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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인종차별에 이어 물병 투척까지’ 벤탄쿠르, A매치 4경기 정지 징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또 구설수에 이름을 올렸다. 프리시즌 중 ‘주장’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성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그는, 이번에는 A매치 중 관중을 향한 물병 투척으로 인해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영국 매체 스탠다드는 29일(한국시간) “벤탄쿠르가 A매치 4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토트넘의 스타는 지난달 콜롬비아와의 남미축구연맹(CONMEBOL)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준결승전에서 벌어진 추악한 장면으로 인해 연맹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5명의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당시 경기에선 콜롬비아가 우루과이를 1-0으로 제압하고 대회 결승에 올랐다. 우루과이 선수들은 경기 뒤 콜롬비아 팬들과 충돌하며 논란이 일었고, 결국 1만 6000달러(약 2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충돌 과정에서 거친 몸싸움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다윈 누녜스(리버풀)는 5경기 출장 정지와 2만 달러(약 26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밖에 로날드 아라우호(바르셀로나) 호세 히메네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마티아스 올리베이라(나폴리)는 3경기 출전 정지 징계와 1만 2000달러(약 1600만원) 벌금을 부과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벤탄쿠르의 경우 터치라인에서 물병을 던지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 한 스태프가 맞았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있었다. 벤탄쿠르는 대회를 앞둔 시점에도 한 차례 구설수에 이름을 올렸다. 현지 방송국과의 인터뷰 중 손흥민의 유니폼을 가져와 달라는 진행자의 요청에 “사촌의 것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라고 응답한 것이다. 아시아인은 모두 유사하게 생겼다는 인종차별성 발언이었다.논란이 커지자 벤탄쿠르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하기도 했지만, 24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삭제되는 게시글로 작성해 ‘진정성이 떨어진다’라는 비난을 받았다. 사과문 게시 뒤엔 대표팀 훈련을 소화하는 사진을 올리는 등 논란에 개의치 않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손흥민 역시 SNS를 통해 벤탄쿠르로부터 사과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사령탑인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코파 아메리카에 대해선 잘 모르겠지만, 이미 다뤄진 내용이다. 모든 과정에서 중요한 사람은 손흥민이다. 그에게 판단을 맡길 것이다. 이 문제는 처리되고 있고, 추가 조치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하지만 항상 중요한 건 손흥민이며, 우리는 그의 판단에 맡길 것”이라며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여줬다.이에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17일 이브 비수마와 벤탄쿠르의 대한 토트넘의 징계 결정에 대해 비판의 메시지를 전했다. 비수마는 웃음 가스로 인해 공개적으로 비판받은 반면, 벤탄쿠르는 어떤 징계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당시 매체는 “이 접근 방식의 문제는 모든 문제 해결의 부담을 손흥민에게 전가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손흥민은 피해자이며, 처벌을 결정하는 건 그의 몫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공개적인 사과가 적절한 대응으로 보이지 않는다. 벤탄쿠르가 ‘멋없는 농담이었다’고 하는 건 그가 일으킨 논란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추가 교육이 필요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비수마 대신 개막전에 나선 벤탄쿠르는 지난 20일 레스터 시티와의 1라운드서 선발 출전했는데, 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중볼 경합을 벌이다 머리와 목이 그라운드에 강하게 충돌하며 쓰러졌다. 들것에 실려 나간 그는 의식을 되찾았지만, 이후 경기를 뛰진 않았다.한편 벤탄쿠르에 대한 징계는 어디까지나 A매치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소속 클럽에서의 출전은 가능하다.마르셀로 비에사 감독이 지휘하는 우루과이는 과테말라와의 친선경기를 시작으로 파라과이, 베네수엘라와 월드컵 예선을 소화한다. 10월에는 페루, 에콰도르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김우중 기자 2024.08.29 15:03
스포츠일반

“손에 피가 나더라도…탈락한 두 오빠 몫까지” 클라이밍 새 역사 도전하는 서채현 [2024 파리]

