFA 심판위원회 심판평가소위원회에서 지난 1일 포항과 김천 상무의 경기에서 나온 페널티킥 판정이 오심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문제의 오심은 결정적인 순간, 두 팀의 승부를 가른 변수가 됐다. 당시 포항은 0-1로 뒤지다 후반 44분 조르지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극적인 무승부를 거두는 듯 보였다.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한찬희가 김민준을 걸어 넘어뜨렸다는 판정과 함께 김천에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유강현이 키커로 나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극적으로 균형이 깨졌다. 후반 추가시간 7분이었다. 승기를 잡은 김천은 최기윤의 쐐기골까지 더해 3-1로 승리했다.다만 심판평가소위 결과 한찬희의 파울, 이에 따른 페널티킥 선언은 ‘오심’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포항 입장에선 결승골 실점이 된 페널티킥을 심판의 잘못된 판정으로 내준 셈이다.당시 경기를 진행한 최현재 심판은 배정정지 조처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오심을 저지른 심판에 대한 KFA의 징계 수위를 돌아보면 사실상 무의미한 징계라는 목소리도 나온다.포항은 이미 지난 14라운드 FC서울전에서도 억울한 판정 피해를 봤다. 당시 전반 8분 서울 이승준이 축구화 스터드로 상대 선수의 정강이 부위를 가격하는 거친 태클을 가했다.주심은 옐로카드만 꺼냈으나, 심판위는 “상대의 안전을 위협하는 반칙에 해당해 퇴장이 적용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KFA 심판위 평가 결과와 연맹 기술위원회 의견을 종합, 이승준에게 2경기 출장정지를 부과했다.만약 정확한 판정이 나왔다면, 포항은 전반 8분 만에 수적 우위 속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당시 서울과 2-2로 비긴 포항 입장에선 아쉬움이 진하게 남을 수밖에 없는 판정이 됐다.김명석 기자 2024.06.05 18:45
프로야구

'주자 재배치 판정, 작년과 달라' SSG, KBO에 공문 발송

SSG 랜더스가 전날(26일) '가상 아웃' 판정과 관련,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판정에 관한 설명'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숭용 감독은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1-1로 맞선 6회 초, 비디오 판독에 이은 주자 재배치에 항의하다 퇴장 명령을 받았다.상황은 이랬다. 1사 1루에서 한화 채은성의 타구가 우측으로 뻗었고, 이를 SSG 우익수 하재훈이 몸을 날려 잡은 듯했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안타로 정정됐다. 공이 땅에 닿은 뒤 하재훈의 글러브에 들어갔다는 판정이었다. 심판진은 타자 주자 채은성을 1루에, 1루 주자 안치홍을 2루에 배치했다. 이를 두고 이숭용 감독은 송신영 수석코치와 그라운드로 나와 항의했다. 이후 박기택 주심이 판정 내용을 설명한 뒤 퇴장을 명했다. KBO리그 규정 제28조 비디오 판독 12항에 따르면, 주자의 위치 배정이나 주자 아웃 선언, 득점 및 득점 무효에 관한 심판팀장의 결정에 항의하는 감독 및 구단 관계자는 자동 퇴장 명령을 받는다. SSG는 이를 두고 KBO에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지난해와 다른 판정을 했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2023년 9월 21일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 8회 말 1사 만루에서 박성한이 친 타구가 투수 김민성의 글러브에 맞은 뒤 우효동 1루심의 복부를 강타해 심판이 볼데드를 선언한 바 있다. 이후 4심 판정 끝에 페어로 정정됐고 LG가 페어와 파울을 두고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페어로 인정해 3루주자의 홈 득점이 인정됐다. 2루주자도 3루로 갔다. 다만 이때 1루주자 한유섬이 1루로 귀루를 했는데, 심판진은 이를 아웃으로 판정했다. 당시 KBO는 "타구가 1루수 글러브를 스치고 지나가 페어를 선언했고, 이후 심판을 맞으면서 인플레이 상황이 된다"라라면서 "공이 심판을 맞고 플레이가 멈췄지만, 심판이 바로 페어를 선언했더라도 한유섬이 2루로 가지 못했을 거라 판단해 아웃 처리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원형 당시 SSG 감독은 '페어 판정이 나왔다면 한유섬이 2루에 도달했을 것'이라며 '1사 만루 상황'으로 주자를 재배치해야 한다고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 정용진 SSG 구단주도 다음날 KBO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이번엔 안치홍이 2루로 진루하지 않고 귀루했음에도 지난해와는 다르게 '가상 아웃'이 선언되지 않았다. 안치홍이 아웃 판정이 나오기 전에 1루 근처에 머물러 있어 하재훈이 공을 놓쳤다고 해도 2루로 향하는 주자를 잡을 수 있었다는 게 SSG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주심은 '페어 판정이 나왔다면 1루 주자 안치홍이 2루에 도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혼란을 겪은 SSG는 6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긴 했지만, 사령탑 부재 속에 치른 경기에서 연장 끝 2-4 패배를 맞았다. 올 시즌 감독 퇴장은 이강철 KT 감독, 김태형 롯데 감독에 이어 3번째이고 선수를 합하면 5번째다.윤승재 기자 2024.05.2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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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현장] 울산, 클럽 월드컵 출전 확정…ACL 4강서 요코하마에 1-0 승리 '이동경 결승골'

