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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도 끝도 '통합 MVP' 달성...완벽했던 배구 여제의 여정 '진짜 굿바이' [KOVO 시상식]

'배구 여제' 김연경(37)이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장면으로 선수 생활 마지막 뒷모습을 장식했다. 김연경은 14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4~25 V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총 31표 중 31표를 획득, 만장일치로 여자부 정규리그 MVP로 선정됐다. 남자부 MVP 투표에선 현대캐피탈 통합 우승을 이끈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27)이 기자단 투표 총 31표 중 13표를 획득, 12표를 얻은 팀 동료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를 1표 차이로 제치고 데뷔 처음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김연경의 개인 통산 7번째 정규리그 MVP 수상이다. 그는 데뷔 시즌(2005~06)부터 3연속 MVP에 올랐고, 11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2020~21시즌 4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남녀부 통틀어 '최다 MVP 수상' 기록을 경신했다. 이후 중국리그를 거쳐 1년 만에 V리그로 돌아온 그는 2022~23시즌부터 다시 3연속 MVP를 거머쥐었다. 만장일치 MVP 선정은 2023~23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2번째이자, 여자부 역대 3번째 기록이다. 김연경은 지난 8일 막을 내린 2024~25 챔피언결정전(챔프전)에서도 소속팀 흥국생명의 우승을 이끈 뒤 만장일치로 챔프전 MVP를 수상했다. 2005~06, 2006~07시즌에 이어 커리어 3번째이자 18년 만에 정규리그와 챔프전 통합 MVP까지 차지했다. 이견이 없는 수상이다. 김연경은 2024~25 정규시즌 퀵오픈 성공률 1위(54.47%), 공격 성공률 2위(46.03%), 후위 공격 성공률 3위(43.97%), 오픈 공격 성공률 5위(36.43%), 최다 득점 7위(585점), 서브 8위(세트당 0.23개)에 올랐다. 보통 리베로들의 상위권을 차지하는 리시브 효율 부문에서도 전체 2위(41.22%)에 올랐다. 무엇보다 소속팀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1위(27승 9패)를 이끌었다. 1988년생 김연경은 이미 30대 중반을 훌쩍 넘었다. 적지 않은 나이, 은퇴를 예고하고 치른 시즌도 정상급 기량을 증명해 더욱 박수를 받고 있다. 김연경은 데뷔 시즌과 은퇴 시즌, 챔프전과 정규리그 MVP를 모두 석권한 역대 최초 선수로 남기도 했다. 김연경은 더불어 한국배구연맹이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뽑은 여자부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 '역대 베스트7'에도 선정되며 완벽한 피날레를 보여줬다. 단상 위에 올라 자신의 은퇴 헌정 영상을 지켜보며 21년 선수 생활을 돌아본 김연경은 "생각했던 목표를 이루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나는 떠나지만, 더 훌륭한 선수가 나오면 좋을 것 같다. 앞으로 한국 배구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겠다. 진심으로 감사했다"라는 마지막 인사말을 남겼다. 남자부 MVP 허수봉은 정규리그 퀵오픈 성공률(59.43%)과 후위 공격 성공률(61.74%) 2위, 공격 성공률(54.13%)과 서브(세트당 0.349개) 3위, 최다 득점 4위(574점)에 오르며 현대캐피탈이 역대 최소 경기(30)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는 데 주역 역할을 했다. 2016년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고졸 선수 최초로 1라운드(전체 3순위)에 지명될 만큼 빼어난 잠재력을 인정받았던 그가 꾸준히 성장하며 데뷔 8시즌 만에 남자 배구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홍은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1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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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2위 내주고 챔프전 우승 노린 정관장...고비마다 빛난 고희진 리더십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이 2024~25시즌 '아름다운 패자'로 남았다. 고희진 감독의 리더십에 선수들이 부응해 만든 결과였다. 