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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日 요시다도 제치고 亞 최고로, 이정후는 어떻게 1억 달러의 사나이가 됐나

이정후(25)가 ‘1억 달러의 사나이’가 됐다.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13일(한국시간),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계약 기간 6년·총액 1억 1300만 달러(1483억7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계약에는 이정후에게 유리한 '4년 뒤 옵트 아웃(구단과 선수간 합의 하에 계약해지를 하는 것)' 조항도 포함돼있다. 당초 이정후는 4년 6000만 달러 선에서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됐다. 1억 달러 이상을 예상하는 이는 없었다. 하지만 이정후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1억 달러를 넘었다. 지난가을부터 적극적인 구애를 펼친 샌프란시스코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이정후를 품었다. 1억 1300만 달러는 종전 한국인 포스팅 총액 최고 금액인 3600만 달러를 한참 상회하는 금액이다. 류현진이 2013년 LA 다저스로 이적할 때 6년 3600만 달러를 받았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4년 2800만 달러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이정후는 한국인 최고 금액을 넘어 아시아 야수 포스팅 최고액까지 갈아치웠다. 지난해 12월 요시다 마사타카가 5년 총 9000만 달러로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한 것이 종전 최고 기록이었다. 요시다는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의 4번타자 중책을 맡아 팀의 우승을 이끈 바 있다. 총 금액에서 이정후가 일본 대표팀의 중심타자보다 더 많은 돈을 받은 셈이다. 그렇다면 이정후는 어떻게 일본의 4번타자보다 더 많은 1억 달러를 받을 수 있었을까. 우선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잭폿' 계약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다저스는 지난 10일 오타니와 계약 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에 FA 계약을 맺었다. 이는 MLB를 넘어 북미 스포츠 역대 최고 금액이다. 2년 연속 지구 1위에 오른 다저스가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오타니를 품고 전력을 더 강화하면서 같은 지구 경쟁팀 샌프란시스코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 같은 지구 다저스의 광폭 행보에 샌프란시스코 역시 발 빠르게 움직였고, 이정후 영입을 위해 뛰어든 타 팀들의 경쟁을 뿌리치기 위해 더 나은 금액을 제시하며 그를 품었다. 더 나아가 야구 전문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이정후의 나이와 수비력을 높게 평가했다. 매체는 “이정후는 지난해 계약을 맺었던 중장거리 타자 요시다와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일본 프로야구는 KBO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요시다를) 이정후의 기록보다 더 좋게 볼 수 있다”라고 말하면서도 “이정후를 더 선호하게 만드는 몇 가지 중 하나가 바로 나이다. 25세에 불과한 야수와 계약하는 일은 흔치 않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정후의 수비 능력이 요시다를 앞선다고 매체는 판단했다. 매체는 “요시다는 계약 전 좌익수 전문 선수로 여겨졌고, 보스턴에선 글러브워크에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아 앞으로 지명타자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요시다는 이번 시즌 좌익수로 87경기, 지명타자로 49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중견수는 물론, 좌익수·우익수 경험도 많아 외야수로서 기용 범위가 넓다. 이에 매체는 “이정후는 야수로서 강점이 있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누구에게 물어보느냐에 따라 메이저리그에서 무난한 중견수가 될 수 있고, 좌익수와 우익수 코너 수비에 더 적합한 선수가 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13일 MLB닷컴의 토마스 해리건 기자도 이정후의 영입을 반겼다. 기자는 MLB닷컴에 '한국의 슈퍼스타 이정후가 자이언츠의 날개를 달아주길 바란다'는 기사를 게재, "25세의 이 외야수는 (7시즌 동안) 0.340의 타율을 기록하면서 커리어 동안 단 한 번도 0.318 이하의 타율을 기록한 적이 없다는 점이 눈에 띈다. 중견수로서도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갖췄다"라고 소개하며 샌프란시스코에 바람을 일으킬 선수라고 기대했다. 