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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들’이 끝나고 4~5시간 후 ‘서울의 봄’이 시작됐다①

‘서울의 봄’이 올 것 같았다. ‘남산의 부장들’에서 김부장(이병헌)이 독재를 이어가겠다는 집착에 사로잡힌 1호(이성민)를 총으로 쐈을 때만 해도.22일 개봉을 앞둔 영화 ‘서울의 봄’은 ‘남산의 부장들’과 이어지는 시간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두 작품이 다루는 사건의 시간상의 공백은 불과 몇 시간이다. 즉 ‘남산의 부장들’의 마지막 장면이 끝난 뒤 약 4~5시간 뒤가 ‘서울의 봄’의 시작점인 것이다.‘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 흔히 ‘12.12 사태’, 혹은 ‘12.12 군사반란’이라고 일컬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남산의 부장들’은 이보다 조금 앞이다. 1979년 9월, 미국에서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곽도원)이 청문회를 통해 전 세계에 정권의 실체를 고발하며 파란을 일으킨다. 그를 막기 위해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 경호실장 곽상천(이희준)이 나서고 대통령 주변에는 충성 세력과 반대 세력들이 뒤섞인다. 이 혼돈 속에서 10월 26일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은 대한민국 대통령을 암살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게 암살당한 10.26 사태다. ‘남산의 부장들’도 ‘서울의 봄’처럼 실화를 바탕으로 하지만 실존인물들의 이름 대신 가명을 사용해 영화적으로 사건을 재구성했다. 10.26 사태 이후 전국에는 계엄령이 내려졌고,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이 계엄사령관에 임명됐다. 군에 사조직 하나회를 만들어 이끌던 전두환 보안사령관은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장이 됐다. 정승화 계엄사령관은 전두환을 견제하기 위해 장태완을 수도경비사령관으로 임명했다. 위기감을 느낀 전두환. 그는 하나회 멤버들을 이끌고 군사반란을 도모한다. 민주주의를 꿈꿨던, 참으로 짧았던 ‘서울의 봄’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서울의 봄’은 전두환을 전두광으로, 장태완을 이태신으로 가명을 사용해 역사를 재구성했다. 이런 역사의 연속성을 알고 보면 ‘서울의 봄’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왜 우리의 근현대사에 그토록 처절한 투쟁이 이어져야 했는지, ‘남산의 부장들’을 이미 본 관객이라면 여운이 더 짙을 전망이다. ‘남산의 부장들’과 ‘서울의 봄’은 모두 하이브미디어코프에서 제작했다. ‘서울의 봄’에는 “남산의 김부장”이라는 대사도 나오는데, 두 작품 사이의 관계성을 은근히 보여주는 듯해 흥미롭다.‘서울의 봄’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은 “의도한 대사는 아니었다”면서도 “하이브미디어코프에서 ‘남산의 부장들’을 야심차게 만들었고, 그 후속작으로 ‘서울의 봄’을 기획한 것으로 안다. ‘서울의 봄’을 ‘남산의 부장들’의 후속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 연속선상이 있다는 건 의식했다”고 말했다.또 “의도한 건 아닌데 ‘남산의 부장들’에서 김부장이 육본으로 가자고 한 그 사이에 회의에 참여하다가 잡혀간다. 그 잡혀간 바로 직후가 ‘서울의 봄’ 시작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이 두 작품 이전에도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하급 밀수업자였던 이두삼(송강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마약왕’을 제작했다. 근현대사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보여주고 있는 것.하이브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는 “원래 한국 근현대사에 관심이 많다”면서 “근현대사가 오히려 대중에게 잘 안 알려진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영화로 만듦으로써 보다 많은 대중에게 그때의 일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근현대사에 관심을 꾸준히 갖고 좋은 소재를 발굴해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며 하이브의 ‘근현대사 유니버스’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하이브미디어코프가 내년 선보일 근현대사 영화는 ‘남산의 부장들’ 우민호 감독이 연출한 안중근 의사 이야기 ‘하얼빈’이다. 현빈이 안중근 의사 역을 맡았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1.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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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맥주 모델까지 섭렵…한맥 첫 얼굴

