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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10구단 체제 전반기 최다승 확보...최고 순위 겨냥

롯데 자이언츠가 10구단 체제(정규시즌 144경기)가 시작된 2015시즌 이후 전반기 가장 많은 승수를 올렸다. 올스타 브레이크 돌입 전까지 리그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는 지난주까지 치른 80경기에서 43승 3무 34패, 승률 0.558을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3위를 지켰다. 리그 1위 한화 이글스와의 승차는 2경기였다. 롯데는 3·4월에만 뜨겁고, 이후 하락세를 겪는 시즌이 많았다. '봄데(봄에만 잘하는 롯데)'라는 불명예스러운 별칭도 그래서 붙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4월까지 4위를 지켰고, 5월 이후 치른 48경기에서도 승률 0.543(25승 2무 21패)를 기록하며 좋은 경기력을 이어갔다. 그동안 롯데의 가장 큰 약점은 얇은 선수층. 올 시즌도 부상·부진 탓에 초반부터 이탈한 주전급 선수가 많았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백업 선수들이 전력 손실을 막아내고 있다. 주로 대주자로 나섰던 장두성·김동혁, 수 년째 잠재력을 드러내지 못했던 유망주 투수 이민석·홍민기가 한층 향상된 기량을 증명했다. 대형 악재에 빠르게 대응한 것도 잘 통했다. 롯데 프런트는 에이스였던 찰리 반즈가 5월 초 왼쪽 어깨 부상을 당하자, 150㎞/h대 중반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알렉 감보아를 바로 영입해 선발진 전력 공백을 빨리 막았다. 감보아는 6월 등판한 5경기에서 5승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했다. 롯데는 10구단 체제로 치른 11시즌(2015~2025) 중 전반기 최고 성적을 확보했다. 이미 2017시즌 기록한 종전 최다승(41승)을 넘어섰다. 가장 높은 승률도 기대할 수 있다. 종전 최고는 2023시즌 기록한 0.494(38승 39패)였다. 코로나로 개막(5월 5일)이 늦어 올스타 브레이크를 두지 못했던 2020시즌 반환점(72경기) 성적을 적용해 포함하면 0.514(37승 35패)가 최고였다. 올 시즌 전반기 잔여 경기에서 5할 승률만 유지해도 최고 승률을 다시 쓸 수 있다. 올 시즌 KBO리그는 역대급으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한 경기 결과로도 순위 변화가 크다. 지난주 기준으로 3위 롯데와 6위 KT 위즈의 승차는 3경기다. 지난 10시즌 동안 롯데의 전반기 최고 순위는 2016시즌과 2023시즌 각 5위였다.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던 2017시즌도 전반기엔 7위에 머물렀다. 롯데는 1일부터 리그 2위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을 치르고 있다. 맞대결마다 치열한 승부를 펼친 상대다. 오는 4일부터는 6월 월간 승률 1위(0.682) KIA 타이거즈와 원정(광주) 3연전을 치른다. 3위 수성 분수령이 될 일정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01 11:34
프로야구

윤성빈·홍민기·한태양·한승현·박재엽...'잇몸' 드러나 웃는 김태형 감독 [IS 포커스]

