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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7승 2패 상승세인데, 이 기간 KIA 팀 타율 0.356…승차가 좁혀지지 않는다

'호랑이 군단' 타격에 불이 붙었다.프로야구 선두 KIA 타이거즈의 1위 원동력 중 하나는 타격이다. 6일 기준 팀 타율이 0.300로 1위. 리그 평균(0.277)은 물론이고 부문 2위 롯데 자이언츠(0.283)와의 차이도 작지 않다. 후반기 팀 타율(0.308)은 더 높다.KIA는 현재 2위 삼성 라이온즈의 거센 추격을 받는다. 삼성은 지난달 25일부터 소화한 9경기에서 7승(2패)을 따냈다. 승률이 무려 0.778에 이른다. KIA로선 자칫 2위와의 승차가 좁혀질 수 있는 위기. 하지만 안전거리를 유지한다. KIA의 상승세도 삼성 못지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부터 기록한 승률이 0.700(7승 3패)로 삼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 1·2위 승차(6일 기준, 6경기)가 좁혀지지 않는 이유다. 타격이 폭발한다. KIA의 최근 10경기 팀 타율이 시즌 기록을 훌쩍 넘는 0.356(360타수 128안타). 만화에서나 볼만한 성적이다. 팀 장타율(0.542)과 팀 출루율(0.398)을 합한 팀 OPS도 0.940으로 상대를 압도한다. 김선빈(0.486) 박찬호(0.390) 소크라테스 브리토(0.349) 나성범(0.424) 김도영(0.394) 같은 주전급 선수들은 물론이고 서건창(8타수 5안타) 박정우(10타수 4안타) 홍종표(5타수 2안타)를 비롯한 백업 선수들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상하위 타선, 주전과 백업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터지니 상대하는 투수마다 진땀을 뺄 수밖에 없다.부상에서 회복, 지난달 27일 1군 엔트리에 이름 올린 최형우의 복귀는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김도영에게 집중될 수 있는 상대 투수의 견제를 분산하고 찬스마다 해결사로 타점을 챙긴다. 한 구단 관계자는 "KIA의 타선은 좋다. 김도영과 나성범, 최형우가 버티는 중심 타선을 리그 최고 수준"이라며 "후반기에도 화력이 줄지 않으니 상대하는 게 버겁다. 타선은 약점이 보이지 않는다"고 극찬했다. 공교롭게도 최근 10경기 KIA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6.41(1위 한화 이글스·2.34)로 리그 9위에 머문다. 등판하는 선발 투수마다 들쭉날쭉한 모습으로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가공할 만한 화력으로 부족함을 만회한다. 그만큼 '호랑이의 발톱'이 날카롭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07 07:30
프로야구

박병호 매치, 빛바랜 김영웅 맹타 [IS 수원]

박병호(삼성 라이온즈)의 위즈파크 첫 방문으로 관심을 모은 경기. 가장 돋보인 선수는 김영웅(21)이었다. 삼성은 2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4-5로 역전패했다. 불펜 데이였던 상대 마운드를 초반부터 공략했다. 이 과정에서 김영웅이 홈런과 장타를 치며 득점을 이끌었다. 하지만 4-3, 1점 앞선 채 맞이한 9회 말 수비에서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2실점하며 끝내기 패전을 당했다. 박병호가 삼성으로 이적한 뒤 처음으로 수원 원정을 치러 화제를 모은 경기였다. 올 시즌 출전 시간이 줄어든 박병호는 지난달 중순 KT에 방출을 요구했고, 구단은 고심 끝에 삼성 소속이었던 오재일과 그를 트레이드하는 선택을 내렸다. 박병호는 이적 뒤 첫 5경기에서 홈런 3개를 치며 재기 청신호를 켰지만, 최근 10경기에서는 1할 타율도 기록하지 못하며 슬럼프에 빠진 상태였다. 경기 전 박진만 삼성 감독은 "눈빛부터 틀려질 것"이라며 친정팀을 상대하는 박병호의 집중력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실제로 그랬다. 이를 악문 쪽은 박병호였다. 그는 2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첫 타석에서 KT 선발 투수 조이현의 2구째 커브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쳤다.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도 중전 안타를 친 뒤 이병헌의 타석에서 도루를 시도해 2루까지 진루하며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KT가 추격 기세를 올린 6회 말에는 배정대의 타구를 잡은 야수의 숏바운드 송구를 절묘하게 잡아내 투수 데니 레예스의 무실점 투구를 지원했다. 박병호가 선취점으로 기선 제압을 이끈 건 사실이지만, 더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준 건 김영웅이었다. 올 시즌 장타와 콘택트, 주루 등 모든 분야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며 주전급 선수로 자리한 3년 차 내야수다. 김영웅은 삼성이 1-0으로 앞선 4회 초, 무사 1루에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 주자를 1루에 두고 조이현을 상대로 우월 투런홈런을 쳤다. 몸쪽(좌타자 기준) 높은 코스 공을 빠른 스윙으로 공략, 타구 속도 158㎞/h 총알 같은 홈런을 때려냈다. 김영웅은 비교적 적은 점수 차 리드(스코어 3-0)가 이어지고 있던 6회 초에는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투수 성재헌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바로 맞는 3루타를 때려냈다. KT 우익수 정준영이 비교적 빠른 대응을 보여줬지만, 김영웅의 발은 더 빨랐다. 삼성은 후속 타자 윤정빈이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4-0으로 달아났다. 삼성이 승리했다면, 무난히 김영웅이 데일리 최우수선수(MVP)가 될 수 있었던 경기였다. 하지만 9회 말, 오승환이 KT 황재균에게 선두 타자 2루타를 허용하고, 1사 1·3루에서 백업 외야수 홍현빈에게 끝내기 2루타를 맞고 말았다. 김영웅의 호쾌한 타격도 빛이 바랬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8 21:40
프로야구