배우 이병헌이 맥주 모델로 나선다. 오비맥주(대표 배하준)는 신제품 한맥(HANMAC)'을 정식 출시하며 광고 캠페인 모델로 대한민국 대표 배우 이병헌을 발탁했다. 오비맥주는 ''한국을 대표할 만한 라거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탄생한 한맥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얼굴로 대한민국 대표 배우 이병헌을 선택했다"며 "독보적인 카리스마와 연기력으로 대체 불가능한 배우 이병헌이 우리 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아 ‘진정한 K-라거라거’로 거듭날 한맥에 그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모델이다"고 밝혔다. ‘한맥’은 지난 80년 이상 우리나라 주류업계를 이끌어 온 국내 유일의 맥주 전문 기업 오비맥주가 대한민국을 대표할 라거를 찾기 위해 시작한 ‘대한민국 대표라거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탄생했다. 한국적인 맛을 위해 우리 국민의 주식이자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쌀을 함유, 보다 상쾌한 풍미가 특징이라는 설명이다. 이병헌은 지난해 개봉한 ‘남산의 부장들’에서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역을 맡아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았고, 최근에는 유아인과 함께 프로 바둑 기사 조훈현과 이창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승부’ 촬영에 들어가는 등 쉼없는 열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병헌은 “국내 유일의 맥주 전문 기업 오비맥주의 대한민국 대표라거 프로젝트, 한맥의 모델이 될 수 있어 기쁘다. 한맥이 오랫동안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으며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라거로 자리매김 하길 응원한다"며 "고품질 국산 쌀이 들어가 상쾌한 풍미를 느낄 수 있는 한맥과 함께 2021년 신축년 행복한 시작 하시기 바라겠다”고 전했다. 오비맥주 브랜드 관계자는 “이병헌은 오랜 시간 쌓아온 탄탄한 필모그래피와 연기에 대한 진정성으로 ‘대한민국 대표 배우’ 타이틀이 그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배우다. 이러한 이병헌의 이미지가 오비맥주의 신제품 “한맥”의 브랜드 정체성과 잘 부합하는 것은 물론, 한맥이 온 국민에게 사랑받는 ‘진정한 코리안 라거’로 자리매김 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1.2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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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들' 영화로 배우는 4.19 혁명특집(feat.송강호·이병헌)

'선을 넘는 녀석들’이 또 한번 의미 있는 특집을 펼쳐낸다. MBC 역사 탐사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가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불꽃남자 숙종’ 탐사에 이어 현대사로 시간을 돌려 ‘4.19혁명 특집’을 선보인다.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 시민 혁명인 ‘4.19혁명’은 올해로 60주년을 맞았다. 이번 특집은 4월 19일 당일에 방송되는 만큼 더 큰 의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날 설민석, 전현무, 김종민, 유병재는 4.19혁명을 이끈 학생들과 시민들의 흔적을 따라간다. 이 과정에서 ‘선녀들’은 영화 ‘효자동 이발사’, ‘남산의 부장들’, ‘1987’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로 현대사를 배우게 됐다. 특별 게스트 배우 김인권은 ‘영화 읽어주는 남자’로 변신, 자신의 이름을 딴 ‘인권 극장’이라는 코너 속의 코너로 맹활약을 펼쳤다. 영화와 현실을 넘나드는 4.19특집은 과연 어떠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아카데미 4관왕 ‘기생충’의 남자 송강호는 4.19 특집의 신스틸러(?) 활약을 톡톡히 할 예정이다. 청와대가 경무대로 불리던 그 때 그 현장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송강호의 블랙코미디 끝판왕 연기는 시청자들의 역사 여행 몰입도를 높일 전망. 