6월 롯데 자이언츠 야구 키워드는 '잇몸야구'다. 주축 타자와 투수가 부상과 부진으로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 대신 기회를 얻은 '1.5군'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위기로 여겨진 시기를 잘 버텨내며 리그 3위를 지켰고, 세대교체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졌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선수는 '국내 에이스' 박세웅이 부진해 이탈한 상황에서 그의 자리를 메워준 홍민기(24)다. 지난 18일 부산 한화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선 그는 4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롯데의 5-3 승리에 기여했다. 좌완 투수가 155㎞/h 강속구를 뿌려 야구팬을 놀라게 만들었다. 홍민기는 2020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 지명되며 큰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 시즌(2024)까지 1군에서 4경기 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주형광 투수코치의 지도 아래 자유발(좌투수의 오른발)을 힘 있게 내딛는 동작을 연마했고, 투구 밸런스가 좋아지면서 제구력뿐 아니라 구속까지 향상됐다. 윤성빈(26)도 야구 인생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다. 2017 1차 지명 특급 유망주였던 그는 2024시즌까지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해 롯데팬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졌다. 대체 선발로 올 시즌 1군 첫 등판에 나선 지난달 20일 부산 LG 트윈스전에서도 1이닝 동안 9실점하며 무너졌다. 이날 윤성빈 최고 158㎞/h 강속구를 뿌렸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윤성빈을 불펜 투수로 활용해 그의 강점인 구위를 살리려 했다. 퓨처스리그에서 한동안 구원 임무를 수행한 윤성빈은 22일 부산 삼성 라이온즈전 7회 초에 등판해 '거포' 르윈 디아즈와 박병호를 힘으로 제압해 중견수 뜬공 처리하는 등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재기를 예고했다. 롯데가 이어진 공격에서 역전하고 승리하며 윤성빈은 2018년 9월 이후 약 6년 9개월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롯데는 필승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카드가 늘었다. 신인 포수 박재엽(19)의 등장은 롯데팬에 설렘을 안겼다. 롯데는 14년(2004~2017) 동안 주전이었던 강민호가 삼성으로 이적한 뒤 주전 포수 부재에 신음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외부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유강남은 기대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2025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지명한 연고 지역 고교(부산고) 출신 박재엽이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자질을 보여줬다. 그는 18일 한화전에서 데뷔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투수 홍민기의 호투를 이끌었을 뿐 아니라 타석에서는 선제 스리런홈런을 포함해 4출루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포수 출신이자 두산 사령탑 시절 현재 '넘버원' 포수 양의지를 지도했던 김태형 감독은 "그 나이 때의 양의지보다 갖고 있는 자질이 더 많다"라고 박재엽의 성장 가능성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롯데는 주전 외야수 윤동희가 왼쪽 허벅지, 황성빈이 왼손 약지 골절상으로 이탈했지만 그동안 대수비 요원으로만 나섰던 장두성과 김동혁이 차례로 타격 잠재력을 드러내며 기존 주전들의 공백을 잘 메웠다. 4선발이었던 김진욱이 부진으로 이탈한 상황에서는 2022 1차 지명 투수 이민석이 빈자리를 꿰찼다. 김태형 감독은 "김용희 (퓨처스팀)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들이 잘 준비해 줬다. 백업 선수들이 기회를 얻었을 때 잘 해줘서 감독 입장에선 운영하기 좋다. 부상을 당한 (주전급) 선수들이 돌아와도 골치가 아플 것"이라며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실제로 자리 보존에 위기가 드리운 기존 주전 선수들이 꽤 많다. 롯데는 시즌 42승(3무 32패)째를 거둔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도 4년 차 내야수 한태양, 신인 외야수 한승현을 선발 라인업에 내세웠다. 독립야구단 화성시 코리요 출신으로 지난달 육성선수 계약한 박찬형도 대수비에 이어 타석까지 소화하도록 이끌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27 05:30
메이저리그

김혜성 선발 제외 소식이 메인 화면...이토록 존재감 있는 백업이라니

김혜성(26)이 또 결장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도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의 선택에 의아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다저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 2차전에서 8-1로 대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5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고, 타선에선 맥스 먼시가 만루홈런 포함 6타점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NL)에서 가장 먼저 50승(31패)에 선착했고, 지구(서부)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승차를 5.5경기로 벌렸다. 이날 김혜성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9회 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대수비로 중견수로 출전했다. 타구를 그에게 향하지 않았다. 김혜성은 전날(24일) 콜로라도 3연전 1차전에선 결장했다. 23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두 경기 연속 타석에 서지 못했다. 김혜성과 함께 26인 로스터 진입을 두고 경쟁했던 앤디 파헤스는 5월 중순부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며 주전 외야 한 자리를 굳혔다. 김혜성은 2루수 토미 에드먼, 좌익수 마이클 콘포토에게 휴식을 줄 때 나서고 있다. 에드먼의 연봉은 840만 달러, 콘포토는 1700만 달러다. 김혜성은 250만 달러. 선발 라인업 구성은 비즈니즈 논리가 작용할 수밖에 없다. 다저스처럼 빅클럽은 더욱 그렇다. 김혜성이 선발로 나설 때마다 고감도 타격감과 인상적인 주루를 보여주고 있어 로버츠 감독의 '외면'에 국내 야구팬 애가 탈 수밖에 없지만, 이게 현실이다. 김혜성이 빅리그에 콜업된 건 이제 50여 일이다. 하지만 미국 스포츠 매체들도 김혜성의 출전 시간이 적은 점을 꾸준히 언급하고 있다. 선수를 띄우려는 의도가 있다고 해도 이례적이다. 당장 26일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전한 다저네이션은 "김혜성이 두 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다"라는 제목을 썼다. 섬네일도 김혜성 사진이었다. 기사는 다저스가 콜로라도전을 통해 원정 승률을 높여야 한다는 내용을 시작해 바로 김혜성과 주전 포수 윌 스미스가 벤치에서 시작한다고 전했다. 다른 기술은 없었지만, 김혜성이 또 두 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게 의아하다는 의미가 내포됐다. 최근 다저스 공식 소셜미디어(SNS)엔 선수들 출근길 모습을 소개했다. 김혜성의 '사복 패션'도 다른 주축 선수들과 함께 게재됐다. 김혜성은 엄밀히 백업 내야수지만 영향력은 이미 주전급이다.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MLB에 입성한 사사키 로키는 현재 어깨 부상으로 사라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26 16:28
프로야구