정관장은 지난 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5차전에서 흥국생명에 2-3으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맞선 채 열린 이날 경기에서 고배를 마시며 흥국생명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정관장은 정규리그 3위에 올라 2위 현대건설과 치른 플레이오프에서 업셋 시리즈(2승 1패)를 만들었다. 정규리그 막판부터 부상을 당한 주축 선수가 많아졌지만, 챔프전 2~5차전 모두 풀세트 승부를 치르는 투혼의 레이스를 보여줬다. 정관장은 개막 전부터 현대건설와 흥국생명을 위협할 대항마로 평가받았다. 지난 시즌 아시아쿼터 선수로 합류, V리그 정상급 기량을 증명한 메가왓티 퍼위티와 재계약했고, 2023~24시즌 한국도로공사 소속으로 득점 3위(935)에 오른 반야 부키리치도 영입했다. 국가대표 '트윈 타워' 정호영과 박은진의 기량은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받았고, 여자 국가대표팀의 2020 도쿄 올림픽 4강 진출 주역인 세터 염혜선도 건재했다. 무엇보다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는 고희진 감독의 리더십이 팀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정규리그 초반 정관장은 고전했다. 아포짓 스파이커였던 부키리치를 아웃사이드 히터로 쓰며 생기는 빈틈이 예상보다 컸다. 1라운드 전적은 3승 3패. 하지만 2라운드 후반부터 조직력이 살아났다. 지난해 11월 27일 페퍼저축은행에 일격을 당한 뒤 사흘 뒤 IBK기업은행전부터 무려 13연승을 거뒀다. 1위 흥국생명뿐 아니라 2위 현대건설까지 위협했다. 챔프전으로 향하는 길은 험난했다. 정규리그 막판 부키리치와 박은진이 왼쪽 발목 부상을 당했다. 고희진 감독은 이런 상황에서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주전 선수들에게 충분히 휴식을 준 것. 플레이오프(PO)에서 1차전 어드벤티지를 갖는 2위를 포기하는 대신 전열을 정비하기로 결정한 것. 이 선택은 맞아떨어졌다. 정관장은 정규리그 2위 현대건설과의 PO에서 1·3차전을 잡고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이 기다리는 챔프전에 올랐다. 만신창이가 된 정관장은 인천 원정 1·2차전에서 모두 패했다. 특히 2차전은 1·2세트를 먼저 잡고 내리 세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치명타였다. 정관장의 반격은 3차전부터 시작됐다. 4일 13년 만에 홈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3차전에서 먼저 1·2세트를 내주고도 내리 세 세트를 따냈다. 염혜선은 다리를 절뚝이면서도 코트 위에서 통증을 다스렸다. 미들 블로커 박은진이 염혜선이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신 토스를 했다. 그렇게 점차 경기력이 회복됐다. 양 팀 모두 34점까지 이른 2세트 듀스 승부에서 결국 2점 차 리드를 내줬지만, 오히려 이 시점부터 정관장이 기세를 올리며 리버스 스윕을 해냈다. 4차전 역시 5세트 승부 끝에 승리했다. 고희진 감독은 벼랑 끝에 몰려서도 선수들에게 애써 밝은 모습을 보여주며 "극복하자"라고 외쳤다. 3차전이 끝난 뒤에는 "역대 가장 감동적인 승리"였다고 선수들의 투혼을 치켜세웠다. 정관장은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기회에서 은퇴를 선언하고 고별전을 치른 '배구 여제' 김연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2024~25시즌 레이스는 흥국생명만큼 빛났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우리 선수들 정말 대단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더 단단해진 정관장의 2024~25시즌에 시선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0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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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 받고 떠난다...'배구 여제' 김연경, 은퇴 경기서 13득점 승리 주역

국제무대에서 한국 배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김연경(36·흥국생명)이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국가대표 은퇴를 기념했다.김연경은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김연경 국가대표 은퇴 경기'에서 '팀 대한민국'으로 출전해 13득점을 기록하며 70-60 승리를 이끌었다.김연경은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스타였다. 지난 2005년 성인 국가대표로 데뷔한 그는 2012 런던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두 번의 4강 신화를 이끌었다. 