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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동생’ 미국서 만난다…토트넘서 임대 돌던 레길론, 메시와 한솥밥·마이애미 입단

토트넘 출신 풀백 세르히오 레길론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었다.인터 마이애미는 1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페인의 좌측 풀백 레길론과 2027년 12월까지 계약을 체결했으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고 발표했다.1996년 12월 16일생인 레길론은 생일날 인터 마이애미와 계약하게 됐다. 그는 2024~25시즌을 끝으로 토트넘에서 방출된 뒤 팀을 찾지 못하다가 인터 마이애미와 손잡았다.레길론은 “매우 야심 찬 프로젝트이자 올바른 방식으로 운영되는 우승팀이라는 점이 나를 이끌었다. 계속 승리하고 경쟁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며 “내 목표는 계속 이기고, 우리가 아직 얻지 못한 트로피를 따내고 우승하는 것”이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스페인 거함 레알 마드리드 유스 출신인 레길론은 촉망받는 풀백이었다. 2020년 토트넘 입단할 때만 해도 큰 기대를 받았다. 실제 2020~21시즌과 그다음 시즌 주전급 선수로 활약했다. 당시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의 왼쪽 측면을 책임졌다.하지만 레길론의 활약은 길지 않았다. 2022년부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브렌트퍼드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그러다가 2024~25시즌을 마친 뒤 팀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공백기를 가진 끝에 미국 무대를 밟았다. 이제 레길론은 손흥민과 적으로 만난다.인터 마이애미는 내년 2월 22일 오전 11시 30분 LA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손흥민이 뛰는 LAFC와 2026시즌 MLS 개막전을 갖는다.김희웅 기자 2025.12.16 07:55
프로야구

육성 신화 LG 신민재 "주시면 받고 아니면 다음에 더 열심히" [2025 GG]

"시상식에 오게 된 것만으로도 정말 좋다. 수상하게 된다면 더 기분 좋을 거 같다."LG 트윈스 통합 우승 주역 2루수 신민재(29)가 개인 통산 첫 번째 황금장갑을 노린다.신민재는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골든글러브(GG) 시상식에 참석해 "주시면 받고 아니면 다음에 더 열심히 해서 받겠다"라며 '쿨'하게 말했다. 올해 130경기에 출전한 신민재는 타율 0.313(463타수 145안타) 1홈런 61타점을 기록했다. 리그 주전급 2루수 중 가장 많은 안타를 때려내며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유력한 수상 후보인 신민재는 "받기 전까지는 모르는 거라서, 일단 조금은 기대하고 있다"며 멋쩍게 웃었다. 인천고를 졸업한 신민재는 2015년 육성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있던 2017년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LG에 지명,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1~2군을 오가는 백업 자원으로 빛을 보지 못했지만, 2023년 주전 자리를 꿰찼다. 그는 "힘들었던 시간도 있는데 지나고 나니 도움이 됐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나간 일은 별로 생각하지 않고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할지 더 신경 쓰려고 하는 거 같다"라고 강조했다.신민재의 수상은 여러 의미가 있을 수 있다. 그는 "'너무 받고 싶다' 이런 거보다는 내가 잘했다고 한다면 받을 거라고 생각한다. 주시면 받고 안 주시면 더 잘해야 된다는 생각밖에 없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올해 2루수 부문 GG 후보는 신민재 이외 정준재(SSG 랜더스) 류지혁(삼성 라이온즈) 박민우(NC 다이노스) 김상수(KT 위즈)이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2.0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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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놓친 KT, 박해민 참전은 '의외' 아닌 '당연'한 선택 [IS 포커스]