수많은 복덩이들과 함께 했던 마법사 듀오, LG서 "천·金 같은 기회" 잡는다 [IS 피플]

"트레이드는 기회다."지난 2021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KT 위즈로 이적해 온 오윤석은 당시의 트레이드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최근엔 트레이드로 이적하는 게 '나를 필요로 하는 팀이 있구나' 식의 좋은 이미지로 바뀌었다. (트레이드 당시) 나도 마찬가지 생각이었다"라며 "트레이드를 통해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경우가 많고, 새로운 팀에 가면 내 자신을 또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동기부여도 확실히 된다"라며 원동력을 설명했다. KT엔 트레이드 복덩이 이적생들이 많다. 오윤석 역시 고령화 내야진의 선수층을 살찌운 '슈퍼 백업'으로서 2021년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 일원이 됐다. 비슷한 시기에 롯데에서 온 투수 박시영은 필승조, 내야수 신본기와 포수 김준태도 백업 멤버로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이후 LG 트윈스에서 온 장준원도 내야 준주전급으로 맹활약 중이고, 투수 이채호도 트레이드 이적 첫 해인 2022년 필승조로 맹활약하기도 했다. 이적 후 85경기에 나와 타율 0.278(212타수 59안타) 3홈런 17타점 28득점으로 맹활약, 야수들 줄부상으로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팀을 가을야구(정규시즌 2위)로 이끄는 데 한몫했다. 필승조 김민을 내주고 SSG로부터 받은 왼손 선발 오원석은 팀내 다승 1위(8승)로 맹활약하며 팀의 선발야구를 이끌고 있다.또 올해 박세진을 주고 타선 강화를 위해 받은 이정훈까지 17경기 타율 0.333(51타수 17안타)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이렇게 많은 복덩이 이적생들을 옆에서 지켜본 선수들이, 이젠 자신이 '복덩이'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 KT에서 뛰었던 내야수 천성호와 포수 김준태가 지난 25일 LG 트윈스와의 2대1 트레이드를 통해 투수 임준형과 유니폼을 맞바꿨다. 김준태는 2021년 이후 두 번째, 천성호는 프로 첫 트레이드였다. 천성호는 올해 1군에서 31경기 81타석만 소화해 타율 0.209를 기록했고, 김준태는 올해 1군 기록이 아예 없다. 손가락 부상으로 즉시 전력 투입이 힘들다. 성적을 봤을 땐 즉시전력감이라고는 어려운 선수들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염경엽 LG 감독은 트레이드로 인한 '분위기 전환'을 강조했다. 염 감독은 "두 선수에겐 천금과 같은 기회다. KT에서 못 받았던 기회가 올 것이다"라며 "(지난해 트레이드로 이적한) 손호영의 경우도 롯데에 가서 완전 다른 타자가 됐고, 박병호(2011년 LG→넥센)도 마찬가지다"라면서 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수많은 이적생들의 성공을 옆에서 지켜 본 이들이다. KT 복덩이들의 사례를 거울 삼아, 이젠 자신들이 '복덩이'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윤승재 기자 2025.06.26 14:31
프로야구

'좌완 없다면서' 왼손 내주고 왼손 받는 KT의 요상한 트레이드, 그런데 잘 나가네? [IS 포커스]