슬럼프는 딱 2주...회복탄력성도 주전급, 황성빈이 마황으로 불리는 이유 [IS 피플]

타격 사이클은 한 주에도 몇 번씩 오르고 내린다. 상위 1%가 진입하는 프로야구에서도 주전과 백업, 스타와 슈퍼스타를 나누는 차이는 결국 위기관리 능력이다. 그런 면에서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 활력소로 부상한 황성빈(27)은 이미 주전급 선수가 다 된 것 같다. 한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빠른 회복 탄력성을 보여줬다. 황성빈은 2024시즌 초반 백업 외야수였다. 소속팀 롯데가 치른 첫 20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건 2경기뿐이었다. 하지만 롯데가 9연패 기로에 있었던 4월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선발로 나서, 상대 배터리 집중력을 흔드는 주루와 멀티 히트로 9-2 승리를 이끌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이후 꾸준히 선발 출전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차례 이탈했지만, 4월 18일부터 5월 마지막 주 일요일(27일)까지 나선 17경기에서 타율 0.435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그런 황성빈은 이후 잠시 슬럼프를 겪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9일까지 치른 2주 일정에서 11경기에 나서 타율 0.229에 그쳤다. 주로 1번 타자를 맡았지만, 9번 타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하지만 부진은 오래 가지 않았다. 6월 둘째 주부터 지난주 일요일 일정까지 치른 12경기에선 다시 4할(0.404) 타율을 기록했다. 이 기간 3안타를 몰아친 경기만 세 번이었다. 롯데가 세 시리즈 만에 우세(3연전 2승 이상)를 노렸던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포함, 3안타를 기록했다. 근성 넘치는 주루와 파이팅 넘치는 퍼포먼스로 '마·황(마성의 황성빈)'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가 다시 정상 궤도에 진입한 것. 황성빈은 3할(0.354)대 중반 타율로 고공비행 중이다. 황성빈은 타격에 대해 입버릇처럼 "김주찬·임훈 코치님께서 항상 내 타격을 확인하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 지도해주시는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현실적이고 직설적인 조언을 자주 하는 임훈 코치는 황성빈에게 상대 투수들이 그와의 승부에 애써 어렵게 승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고, 황성빈은 배터 박스 앞부분에 위치해 바깥쪽 공에는 스윙을 하지 않는 플랜을 짜고 타석에 임했다. 한동안 안타 생산이 줄었지만, 명확한 지향점을 갖고 상대 배터라와 승부하다 보니 다시 제자리를 찾은 것이다. 롯데는 황성빈뿐 아니라 윤동희, 손호영, 나승엽 등 새 얼굴들을 주축으로 매끄러운 세대 교체를 해내고 있다. 5월 이후 팀 타율(0.291)은 10개 구단 중 1위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자신의 폼이 일시적이지 않다는 걸 증명한 황성빈이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4 16:15
프로야구

