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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쿠라시 한국 첫 은메달' 김민규, AG 못 갈 뻔한 사연

“원래는 아시안게임 못 갈 뻔했는데 은메달까지 따게 됐네요.”대한민국 최초의 아시안게임(AG) 쿠라시 종목 은메달리스트 김민규(41)는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지금이야 환하게 웃지만, AG에 출전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우즈베키스탄 전통 무예 쿠라시는 유도와 비슷한 도복을 입고 상대를 넘어뜨리면 점수를 따는 종목이다. 유도와 가장 큰 차이는 다리 공격이 금지되고 등뿐 아니라 배, 옆구리, 엉덩이 등이 바닥에 닿아도 점수를 얻는다는 점이다.김민규는 유도 국가대표 출신이다. 2005년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멋진 한판승으로 한국의 단체전 금메달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림픽이나 AG는 경험하지 못했다. 같은 체급에 김재범이라는 거물이 있었기 때문이다.2014년 유도선수를 그만두고 경기도 하남에 자신의 이름을 건 유도 도장을 차린 김민규는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새 도전을 시작했다. 쿠라시 선수로서 대표 선발전을 거쳐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았다.AG 개막을 앞두고 김민규에게 날벼락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대회조직위원회가 쿠라시 종목 출전 선수 연령을 1983년생 이하로 제한한다는 내용이었다. 중량급 강자인 김민규를 의식한 결정이라는 의심이 들었다. 1983년 이전에 태어난 선수는 김민규가 유일했기 때문이다. 쿠라시는 종주국은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중앙아시아 국가의 입김이 절대적이다.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 없었다. 직접 발로 뛰어다녔다.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부당함을 호소했다. 처음에는 미온적이었던 대한체육회가 뒤늦게 문제 해결에 나섰다. 김민규는 천신만고 끝에 AG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김민규는 열 살 이상 어린 선수들을 잇달아 꺾었다. 8강전에서 아프가니스탄, 준결승에서 타지키스탄 선수를 이기고 메달을 확보했다. 유도 선수 시절 승부근성이 되살아났다. 관계자들은 이 기세라면 금메달도 가능하다고 기대했다.하지만 불운이 다시 찾아왔다. 준결승전을 마친 뒤 불과 10~15분 만에 바로 결승전을 치러야 했다. 휴식은커녕 숨을 고를 시간도 없었다. 이미 준결승전을 치열하게 치르느라 체력이 바닥난 상황이었다. 반면 결승전 상대인 사데그 아자랑(이란)은 충분히 쉬고 나왔다. 결과는 패배. 김민규 본인 말로는 “어떻게 결승전을 치렀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라고 털어놓을 만큼 극한의 상황이었다. 그래도 김민규는 AG 메달이라는 꿈을 이뤘다는 것에 만족했다.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대학교 유도팀 훈련에 눈칫밥을 먹어가며 연습해도 기분이 좋았다. 힘들게 준비한 만큼 결실은 더 달콤했다.김민규는 “마음 같아선 4년 뒤 AG에도 도전하고 싶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을 것 같다”며 “이제는 후배들을 키워서 대한민국 최초의 쿠라시 AG 금메달을 이끌어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대한체육회나 대중들의 인식이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더 지원과 관심을 받는다면 우리나라에서 훌륭한 선수들이 계속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3.10.06 09:00
연예일반

박정민, 곽준빈 발언에 발끈… “나 고대 다녔다” (세계기사식당)

배우 박정민이 곽준빈 발언에 발끈했다.지난 24일 방송된 EBS ‘곽준빈의 세계 기사식당’(이하 ‘세계기사식당’)에서는 유튜버 곽준빈과 배우 박정민의 키르기스스탄 여행 미방송분이 공개됐다. 이날 곽준빈과 박정민은 샤슬릭을 먹으러 갔다. 곽준빈은 “제일 유명한 중앙아시아 음식이다. 저런 식으로 숯불에 구우면 다 샤슬릭이 된다”며 꼬치구이 요리인 샤슬릭을 소개했다. 잠시 뒤 음식이 나오고 곽준빈은 “부드럽게 잘 구웠다. 비린내도 안 나고, 이 집 잘한다”고 감탄했다. 그러던 중 박정민이 현지 언어에 대해 질문을 했고 곽준빈은 알려주다가 “어차피 기억 못 하실 거다”고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발끈한 박정민은 “지금 무시하는 거냐. 나 고려대 다녔다”고 발끈해 웃음을 자아냈다. 곽준빈은 “알고 있다. 유명하시지 않냐 고대 출신인 거. 그런데 얼마나 다녔냐”고 정곡을 찔렀고, 박정민은 “1학기”라고 답하며 쓸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박정민은 고려대학교 인문학부에 재학 중이었으나, 연기에 관해 관심이 생겨 고려대를 중퇴했다. 이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관에 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9.25 10:53
영화