KT 위즈는 올해 트레이드를 두 번이나 단행했다. 지난 2일 왼손 투수 박세진을 롯데 자이언츠에 내주고 타자 이정훈을 품었고, 지난 25일엔 내야수 천성호와 포수 김준태를 LG 트윈스에 주고 왼손 투수 임준형을 받았다. 지난해 말 단행한 SSG 랜더스와의 트레이드까지 합하면 올 시즌만 벌써 세 번째다. 당시 KT는 오른손 필승조 김민을 SSG 랜더스에 내주고 왼손 선발 자원 오원석을 영입했다. 세 번의 트레이드 공통점은 바로 '왼손 투수'가 껴있다는 점이다. '왼손 투수'는 수년간 KT의 골머리를 앓게 한 고질병이었다. 2022년 중반부터 지난해까지 뛴 웨스 벤자민이 팀 내 유일한 왼손 투수였다. 2021년 통합 우승 당시 필승조였던 좌완 조현우도 2022년 이후 부상으로 내리막길을 걷다 지난해 은퇴했다. 이후 KT는 좌완 기근에 시달리며 이강철 KT 감독의 머리를 복잡하게 했다. 그렇기에 '왼손' 투수를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 우완 일색이었던 선발진에 옵션을 다양하게 하기 위해 KT는 올해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새 외국인 투수로 영입했고, 좌완 선발 오원석을 품었다. 하지만 왼손 불펜 보강은 없었다. 2023시즌 후 2차 드래프트나 2024시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도 준척급 왼손 자원들이 나왔지만 KT는 움직이지 않았다. "육성에 올인하겠다"라며 기존 자원으로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육성을 외친 왼손 투수들은 대부분 팀을 떠났다. 트레이드로 떠나보낸 왼손 투수가 많다. 최근 3년 사이 정성곤(2022년 당시 SSG)과 심재민(2023년 롯데) 박세진(2025년 롯데)까지 세 명이나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떠나보냈다. 심재민이 2014시즌 우선 지명, 정성곤이 2015시즌 2차 2라운더, 박세진이 2016시즌 1라운더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성장 가능성이 있던 상위 라운더를 줄줄이 보내며 트레이드를 진행해왔다. 그러면서 KT는 수년간 '좌완 기근'에 시달리며 어려운 시즌을 보내왔다. 그러나 이는 표면적일 뿐, 세 트레이드 모두 KT로선 성공적이었다. 팀에 절실한 왼손 투수를 모두 내줬지만 '알짜배기'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선수층을 살찌웠다. 이들은 주전급 활약으로 팀의 가려운 데를 적절하게 긁어주기까지 했다. 정성곤을 내주고 받은 사이드암 투수 이채호는 2022년 38경기 5승 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2.95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허리를 책임졌다. 2023년 심재민의 트레이드 반대급부로 받은 이호연도 맹활약했다. 이적 후 85경기에 나와 타율 0.278(212타수 59안타) 3홈런 17타점 28득점으로 맹활약, 야수들 줄부상으로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팀을 가을야구(정규시즌 2위)로 이끄는 데 한몫했다. 이강철 감독도 당시 "이호연의 영입으로 팀 분위기가 바뀌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박세진을 주고 타선 강화를 위해 받은 이정훈까지 17경기 타율 0.333(51타수 17안타)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세 선수 모두 올해에도 좋은 백업 자원으로 활약 중이다. 과감한 트레이드였다. 수년간 고민에 빠뜨릴 정도로 중요한 선수들을, 원하는 포지션의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과감하게 내줬다. 이후 다른 포지션 선수의 적절한 트레이드 제안이 들어왔을 때, KT는 그동안 필요했던 왼손 카드를 요구하며 고민을 지웠다. 그렇게 트레이드 돼 온 오원석은 팀내 다승 1위(8승)로 맹활약하며 팀의 선발야구를 이끌고 있다. 올 시즌 5경기 ERA 1.93으로 활약한 임준형에 대한 기대도 크다. 팀에 절실한 왼손 투수를 주고 간절한 왼손 투수를 받는다. KT가 과감하고 적절한 트레이드를 통해 수년간 괴롭혔던 왼손 기근과 선수층 강화 고민을 조금씩 해결해 가고 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6.26 08:01
프로야구