생각지도 못한 이름이었다. 하지만 팀 상황을 고려했을 땐 고개가 끄덕여진다. KT 위즈가 FA(자유계약선수) 외야수 박해민(35)에게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KT는 이번겨울 FA 시장의 '잠룡'이다. FA 최대어라 불리는 강백호를 비롯해 베테랑 포수 장성우와 내야수 황재균 등 쟁쟁한 '내부 FA'들이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최대어 내야수 박찬호 영입전에도 뛰어들었다. 넉넉한 실탄을 장착한 채로 스토브리그를 준비했다. 박찬호 잡기엔 실패했다. 박찬호가 4년 총액 80억원(계약금 50억원, 연봉 총 28억원, 옵션 2억원)에 두산 베어스와 계약하면서 놓쳤다. 하지만 KT 역시 두산과 비슷한 금액을 제시해 참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호는 놓쳤지만 충분한 자금을 보유한 KT는 타 FA 선수에 집중할 여력이 생겼다. 그 가운데 KT가 외야수 박해민에게 눈을 돌렸다. 박해민은 30대 중반의 나이 많은 선수지만, 올 시즌 LG의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276, 출루율 0.379의 준수한 활약으로 팀의 통합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중견수 수비는 명불허전. 외야진이 약하다는 팀이라면 매력적인 카드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박해민은 FA 시장 개장 전부터 여러 지방팀과 강하게 연결되기도 했다. 하지만 KT의 등장은 다소 의외였다. KT는 타 팀에 비해 준수한 외야진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괴물 신인 안현민에 지난 10년간 팀의 주축으로 성장한 배정대, 김민혁이 버티고 있다. 외국인 타자도 외야수(멜 로하스 주니어-앤드류 스티븐슨)로 영입해 한 자리를 메웠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KT 외야진의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는 리그 3위(7.96)로 높은 편이다. 공격WAR(8.27)은 2위다. 표면적으론 구멍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상황은 조금 다르다. 사실 이번 시즌 KT 외야진의 WAR 대부분은 안현민(6.77)이 책임졌다. 외국인 타자들을 제외한 국내 외야수들은 대부분 마이너스(-)의 WAR을 기록했다. 외야진에서 3할대 타율을 기록한 건 안현민이 유일했고, 규정타석을 소화한 외야수도 안현민뿐이었다. 장진혁, 유준규, 안치영 등의 활약으로 외야 선수층은 두터워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주전급 활약을 펼치진 못했다. 중심타선에 비해 상·하위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진 것도 아쉬웠다. 올 시즌 KT의 테이블세터(1~2번 타순)의 팀 타율은 0.260으로 리그 하위권(8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냈다. 출루율도 0.339(7위)로 낮았다. 하위 타순(6~9번)의 팀 타율도 0.236(9위)에 불과했다. 여기에 KT는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적은 도루를 기록했다. 48개를 기록했는데, 이는 올 시즌 박해민이 홀로 기록한 도루 갯수(49개)보다도 적었다. 외야진 수비 강화도 필요하다. KT가 박해민에게 관심을 보이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이제 막 국가대표 일정을 마친 박해민은 에이전트 없이 본격적으로 FA 협상에 나선다. 박해민은 우승 후 LG 잔류 의지를 밝히기도 했지만, 타 팀과 협상의 문도 열어놓은 상태다. 박해민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5.11.1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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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집에 구토에, 불 끄면 20초 안에 잠든다" NC 이호준 감독의 '지옥의 마무리 캠프' [IS 비하인드]

NC 다이노스가 이호준 감독의 지휘 아래 '지옥의 CAMP 1(마무리 캠프)'을 보내는 중이다.NC는 지난달 중순부터 마무리 훈련에 돌입했다. 투수는 연고지인 창원에 남았고, 야수진만 따로 꾸려 지난 4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구슬땀을 쏟고 있다. 오키나와 캠프에 참가한 선수는 총 20명. 서호철·김휘집·이우성 등 주전급부터 신재인(1라운드 내야수)·이희성(2라운드 포수)·고준휘(4라운드 외야수) 등 2026년 신인 선수도 함께하고 있다. NC가 해외에서 마무리 캠프를 실시하는 건 2019년 가을 이후 6년 만이다. 임선남 NC 단장은 "이호준 감독이 '야수들의 한계를 깨트려야 한다'며 강훈련을 예고했다. 이를 위해 따뜻한 곳에서 캠프 치르고 싶다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훈련량이 엄청나다. 아침 7시에 숙소를 나서는 선수들은 주루 및 수비 훈련에 집중한다. 오후에는 실내외를 오가며 고강도 타격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저녁 식사 후에는 실내 훈련장에서 야간 티배팅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현장에 있었던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이 손바닥에 물집이 잡히고 피부가 벗겨질 만큼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몇몇 선수들은 구토 후 다시 훈련했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김휘집은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다. 식사량을 늘려도 (에너지 소비가 많아) 뇌에서 음식을 더 채워 넣으라고 한다"며 "밤에 불 끄면 20초 안에 잠든다"고 고된 훈련을 소개했다. 임선남 단장도 "구단 역사상 최고 강도의 훈련"이라고 말했다. 이 캠프에 참가한 NC 코치만 8명이다. 이호준 감독은 "훈련 특성상 배팅볼을 던질 수 있는 코치로 구성됐다. 이번 훈련에 맞춘 최적의 조합"이라고 뿌듯해했다. 그는 이어 "타격과 수비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훈련량이 많다. '지옥 훈련'이라고 표현하지만, 주어진 환경과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목적에 맞는 효과를 내기 위한 과정이다. 단순히 훈련양이 아니라 '집중의 밀도'를 높였다"며 "기본기를 다지고, 시즌을 준비할 기반을 확실하게 만드는 게 이번 캠프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형석 기자 2025.11.19 08:03
프로야구

