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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우디전 D-Day…ESPN “클린스만, 잃을 게 더 많아” [아시안컵]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진정한 시험대에 섰다. 무대는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이다.이 대진은 16강의 하이라이트라는 평을 받는다. 한국과 사우디는 각각 동아시아와 중동을 대표하는 강호다. 상대 전적에서는 5승 8무 5패로 백중세. 이날 결과에 따라 앞서는 팀이 생길 수 있다. 눈길을 끄는 건 두 팀의 사령탑이다. 현역 시절 스타 플레이어로 이름을 날린 클린스만 감독과,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격돌한다. 두 감독 모두 화려한 선수 커리어를 자랑하지만, 사령탑으로 이룬 업적은 만치니 감독이 우위다. 만치니 감독은 피오렌티나·라치오·인터 밀란·맨체스터 시티·이탈리아 국가대표팀 등 경험을 자랑한다. 리그 우승만 4차례 거뒀고,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클린스만 감독 역시 독일 국가대표팀·바이에른 뮌헨 등을 지휘했지만, 이렇다 할 수상을 이루진 못했다. 유일하게 들어 올린 트로피는 미국 대표팀 부임 시절 골드컵뿐이다.
한편 지난 29일 ESPN는 이 경기를 두고 “클린스만 감독과 만치니 감독은 이 경기에 많은 걸 걸었다”라고 조명했다. 특히 매체는 “클린스만 감독이 잃을 것이 더 많다. 대표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는데, 팬들은 점점 클린스만 감독에게 의구심을 품고 있다”라고 짚었다. 특히 호텔 숙박을 연장하라는 말에 대해서도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는 것 같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ESPN이 주목한 한국의 키 플레이어는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다. 매체는 “한국을 둘러싼 의문은 걸출한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 재능을 발휘할 위치에 놓일 수 있는지 여부”라고 짚었다.한국의 돋보이는 기록도 함께 조명됐다. 매체는 “조별리그에서 한국보다 많은 공을 소유한 팀은 없었다. 이들은 평균 72.7%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6.6번의 패스를 기록하며 대회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한국보다 많은 슈팅을 시도한 팀도 없었다. 하지만 통계적 우위에도 오픈 플레이 득점에 어려움을 갖고 있다. 6실점을 했다는 건 16강 진출팀 중 최악의 수비력을 보인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물론 경기를 앞둔 클린스만 감독은 여전히 ‘스마일’이다. 그는 29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누구도 두렵지 않다. 두려움은 없지만 (상대를) 존중은 한다. 존중을 하면서 우리의 목표를 이루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한국이 웃으면서 긍정적인 대화를 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한편 이날 승리한 팀은 8강에서 호주와 격돌한다. 호주는 16강에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를 4-0으로 격파하고 가볍게 8강에 안착했다.김우중 기자
2024.01.30 1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