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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드업 코리아] 김태호 음악 감독 “’사랑의 하츄핑’OST 작업에 큰 보람… 1년 걸렸죠” [창간55]

“로미에게 소울메이트 ‘하츄핑’을 만난 순간이 있듯, 연인에게는 상대방을 처음 만난 순간, 부모님들에게는 사랑하는 자녀를 처음 본 순간, 누군가에게는 반려동물을 처음 만난 순간 등 처음 본 순간 푹 빠져버리는 감정에 대한 노래로 기억되길 바랍니다.”영화 ‘사랑의 하츄핑’의 음악을 담당한 김태호 음악 감독은 ‘사랑의 하츄핑’ OST 수록곡 ‘처음 본 순간’이 대중에게 위로와 감동을 안겨주는 노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간스포츠 창간 55주년 기념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영화 OST 첫 번째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의 곡까지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감정을 같이 따라가서 듣다 보면 OST가 더욱 특별하게 들릴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 음악 감독은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음악 감독이란 직업을 통해 음악으로 대중에게 콘텐츠를 전달해 오는 일을 해왔다. 일간스포츠 역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K팝과 K드라마와 같은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김 음악 감독은 “일간스포츠와 함께 한국 대중문화의 성장을 겪을 수 있어서 기쁘다”고 전했다. 국내 애니메이션인 오랜 기간 미국과 일본의 작품들에 밀려 시장 점유율을 크게 확보하지 못하고 있던 시점, ‘사랑의 하츄핑’은 가족 단위 관객을 넘어서 성인 관객까지 범위를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이런 흥행에는 ‘사랑의 하츄핑’ OST도 큰 몫을 했다. 지니 뮤직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사랑의 하츄핑’ OST 앨범 수록곡 평균 스트리밍 수가 개봉일 대비 483%나 증가했다.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은 ‘처음 본 순간’, ‘두근두근 내 마음’, ‘나만의 티니핑’ 순이다.김 음악 감독은 ‘사랑의 하츄핑’ OST 6개 트랙을 작업하는 전체 과정이 약 1년 정도 시간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국내 처음으로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만큼 심혈을 기울였고, 영화의 감정선과 스토리를 음악으로 잘 녹여내는 걸 주안점으로 뒀다. 특히 주인공들의 감정 변화를 음악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각각의 트랙이 영화 속 장면과 완벽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분위기와 편곡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하츄핑 OST를 듣고 어린 친구들뿐만 아니라 4050세대들도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매우 기쁘고 뿌듯하죠. 기획 때부터 총감독님께서 ‘사랑의 하츄핑’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패밀리 애니메이션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었거든요. 이럴 때 음악감독으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처음 본 순간’은 그룹 에스파 윈터 버전이 나오기도 했다. 김 음악 감독은 윈터와의 작업 과정을 떠오르며 “매우 프로페셔널했고, 중간에 잠깐 쉬는 동안에도 전체적인 톤앤매너에 대해 계속 고민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특히 곡의 감정을 더욱 깊게 전달하기 위해 여러 번 시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두 가지 다른 버전의 ‘처음 본 순간’ 차별점도 짚었다. “송은혜 씨가 부른 ‘처음 본 순간’은 순수하고 맑은 감성을 강조했어요. 반면 윈터 씨 버전은 보다 성숙한 감정선을 전달했습니다. 곡의 해석 방식이 조금씩 달라서 두 버전 모두 각각의 매력이 있어요. 듣는 분마다 각자의 취향에 맞추어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는 것 같습니다.”김 음악 감독은 어릴 적부터 음악에 관심이 컸고 성인이 된 후 영상 음악 일을 접하게 되면서 음악감독이란 직업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 영상 속 음악이 전달하는 감정의 힘이 엄청나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김 음악 감독은 ‘뜻밖의 녹음실’이라는 팀을 만들어 음악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작품을 위해 여러 팀원들과 함께 서로의 단점을 메우고 장점을 살려 작업하다 보면 어느 순간 큰 시너지를 낼 때가 있는데 그 순간 큰 보람을 느껴요.” 현재 김 음악 감독은 ‘사랑의 하츄핑’ 작업을 함께 했던 제작사 SAMG엔터와 ‘위시캣’이라는 TV 애니메이션 곡 작업을 함께 하고 있다. ‘사랑의 하츄핑’ OST가 첫 만남에 대한 설레임을 그려냈다면 ‘위시캣’ 주제곡은 경쾌하고 귀여운 분위기다. 앞으로 김 음악 감독의 목표는 국내 애니메이션이 어린이들만이 아닌, 폭 넓고 다양한 연령대가 즐기는 그날까지 다양한 음악을 만드는 것이라고 전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9.27 08:56
영화