울산 HD가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를 꺾고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을 확정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도 선점했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7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1차전에서 이동경의 결승골을 앞세워 요코하마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FIFA 클럽 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했다. 클럽 월드컵은 내년부터 32개 팀이 참가해 4년마다 열리는 방식으로 확대되는데, 울산도 세계적인 구단들과 맞설 기회를 얻게 됐다. 참가금만 수십억원이 예상되는 두둑 수익도 덤으로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AFC에 배정된 2025 FIFA 클럽 월드컵 출전권은 총 4장으로, 최근 4시즌 ACL 우승팀에 출전권이 각각 돌아간다. 2021시즌 ACL 우승팀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2022시즌 우승팀 우라와 레즈(일본)가 이미 출전권을 확보했고, 2023~24시즌 ACL 우승팀도 클럽 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한다.원래 규정대로라면 남은 한 장 역시 2024~25시즌 ACL 우승팀에 주어지는데, 해당 시즌 ACL 결승에 2025 FIFA 클럽 월드컵과 같은 시기에 개최되면서 결국 AFC 클럽 랭킹이 가장 높은 팀에 남은 한 장의 출전권을 배정하기로 했다. 울산이 이날 확보한 출전권은 클럽 월드컵 출전이 확정된 팀을 제외하고 AFC 클럽 랭킹이 가장 높은 팀에 돌아가는 출전권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울산은 AFC 클럽 랭킹 점수 78점으로 알힐랄(115점) 전북 현대(80점)에 이어 3위였다. AFC 클럽 랭킹은 승리 시 3점, 무승부 시 1점을 얻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면 추가로 점수를 더 얻는 방식인데, 울산은 이날 요코하마를 꺾고 81점을 쌓으면서 전북을 제쳤다. 전북은 이미 ACL에서 탈락한 상황이라 점수를 쌓을 수 없고, 4위 이하 팀들 역시 마찬가지라 울산은 클럽 월드컵 출전이 확정된 팀을 제외하고 AFC 클럽 랭킹이 가장 높은 팀이 됐다. 알힐랄은 이미 클럽 월드컵 출전이 확정된 상황이다.울산이 먼저 FIFA 클럽 월드컵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전북 역시도 아직 가능성이 열려 있다. 만약 울산이 2023~24시즌 ACL 정상에 오르면, 울산은 ACL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권을 얻고 전북이 AFC 클럽 랭킹을 통해 클럽 월드컵에 나설 수 있다. 또는 이미 클럽 월드컵 출전이 확정된 알힐랄이 또 한 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자연스레 출전권이 AFC 클럽 랭킹 차순위 팀으로 넘어가 전북의 몫이 될 수 있다. 결승 대진이 울산과 알힐랄의 맞대결로 구성돼도 전북의 동반 진출도 가능하다. 2025 FIFA 클럽 월드컵은 내년 6~7월 미국에서 열리며,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 첼시, 바이에른 뮌헨 등 숱한 유럽 빅클럽과 파우메이라스, 플라멩구, 플루미넨시 등 대표적인 브라질 강팀들도 출전이 확정됐다.클럽 월드컵 출전권뿐만 아니라 울산은 ACL 4강 1차전 승리로 결승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도 선점했다. 울산은 오는 24일 요코하마 원정길에 올라 2차전을 치르는데, 이날 무승부만 거둬도 결승에 오를 수 있다. 결승전은 알힐랄-알아인(아랍에미리트) 승리팀과 격돌한다. 울산은 2020년 이후 3시즌 만의 ACL 우승에 도전한다. 이날 울산은 주민규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고 루빅손와 이동경, 엄원상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고승범과 이규성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이명재와 김영권, 황석호, 설영우가 수비진을 구축했다. 골키퍼는 조현우. 요코하마는 K리그에서 뛰었던 안데르손 로페스와 울산에서 전북으로 이적해 논란이 됐던 아마노 준 등이 선발로 맞섰다.초반 분위기는 요코하마가 잡았다. 전반 1분 코너킥 상황에서 우에나카 아사히의 위협적인 슈팅이 문전에서 나왔다. 전반 9분엔 미야이치 료가 아크 정면에서 찬 중거리 슈팅이 수비에 맞고 굴절됐지만, 조현우가 몸을 날려 가까스로 막아냈다.초반 위기를 넘긴 울산도 전반 11분 역습 상황에서 기회를 잡았다. 엄원상이 전방 압박으로 상대 수비수 공을 빼앗은 뒤 왼쪽으로 내줬고, 루빅손의 땅볼 크로스가 엄원상에게 연결돼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골키퍼 발에 걸리면서 득점에는 실패했다.아쉬움을 삼킨 울산은 전반 19분 균형을 깨트렸다. 왼쪽 측면을 파고든 이명재의 땅볼 크로스가 문전에 있던 주민규에게 연결됐다. 주민규는 수비수를 등진 채 뒤로 흘려줬고, 이동경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요코하마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울산은 무리하지 않고 안정에 무게를 뒀다. 요코하마가 중거리 슈팅을 중심으로 울산 골문을 노렸지만, 조현우가 굳게 버틴 울산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조현우는 몸을 날린 세이브로 또 한 번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울산과 요코하마 모두 교체 없이 후반을 맞이했다. 후반 4분엔 울산에 결정적인 추가골 기회가 찾아왔다. 역습 상황에서 주민규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다만 주민규가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오프사이드 판정이 먼저 나왔다.