김원형표 지옥훈련과 현실로 다가온 '두찬호'...두산의 왕조 재건 프로젝트 [IS 포커스]

올겨울 KBO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 박찬호(30)가 두산 베어스와 계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계약서 사인까지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이지만, 큰 틀에서 합의를 마친 거로 전해졌다.박찬호는 공·수 밸런스가 좋은 유격수다. KIA 입단(2014 2차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초기에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동명으로 주목받았지만, 군 복무를 마친 뒤 2019시즌부터 주전급으로 발돋움했다. 2022시즌부터는 약점이었던 타격 능력까지 향상되며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2024시즌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끈 그는 처음으로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두산은 김태형 감독(현 롯데 자이언츠)이 부임한 2015시즌부터 7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야구 명가'다. 하지만 2022시즌 8위로 밀렸고, 이승엽 전 감독 체제로 치른 2023·2024시즌은 각각 5위와 4위, 이 감독이 자진 사퇴하고 조성환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이어받아 마친 2025시즌은 9위에 머물렀다. 최근 4시즌 사이 2번 포스트시즌(PS)에 나갔지만, 두산팬 눈높이에 맞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두산 프런트는 2026년을 재도약의 적기로 삼은 것 같다. 심사숙고 끝에 2022년 SSG 랜더스의 통합 우승을 이끈 김원형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했고,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도 최대어(박찬호) 영입전 승리를 앞두고 있다. 두산은 2022시즌이 끝난 뒤 양의지를 영입, 이승엽 감독에게 '부임 선물'을 했다. 당대 최고 포수였던 양의지는 2019년 NC 다이노스로 이적해 4년을 뛰고 두산에 복귀했다. 두산의 박찬호 영입은 양의지 복귀로부터 시작된 재건 계획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와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왕조를 구축했던 두산이 팀 정체성을 회복하려는 뜻으로 보인다. 김원형 감독이 이끌고 있는 미야자키(일본) 마무리 캠프에서 마치 '야신' 김성근 감독을 떠올리게 할 만큼 혹독한 훈련을 지휘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박찬호가 왕조 시절 김재호(은퇴)가 그랬던 것처럼 내야진 리더 역할을 맡을 것이다. 지난 3년 주전으로 성장할 자질을 증명한 안재석·오명진·박준순·이유찬 등 젊은 내야수들은 남은 자리를 두고 경쟁 시너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안희수 기자 2025.11.15 16:56
프로농구

'2옵션 맞나' PER 리그 1위, 칸터라고 쓰고 '삼성 효율왕'이라고 읽는다 [IS 피플]