마지막 무대를 마무리한 그는 올림픽 후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며 리그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다만 은퇴 코로나19가 유행했던 탓에 은퇴를 기념하는 경기는 따로 열 수 없었다. 3년이 지난 끝에 드디어 팬들을 초대하며 공식 은퇴 해사를 열게 됐다.이날 김연경의 왼쪽 가슴 위에는 태극마크가 새겨져 있었다. 오는 9일에도 열리는 '세계 여자배구 올스타전'이 열리는데, 이때 김연경의 유니폼에는 국적 구별을 위한 태극마크가 등 뒤에만 달리게 된다. 이날 경기는 김연경이 팀 대한민국을 이끌고, 함께 대표팀을 은퇴한 절친한 후배 양효진(현대건설)이 팀 코리아를 이끌며 맞붙는 형태로 치러졌다. 3세트에 걸쳐 누적 70점을 획득하는 팀이 최종 승리할 수 있게 했다.김연경이 떠나는 걸 기념하는 이벤트였던 만큼 코트 분위기는 가벼웠지만, 선수들은 진지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값어치 있는 플레이를 선사했다. 특히 주인공 김연경은 디그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달려들었고, 공격 때도 진지하게 임했다.팀 대한민국에는 김연경을 비롯해 김수지(이상 흥국생명), 한송이(은퇴), 황연주(현대건설)가 중심을 잡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팀 대한민국과 달리 팀 코리아는 주장 양효진이 손가락 부상으로 선발에서 빠졌다. 또 다른 국가대표 주축 선수 김희진(IBK기업은행)도 몸 상태가 100%는 아닌 듯 대부분 벤치에 머물렀다.11-5에서 강스파이크 득점을 올린 김연경은 연이어 12-6 상황에서 시간차 공격으로 공을 꽂아 넣었다. 1세트를 25-16, 팀 대한민국의 리드로 마친 경기는 2세트 때 팀 코리아의 분발로 한 점 차 접전이 펼쳐졌다.김연경의 '팬 서비스'도 돋보였다. 김연경은 43-43으로 맞선 작전 타임에서 "해보자.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라고 박수치며 말했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을 넘어 일본 등 해외까지 관심을 끈 '명언'이었다. 당시 김연경의 발언은 일본 등 해외에서도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팬들을 웃게 만든 작전 타임이 끝난 후 김연경은 강한 직선 공격으로 팀에 리드를 안긴 후 45-43에서 물러나 휴식을 취했다.김연경이 없는 사이 팀 대한민국은 2세트를 50-46으로 마쳤고, 3세트 때도 리드를 벌려가며 9점 차로 60점 고지에 올랐다. 마무리는 김연경이 했다. 그는 63-57 때 상대 리시브 실수로 넘어온 공을 때려 득점을 올렸고, 연이어 대각 스파이크도 터뜨렸다. 5연속 득점을 이어간 김연경은 67-59에서 강력한 백 어택을 가했고, 팀 대한민국은 블로킹 득점으로 마지막 득점을 올리고 최종 승리를 챙겼다. '스타' 관중도 화제를 모았다. 총 6천여명의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방송을 통해 방문을 예고했던 방송인 유재석, 배우 이광수를 비롯해 배우 정려원, 박소담, 나영석 PD, 박용택 해설위원 등 여러 유명인사들이 김연경을 축하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0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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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과 올림픽 4강 주역들이 한 자리에, 6월 8~9일 국가대표 은퇴식·올스타전 열린다

'김연경 국가대표 은퇴경기'와 '국가대표 은퇴식'이 오는 6월 8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대한배구협회가 주최하고 ㈜라이언앳 & ㈜넥스트크리에이티브가 공동 주관한다.김연경은 2005~2007년, 2009~2021년 총 16년간 국가대표로 활동하면서 2012 런던올림픽 4위,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2020 도쿄올림픽 4위 등 한국 배구의 국위선양에 앞장섰다.6월 7일 미디어데이와 전야제로 시작하는 이번 행사는 공식일정 첫날인 8일, ‘김연경 국가대표 은퇴경기’가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이 경기에선 대한민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김수지, 양효진, 배유나, 김희진, 김해란, 한송이 등 국내 선수들의 경기가 펼쳐진다.이날 12시 30분 관중 입장을 시작으로 오프닝, 선수소개 등 각종 행사가 운영된 뒤, 경기는 오후 2시에 개시돼 2시간 동안 진행된다. 경기 종료 직후 국가대표 은퇴식이 약 30분간 이어질 예정이다.둘째 날인 9일에는 김연경과 국경을 넘는 우정을 자랑하는 해외 선수들과 국내 선수들이 팀을 이뤄 명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김연경 선수와 더불어 쉐일라 카스트로, 나탈리아 페레이라, 파비아나 클라우디노(브라질), 미유 나가오카, 코토에 이노우에(일본), 플레움짓 틴카오우(태국) 등 국내외 정상급 선수를 포함한 세계 여자배구 올스타전 경기가 펼쳐진다. 