롯데 전민재 규정타석 재진입 눈앞→5위권 성적...김성윤 추격 나선다

4월까지 KBO리그 타율 2위였던 전민재(26·롯데 자이언츠)가 헤드샷 후유증으로 이탈했던 시간을 메웠다. 금주 규정타석을 채우고 타율 순위에 재진입한다. 한창 뜨거웠을 때보다는 폼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리그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전민재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9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롯데가 1-6으로 지고 있었던 3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투수 원태인으로부터 2루타를 치며 역전 포문을 열었다. 1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3안타를 친 뒤 20일 삼성전에서는 침묵했던 전민재가 다시 안타을 추가했다. 22일 기준 타율은 0.330(206타수 68안타)이다. 전민재는 22일 삼성전까지 총 60경기에 출전, 228타석을 소화했다. 규정타석(232)에 4타석 부족했다. 금주 두세 경기를 더 치르면 규정타석을 채울 전망이다. 타격 각 부분에 다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지난해 11월 롯데로 이적하 전민재는 스프링캠프까지는 백업 내야수로 평가받았지만, 정규시즌 초반 손호영·고승민·박승욱이 부진과 부상으로 연달아 이탈하면서 꾸준히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고, 원래 인정받고 있었던 수비에 타격 능력까지 증명하며 주전급으로 올라섰다. 4월 내내 4할대 타율을 유지한 그는 마지막 날(30일) 기준으로 타율 0.387를 마크, 0.393를 기록한 삼성 라이온즈 김성윤에 이어 이 부문 리그 2위를 지켰다. 하지만 4월 2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상대 투수 빠른 공에 머리를 맞고 오른쪽 눈에 출혈이 생기는 부상을 당했다. 몸쪽 공에 트라우마가 생길 게 우려되기도 했다. 전민재는 이후 18일 동안 휴식을 취한 뒤 퓨처스리그에서 타격감을 조율하고 5월 17일 삼성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이후 우려와 달리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며 4월 맹타가 '반짝' 활약이 되는 걸 거부했다. 악재도 있었다. 지난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경기 중 시야가 흐려지는 증세가 생겨 교체됐다. 이 경기 전후로 전민재는 4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기도 했다. 한때 5번까지 올라갔던 타순은 다시 8번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전민재는 1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뒤 4경기 연속 안타를 치는 등 다시 감각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게 3할 3푼대 타율을 유지한 전민재. 금주 첫 두 경기에서 무안타(평균 4타석 기준)에 그쳐도 3할대 타율(0.317)을 지킬 수 있다. 지난주까지 타율 1위는 0.358를 기록한 김성윤, 2위는 0.347에 빅터 레이예스(롯데), 3위는 0.331를 마크한 박민우(NC 다이노스), 4위는 0.327를 찍은 리그 최고령 타자 최형우(KIA 타이거즈), 5위는 0.326를 기록 중인 한화 돌풍 주역 문현빈이다. 이후 14위까지는 2할 9푼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이들 중에 '몰아치기'를 해내 3할 2푼 이상 진입하는 선수도 있겠지만, 통상적인 안타 생산 수준과 현재 개별 타격감을 두루 고려하면, 전민재가 규정타석 진입과 동시에 타율 5걸 안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전민재의 타격감이 4월보다는 떨어져 있는 게 사실이다. 6월 17경기에서는 0.203에 불과하다. 풀타임 경험이 부족한 선수이기 때문에 체력 관리도 어려움을 겪을 게 분명하다. 올스타전 출전이 유력한 그에게 여유 있는 휴식은 주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다시 타율 순위 상위권에 진입하는 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23 07:08
프로야구

전민재부터 박재엽까지...이제 롯데도 '화수분' 야구→멈추지 않고 뉴페 등장 [IS 포커스]