이후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요코하마가 주도권을 잡고 공격을 이어갔지만, 울산도 단단한 수비에 이은 역습으로 맞섰다. 후반 중반 울산이 잇따라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후반 22분과 23분에 찬 주민규와 이동경의 슈팅이 잇따라 골대에 맞았다. 주민규가 마침내 골망을 흔든 장면은 오프사이드로 인해 득점이 취소돼 또 아쉬움을 삼켰다. 홍명보 감독은 이동경과 고승범을 빼고 김민혁과 마테우스를 투입하며 중원에 더 변화를 줬다. 경기가 후반부로 향할수록 동점골을 위한 요코하마의 공세가 더욱 거세졌다. 후반 36분엔 골 라인 바로 앞에서 마테우스의 슈팅이 나왔으나 골대를 벗어나 가슴을 쓸어내렸다.승리를 앞둔 울산의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요코하마의 막판 공세를 모두 막아냈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울산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2025 FIFA 클럽 월드컵 출전권을 자력으로 확보하고, ACL 결승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까지 선점한 선점한 값진 결과였다.울산=김명석 기자 2024.04.1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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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전주] 선제골 못 지킨 전북, 울산 ‘집념의 무승부’…송민규·이명재 ‘장군멍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4강)을 향한 전북 현대와 울산 HD의 첫 맞대결이 치열한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거액의 참가 상금이 걸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 경쟁도 미궁으로 빠졌다. 전북은 전반 4분 만에 터진 이동준과 송민규의 합작골을 못 지켰고, 궁지에 몰렸던 울산은 기사회생했다.전북과 울산은 5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송민규의 선제골과 이명재의 동점골을 주고받으며 1-1로 비겼다.이날 무승부로 두 팀은 오는 1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8강 2차전에서 승리하는 팀이 ACL 4강으로 향하게 됐다. 전북은 지난 시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대회 4강 진출을 노린다. 울산은 2021년 이후 두 대회 만의 4강에 도전 중이다.2025년 미국에서 열리는 FIFA 클럽 월드컵 출전권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 7개 팀이 참가해 매년 개최되던 클럽월드컵은 2025년 대회를 시작으로 32개 팀 체제로 4년에 한 번씩 열린다. 참가 상금만 적어도 수십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대회다. K리그 우승 상금이 5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참가만 해도 두둑한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는 대회다.AFC에 배정된 클럽 월드컵 티켓은 총 4장인데, 이 가운데 2장은 2021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2022년 우승팀인 우라와 레즈(일본)가 이미 확보했다. 남은 2장은 각각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그리고 최근 4년 간 연맹 랭킹에서 ACL 우승팀들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르는 팀에게 돌아간다. 이미 클럽 월드컵 출전을 확정한 알힐랄이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전북이 2위, 울산이 3위에 각각 올라 있다. 이날 무승부로 1점씩 나눠 가지면서 전북은 80점, 울산은 72점이 됐다. 연맹 랭킹은 승리 시 3점, 무승부 시 1점을 각각 받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면 3점을 추가로 얻게 된다. 만약 전북이 4강에 오르면 클럽 월드컵 출전을 확정할 수 있다.두 팀의 균형은 전반 4분 만에 깨졌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이동준의 크로스를 송민규가 문전으로 쇄도하다 마무리했다. 골을 넣은 전북 송민규는 김태환에게 달려가 기쁨을 나눴다. 김태환은 지난 시즌까지 울산에서 뛰다 라이벌 전북으로 이적한 선수다. 이날 경기는 전북 이적 후 처음으로 울산 팬들과 마주한 경기였다. 울산 팬들은 김태환이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보냈고, 전북 팬들은 김태환을 응원하는 걸개로 응원 목소리를 냈다.이른 시간 일격을 맞으며 궁지에 몰렸던 울산은 굳게 닫힌 전북 수비에 고전하며 좀처럼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 32분 이명재의 천금 같은 동점골이 터지며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8강 2차전이 홈에서 열리는 만큼 4강 진출 기대감도 키웠다.전북은 오는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수원FC와의 K리그1 2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르고, 울산은 같은 날 김천종합운동장에서 김천 상무와 격돌한다. 이후 오는 12일 울산에서 다시 한번 ACL 맞대결을 펼친다. 전북과 울산, 두 팀 중 단 한 팀만 ACL 4강으로 향한다. 이날 전북은 티아고와 송민규가 투톱을 이루고, 문선민과 이동준이 양 측면에 서는 4-4-2 전형을 가동했다. 맹성웅과 이수빈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김진수와 박진섭, 정태욱, 김태환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조현우. 