‘더러운 돈’ 박병은 “이번엔 도베르만+하이에나…관리 잘했다 싶어”

박병은이 독특한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배우 박병은은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배우 정우, 김대명, 김민수 감독이 함께 자리했다.이날 박병은은 극 중 부패한 형사 명득(정우)과 동혁(김대명)을 의심하고 수사망을 좁히는 배역 광수대 팀장 승찬에 대해 “제 느낌상 그려졌던 이미지는 도베르만과 하이에나를 섞은 듯했다”며 “항상 동물이나 물건이라 생각하고 캐릭터를 만드는데, 이번 승찬은 그런 양쪽의 모습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승찬 역으로 작품에서 어떤 긴장감을 줄 지를 생각했을때 너무나 많은 감정과 분위기, 목소리로 다가가기보단 여유롭게 다기가며 압박하는 인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지난 2019년에 촬영을 마쳤으나 마침내 올가을 개봉한다. 이에 대해 박병은은 “예전 영상인데 지금 봐도 우리 배우들이 다들 관리를 잘한 것 같다”며 “예고편부터 영화가 세련되게 잘 나온 것 같아 관객들을 만나는 게 기대가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수사가 본업, 뒷돈이 부업인 두 형사가 완전 범죄를 꿈꾸며 더러운 돈에 손을 대지만, 계획에 없던 사고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11월 17일 개봉한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26 12:02
영화

‘더러운 돈’ 정우 “전에 없던 범죄자 형사 役, 홍콩 누아르 같은 멋”

정우가 부패 형사 역으로 새로운 캐릭터 변신을 예고했다.배우 정우는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대명, 박병은 배우, 김민수 감독이 함께 자리했다.이날 정우는 “이 작품의 대본을 볼 무렵 제 출연작엔 연민에 젖은 캐릭터가 많았다. 또 함축적인 의미부여가 된 작품을 했다. 그러나 이 작품은 강렬하고 심플했다”며 “메시지가 좋은 것도 중요하지만, 극장에서 편안하게 머리 복잡하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정우는 극 중 배역 부패 형사 명득에 대해 “가족에게 아픈 사연이 있어 항상 그늘이 져 있다. 매사 웃어도 웃는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마치 옛 홍콩 누아르 속 멋이 있다”며 “물론 범죄를 저지르긴 하지만, 성품이 곧고 마초다운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연기 주안점에 대해서는 “마초 느낌이 있지만 일차원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감정 표출 또한 그늘 속에서 표현되기에 뚜렷하게 나타나진 않지만 극의 전체적인 균형과 중심을 잡는다”고 설명했다. 또 전작에서 다양한 경찰역을 소화했으나 이번엔 새롭다며 그는 “20대 때 맡았던 형사 역은 사실 베이스였다면 이번엔 복면을 쓰고 범죄에 손을 대는 등 영화 같은 접근을 하는 게 다르다. 결이 다를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한편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수사가 본업, 뒷돈이 부업인 두 형사가 완전 범죄를 꿈꾸며 더러운 돈에 손을 대지만, 계획에 없던 사고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10월 17일 개봉한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26 11:55
영화

설경구 “‘보통의 가족’ 아내役, 김희애 아닌 수현인 이유는” [인터뷰④]