윤승재 기자 2023.12.1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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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금메달 기운, 리그에서도 이어간다…노시환·김주원·윤동희 '펄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들이 돌아온 리그 경기에서도 불방망이를 이어갔다.9일 KBO리그는 NC 다이노스-한화 이글스전(창원)·KIA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전(광주)·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전(잠실) 총 세 경기가 열렸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돌아온 뒤 치르는 첫 경기로, 이날 문보경(LG)·김형준(NC) 등 6명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 중 노시환과 김주원은 선발 출전, 윤동희는 경기 초반 대타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AG에서 맹타를 휘둘렀던 세 선수는 리그에서도 타격감을 이어가며 팀 타선에 힘을 불어 넣었다. 투수 김영규와 내야수 문보경도 경기 막판 모습을 드러냈다. 대표팀 중심타자로서 타율 0.438·장타율 0.563로 맹활약한 노시환은 9일 창원 NC전에서 3번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노시환은 3회 1사 1루서 복귀 첫 안타를 신고하며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윌리엄스의 희생플라이에 이어 채은성의 2점 홈런에 홈을 밟으며 복귀 첫 득점도 신고했다. AG에서 깜짝 2홈런을 쏘아 올리며 금메달을 목에 건 김주원도 8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노시환과 맞대결을 펼쳤다. 김주원은 0-3으로 끌려가던 2회, 2사 1·2루에서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추격에 앞장섰다. 1점 차로 앞선 8회엔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했다. NC는 김주원의 3타점(1안타) 활약에 힘입어 2-6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11-6으로 뒤집으며 3위 싸움을 이어갔다. 투수로선 유일하게 1군 엔트리에 오른 김영규도 이날 복귀 마운드에 올랐다. AG에서 1경기에 나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김영규는 7-6으로 근소하게 앞선 7회 1사에 등판,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으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AG에 깜짝 승선해 타율 0.435 6타점 맹타를 휘두른 윤동희는 같은 날 잠실에서 열린 LG전에 2회 김민석의 대타로 출전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1사 2·3루서 대타 타석에 들어선 윤동희는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으나, 6회 2사 3루 기회에서 달아나는 적시타를 때려내며 팀의 8–1 대승에 일조했다. 윤동희는 3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AG 6경기에서 6타점을 올린 문보경도 이날 잠실 롯데전서 9회 대타 출전했지만 무안타에 그쳤다. 윤승재 기자 2023.10.0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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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KKKKKK' 한화 타선 압도한 쿠에바스, 무패 행진은 계속된다 [IS 스타]

KT 위즈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7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호투를 펼치면서 시즌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쿠에바스는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무4사구 8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호투로 쿠에바스는 시즌 5승(9경기)을 수확했다. 올 시즌 쿠에바스는 패배가 단 한 차례도 없다. 또 쿠에바스는 지난 2일 SSG 랜더스전 7이닝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QS+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6번째 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경기였다. 쿠에바스는 이날 최고 150km/h의 포심 패스트볼(34개)과 컷 패스트볼(26개), 슬라이더(23개) 등을 앞세워 한화 타선을 차례로 돌려세웠다. 