울산에서 라이벌 전북으로 이적한 김태환은 이적 후 처음으로 울산 팬들 앞에 섰다.이에 맞선 울산은 주민규가 최전방 원톱에 포진하고 김지현과 김민혁, 엄원상이 그 뒤를 받치는 4-2-3-1 전형으로 맞섰다. 이규성과 고승범이 중원을 구축했고 이명재와 김영권, 황석호, 설영우가 수비진을 지켰다. 골키퍼는 조현우.전북이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었다. 울산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3분 만에 균형도 깨트렸다. 후방에서 논스톱 패스가 측면 뒷공간을 파고든 이동준에게 연결됐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이동준은 문전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쇄도하던 송민규가 마무리했다. 송민규는 울산에서 뛰다 전북으로 이적한 김태환에게 가장 먼저 달려가 기쁨을 나눴다. 전북이 거듭 기회를 잡았다. 전반 8분엔 왼쪽을 파고든 문선민이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 박스 안까지 파고든 뒤 오른발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2분 뒤 김진수가 아크 정면에서 찬 왼발 논스톱 중거리 슈팅도 골문을 외면해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초반 일격을 맞은 뒤 전열을 정비한 울산은 전반 13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코너킥 이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주민규가 헤더로 연결했다. 김정훈 골키퍼가 펀칭해 문전으로 흐른 공이 김지현에게 연결됐다. 김지현의 슈팅은 그러나 두텁게 쌓인 수비벽에 막혔다. 울산 입장에선 결정적인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이후 두 팀의 치열한 중원 싸움이 펼쳐졌다. 치열하게 몸싸움을 주고받으며 기회를 엿봤다. 다만 전반 중반까지 양 팀 모두 이렇다 할 기회까지는 만들지 못한 채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졌다.전반 24분엔 전북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티아고의 롱패스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던 이동준에게 연결됐다. 공을 걷어내려던 이명재가 이동준의 가슴을 발로 가격했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전북이 빠르게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상황. 키커로 나선 티아고의 페널티킥은 그러나 크로스바를 강타한 뒤 골대를 벗어났다.페널티킥 실축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 티아고는 곧바로 기회를 만들려 애썼다. 그러나 폭발적인 스피드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뒤 올린 크로스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또 다른 역습 상황에선 수비에 막히면서 공격 흐름이 끊겼다. 이에 맞선 울산은 전북 수비의 빈틈을 찾으려 애썼지만 여의치 않았다. 전반 34분 엄원상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문전으로 향했지만, 김민혁의 헤더에 맞지 않아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전북도 문선민과 송민규 등 공격진들의 강력한 전방 압박을 앞세워 울산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반 40분 왼쪽 측면을 파고든 문선민의 땅볼 크로스를 티아고가 슈팅한 공은 빗맞아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추가시간 박진섭의 헤더 클리어링 실수로 뒷공간을 파고든 엄원상의 슈팅은 김정훈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결국 전반은 전북의 1-0 리드 속 마무리됐다. 볼 점유율은 울산이 65.1%로 전북(34.9%)에 크게 앞섰으나 슈팅 수는 전북이 6-4 우위, 유효 슈팅 수는 2-2로 같았다.두 팀 모두 하프타임에 변화를 줬다. 전북은 이동준 대신 한교원이 투입됐고, 울산은 고승범과 김지현이 빠지고 아타루와 김민우가 투입됐다. 후반 5분 울산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황석호가 헤더로 전북 골문을 노렸다. 슈팅은 그러나 골대를 외면했다. 전북도 송민규의 강력한 전방 압박에 이어 추가골 기회를 잡았지만 울산 수비가 먼저 걷어내 기회를 놓쳤다.한 골 리드를 이어가던 전북은 후반 17분 문선민을 빼고 안현범을 투입하며 측면에 변화를 줬다. 울산은 거듭된 코너킥으로 기회를 노렸으나 번번이 무위로 돌아갔다. 홍 감독도 김민혁 대신 마틴 아담을 투입해 전방에 무게를 뒀다. 주민규와 마틴 아담 투톱이 전방에 배치됐다.마틴 아담은 투입 이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후반 27분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전북 골문을 노렸다. 슈팅은 그러나 김정훈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이에 3분 뒤 박진섭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응수했다. 슈팅은 그러나 몸을 날린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동점골을 노리던 울산은 후반 32분 기어코 균형을 맞췄다. 아타루가 마틴 아담에게 연결한 패스가 전북 수비로 흘렀다. 정태욱이 미끄러지며 걷어낸 공이 페널티 박스 안 이명재에게 연결됐다. 이명재는 절묘한 페인팅으로 김태환을 제친 뒤 슈팅으로 연결해 경기 내내 굳게 닫혀 있던 전북 골문을 열었다.이후 다시 전북이 균형을 깨트리려 애썼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한교원의 크로스를 송민규가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옆그물에 맞았다. 울산은 주민규를 빼고 이동경을 투입하며 전방에 쏠려 있던 무게중심의 밸런스를 다시 맞췄다.무승부에 만족할 수 없는 두 팀의 공방전이 경기 막판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끝내 결실을 맺는 팀은 나오지 않았다. 상대 수비 빈틈을 찾은 뒤 결정적인 기회들이 찾아왔으나, 두 팀 모두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현대가 더비로 펼쳐진 8강 1차전은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승리팀 없이 두 팀은 오는 12일 운명의 8강 2차전 무대를 준비하게 됐다.전주=김명석 기자 2024.03.05 20:54
