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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레, 神 들렸다…‘신동’ 떼고 도약할 ‘사흘’ [RE스타]

연기 신동으로 살아온 십 대를 완벽히 보내줄 수 있는 ‘신들린’ 연기였다. 아역 배우 이레가 ‘사흘’에서 보여준 모습이다. 지난 14일 개봉한 ‘사흘’은 장례를 치르는 3일, 죽은 딸의 심장에서 깨어나는 ‘그것’을 막기 위해 구마의식이 벌어지며 일어나는 일을 담은 오컬트 호러 영화다. 극중 이레는 ‘그것’이 심장에 깃들어 죽음을 맞게 된 딸 소미를 그야말로 열연했다.오컬트 호러 장르의 꽃인 빙의 연기는 아역 배우들이 자주 맡곤 한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빙의가 얼마나 실감 나게 표현되는지에 따라 관객의 몰입도가 결정된다. 아역이 소화하면 낯선 이질감을 주면서 공포의 크기가 커지기에 배우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야기 속 귀여워야 할 아이가 보여주는 신들린 모습은 극단적인 대비 효과를 준다. 난이도도 높기에 연기력 검증의 장이기도 하다. ‘검은 사제들’의 박소담이 일례”라고 설명했다. 극 중 악마가 육체를 조종하게 되면서 진폭이 큰 감정 연기와 인간이 아닌 격한 움직임을 완벽히 소화한 박소담은 ‘검은 사제들’을 계기로 인지도를 높였으며, 두고두고 회자될 ‘인생 연기’를 얻었다. 이번 ‘사흘’에선 이레가 그 막중한 임무와 자기 증명의 기회를 부여받았다.극 중 주인공 흉부외과 전문의 차승도(박신양)의 딸인 소미는 심장질환 지병을 앓는 소녀다. 명랑함을 잃지 않는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주치의인 아버지를 전적으로 믿고 따르지만 수술 4개월 후 모종의 이유로 악령이 들리게 된다.이레는 영화의 오프닝부터 강렬한 연기를 펼친다. 약 5분 길이로 이 영화의 핵심 소재를 압축적으로 제시하는 대목인 구마 장면에서 이레는 악령에 들려 온몸을 진동하면서 거대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동시에 심리적으로는 지배에 저항하는 유약한 소녀를 오가며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그런가 하면 회상신에선 특유의 맑은 미소를 지으며 박신양과 애틋한 부녀 호흡을 선보이며 작품이 가진 휴먼 드라마 요소에 설득력을 부여했다. 이레는 ‘그것’이 들린 모습과 사랑스러운 딸이란 극과 극을 소미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훌륭히 표현해 승도가 중반부부터 광기 어린 전개로 나아가는 데 일조했다.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레는 “원래 오컬트 장르를 좋아해 이런저런 영화들을 찾아보곤 하는데 ‘그것’이 깃든 역할을 제가 맡게되어 반가웠다”며 “출연 전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지를 스스로 먼저 질문하는데 그점에서 재밌고 흥미로워 참여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액션이 포함된 구마 장면이 도전과제였다고 부연했다.이에 현문섭 감독은 “소미 역에 수많은 배우들이 오디션을 봤는데 그중 이레가 단연 톱이었다”며 “‘그것’에 지배된 연기, 슬픈 연기, 미쳐가는 연기 등 여러 스펙트럼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전부 소화했다”고 만족을 표했다. 2006년생으로 18세인 이레는 지난 2012년 드라마 ‘굿바이 마눌’로 데뷔한지 1년 만에 이준익 감독의 ‘소원’에서 임소원 역을 맡아 제4회 베이징국제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거머쥘 정도로 일찍이 인정받은 배우다. ‘사흘’은 그가 중학생 때 촬영한 작품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등 사정으로 4년 만에 관객과 만나게 됐다. 개봉을 기다리는 동안 이레도 성장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에서 정진수 의장을 전적으로 따르는 광신도 진희정이 피폐해지는 모습을 두 시즌에 걸쳐 보여줬으며 tvN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에선 어린 목하 역으로 성인 목하 역의 박은빈에 지지 않을 표현력까지 증명하며 제대로 시청자에 눈도장을 찍었다. 여기에 최근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조기 입학까지 해냈다.김 평론가는 “이레는 ‘무인도의 디바’에서 오열 연기로 주목받았는데 호러 장르까지 해내며 폭 넓은 소화력을 갖췄다. 마스크도 좋은 배우이기에 대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19 06:05
산업