“두 사람 몫까지 최선을 다해서 올라가야죠.” 2024 파리 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에서 유일하게 결선에 오른 서채현(21)에게는 더 높이 올라가야 할 이유가 더 생겼다. 이도현(22) 신은철(25) 등 함께 대회에 나선 남자부 선수들이 모두 탈락한 가운데, 이제는 이들의 몫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서채현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를 저도 봤으니까 충격이 더 컸다. (탈락 후) 연락을 못 하겠을 정도였다”며 “(결선에서는) 두 사람 몫까지 최선을 다해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도현과 신은철은 각각 콤바인(볼더링+리드)과 스피드 종목 준결선에서 탈락했다. 볼더링에서 13위에 머무른 뒤 주종목인 리드에서 대역전에 성공, 준결선 8위로 결선에 오른 서채현과는 희비가 엇갈렸다. 그동안 올림픽을 함께 준비해 왔지만, 정작 결선에 오른 선수는 서채현이 유일하다. 서채현 입장에선 오빠들에게 연락을 하지 못할 정도로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결국 서채현이 스포츠클라이밍 새 역사를 쓰는 것이 유일한 위로의 길이다. 서채현은 오는 10일 오후 7시 35분(한국시간) 프랑스 르부르제 클라이밍 경기장에서 결선에 오른다. 볼더링과 리드를 이날 함께 치른 뒤 메달색을 가린다. 준결선 8위로 나선 서채현은 가장 먼저 도약에 나선다. 서채현이 올림픽 결선에 무대에 서는 2020 도쿄 올림픽 이후 2회 연속이다. 한국 클라이밍 선수 최초의 역사이기도 한데, 아직 스포츠클라이밍에서 메달이 나온 적은 없다. 서채현이 그 역사에 도전한다. 결선에 오른 8명의 선수들 가운데 서채현의 볼더링 순위는 가장 낮은 13위였다. 대신 리드에서는 공동 4위에 오르며 볼더링과 리드 합산 점수에서 대역전에 성공했다. 결선에서도 결국은 리드에서 얼마나 많은 점수를 획득하느냐가 중요하다. 볼더링과 리드 모두 1위에 오른 안야 간브렛(슬로베니아) 등의 존재를 고려하면 금메달 경쟁까지는 쉽지 않을 수 있으나, 변수가 워낙 많은 종목인 만큼 입상은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서채현은 우선 올림픽 결선 무대를 즐기겠다는 입장이지만, 동시에 결연한 각오도 다지고 있다. 그는 앞서 결선 진출 직후 “많은 관중 앞에서 호응을 받으면서 한다는 게 되게 즐겁다. 그 새로운 기회가 한 번 더 온 거 같아 무대를 정말 진심으로 즐기고 오고 싶다. 준결선에선 결선에 가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는 반면, 결선에서는 그런 압박감도 없다. 무대를 온전히 즐기다 보면 좋은 결과도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서채현은 “결선 무대에 서게 되면 메달 욕심이 생길 수도 있을 거 같긴 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손에 피가 나도 열심히 계속 시도하고, 마지막인 만큼 자신 있게 계속 밀어붙여야 한다”고 했다. 손에 피가 나더라도 오르고, 또 오르다 보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는 게 서채현의 믿음이다. 여기에 자신을 응원해 줄 탈락한 두 오빠를 위해서라도 더욱 최선을 다해 오르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09 20:02
스포츠일반

‘윙크 보이’ 박태준…우상 이대훈 극찬 “자신감이 굉장히 대견하다” [2024 파리]

