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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2024년 피날레 장식한 티즈바로우즈, 6개월 합 맞춘 마이아 기수 “내년도 기대된다”

지난달 29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2024년 한국경마의 마지막 경마가 열렸다. 가장 마지막 경주였던 1등급 2000m 대결에서 마이아 기수와 호흡을 맞춘 '티즈바로우즈(한국, 5세, 수, 갈색, 레이팅100, 이노쿠마 히로츠구 마주, 서인석 조교사)'가 우승을 차지하며 2024년 한국경마의 마침표를 찍었다.지난해 대미를 장식한 서울11경주는 레이팅 100이하의 1등급 장거리 강자들이 대거 출전하며 혼전이 예상됐다. 최근 코지 기수와 함께 2000m 경주에서 상승세를 보여준 '노던타임'이 경주 전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다. 2024년 첫 번째 대상경주였던 '세계일보배'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빅스고' 역시 유종의 미를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 밖에도 출전마 중 유일한 암말인 '라온포레스트'와 2024년 두바이월드컵 원정 도전에 나섰던 장거리 강자 '심장의고동' 또한 팬들의 많은 응원을 받았다.출발대에 들어선 11두의 경주마들은 신호와 함께 힘차게 앞으로 박차고 달렸다. 경주 초반, 올해의 연도대표기수로 선정된 문세영이 기승한 '빅스고'가 선행 전략으로 앞서가기 시작했고, '티즈바로우즈'가 그 뒤를 이었다. 첫 번째 코너에 접어들자 가장 많은 기대를 모은 '노던타임'이 공격적으로 선행을 뺏으며 초반을 장악했다.마지막 직선주로에 접어들며 '노던타임'을 바짝 추격하던 '티즈바로우즈'가 발걸음에 탄력을 더하며 선두를 탈환하고 격차를 벌려 나갔다. 동시에 중하위권에서 힘을 비축해 온 암말의 자존심 '라온포레스트'가 추입을 선보이며 순식간에 2위로 올라섰지만, 선두를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우승은 '티즈바로우즈'가 차지했다. '라온포레스트'와 '글로벌삭스' 순으로 뒤이어 결승선을 통과했다.'티즈바로우즈'는 2023년 5월에 열린 '스포츠서울배' 우승 이후 대상경주에 집중적으로 출전을 이어왔으나 성적은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2024년 마지막 경주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마이아 기수와 함께 6개월 만에 우승을 맛보며 존재감을 뽐냈다. 브라질 출신으로 지난해 8월 한국경마에 데뷔한 루안 마이아 기수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서인석 조교사와 33조 스텝들과 '티즈바로우즈'를 100%의 컨디션으로 준비해 줘서 우승할 수 있었고, 뜻깊은 마지막 경주를 우승했기 때문에 내년도 기대가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외국 환경과 사뭇 다르지만, 한 걸음씩 한국경마에 적응하며 발전해 나가고 있다. 관람대에서 내 이름을 부르며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그들을 위해서라도 내년(2025년)에는 더 발전된 모습으로 상위 4위권 수준의 성적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티즈바로우즈'는 2024년 서울 최우수 조교사로 선정된 서인석 조교사의 관리를 받고 있다. "아주 행복한 한 해"라며 인터뷰를 시작한 서 조교사는 "마이아 기수가 과거 '티즈바로우즈'를 잘 타던 안토니오 기수와 비슷한 스타일이라는 것을 느껴 기승을 요청했고, 결과적으로 적중한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끝으로 "개인적으로는 올해(2024년)처럼만 새해에도 잘 풀리길 바라며 무엇보다 새해에도 한국 경마가 더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웅 기자 2025.01.0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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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명하게 엇갈린 코리안 더비…HWANG 2G 연속 골, SON PK 실축 침묵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손흥민(32)과 울버햄프턴 황희찬(28)이 코리안 더비를 벌였다. 황희찬은 2경기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웃었는데, 손흥민은 페널티킥(PK)을 실축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결과는 접전 끝의 무승부였다.