쿠팡도 ‘차등수수료’ 제안…배달앱 최종 상생안 나오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배달앱 상생협의체가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10차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땡겨요 등 배달 플랫폼과 소상공인연합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 입점업체, 외부 전문가 등 공익위원, 관계부처 국장급 공무원이 특별위원으로 참석했다.쿠팡이츠는 차등 수수료를 도입하겠다는 안을 이날 처음으로 제시했다. 앞서 쿠팡이츠는 배달앱 입점업체가 부담하는 중개 수수료율을 현행 9.8%에서 5%로 낮추고 배달기사에게 지급하는 배달비 일부를 입점업체가 부담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공익위원 측이 배달기사 지급비 일부를 쿠팡이츠가 지급하는 내용의 중재안을 내놓자, 이번에는 매출액이 적은 입점업체가 부담하는 수수료를 낮추는 방향의 ‘차등수수료’를 제시한 것이다.다만 쿠팡이츠는 차등 수수료율의 적용 범위와 구체적인 수수료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은 지난 9차 회의에서 공익위원이 제시한 중재안에 대체적으로 수긍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익위원들은 배민에 수수료를 9.8%에서 7.8~8.8%로 내리고, 매출 하위 80%에는 2~6.8%의 차등 수수료를 적용하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입점업체들은 계속해서 수수료 5% 상한을 요구했다. 이날 모두발언에서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김진우 공동의장은 “수수료는 5% 이하여야 소상공인 숨통이 트인다”고 말했다. 외식산업협회 김대권 상근부회장도 “외식사업자와 영세자영업자의 최소 요구안은 중개수수료 5%와 영수증 세부 내용 공개”라고 말했다.상생협의체 위원장인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만약 (10차 회의에서)합의에 이르지 못 한다면 공익위원 중재안을 다음 회의 때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상생협의체는 배달플랫폼과 입점업체 간 상생 협의에 국한된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 “소비자에 대한 무료배달을 중지하라는 등 소비자와 배달플랫폼 간의 개입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1.04 16:30
스타

배우 곽정희, 교통사고 피해 근황…“십자인대 끊어져”

‘사랑과 전쟁’으로 잘 알려진 배우 곽정희의 근황이 전해졌다.배우 한지일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곽정희가 다리에 깁스를 하고 병실에 누워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한지일은 사진과 함께 “‘사랑과 전쟁’에서 못된 시어머니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아직도 방송 예능 프로에 단골로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후배 곽정희가 하루빨리 쾌유하길 바란다. 곽정희 파이팅”이라고 남겼다.한지일에 따르면 곽정희는 미국에서 교통사고가 나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해 입원했다.곽정희는 중앙대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1972년 TBC 1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드라마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으로 사랑받았으며 최근 예능 ‘속풀이 쇼 동치미’ 등에도 출연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0.21 07:35
연예일반

‘이승만 전문 배우’ 권성덕, 암 투병 끝 별세…향년 84세

원로배우 권성덕이 13일 별세했다. 향년 84세.14일 한국연극배우협회 등 연극계에 따르면 권성덕은 암 투병 끝에 이날 세상을 떠났다.권성덕은 1940년 전남 나주 출생으로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중퇴했다. 1965년 배우 생활을 시작했으며 1972년 국립극단에 입단해 20년 넘게 단원으로 활동했다. 1994부터 1995년까지는 국립극단 단장을 역임했다.180여 편의 연극에 출연한 그는 두 차례의 동아연극상을 비롯해 한국연극예술상, 이해랑연극상,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최우수예술인상 등을 받았다. 고인은 드라마, 영화에서도 활약했으며, 드라마 ‘야인시대’, ‘영웅시대’, ‘서울 1945’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연이어 연기하기도 했다.이후 활발한 연기 활동을 이어가던 고인은 2016년 연극 ‘햄릿’ 공연 준비 중 식도암이 발병하면서 작품에서 하차했다. 하지만 2018년 늘푸른연극제에서 ‘로물루스 대제’를 시작으로 2022년 ‘햄릿’ 무대 등에 오르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다.빈소는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16일 오전 9시,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14 13:41
프로야구