태권도 스타 이대훈 MBC 해설위원이 박태준(경희대·20)의 경기에 감탄했다. ‘후배’ 박태준의 경기 운영 능력을 높이 샀다.박태준은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4강전에서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튀니지)를 라운드 점수 2-0(6-2 13-6)으로 이겼다.우려가 큰 경기였다. 세계랭킹 1위이자 2020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젠두비와 4강에서 만난 탓이다. 젠두비는 이 체급 강력한 우승 후보였는데, 박태준이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팽팽하게 흐르던 1라운드에서는 순식간에 4점을 가져오며 박태준이 승세를 가져갔다. 2라운드에서는 과감한 얼굴 공격과 회전 공격으로 젠두비를 이겼고, 막판에는 젠두비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견제성 발차기를 선보였다. 결국 젠두비는 종료 공이 울리기도 전에 전의를 상실했다.박태준은 손가락으로 관중석을 가리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또한 짧은 사이 ‘윙크’로 기쁨을 표했다. ‘우상’ 이대훈 해설위원은 박태준을 극찬했다. 이 위원은 “(박태준이) 중요한 경기에서 이겨내는 모습을 보면 (상대) 분석을 많이 한 것 같다”면서 “너무 어려운 경기였는데, 너무 잘 풀었다”며 엄지를 세웠다.무엇보다 박태준의 대담함을 칭찬했다. 이대훈 해설위원은 “얼굴 공격도 너무 잘했고, 앞발 싸움 집중력이 굉장히 좋은 것 같다. (조심스러울) 준결승에서 저렇게 회전 공격, 얼굴 공격으로 득점을 뽑는 자신감이 굉장히 대견하다”고 전했다.승리 후 관중석을 가리키는 세리머니에 관해서는 “우사인 볼트 제스처랑 비슷한데, 너무 멋있었다”며 웃었다.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은 58kg급에서 아직 올림픽 금메달을 얻지 못했다. 이대훈 해설위원이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김태훈, 2020년 도쿄 대회에서는 장준이 각각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박태준은 존경하는 선배 이대훈 해설위원의 ‘한’을 푼다는 각오로 이번 대회에 나섰다. 이제 ‘금빛 발차기’까지는 단 한 걸음 남았다. 박태준의 결승전은 8일 오전 4시 37분에 열린다. 김희웅 기자 2024.08.08 00:45
국가대표

브라질 여자축구, 16년 만에 올림픽 결승 진출…‘최강’ 미국과 격돌 [2024 파리]

브라질 여자축구 대표팀이 16년 만에 올림픽 결승 무대를 밟는다.브라질은 7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드 마르세유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축구 준결승전에서 스페인을 4-2로 격파했다. 브라질은 이날 전반 6분 만에 상대 자책골로 앞섰다. 이어 추가시간 가브리엘 포르티요가 추가 골을 넣으며 2-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27분 아드리아나의 세 번째 득점이 터지며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이어 후반 막바지에만 3골을 주고받은 두 팀이었는데, 결국 브라질이 승리를 확정했다.브라질이 올림픽 결승 무대를 밟는 건 2008 베이징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브라질은 그동안 올림픽 준우승만 2차례(2004·2008) 기록했다. 4번의 4위(1996·2000·2016) 등 유독 금메달과는 연이 없었다. ‘전설’ 마르타는 자신의 6번째 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결승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17골(1위)을 터뜨린 ‘전설’이다. 하지만 2004년과 2008년 모두 미국에 금메달을 내주며 고개를 떨군 기억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볼 경합 중 상대 머리를 가격해 퇴장당하며 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고별전이 되는 듯했지만, 브라질이 8강과 4강 관문을 모두 넘어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그런 브라질 앞에 선 건 ‘올림픽 최강’ 미국이다. 미국은 이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4개(1996·2004·2008·2012)를 보유한 최강국이다. 최근 2개 대회에선 8강과 4강 탈락으로 쓴잔을 들었으나, 5번째 금메달을 획득할 기회를 잡았다. 미국은 연장 접전 끝에 독일을 1-0으로 꺾었다.브라질과 미국은 오는 11일 0시 파리의 파르크 드 프랭스에서 대회 결승전을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4.08.07 08:39
스포츠일반

日 매체 황당 주장 “과도한 김민종 세리머니, 추했다” [2024 파리]