볼넷은 한 개도 없었고 삼진만 8개를 잡아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1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쿠에바스는 2회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채은성과 문현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1, 2루 상황을 맞은 쿠에바스는 김인환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하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윌리엄스에게 정타를 허용했으나 1루수 오윤석의 글러브에 직선타로 빨려 들어가면서 숨을 돌릴 수 있었고, 박상언과 이도윤을 연속 범타로 돌려 세우면서 2-1 리드를 지켜냈다. 위기를 넘긴 쿠에바스는 안정을 찾았다. 3회와 4회를 삼자범퇴로 끝낸 쿠에바스는 5회 2사 후 3루수 실책으로 출루 및 도루를 허용했지만 정은원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지웠다. 6회엔 선두타자 김태연에게 2루타를 내줬지만 1사 3루에서 중심타자들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쿠에바스는 1사 후 윌리엄스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연속 안타는 허용하지 않았다. 7회까지 98개의 공을 던진 쿠에바스는 손동현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KT 불펜진이 7-2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면서 쿠에바스의 5승을 이끌어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08.08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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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노시환 깨운 이대호·박병호 한 마디 “삼진 겁내지마”

성장통을 겪은 노시환(22·한화 이글스)이 다시 한번 날갯짓을 준비한다. 거포 선배들의 조언 덕분이다. 노시환은 리빌딩 중인 한화 타선의 미래이자 현재다. 지난 2019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지명된 그는 당시 최고의 파워히터 유망주로 꼽혔다. 지난해에는 그 잠재력을 터뜨렸다. 타율 0.271 18홈런 84타점을 기록했고, 출루율(0.386)과 장타율(0.466)을 합친 OPS도 0.852로 뛰어났다. 부상으로 출전 경기 수(107경기)가 적었지만, 풀 시즌을 소화했다면 25홈런과 100타점도 가능한 페이스였다. 당시 노시환은 "과거에는 나도 내가 공을 못 보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거포를 지향하면서 콘택트나 타율을 개선하지 않았다"며 "이제는 나만의 존을 설정하고 계획을 세워 타석에서 싸우는 법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그랬던 그가 올 시즌 부진했다. 타율은 0.281로 올랐지만, 홈런은 6개뿐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이 모두 떨어졌다. 2021년 노시환을 있게 해준 '타석에서 싸우는 법'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노시환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시즌 초) 삼진을 워낙 많이 당하다 보니 안 당하려고 연구를 많이 했다”며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히팅 포인트가 뒤로 왔다. 그러면서 점점 장타가 사라졌고 선구안도 흔들렸다”고 돌아봤다. 히팅 포인트가 뒤로 가면서 타구의 방향도 바뀌었다. 당겨친 타구 비율이 41%로 지난해(50.2%)에 비해 크게 줄었다. 노시환의 고민은 다른 홈런 타자들이 풀어줬다. 노시환은 “박병호(KT 위즈) 선배님의 인터뷰를 보니 '홈런 타자는 삼진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하셨더라. 그 이야기를 듣고 돌아보니 나성범(KIA 타이거즈) 선배님도, 최정(SSG 랜더스) 선배님도 삼진이 많았다"며 "그동안 난 삼진을 먹지 않으려고 했다. 박병호 선배님 인터뷰를 보며 내가 (삼진을) 두려워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경기 중 1루에서 선배님을 뵈면 (타격 비결을) 많이 여쭤봤다”고 했다. 경남고 선배이자 롯데 자이언츠 4번 타자였던 이대호도 힘이 됐다. 노시환은 지난 9월 대전에서 열린 이대호 은퇴 투어 때 “이대호 선배님이 조언해주셨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콘택트하기 너무 어려워 혼란스러울 때였다. 시즌 중인데도 타격 폼을 바꿔볼 정도로 방황했다. ‘너무 혼란스럽고, 방망이도 잘 안 맞는다’고 선배님께 말씀드리니 찬찬히 설명해주셨다"며 "스타일을 바꾸지 말라고 하셨다. 굳이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려고 하면 절대 잘 칠 수 없다. 장점인 힙턴과 배트 스피드를 살려서 쳐라’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노시환은 “이대호 선배님은 히팅 포인트를 완전히 앞에 두고 가볍게 치시는 것 같지만, 오히려 본인은 끝까지 보고 치신다고 하셨다"며 "비시즌 운동을 부산에서 하는데 (이대호) 선배님에게도 도움을 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노시환은 “올해 팀이 어려울 때 한 달 정도 부상으로 빠져 팀원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중심타자 역할도 해주지 못했다”며 “한화 중심타선에는 (김)인환 형도 있고 채은성 선배님도 오셨다. 