젊은 시절 송강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효자동 이발사’에는 어떤 현대사가 담겨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여기에 ‘남산의 부장들’ 속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역을 맡은 이병헌의 신들린 연기도 가세한다. 독재정권의 상징이기도 한 중앙정보부장들이 머물던 그 장소 ‘부장 하우스’를 찾는 ‘선녀들’의 탐사가 흥미로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4.19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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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100%"…'흥행왕·연기신' 이병헌의 저력

'반박불가' 흥행왕(王) 연기신(神)이다. 1000만 벽은 넘지 못했지만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물을 내놓으며 겨울 스크린 '1등 공신'이 된 이병헌이다. 이병헌은 지난해 12월 겨울 성수기 시즌 '백두산(이해준·김병서 감독)'과 1월 설 시즌 '남산의 부장들(우민호 감독)'을 연이어 개봉시키며 자의 반 타의 반 겨울의 남자가 됐다. 결과는 이변없는 성공. 흥행이 0순위 목표였던 '백두산'은 최종 누적관객수 825만 명으로 손익분기점을 훌쩍 뛰어 넘었고, '남산의 부장들'은 작품 자체는 물론 배우들의 열연까지 쏟아지는 호평을 한 몸에 받았다. 상영 레이스 후반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직격탄을 맞으면서 흥행 상승세는 주춤하고 말았지만 상반기 최고 작품으로 꼽는데는 이견이 없다. 그 중심에는 단연 이병헌이 있다. '백두산'에서는 북한 무력부 소속 일급 자원 리준평, '남산의 부장들'에서는 대통령을 암살한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역을 소화한 이병헌은 신들린 연기력을 바탕으로 충무로 대표 흥행보증수표 이름값을 톡톡히 증명하며 한 작품 안에서 '배우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숙제를 깔끔하게 해냈다. 어떤 옷을 입든 스스로를 '캐릭터화' 시키는 이병헌은 눈에 띄는 기복없이, 스크린 안에서만큼은 그 어떤 매너리즘도 느껴지지 않게 만드는 유일무이 배우다. 개인적 호불호를 떠나 배우 이병헌을 리스펙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백두산'과 '남산의 부장들'은 배우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병헌은 이병헌이다'는 감탄 역시 두 작품에서 동시에 터져 나온 반응이다. '백두산'은 다소 뻔하고 허술할 수 있는 스토리의 개연성을 배우들이 멱살잡고 살려내면서 '이병헌 캐스팅이 신의 한 수'라는 평을 얻었다. 실화를 중심으로 탄탄한 무게감과 촘촘한 이야기까지 준비돼 있었던 '남산의 부장들'은 실존 인물을 현실적이면서도 영화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배우들의 존재감을 120% 활용하면서 완성도를 높였고 작품과 캐릭터를 모두 살려내는 윈윈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올 겨울 이병헌이 극장으로 불러들인 관객만 1000만 명이 넘는다. 이병헌과 직접 작업한 관계자들은 백이면 백 "비슷한 몸값의 배우들 중 제 값 이상을 무조건 해내는 배우다. 더 바랄 것이 없을 정도로 배우에 대한 아쉬움을 남기지 않는다. 작품에 대한 열정과 끈기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영화, 드라마 뿐만 아니라 CF 한 편을 찍어도 '작품'으로 접근한다는 이병헌. 하정우가 '로봇'이라 표현할 만큼 직업 배우의 정석, 교과서의 결과물을 속속 내놓는 탓에 투자, 제작자들의 선호도는 치솟기만 할 뿐 하락할리 없다. 때문에 이미 대기 중인 차기작도 줄줄이다. 상반기 송강호·전도연 등 어깨를 나란히 하는 충무로 넘버원 배우들과 항공 재난 소재를 다루는 '비상선언(한재림 감독)' 촬영에 돌입하고, 국제적 비영리 민간단체 NGO의 이야기를 그리는 것으로 알려진 노희경 작가의 신작 '히어(가제)' 출연도 일찌감치 확정, 브라운관 활동도 이어간다. 또 박찬욱 감독의 신작 합류가 거론되고 있고, 할리우드 작품도 꾸준히 논의 중인 상황. 스스로 물 들어올 길을 만들고 노까지 젓는 이병헌의 행보는 당분간 꺼지지 않는 불씨로 활활 타오를 전망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2.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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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들', 이성민 도청하던 이병헌..