제28회 BIFF, 뉴 커런츠·지석 선정작 발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아시아영화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와 ‘지석’ 섹션 선정작을 발표했다.◇ 뉴 커런츠 섹션 선정작뉴 커런츠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대표적인 경쟁부문으로, 아시아 신예 감독들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는 한국, 일본, 방글라데시, 인도 등 다양한 국가를 아우르는 신인 감독들의 작품 10편이 선정됐으며, 그중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두 작품에 뉴 커런츠상을 시상한다.일본영화는 두 편이 소개된다. ‘1923년 9월’(2023)은 일본 관동대지진 당시 수많은 조선인이 학살됐던 역사를 배경으로 한다. 야마모토 아키라 감독의 ‘열병을 앓고 난 뒤’(2023)는 사랑의 열병을 앓을 때 극단적 감정 상태가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충격적인 방식으로 보여주는 영화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신인감독의 데뷔작 두 편이 선정됐다. 이퀴발 초두리 감독의 ‘더 레슬러’(2023)는 어촌 마을의 한 노인이 레슬링 챔피언에게 선전포고를 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비플랍 사르마 감독의 ‘스트레인저’(2023)는 성적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소년과 그의 가족들의 성장담을 독특하고 사랑스러운 방식으로 표현했다.한국영화 두 편도 뉴 커런츠 섹션을 통해 소개된다. ‘부모 바보’(2023)는 사회복무요원 영진과 그를 담당하는 사회복지사 진현의 이야기를 담았다. 또 다른 선정작 ‘그 여름날의 거짓말’(2023)은 여고생 다영이 지난 여름 남자 친구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시작되는 청소년 멜로드라마다.장편 다큐멘터리 ‘화장터의 아이들’(2008)로 지난 2008년에 부산을 찾았던 인도의 라제쉬 잘라 감독이 첫 장편 극영화 ‘스파크’(2023)로 돌아온다. 중국 초이지 감독의 ‘빌려온 시간’(2023)은 홍콩의 곳곳을 누비며 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을 유영하는 주인공의 여정을 따뜻한 색감의 조명과 유연한 촬영으로 담아냈다. ‘만타 레이’(2018)의 조연출을 맡았던 태국 파티판 분타릭 감독의 데뷔작 ‘솔리드 바이 더 씨’(2023)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펀드 후반작업지원작이다. 아시아영화아카데미 출신의 말레이시아 감독 치아 치섬의 ‘지금, 오아시스’(2023)는 아파트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비밀을 간직한 소녀를 섬세한 연출로 그려냈다.◇ 지석 섹션 선정작아시아영화의 저력을 보여주는 중견 감독들의 신작 10편도 공개됐다. 2022년에 신설된 ‘지석’은 아시아영화의 성장과 지원에 헌신해온 고(故)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의 정신과 뜻을 기리기 위해 수여하는 지석상의 후보작을 한데 모은 섹션이다. 세 편 이상을 만든 아시아 중견 감독의 신작 총 10편 가운데, 두 편이 지석상을 받게 된다. 먼저 일본의 젊은 거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시이 유야 감독의 ‘달’(2023)은 장애인과 노인을 돌보는 요양원에서 일어났던 충격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미야자와 리에, 오다기리 조 등 일본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기대를 모은다. 도다 아키히로 감독의 ‘이치코’(2023)는 자신의 정체를 숨겨야 했던 한 여자의 슬픈 사연을 정교한 스토리텔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남아시아의 작품 두 편도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최초 공개된다. 먼저 스리랑카 영화계의 중심인물인 프라사나 비타나게 감독의 ‘파라다이스’(2023)는 작은 소동이 엄청난 소요로 번지게 되면서 정치적, 계급적 이해관계로 얽히게 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이야기를 힘 있게 담아냈다. 방글라데시의 ‘자서전 비슷한 것’(2023)은 모스토파 사르와르 파루키 감독과 티샤 배우 부부가 공동 각본으로 참여했으며, 주인공 부부로도 출연했다. 중앙아시아에서는 키르기스스탄의 미를란 압디칼리코프 감독의 ‘신부 납치’(2023)가 초청됐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아시아영화아카데미 출신 요셉 앙기 노엔 감독의 ‘가스퍼의 24시간’(2023), 태국 논타왓 눔벤차폰 감독이 치앙마이의 어두운 현실을 감각적으로 그린 ‘도이 보이’(2023), 필리핀의 거장 브리얀테 멘도사 감독의 비극적인 드라마 ‘모로’(2023) 세 편이 공개된다.한국영화는 ‘그녀에게’(2023)와 ‘이 영화의 끝에서’(2023) 두 편이 선정됐다. 이상철 감독의 ‘그녀에게’(2023)는 전직 정치부 기자였던 상연이 발달 장애아를 낳아 돌보게 되는 양육 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의 끝에서’(2023)는 ‘파스카’(2013)로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수상한 안선경 감독의 신작이다. 한 영화감독의 고된 영화 준비 과정을 배경으로 영화와 현실, 픽션과 논픽션을 자유로이 오가는 해방적 영화를 선보인다.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흘간 개최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8.30 15:31
산업