주전과 백업 사이 기량 차가 가장 컸던 팀. 롯데 자이언츠는 2년 전까지 분명 그랬다. 하지만 이제 '화수분' 야구를 실현하고 있다. 지난 시즌(2024) 대대적인 개편 움직임이 기존 1.5군 선수 전체에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롯데는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리그 1위 한화 이글스와의 홈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6-3으로 승리했다. 2연패를 끊고 올 시즌 38승(3무 31패)째를 올리며 리그 3위를 지켰다. 롯데는 이날 데뷔 두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 입단 6년 차 '중고' 신인과 신인 포수가 경기 초반 기선 제압을 이끌었다. 홍민기(24) 박재엽(19) 배터리 얘기였다. 2020 1라운더 홍민기는 그동안 잠재력을 드러내지 못했다. 올 시즌 전까지 1군 등판은 6경기뿐이었고, 평균자책점은 9.00으로 매우 높았다. 이날 등판은 '국내 에이스' 박세웅이 이탈한 상황에서 대체 선수로 나섰고, '오프너' 임무를 수행할 거승로 보였다. 그런 홍민기가 1회부터 강렬한 투구를 보여줬다. 선두 타자 이원석을 상대로 155㎞/h 강속구를 뿌려 삼진을 잡아내더니, 전날(17일) 스리런홈런을 친 안치홍, 한화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문현빈까지 각각 범타 처리했다. 홍민기는 2회 2023시즌 홈런왕 노시환까지 삼진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2사 뒤 김태연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도윤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2이닝 무실점을 이어갔다. 2회 말 공격에서는 박재엽이 올 시즌 가장 충격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몸값 78억원, 리그 대표 사이드암스로 강속구 투수 엄상백(한화)을 상대로 스리런홈런을 때려낸 것. 그는 이날 데뷔 처음으로 선발 포수로 나섰다. 주자 2명을 두고 첫 타석을 소화했고, 엄상백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맞는 순간 결과를 알 수 있는 좌월 홈런을 때려냈다. 3-0으로 앞선 롯데는 흔들린 엄상백을 상대로 후속 타자들이 추가 득점했다. 홍민기는 3회에 이어 4회까지 지켰고 1점만 내주며 임무를 완수했다. 타선은 4회 말 2점 더 달아났다. 결국 6-3 승리. 박재엽은 4회 볼넷, 6회 중전 안타, 8회 다시 볼넷을 얻어내며 전 타석 출루를 해냈다. 롯데는 정규시즌 초반부터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개막 2주 차에 주전 2루수 고승민, 3루수 손호영이 각각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중견수이자 타선 리드오프였던 황성빈은 5월 초 주루 중 왼손 약지 골절상을 당했다. 6월 초에는 간판타자 윤동희가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12일에는 황성빈의 빈자리를 메웠던 장두성이 주루 중 투수 견제구에 옆구리를 맞고 폐 타박상을 당했다. 17일 한화 1차전에서는 손호영이 타격 중 오른손 검지 근육 손상을 당했다. 그런데 18일 기준으로 롯데는 여전히 3위다. 일단 마운드가 잘 버텨줬다. 찰리 반즈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해 대체 선수로 입단한 알렉 감보아가 기대 이상으로 위압감을 주고 있다. '유망주' 이민석도 5월 초부터 대체 선발로 나서 자리를 굳혔다. 팔꿈치 부상을 다스리고 돌아온 셋업맨 최준용은 정철원·김원중 의존도가 높았던 '뒷문 싸움'에 큰 힘을 보탰다. 새 얼굴이 꾸준히 등장해 존재감을 보여준 것도 롯데가 3위를 수성하고 있는 이유다. 고승민·손호영이 이탈했을 땐, 그전까지 백업 내야수로 평가받았던 '이적생' 전민재가 타율 부문 최상위권에 자리하며 반전을 안겼다. 팀 내 내야 수비 넘버원으로 꼽히는 이호준도 황성빈이 이탈한 뒤에는 그처럼 빠르고 투지 넘치는 장두성이 등장했다. 그 장두성까지 이탈하자, '롯데 육상부' 3번 투자 김동혁까지 펄펄 날았다. 그리고 3연패 기로에 있었던 17일 한화전에서 홍민기, 박재엽이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투수진에서도 '좌완 스페셜리스트' 임무를 잘 해내며 리그 최다 등판을 기록 중인 정현수가 올 시즌 한층 성장한 기량을 증명했다. 김태형 감독은 부임 첫 시즌(2024) 시범경기를 치르며 롯데 전력의 민낯을 확인했고, 완전히 새판을 짰다. 그렇게 고승민, 황성빈, 손호영, 나승엽이 출전 기회를 얻었고 주전급으로 자리 잡았다. 김태형 체제에서 드러난 팀 운영 기조는 1·2군을 오가는 젊은 선수들에게 목표의식을 갖게 만들었다. 마침 '덕장' 김용희 감독과 '족집게' 투수 조련사 김상진 투수코치가 퓨처스팀을 지도하고 있어, 내부 소통도 원활하게 이뤄졌다는 평가다. 김태형 감독도 퓨처스팀 코칭스태프 보고 내용과 추천을 잘 반영하고 있다. 육성선수로 입단한지 한 달도 안 된 독립야구단 출신 박찬형이 이날(18일) 1군에 콜업된 것도 1·2군 사이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박재엽 역시 퓨처스리그에서 3할대 타율(0.350)을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롯데는 그렇게 기회를 얻은 뉴페이스들이 기존 선수들의 빈자리를 메우며 리그 3위를 지켰다. 또 어떤 선수가 등장할지 기대감을 주고 있다. 기존 주전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 만들어지며 경쟁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롯데가 강해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9 05:15
메이저리그