서울 삼성 외국인 선수 케렘 칸터(30)의 시즌 초반 효율성이 놀랍다.삼성은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를 공동 6위(4승 5패)로 마쳤다. 지난 시즌까지 4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악몽에서 벗어나며 모처럼 순위 경쟁에 뛰어들었다. 평균 득점 2위(79.7점), 3점슛 성공률 1위(39.8%) 등 공격 지표의 비약적인 향상도 눈에 띈다. 그 중심에 칸터가 있다.지난 6월 영입된 칸터는 애초 2옵션 외국인 선수로 분류됐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이자 KBL 경험이 풍부한 앤드류 니콜슨의 백업 자원이었다. 그런데 시즌 초반 성적표는 예상을 뒤집었다. 1라운드에서 칸터는 경기당 14점 7.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니콜슨(18.1점 7.3리바운드)과 큰 차이가 없다. 더 놀라운 점은 출전 시간이다. 칸터는 니콜슨보다 평균 7분가량 적게 뛰고 있다. 출전 시간을 보정하면, 누가 1옵션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 지난 3일 부산 KCC전에서는 단 12분 20초만에 17점, 26일 고양 소노전에서는 14분 22초 동안 15점, 28일 서울 SK전에서도 22분 33초 뛰어 19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의 효율성은 2차 지표에서 나타난다. 칸터의 올 시즌 선수 생산성 지수(PER·Player Efficiency Rating)는 36으로 주전급 선수 중 리그 1위다. PER은 선수의 긍정적인 기록에서 부정적인 기록을 차감해 분당 생산성을 측정한 수치. 칸터는 아셈 마레이(창원 LG·34.7) 자밀 워니(서울 SK·30.8) 숀 롱(부산 KCC·30.5) 등 리그 대표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제쳤다. 칸터의 최대 강점은 이타적인 플레이다. 안정적인 스크린플레이로 픽앤롤 공격 기회를 만들어주고, 확률 높은 미드레인지 점퍼로 득점을 보탠다. 코트 시야도 넓어 공격 흐름을 살린다. 무엇보다 니콜슨과의 궁합이 좋다. 김효범 삼성 감독은 "지금 너무 잘해주고 있는데 말도 안 되는 스탯을 이 친구(칸터)가 찍을 수 있을 거 같다. (리그 수준급 외국인 선수인) 마레이의 영상을 비교해 주면서 좋은 모습을 기대한다고 했다"며 "(니콜슨과 함께) 득점, 수비, 리바운드 다 잘해주고 있어서 든든하다. (출전 시간에 큰 불만 없이) 서로 잘 의지하고 있는 거 같다"라고 흡족해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31 00:05
프로농구

'슈퍼팀' KCC의 '슈퍼 베테랑' 장재석

부산 KCC의 주전 부상 공백을 34세 베테랑 센터 장재석(2m3㎝)이 훌륭하게 메우고 있다. KCC는 지난 13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와 원정 경기에서 75-67로 승리했다. 이로써 KCC는 창원 LG, 원주 DB와 함께 나란히 3승 1패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이날 KCC의 장재석은 31분간 뛰며 8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4블록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SK 공격 핵심인 자밀 워니를 전반 8득점으로 꽁꽁 묶어버리는 수비가 빛났다. 이상민 KCC 감독은 13일 SK전 승리 후 장재석의 이름을 따로 거론하면서 “재석이가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다. KCC는 ‘슈퍼팀’이라는 별명이 있다. 시즌 개막 때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특히나 올 시즌에는 리그 최고 가드 허훈까지 영입했다. 허훈-허웅-송교창-최준용으로 이어지는 국내 선수 라인업은 국가대표팀 주전급이다. 여기에 확실한 득점력을 갖춘 외국인 선수 숀 롱이 있다. 그러나 KCC는 시즌 초 주전이 두 명이나 빠졌다. 주장 최준용은 종아리 부상으로 개막 2경기를 소화한 뒤 전력에서 제외됐다. 기대를 모았던 새 얼굴 허훈은 종아리 부상으로 아직 KCC에서 시즌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장재석이 최준용을 대신해 임시 주장을 맡았고, 골밑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공격적인 최준용과 달리 수비 위주의 헌신적인 플레이를 하는 장재석이지만, 숀 롱과 호흡이 좋아서 공격에서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장재석과 숀 롱은 과거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경험이 있다. 장재석은 시즌을 앞두고 KCC가 이승현을 현대모비스로 보내면서 트레이드의 일환으로 현대모비스에서 KCC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KCC는 주전 선수들이 화려한 반면, 이들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뛰는 백업 선수층이 상대적으로 약한 게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지난 시즌 주전들이 줄부상을 당하면서 9위에 그쳤고,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도 부진했다. 그러나 이런 약점을 올해 장재석이 훌륭하게 보완해내고 있다. 장재석은 그동안 KCC에 가장 부족했던 팀 플레이에 힘을 실었다. 운동 능력 면에서도 뒤처지지 않는다. 그는 SK전에서 34세의 나이가 무색한 파워 덩크를 꽂아 넣었다. 장재석은 SK전 후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비시즌 때마다 개인 훈련을 많이 한다.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나는 나이를 먹을수록 운동량을 더 늘려야 한다고 조언해 줘서 따르고 있다”면서 이날 덩크슛과 블록슛 비결에 대해 묻자 “이상하게 나이 들수록 점프가 더 잘되더라”며 웃었다. SK전에서 23득점을 몰아친 허웅은 경기 후 장재석에 대해 "한국인이 가질 수 없는 신체 능력을 가졌다. 키는 큰데 빠르고 무게중심도 낮아서 웬만한 외국인 선수도 1대 1 수비가 가능하다. 재석이 형이 하던 걸 다 보여준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어 “최준용, 허훈이 부상에서 돌아오면 안 질 것 같다”고 자심감을 내비쳤다. 이은경 기자 2025.10.14 11:23
프로야구