한국 유도 국가대표 김민종(양평군청)을 향한 일본 팬들의 비난이 화제 됐다. 사유는 다름 아닌 일본 선수와의 4강전 당시 김민종이 선보인 승리 세리머니 때문이었다.일본 매체 도쿄 스포츠는 지난 3일(한국시간)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유도 100㎏ 이상급 준결승에서 사이토 다쓰루를 한판승으로 꺾은 김민종이 ‘선동 퍼포먼스’로 논란을 일으켰다”라고 주장했다.당시 김민종은 경기 시작 2분 45초 만에 업어치기로 한판승을 따냈다.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최소 은메달을 확정한 순간이었다. 한국 유도 역사상 최중량급에서 은메달을 확보한 건 김민종이 최초였다.김민종은 승리 뒤 주먹을 불끈 쥐며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런데 이 장면을 두고 일본 현지에서 논란이 됐다는 게 매체의 주장이다. 매체는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석연치 않은 판정’이 없는 공정한 경기였다”면서도 “김민종은 경기 뒤 인사를 하기 전 검지를 번쩍 들고 관중들의 환호를 유도하는 제스처까지 선보였다. 상대방에 대한 존중 정신을 위반한 행동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라고 전했다.매체는 일본의 소셜미디어(SNS)에 게시된 몇 가지 예시를 덧붙였다. 이들은 “인사를 먼저 해야 한다” “리네르나, 한국 선수가 인사를 마치기도 전에 관중을 들쑤시는 모습이 보기 싫다” “한국 선수의 세리머니는 추했다” “김민종의 축하 방식은 유도와는 전혀 다르다. 인사부터 시작해야 한다” 등 부정적인 댓글이 빗발쳤다. 매체는 “유도가 ‘쇼’로 변해가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라는 평을 내리기도 했다. 해당 기사가 게시된 야후 재팬 포털에도 부정적인 댓글이 이어졌다. 한 유저는 “일본이 지향하는 유도와 세계 유도의 차이를 알 수 있었다. ‘무사도’와는 거리가 먼 무술에 불과했다”라고 주장했다.한편 김민종은 당일 열린 100㎏ 이상급 결승전에서 프랑스 영웅 테디 리네르에게 석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진 혼성 단체전에서는 부상을 안고도 매트 위에 올라 동메달을 합작했다.김우중 기자 2024.08.04 14:03
스포츠일반

김민종에게 덜미 잡힌 '일본 유도 레전드' 아들, 눈물 흘리며 "정말 한심한 마음" [2024 파리]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100㎏ 이상급에서 김민종에게 덜미가 잡힌 사이토 다쓰루(22)가 착잡한 심정을 내비쳤다.일본 매체 산케이신문은 3일 이번 대회 노메달에 머문 사이토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사이토는 1984년 LA 올림픽과 1998년 서울 올림픽 남자 유도 최중량급에서 2연패 한 '일본 레전드' 고 사이토 히토시 전 일본 대표팀 감독의 둘째 아들로 이번 대회 강력한 메달 후보 중 하나였다. 하지만 준결승전에서 김민종에게 경기 시작 2분45초 만에 업어치기 한판패를 당했다. 이어 치러진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알리셰르 유스포프(우즈베키스탄)에 무릎 꿇어 '노메달'에 머물렀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사이토는 눈물을 흘리며 "정말 한심한 마음이 가득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스즈키 감독님이 '메달을 따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말씀해 주셔서 (동메달 결정전을)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 생겼지만 안타까운 결과였다"며 "(준결승전 패배의 원인은)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다. 자신감은 있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서 일본에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이어 사이토는 "아버지와 약속한 것이 올림픽 우승이었다. 정말 우승하고 싶었다"며 "(이번 결과에 대해 아버지가 뭐라고 말씀하실 거 같냐는 질문에) 내가 본격적으로 유도를 시작한 건 아버지가 돌아가신 게 계기였다. 유도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해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한편 사이토를 꺾고 결승에 오른 김민종은 '프랑스 유도 영웅' 테디 리네르에게 허리후리기 한판패를 당했다. 아쉽게 금메달 획득엔 실패했으나 한국 유도 역사상 최중량급 선수로는 사상 첫 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종과 리네르는 경기 뒤 서로의 손을 들어주며 많은 관중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03 11:45
해외축구