설경구가 ‘보통의 가족’에서 수현과 부부로 출연한 비하인드를 전했다.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보통의 가족’ 배우 설경구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설경구는 “감독님이 여러 후보를 알려주셨는데, 저와 안 어울리는 배우와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그게 수현 씨였다”고 밝혔다. 극 중 설경구는 물질 우선주의 변호사 재완 역을, 수현은 그의 젊은 아내 지수를 연기했다.그러면서 “따로 말하지 않으면 다들 김희애 씨와 제가 부부인 줄 알 거다. 수현 씨도 언밸런스한 가정의 부인인 캐릭터와 어울린 것 같다”며 “감독님이 부조리극이라고 표현하시는데, 외양은 부조리해 보여도 들여다보면 서로 이해도 잘해준다.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표현 주안점을 밝혔다. 이어 “나이가 어린데 손윗동서라고 ‘언니’ 소리 듣는 것도 이상하지 않나. 그런 대사가 불안하면서 재밌는데 그런 균열을 허진호 감독님이 담고 싶어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서스펜스물. 오는 10월 16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25 15:18
영화

김우빈 “‘무도실무관’ 극 중 별명 ‘설사’의 뜻, 사실은요” [인터뷰②]

김우빈이 ‘무도실무관’에서 연기한 이정도의 캐릭터 전사를 언급했다.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 배우 김우빈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김우빈은 “영화에서는 (분량상) 빠졌으나 정도의 어머니가 아파서 돌아가시고, 정도도 아팠다. 스트레스로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걸려서 별명이 ‘설사’였던 거다”라면서 “그래서 놀림 받고 괴롭힘당해 그땐 친구(지렁이, 습기, 강작가)들이 저를 지켜줬다. 몸이 괜찮아지면서 먹는 대로 키도 커지고 내가 친구들을 지켜줘야겠다 생각하는 설정이 있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원래 고깃집 장면에서 이런 이야기를 선민이 형(김성균)에게 해주는데 편집이 됐다. 연기할 때는 그 친구가 어머니를 잃고 나서 생각이 많이 달라져야겠다 싶었다”며 “제가 상상하기로는 ‘정도는 하루하루가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유언으로 남기셨을 것 같다. 그래서 어린 나이지만 삶을 바라보는 방향이나 시선이 재미를 추구하는 쪽으로 흐른 것 같아, 정도의 표정에 그런 마음이 녹아있기를 바랐다”고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인간 김우빈이 추구하는 ‘행복’에 대해서 그는 “지금이 행복하다. 오늘을 뺀다면 어제 ‘돈 주고도 보겠다’는 감상 댓글을 봤을 때”라면서 “요즘 저는 하루하루 좀 잘 살려고 하고 있다. 그 실천 중 하나가 제가 대화하는 사람의 얼굴을 더 자주 쳐다보는 거다. 상대에게 오롯이 집중하면 그 순간을 잘산 것 같고 행복해지는 것 같아, 그런 행복을 찾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무도실무관’은 태권도, 검도, 유도 도합 9단 무도 유단자 이정도(김우빈)가 보호관찰관 김선민(김성균)의 제안으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24시간 밀착 감시하는 ‘무도실무관'으로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19 12:08
영화