배구

또 오심에 운 KB손해보험, 결국 7연패 창단 첫 최하위 확정

KB손해보험이 또 오심에 울었다. 결국 창단 후 처음으로 최하위가 확정됐다. KB손해보험은 18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OK금융그룹에 세트 스코어 1-3(21-25, 25-20, 25-27, 23-25)으로 졌다. 지난 14일 후인정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김학민 대행 체제에서도 두 경기에서 모두 졌다. 특히 KB손해보험은 4세트 비디오 판독에 웃다가 울었다. 10-13으로 뒤진 상황에서 황경민의 서브 타임 때 차지환의 백어택 득점이 인정됐다. 그러나 김학민 감독 대행은 포 히트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해 원심을 뒤집었다. 육안으로 잡기 쉽지 않은 오심을 캐치한 김학민 대행은 코치진 한명 한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뻐했다. KB손해보험은 이를 발판 삼아 15-15 동점까지 이뤘다. 19-19에서 황경민의 스파이크 서브가 아웃 선언되자, 비디오 판독 기회를 다시 썼지만 이번에는 실패했다. 문제는 KB손해보험이 21-23으로 뒤진 상황에서 나왔다. 안드레스 비예나의 백어택 공격이 상대 박원빈의 손에 맞고 라인 밖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주심은 OK금융그룹 박원빈의 블로킹 성공을 선언했다. 스코어는 21-24가 돼, KB손해보험의 패색이 짙어졌다. 그러자 김학민 감독대행과 황경민 등 주축 선수들이 펄쩍 뛰었다. 블로커 터치 아웃이라고 크게 외쳤다. KB손해보험은 이미 4세트 비디오 판독을 모두 사용했다. V리그는 박빙 또는 애매한 상황일 때 주심의 권한으로 직접 비디오 판독을 실시할 수 있다. KB손해보험 벤치와 선수들은 주심의 권한으로 비디오 판독을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TV 중계 화면상 느린 그림으로는 '터치아웃'으로 보였다. 오심이다. 가까이 서 있던 부심도, 선심도 모두 놓쳤다. 정상 판정이 내려졌다면 스코어는 21-24가 아닌 22-23으로 좁혀져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경기가 전개될 수 있었다. 추격 기회를 놓친 것은 물론, 강력한 항의를 펼친 황경민에게 '경고'가 주어졌다. KB손해보험은 이번 시즌 유독 오심의 피해가 잦다. 특히 10월 24일 OK금융그룹전에서 비디오 판독 오독이 나왔고 결국 세트 스코어 2-3으로 졌다. 당시 경기위원과 심판위원, 부심에게 경기 배정 제외 징계가 내려진 바 있다. KB손해보험은 이어진 22-24에서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의 백어택 라인오버 판정으로 23-24로 쫓았지만, 마지막 레오의 백어택 성공으로 7연패가 확정됐다. 김학민 감독대행은 "비디오 판독을 남겨두고 싶은데"라면서 "실패했을 때 그런 상황이 자주 나오긴 했다. 경기를 하다 보면 오심도 이해는 한다. 본인(심판)이 잘못 봤을 땐 사인을 줘서 확인만 해주면 될 텐데 아쉽긴 하다. 우리 순위가 뒤처져 있어 1승이 간절하다"고 말했다.KB손해보험은 이날 비예나가 31득점, 황경민(16득점)과 홍상혁(11득점)도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그러나 7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결국 시즌 4승 25패, 승점 19로 이번 시즌 최하위를 확정했다. KB손해보험은 남은 7경기에서 전승해 6위 현대캐피탈(승점 40·13승 16패)과 승점 동률을 이루더라도 승수에서 밀려 더 올라갈 수 없다.KB손해보험으로선 이날 경기 비디오 판독이 더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형석 기자 2024.02.18 20:07
국가대표

한국과 악연, 오심 논란도 수차례…오만 주심, 한국-호주 8강전 진행 [아시안컵]

대한민국과 호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을 진행할 심판진이 공개됐다. 오만 국적의 아흐메드 알카프 심판이 주심으로 경기를 진행한다. 카드를 꺼내드는 횟수가 비교적 적은 편이라는 점에서 한국의 ‘경고 변수’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문제는 수차례 오심 논란이 일었던 심판이라는 점이다. 손흥민 등 한국과도 한 차례 악연이 있었다.AFC는 오는 3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한국과 호주의 8강전을 아흐메드 알카프 주심이 진행하고, 같은 국적의 아부 바카르 알 암리 심판과 라시드 알 가이티 심판이 부심 역할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대기심은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델 알 나크비, 비디오 판독(VAR) 심판진은 UAE 국적 모하메드 압둘라 하산 모하메드와 오마르 알 알리 심판이다.1983년생인 알카프 주심은 2010년부터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 심판으로 활동 중이다. 오만 리그를 시작으로 FIFA 월드컵 예선과 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AFC 챔피언스리그 등 아시아권 경기의 심판을 맡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경기를 진행하는 건 앞서 조별리그 우즈베키스탄-시리아전, 바레인-말레이시아전에 이어 한국-호주전이 세 번째다.