DL그룹 이해욱, 시간 필요한 지주사 체제 정착과 LG맨 융합

대림이 DL로 간판을 바꾸고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지 16개월이 흘렀다. 오너가 3세 경영인 이해욱 DL그룹 회장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일어난 변화다. 건설 중심에서 벗어나 석유화학과 에너지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확장을 노리는 DL그룹은 대규모 인수합병과 신사업 발굴로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시간 필요한 지주사 체제 정착과 LG맨 융합 12일 업계에 따르면 DL그룹은 여전히 건설사라는 인식이 강하다. DL그룹 전체 매출 중 건설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DL이앤씨가 7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세인 이준용 명예회장에 이어 2019년 수장으로 취임한 이해욱 회장은 3세 경영 3년 차에 과감히 기업의 간판을 바꿨다. 74년 만에 대림에서 DL로 변화를 준 이 회장은 “절대적인 경쟁력을 갖추겠다”며 지주사 체제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케미칼과 에너지 분야의 사업 확대를 위해 기업들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9월 미국 석유화학회사 크레이튼 인수를 발표했다. 100% 지분 인수를 위해 총 16억 달러(약 1조9000억 원)를 투자하는 ‘빅딜’이었다. 크레이튼은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SBC)의 미국과 유럽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SBC는 위생용 접착제와 의료용품 소재, 자동차 내장재, 5세대 이동통신(5G) 케이블 등에 활용되는 첨단 기술 소재다. DL케미칼은 "이번 인수로 단숨에 미국과 유럽의 1위 SBC 제조와 최대 규모의 바이오 케미칼 회사로 자리매김했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외형 확장을 통해 글로벌 석유화학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DL케미칼은 올해 3월 크레이튼 인수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에 돌입했다. 크레이튼은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주요 시장에서 13개의 생산공장과 5개의 연구개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8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한 크레이튼은 세계 70여개국과 교역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DL그룹 관계자는 “인수합병은 주로 케미칼과 에너지 계열사를 중심으로 고려되고 있다. 그룹의 사업 재편을 위한 방편”이라고 말했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배구조가 강화된 측면이 있다. 이 회장은 대림의 52.26% 지분을 보유 최대 주주다. 대림은 지주사 DL의 최대주주로 42.28%의 지분을 갖고 있다. DL은 핵심 계열사인 DL이앤씨 지분을 23.15%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그룹의 지배력을 높이는 과정에서 개인 지분이 높은 비상장들을 활용해 논란이 일었다. 이로 인해 시민단체들은 ‘편법승계’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이해욱 회장의 저택은 205억9000만 원으로 평가돼 고 이건희 회장의 주택에 이어 국내 2위 공시가격을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이 회장과 아들 이동훈 씨가 연계된 부당 지원 혐의로도 구설수에 올랐다. 그룹 계열사를 동원해 개인 회사를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는 재판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7월 1심에서 이 회장은 벌금 2억 원을 선고 받았다. 이에 불복한 이 회장은 항소했고, 심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 회장은 호텔 브랜드 '글래드'(GLAD)의 상표권을 자신(55%)과 아들(45%)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 에이플러스디(APD)에 넘겨주고, 자회사인 오라관광(현 글래드호텔앤리조트)이 사용하도록 하는 수법으로 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문제가 불거지자 이 회장 부자는 APD 지분을 글래드호텔앤리조트에 전부 무상으로 증여했다. 이 회장 측은 "APD가 글래드 브랜드 사업을 한 것은 사업상의 결정이었을 뿐이고, 오라관광의 브랜드 수수료 역시 정당한 거래에 해당하며 부당한 이익을 얻은 것이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LG맨’을 적극 등용하고 있는 DL은 LG가와의 융합도 과제다. 이 회장은 고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외손녀 김선혜 씨와 결혼했다. DL의 1세 오너가부터 LG가와 연을 맺었기 때문에 줄곧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DL도 LG처럼 장자승계 원칙으로 별다른 잡음 없이 경영 승계가 이뤄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을 역임했던 김종현 대표는 올해 DL케미칼 부회장으로 부임했다. 크레이튼의 인수합병을 주도했던 김상우 부회장 대신 김종현 부회장이 DL케미칼을 이끌게 됐다. 마창민 DL이앤씨 대표도 ‘LG맨’ 출신이다. 마창민 대표는 LG전자에서 최연소 전무 승진 기록을 세우기도 했던 전문경영인이다. 