이어 ㈜라이언앳이 주최하고 ㈜넥스트크리에이티브에서 주관하는 ‘김연경 초청 세계 여자배구 올스타전’과 김연경 선수의 자선재단 ‘KYK Foundation 출범식’이 열린다.1일차 ‘김연경 국가대표 은퇴경기’ 티켓은 오는 20일 오후 8시, 2일차 ‘김연경 초청 세계 여자배구 올스타전’은 오는 21일 오후 8시에 판매 개시된다.윤승재 기자 2024.05.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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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열린 결말' 예고한 김연경...은퇴 조건은 박수 소멸 & '차기 여제' 등장

V리그 여자부는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종료와 함께 '배구 여제' 김연경(36·흥국생명)의 거취, 은퇴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다음 시즌은 다를 것 같다. 김연경은 자신의 선수 생활 연장 기한을 1년으로 한정하지 않았다. 그는 8일 열린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최우수선수(MVP) 수상자로 선정, 단상 위에 올라 소감을 전하며 "팬들을 위해 다음 시즌에도 (흥국생명 우승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고, 이어진 취재진과의 공식 기자회견에서 조금 더 구체적인 속내를 전했다. 김연경은 이미 정규리그 중반 선수 생활 연장을 굳혔다고 한다. 이를 두고 가족·동료·지인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스스로도 긴 시간 생각해 결론을 내줬다. 그는 "내가 뛰는 모습을 바라는 배구팬이 많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르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그 배경을 전했다. 김연경의 주변에선 40년 개그맨 인생을 걷고 있는 이경규의 수상 소감을 언급하며 그의 은퇴를 만류했다. 이경규는 2022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뒤 "많은 이들이 박수 칠 때 떠나라고 말한다. 박수 칠 때 왜 떠나는가. 한 사람도 박수를 안 칠 때까지 활동할 것"이라는 소감을 남겨 화제를 모았다. 김연경도 이에 대해 "그 말도 맞는 거 같다. 은퇴는 결국 개인의 선택이다.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아무도 박수 치지 않을 때까지 선수 생활을 계속할지도 모르겠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열린 결말인데, 어떤가. 괜찮았나"라고 취재진에 되물으며 웃어 보였다. 프로야구에선 '국민 타자'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은퇴를 예고하고, 마지막 시즌 은퇴 투어를 한 바 있다. 배구팬, 배구계 관계자들도 입을 모아 "김연경도 그런 행보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김연경은 여자배구를 스포츠 대표 콘텐츠로 만든 주역. 기량도 영향력도 다시 나오기 어려운 슈퍼스타다. 팬들이 뒷모습을 오래 지켜볼 수 있도록, 이별을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연경은 이날 이 부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다가오는 새 시즌을 마지막으로 생각한다면, 내 결정을 미리 얘기하고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도 같이 해야 할 것 같다. 은퇴를 결심하게 되면 리그 개막 전 말씀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김연경의 말 뉘앙스를 살펴보면, 다가올 2024~25시즌을 앞두고 마지막 시즌을 예고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는 올 시즌도 국내 선수 득점·공격종합 1위에 오르며 '넘버원 공격수' 자리를 지켰다. 한 시즌 더 치른 뒤 몸 상태나 퍼포먼스에 따라 은퇴 시점을 당길 가능성은 있겠지만, 배구팬은 일단 2025~26시즌까지는 김연경이 코트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김연경은 현역 연장과 더불어 V리그를 이끌어 가야 할 후배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미 단상에서 리그(V리그) 성장만큼 국가대표팀도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취재진과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리그 순위 경쟁이나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은퇴 시점을 고민하는 30대 중반 선수가 또 MVP를 수상한 점, 그가 이끄는 팀이 다음 시즌도 우승 후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이제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도 어·최·김(어차피 최우수선수는 김연경)이라는 말은 사라져야 한다. 