‘케미’ 김고은·‘퀴어’ 남윤수…‘대도시의 사랑법’ 영화-OTT 이례적 동시기 공개

소설 원작 영상 콘텐츠가 하나둘 공개되는 가운데 한 소설이 동시기 영화와 OTT 드라마 두 작품으로 선보여져 눈길을 끈다.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이 그것이다. 지난 2019년 발간된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은 발표와 동시에 화제를 모은 박 작가의 퀴어 단편 ‘재희’, ‘우럭 한점 우주의 맛’, ‘대도시의 사랑법’, ‘늦은 우기의 바캉스’ 네 편을 엮은 연작이다. 오늘날 대도시를 살아가는 성소수자의 삶과 청춘의 사랑을 경쾌하면서도 밀도 있게 담아 호평받았다.이 소설은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 지난 2022년 노미네이트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이어 2편의 영상화가 결정됐고 이번 10월, 20일 차이로 연이어 공개된다. 오는 10월 1일 개봉하는 이언희 감독의 영화판은 소설 단편 중 ‘재희’를 각색한 작품이다. ‘재희’는 퀴어 남성 흥수가 자유분방한 대학 동기 이성애자 여성 재희와 동거하며 우정을 쌓는 이야기다. 꾸밈없는 매력으로 사랑받는 배우 김고은과 신예 노상현이 재희와 흥수로 분해, 대학부터 사회인까지 쌓아온 13년 간의 서사와 케미스트리를 촘촘하게 그려낸다.영화 관계자는 “영화판은 원작의 결은 물론, 두 젊은 청춘과 사랑으로 관객과 공감대를 살려 각색했다. 인물들의 성장 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박 작가는 영화를 두고 “소설이 긴 시간을 압축하다 보니 잘려 나간 일상의 단면들이 많은데 영화는 그 일상을 충실하게 복원해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이 감독은 “소설을 영화화하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원작에서 재밌는 지점을 담고, 영화로 만들면서 전하려던 이야기를 놓치지 말자는 것이었다”고 연출 주안점을 밝혔다. 영화는 두 인물의 감정적인 공감대와 젊음, 정체성, 사랑에 관해 신선하고 감동적으로 담았다는 평과 함께 4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배턴을 이어 10월 21일 티빙에서 공개되는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은 원작의 네 단편을 4명의 감독들이 각각 연출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 허진호 감독,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홍지영 감독은 물론 국내외 영화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손태겸 감독, 김세인 감독이 각 에피소드의 메가폰을 잡아 저마다의 개성으로 유기적인 스토리텔링을 펼친다. 드라마 총 8부작의 대본 작업에 원작자인 박 작가가 참여했고, 남성의 퀴어 로맨스를 전면적으로 다룬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주인공인 작가 고영(남윤수)이 좌충우돌하며 삶과 사랑을 배워가는 연대기를 코믹하면서도 로맨틱한 멜로 드라마로 완성했다.퀴어 연기를 소화한 남윤수는 “‘대도시의 사랑법’은 여러 색깔의 사랑이 흐르고 있다. 소중한 기억 속에서 여러분과 함께 머물고 싶다”는 출연 소감을 밝혔다. 채널도 매력도 다른 두 작품의 10월 공개는 의도한 기획은 아니었다. 별개의 판권을 구매해 각기 다른 시기 제작이 이루어졌으나 우연히 공개가 겹쳤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재희’의 영화화가 먼저 이루어졌으며, 드라마 판은 지난해 11월 촬영을 시작해 지난 2월 마쳤다. 앞서 열린 영화 제작발표회에서 이 감독은 “박 작가님의 책이 너무 재밌기에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도 제작되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며 “오히려 같은 원작을 갖고 다른 방향으로 만들어진 걸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관심을 당부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19 05:45
영화