"가족을 지켜야 했다"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서 선수-관중과 주먹다짐

축구 선수와 관중석에서 팬과 주먹다짐을 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2024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에서 발생한 우루과이 공격수 다르윈 누녜스와 콜롬비아 팬 간 난투극에 대해 진상 조사에 나선다. 남미축구연맹은 "우루과이와 콜롬비아 대표팀의 준결승전 직후 발생한 폭력 행위에 대해 연맹 징계위원회는 사건 전말을 파악하고 관련자들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리기 위해 조사하기로 결정했다"고 12일(한국시간) 발표했다.지난 1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오브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에서 콜롬비아가 우루과이를 1-0으로 이긴 직후 문제가 터졌다. 두 팀이 경기 내내 격렬한 몸싸움을 벌여 총 24개의 파울이 나왔다. 과열된 분위기는 경기가 끝나도 가라앉지 않았다. 우루과이 공격수 누녜스는 경기가 끝나자 관중석으로 올라가 콜롬비아 팬들과 주먹을 주고받았다. 우루과이 수비수 호세 히메네스는 선수들이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난장판으로 뛰어들었다고 주장했다. 경기장 질서를 지키지 않은 경찰을 비판하기도 했다. 히메네스는 "위험에 처한 우리 가족을 구하기 위해 관중석으로 가야 했다. 거기에는 경찰이 한 명도 없었다. 연맹은 선수 가족에게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남미연맹은 15일 열리는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의 결승전에서는 두 팀 서포터스가 물리적으로 부딪치는 사태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연맹은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수 억명의 축구 팬이 지켜보는 가운데 축제를 더럽히는 어떠한 행동도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며 "열정이 폭력으로 바뀌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맹이 진상 조사에 나서면서 14일로 예정된 캐나다와의 3위 결정전에 누녜스를 비롯한 일부 우루과이 선수가 출전 금지 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김식 기자 2024.07.12 08:31
스포츠일반

韓 태권도, 월드태권도 챔피언십 혼성 단체전 3위…중국이 우승

한국 태권도 혼성 단체 대표팀이 세계태권도연맹(WT) 2024 월드 태권도 월드컵 팀 챔피언십 시리즈 혼성 단체전에서 3위를 차지했다.강재권, 박지민(이상 삼성에스원), 안혜영(영천시청), 홍효림(용인대)은 3일 강원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에어돔에서 열린 ‘춘천 2024 WT 월드컵 팀 챔피언십 시리즈’ 4대4 혼성 단체전 3-4위 결정전에서 인도를 상대로 1라운드 종료 직전 역전승한 데 이어 2라운드도 신승을 거두며 2-0(85-80, 155-145)로 꺾고 3위에 입상했다. 한국은 8강전 코트디부아르와 경기 중 강재권이 팔에 골절 부상을 당해 준결승전과 3-4위전에 나서지 못해 남자 선수와 대결은 박지민 혼자서 맡았다. 준결승에서는 또 이란에 졌다. 이번 월드컵 팀 챔피언십 남자부와 여자부를 한국을 꺾고 우승을 휩쓴 이란을 상대로 힘과 거친 공격에 고전하면서 라운드 스코어 0-2(130-160, 140-155)로 패했다. 혼성 단체전은 중국이 한국을 제친 이란을 2-1(140-90, 125-175, 195-145)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 2명과 여자 2명이 한 팀을 꾸려 4대4 태그매치로 대결을 펼치는 혼성 단체전은 세계태권도연맹이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태권도 추가 세부 종목으로 추진 중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도입됐고,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2024 파리 올림픽에는 시범 경기를 진행한다. 이로써 한국은 안방에서 열린 월드컵 팀 챔피언십에서 남자부 준우승, 여자부와 혼성 단체전에서 각각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편, 태권도 엘리트 선수로 국내외에서 활약을 펼치고 은퇴 후 현재 일선 도장 관장과 경찰관으로 활동하는 두 팀을 초청해 이벤트 경기를 진행했다. 손상재(37), 유승준(39), 임규만(37)으로 구성된 용인대태비태권도팀과 김재봉(태권도장 운영, 42), 조민기(경찰, 39), 천대영(용인대 대영태권도, 39)의 태사부팀이 맞붙어 현역선수 못지않은 빠른 스텝과 박진감 넘치는 다양한 발차기를 펼쳐 보여 관중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김희웅 기자 2024.07.04 00:02
LPGA

[IS 춘천] '정교함'의 이예원, '장타퀸' 윤이나 2주 연속 꺾고 '결승행'