시즌 중 채은성 선배님께 '한화로 오시면 안 됩니까' 했더니 '불러줘야 가지'라고 하셨는데 진짜 오셨다. 많이 보고 배우겠다"며 "(정)은원 형이나 나, 또 다른 어린 선수들도 많다. 우리가 투지 있는 모습을 더 보여주면 한화가 강팀이 될 수 있고, 선배님들을 잘 따라갈 수 있다. 은원 형과도 ‘우리가 한 발짝 더 뛰고 한 번 더 열심히 해보자’고 이야기한다. 내년에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2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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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잔류도, 이적도, 사트도 쉽지 않은 한현희

사이드암스로 한현희(29·키움 히어로즈)가 꼬인 실타래를 풀 수 있을까. 한현희는 현재 미계약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다. 지난 17일 FA 시장이 개장할 때만 하더라도 그가 어느 구단 유니폼을 입을지 관심이 컸다. 올겨울 FA 권리를 행사한 21명의 선수 중 A등급 투수는 한현희가 유일하다. 하지만 일주일 넘도록 계약 관련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우선 키움 잔류 가능성은 적다. 모기업이 없는 히어로즈는 FA 시장에서 큰돈 쓰기가 쉽지 않다. 최소 50억원 이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이는 한현희를 잡는 것보다 분산 투자로 여러 포지션을 강화하는 게 효율적일 수 있다. 실제 키움은 지난 19일 FA 사이드암스로 원종현을 계약 기간 4년, 총액 25억원에 영입했다. 24일에는 퓨처스(2군)리그 FA 외야수 이형종과 4년, 총액 20억원에 계약했다. 보강이 필요한 불펜과 오른손 타자 영입을 위해 45억원을 쪼개서 투자했다. 키움으로선 한현희를 잡을 여력이 거의 없다. 그렇다고 FA 이적이 쉬운 것도 아니다. KBO리그는 내년부터 샐러리캡(선수 지급 금액 상한액)이 적용, 선수단 총연봉이 114억2638만원을 넘으면 안 된다. 금액을 초과하면 제재금부터 신인 지명권 하락까지 다양한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이전보다 과감하게 지갑을 열 수 없어 FA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한현희의 유력 행선지로 평가받은 LG 트윈스도 마찬가지다. 염경엽 LG 감독이 넥센 감독 시절 한현희를 지도한 경험이 있는 만큼 한때 프로야구 안팎에서 "LG행이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지만, 최근은 아니다. LG는 지난 21일 FA 포수 박동원을 영입(4년, 총액 65억원)하면서 선수단 총연봉이 샐러리캡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유로 FA 시장에 풀린 중심타자 채은성을 잔류시키지 못했다. 채은성은 지난 22일 한화 이글스와 계약 기간 6년, 최대 90억원에 계약하며 LG를 떠났다. 다른 구단에선 한현희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 서른 살이 되기도 전에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통산 65승, 105홀드를 수확했지만 '워크에식(work ethic·성실함)'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으로 시즌 아웃되기도 했다. 한 구단 단장은 "올해 포스트시즌(PS) 엔트리에서 탈락한 것도 꽤 크다"고 했다. 키움은 창단 세 번째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밟았지만, 한현희는 플레이오프(PO)부터 KS까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마운드의 힘이 약한 상황에서도 그를 전력에서 제외했다는 건 시사하는 게 작지 않다. 대외적인 이유는 ‘상대 전적’이었지만 팀 내부 마찰이 있었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다. 한현희로선 FA 등급이 A라는 것도 운신의 폭을 좁게 만드는 요인이다. A 등급 선수를 영입하면 원소속팀에 보호 선수 20명 외 1명과 전년 연봉의 200%를 보상해야 한다. 현금만 원할 경우 전년 연봉의 300%. 한현희의 올 시즌 연봉은 2억5000만원이었다. 보상에 대한 벽을 낮추기 위해 '사인 앤드 트레이드(사트)'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한다. 일단 키움과 계약하고 일정 보상을 받고 트레이드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고형욱 키움 단장은 "사트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2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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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선물? FA 잔류 계약도 어려운 LG의 고민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전, LG 트윈스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LG에서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유강남과 채은성, 서건창, 김진성, 임찬규 등 총 5명이다. 