절체절명의 순간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배우들의 연기로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캐릭터 별 결정적인 장면이 공개됐다.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연기를 선보인 '남산의 부장들'의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인생캐릭터를 선보인 배우들에게 가장 결정적이고 잊지 못할 순간들이 있다. 배우와 관객 모두 일심동체로 꼽아본 장면들을 꼽아봤다. 먼저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캐릭터의 가장 중요한 순간은 바로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박통을 도청하던 장면이다. 박통(이성민)과 곽상천(이희준)이 자신을 두고 험담하는 현장을 직접 듣고 당황과 분노를 꾹꾹 눌러 담는 김규평의 심리를 이병헌이 소름 끼치게 소화했다 . 이병헌은 이 장면의 감정에 대해 “자신이 믿고 따르던 사람이 다른 누군가와 내밀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의 상실감과 실망감이었던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관객 후기에도 이 장면을 숨죽여 봤다는 내용들이 있을 정도로, 느껴보지 못한 극도의 긴장감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다음은 “내가 원하는 걸 가지고 와” 라고 권력 2인자 김규평에게 소리 치는 박통의 모습이다. 박통이 본격적으로 본색을 드러내는 영화의 중-후반부부터 김규평과의 관계가 일그러지는데, 이 장면에서 이성민의 연기가 일품이라는 평. 이성민은 권력자의 권위와 카리스마를 그려낸 연기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다음은 자신의 운명을 깨닫게 되는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곽도원)의 표정이다. 곽도원은 파리 방돔광장에서 시작해 파리 외곽 지역까지 누비며 폭발적인 추격 액션을 선보였다. 어디로도 도망갈 수 없어 체념한 듯한 그의 표정이 권력 2인자의 아이러니한 운명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시선을 이끌었다는 평이다.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천의 결정적 장면은 바로 청와대 참모 회의 신으로, 그는 “캄보디아에선 300만명이나 희생시켰는데 우리가 100만, 200만명 희생시키는 것쯤이야 뭐가 문제냐”고 말해 김규평(이병헌)을 분노하게 만든다. 이 대사는 개봉 후 관객들의 공분을 사며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개봉 3주차에도 절찬 상영 중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2.0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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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하,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하십시오" '남산의 부장들'의 명대사들

영화 '남산의 부장들(우민호 감독)'이 관객들 사이에서 촌철살인 명대사로 회자되는 중이다. #사람은 인격이라는 게 있고, 국가는 국격이라는 게 있어 #규평아, 우리 혁명 왜 했냐? #임자 옆에는 내가 있잖아. 임자 하고 싶은 대로 해 #세상이 바뀌겠어? 이름만 바뀌지 #각하,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하십시오 #남산으로 갈까요? 육본으로 갈까요? '남산의 부장들'이 500만 관객을 향해 성큼 다가가고 있는 가운데 영화 속 촌철살인 명대사가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먼저 그 첫번째는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의 “사람은 인격이라는 게 있고, 국가는 국격이라는 게 있어”라는 대사다. 청와대 경호실장 곽상천(이희준)이 도심에서 탱크를 운행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규평이 그에게 제발 민주적으로 국민을 대해 달라는 의미로 이야기 하는 장면이다 . 이병헌과 이희준의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카리스마 넘치는 대결 장면이 백미다. 워싱턴 메모리얼파크에서 김규평(이병헌)과 박용각(곽도원)의 접선 장면에서 “규평아, 우리 혁명 왜 했냐?”라는 대사도 눈길을 끈다. 18년이라는 시간을 거쳐오며 누가 혁명을 주도했는지도, 혁명의 의미도 빛이 바랜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장면이다. 다음은 바로 “임자 옆에는 내가 있잖아. 임자 하고 싶은 대로 해” 라는 박통(이성민)의 대사다. 큰 업무를 앞두고 결정권을 부하에게 넘기는 박통의 행동은 권력 2인자들에게 고민과 책임감을 안겨준다. 