하지만 마 대표는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의 암흑기에 수장을 맡아 사업 철수라는 불명예를 막지 못하고 퇴진한 인물이다. 그룹 전체를 통틀어 이 회장을 보좌하는 DL그룹의 부회장은 2명이다. 김종현 부회장 외 배원복 대림 부회장도 LG 출신이다. DL그룹의 향방은 LG가와의 융합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DL이앤씨, DL케미칼, DL에너지 친환경 신사업 엔진 DL그룹은 친환경 신사업에 속도를 내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각 계열사들이 보유한 친환경 사업 관련 경쟁력을 강화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관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DL이앤씨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과 저장 사업(CCUS)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이미 10여년 전부터 한전전력연구원이 주도한 CCS 국책연구과제 1~2단계에 모두 참여해 이산화탄소 포집 플랜트 기본설계를 수행했다. 현재 하루 3000톤(연간 100만 톤급)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기본설계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DL이앤씨는 현대오일뱅크와 함께 ‘탄소저감 친환경 건축 소재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국내 최초의 탄소 네거티브 공장 건설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서해그린에너지(구 대산파워)가 운영 중인 바이오매스 에너지 설비에 탄소 포집 및 활용 공장 건설 사업에 대한 낙찰 의향서를 수령했다. 이 공장은 연간 14만6000톤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다. DL케미칼은 친환경 제품 시장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차세대 메탈로센 폴리에틸렌 소재를 D.FINE(디파인)으로 명명하고 본격적으로 공급에 나섰다. 이를 위해서 25만톤 규모의 D.FINE 생산공장을 여수산업단지에 증설했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렉스턴사와 함께 친환경 접착제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디렉스 폴리머’를 설립했다. 1500억 원을 투자해 연간 4만 톤 규모의 무정형 폴리 알파 올레핀(APAO) 및 접착제 생산공장을 건설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2023년 상반기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DL에너지는 신재생 에너지 디벨로퍼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7개국, 13개 발전사업을 개발·투자하면서 글로벌 민자발전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중앙아시아, 남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를 개발하고 운영한 경험을 살려 추가 사업을 모색 중이다. DL그룹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과 함께 건설, 석유화학, 에너지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해 산업별 특성에 맞는 친환경 신사업 성장전략을 추진해왔다. 올해부터 그동안 추진해온 친환경 사업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5.13 07:00
연예

[인터뷰②] '지우학' 로몬 "우즈벡 출신 고려인 후손…난 한국 사람"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의 배우 로몬이 우즈베키스탄 출신 고려인 후손으로서의 정체성에 관해 이야기했다. 로몬은 10일 오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우즈베키스탄 출신인 건 맞지만 고려인 후손이고 한국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다문화 가정이라는 느낌을 전혀 받은 적 없었다"며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로몬 붐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여러 나라에서 좋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또 "초중고등학교를 한국에서 나와서, (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배우로서 다른 점은) 특별히 느낀 적이 없다"라고 했다. 로몬은 극중 수혁을 연기한다. 과거 일진 친구들과 어울렸지만, 지금은 반 친구 모두에게 인기가 많고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이다. 수혁에 대해 로몬은 "운동 신경이 좋고 반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다. 극적인 좀비 바이러스 사태가 일어나며 친구들을 용기있게 도와주는 아이"라고 설명하면서, "3개월 전부터 액션 훈련을 받았다. 체력을 기르기 위해 달리기를 했다. 연기적인 부분에서는 상황에 몰입하려고 노력했다. 친구들과 교감하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공개 단 10일 만에 3억 6102만 시간 누적 시청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TV(비영어) 부문 역대 시청 시간 5위로 올라섰다. 또한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6일까지 전 세계 94개국에서 톱10에 올랐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2.02.10 11:45
연예