박찬호? 취임 선물 바란 설종진 감독, 이유 있는 내야수 보강 어필

키움 히어로즈 7대 사령탑으로 공식 취임한 설종진(52) 감독이 외부 자유계약선수(FA) 영입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부임 첫 시즌을 앞두고 '취임 선물'을 바라느냐고 묻는 말에 그는 "단장님과 논의할 사안"이라면서도 "(영입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키움은 최근 3시즌(2023~2025) 연속 최하위에 그쳤다. 투·타 뎁스(선수층)가 상대적으로 얇고, 구심점 역할을 해줄 베테랑도 적다. 모든 포지션에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설종진 감독은 보강할 포지션으로 가장 먼저 내야수를 꼽았다. 실제로 1루수 최주환을 제외하면, 주전으로 내세울 선수가 부족하다. 키움은 2023년부터 주축 선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쓰며 신인 드래프트 상위 라운드 지명권을 확보한 뒤 유망주 내야수를 대거 영입에 썼다. 지난 시즌에는 신인 내야수 이재상을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에서 선발 유격수로 내세웠고, 올해도 개막 첫 주에 신인 내야수 3명(어준서·여동욱·전태현)을 1군 엔트리에 넣었다. 키움은 1~3년 차 내야수들을 꾸준히 1군 경기에 기용했다. 하지만 주전급으로 평가받을 만큼 성장한 선수가 나타나지 않았다. 올 시즌 리그 신인 선수 중 가장 많은 수비 이닝(782)을 소화한 어준서는 타석에서는 타율 0.240 6홈런 27타점에 그쳤고, 수비에서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실책(29개)을 범했다. 이재상은 올 시즌 1군에서 2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가장 큰 변수는 주전 3루수 송성문의 거취다. 그는 지난 8월 키움과 6년 120억원에 비(非)FA 다년계약했지만, 포스트시즌이 끝나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위해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신청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송성문에게 관심을 보인 MLB 구단이 있어 그가 키움을 떠날 가능성도 있다. 설종진 감독은 "아직 송성문의 해외 진출에 대해 보고받은 것은 없다. 솔직히 생각하기 싫은 상황"이라고 했다. 다가올 스토브리그 내야수 최대어는 2024년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 박찬호(KIA)다. 수비력은 리그 정상급이고 최근 몇 년 동안 공격력도 크게 향상됐다. 타율 3할, 도루 30개 이상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일단 설종진 감독은 박찬호의 이름이 거론되자 "특정 선수를 얘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01 07:30
배구