토트넘과 울버햄프턴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EPL 19라운드에서 2-2로 비겼다. 토트넘은 리그 11위(승점 24)로 한 계단 올랐고, 울버햄프턴은 17위(승점 16)를 유지했다. 토트넘은 리그 3경기 무승(1무 2패), 울버햄프턴은 3경기 무패(2승 1무)다.이날 경기는 한국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손흥민과 황희찬의 코리안 더비로 이목을 끌었다. EPL에서 두 선수가 나란히 맞대결을 펼친 건 지난 2023~24시즌 이후 10개월만이었다. 나란히 선발 출전한 상황에서 희비가 극명히 갈렸다. 황희찬은 전반 초반 약속된 세트피스 상황에서 벼락같은 감아차기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반면 손흥민은 팀의 역전을 이룰 수 있는 기회에서 PK를 실축하며 고개를 떨궜다. 중하위권에 처진 두 팀의 경기에서 먼저 웃은 건 울버햄프턴이었다. 전반 7분 아크 정면에서 잡은 프리킥 기회에서 약속된 패턴으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황희찬이 라얀 아이트누리가 건네준 공을 그대로 오른발 감아차기로 연결해 절묘하게 토트넘의 골문 구석을 갈랐다. 황희찬의 2경기 연속 골.일격을 맞은 토트넘은 5분 뒤 세트피스로 되갚았다. 페드로 포로의 코너킥을,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머리로 연결해 균형을 맞췄다.홈팀 토트넘은 많은 슈팅을 시도하며 역전을 노렸다. 그 기회를 잡은 게 손흥민이었다. 전반 42분 브레넌 존슨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넘어지며 PK를 얻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왼쪽 구석으로 찼지만, 울버햄프턴 골키퍼 조세 사가 몸을 던져 막았다.하지만 토트넘은 전반 추가시간 데얀 쿨루셉스키의 패스를 존슨이 돌려놓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우여곡절 끝에 전반을 1점 앞선 채 마쳤다.울버햄프턴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곤살루 게드스와 요르겐 스트란드 라르센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토트넘은 후반 킥오프 4분 만에 수비수 데스티니 우도지가 쓰러지는 악재가 쏟아졌다. 이어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후반 19분 손흥민, 이브 비수마, 존슨을 뺐다. 손흥민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조기에 빠졌다. 울버햄프턴 황희찬 역시 팀이 1-2로 뒤진 후반 34분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하지만 결국 울버햄프턴은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후반 42분 아이트 누리의 패스를 받은 라르센이 오른발 슈팅으로 토트넘의 골망을 갈랐다. 결국 두 팀은 승점 1점씩 나눠 갖는 데 만족해야 했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64분 동안 키 패스 1회·유효 슈팅 1회·PK 실축 1회 등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평점은 6.4점으로, 선발 출전 선수 중 4번째로 낮았다.반면 황희찬은 7.5점을 받았다. 78분 동안 슈팅 1회·리버커리 4회·볼 경합 승리 1회 등을 기록했다.김우중 기자 2024.12.30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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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십(2부)이 EPL보다 매력적인 이유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잉글랜드 축구를 소재로 얘기할 때 여러분은 무슨 생각이 나는가? 대부분의 팬들은 프리미어리그(EPL)를 떠올릴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EPL은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의 1부리그로 정상급 선수들이 뛰는 최고 인기 리그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국내를 포함해 많은 해외 팬들도 세계 최고의 축구리그로 EPL를 꼽는다.그에 반해 잉글랜드에는 EPL 대신 2부리그인 챔피언십이 ‘최고의 리그’라고 믿는 로컬 축구 팬들이 꽤 많다. 단지 티켓이 상대적으로 싸고 구하기 쉽기 때문만은 아니다. EPL에는 없는 챔피언십만의 매력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EPL은 원년인 1992~93시즌부터 현재까지 32시즌을 소화했다. 32년 동안 7개 클럽이 챔피언을 경험했다. 