이예원이 윤이나를 꺾고 동갑내기 라이벌전에서 2주 연속 승리했다. 이예원은 19일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준결승전에서 윤이나를 3홀 차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두 선수는 지난 12일 끝난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을 펼쳤던 선수들. 당시 이예원의 우승으로 끝이 났는데, 일주일 만에 성사된 재맞대결에서도 이예원이 웃었다. KLPGA 투어에서 가장 정교한 샷과 퍼팅을 자랑하는 이예원과 장타를 앞세운 공격적인 플레이로 인기가 높은 윤이나의 대결이었다. 7번 홀까지 각각 버디 2개씩을 주고 받으며 맞섰지만 8번 홀(파4)에서 윤이나가 파 퍼트를 넣지 못하면서 분위기가 넘어갔다. 이예원은 12번 홀(파5)에서 엄청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관중의 환호를 자아냈다. 홀컵과 약 11m(12야드) 떨어진 프린지 위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2홀 차로 달아났다. 이후 16번 홀(파3)에서 윤이나가 파 퍼트에 실패하면서 이예원이 3홀 차 승리를 거뒀다. 2022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던 이예원은 다시 한 번 설욕할 기회를 얻었다. 공교롭게도 결승전 상대는 지난해 성유진에게 패해 준우승한 박현경. 박현경은 준결승에서 이소영을 2홀 차로 따돌리며 결승에 올랐다. '준우승 매치'가 성사됐다. 한편, 윤이나는 데뷔 후 처음으로 출전한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4강까지 오르는 성과를 냈다. 2022년 신인으로 출전 자격을 따내지 못했고, 지난해엔 '오구 플레이' 징계 기간이라 대회에 나올 수 없었다.윤이나는 이소영과 3·4위전을 치른다. 이소영은 종전 이 대회 최고 성적인 8강을 넘어섰다. 춘천=윤승재 기자 2024.05.19 13:03
해외축구