연고대 드래프트 지명 0명-대학 야구 고사 직전, 이대로 안 된다 [김인식 클래식]

한국 대학 야구가 위기다. 9월 11일 열린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총 1197명이 지원해 고졸 선수 94명, 대졸 선수 16명(얼리드래프트 3명 포함) 등 총 110명이 프로 구단으로부터 지명을 받았다. 대졸 선수의 약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그마저도 대졸 예정 선수를 최소 1명은 선발해야 한다는 규정 덕을 봤다.특히 대학 야구의 주축이었던 연세대와 고려대 선수 중 한 명도 지명을 받지 못한 건 충격적이다. 한양대와 성균관대, 중앙대, 건국대 등 오랫동안 대학야구를 이끈 4년제 대학 역시 마찬가지였다. 대학 야구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처럼 고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교육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대학 야구가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다.대학별로 선수 선발 제도는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수도권 대학은 1차 서류전형, 2차 실기전형을 통해 뽑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서류 전형에서 내신 성적 등급을 충족하지 못해 지원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명문고 야구부일수록 내신 등급이 낮아 더 불리하다. 또한 2차 실기 전형도 야구 지도자가 아닌 체육학과 교수 등 비전문가가 뽑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애초부터 좋은 선수를 뽑지 못한다고 아우성친다.선발 과정에서 기량이 좋은 선수가 걸러지는 경우가 많다. 전국대회 4강 진출 팀의 A 선수가 있고, 전국 대회 본선을 밟은 적 없이 지방에서 예선전만 치르는 신생팀의 B 선수가 있다. 이 경우 개인 성적이 좋은 B 선수가 입시에서 합격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실제로 기량은 A 선수가 더 낫지만, 전국대회에 많이 나갈수록 손해를 볼 수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클럽 성격의 고교 팀도 대회에 나와서 팀 간 전력차가 크다.갈수록 수도권 4년제 대학에는 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줄어들고 있다. 반면 지방 대학은 선수 선발의 문턱이 낮다. 2년제 대학은 더 그렇다. 최근 고교 졸업 예정 선수들이 2년제 대학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23세 이하 야구 월드컵 대표팀은 프로 2군 선수들이 주축이다. 전체 24명 중 대학 선수는 6명인데, 그마저도 2년제 대학 선수가 2명이다. 예전에는 대학 야구 선수들이 대부분 출전했다. 대학 야구가 이렇게 고사하면 학교 입장에서도 팀 운영에 회의를 느낄 수 밖에 없다. 대학 입장에선 운동부 학생들은 취업률도 낮은데, 상황이 더 악화하면 야구부 운영이 어려울 수 있다.교육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현 시스템으로는 마땅히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답보 상태인 대학 야구가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과거에 비하면 감독과 코치가 가진 선수 선발 권한이 많이 줄어들었다. 입시 비리를 막기 위한 차원이라고 한다. 그러나 감독·코치에게 자율성이 부여되지 않으면 대학 야구는 계속 위축될 수밖에 없다. 모 대학 감독은 "내야수가 필요한데 외야수가 대거 들어온다. 캐치볼부터 가르쳐야 하는 선수도 있다"라고 한탄했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정리=이형석 기자 2024.10.05 19:16
프로야구