복지TV, '부처님 오신 날' 맞아 명품 다큐 선보여

19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 복지TV(사장 김선우)가 '부용당 영관선사', '삼장법사 길을 가다'를 특집 프로그램을 19일과 20일 연달아 방송한다.'부용당 영관선사'는 역사 소설 '가락국왕 김수로 0048'을 펴내 화제의 인물이 된 영화감독 김행수가 기획, 제작, 감독한 서산대사의 스승 영관선사의 일대기를 세미 다큐멘터리로 구성한 작품이다.'삼장법사 길을 가다'는 KBS 피디 출신인 황인형 감독이 10여간 삼장법사를 대표하는 인물인 현장법사가 중국 대륙 횡단과 실크로드를 건너 중앙아시아를 거쳐 인도로 가는 여정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은 물론, 혜자스님이 함께 촬영한 방대한 스케일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이다.복지TV 김선우 사장은 "지난해 우연히 김행수, 황인형 감독의 사무실에서 들러, 편집하기 전인 원본 영상을 잠깐 보았는데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이후 두 감독에게 연락하여 장애인과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TV에서 방송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시청자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전파하는 복지TV가 석가탄신일 특집으로 훌륭한 두 작품을 방송하게 되어 너무나 행복하다"고 밝혔다.'부용당 영관선사'는 19일(수) 오후 2시, '삼장법사 길을 가다'는 20일(목) 오후 9시에 방송된다. 복지TV는 KT 올레 219번, SK 293번, LG유플러스 255번, 스카이라이프 188번에서 시청할 수 있다.유예진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1.05.18 19:24
연예

'물어보살' 중앙아시아 의뢰인, 父 빚으로 고통받는 가족들 걱정

아버지가 남기고 간 빚 때문에 고민인 중앙아시아 출신 의뢰인이 찾아온다. 오늘(3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될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 111회에는 중앙아시아에서 온 한 의뢰인이 출연한다. 현재 한국에서 예술 분야를 공부 중인 의뢰인. 한국 생활 5년 차로 바쁘게 생활하고 있던 의뢰인에게 어느 날 고향에서 좋지 않은 소식이 찾아온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여러 가지 이유로 빚을 남기셨고 가족과 함께 그 빚을 갚아야 한다는 것. 그 금액은 한화로 따지면 꽤 크기에 모두 갚기 위해선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상황. 서장훈과 이수근은 당연히 빚을 함께 갚아 나가야 한다고 조언을 하는데 이어 의뢰인은 아버지의 빚을 갚기 어려운 이유와 빚과 관련된 아버지와 가족들의 사연들을 밝혀 보살들을 더 고민에 빠지게 만든다. 여기에 빚을 갚는 방법으로도 가족들과 의견 충돌이 있어 의뢰인의 고민은 날로 커지고 있다. 과연 의뢰인이 가진 남다른 사연은 무엇일까. 보살 서장훈과 이수근의 냉철한 문제 파악과 현실적인 해결책은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만나볼 수 있다. KBS Joy는 Skylife 1번, SK Btv 80번, LG U+tv 1번, KT olleh tv 41번 그리고 KBS 모바일 앱 'my K'에서 시청할 수 있으며, 지역별 케이블 채널 번호는 KBS N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무엇이든 물어보살'의 더 많은 영상은 주요 온라인 채널(유튜브, 페이스북) 및 포털 사이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5.03 08:32
축구