독일 축구대표팀 유니폼은 왜 국기 색상과 다를까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축구 국가대표팀의 유니폼 색상은 주로 자국의 국기로부터 따 온다. 물론 예외도 있다. 전통적인 축구 강국 중에는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가 대표적이다. 신흥 강국 중에는 일본과 호주가 있다. 최근의 독일대표팀은 2018, 2022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연달아 실패하며 부진에 빠졌지만, 전통적으로 이들은 꾸준함의 대명사였다. 독일은 월드컵에 19번 출전해 8강 이상을 16번 기록했고, 결승전 최다 진출국(우승 4번, 준우승 4번)이다. 뛰어난 축구 실력과 더불어 독일대표팀은 아름다운 셔츠를 종종 선보이며, 글로벌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독일대표팀의 홈 셔츠는 흰색이다. 국기 색상인 검정, 빨강, 금색(노랑색이 아님)과 연관이 없다. 예전에 이에 관한 주제를 다룬 적이 있지만, 필자의 글을 처음 접하는 분들을 위해 간략히 소개한다.키트 색상의 역사는 11세기 말에 시작한 십자군 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성지 예루살렘을 무슬림으로부터 되찾기 위해 많은 가톨릭 수도회가 생겼다. 수도회에 속한 이들은 수도자이자 기사였다. 이 중 대표적인 기사단이 구호기사단, 성전기사단, 튜튼기사단(독일기사단)이다. 튜튼기사단은 예루살렘이 위치한 레반트 지역과 발트해의 기독교인을 보호했다. 튜튼기사단은 13세기 초반 발트해 남동쪽에 독일 기사단국을 세웠다. 16세기 초반 기사단국은 세속 국가로 전환하며 프로이센 공국이 되었다. 1701년 왕국으로 승격한 프로이센은 1871년 분열된 독일 민족을 통일하며 독일 제국을 출범시켰다.독일 축구대표팀 키트의 색상은 1926년 이후부터 흰색 셔츠, 검은색 바지에 흰색 양말이 되었다. 블랙과 화이트로 구성된 프로이센 국기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이다. 또한 프로이센의 국기는 튜튼기사단의 상징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독일팀의 홈 키트 색상은 십자군 전쟁에서 유래했다.195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TV에서 축구가 중계되었다. 경기장의 관중들은 한 팀이 파란색 다른 팀이 빨간색 혹은 검은색 셔츠를 입어도, 두 팀을 구분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흑백 TV를 통해 경기를 보는 시청자들에게는 혼란을 일으켰다. ‘두 번째 색상(second color)’을 가진 어웨이 셔츠가 본격적으로 나오게 된 계기다.1954 스위스 월드컵에 참가한 서독대표팀의 어웨이 셔츠는 녹색이었다. 이후 2000년까지 녹색이 짙어지거나 다른 색상과 혼합될 때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녹색은 이들의 어웨이 셔츠 칼라였다. 축구 팬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독일대표팀은 자신들과 별 상관없이 보이는 녹색을 생뚱맞게 택했기 때문이다. 이에 그럴듯한 스토리가 만들어진다. 2차대전 후 전범국이 된 서독과 축구를 하고 싶은 유럽 국가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때 아일랜드가 곤경에 빠진 서독에 손을 내밀어 경기를 갖게 된다. 이후 서독축구협회는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아일랜드의 상징 색상인 녹색으로 어웨이 셔츠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낭만적인 스토리는 오랫동안 사실처럼 축구팬들 사이에 떠돌았다. 심지어 현재 구글에서 검색을 해도 이렇게 설명이 된 경우가 꽤 있다. 하지만 현실은 주로 낭만과는 거리가 멀다.팩트를 얘기하면, 아일랜드는 서독과 축구를 처음 한 국가가 아니다. 전쟁 후 서독과 맞대결한 첫 번째 나라는 스위스였다. 1950년 11월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서독과 스위스의 친선 경기에는 무려 10만 2000여 명의 관중이 모일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1942년 11월 슬로바키아전을 마지막으로 8년 만에 열리는 국가대표팀 경기였기 때문이다. 결과는 서독의 1-0 승리. 서독팀은 1951년 4월 스위스와 리턴 매치를 했고, 6월 베를린에서 터키와 경기를 가졌다. 9만여 명의 관중이 모인 터키와의 경기 때 서독은 처음으로 녹색 셔츠를 착용했는데, 1-2로 패했다. 이후 서독은 오스트리아와 경기를 했고, 같은 해 10월 더블린에서 마침내 아일랜드와 대결해 2-3으로 졌다.그렇다면 녹색의 기원은 도대체 어디일까? 나치 시절의 독일축구협회(DFB)는 이니셜 D, F, B를 검은색, 흰색, 빨간색으로 표시했다. 흑-백-적은 독일 제국의 국기색으로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상징이었고, 1933년 히틀러의 나치당이 바이마르 공화국을 해체하며 부활시킨 색상이다. 종전 후 1949년 DFB가 재조직되면서 새 로고가 만들어졌다. 축구장의 피치를 상징하는 녹색이 협회의 시그니처 칼러가 되었고, 그린 색상의 어웨이 셔츠는 이렇게 탄생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독일 국기의 색상인 검-적-금이 DFB의 로고에 추가되면서, 어웨이 셔츠도 녹색 일변도에서 변하기 시작했다. 독일팀은 2002 월드컵에는 ‘두 가지 색으로 된 회색(two-tone grey)’, 2004 유로에는 검은색 어웨이 셔츠를 선보였다. 2006년 자국에서 개최한 월드컵 때는 당시 감독이었던 위르겐 클린스만의 강력한 제안으로 빨간색을 어웨이 색상으로 정했다. 많은 팬들이 익숙한 녹색으로 돌아오길 바랐지만, 클린스만은 “적색 셔츠가 팀에게 심리적 우위를 주고, 행운을 가져오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클린스만의 기대와는 달리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평가전에서 적색 셔츠를 입은 독일팀은 1승 3패로 저조했다. 그나마 거둔 1승의 상대도 약체인 남아공이었다. 클린스만은 “월드컵 본선에서 가능한 자주 적색 셔츠를 입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독일대표팀은 2006 대회 때 치른 모든 경기에서 흰색 셔츠를 입었다. 참고로 독일이 월드컵과 유로에서 각각 4번, 3번 우승했을 때 그들은 언제나 흰색 홈 셔츠를 착용했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3.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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