경고 변수가 있는 한국의 상황을 고려하면 카드를 자주 꺼내드는 성향은 아니라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앞선 조별리그에서도 우즈베키스탄-시리아전에서 두 장, 바레인-말레이시아전에서 세 장의 경고만 각각 꺼냈다. 최근 진행한 경기 이력들을 보더라도 아예 카드를 꺼내지 않은 경기들도 있을 만큼 카드를 남발하는 성향과는 거리가 멀다. 현재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핵심 선수들이 대거 경고 한 장씩을 가지고 있다. 이 경고 기록은 4강에 오르면 소멸되지만, 만약 8강에서 추가 경고를 받으면 4강에는 출전할 수 없다. 카드를 자주 꺼내지 않았던 알카프 주심의 성향은 조금이나마 다행일 수 있다.다만 수차례 오심 논란에 휩싸인 전력이 있다는 점은 다소 찝찝한 대목이다. 지난 2019년 AFC 아시안컵에서도 오심 논란의 중심에 섰다. 호주-요르단전에선 호주 로비 크루즈의 슈팅이 요르단 수비수의 팔에 맞았는데도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당시 요르단 수비수 페라스 셸바이에흐는 의도적으로 팔을 올려 공을 막았지만, 오만 국적의 이 심판은 이를 눈감아줬다. 당시 오심 피해를 봤던 호주는 이번 한국과 맞대결을 통해 알카프 주심과 재회하게 됐다.또 지난 2020년 AFC U-23 챔피언십 8강에서 태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페널티킥 실점을 허용하고 져 올림픽 꿈이 좌절됐던 경기 역시 알카프 주심이 진행했다. 당초 심판은 프리킥을 먼저 선언했지만 비디오 판독을 거쳐 페널티킥으로 정정했다. 이 판정은 결국 사우디아라비아의 결승골이 됐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엔 단 한 명, 태국 선수들은 세 명이나 경고를 받은 판정 등과 맞물해 태국 언론들을 중심으로 알카프 심판을 향해 거센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한국 역시도 알카프 주심과 한 차례 악연이 있었다. 지난 2021년 10월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이란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이었다. 당시 한국은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서고도 후반 31분 알리레자 자한바크슈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1-1로 비겼다.문제는 1-1로 맞선 경기 막판 상황이었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손흥민이 공격 기회를 잡았고, 상대 수비가 걷어낸 공이 나상호에게 연결됐다. 나상호는 직접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잔뜩 삼켰다.그런데 주심은 한국의 마지막 코너킥을 선언하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종료시켰다. 당시 경기는 3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고, 나상호의 슈팅은 추가시간 2분 30초 정도가 흐른 시점에 나왔다. 한국에 마지막 코너킥 기회를 주고도 남을 상황. 알카프 주심은 그러나 한국이 코너킥을 준비하고, 이란 수비수들이 내려오던 상황에서 종료 휘슬을 울렸다. 중계화면 기준으로 3분의 추가시간마저 5초 정도 남은 시점에 주심의 종료 휘슬 소리가 울려 퍼졌다.한국 선수들은 물론 주장인 손흥민도 주심에게 다가가 항의했지만, 이미 경기 종료를 선언한 상황이라 번복할 수는 없었다. 한국 입장에서 알카프 주심의 호주전 배정이 썩 반가울 만한 소식이 아닌 이유다.한편 한국의 8강 상대인 상대인 호주는 앞서 조별리그 B조를 1위로 통과한 팀이다. 인도와 시리아를 각각 2-0, 1-0으로 제압한 뒤 우즈베키스탄과 1-1로 비겼다. 16강에선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4-0으로 대파했다. 한국보다 이틀 먼저 16강을 치른 데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승부차기 혈투를 벌인 터라 한국의 체력적인 부담이 최대 변수로 꼽힌다. 역대 전적에서는 8승 11무 9패로 한국이 근소하게 열세다. 지난 2015년 아시안컵 결승에선 한국이 연장 혈투 끝에 1-2로 패배한 바 있다.김명석 기자 2024.02.0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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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신태용과는 '악연'…한국-사우디전, 우즈벡 심판이 진행 [아시안컵]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을 우즈베키스탄 심판진이 진행한다. 주심인 일기즈 탄타셰프(40) 주심은 과거 박항서 당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과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과는 인연이 썩 좋지는 않았던 심판이다. 카드를 꺼내드는 횟수가 들쭉날쭉한 성향이라는 점도 ‘경고 변수’가 많은 한국 입장에서도 주의해야 할 대목이다.AFC에 따르면 탄타셰프 심판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진행한다. 부심은 같은 국적의 안드레이 챠펜코, 티무르 게이눌린 심판이다. 요르단 국정의 아드함 모함마드 투마흐 마카드메흐 심판이 대기심 역할을, 쿠웨이트 국적의 아므하드 알알리와 UAE 출신의 아델 알리 아흐마드 카미스 알나크비가 비디오 판독(VAR)을 각각 맡는다.탄타셰프 심판이 주심으로서 경기를 진행하는 건 한국-사우디전이 이번 세 번째다. 앞서 조별리그 D조 인도네시아와 이라크, C조 이란과 UAE의 경기를 각각 진행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 UAE는 벤투 전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팀인데 모두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객관적인 전력 차를 넘어 주심의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 나왔다. 