우승후보 골고루 담았다, 아시안컵 6개 조 전력 분석

AFC Asian Cup 홈페이지한국·이란·일본·호주 4강을 포함해 각 조에 골고루 우승 후보가 포진해 있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은 5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막, 24개국이 6개 조로 나뉘어 치르는 조별리그를 시작으로 한 달여 일정에 돌입한다. 개막을 앞두고 각 의 구성과 전력을 비교해 본다. AFC Asian Cup 가이드북◇A조-UAE·바레인·인도·태국개최국 UAE의 독주가 예상된다. 전력 핵심은 역시 2016 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전북 현대와 우승을 다퉜던 알 아인이다. 알 아인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하는 놀라운 결과를 냈다. 비록 에이스 오마르 압둘라흐만은 부상으로 뛰지 못하지만, 모하메드 아흐메디·모하메드 압둘라흐만 등 알 아인 소속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대거 참가한다.UAE를 제외한 3팀의 2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2004 아시안컵에서 최고 성적인 4강 진출을 일궈 낸 바레인은 5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으나, 번번이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대회 본선 진출에 실패했던 인도는 간판 스타 수닐 체트리(벵갈루루)를 앞세워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동남아 축구의 강호 태국 역시 16강 진출을 목표로 경쟁에 합류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스즈키컵에 불참했던 ’태국 메시’ 차나팁 송크라신(콘사도레 삿포로) 등 J리거들이 출전해 태국을 이끌 예정이다. AFC Asian Cup 가이드북◇B조-호주·시리아·요르단·팔레스타인강자는 역시 '디펜딩 챔피언’ 호주다. 자국에서 열린 2015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호주는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다. FIFA 랭킹도 이란(29위) 다음으로 높은 41위(아시아 2위)로, 최근 평가전 성적도 좋다. 간판 공격수인 팀 케이힐이 은퇴하고 수비수 애런 무이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전력상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호주의 강세 속에 B조 역시 2위 싸움이 치열할 예정이다. 그동안 아시안컵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한 '복병’ 시리아가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보여 준 활약을 바탕으로 첫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AFC 올해의 선수로 뽑힌 오마르 크리빈(알 힐랄)의 존재감도 크다. 요르단 역시 2004년과 2011년에 8강에 올랐던 기억을 살려 토너먼트 진출에 도전한다. 한편 이번이 두 번째 아시안컵 본선인 팔레스타인은 대회 첫 승이 목표다. 지난 호주 아시안컵에서 첫 출전한 팔레스타인은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1골을 넣고 11골을 내주며 전패를 당했다. AFC Asian Cup 가이드북◇C조-한국·중국·키르기스스탄·필리핀조 1위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이 C조 경쟁 구도를 이끈다. 1956 초대 대회, 그리고 1960 2회 대회 우승 이후 59년 동안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한 한국은 파울루 벤투 감독의 지도하에 이번 대회 우승컵을 가장 절실히 노리는 팀이다. 손흥민(토트넘)이 조별리그 1, 2차전에 결장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원톱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제 몫을 해 준다면 무난하게 16강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한국과 한 조에 편성된 중국 역시 이번 대회 목표는 우승이다.중국은 1984년과 2004년 두 차례 준우승을 거둔 경험이 있다. 이탈리아 출신의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자국 슈퍼리그 소속 선수들을 앞세워 아시안컵에서 ’축구 굴기’의 새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다. 특히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한국을 상대로 골을 넣은 ’젊은 피’ 위다바오(베이징 궈안)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한국과 중국이 1, 2위를 다투는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아시안컵 본선 무대를 밟은 키르기스스탄(91위)과 필리핀(116위)이 어떤 모습을 보여 줄지도 관심을 모은다. 조 최약체로 꼽히는 필리핀은 국내 팬들에게도 낯익은 세계적인 명장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이끌고 있다. AFC Asian Cup 가이드북◇D조-이란·이라크·베트남·예멘D조에는 막강한 우승 후보 이란, 그리고 ’쌀딩크’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버티고 있어 한국이 포함된 C조만큼이나 관심이 뜨겁다. 아시아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이란은 통산 3회 우승(1968·1972·1976)을 기록했고 꾸준히 8강, 4강을 넘나들었으나 최근 우승이 없다. 이번 대회에선 2017~2018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 득점왕 출신인 알리레자 자한바크시를 앞세워 오랜만에 우승에 도전한다.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과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4강에 이어 스즈키컵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베트남의 약진도 기대된다. 베트남이 아시안컵에서 기록한 최고 성적은 2007년 대회 8강으로, 이번 대회에서 최고 성적을 경신하겠다는 각오다. 중동의 강호였던 이라크도 아홉 번째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조 최약체는 FIFA 랭킹 135위로 24개 참가국 중 최하위인 예멘이다. 예멘은 이번 대회가 첫 출전이다. ◇E조-사우디아라비아·북한·카타르·레바논통산 3회 우승(1984·1988·1996) 기록을 보유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강세가 예상되는 조다. FIFA 랭킹 69위인 사우디아라비아는 1일(한국시간) 열린 한국과 평가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동안 중동 축구의 강자로 맹위를 떨치다가 하락세를 겪었지만 최근 들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진출해 개막전에서 러시아에 0-5로 완패하고도 2, 3차전에서 선전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2위 경쟁에 ’올인’ 해야 하는 북한 입장에선 같은 조에 묶인 팀들이 만만치 않다. 2022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는 아시안컵에서 2000년과 2011년 두 번 8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FIFA 랭킹도 93위로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월드컵 개최국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만큼 축구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이번 대회에 기대감도 크다. 레바논은 아시안컵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보여 주진 못했으나, 방심할 만한 상대는 아니다. 북한은 한광성, 정일관, 박광용 등 주축 선수들의 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AFC Asian Cup 가이드북◇F조-일본·우즈베키스탄·오만·투르크메니스탄F조는 1위 자리를 두고 일본과 우즈베키스탄의 격전이 예상된다. 아시안컵 최다 우승국(4회)인 일본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을 재정비했다. 이번 대회에 은퇴를 선언한 혼다 게이스케(멜버른 빅토리)를 비롯해 그동안 대표팀을 이끌었던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 오카자키 신지(레스터시티) 등 주축 선수들의 이름이 모두 빠졌다. 아사노 다쿠마(하노버96) 도안 리쓰(흐로닝언) 미나미노 다쿠미(잘츠부르크) 등 유럽에서 뛰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다.’중앙아시아의 푸른 별’ 우즈베키스탄은 엑토르 쿠페르 감독의 지휘하에 아시안컵에 출격하는 ’황금 세대’에 기대를 건다. 연령별 대표팀을 시작으로 오랫동안 발을 맞춘 선수들이 대표팀을 구성하고 있어 조직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활약했던 이크로미온 알리바예프(FC 서울)를 비롯해 젊은 선수들이 우즈베키스탄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사실상 두 팀이 1, 2위를 나눠 가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오만과 투르크메니스탄이 16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3위 싸움을 펼친다.김희선 기자 2019.01.04 08:00
경제