그게 리그 내실 강화와 세대교체, 장기적인 콘텐츠 파워 유지에 필수조건이다. 김연경도 같은 생각이다. 그는 "7번째 MVP 수상을 노려보겠다. 항상 '정상에 있을 때 은퇴하고 싶다'라고 말한 그림에 다가서고 있다"라면서도 "다른 종목은 내 나이에 팀 우승에 고전하고, (MVP 등) 개인 수상에 도전하는 게 어렵다. 다음 시즌, 경쟁자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나도 밀리지 않게 노력하다 보면 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연경이 선택한 열린 결말. 그 끝에는 김연경을 대신하거나 뛰어 넘는 선수가 나와주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차기 여제' 말이다. 하지만 배구팬 모두가 안다. 현재 후보조차 없다는 것을 말이다. 김연경의 선수 생활 연장 결심은 젊은 선수들에게도 큰 숙제 또는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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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서브에이스 3개+지아 꺾는 블로킹...'사령탑 장담' 현실 만든 김수지

"김수지의 풍부한 경험이 팀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올 시즌 초반 출장이 많지 않았던 김수지(35)를 두고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 전한 말이다. 김수지는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사령탑의 말을 현실로 만들었다. 김수지는 2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3차전에 선발 출전, 알토란 같은 4득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흥국생명의 세트 스코어 3-0(25-18, 25-19, 25-19) 승리를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 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이 기다리고 있는 챔피언결정전(챔프전)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2022~23) 한국도로공사와의 챔프전에서 1·2차전 승리 뒤 내리 세 경기를 지며 준우승에 머문 흥국생명이 다시 정상에 도전한다. 김수지는 1세트 2-1로 앞선 상황에서 절묘한 플로터 서브로 정관장 리베로 노란, 미들블로커 한송이의 리시브 범실을 유도해 득점을 올렸다. 초반 기선 제압에 중요한 득점이었다. 김수지는 2세트 초반, 정관장에 3연속 실점하며 주춤한 상황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레이나 토코쿠가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세트 첫 득점을 올린 상황에서 서버로 나섰고, 이 경기 세 번째 서브에이스를 해내며 1점 차 추격을 이끌었다. 2세트 21-16 상황에서는 메가와 함께 정관장 쌍포를 구축하고 있는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의 백어택을 블로킹 하며 '주 임무'까지 보여줬다. 지아는 이 경기에서 팀 내 최다 득점(30)을 해낸 2차전만큼 공격력이 날카롭지 않았다. 2세트 후반, 3세트도 부진했다. 김수지의 블로킹은 상대 주포를 봉쇄하는 역할을 했다. 김수지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흥국생명으로 이적했다. 절친한 친구 사이 김연경과 한솥밥을 먹게 돼 기대를 모았다. 두 선수는 국제대회에서 여자 국가대표팀의 황금기를 이끈 주역이다. 올 시즌 초반에는 출전 시간이 길지 않았다. 아본단자 감독이 외국인 선수 레이나를 미들블로커로 활용하며 그의 입지도 좁아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아본단자는 경험이 많은 김수지가 팀에 꼭 필요한 존재라고 외쳤다. 김수지는 3라운드 후반부터 꾸준히 풀타임을 소화했고, 정규리그 흥국생명의 순위 경쟁을 이끌었다. 단기전에서는 지면 탈락하는 상황에 놓인 팀을 구하는 활약을 보여줬다. 김수지는 28일부터 열리는 현대건설과의 챔프전에서 함께 국가대표팀 제공권 싸움을 펼치던 양효진과 대결한다. 두 선수의 자존심 대결도 배구팬의 흥미를 자아낼 전망이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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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배구 예비 FA 주가 동향...강소휘-이소영 '최대어' 입증