[류선규의 다른 생각] 4년제 대학 야구의 몰락, 머리를 맞대야 한다

지난 11일 열린 2025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는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 840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286명, 얼리 드래프트 56명, 해외 아마 및 프로 출신 등 기타 선수 15명 등 총 1197명이 도전했다. 10개 구단이 1~11라운드까지 각각 지명, 총 110명의 선수가 호명됐으니 지원자 중 9.2%(110명)만 살아남은 일종의 서바이벌 게임이었다. 이 가운데 대학 선수는 2년제 10명, 얼리 드래프트 2명, 4년제 4명 등 총 16명에 불과했다. 대학 졸업 예정자와 얼리 드래프트 신청자(342명) 중 프로 문턱을 넘은 건 불과 4.7%였다.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선 최근 5년 중 가장 많은 31명의 대학 선수가 지명됐다. 그런데 올해 최근 5년 중 가장 적은 대학 선수들이 프로의 꿈을 이뤘다. 더욱 흥미로운 건 연세대·고려대·한양대·성균관대·중앙대·건국대 등 이른바 전통의 명문 대학 소속 선수들이 드래프트에서 외면받았다. 4년제 대학 졸업 예정 선수 중에선 사이버외대 2명, 원광대 1명, 경남대 1명 등 4명만 선택받았다. 이마저도 9~11라운드, 즉 하위 지명이었다. 이를 두고 ‘4년제 대학 야구의 몰락’이라고 표현하는 야구 관계자도 있다. 대학 야구 활성화를 목적으로 대졸 선수 의무 지명(구단당 1명)을 2020 신인 드래프트, 4년제(3년제 포함) 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인 선수의 참가를 허용한 얼리 드래프트 제도를 2023 신인 드래프트부터 시행 중이지만 기대한 만큼의 효과가 아직 없는 셈이다. 얼리 드래프트 자격으로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한 경희대 투수 한지헌은 10라운드(SSG 랜더스)에 가서야 호명됐다. 경희대 소속 선수가 지명된 건 8년 만이었다. U-23 야구 월드컵 국가대표팀에 선발돼 중국에서 신인 드래프트를 지켜봤다는 한지헌은 뜨거운 눈물로 기쁨을 대신했다고 한다. 그만큼 대학 선수들의 간절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프로 구단이 대학 선수 지명에 소극적인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보통 대학으로 향하는 선수들은 고등학교 졸업 후 신인 드래프트에서 낙방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구단으로선 중장기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고졸 선수들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대졸 선수들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서비스타임이 7년으로 고졸보다 1년 더 짧다. 육성에 따른 ‘나이 리스크’가 존재하니 대졸 선수에 불리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또한 고졸 선수는 육성 선수로 영입하는데 제약이 있지만 대졸 선수는 그렇지 않다. 계약금 없이 최저 연봉만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구단들이 신인 드래프트 지명을 주저하게 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빠른 프로 도전이 가능한 2년제 대학 야구팀의 창단과 쏠림 현상이 가속하면서 4년제 대학과의 균형도 점점 무너지고 있다.현재의 제도와 시스템으로는 대학 야구가 위축되고 더 나아가 고사할 수 있다. 대학 야구의 어려움은 한국 야구 전반에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 과거 대학 야구가 활성화됐을 때는 프로야구의 젖줄과 같은 역할을 톡톡히 했다. 현재 KBO리그 각 구단의 감독과 코치는 물론이고 적지 않은 선수 출신 프런트가 대학에서 야구하기도 했다. 대학 야구를 살리기 위해서는 한국야구위원회(KBO)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한국대학야구연맹(KUBF)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당장은 프로 구단의 대졸 선수 의무 지명 숫자를 늘려줄 필요가 있다. 부담이 적은 하위 라운드를 적절히 배분하는 등 활로를 좀 더 넓혔으면 한다. 고졸 선수들의 밥그릇 뺏기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올 수 있지만 다양한 정책 변화와 실험으로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이뤄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대학 야구의 활성화는 엘리트 야구의 선순환 구조를 재정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현재는 한국 야구의 한 축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는 대학 야구를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된다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된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4.09.27 13:30
IT

숲, 음악·1인 미디어 소통 프로그램으로 청년 꿈 응원한다

숲(옛 아프리카TV)은 청년의 성장을 지원하는 다양한 소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찾아가는 락케스(음악케빈스크림)'는 숲의 'BJ케빈UP'이 진행하는 음악 콘텐츠다.전국의 음악 관련 학교 및 기관과 협업해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직접 대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교류하고 음악 공연 무대를 꾸며 음악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무대 경험을 제공한다.찾아가는 락케스는 지난 2023년 3월 1화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동신대학교, 서경대학교, 중앙대학교 등 7곳의 대학교에서 2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시설 마련, 악기 구매, 뮤지컬 창작 비용 등에 쓸 수 있도록 장학금도 전달했다.지난해 3월 찾아가는 락케스를 진행한 동신대학교 뮤지컬실용음악과 학생들은 숲의 지원금으로 키보드실을 구축했다. 국립목표대학교 음악학과 학생들은 악기를 구매하기도 했다.숲은 1인 미디어 산업군 종사를 희망하는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콘텐츠도 마련했다.'찾아가는 간담회'는 2019년 목포중앙고등학교에서 막을 올린 이후 서울 관악고등학교, 인천 강남영상미디어고등학교, 경상도 강구정보고등학교 등 총 26개 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소통하고 장려금을 기부했다.숲 임직원들도 찾아가는 간담회에 참여해 1인 미디어 산업 전망과 관련 직군에 대한 소개를 책임지고 있다. 인기 스트리머와 CEO(최고경영자)가 학생들과 소통하며 경험을 들려주고 있다.학생들이 1인 미디어 산업군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취업 설명회 및 관련 학과의 산학 헙력도 펼치고 있다.이 외에도 숲은 특성화고교 인재 채용에도 앞장서고 있다. 2020년 고등학교 특별채용을 시작으로 매년 하반기 특성화고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9.20 16:56
프로농구