우즈벡 국빈만찬 코드는 ‘한류 열풍’…‘대장금’ 주인공 이영애 참석

문재인 대통령의 두 번째 ‘국빈’인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부부의 공식 일정 첫날인 23일은 ‘한류’로 가득했다.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의 단독 정상회담에서 부터 ‘한국말’이 화제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따님이 사위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살기도 했고 손녀들이 한국말을 잘한다고 들었다”며 “그래서 대통령님이 더 가깝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웃으며 “저희 막내 손녀딸은 한국 출신”이라고 답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둘째 사위가 자동차 기업의 한국지사에서 5년간 근무했다고 한다. 정상회담에 이어 영빈관에서 열리는 국빈만찬의 키워드도 ‘한류’였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 K-POP의 인기가 높은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의 한류 열풍 중심지다. 앞서 지난 9일 인도네시아를 국빈방문한 문 대통령은 K-POP을 좋아하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장녀를 위해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민호가 결혼을 축하하는 동영상과 아이돌 그룹 EXO(엑소)의 서명이 담긴 CD를 선물하는 등 ‘한류 열풍’을 적극적으로 외교 무대에서 활용하기도 했다. 이날 만찬에는 우즈베키스탄 국영 TV가 10차례나 재방영한 한국 드라마 ‘대장금’의 주인공 이영애씨가 참석한다. 이씨는 지난 2008년 청와대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중국 국가주석 환영만찬에도 참석했다. 지난 7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를 위해 열린 국빈만찬에는 배우 전도연씨가 참석한 바 있다. 드라마 대장금에 소개된 음식이 실제 이날 국빈 만찬에도 등장한다. 밀가루 없이 배추를 만두피 삼아 쇠고기, 숙주, 표고버섯 등으로 속을 채운 궁중요리인 ‘숭채만두’다. 드라마에서 주인공 장금이가 경연대회 재료로 받은 밀가루를 잃어버려 오늘날 배추로 불리는 숭채를 사용해 만두를 만드는 대목에 나왔다. 이밖에 닭과 삶은 녹두, 인삼을 넣고 만든 죽요리인 녹두 삼계죽,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 좋아하는 어린 양갈비를 한우 안심과 함께 불고기 양념에 재운 메인 요리 등이 나온다. 우즈베키스탄에서도 국수를 즐겨 먹는 만큼 잔치국수도 만찬 메뉴에 오른다. 만찬에 이어 오후 9시부터 열리는 기념 공연에서는 국악인 송소희씨가 대장금의 OST인 ‘오나라’를 부를 예정이다. 역시 우즈베키스탄에서 국영 TV를 통해 5차례 재방영된 드라마 ‘주몽’의 OST인 ‘하늘이시여 제발’은 성악가 이연성씨가 부를 예정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앞에서도 공연한 경력이 있는 이씨는 한국어로 노래를 시작한 뒤 우즈베키스탄어로 바꿔 부를 예정이다. 한편, 이날 만찬에는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된 독립운동가 이인섭 선생의 손녀로, 우즈베키스탄에서 살다 한국으로 영구 귀국한 이게나지씨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중앙아시아에 거주하는 50만명의 고려인 동포 가운데 우즈베키스탄에 가장 많은 18만명이 살고 있다. 이번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방한에는 고려인 동포 4명이 동행하기도 했다. 아그리피나 신 취학전교육부 장관, 드미트리 박 화학공사 부의장, 발레리 장 상원의원, 빅토르 박 하원의원 등이다. 이밖에 포항 지진 피해 자원봉사자인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한동대 유학생 블라디미르 삼소노프씨도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7.11.23 18:59
축구