V리그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며 예비 자유계약선수(FA)들이 주목받고 있다. 여자부 최대어로 평가받는 이소영(30)과 강소휘(27)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GS칼텍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강소휘는 19일 기준 29경기에 출전, 407득점·공격성공률 40.51%를 기록했다. 득점 부문 전체 11위, 공격종합은 9위에 올라 있다. 국내 측면 공격수로 범위를 좁히면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에 이어 두 부문 모두 2위다. V리그 여자부에서 최고 연봉(7억7500만원)을 받는 박정아(페저저축은행)보다 위력적인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강소휘는 2020~21시즌 GS칼텍스의 여자부 첫 트레블(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KOVO컵)을 이끈 주역이다. 자신의 가치를 높인 뒤 첫 번째 FA 자격을 얻었고, 3년 총액 15억원에 GS칼텍스에 잔류했다. 최근 3시즌 강소휘는 한 단계 더 성장했다. 공격 기술, 클러치 능력이 향상됐고, 서브 리시브도 이전보다 안정감이 생겼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경기력이 조금 떨어졌지만, 그의 가치에 흠집이 날 정도는 아니다. 2020~21시즌 강소휘, 메레타 러츠와 함께 GS칼텍스 트레블 달성을 합작했던 이소영도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2021년 4월 정관장과 3년 19억5000만원에 계약하며 이적했던 그는 새 팀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올 시즌은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 치료를 하느라 2라운드부터 합류했지만, 어느새 기량을 회복하며 왼쪽 공격에 무게감을 더했고, 팀 리더 역할도 잘 해내고 있다. 전반기(1~3라운드) 7승 11패(승점 24)로 5위에 그쳤던 정관장은 이소영이 제자리를 찾은 뒤 치른 4~5라운드 8승 3패를 기록하며 3위까지 올라섰다. V리그 대표 살림꾼으로 통하는 이소영은 기록으로 드러나지 않은 부분에서 팀 기여도가 높은 선수다. 2018~19시즌 V리그에 입성해 국가대표로 성장한 '황금세대' 일원 이주아(흥국생명) 박은진(정관장) 정지윤(현대건설)도 예비 FA다. 19일 기준으로 이주아는 블로킹 3위(세트당 0.667개) 속공 성공률 5위(47.56%)를 지키고 있다. 미들블로커(센터) 임무 중 가장 중요한 두 부문에서 리그 정상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같은 포지션 박은진도 속공 성공률(52.27%) 2위, 블로킹 8위(세트당 0.532개) 기록을 남기며 경쟁력을 보여줬다. 반면 2018~19시즌 신인상을 받은 레프트 정지윤은 오른쪽 발목 부상 여파로 강점인 공격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약점으로 평가받는 서브 리시브 능력도 제자리걸음이다. 정규리그 1위 경쟁 분수령이었던 지난 12일 흥국생명전에서도 리시브 효율이 21.43%에 그쳤다. 강점(공격)만큼 약점(수비)가 명확한 점은 감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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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28점' 흥국생명, 도로공사에 역전승…1위 현대건설 2점 차 추격

흥국생명이 한국도로공사를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역시 에이스 김연경(36)이 있었다.흥국생명은 1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V-리그 여자부 홈경기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27 25-23 25-13 25-21)로 역전승을 거뒀다.흥국생명은 최근 3연승을 질주하며 18승 5패(승점 50점)로 리그 2위를 지켰다. 1위 현대건설(승점 52점)을 2점 차로 추격하며 선두 도전을 이어갔다. 반면 직전 IBK기업은행전에서 승리한 후 연승을 노렸던 도로공사는 7승 16패(승점 22점)에 그치며 6위에 머물렀다.흥국생명은 역시 김연경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는 백어택 5개 포함 28점을 뽑아 승리를 이끌었다. 아시아 쿼터 토코쿠 레이나도 백어택 3개와 블로킹 2개 포함 20점으로 힘을 보탰다.한국도로공사에서는 부키리치가 블로킹 6개와 백어택 5개 포함 24점으로 분전했다. 그러나 범실도 10개나 기록해 팀이 역전패를 당하는 것을 막는 데 실패했다. 배유나가 15점, 이예림은 12점을 냈다.1세트 초반 원정팀 한국도로공사가 치고 나갔다. 세트 중반 더블스코어를 넘어 14-6까지 달아났다. 흥국생명은 부상에서 막 돌아온 리베로 김해란이 범실을 기록한 게 실점으로 이어졌다.흥국생명은 레이나를 앞세워 추격했다. 9-15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8연속 득점, 역전하며 접전 분위기로 경기를 바꿨다. 흥국생명은 엘레나의 퀵오픈 공격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흥국생명은 김수지의 서브에이스로 더 달아났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가 부키리치의 연속 득점으로 재추격, 세트 막판 결국 듀스 승부가 펼쳐졌다. 