특히 박통의 대사는 실제 사회생활에서도 조직 내 책임 전가에 대한 공감을 일으키는 대사로 회자되는 중이다. 로비스트 데보라 심의 “세상이 바뀌겠어? 이름만 바뀌지”라는 말도 공감을 자아낸다. 혁명과 독재를 거친 후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점차 커져가고 있는 대한민국이 바뀌지 않을 것을 예상하고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데보라 심의 캐릭터가 느껴진다 . 유행어로까지 쓰이기 시작한 “각하,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하십시오”도 빼놓을 수 없다. 부산, 마산에서 시위가 펼쳐지고 청와대 참모들이 모인 회의에서 계엄령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이에 반대하는 김규평(이병헌)이 분노에 찬 일갈을 날리는 장면.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는 관객들이 많을 정도로 이병헌의 폭발적인 연기가 눈에 띄었다. 마지막으로 육군 참모총장이 이야기하는 “남산으로 갈까요? 육본으로 갈까요?”라는 대사는 거사를 치른 후 김규평의 심리를 뒤흔들어 놓는 명대사로 꼽힌다. 그의 선택을 지켜보는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대사로 회자 된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개봉 3주차를 향해 절찬 상영 중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2.05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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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들', 이병헌→이희준 모두 모인 청와대 신년 화보

영화 '남산의 부장들(우민호 감독)'이 연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인 가운데 청와대 신년 화보 스타일의 스페셜 스틸이 공개됐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13일 연속 압도적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남산의 부장들'의 스페셜 스틸이 4일 공개됐다. 스페셜 스틸에는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 박통(이성민),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곽도원),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천(이희준)까지 '남산의 부장들' 완전체가 한 프레임에 모였다. 먼저 영화 속에서 폭발적 긴장감의 전조가 되었던 장면인 삽교천 준공식으로 떠나는 청와대 멤버들의 스틸이 눈에 띈다 . 카리스마 있는 박통의 모습과 그에게 충성하는 권력 2인자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셋트에서 촬영된 네 사람의 모습은 한결 분위기가 다르다. 박통을 중심으로 모인 캐릭터들의 표정이 영화에서와는 또 다른 느낌을 전달한다. 이외 영화 속 인물들의 다양한 표정을 담은 각종 미공개 스틸들은 쇼박스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남산의 부장들'은 개봉 3주차를 향해 절찬 상영 중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2.0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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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조우진 누구" '남산의 부장들', 7인의 신스틸러

영화 '남산의 부장들(우민호 감독)'의 입소문을 담당하는 데 기여하고 있는 연기파 배우들이 공개됐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개봉 후 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했다. 흥행을 이끈 입소문의 배경에는 무엇보다 배우들의 열연이 있다. 우민호 감독의 '내부자들'에서 조상무 역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조우진이 있었다면 '남산의 부장들'에도 그 뒤를 이을 연기 출중한 배우들이 자리 하고 있다. #후반부를 책임지는 전두혁 역의 서현우 '남산의 부장들' 관람 후 극장을 나서는 관객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인물은 바로 전두혁이다. 전두혁 역할을 맡은 서현우는 오랜 동안 스크린에서 조-단역을 가리지 않고 다작하며 내공을 쌓은 배우. 최근엔 '백두산', '독전', '1987' 등 굵직한 대작들과 독립 영화에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쳤으며 '남산의 부장들'에서도 도드라지는 연기력을 선보였다. 