구조조정 실화, 독립영화제 6관왕 빛났다…‘해야 할 일’ 시사간담회 성료

영화 ‘해야 할 일’이 6관왕의 저력을 증명했다. 영화의 대단한 완성도와 배우들의 사실적인 연기가 극찬을 이끌었다.지난 10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해야 할 일’의 언론 시사회와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박홍준 감독과 배우 장성범, 서석규, 김도영, 장리우, 이노아가 참석했다. ‘해야 할 일’은 구조조정으로 동료들을 잘라내야 하는 준희와 인사팀의 리얼 현실 드라마로 동료를 해고 해야만 하는 인사팀의 시선을 중심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노동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국영화감독조합 플러스엠상, 부산독립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서울독립영화제 장편경쟁 최우수작품상,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장성범), 부산독립영화제 최우수연기상(김도영),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김도영)을 수상했다.메가폰과 각본을 맡은 박홍준 감독의 실제 조선소 인사팀 4년 근무 경험을 토대로 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벌어진 일들을 축소나 과장 없이 사실적으로 담았다. “4년 반 정도 근무했다. 그때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극화한 셈”이라며 “2016년 말로 기억한다. 세상을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들자는 시민 목소리가 점차 커지는 상황이었다. 때마침 내가 몸담고 있던 조선 사업이 힘들어지기도 했다. 스스로 ‘나는 올바른 삶을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했고, 그때 마음가짐을 영화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경험에서 출발했으나 보편성을 획득하기 위해 다양한 판례나 이야기 등을 찾아봤다. 박 감독은 “기존 영화는 해고당하는 사람들이 회사와 한판 싸움을 벌이는 내용이 많았다. 그러면 너무 평면적이어서 시점을 바꿔 인사팀의 이야기로 다른 시각에서 같이 고민해보자는 마음이었다”며 “정리해고, 구조조정이라는 상황 자체에서 오는 힘이 커서 극적으로 표현한다면 오히려 너무 자극적으로 다가갈 거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특정 등장인물로 설정하지 않은 이유에 관해서는 “정리 해고는 이 사회의 구조적 문제”라면서 “악역이기만 하던 인사팀을 오히려 주인공으로 설정, 작금의 노동 현실을 다른 시각으로 고민하고 싶었다”며 “아직 노동에 관한 언급이 금기시되면서 희망퇴직이나 정리 해고는 당연한 일이고 쉬운 일로 받아들여지는 대한민국에서 과연 이대로 괜찮은지를 함께 나눠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회사의 입맛에 따라 해고 대상자가 정해야 하는 현실에 갈등하는 강준희 대리 역의 장성범은 “그간 연기만 했을 뿐, 아르바이트조차 몇 번의 경험밖에 없기 때문에 무언가 아는 척을 하지 않으려 했다”면서 “내가 잘 모르는 분야라 내 욕심으로 채워 넣기보다 준희를 보며 관객이 어떤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다면 성공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해야 할 일’은 전국 11개 지역 20개의 독립예술영화전용관에서 상영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며 응원하고 있다. 인사팀장 역할로 연기상 2관왕을 기록한 김도영은 “이런 경험이 처음이다. GV를 투어하면서 진짜 감정이 맞았나 싶었는데 그때 촬영 마음을 회상하는 게 쉽지 않더라. 1년 전 영화를 촬영하며 행복했다. 개봉 앞두고 시사회를 한다는 것 자체도 너무 감사한 일”이라며 “사실적으로 감독님이 연기 해주길 바랐고, 제가 좋아하는 게 사실적인 연기다. 또 언제 이런 역할을 할 수 있겠나 싶어서 제 욕심을 담아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영화의 마지막엔 배우 김향기가 목소리로 특별 출연한다. 박 감독은 “20대 배우 목소리가 필요했고 김향기가 명필름과 작업 중인 영화가 있어 부탁했고 흔쾌히 응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한편 ‘해야 할 일’은 오는 25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12 13:20
영화

고아성 “‘한국이 싫어서’, 나의 한 시절 담은 영화” [IS인터뷰]