소노 임동섭 “난 잊혀지던 선수,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뛴다”

프로농구 고양 소노 임동섭(34)에게는 절실함이 있다. 그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소노에서의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임동섭은 197cm의 장신 슈터다. 홍대부고와 중앙대 시절 팀의 전성기를 만들며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2012년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서울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프로 데뷔 후 크고 작은 부상이 그를 따라다녔다.임동섭은 지난해 10년간 몸담았던 삼성을 떠나 창원 LG로 트레이드됐으나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LG에서 18경기를 뛰는 동안 평균 6분 2.3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임동섭은 올해 소노에 입단했다.소노 전지훈련이 진행 중인 대만 타이베이에서 지난 13일 취재진과 만난 임동섭은 “FA로 올 때 김승기 소노 감독님께 ‘제가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감독님께 배우러 오겠다’라고 말씀드렸다”라며 “감독님께서 ‘어떻게든 내가 너의 장점을 한번 살려보겠다’라고 답해 주셨다”라고 말했다.임동섭은 그간의 부진을 극복하고 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연습 시간을 늘렸다. 그는 “기존에 소노에 전성현이라는 좋은 슈터가 있었지 않나”라며 “감독님은 제가 외곽에서 한 방씩 터트려주는 걸 원하시기 때문에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소노 유니폼을 입은 임동섭은 ‘공격형 슈터’로 거듭나고 있다. 그는 전날 대만 프로농구 푸방 브레이브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주저 없이 3점 슛을 쏘아 올리며 12득점 3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임동섭은 “항상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주저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라며 “소노에 와서는 속공 상황이나 타이밍이 이르다고 판단해서 슛을 안 쐈을 때 많이 혼났다”라고 말했다. 그는 “슛을 쏠 타이밍과 안 쏠 타이밍을 구분하면서 터프샷(수비수를 달고 어렵게 슛을 던지는 것) 상황에서 슛 성공률을 높이는 게 시즌 전까지 제 숙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김승기 감독은 임동섭에 관해 “전보다 몸에 힘이 붙었다”라며 “소노의 슈터 1번으로서 해야 하는 부분들이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부상 때문에 힘든 시기를 보낸 임동섭은 몸 관리에 열심이다. 그는 “부상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열심히 하다가 다치는 아이러니한 상황들이 있었다”라면서도 “프로 선수라면 이유 불문하고 알아서 몸 관리를 잘해서 시즌을 치러야 하기에 이제는 트레이너에게 많이 물어보면서 몸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임동섭은 “저는 점점 잊혀지던 선수다”라며 “첫술에 배부를 순 없겠지만 차근차근 잘 준비해서 시즌 막바지에는 제 이름이 다시 기억될 수 있도록 시즌을 잘 치르고 싶다”라고 말했다.김희웅 기자 2024.09.14 14:49
프로야구