"물 마실 틈도 없었다" 성공적 리셋 알린 대한항공

'리셋 버튼'을 누른 대한항공이 KOVO컵 우승으로 새 시즌 희망을 키웠다. 대한항공은 지난 20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5 KOVO컵 대회 남자부 OK저축은행과의 결승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2022년 이후 3년 만에 정상에 오른 대한항공은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컵대회 최다 우승 팀으로 우뚝 섰다. 대한항공은 2020~21시즌을 시작으로 V리그 최초 4연속 통합 우승을 이룬 강팀이다. 그러나 지난해 정규시즌 3위에 머문 뒤 챔피언 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에 3전 전패를 당했다. 대한항공은 핀란드 출신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과 작별하고, 브라질 남자 대표팀을 이끌었던 명장 헤난 감독을 선임하며 새롭게 출발했다. 헤난 감독은 연일 강도 높은 훈련으로 선수단을 강하게 밀어붙였다.연합뉴스에 따르면 KOVO컵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세터 한선수는 "(비시즌에) 엄청난 지옥 훈련을 소화했다"라며 "최근 두 달 동안 쉴 틈이 없었다"고 소개했다. 19번째 시즌을 앞둔 베테랑인 그는 "물 마실 틈도 없을 만큼 힘들었다. 훈련이 끝나면 누구도 입을 떼지 못했다. 다 엎드려서 숨만 쉬었다"라며 "감독님은 자신을 믿고 따라와달라고 선수단을 설득했고, 선수들도 감독님을 믿었다. 그 결과가 이번 대회에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라이징 스타상을 받은 대한항공 공격수 김준호도 "훈련 강도에 관해 불만을 가지면 안 될 것 같았다"라고 돌아봤다. 이번 대회는 국제배구연맹(FIVB) 규정 위반 논란으로 파행 운영됐다. 현대캐피탈은 첫 경기만 치른 뒤 중도 하차했고, 개막 전날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의 출전 불가가 확정됐다. 또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선수,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가 모두 뛰지 못해 주전급 선수가 대거 빠졌다. 대한항공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헤난 감독 부임 후 맹훈련의 성과를 확인, 자신감을 얻은 채 정규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또 백업 선수의 기량도 한층 끌어올려 두꺼운 선수층을 확보했다. 헤난 감독은 "선수들의 헌신이 결과로 나왔다. 훈련 때의 모습과 경기 때의 모습이 일치해야 강팀이 될 수 있다"며 "우리 팀은 그런 모습을 이번 대회에서 보였고, 이는 값진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반겼다. '봄 배구 전도사' 신영철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OK저축은행은 컵 대회 결승 진출로 정규시즌 달라진 모습을 기대케 했다. 신 감독은 "속공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쉽지 않을 것"이라며 "V리그 개막까지 남은 시간 동안 이 부분을 잘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이형석 기자 2025.09.22 12:01
프로축구

정경호의 강원, 역사적인 ACLE 첫 승…中 상하이 선화에 2-1 역전승

강원FC가 창단 이래 처음 나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에서 첫 승을 챙겼다.정경호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16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5~26 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 홈 경기에서 상하이 선화(중국)를 2-1로 꺾었다.지난해 K리그1 준우승팀 자격으로 ACLE에 진출한 강원은 창단 이래 처음 밟은 아시아 무대에서 역사적인 첫 승리까지 따냈다.강원은 예고대로 ‘이원화’ 전략으로 ACLE에 임했다. ACLE 첫 경기였지만, 우선 주전급 선수 몇몇을 벤치에 뒀다. 가브리엘과 구본철이 선발 출격해 공격을 이끌었고, 중원에 김대우, 김강국이 출전했다.주전 수비수인 이기혁, 미드필더 서민우와 이유현, 공격수 모재현과 김건희 등은 우선 벤치에 대기했다.0의 균형을 먼저 깬 건 상하이 선화였다. 전반 46분 페널티 박스 왼쪽 지역에서 볼을 쥔 주앙 테세이라가 강원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리고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설상가상으로 강원은 후반 시작 2분 만에 최병찬이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는 악재가 겹쳤다.강원은 후반 9분 서민우와 모재현을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다. 교체 직후 동점골이 터졌다.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구본철이 왼쪽으로 내준 패스를 쇄도하던 홍철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강원 구단 역사상 ACLE 첫 골.분위기를 탄 강원은 후반 18분 역전에 성공했다. 구본철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 발에 맞고 나온 볼을 차 넣으며 ‘영웅’이 됐다. 같은 날 FC서울은 마치다 애슬레틱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치다 젤비아(일본)와 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서울 역시 ‘캡틴’ 제시 린가드를 비롯해 주전 자원들과 그렇지 않은 선수들을 혼용했다. 마치다에서 뛰는 오세훈과 나상호도 선발로 나섰다.서울은 후반 14분 둑스가 린가드의 패스를 받아 골망을 갈랐지만, 후반 35분 실점을 내주며 첫 승을 놓쳤다.김희웅 기자 2025.09.16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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