“어릴 때부터 커가는 모습을 관객분들이 지켜봤기에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어요. 다들 봐주셔서 든든한 마음이고 더더욱 실망시키고 싶지 않습니다.”아역 시절부터 ‘괴물’(2006)로 천만 관객을 만난 배우 고아성은 차분히 눈을 빛내며 마음가짐을 밝혔다. 28일 개봉한 그의 새 영화 ‘한국이 싫어서’는 평범한 20대 후반 여성 계나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행복을 찾아서 홀로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개봉 전 만난 고아성은 “전작 ‘항거’처럼 어느 나이대가 아니면 찍을 수 없는 역할이 있는데, 직장생활을 수년간 해 온 지친 청춘상을 표현할 기회라고 생각해서 하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영화는 2015년 발간된 동명의 장강명 작가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고아성은 시나리오를 받고 서점에서 곧장 책을 구매했는데 매료되어 그 자리에서 단숨에 다 읽었다고 말했다. “책을 먼저 읽고 시나리오를 읽으니 장건재 감독님이 영화적으로 추구하는 부분을 파악할 수 있었어요. 소설 속 계나가 한국 사회 피해자라거나, 착하고 이타적인 주인공이 아니라서 좋았고요. 자존심도 세서 가끔은 무너지는 모습들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자필로 빼곡히 수놓아진 그림엽서 4장도 꺼내 보인 고아성은 “시나리오에 표현되지 않았지만, 원작 기저에 깔린 계나의 감정을 적어봤다. 소설을 한번 쭉 읽으며 대목들을 적다 보니 마음이 좋아져 뉴질랜드 현장까지 가지고 갔다”며 웃었다. 극 중 계나가 싫어한 추운 한국과 따뜻한 뉴질랜드의 모습이 교차로 담기기에 외형을 달리하고자 한 주안점도 밝혔다. 배우로서 흰 피부를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은 인생 첫 태닝을 통해 덜어내고, 의상도 뉴질랜드 현지의 옷을 공수해 입거나 교포 메이크업을 했다고도 설명했다. 무엇보다 계나의 입장에 관객이 공감만 하기를 바라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고아성은 “의견이 반반 갈렸으면 했다. 저는 시나리오를 계나 입장에서 읽었지만, ‘괜히 외국 나가서 힘들게 다시 시작할 필요 없다’는 남자친구 지명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시사 후 지인들과 뒷풀이를 하는데 계나와 지명 입장으로 토론이 이뤄졌다. 결론이 안 났다”고 부연했다.계나의 입장에 이입하다 보니 한국을 떠나, 자연과 가까이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다는 그는 “지친 것은 아니다. 여름에 겨울 나라 가고, 겨울에 여름 나라 가고 싶은 것”이라는 말로 걱정은 일축했다. “이제 20년 배우 해보니, 제 페이스를 알아서 힘이 빠질 것 같을 땐 파악 해서 휴식을 취하는 편이에요. 열심히 일하는 건 늘 좋지만, 오래 일하고 싶어서요.” 그럼에도 어릴 적부터 탁월한 연기력으로 높인 대중의 기대치에 부담은 없을까. 그는 “얼마 전 ‘한국이 싫어서’ 리뷰를 찾아보다가 어떤 글을 봤다. ‘고아성이 나오는 영화를 믿고 보는데, 고아성이 좋다기보다는 고아성이 귀신같이 내 취향의 영화를 고른다’는 거다. 만나본 적도 없는 그분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욕심이 생겼다”는 말로 대신했다.극장가가 어려운 상황에서 주연으로서의 책임감에 대해서는 “최근에 알게 됐는데 제가 여성 원톱 영화 수익률 1등이라더라. 워낙 작은 영화를 많이 촬영하다 보니 수익이 많이 났던 것 같은데 이번에도 노력하겠다”라며 “수치에 연연하면 힘들고, 저는 제 할 일을 하겠다”라고 ‘근거 있는’ 자신감을 드러냈다.“제 한 시절을 이렇게 담을 수 있는 영화에 참여해 기뻤고요, 많은 분들에게 공감과 작은 위로가 될 작품이 됐으면 합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28 06:04
영화

‘아없숲’ 이정은 “하윤경, 2인 1역…역변 일어났다고” [인터뷰①]

이정은이 형사 출신 파출소장 윤보민 역으로 2인 1역을 소화한 소감을 밝혔다.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배우 이정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이정은은 극 중 2인 1역을 맡은 하윤경에 대해 “저보다 먼저 찍었다. 눈이 매력적인 배우다. 그 맑은 눈이 변질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시간이 지나 많은 일을 겪은 사람의 눈은 어떨까를 고려했다”라고 연기 주안점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댓글에서 ‘도대체 이 역변을 이해할 수 없다’더라”라며 “여러 풍파를 겪지 않았을까. (작품) 반응을 다 보고 있다. 거의 다 읽었다”라고 셀프 디스를 해 웃음을 안겼다.또 이정은은 “이 작품에 제가 분량에 상관없이 나왔으면 했다”라며 “작업자로서 이런 작품이 잘됐으면 하는 염원이 저를 움직이게 한다. 겸허하게 평을 읽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읽을 힘도 생긴거같다. 예전에는 ‘나를 왜 이렇게 이야기하지?’ 무서워서 못 봤다”라며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한편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물이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27 10:59
영화

“신예 맛집”…‘빅토리’ 캐릭터 확실, 충무로 기대주도 한가득 [줌인]