투·타 겸업 노린 키움 김건희, 포수의 길 걷는다...선발 데뷔전도 합격점

'투타 겸업'을 노렸던 키움 히어로즈 2년 차 김건희(20)가 포수에 전념한다. 김건희는 지난 19일 1군에 콜업,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데뷔 처음으로 포수 마스크를 쓰고 선발 출장했다. 경기 전 홍원기 감독은 "투수로도 재능이 뛰어난 선수지만, 고등학교 시절 계속했던 포수를 하기로 결정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계속 포수로 나섰다"라고 전했다.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6순위)에서 키움 지명을 받은 김건희는 고교 시절부터 투수와 포수 모두 빼어난 재능을 보여준 선수다. 키움은 150㎞/h까지 찍는 '투수 김건희'의 재능을 살리고 싶었다. 실제로 김건희는 지난 시즌 1군 무대에서 3경기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면서도 1루수와 3루수 훈련도 병행했다. 올 시즌도 퓨처스리그에서 투수와 타자를 모두 소화했다. 하지만 결국 노선을 좁히기로 결정했다. 더이상 마운드에 서지 않는다. 이달 초 구단과 선수가 상의해 결론을 내렸다. 내야수를 맡을 것으로 보였던 김건희는 올 시즌 1군 첫 경기에서 포수 마스크를 썼다. 팀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베테랑 포수 이지영은 지난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이적했고, 데뷔 시즌부터 522이닝을 소화한 김동헌은 지난 4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이탈했다. 백업이었던 김재현이 주전으로 올라섰고, 올 시즌 홀로 321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했다. 홍원기 감독은 이런 상황을 고려했다. 19일 SSG전에 김건희를 선발 포수로 내세운 배경에 대해 "김재현이 풀타임으로 출전하고 있다. 선수는 괜찮다고 하는데 움직임을 보면 그렇지 않다. 팀의 미래를 복합적으로 생각했을 때 김건희를 포수로 키우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김건희는 19일 SSG전에서 선발 투수 김인범과 5이닝 동한 배터리 호흡을 맞추며 상대 타선을 2실점으로 막아냈다. 홍원기 감독은 김인범이 임무를 마쳤을 때 김건희도 함께 교체했다. 경기 뒤 홍원기 감독은 "좋은 기운에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세 차례 블로킹 시도 모두 안정감이 있었다고도 평가했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이 도입되며 프레이밍은 큰 의미가 없어졌다. KT 위즈도 프로 입단 7년 차 강백호를 올 시즌 포수로 쓰고 있다. '한국의 오타니 쇼헤이'를 꿈꾼 김건희는 이제 포수의 길을 걷는다. 주전급으로 성장한 김동헌도 보유하고 있는 키움이다. 몇 년 뒤 리그에서 가장 두꺼운 안방 뎁스(선수층)를 갖출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20 15:38
프로야구

이지영에 김민식 그리고 '외부 수혈'까지…총성 없는 SSG '포수 전쟁'

"프로 선수는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포수 김민식(35·SSG 랜더스)이 팀 내 포지션 경쟁을 두고 한 말이다.SSG는 2월 1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이숭용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17명)와 선수단(41명)을 포함해 총 58명이 시즌 담금질에 들어간다. 이번 캠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단연 포수 포지션이다.SSG는 '포수 부자'다. 오프시즌 사인 앤드 트레이드(사트·계약 후 이적)로 베테랑 이지영을 영입했다. 자유계약선수(FA) 김민식까지 팀에 잔류, 주전급 포수가 늘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선 지명권 2개로 박대온(전 NC 다이노스, 1라운드 지명)과 신범수(전 KIA 타이거즈, 3라운드 지명)를 데려왔다. 두 선수 모두 전 소속팀에서 1군 백업 포수로 경험을 쌓았다. 안방 뎁스 강화(선수층)에 집중한 SSG는 뜻을 이뤘다. 겨우내 변수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프랜차이즈 포수 이재원이 방출돼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1군에서 통산 455경기를 뛴 이흥련은 은퇴 후 전력분석원으로 새출발한다. 경험 많은 두 명의 포수가 전열에서 이탈, 물음표가 찍혔는데 보강에 집중하면서 사용할 카드는 오히려 늘었다. 더욱이 팀 내 안방 최고 유망주 조형우까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조형우는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에 지명됐다.2022년 1군에 데뷔했고 지난해에는 62경기에 출전, 입지를 넓혔다. 김재현 SSG 단장이 주목하는 '2024년 기대주' 중 하나다. 최소 5명의 선수가 경쟁하는 구도. 일단 이숭용 SSG 감독은 플로리다 캠프 명단에 포수 4명(박대온·이지영·조형우·김민식)을 포함했다. 상황에 따라 2차 대만 캠프에선 포수 엔트리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묘한 경쟁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김민식은 30일 출국 전 "프로 선수는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며 "예전에도 계속 팀 내에서 선의의 경쟁을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준비 잘해서 경쟁력을 증명하고 (주전 포수로) 살아남겠다"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31 14:06
해외축구