인도네시아-이라크전에서는 이라크의 오프사이드 상황에서도 이를 VAR 없이 그대로 이라크의 득점을 인정했다. 이라크의 오사마 라시드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서서 발을 댄 뒤 굴절된 공을 모하나드 알리가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탄타셰프 주심은 이라크의 득점을 인정했다. 느린 화면에선 라시드의 터치가 확인됐는데도 VAR을 거치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은 대기심에게 거세게 항의했고, 경기 후에도 기자회견을 통해 심판의 오심을 직접 언급한 바 있다.박항서 감독과 인연도 좋지 못했다. 박 감독이 베트남을 이끌던 지난 2021년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이었다. 당시 베트남은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 9분 경고누적 퇴장 선수가 나오면서 수적 열세에 몰린 뒤 내리 3골을 내주며 완패했다. 반년 만에 일본전 주심으로 또 탄타셰프 주심이 배정되자 베트남 언론들이 당시 악연을 소개하기도 했다.카드를 꺼내 드는 횟수는 들쭉날쭉하다. 이번 대회에선 인도네시아-이라크전에서 경고 2장, 이란-UAE전에선 4장을 각각 꺼내 들었다. 그러나 아시안컵 직전 AFC 챔피언스리그에선 비교적 많은 수의 카드를 꺼냈다. 알두하일-알나스르전에선 경고 5명과 다이렉트 퇴장 1명, 알두하일-알나스르전에선 경고 5명을 각각 줬다. 저장FC-부리람 유나이티드에서 탄타셰프 주심에게 경고를 받은 선수는 무려 7명이나 됐다.경기가 매우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주심의 성향에 따른 카드가 큰 변수가 될 수도 있는 대목이다. 한국이든 사우디아라비아든 경고누적이나 다이렉트 퇴장 등 수적 균형이 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등 무려 8명이 경고 트러블에 걸린 상황이라는 점도 한국 입장에선 까다로운 대목이다. 만약 경고 한 장을 가진 선수들이 이번 경기에서 추가 경고를 받으면, 한국이 8강에 오르더라도 출전할 수 없다.FIFA 랭킹에선 한국이 23위, 사우디아라비아는 56위로 33계단 차이가 난다. 다만 역대 전적에서는 5승 8무 5패로 팽팽하다. 클린스만호는 지난해 9월 영국 뉴캐슬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0으로 승리한 기억이 있다. 당시 결승골은 조규성(미트윌란)이었다.김명석 기자 2024.01.30 14:26
국가대표

중국 vs 레바논, 고형진 주심 배정→中 걱정 “한국 심판이 옐로카드 얼마나 줄까”

고형진 대한축구협회(KFA) 심판이 중국과 레바논의 경기를 관장한다.중국과 레바논은 17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AFC는 두 팀의 경기를 운영할 심판진을 공개했다. 고형진 심판이 주심으로 활약한다. 김정민 심판과 박상준 심판이 부심을 맡는다. 비디오 판독(VAR)도 한국의 김종혁 심판이 담당한다.한국인 심판 다수가 이번 대회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14일 일본과 베트남 간의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는 김종혁 심판이 주심, 고형진 심판이 VAR 심판을 맡은 바 있다. 중국 시나 스포츠는 한국인 심판 배정 소식을 전했다. 이를 접한 중국 축구 팬은 “내일 한국 심판들이 중국에 옐로카드를 얼마나 줄지 맞춰보자”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1차전에서 최약체로 꼽히는 타지키스탄과 득점 없이 비긴 터라 중국의 우려는 더 큰 분위기다. 중국은 레바논과 2차전에서 승리해야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 3차전은 홈팀인 카타르와 치르는 터라 레바논전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거칠기로 소문난 중국은 1차전에서 왕상위안(허난FC)만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다만 1차전에서 카타르에 진 레바논과는 접전이 예상되는 터라 중국이 2차전에서 여러 장의 카드를 수집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한국 축구 팬들의 시선도 이 경기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한국과 바레인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중국 주심 마닝이 한국 선수들에게 옐로카드를 다섯 장이나 꺼냈기 때문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바레인전을 마친 후 “까다로운 경기였다. 중국 심판이 너무 이른 시점부터 옐로카드를 너무 많이 준 게 영향을 줬다”고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김희웅 기자 2024.01.16 12:01
프로축구

결국 심판진 징계로 끝…전북-포항전 교체 해프닝 ‘몰수패’ 없이 결론

포항 스틸러스의 ‘몰수패’는 없다. 지난달 전북 현대와 포항의 경기 도중 발생한 교체 해프닝에 대한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결론이다. 교체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포항의 책임은 없고, 대신 교체절차 수행과정에서 심판진의 책임만 있다고 봤다. 이로써 교체 해프닝은 심판진들에 대한 징계만으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프로축구연맹은 7일 “포항의 0-3 몰수패로 정정해야 한다는 전북 구단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심판이 김인성을 내보내지 않은 상태에서 신광훈이 경기장에 들어간 사실은 심판의 규칙 위반으로 인해 발생한 것일 뿐 포항에 귀책사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김인성과 신광훈을 무자격선수로 볼 수 없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전북 구단이 공식적으로 이의제기에 나선 지 9일 만이다.