이 가운데 주전 포수 유강남과 4번 타자 채은성에 무게감이 쏠린다. 차명석 LG 단장도 "두 선수를 붙잡겠다"는 원칙론을 밝혔다. 유강남과 채은성이 당장 팀을 떠나면 대체할 선수를 찾기 어렵다. 유강남은 2015년부터 주전 안방마님으로 활약했다. LG 백업 포수진은 굉장히 약하다. 채은성은 최근 5년 김현수에 이어 팀 내 타율·홈런·타점 2위에 오른 중심타자다. 문제는 샐러리캡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샐러리캡 한도는 114억 2638만원이다. LG의 올해 선수단 40인 연봉 총액은 105억 3200만원으로 연봉을 더 올릴 여지가 크지 않다. 샐러리캡 초과가 불가피하다. 차명석 단장도 "(두 선수와 FA 계약을 하려면) 샐러리캡을 초과해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샐러리캡 1회 초과 시 초과분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재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다만 구단 입장에서 샐러리캡 초과를 반길 리 없다. 일단 LG가 마련한 협상 카드는 연봉 구조의 다변화다. 차명석 단장은 "선수들이 조금 양보해 마지막에 연봉을 많이 방법도 강구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샐러리캡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적용된다. LG로선 계약 3~4년 차에 연봉 비중을 높여 2026년 이후 샐러리캡 증액에 기대를 거는 것이다. 하지만 FA 선수가 이런 방식을 받아들이지는 미지수다. 대개 FA 선수는 1~2년 차에 많은 연봉을 받고 뒤로 갈수록 연봉이 줄어드는 계약 구조를 선호한다. FA 재자격 취득 시 보상금을 낮춰 이적을 용이하게 만들고, 이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LG가 더 머리가 아픈 건 유강남, 채은성이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벌써 지방 구단 이적설이 나돌고 있다. 두 선수에 관심을 쏟는 구단들은 해당 포지션 전력 보강이 절실하다. 팀 전력이 약한 데다 샐러리캡 한도에 여유가 넘친다. LG로선 '머니 싸움'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몸값은 더 오른다. 1군뿐만 아니라 퓨처스(2군)리그 FA 역시 머리가 지끈한다. 외야수 이형종과 한석현이 사실상 LG를 떠나 타 구단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 이형종은 624경기서 통산 타율 0.281 63홈런 254타점을 올린 외야수다. 2017~2020년까지 주전 외야수로 활약하다 홍창기, 박해민 등과 경쟁에서 뒤져 백업으로 밀려났다. 외야진이 약한 팀에선 당장 주전으로 뛸 수 있다. 한석현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38을 기록한 유망주다. 이형종과 한석현의 올해 연봉은 각각 1억 2000만원, 3900만원으로 그리 높지 않다. 타 구단이 이들을 영입하기에 부담이 적다. LG는 '우승 청부사'로 염경엽 감독을 데려왔다. 염 감독은 14일 취임식에서 "나도 프런트 출신이다. FA 등에 관해 얘기하면 구단이 부담스럽다"고 했다. 대개 새 감독을 선임할 경우 FA 계약을 '선물'로 안기기도 하나, LG는 현재 전력을 지키기도 버거워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2.11.15 17:07
프로야구

5G 4홈런 몰아치기, LG 채은성 "1군서 잘 버텼다"

LG 트윈스 채은성(32)이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그는 지난주 6경기에서 타율 0.400(25타수 10안타)을 기록했다. 안타 10개 중 홈런이 4개. 주간 홈런 공동 1위, 루타 2위(23개), OPS(출루율+장타율) 3위(1.384)였다. 채은성은 "최근 타격감이 조금 올라온 기분"이라며 웃었다. 채은성은 6월까지 61경기에서 타율 0.295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홈런이 5개로 4번 타자 치고는 적은 편이었다. 4월과 5월 홈런 1개씩, 6월에는 3개를 때렸다. 3번 김현수와 5번 오지환은 이미 5월 말 두 자릿수 홈런을 돌파했다. 채은성은 "홈런이 적어 아쉬움이 컸다. 유독 펜스 앞에서 잡히거나 펜스를 맞고 나오는 타구가 많았다"고 떠올렸다. 채은성은 경기를 뛰며 답을 찾으려고 했다. 그는 "2020년 부진했을 땐 스스로 2군행을 결정했다. 당시에는 2군에서 훈련량을 늘려 해법을 찾고 싶었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채은성은 부상 또는 부진으로 이천(LG 2군 경기장)에 다녀온 뒤 여러 번 반등했다. 채은성은 "올핸 진짜 2군에 안 가고 싶었다. 그게 루틴도 아니지 않나"라며 "선수로 뛰는 동안 안 좋을 때마다 2군에 내려갈 수도 없다. 올 시즌은 좋든 안 좋든 144경기를 여기(1군)서 뛰고,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 다행히 잘 이겨냈다"고 말했다. 채은성은 타격감을 점점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47 4홈런 14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이 기간 득점권에서 7타수 5안타, 10타점을 몰아쳤다. 