뮌헨 ‘찝찝한’ 새 센터백 보강 후보…‘EPL 0경기 출전’ 랑글레 영입설

김민재의 소속팀이자 센터백 보강이 절실한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클레망 랑글레(애스턴 빌라) 영입을 추진 중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랑글레는 FC바르셀로나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애스턴 빌라로 임대 이적한 상황인데,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상태다.6일(한국시간) 독일 빌트, 스페인 스포르트 등 현지 보도들에 따르면 최근 센터백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의 센터백 새 영입 후보로 랑글레가 주목받고 있다. 당초 바이에른 뮌헨은 로날드 아라우호 영입을 원했지만, 바르셀로나가 단호하게 거절 의사를 나타냈다는 게 현지 설명이다.아라우호 영입이 무산되자 바르셀로나는 랑글레 영입으로 선회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미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랑글레를 방출 후보에 올렸지만, 당시엔 이적이 무산돼 현재 애스턴 빌라로 임대 이적시킨 상태다. 바르셀로나 구단 입장에선 전력 외로 구분된 랑글레의 이적은 언제든 환영할 만한 상황이다.문제는 바이에른 뮌헨이 임대든, 이적이든 랑글레를 당장 영입하기 위해선 바르셀로나와 애스턴 빌라 간 임대 계약부터 조기에 해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미 1년 간 임대 계약이 체결된 만큼 애스턴 빌라가 임대 계약 해지에 동의하지 않으면 바이에른 뮌헨과 바르셀로나 간 협상 테이블은 내년 여름에나 차려질 수 있다. 그나마 랑글레가 애스턴 빌라에서 이렇다 할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비주전급 선수라는 점은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선 호재가 될 수 있다. 실제 랑글레는 이번 시즌 EPL 11경기에 모두 벤치에만 앉았을 뿐 교체로도 나서지 못했다. 그나마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엔 5경기 모두 선발 출전하고 있지만, UEFA 클럽대항전에선 세 번째 레벨이다 보니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대회다. 더구나 애스턴 빌라는 현재 EPL 4위에 올라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 크게 집중할 상황이 아니다.다만 애스턴 빌라가 랑글레와 임대 계약을 조기에 해지하더라도, 과연 바이에른 뮌헨이 영입할 만한 자원인지는 미지수다. 센터백 자원의 부족, 기존 자원들의 반복되는 부상 등 센터백 보강이 시급한 상황이긴 하지만, EPL 0경기 출전이라는 기록이 말해주듯 김민재 등 기존 센터백들과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기는 쉽지 않은 자원이기 때문이다. 자칫 새로운 무대, 새로운 팀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 실패한 영입으로 끝나버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바이에른 뮌헨이 제대로 된 센터백을 영입하지 못하면, 김민재의 혹사 논란 역시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이 치열하고,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쟁 역시 험난한 상황에서 백업 센터백에게 기회를 주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김민재와 함께 출전해도 부담이 적고, 필요할 땐 김민재가 마음 편히 숨을 고를 만한 센터백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다.그럼에도 랑글레가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그는 지난 시즌 손흥민(토트넘)에 이어 이번엔 김민재와 한솥밥을 먹게 된다. 랑글레는 지난 시즌에도 토트넘에서 임대생 신분으로 뛴 뒤 바르셀로나로 복귀한 뒤, 다시 애스턴 빌라로 재임대된 상태다. 김명석 기자 2023.12.06 20:53
메이저리그