[타슈켄트 비하인드]①“우즈벡엔 축구보다 더 유명한 선수들 있어요”

18만명의 고려인과 3000여 교민이 살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는 검은 머리에 검은 눈을 한 동양인들이 심심찮게 보이는 곳이다. 중앙아시아인과 러시아인 그리고 고려인까지 닮은 듯 다른 듯 다양한 사람들이 이곳에 살고 있다. 하지만 축구 때문에 현지를 찾은 한국인 취재진은 이들의 눈에도 조금 독특하게 보이나보다. 거리를 걷고 있으면 조심스레 다가와 우즈벡어로 뭐라 말을 걸거나, 기자 못지않은 짧은 영어로 서툴게 "웨어 아 유 프롬?"하고 물어오는 경우가 자주 있다. 코리아에서 왔다고 하면 그제야 알겠다는 듯 씩 웃으며 "풋볼?"하고 되묻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타슈켄트에서 만난 우즈벡인들 사이에서 축구에 대한 관심은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우리 감독(삼벨 바바얀)이 일찍 해고됐으면 1위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고 "그래도 한국을 이기고 월드컵에 갈 것"이라고 선전포고를 하는 이들도 있었다. 내친 김에 "한국 선수 중 가장 유명한 선수는 누구냐, 또 우즈벡 최고의 선수는 누구냐"고 물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물어보다보니 거의 "두 유 노 김치?" 수준이었다. 대부분의 우즈벡인들은 손흥민(25·토트넘)을 첫 손에 꼽았고, 이근호(32·강원FC)의 이름을 든 사람도 있었다.우즈벡 최고의 선수 얘기를 할 땐 눈빛이 좀 달라졌다. 경기장 근처에서 만난 한 우즈벡인은 오딜 아흐메도프(30·상하이 상강), 사르도르 라시도프(26·엘 자이시) 등의 이름을 열거하다 고개를 가로저으며 "우즈벡엔 축구 선수보다 더 유명한 선수들이 많다"고 얘기했다. "지금 월드컵 때문에 축구 얘기를 많이하고 있지만 우즈벡에선 복싱이나 유도, 태권도가 훨씬 인기가 많다"고 말한 그는 "아흐메도프 같은 선수는 광고도 찍을 만큼 인기가 많지만 그래도 드미트리 쇼킨(25)이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쇼킨은 태권도 +87kg급 세계 랭킹 3위이자 2015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다.실제로 우즈베키스탄에서 태권도의 인기는 대단하다. 태권도를 배우는 사람도 많았고 선수들의 기량도 쑥쑥 상승해 자국에서는 ’효자 종목’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제1회 세계태권도연맹 아시아지역 프레지던트컵을 개최해 성황리에 대회를 마치기도 했다. 현지 통역을 맡고 있는 또 다른 우즈벡인은 "여기서 가장 유명한 선수는 누가 뭐래도 알리나 카바예바(34)"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리듬체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푸틴의 연인’으로 유명한 카바예바는 2014 소치겨울올림픽 성화 봉송주자로도 나선 바 있다.그는 "카바예바는 타슈켄트 출신으로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선수였다"며 "매년 타슈켄트에서 리듬체조 월드컵도 열리고, 한국인 선수(손연재)도 참가해서 한국에 중계도 됐다고 들었다. 그런데 카바예바를 아는 한국인들은 많지 않은 것 같더라"고 아쉬워했다.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김희선 기자 2017.09.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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