박용택의 은퇴식이 열린 지난 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1로 맞선 7회에는 결승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1-8로 뒤진 경기를 10-9로 뒤집은 지난 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회 추격을 알리는 솔로포를 날렸다. 다음날(7일)에도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8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2회 초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렸다. 10일 두산전에선 3회 솔로 홈런, 4회 1타점 적시타, 8회 1타점 2루타를 뽑았다. LG는 중심타자 채은성의 화끈한 공격을 앞세워 최근 7연승을 달리며 1~2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를 추격하고 있다. 채은성은 "작은 구장(5~7일 삼성라이온즈파크)의 이점도 있었다. 그 이후로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다"라며 "시즌 초반 항상 힘들었다. 올해 초반도 잘했다고 할 순 없지만, 바닥까지 안 가고 잘 버텼다. 아직 부족하다. 더 잘해야죠"라고 말했다. 올 시즌 LG는 김현수-박해민-홍창기로 외야진을 구성하고 있다. 우익수였던 채은성은 1루수로 전환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공격도 공격이지만, 9일 9회와 10일 1회 타구를 처리하는 핸들링은 (채은성잉) 1루수로서 자리매김한 것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채은성은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다. 그는 "FA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다. 다만 팀이 선두 싸움 중이라 찬스에서 해결하지 못하면 부담이 크다"며 "항상 여름에 강한 편이었다. 무더운 날씨가 좋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형석 기자 2022.07.12 08:26
야구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LG 해결사는 김현수

4+2년 최대 115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한 김현수(34)는 변함없이 LG 트윈스의 해결사로 활약하고 있다. '우승 후보' LG는 2022시즌 산뜻하게 출발했다. 정규시즌 개막 후 5연승의 신바람을 타고 있다. 탄탄한 마운드와 함께 승부처에서 공격과 수비의 집중력이 좋다. 다만 100% 전력은 구축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출루율 1위 홍창기와 4번 타자 채은성이 나란히 허리 통증으로 빠져 있다. 기대를 모은 새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는 타격 부진 속에 타순이 7번까지 내려간 상태다. 그런데도 LG는 신바람 행진 중이다. 김현수가 중심타선을 이탈하지 않고 자리를 지켜주고 있는 덕분이다. 해결사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김현수는 지난 6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 1-1로 맞선 연장 11회 초 결승 솔로 홈런을 쳤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키움 박주성의 초구 바깥쪽 143㎞ 직구를 잡아당겼다. 키움 히어로즈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는 배트에 공이 맞는 순간부터 홈런을 직감하고, 단 한 발도 움직이지 않은 채 물끄러미 타구를 바라볼 뿐이었다. 비거리 125m의 대형 홈런이다. 하루 전인 5일에도 귀중한 홈런을 쏘아올렸다. LG는 8회 말 푸이그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5-4 한 점 차까지 쫓긴 가운데, 김현수가 9회 초 2사 2, 3루에서 우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동시에 마무리 고우석의 등판을 아끼는 호쾌한 한방이었다. 류지현 LG 감독은 "김현수는 역시 김현수다"라고 칭찬했다. 시즌 초반부터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베스트 라인업 구성이 무산됐지만 김현수가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김현수는 8일 경기에서 5회 쐐기 솔로 홈런을 뽑아, 홈런 부문 단독 선두(3개)로 치고 나갔다. 올 시즌 5경기에서 타율 0.333, 3홈런, 6타점을 기록 중이고 득점권 타율은 0.400로 높다. 김현수의 최대 강점은 꾸준함이다. 최근 세 시즌 연속 140경기 이상 출전, 평균 600타석 이상 소화했다. 이 기간 LG는 세 시즌 연속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다. 좀 더 범위를 넓혀봐도 마찬가지다. 주전으로 도약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전체 일정의 96%(1634경기 중 1570경기 출전, 2016~2017년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소속)를 소화했다.