이정후, 핀스트라이프가 제격인데...유망주 1·2위는 신경쓰이네

'예비 빅리거' 이정후(25)를 향한 메이저리그(MLB) 각 구단들과 현지 스포츠 매체의 관심이 치솟고 있다. 20개 구단이 영입 리스트에 올려 두고 있고, 6000만 달러가 넘는 계약이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포스팅 공시가 이뤄지기 전부터 유독 자주 등장하는 구단이 있다. 바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뉴욕 양키스. 가장 최근인 1일에는 커뮤티니격 매체인 블리처리포트가 2024시즌 양키스의 개막전 선발 라인업을 예상하며 이정후를 8번 타자·좌익수로 꼽기도 했다. 이정후와 절친한 사이이자 이미 빅리그에서 자리를 잡은 김하성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이정후가 계약 과정에서 마이너리그 거부권 조항에 너무 연연하지 않길 바란다는 조언을 남긴 바 있다. 물론 이정후 본인에게 직접 전한 말이기도 하다.김하성은 상호 옵션 포함, 기간 5년·총액 3900만 달러 계약에 사인했다. 이정후는 그보다 훨씬 많은 몸값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 정도 계약을 한 선수라면, 팀에서도 마이너리그로 보내기 어렵고, 김하성은 이 점을 강조한 것이다. 김하성의 말을 고려해도, 이정후가 선택한 팀에 외야 경쟁 상황은 중요하다. 김하성도 빅리그 1년 차였던 2021시즌엔 내야 백업 선수였다. 국내 야구팬은 당연히 주전을 뛰는 이정후를 기다리고 있다. 이정후가 가장 많이 언급되는 양키스에 입단하다면 어떤 경쟁이 기다리고 있을까. 양키스는 2022시즌부터 주전 중견수를 맡았던 해리슨 베이더가 2023시즌 중 신시내티 레즈로 떠나며 외야 한 자리리를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킨 애런 힉스로 시즌 중간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했다. 2022시즌 홈런왕 애런 저지를 제외하면 주전급 외야수가 없다. 그래서 이정후에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 양키스 외야 변수는 뎁스다. 팀 내 유망주 1위 에버슨 페레리아와 2위 제이슨 도밍게스가 있다. 두 선수 모두 8·9월 2023시즌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페레리아는 2017년, 150만 달러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유망주로 전형적인 파워 히터다. 2023시즌도 트리플A와 더블A에서 뛰며 홈런 18개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장타율은 0.501이다. 양키스는 외야 세대교체를 위해 확장 엔트리가 적용되는 9월이 아닌 8월 말에 페레리아를 콜업, 서비스 타임 손해를 감수했다. 페레이라는 MLB에서 뛴 27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151에 그쳤다. 도밍게스는 그런 페레리아보다 더 높은 잠재력을 인정받는 선수다. 양키스는 2019년 국제 계약으로 무려 510만 달러를 쐈다. 제2의 마이크 트라웃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팀 레전드 미키 멘틀 같은 선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도밍게스는 지난 9월 2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빅리그 데뷔전 첫 타석부터 홈런을 치는 출전한 8경기에서 4홈런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현재 팔꿈치 수술로 내년 상반기 복귀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2025시즌에는 복귀한다. MLB에서도 명문 구단, 최고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은 양키스가 이정후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자체만으로 국내 야구팬에 자부심을 자극한 것 같다. 이정후는 대우, 지역 환경 등 수많은 요소를 따져 결정을 내릴 것이다. 팀 포지션 경쟁 상황, 특히 유망주 관리 추이는 주시해야 할 지점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01 11:24
프로야구