문제의 상황은 지난달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5라운드 전반 26분에 나왔다. 포항의 김용환이 부상으로 경기장 밖에서 치료를 받던 타이밍, 포항은 김인성이 나가고 신광훈이 들어가는 교체용지를 대기심에게 제출했다. 실제 신광훈의 교체 투입 시점 대기심이 들어 올린 판에도 김인성의 등번호인 7번이 나가고, 17번인 신광훈이 투입되는 것으로 표기됐다. 문제는 김인성이 그대로 그라운드에 남아 있는 가운데 신광훈만 그대로 투입됐다는 점이다. 주심과 대기심 등 심판진은 치료를 받던 김용환의 교체 아웃으로 착각하고, 김인성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신광훈의 출전을 허락한 것이다.이로써 당시 그라운드에는 김인성과 신광훈 등 11명, 그리고 사이드라인 밖에서 치료를 받던 김용환까지 포항 선수만 12명이 됐다. 심판진은 이 사실을 4분 30초가 지난 뒤에야 파악했다. 결국 포항 구단이 제출한 선수교체표에 따라 김인성을 뒤늦게 내보낸 뒤 경기를 재개했다.전북 구단은 경기 다음날 포항의 0-3 몰수패 처리와 김인성·신광훈의 사후퇴장 징계를 요청하는 공식 이의제기 공문을 제출했다. 규정에 따라 김인성과 신광훈은 경기 출전 자격이 없는 선수고, 따라서 무자격선수가 출전한 포항은 0-3 몰수패를 당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전북 구단은 “경기 규칙과 경기 규정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원칙인 선수 교체 절차가 잘못된 경우로 결코 가볍게 다룰 수 없는 사안”이라며 “K리그 위상을 위해서라도 정확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맹은 그러나 김인성을 내보내지 않은 상태에서 신광훈이 경기장에 들어간 건 심판의 규칙 위반일 뿐, 포항에 귀책사유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심판의 실수로 발생한 사안인 만큼 김인성과 신광훈을 무자격선수로 볼 수 없고, 이에 따라 전북 구단이 주장했던 포항의 몰수패 요청 역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우선 연맹은 설명 자료에서 경기 중 선수를 교체하는 과정은 ▶코칭스태프가 교체 여부와 대상을 결정하고 심판에게 교체를 요청하는 절차 ▶구단이 요청한 교체 절차를 심판이 수행하는 과정으로 구분하고, 각각의 책임은 구단과 심판에 있다고 설명했다. 포항이 교체용지에 김인성(7번)을 빼고 신광훈(17번)의 투입을 적어서 대기심에 제출하는 과정까지는 구단의 책임하에 있는데, 적어도 이 과정에서 포항 구단이 경기규칙을 위반한 사항은 없었다는 게 연맹의 설명이다.대신 심판진이 포항 구단의 교체 절차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명백한 경기 규칙 위반이 나왔다고 봤다. 당시 심판진은 김인성을 내보내지 않은 상태에서 신광훈을 들여보냈는데, 교체돼 나갈 선수와 대신 들어갈 선수가 누구인지 확인하는 건 오롯이 심판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심판의 규칙 위반일 뿐 포항에 귀책사유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 배경이다.포항 구단 책임이 없으니 김인성과 신광훈 역시 무자격선수로 볼 수 없다는 게 연맹의 입장이다. 연맹은 “무자격 선수의 개념에는 ‘구단 스스로의 판단, 즉 구단의 귀책사유로 인해 경기에 출장한 선수’라는 전제가 내재되어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따라서 포항의 귀책사유가 없는 이 사건에서는 김인성과 신광훈을 무자격선수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연맹은 비슷한 사례를 예시로 들었다. K리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당시 일시적으로 12명이 된 팀이 전북이었다. 지난 2000년 전북과 부천의 경기에서 박성배가 나오기 전 교체 투입 선수인 조란이 들어갔는데, 당시에도 심판의 착오에 따른 사안이라 연맹은 전북 선수들을 무자격선수로 보지 않았다. 독일, 일본 등 해외에서도 교체 과정에서 심판진 실수로 한 팀의 선수가 12명이 됐을 때도 몰수패는 선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연맹은 또 2년 전 광주FC의 제주 유나이티드전 몰수패 사례와는 다소 결이 다른 사안으로 보고 있다. 당시 광주는 한 경기 교체 가능 횟수(3회)를 넘어 4차례 교체를 했다가 1-1 무승부 뒤 0-3 몰수패를 당했다. 광주는 3번째 교체 타이밍 때 2명의 선수를 동시에 투입하려다 ‘다음에 해도 된다’는 대기심의 설명에 따라 1명을 먼저 투입한 뒤 나머지 1명을 추가로 교체 투입시켰다. 뒤에 투입된 선수는 무자격 선수로 판정됐다.당시 광주는 대기심의 설명에 따른 것이라고 항변했지만, 연맹은 대기심의 잘못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선수 교체를 결정하고 심판에게 요청한 과정은 결국 광주 구단의 책임이라고 봤다. 심판진의 실수가 있었긴 하지만, 한 경기에 최대 3차례 교체가 가능한 규정을 위반하고 교체를 요청한 건 결국 광주 구단 판단에 과실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적어도 교체 요청 과정까진 규칙 위반이 없었던 포항과는 다른 사례라는 것이다.이로써 몰수패 가능성까지도 제기됐던 전북과 포항의 경기 결과는 그대로 1-1 무승부로 남게 됐다. 대신 연맹의 설명대로 교체 과정에서 규칙을 위반한 주심과 대기심 등 심판진 6명만 징계를 받게 됐다. K리그 심판들을 포함해 국내 모든 심판을 관리·감독하는 대한축구협회(KFA)는 이미 지난달 31일 심판진 6명에 대해 K리그 세 라운드 등 잔여 시즌 배정 정지 행정조치를 내렸다. 책임이 더 큰 주심과 대기심의 경우 내년 심판 등재 시 한 단계 강등시키는 사안을 안건으로 회부토록 했다. 전북 구단은 내부 논의를 거쳐 제소 여부 등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김명석 기자 2023.11.0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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