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신음할 때 김현수는 계속 그라운드를 밟으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다. '타격 기계'라는 별명에 걸맞게 통산 타율은 0.319로 높다. 1982년 KBO리그 출범 후 통산 3000타석 이상 들어선 선수 가운데 타율 6위에 올라 있다. 2020년 득점권 타율 1위(0.446)였고, 지난해엔 결승타 1위(19회)에 올랐다. LG가 4+2년 최대 115억원에 김현수를 다시 붙잡은 이유다. 올 시즌부터 3년간 찼던 주장 완장을 후배 오지환에게 넘겼지만 팀을 생각하는 마음은 여전하다. 김현수는 지난 5일 고척 키움전 1-3으로 뒤진 4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기습번트 안타를 기록했다. 상대가 수비 시프트를 가동하자, 비어있는 3루쪽으로 번트를 시도해 허를 찔렀다. 김현수는 이후 송찬의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추격의 발판을 놓았다. 대개 중심타자는 자존심이 강해 기습번트를 시도하지 않는다. 하지만 김현수는 '팀'을 먼저 생각해 쉽게 하기 힘든 선택을 실천으로 옮겼다. 그는 "선두타자 출루가 필요했다. 오늘처럼 번트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다음에도 시도할 수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류지현 감독은 "팀의 주축 고참 선수들이 헌신적인 플레이를 해주면 벤치에 주는 메시지가 크다"고 고마워했다. LG로선 그 누구보다 김현수의 빈 자리를 상상하기 싫다. 그라운드에서 활약은 물론 팀의 정신적 지주로 후배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그의 목표는 LG의 숙원인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LG는 팀 창단 후 가장 많은 금액을 FA 계약(김현수, 박해민 4년 총 60억원)에 투자했다. 그는 "지금 우리 흐름이 좋은 것 같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는데 이런 좋은 사이클이 길게 이어져야 한다. 요즘 팀 분위기가 정말 좋아 앞으로 더 많이 이길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2.04.08 06:30
야구

에이스도, 출루왕도, 4번타자도 없는데…잘 나가네 LG

'우승 후보' LG 트윈스가 주전 공백에도 불구하고 시즌 초반 잘 나가고 있다. LG는 지난 5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8-4 역전, 개막 3연승을 달렸다. 이날 LG 4번 타자 채은성이 허리 통증으로 결장했다. 대신 유강남이 4번 타자를 맡았고, 신예 문보경과 송찬의가 각각 5~6번을 책임졌다. 타선의 무게감이나 짜임새가 떨어질 것으로 보였으나, 셋은 나란히 멀티 히트를 때려내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앞선 두 경기에서도 LG는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시범경기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한 홍창기의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홍창기-박해민-김현수로 1~3번을 구성하려던 LG의 계획은 시작부터 틀어졌다. 대신 4년 총액 60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은 박해민이 1번 타자로 나서 공격 첨병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또한 개막 3경기를 치르는 동안 케이시 켈리가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지난해 LG의 개막전 선발을 맡았던 그는 올해엔 발목 부상으로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건너뛰기로 했다. 에이스와 리드오프, 4번 타자까지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홍창기는 지난해 타율 4위(0.328) 출루율 1위(0.456)를 기록하며 골든글러브(외야수 부문)를 품에 안았다. 단일 시즌 출루 역대 2위(297회)를 기록했고, LG 선수로는 최초로 한 시즌 100볼넷을 얻었다. 켈리는 LG에서만 통산 42승(27패)을 올려 구단 역대 외국인 최다승 투수 반열에 올라섰다. 올해로 네 시즌째 뛰고 있다. 정규시즌(3.00)보다 포스트시즌(1.78) 평균자책점이 더 낮다. 채은성은 LG 선수 한 시즌 최다 타점(2018년 119타점) 기록을 보유한 해결사이자, 최근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돌파한 중심타자다. 이들이 빠진 가운데서도 LG는 개막 3연승을 내달리며 '우승 후보'다운 모습을 입증했다. LG는 최근까지 주전 1~2명이 빠지면 팀이 흔들렸다.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이나 포스트시즌에서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에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주전급 선수가 빠져도 이를 대체하는 선수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시범경기 홈런 1위에 오른 송찬의의 깜짝 등장과 함께 문보경과 문성주가 성장세를 보여줬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였던 마운드에서도 김윤식과 임준형, 손주영 등이 선발 자원으로 올라섰다. 