1루수 전환 준비하는 타이거즈 히트상품, 2017년 김주찬이 될 수 있을까

1루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양석환이 두산 베어스에 잔류하며 KIA 타이거즈의 1루수 외부 영입도 불발됐다. 결과적으로는 영입 시도 자체를 하지 않았다. KIA 야수진 전력은 결코 약하지 않다. 오히려 2023 정규시즌 5위 안에 들지 못한 게 이변이라는 평가다. 주전 선수들이 차례로 부상을 당하며 이탈한 탓에 정상적인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KIA가 베스트 멤버로 나섰던 8월 말~9월 초에는 9연승을 거두기도 했다. 1루수 뎁스(선수층)도 마찬가지다. 내부적으로도 리그 평균 대비 승리 기여가 가장 낮은 포지션이었다는 평가를 내렸지만, 그렇다고 당장 78억원(양석환 몸값)을 투자할 만큼 비전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지난 2시즌 연속 13홈런 이상 친 황대인은 비로소 침체기를 겪었다. 83경기(226타석)에서 홈런 7개를 친 변우혁도 꾸준히 기회를 얻으면 더 많은 장타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현장 지도자뿐 아니라 선배들까지 특유의 파워에 혀를 내두른 김석환도 아직 긁지 않은 복권이다. 현재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선수는 이우성이다. 올 시즌 프로 데뷔 뒤 가장 빼어난 퍼포먼스를 남긴 선수다.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355타수 107안타)를 기록했다. 원래 외야수지만, 지난달 28일 끝난 KIA 일본(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포지션 전환을 시도했다. KIA 외야는 포지션 정리가 필요하다. 2023 정규시즌 후반기 1루수를 맡았던 최원준은 원래 자리인 외야수가 제격이라는 게 올 시즌 확인됐다. 외국인 선수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재계약 가능성이 높고, 우익수는 간판타자 나성범이 지키고 있다. 이우성과 이창진 그리고 지난달 FA 계약을 한 고종욱이 백업 한 자리를 노린다. 여기에 이우성도 있었다. 올 시즌 주루와 수비 그리고 타격까지 두루 성장세를 보여줬다. 그런 선수가 1루 경쟁에 가세하면, 기존 황대인과 변우혁에게도 자극제가 될 수 있다. KIA는 외야 자원을 1루수로 돌려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했다. 이상적인 안착 사례는 김주찬(현 롯데 자이언츠 코치)이 대표적이다. 그는 최형우가 FA 계약으로 가세한 첫 시즌이었던 2017시즌, 그전까지 주로 맡았던 좌익수 대신 1루수로 나섰다. 1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9를 기록했다. 당시 KIA는 이전 3시즌(2014~2016) 동안 동행했던 1루수 자원 브렛 필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외야수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를 영입한 바 있다. 이런 선택은 딱 들어맞았다. 2017시즌 KIA는 활화산 타선을 보여주며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2021시즌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는 맷 윌리엄스 전 감독의 구상 속에서 외야수와 1루수 병행을 준비했지만, 수비 안정감이 떨어졌고, 급격한 타격감 저하까지 겪었다. 터커는 2021시즌 뒤 재계약하지 못했다. 이력 차이를 고려하면 이우성과 김주찬을 직접 비교할 순 없다. 그래도 내부 포지션 전환 성공 사례가 있다. 이우성은 올 시즌 주전급으로 올라설 수 있는 자질을 증명했다. 통상적으로 외야수의 1루수 전환 성공 사례도 적지 않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01 09:53
국가대표