“인물 하나하나 맛집이네.”영화 ‘빅토리’가 개성 넘치는 캐릭터 맛집을 차렸다고 입소문 시동을 걸었다. 이례적인 점은 활약을 펼친 배우 대다수가 파릇파릇한 신예라는 것이다. 지난 14일 개봉한 ‘빅토리’는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생판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마치 걸그룹 같기도 한 ‘밀레니엄 걸즈’의 주축은 ‘응팔 덕선이’에 이어 인생 캐릭터를 만난 배우 이혜리가 맡은 필선이 주축으로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라이징 중인 박세완(미나 역), 조아람(세현 역)이 지탱하고 있지만, 다른 6명의 팀원들 역시 태권소녀, 댄스복사기 등 극 중에서 생기있게 그려져 호평받고 있다. 특히 ‘밀레니엄 걸즈’의 매니저 소희(최지수)는 등장부터 필선과 미나를 껌딱지처럼 따라다니는 동생 속성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종말론자라는 엉뚱한 매력의 소희는 극의 중후반, 반전된 분위기 속에서 큰 아픔도 겪으며 관객들의 눈물 버튼을 누른다.남몰래 무대 욕심을 키워온 방송반 순정(백하이)도 사랑스럽다. 결코 끼가 넘친다고 할 수 없지만 노래 믹싱 능력으로 ‘밀레니엄 걸즈’의 뒷심을 담당하는 브레인이다. “S.E.S와 핑클 중 누가 좋나”라는 ‘센 언니’ 필선의 질문에 그의 소지품 카세트테이프를 눈치로 확인하고 “디바요”라고 답하는 센스도 갖췄다. 이 캐릭터들에 숨을 불어넣은 배우들도 자연스레 관심을 받고 있다. 최지수는 ‘농부사관학교2’, ‘나만 욕먹는 연애’ 등 웹드라마를 비롯해 OTT 시리즈인 ‘하이쿠키’와 ‘소년심판’ 등 여러 작품에 조단역으로 출연했다. ‘빅토리’ 오디션 단계에서 지수 캐릭터와 자타공인 1등 싱크로율을 자랑해 발탁됐다. 백하이는 지난 2020년부터 드라마 ‘여신강림’, ‘이미테이션’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으며 ‘빅토리’가 첫 영화다. 오디션 현장에서 나온 디렉팅을 즉석에서 흡수하는 재능을 가진 배우라는 평을 받으며 발탁됐다.그런 한편 ‘밀레니엄 걸즈’의 응원을 받는 축구부 소년들도 인상을 남겼다. 이정하가 연기하는 골키퍼 치형의 미묘한 견제를 받는 에이스 스트라이커 동현 역의 이찬형 역시 눈길을 끌고 있다. 이찬형은 실제로 20살까지 축구선수로 활동한 경력이 있어 더욱 실감 나는 경기 장면을 완성했다는 후문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2’, ‘경이로운 소문’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이찬형은 지난해 첫 영화 두 편에 이어 ‘빅토리’를 공개하게 됐다. 이처럼 존재감을 빛내는 데 성공한 신예들의 앞으로 활약에도 기대가 모인다. ‘빅토리’는 이혜리, 박세완을 제외하고 모두 오디션을 통해 발탁됐다. 박범수 감독은 “캐릭터들이 알록달록하고, 겉으로만 봐도 다양한 친구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캐스팅 주안점을 밝혔다. 치어리딩 연기를 위해 기본적으로 춤을 잘 춰야했으며 얼굴이 겹쳐서도 안 되고 각 캐릭터도 살아야 했기에 사진 배치를 계속 바꿔가면서 팀을 짰다는 설명이다. 박 감독은 “캐릭터와 실제 배우들의 싱크로율이 굉장히 높다고 자부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개봉 2주 차에도 실관람지수인 CGV에그지수 96%를 기록 중인 ‘빅토리’는 감성평에서도 개성 있는 캐릭터 칭찬이 자주 목격된다. X(구 트위터)에서는 “이런 감성 좋아하면 꼭 봐”라고 누리꾼들이 몇몇 작품을 언급하며 ‘빅토리’를 추천하고 있다. 그중에는 같은 제작사에서 나온 ‘써니’가 있으며 웹툰, 애니메이션 작품들도 거론된다. 모두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얽혀 우정과 성장을 그리는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빅토리는 가족과 성장, 청춘 드라마가 그려지는 복합장르이기에 각 인물이 살면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저마다 성격은 다르더라도 응원이 주제이기에 에너제틱한 느낌을 주는 배우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혜리와 박세완을 제외하고 신인인데 모두 자연스럽다. 젊은 친구들의 이야기이기에 신인을 발굴하기도 좋은 작품이다. 사실 신인 기용은 제작과 흥행에 있어서는 양날의 검이지만, 출연 배우들의 다음 작품으로 등용문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2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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