켈리가 빠진 가운데 플럿코-이민호-임찬규가 선발 등판한 3경기를 모두 이겼다. 주전 선수의 안도감은 사라지면서 점차 경쟁 분위기가 조성된다. 대체 불가 유격수로 통하던 오지환도 "예전에는 내가 주전이라 생각하고 준비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후배들이 성장해 긴장감이 생겼다. 내가 다쳐서 자리를 비우면 (다른 선수들로) 채워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신예 선수들이 기회를 얻고 경험을 쌓고 있다. LG도 위기 상황을 정면 돌파하는 힘을 갖추면서 자신감을 얻고 있다. LG는 곧 '완전체'를 앞두고 있다. 켈리는 이번 주말 NC와 주말 3연전에 선발 등판 예정이고, 홍창기는 8일부터 퓨처스(2군) 경기에 나선다. 고척=이형석 기자 2022.04.06 15:37
야구

LG의 잠실 빅보이 "우는 강백호가 부러웠다. 나도 악착같이"

LG 트윈스 외야수 이재원(23)은 지난해 11월 18일 밤 동갑내기 친구 강백호(KT 위즈)에게 전화를 걸었다. KT가 두산 베어스를 꺾고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한 날이었다. 이재원이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자 강백호로부터 돌아온 답은 "고맙다"였다. 이재원은 "TV를 통해 우승 후 (강)백호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처음 봤다. 여태껏 야구 하면서 백호가 가장 부러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재원과 강백호는 서울고에서 함께 뛰었다. 둘은 3~4번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서울고의 우승을 합작하기도 했다. 여전히 자주 연락하고 식사도 함께하며 우정을 유지하고 있다. 당시 서울고 출신 선수들끼리 단톡방을 만들어 연락을 주고받는다. 이재원은 강백호가 신인상을 받고, 국가대표로 뽑혔을 때보다 KT의 우승이 훨씬 부러웠다고 한다. 그는 "우승 축하 전화를 했을 때 백호 말투가 평소와 굉장히 다정하더라. 신기하고 어색하면서도 소름이 끼쳤다. 평소 장난을 주고받는 사이인 만큼 '너 왜 그러냐'라고 했더니, '기분이 좋아서 그렇다'고 하더라. (우승하니까) 사람이 이렇게 변하는구나 싶었다"라며 웃었다. 2018년 LG 2차 2라운드 17순위로 입단한 이재원도 친구처럼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입단 3년 차이던 2020년 1군에 데뷔해 20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지난해 6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7·5홈런·17타점을 기록했다. 감격스러운 프로 첫 홈런을 날리기도 했다. 이재원은 '잠실 빅보이'로 통한다. 워낙 힘이 좋아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2년(2020~2021년) 연속 퓨처스리그 홈런왕을 차지, 2군 무대를 평정했다. 지난해 후반기 팀 내 홈런 공동 2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재원도 "무게감이 느껴져 '잠실 빅보이'란 별명이 마음에 든다. 그에 걸맞은 활약을 하도록 더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지난가을 이재원은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LG가 2021년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해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직행한 가운데, 후반기 내내 1군에서 뛰었던 이재원은 30인 PS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는 TV로 LG의 가을 야구를 지켜봤다. 아직 PS 무대를 뛴 적이 없다. 강백호의 활약은 좋은 자극제다. 이재원은 "백호가 우승팀의 일원으로 좋은 활약까지 선보였다. 그저 '정말 부럽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 내년에는 꼭 자리를 잡아서 팀 우승에 일조하고 싶다"고 했다. 2022년 LG의 외야 라인은 더 강해졌다. 기존의 우익수였던 채은성이 1루수로 전향하나, 4년 총액 60억원에 계약한 FA(자유계약선수) 박해민이 새롭게 합류했다. 김현수(좌익수)와 홍창기(우익수)가 코너 우익수를 맡을 전망이다. 신예 이재원이 당장 주전으로 도약하긴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1군에서 경험을 쌓으며 경쟁력을 입증하는 게 중요하다. 자신의 최대 강점인 장타력을 선보이고 변화구 대처 능력을 보완한다면 없어선 안 될 자원으로 금세 도약할 수 있다. 이재원은 "올해 LG가 PS에 진출했을 때 내 이름이 빠지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더 악착같이 해서 2022년에는 '(엔트리) 확정'이라는 평가 듣도록 잘하겠다"며 "LG의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이 목표다. 내가 잘해서 팀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01.1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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