아시안컵 경쟁 사실상 끝났다…변화 기대조차 어려워진 클린스만호

파격이라면 파격이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지난달과 사실상 똑같은 대표팀 명단을 들고 나왔다. 유일하게 변화가 이뤄진 자리는 ‘백업의 백업’ 골키퍼 단 한 자리다.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경쟁도 사실상 막을 내린 모양새다.클린스만 감독은 6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싱가포르·중국전에 나설 23명의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별도 기자회견 없이 대한축구협회(KFA)를 통해 명단만 먼저 알렸다. 오는 13일 대표팀 소집 첫날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서야 이번 선수 선발 배경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이미 대표팀 명단 발표 전부터 지난달 명단과 거의 다르지 않을 것이라던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실전 무대인 월드컵 예선을 앞둔 마지막 평가전이었던 지난달 튀니지·베트남과의 평가전 2연전조차 클린스만 감독은 지속성과 연속성을 강조하며 최정예를 소집했기 때문이다. 첫 실전인 월드컵 예선 무대에서 깜짝 선발이 나오는 건 클린스만 감독의 그간 기조와도 어긋나는 일이었다. 무엇보다 10월 A매치가 끝난 직후 또 유럽·미국 등 해외로 떠나면서 K리그를 여전히 뒷전으로 뒀으니, 새 얼굴을 발탁하려야 발탁하기가 어려웠다. FA컵 4강과 결승을 모두 관전하겠다던 당초 계획마저도 바뀌어 결승 단 한 경기만 직접 관전했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지난 한 달 사이 역시 국내 선수들을 직접 본 적이 거의 없으니, 새로운 얼굴이 클린스만호에 깜짝 승선할 가능성도 희박해 보였다.그래도 조금이나마 변화를 기대했던 건, 유럽파를 중심으로 이미 자리 잡은 주전 라인업 외에 백업진들 중에선 아직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한 선수들이 적잖았기 때문이었다. 예컨대 문선민(전북 현대)은 최근 A매치 8경기에 모두 벤치에 앉아 불과 2경기 교체 출전에 그쳤다. 최전방 공격수 오현규(셀틱)는 심지어 지난 10월엔 A매치 2경기 모두 결장하는 등 최근 4경기에서 단 1경기, 그것도 후반 45분 이후에나 교체로 투입됐다. 이순민(광주FC) 등 클린스만호에 승선은 하더라도 많은 출전 시간까진 보장받지 못하는 사례가 반복되는 선수들도 있었다.적어도 백업진에 한해 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들마저도 고스란히 다시 불렀다. 그나마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 현대)의 백업 골키퍼 자리에만 변화가 생겼다. 김준홍(김천 상무)이 빠지고 송범근(쇼난 벨마레)이 돌아왔다. 다만 이마저도 송범근이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대표팀에 복귀한 데다, 대표팀 내 서드(3rd) 골키퍼는 다른 포지션들보다 가장 출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에서 큰 의미조차 두기 어려웠다. 자연스레 내년 AFC 아시안컵 대표팀 승선 경쟁마저 일찌감치 막을 내린 모양새다.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컵 출전에 대한 꿈을 품었을 다른 선수들에겐 쓰라린 소식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9월 유럽 원정을 시작으로 로테이션을 거의 가동하지 않았다. 사실상 주전급 라인업마저 윤곽이 드러난 상태다. 여기에 10월과 11월에 걸쳐 백업진마저도 똑같이 구성했다. 이달 월드컵 예선 2연전을 마친 뒤 다음 일정은 곧바로 내년 1월 아시안컵이다. 카타르 현지에서 치를 가능성이 큰 평가전 역시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가 확정된 뒤 치러질 전망이다.그나마 클린스만 감독은 내달 국내파들을 위주로 국내 소집 훈련을 진행할 예정인데, 대표팀 주축을 이루는 유럽파들이 대거 빠진 사실상 반쪽짜리 훈련에서 얼마나 옥석을 가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전에서 활용하지 않았던 선수들을 갑작스레 아시안컵 명단에 발탁하는 것도 황당한 일이다. 사실상 기존 구상에서 부상 등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10월과 11월에 걸친 ‘똑같은’ 대표팀 명단이 아시안컵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큰 이유다.클린스만 감독이 강조했던 지속성과 연속성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문제는 경쟁과 변화가 사라지면서 대표팀 내부에 긴장감마저 사라졌다는 점이다. 소속팀 활약을 바탕으로 한 대표팀 승선 경쟁, 나아가 대표팀 안에서 펼쳐지는 주전 경쟁은 자연스레 대표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데 그 경쟁이 사라졌으니, 대표팀 내부에 전과 같은 긴장감이 형성될지는 매우 불투명한 일이다. 더 큰 문제는 일찌감치 경쟁이 사라진 대표팀에 부상 등 예기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을 경우다. 대표팀 풀이 좁아진 최악의 상황이라도 찾아오면 적절한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몇몇 포지션은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8개월째 마땅한 백업조차 찾지 못할 정도로 주전 의존도가 큰 상황이기도 하다. 이젠 변화마저 사라진 대표팀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배경들이다.클린스만호는 오는 13일 서울 소재 한 호텔에서 소집돼 목동운동장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는 계약 만료를 앞둔 데다 잔디 문제 등이 얽혀 목동에서 훈련을 진행한다는 게 KFA의 설명이다. 이후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IFA 랭킹 155위 싱가포르와, 오는 21일 오후 9시 중국 선전유니버시아드스포츠센터에서 중국(79위)과 차례로 격돌한다.▲ 축구 국가대표팀 11월 소집명단(23명)- 골키퍼 :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현대), 송범근(쇼난벨마레)- 수비수 :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 설영우(이상 울산현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진수(전북현대), 이기제(수원삼성)- 미드필더 :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박용우(알아인), 이재성(마인츠), 홍현석(KAA헨트),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 정우영(VfB 슈투트가르트), 황희찬(울버햄튼), 이순민(광주FC), 문선민(전북현대) - 공격수 : 오현규(셀틱), 조규성(미트윌란), 황의조(노리치 시티FC)김명석 기자 2023.11.06 18:12
프로야구