다시 부키리치가 했다. 높은 타점에서 오픈 공격으로 연속 2점을 올리며 첫 세트 승리를 챙겼다.2세트 역시 팽팽했다. 이번엔 흥국생명이 웃었다. 23-23에서 레이나가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세트 포인트에 먼저도달했고, 이주아가 배유나의 중앙 오픈 공격을 블로킹해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3세트부터는 흥국생명의 '판'이 펼쳐졌다. 흥국생명은 세트 초반부터 맹폭했다. 김연경이 연속 득점으로 점수를 쌓았고, 부키리치가 오픈 공격을 시도했으나 연달아 빗나가 두 팀의 점수 차가 10점 이상 벌어졌따. 김연경은 중앙 백어택에 푸시 공격으로 흥국생명이 세트 스코어를 뒤집을 수 있게 한 주역이 됐다.4세트 승부를 냈다. 이번에도 다시 팽팽했다. 세트 중반 레이나의 블로킹 성공으로 흥국생명이 앞섰으나 한국도로공사도 끈질긴 수비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런데 19-19 상황에서 타나차의 리시브 때 김연경의 다이렉트 킬 득점이 성공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여기에 범실로 흔들렸고, 결국 김연경이 그 기회를 살려내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한국도로공사는 부키리치의 마지막 백어택 실패로 최종 승리를 흥국생명에 내주고 패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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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 앓는 키다리 삼촌 정지석, 난치병 환아의 산타 되다···3000만원 기부

20일 인하대병원 소아청소년과, 뇌종양을 앓고 있는 김민준(10·가명) 군은 좁은 병실 침대 위에 누워서 수혈 중이었다. 갓난아기 시절부터 투병한 그는 키 1m25㎝·체중 22.5㎏로 또래보다 작은 편이다. 신장 1m95㎝의 정지석(28·대한항공)은 민준에게 '키다리 삼촌'이었다. 또 '크리스마스 산타'이기도 했다. 정지석은 20일 대한항공의 연고지인 인천 중구의 인하대병원을 찾아 희귀난치 환아 및 취약계층 환자 의료비로 써달라며 3000만원을 기부했다. 이 자리에서 민준이를 만났다. 민준이는 첫돌이 맞기도 전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손발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할 때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았다. 그러다가 올해 8월 종양이 재발, 다시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향후 방사선 치료 및 자가조혈모세포 이식 수술 예정이다. 저소득 가정이라 병원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정지석의 기부금 중 절반인 1500만원이 민준이의 치료비에 쓰인다.내년 1월 부모가 되는 정지석은 "직접 만나보니 생각보다 더 어리고 힘이 없어 보여서 마음이 아팠다.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었지만 민준이의 고통을 내가 너무 쉽게 여기고 말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 '힘내'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더 마음이 쓰였다"라고 했다. 민준이는 "완쾌되면 배구장에 응원하러 가겠다"고 답했다. 민준이의 아버지는 "아들이 생후 두 달 만에 뇌종양 진단을 받아 분유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항암 치료를 받았다. 항상 안타깝다"면서 "민준이가 또래에 비해 체구는 작지만 성격이 활발하다. 정지석 선수가 따뜻한 도움을 줘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택 인하대병원장은 "소아청소년은 우리의 미래다. 치료를 잘 받고 건강을 되찾아 좋은 일을 하는 어린 친구들이 많다"고 전했다. 정지석은 V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공격수다. 2013~14시즌 고교 졸업 후 입단해 대한항공의 통합 3연패를 이끈 주역이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만 두 차례 선정됐다. 문성민(현대캐피탈)과 함께 국내 선수 중 최다 수상이다. 이 외에도 챔피언결정전 MVP 1회, 베스트7에 4차례 뽑혔다. 한 경기에서 서브 득점, 후위 공격, 블로킹 각 3개 이상씩 기록한 트리플 크라운은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10차례나 달성했다.아웃사이드 히터인 정지석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와 리시브 등 기본기가 뛰어나다. 아직 20대 나이인 데도 V리그 역대 득점 11위(3663득점) 서브 득점 2위(363점) 리시브 정확 9위(3516개) 등에 올라와 있다. 