김혜성 좌투 상대 딱 2번→로버츠 감독, 고집인가 원칙인가

데이브 로버츠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감독은 실력을 검증한 지도자다. 현재 메이저리그(MLB) 30개 구단 감독 중 가장 높은 몸값(연평균 810만 달러)을 받고 있다. 다저스가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최강팀 자리를 수성하는 데 1등 공신이다. 포스트시즌에서 약하다는 선입견은 2020·2024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지워버렸다. 그런 로버츠 감독은 최근 국내 야구팬에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코리안 빅리거' 김혜성(26)이 지난달 4일 콜업된 뒤 타석과 누상에서 경쟁력을 보여주며 '주전급' 활약을 하고 있는데도, 그를 너무 철저하게 플래툰 시스템에 가둬 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혜성은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 경기에 9번 타자·중견수로 나섰고 2회 초 1사 1·3루에서 투수 마이클 맥그리비의 몸쪽(좌타자 기준) 컷 패스트볼(커터)를 당겨 쳐 우익 선상 2타점 3루타를 치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3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타자 메이신 윈이 친 좌중간 장타성 타구를 빠른 발로 추격해 포구하는 호수비를 보여주기도 했다. 김혜성은 선발 출전마다 강렬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김혜성은 두 타석만 소화하고 교체됐다. 7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설 차례였지만, 세인트루이스가 투수를 좌완 존 킹으로 교체하자, 로버츠 감독이 키케 에르난데스를 대타로 낸 것. 로버츠 감독은 좌완 투수가 상대 팀 선발 투수로 등판한 경기는 여지없이 김혜성을 벤치에 둔다. 지난 1일 뉴욕 양키스와의 홈(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 스타디움) 경기에서 김혜성이 4안타(1홈런)를 치며 빅리그 데뷔 뒤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이튿날 양키스전에서 상대가 좌완 라이언 야브로를 선발 투수로 썼다는 이유로 선발 라인업에 올리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은 유틸리티 플레이어 활용을 선호하고, 로스터 야수들을 두루 쓰는 편이다. 김혜성을 향한 기대치가 올라가며 국내 야구팬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사실 특정 선수에게 편파적인 선택은 잘 하지 않는다. 이 점을 고려해도 9일 세인트루이스전 대타 교체는 아쉬움이 남는다. 김혜성도 쌓아야 하지 않을까. 그는 빅리그 콜업 뒤 좌투수를 상대 타석이 2번뿐이었다. 심지어 모두 안타를 쳤지만, 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김혜성이 좌투수에 약한 것도 아니다. KBO리그 통산 1131타석에서 타율 0.306(314안타)를 기록했다. 오히려 2306타석에서 0.296(612안타)를 기록한 우타자 상대 기록보다 높았다. 다저스 산하 트리플A 팀(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소속으로도 27번 승부 중 8안타를 치며 타율 0.296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우투수 상대로는 0.308를 남겼다. 좌투수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너무 철저하게 배제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 좋은 선택지(우타자 대타 기용)가 있다고 해도, 선발로 나선 선수를 두 타석 만에 바꾸는 게 바람직한 운영인지 의문이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에 대해 백업 내야수라고 규정지었다. 딱 그렇게 활용하고 있다. 로버츠 감독의 철저한 원칙 주의가 다저스를 강팀으로 만들고 있는 건 부정할 수 없지만, 국내 야구팬 속이 터지는 건 사실이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09 15:13
프로야구

타율 0.345·장타율 0.529...'공격형 포수' 본능 회복한 유강남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33)이 '공격형 포수' 본능을 되찾고 있다. 유강남은 12일까지 출전한 35경기 107타석에서 타율 0.345(87타수 30안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 180이닝 이상 소화한 리그 주전급 포수 중 가장 높은 타율이다. 아직 규정타석(12일 기준 133타석)에 조금 부족하지만, 이 점을 고려해도 높은 타율이다. 유강남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시즌(2023) 타율 0.261, 무릎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2024시즌은 52경기에서 타율 0.191를 기록했다. 2017시즌부터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치며 '장타력'을 갖춘 포수로 인정받았지만, 첫 번째 자유계약선수(FA) 계약 뒤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올 시즌도 초반에는 기복이 컸다. 백업 정보근이 선발로 나서는 경기가 잦을 만큼 경기 감각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롯데 타선 공격력이 한창 뜨거웠던 4월, 월간 타율 0.375를 기록하며 반등했고, 5월에도 타율 0.300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홈런, 10일 KT 위즈전에서는 2루타 2개를 치며 장타력을 뽐냈다. 올 시즌 장타율은 0.529. 아직 표본은 적지만, 그가 지난 4시즌 연속 3할 대에 머문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기록이다. 5월 들어서는 팀이 치른 10경기 중 8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내구성'도 정상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롯데는 주전 외야수 황성빈이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했고, 올 시즌 타격 잠재력을 드러낸 전민재도 사구 후유증으로 지난달 29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1군 무대에 서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강남이 알토란 같은 장타로 하위 타선 무게감을 더했다. 유강남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 대비 10㎏ 이상 감량하며 재기 의지를 드러냈다. 경기력이 가장 좋았을 때 몸 상태를 회복했다는 자평을 하기도 했다. 롯데는 12일 기준으로 리그 3위를 지키고 있다. 예년과 달리 경기력 기복을 크게 줄이며 안정감 있는 전력을 보여줬다. 외부 FA를 영입하는 이유는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다. 롯데가 2023시즌을 앞두고 단행한 FA 계약 3건은 그동안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유강남이 올 시즌 재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13 09:38
프로야구

10위→4위, 거인 군단 진격...'각개전투' 능력도 탁월했다 [IS 포커스]