김태형의 주문 "착각은 금물, 몸으로 느끼고 한계를 경험하라"

"스스로가 강해져야 상대를 이길 수 있다."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이 선수단 상견례에서 가장 먼저 꺼낸 한마디였다.김태형 감독은 25일 경남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상견례에 참석해 선수단을 마주했다. 이날 상견례에는 예비 FA(자유계약선수) 전준우와 안치홍을 제외한 1~2군 선수 60여 명과 코치 20명, 프런트 20명 등 총 100여 명이 참석했다. 오전 10시, 선수들이 도열해 신임 감독을 맞이했다. 김태형 감독도 밝은 얼굴로 마주했다. 김 감독은 "팀으로 봐선 아쉬운 한해였다. 선수들도 자기 기록에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본인이 강해져야 상대를 이길 수 있다. 선수 개개인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밖에서 볼 때 롯데는 충분히 열정적이고, 잘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다만 어떤 한순간의 고비를 못 넘겼는데, 이제는 자신감을 가지고 해봤으면 한다. 더 이상 긴 얘기는 하지 않을 테니 같이 호흡을 잘 맞춰서 내년엔 좋은 결과를 만들자"고 덧붙였다. 1분 30초 남짓의 짧은 인사말을 마친 김태형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자기 생각을 밝히는 동시에 선수단에 추가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흔히 슬럼프에 빠지면 머리로만 고민하는 선수가 많다. 내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정말 몸으로 싸워 피부로 느끼는 선수가 흔치 않다. 이 부분을 가장 강조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롯데는 최근 드래프트에서 젊은 유망주를 대거 뽑았고, 신예 육성에 성과를 내고 있다. 새 사령탑은 현실 안주를 경계했다. 김 감독은 "백업으로 있다가 1군 주전급으로 올라온 젊은 선수들은 내년엔 더 잘할 것 같다는 착각을 하면 안 된다"면서 "조금씩 (팬들에게) 얼굴이 알려지면서 (겉멋이 들곤 하는데) 어느 정도 실력이 증명된 베테랑이 아니라면 웨이트 트레이닝보다는 야구로 몸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김태형 감독은 코치 인선에 한창이다. 이미 내부적으로 영입이 확정된 코치가 있고, 소속팀이 포스트시즌(PS) 진출팀 소속이어서 발표할 수 없는 인물들도 있다. 그 가운데 배영수 퓨처스(2군) 총괄코치가 이날 가장 먼저 김태형 감독과 악수했다. 두산에서 감독과 선수로 함께한 인연이 있다. 김태형 감독은 "배영수 코치는 알아서 잘하겠죠. 최고의 열정을 가진 코치"라며 "마무리 캠프에서 오후에는 선수 개인별 맞춤형 보강 훈련이 이뤄질 거다. 그래서 코치진이 힘들 수 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이날 유니폼을 입고 본격적으로 선수들 훈련을 지켜보기 전에 예정보다 오래 코치진 미팅을 가졌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코치, 선수, 프런트 100여 명과 악수했다. 한동희가 손을 내밀자, 김태형 감독은 악수하면서 볼을 쓰다듬기도 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한동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성적 부진 탓에)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내년엔 아무리 못해도 올해보다는 잘하지 않겠나. 그런 마인드로 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올 시즌 108경기에서 타율 0.223 5홈런 32타점으로 부진했던 한동희는 "더 잘하라는 의미가 아니었을까요"라고 웃으며 "감독님이 오셔서 더 배우고 더 강해질 수 있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오늘 상견례에서 만난 새 얼굴 중에 인상 깊은 선수가 있었나'라고 묻자, 김태형 감독은 주저 없이 "진갑용 아들"이라고 말했다. 진갑용 KIA 수석코치의 큰아들 진승현은 2022년 2차 2라운드 14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올 시즌 1군 24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5.86을 올렸다. 김태형 감독은 1990년 OB 베어스 대졸 신인으로 입단해 1997년 입단한 진갑용 코치와 2년간 한솥밥을 먹은 적 있다. 김태형 감독은 "진갑용 아들(진승현)이 아기 때부터 봤다"라고 반기며 "이제 죽었어"라고 농을 던졌다. 상동=이형석 기자 2023.10.26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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