서현우는 전두혁 역할을 위해 6개월 가까이 머리를 밀고 지냈을 정도로 캐릭터에 대한 열정을 보이기도. 관객들에게 오랫동안 회자될 만한 캐릭터 탄생을 알린다. #미국 대사관 중정요원 함대용 역의 지현준 주 미국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중정요원이자 김규평(이병헌)의 숨겨진 오른팔인 함대용 역은 신예 지현준이 맡았다. 특히 영화의 클라이막스인 방돔광장에서 펼쳐지는 추격 액션신의 주인공이기도 한 지현준은 뮤지컬부터 드라마까지 다재다능한 재능을 펼치고 있는 신예 . 최근 드라마 ‘하이에나’에도 출연을 확정해 눈길을 모은다. #김규평에게 영원한 충성을 약속한 강창수 역 박성근 김규평이 분노할 때도, 슬퍼할 때도 언제나 그의 곁에 있었던 인물 강창수. 김규평에 대한 높은 충성심 때문에 마지막 거사의 순간까지도 운명을 함께한 인물이다. 개인적인 감정을 전혀 드러내지 않는 그의 포커 페이스 연기는 관객들에게 ‘진정한 부하를 만난 것 같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드라마 ‘비밀의 숲’의 부장검사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하는 ‘강원철’ 역할을 맡아 짧지만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박성근은 최근 드라마 ‘VIP’를 시작으로 2020년 활발한 활동을 예고 중이다. #권력의 근처를 맴도는 비서실장 역의 박지일 청와대 장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비서실장 역의 박지일이다. 비서실장은 권력의 1인자 박통(이성민)의 안위를 보좌하며 청와대 권력 실세들 사이에서 자신의 몸을 추스리기 바쁜 인물. 언제나 그들의 주변만 맴도는 신세인 비서실장 캐릭터 역할을 박지일이 맡아 신통방통한 연기를 선보인다. 실제로 박지일은 연기 30년 외길 인생을 걸어왔으며 연극계에서도 출중한 연기력으로 대가로 인정 받고 있는 배우. 오랜 연극 경력의 배우답게 내로라하는 배우들 사이에서도 전혀 휩쓸리지 않는 존재감을 발휘한다. #파리 대사관 중정요원 유동훈 역의 이태형 파리 대사관 소속의 중정요원이자, 김규평 측과 다른 편에서 단독 행동을 하는 유동훈 역은 이태형이 맡았다. 유동훈은 청와대와 중앙정보부에 관련된 자들을 교란 시키며 김규평을 난처하게 만드는데 앞장선다. 미국 대사관 중정요원 함대용(지현준)과 박용각(곽도원) 납치작전으로 방돔광장에서 대적하게 된다. 캐릭터를 맡은 이태형 역시 연극계에서는 잔뼈가 굵은 배우다. 2016년 서울연극제에서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한 이태형은 준비된 연기력으로 관객들을 사로 잡았다. #육군 정보대 도청팀 임교수 역의 김승훈 이야기 전개의 물꼬를 트는 부분이 바로 의문의 도청 교란 작전이 시작되면서 부터다. 곽상천(이희준)이 사주한 육군 정보대 도청팀 소속 임교수가 바로 이 교란 작전의 진두지휘를 맡았다. 중앙정보부 지하실에 끌려간 이후부터 깊은 인상을 남기는 그의 연기는 그야말로 관객들의 시선을 떼 놓지 못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김승훈은 최근 tvN 드라마 ‘블랙독’에서 정보부장 수학교사 역할을 맡아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이다. #김규평과 엔딩을 함께한 육군참모총장 역의 김민상 숨도 못 쉬게 만드는 후반 엔딩 13분의 주역 중 한명이 바로 육군 참모총장 역의 김민상이다. 김규평이 거사를 치른다는 사실은 모른 채 궁정동 안가로 초대된 그는 김규평의 마지막 선택을 뒤흔든 주인공이 됐다 . 역할을 맡은 김민상은 최근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드림즈 팀의 수석코치 역할을 맡아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이는 중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1.2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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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이병헌 "'남산의 부장들', 왜곡하거나 규정짓지 않았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 이병헌(49)이 올해 설 연휴에도 새 영화 '남산의 부장들(우민호 감독)'를 들고 관객을 찾아온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한일 양국에서 약 52만부가 판매된 논픽션 베스트셀러 '남산의 부장들'을 원작으로 한다. '내부자들'과 '마약왕'을 만든 우민호 감독의 신작이다. 이병헌은 '내부자들' 이후 우민호 감독과 재회했다. '내부자들'로 707만명을 동원하며 역대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나선다. 극 중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역을 맡았다. 역사 속 인물 고 김재규를 모티브로 한 인물이다. 