국가대표로도 여러 차례 선발됐다. V리그를 대표하는 정지석은 코트 밖에서도 선한 영향력을 보여왔다. 지난해 산불 피해 복구 성금 3000만원, 올해 수재의연금 1000만원을 기부했다. 지난 4월에는 유소년 배구 장학금 2000만원을 두 해 연속으로 쾌척했다. 정지석이 기부를 결심한 건 자신의 상황과도 연관이 있다. 지금껏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정지석은 난청을 앓고 있다. 난청으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 정지석은 "할아버지는 물론 아버지도 난청으로 일상적인 대화가 어렵다. 유전병"이라고 털어놓았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병원 검진 후 (난청) 진단을 받았다. 훈련 때 동료나 코치진의 주문을 제대로 듣지 못하기도 한다. 상대방의 입 모양을 보고 무슨 말을 하는지 짐작하고 이해할 때도 많다. 정지석은 "어릴 때는 제대로 듣지 못해 콤플렉스가 심했고, 이를 부끄럽게 여겼다. 병원 검진을 거부한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지금은 마음을 많이 열었다. 이제는 굳이 숨기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다. 대화 중 잘 알아듣지 못한 동료에게 "나보다 더 못 듣냐. 병원 가보라"고 농담을 건넬 정도. 이번 기부금도 자신처럼 어릴 적부터 아픔을 겪은 환아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면서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서다. 정지석은 "어떻게 보면 (환우들과) 내가 공통점이 있지 않나. 내가 운동을 하면서 받은 많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 군 면제를 받은 정지석은 허리 부상으로 몸 상태가 성치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다녀왔다. 이후 부상이 심해져 정규시즌 2라운드까지 결장했다. 최근 들어 교체로 출장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정지석은 이날 민준이를 만나고 돌아가는 길에 "거창한 기부 프로젝트는 없지만, 그저 은퇴하는 날까지 꾸준히 기부하고 싶다. 앞으로도 좋은 곳에 기부하며 꾸준한 관심을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인천=이형석 기자 2023.12.21 07:01
스포츠일반

IOC, 선수위원 최종 후보 32명 발표...박인비, 육상 스타 펠릭스와 경쟁

박인비(35)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도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IOC는 3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선수위원에 도전할 선수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대회에 출전한 1만여 명 선수들이 투표권을 행사해 선정, 최종 후보 32명 가운데 4명이 선정된다. 현재 한국은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IOC 선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임기는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끝난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8월, 국내 후보자 면접을 통해 박인비를 결정한 바 있다. '배구 여제' 김연경, '사격 황제' 진종오 등 기라성 같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자신이 적임자라는 것을 증명했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 대화ㅣ 7승을 포함해 통산 21승을 거둔 레전드 선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의 금메달을 안긴 주역이기도 하다. 이날 IOC가 발표한 후보 중에서는 박인비와 함께 세계적인 육상 스타 앨리슨 펠릭스(38)가 눈길을 끈다. 그는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7개를 획득한 선수다. 2008년 베이징·2012년 런던·2016년 리우 그리고 2021년 열린 도쿄 대회까지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 밖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후보는 아론 실라지(펜싱·헝가리) 마리아나 파혼(사이클·콜롬비아) 발렌트 신코비치(조정·크로아티아) 카헤나 쿤츠(요트·브라질) 셰이크 살라 시세(태권도·코트티부아르) 제시카 폭스(카누·호주) 파울라 파레토(유도·아르헨티나) 등이 이름을 올렸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3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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