롯데 자이언츠 진격이 4월 내내 이어졌다. '각개전투' 능력도 최상위권이다. 3월 치른 8경기에서 2승(1무 5패)에 그친 롯데는 4월부터 반등했다. 4월 30일까지 소화한 24경기에서 16승(8패)을 거두며 승률 0.667를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와 함께 월간 승률 1위였다. 롯데는 시즌 초반 주전급 야수들의 부상과 부진에 신음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적생 내야수 전민재, 1군 전력에서 밀려 있었던 베테랑 김민성에게 기회를 주며 돌파구를 만들었다. 마운드 운영도 마찬가지. 셋업맨 구승민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자 가차 없이 2군으로 내리고, 이적생 정철원과 2년 차 좌완 정현수를 주로 활용해 7·8회를 막아냈다. 롯데는 황성빈·고승민 등 이탈했던 주축 야수들이 돌아온 뒤 공격력이 좋아지며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타선은 높은 득점력으로 리드를 안기고, 투수들은 이를 지켜냈다. 각자 임무를 잘 해낸 덕분엔 개인 투·타 주요 지표에서도 롯데 선수들이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국내 에이스' 박세웅이 대표적이다. 그는 4월 등판한 4경기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11일 부산 NC 다이노스전처럼 5점을 내주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아 승수를 올린 경기도 있지만, 다른 4경기는 모두 5이닝 이상 막아내며, 4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박세웅은 3월 29일 KT 위즈전에서 거둔 1승을 포함해 29일 기준 6승을 마크했다. 30일 키움 히어로즈전 등판까지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1위를 지키고 있다가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불펜 마당쇠' 정철원은 4월까지 홀드 9개를 올리며 이 부문 리그 단독 1위를 지켰다. 마무리 투수 김원중도 세이브 9개를 기록, KT 위즈 박영현, 한화 김서현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정철원은 두산 베어스 소속이었던 2022시즌 홀드 23개를 기록하며 그해 신인왕에 오른 선수다. 2024시즌은 6점 대 평균자책점(6.40)에 그치며 부진했지만 지난해 11월 롯데로 이적했고, 올 시즌 기대한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 등판이 너무 많아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그는 "전혀 문제없다"라고 했다. 김원중도 한차례 블론세이브(3월 25일 SSG 랜더스전)를 했지만 이후 모두 임무를 완수했다. 평균자책점(1.88) 피안타율(0.176) 등 세부 기록도 좋다.야수진에선 정철원과 함께 이적한 전민재가 가장 돋보인다. 그는 출전한 30경기에서 타율 0.387(93타수 36안타)를 기록했다. 29일까지 리그 1위였지만, 이날 키움전에서 상대 투수 사구에 머리를 맞아 병원으로 이송, 일주일 동안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으로 결장한 사이 삼성 김성윤(타율 0.393)에게 1위를 내줬다. 하지만 리그 대표 '타격 기계' 손아섭(0.376·NC 다이노스)은 3위로 밀어냈다. 전민재는 원래 백업 내야수였지만 2024시즌 주전 유격수였던 박승욱이 부진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꾸준히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고, 타석에서 성장한 모습을 증명했다. 김태형 감독은 "움직임이 크게 줄어든 것 같다. 원래 체격 조건(1m81㎝·73㎏)에 비해 강한 타구를 만들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전민재는 팀 동료 빅터 레이예스(41개), 삼성 르윈 디아즈(38개), KT 위즈 김민혁(37개)에 이어 최다 안타 부분에서도 4위를 지켰다. 지난해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안타(202개) 신기록을 경신한 레이예스는 올 시즌도 안타왕을 향해 순항 중이다. 타선 리드오프(1번 타자) 황성빈은 손가락 부상으로 한동안 이탈하고도 4월까지 도루 9개를 기록, 이 부문 공동 1위 자리를 지켰다. 롯데는 2022년에도 뜨거운 봄을 보냈다. 4월 팀 승률 2위(0.609·14승 1무 9패)에 올랐고,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도 다승(5승·찰리 반스) 홀드(8개·김유영) 타율(0.427) 홈런(7개·이상 한동희) 부문 1위에 올랐다. 당시 롯데는 이어진 5월 26경기에서 17패(9승)를 당하며 하위권으로 떨어진 뒤 다시 상위권으로 올라서지 못했다. 롯데는 '봄데(봄에만 잘 하는 롯데)'라는 불명예스러운 별칭을 갖고 있는 팀이다. 올해도 봄은 뜨겁다. 29일부터 시작된 9연전을 포함해 롯데의 5월 레이스에 시선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01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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