"외국인 투수 같은 느낌" 깜짝 지명 없었다, 프로농구 레전드 '양동근 조카' KBO 드래프트 낙방

프로농구 레전드 양동근 코치의 조카 오른손 투수 양제이(22·미국명 제이 아가니아)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낙방했다.양제이의 이름은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불리지 않았다. 이날 드래프트에선 10개 구단이 11라운드까지 지명권을 행사, 총 110명의 선수(대상자 1197명)가 구단 선택을 받았다. 취업률은 9.2%.양제이는 지난달 19일 열린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 '화제의 인물'이었다. 트라이아웃 전부터 그의 삼촌이 양동근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수석 코치라는 사실이 알려져서 눈길을 끌었다. 양동근 코치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4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6회, 플레이오프 MVP 3회를 차지한 레전드. 양 코치의 누나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양제이는 초등학교 재학 중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오벌린 대학에서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양동근 코치의 조언으로 KBO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양제이는 지난 7월 입국, 독립야구단인 화성시 코리요에 입단해 트라이아웃을 준비했다. 트라이아웃에서 140㎞/h 후반대 직구를 뿌린 양제이는 훈련 뒤 병역 이행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올 시즌 대학리그 성적은 2승 2패 평균자책점 1.87(33과 3분의 2이닝)로 수준급. 다만 오벌린 대학은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3부리그(노스 코스트 애슬레틱 콘퍼런스) 소속으로 야구 명문 애리조나주립대·플로리다대·조지아대·텍사스A&M대 등이 포함된 1부리그와 전력 차이가 상당했다.당시 트라이아웃 현장을 찾은 A 구단 스카우트는 "하위 지명으로는 해볼 만하다. 피지컬(1m98㎝·110㎏)이 워낙 좋다. 변화구가 조금 밋밋하지만, 직구 구위도 괜찮다"며 "던지는 걸 보면 외국인 투수 같은 느낌도 든다. 군대를 비롯해 여러 복합적인 문제가 있지만 중요한 건 선수의 의지"라고 말했다. B 구단 스카우트는 "지명할 정도는 될 거 같은데 나이(2002년생)가 사실 적지 않다. 군대를 가겠다고 하지만 입단 이후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부분이다. 2군에서 몇 개월 생활하다가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나"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여러 평가가 혼재한 상황이었는데 결론은 차가웠다. 구단들이 화제성 지명을 피한 것도 양제이에게 좋지 않았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선 JTBC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출신 내야수 문교원(인하대) 투수 이용헌(성균관대) 포수 고대한(중앙대) 내야수 유태웅(동의대) 외야수 윤상혁(중앙대) 등이 모두 구단의 외면을 받았다. 양제이와 함께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15명)들도 전원 마찬가지. 깜짝 지명보다 안정 지명에 무게가 실리면서 양제이의 첫 프로 도전도 벽에 부딪혔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1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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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평가" 최강야구 돌풍 소멸, 문교원 포함 드래프트 모두 낙방…제2의 황영묵 없다

JTBC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찬바람이 가득했다.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선 총 110명의 선수가 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 대상자는 고교 졸업 예정자 840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286명, 얼리 드래프트 신청자 56명, 해외 아마 및 프로 출신 등 기타 선수 15명 등 총 1197명이었다. 취업률은 9.2%. 관심이 쏠린 KBO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15명의 선수는 누구도 지명받지 못했다. 그뿐만 아니라 '최강야구 도전자'들도 고배를 마셨다.최강야구는 프로그램 시작 이후 신인 드래프트에서 '깜짝 지명'으로 판을 흔들었다. 지난해에도 정현수(롯데 자이언츠·2라운드 13순위) 황영묵(한화 이글스·4라운드 31순위) 고영우(키움 히어로즈·4라운드 39순위) 등이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그램으로 쌓은 인지도가 지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면서 좁은 취업 문을 뚫는 '무기'로 작용했다. 몇몇 선수들의 입단 후 활약이 어우러지면서 이번 드래프트 결과에 이목이 쏠렸다. 결과는 냉혹했다. 내야수 문교원(인하대) 투수 이용헌(성균관대) 포수 고대한(중앙대) 내야수 유태웅(동의대) 외야수 윤상혁(중앙대) 등이 도전했으나 누구도 호명받지 못했다. 특히 문교원의 낙방이 눈길을 끈다. 문교원의 올해 대학리그 성적은 17경기 타율 0.431(65타수 28안타) 3홈런 20타점. 최강야구에는 김성근 감독이 직접 훈련에 나오라는 연락을 받고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서 화제였다. 최근 문교원은 최강야구에서 함께하는 정근우의 개인 방송에 나와 "타격 능력이 좋고 투수로 올라가서도 140㎞/h 넘게 던질 수 있는 어깨를 가지고 있으며, 발도 빠르다"라며 "선수로서 인성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팀에 해가 안가는 선수가 될 수 있다. '워크에식(work ethic·성실함)이 좋은 선수"라고 자신을 어필하기도 했다. 그러나 프로 구단이 느낀 매력은 크지 않았다.한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 평가를 냉정하게 했다는 의미 아닐까 한다. 모든 구단이 뽑지 않았다는 건 그만큼 선수 평가가 비슷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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