박통 역의 이성민 등 당대 인물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캐릭터를 연기한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 등과 호흡을 맞췄다. 극도로 절제된 연출 속에서 숨 막히는 열연으로 114분간 긴장감을 유지한다. 1979년 10월 26일을 고스란히 스크린으로 옮겨온다. 더는 잘해낼 수도 없을 것 같은 그이지만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과연 이병헌'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지난 연말 개봉한 '백두산'으로 8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흥행을 끌어낸 이병헌은 '남산의 부장들'로 연타 홈런을 노린다. -'남산의 부장들'을 자평하자면. "언론배급시사회 전에 감독님과 배우들이 다 와서 미리 봤으면 하더라. 그래서 기술 시사라는 걸 처음 가봤다. 기술 시사와 언론배급시사 버전에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변화가 있다. 너무 어두웠던 부분을 밝게 한다든가, 이런 부분이 있다. 영화를 처음 보고 나서 감독님에게 웰메이드 영화라고 말했다. 긴 시간을 후반 작업에 쓰다보니 잘 나온 것 같다. 영화를 찍고 나면 객관성을 잃기 때문에 '이 영화가 어떻다'라고 하기는 어렵다. 분명한 건, 영화에 완성도가 있을 뿐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하다는 것이다." -길지 않은 러닝타임에 많은 걸 담아내 놀랍다. "우민호 감독이 '내부자들'·'마약왕'을 통해서 긴 이야기를 줄이는 게 영화에 해가 될 수 있다는 걸 크게 느낀 것 같다.(웃음) 이번에는 러닝 타임을 제일 많이 신경 쓰더라. 어떤 신은 아예 촬영하지 않았다. 그래서 편집된 신이 사실 많지는 않다. 혼선을 줄 수 있는 이야기들은 과감히 뺐다." -'마약왕'의 실패 이후 우민호 감독은 정말 변했나. "'내부자들' 때와 '남산의 부장들' 때가 달랐다.(웃음) 들떠있지 않고 집중하더라. '남산의 부장들' 촬영 중에 '마약왕'이 개봉했는데, 그래서 영향을 받긴 했나 보다. 촬영 중에 무대인사를 다녀오더라. 감독님 때문에 촬영을 쉬는 경우는 처음 봤다. 하하하." -엔딩신 전까지는 계속 절제하며 연기한다. 쉽지 않았을 터다. "제일 몸부림치면서 최선을 다했다. 터질 때 터지지만 답답하리만치 계속 누르고 자제한다. 그걸 표현하는 게 배우들에겐 큰 어려움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개인적인 생각이나 감정이 실제 근현대사 사건, 실존 인물에 더해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시나리오 그대로 최선을 다해서 그 안에서만 연기하려고 했다." -실존 인물을 연기한 것이 처음은 아닌데. "근현대사의 실존 인물은 처음이다. '남한산성'과 '광해' 등의 작품에서 역사적 인물을 연기한 적은 있으나 바로 얼마 전의 근현대사 속 인물은 처음 연기했다. 여전히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 더 많다. 그렇기 때문에 자칫 우리 영화가 사실을 왜곡하거나, 역사적으로 미스터리한 부분들을 규정지으면 절대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촬영보다 조심스러웠다." -어렵고 조심스러운 작품이었음에도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시나리오에 담긴 아주 섬세한 심리, 인물 간의 갈등이 드라마틱하게 다가왔다. 그런 것에 매력을 느꼈다." -김규평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이해하며 연기했나. "시나리오에서 그려진 대로, 그 안에서만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다. 그가 정말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영화가 끝나도 계속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규정짓지 않았다. 아마도 (당시 그 인물은) 사적인 감정들이 생겨나고, 복잡한 마음의 상태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는 왜 중앙정보부가 아닌 육군본부로 갔을까. 이 장면을 어떻게 연기했나. "무의 상태가 아니었을까 한다. 영화 후반에 등장하는 가장 긴장감 넘치는 부분이다. 제정신이 아닌 느낌으로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해 나간다. 그 가운데 김규평은 두 번 정도 객관적으로 빠져나와 상황을 본다. 피에 미끄러져서 광경을 생소하게 보게 되는 순간과 차에서 피에 젖은 양말을 만지면서 피를 보는 순간이다. 주관과 객관을 왔다 갔다 하는 느낌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개인적인 생각이 거의 들어가지 않은 영화인데, 피에 미끄러지는 장면은 내가 아이디어를 내고 감독님과 상의해 넣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쇼박스 2020.01.2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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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IS①] "정치색 빼고, 열연 더하고" '남산의 부장들'이 소환한 10월 26일

"각하,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하십시오." 정치색은 빼고, 배우들의 열연은 더했다. '남산의 부장들'이 1979년 10월 26일을 고스란히 2020년 1월 22일에 소환한다. 오늘(22일) '남산의 부장들'이 관객을 찾아온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한-일 양국에서 약 52만부가 판매된 논픽션 베스트셀러 ‘남산의 부장들’을 원작으로 한다.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의 신작이다. 1979년 10월 26일 오후 7시 40분경 서울 종로구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가에서 중앙정보부 부장이 대통령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다. 18년간 지속된 독재 정권의 종말을 알린 이 사건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 중 하나다. '남산의 부장들'은 대통령 암살 사건 발생 40일 전 총와대, 중앙정보부, 육군 본부에 몸 담았던 이들의 관계와 심리를 섬세하게 따라가며 스크린에 담아낸다. 그 중심에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역의 이병헌이 있다. 대사가 그리 많지 않음에도 표정과 눈빛으로 말한다. 특히 클로즈업 신이 많은데, 스크린에 이병헌의 얼굴이 가득찰 때마다 특유의 에너지로 관객을 압도한다. "각하,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하십시오"라는 유명 어록도 그의 입을 통해 등장한다. 특히 엔딩에서 보여주는 이병헌의 열연은 전율을 일게 할 정도다. 철저히 계산된 행동 하나하나, 눈빛 하나하나는 극장의 불이 켜지고 나서도 여운을 남긴다. 박통 역 이성민의 열연도 놀랍다. 이미 충무로를 대표하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이성민이지만, 이번엔 특히 소름 돋는 연기를 보여준다. 박 대통령이 살아돌아온듯 높은 싱크로율을 완성한 덕분이다. 오랜만에 새 작품으로 돌아온 곽도원은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 역을 맡았다. 이희준이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천을 연기한다. 이병헌을 필두로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이 전혀 밀리지 않는 기 싸움을 펼친다. 네 배우는 숨 막히는 티키타카로 관객의 몰입도를 최상으로 끌어올린다. 이처럼 배우들의 열연이 빛날 수 있던 배경에는 우민호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있었다. 서서히 변화하는 김규평의 심리를 그리며 '남산의 부장들'만의 차갑지만 격앙된 톤을 만들어냈다. 자로 잰 듯 철저히 대칭을 맞춘 연출로 군부 독재 시절의 이분법을 말하는 듯하다. 서울과 파리의 당시 모습을 재현한 연출로도 시선을 끈다. 일부 관객들은 '남산의 부장들'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이야기를 풀어놓지 않을지 우려한다. 그러나 '남산의 부장들'은 섣불리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는다. 도덕적인 혹은 정치적인 판단보다는 등장 인물들의 심리에 집중한다. 그리고 사건에 대한 판단은 오롯이 관객에게 맡긴다. 이에 대해 우민호 감독은 "이 영화는 정치적 색채를 띠지 않았다. 어떤 인물의 공과 과를 절대 평가하지 않는다. 단지, 그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인물들의 심리 묘사로 보여주고 싶었다. 판단은 관객 분들이 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흥행 예감이 좋다. 개봉일 오전 7시 기준 '남산의 부장들'은 48.7%의 예매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예매관객수는 15만 3582명이다. 가장 먼저 예비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가오는 설 연휴 '남산의 부장들'의 이야기에 많은 관객이 공감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신작IS②] 에서 계속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신작IS①] "정치색 빼고, 열연 더하고" '남산의 부장들'이 소환한 10월 26일 [신작IS②] "준비된 히든카드" 입소문 터진 '히트맨' 설 복병될까 2020.01.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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