최다 우승 팀은 13번 챔피언을 차지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다. 그 뒤를 이어 맨체스터 시티(8회) 첼시(5회) 아스널(3회) 리버풀(1회) 블랙번(1회) 레스터 시티(1회)가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블랙번과 레스터 시티의 깜짝 우승 2번을 제외하면 EPL의 우승은 언제나 빅 클럽들 경쟁의 산물이었다. 챔피언십은 얘기가 다르다. 챔피언십에서는 매 시즌이 끝날 때마다 최고의 두 팀이 EPL로 자동 승격되고, 플레이오프를 통해 세 번째 팀이 역시 EPL로 올라간다. 게다가 챔피언십에는 EPL에서 강등된 세 팀이 합류하고, 3부리그인 리그 원(League One)에서도 3개 팀이 올라온다. 이렇게 혼란한 상황에서 누가 우승을 차지할지 예측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32년 동안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클럽 수는 총 20개다. 스포츠의 가장 큰 매력은 결과를 미리 알 수 없는 ‘불확실성’에서 나온다. 이런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곳이 챔피언십이다. 이곳에서는 “누구나 이길 수 있다(Anyone can beat anyone).” 챔피언십은 한 시즌에 팀 당 46경기를 치르고, 6위안에 들어야 EPL 승격을 노려볼 수 있다. 현재 각 팀당 20~22경기를 소화한 상태에서 6위 미들스브러의 승점이 35점이다. 남은 경기 수를 고려하면 17위인 코벤트리(24점)도 충분히 6위안에 들 수 있다. 그와 반대로 코벤트리는 강등권(18점)에 불과 6점 앞서 있어 몇 경기만 삐끗해도 강등권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챔피언십의 순위 결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렇게 매 경기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지는 리그가 또 어디에 있을까?두 번째 이유는 챔피언십의 팀들은 리그컵(카라바오컵)을 진심으로 대한다는 것이다. EPL 팀들은 리그컵을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다. 상위권 팀은 훨씬 더 중요한 챔피언스리그 같은 유럽 대항전과 리그에 집중하기 위해 리그컵에 로테이션 멤버를 활용한다. 중하위권 팀들 역시 리그컵 보다 EPL 잔류가 최우선 목표다.하지만 챔피언십에 속한 대부분의 클럽들은 평생 잊지 못할 컵 대회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EPL 클럽이 해온 것과 정반대의 선택을 한다. 2023~24시즌 리그컵 준결승 1차전에서 미들스브러는 홈구장인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첼시를 1-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많은 미들스브러의 팬들은 이 놀라운 추억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소중히 여길 것이다.세 번째 이유는 챔피언십만이 로컬 더비의 진정한 맛을 전달한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북런던 더비(아스널 vs. 토트넘)와 노스웨스트 더비(맨유 vs. 리버풀)는 매년 열리는 관계로 희소성이 떨어지고, 너무나 많은 ‘플라스틱 팬(가짜 팬)’의 참여로 얼룩져 있다. 그에 반해 2024~25시즌 챔피언십에서 스틸 시티(Steel City, 셰필드 웬즈데이 vs. 셰필드 유나이티드) 더비는 6년 만에 처음으로 열렸다. 로컬 팬들의 흥분과 열정을 진정으로 느끼려면 스틸 시티 같은 더비가 적격이다.많은 축구팬이 보고 싶어 하는 더비가 바로 잉글랜드에서 가장 악명 높은 훌리건을 보유한 밀월과 웨스트햄이 맞붙는 도커스(Dockers, 항만노동자) 더비다. 밀월이 EPL에 올라갈 확률이 거의 없는 관계로 현실적으로 도커스 더비는 챔피언십에서만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2012년 2월 이후로 도커스 더비는 현재까지 열리지 않고 있다. 네 번째 이유는 EPL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것과 챔피언십에서 경기를 보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EPL ‘빅 6’ 클럽의 경기장에는 셀카봉, 홈팀과 어웨이 팀의 스카프를 반반씩 섞은 끔찍한 모양의 ‘반반 스카프(half-and-half scarves)를 걸친 플라스틱 팬으로 넘쳐난다. 클럽이 아닌 특정 선수를 응원하기 때문에, 선수가 이적할 경우 그를 따라 응원하는 클럽을 바꿀 부자 외국인 혹은 플라스틱 팬들도 너무 많다. 게다가 경기에는 관심도 없는 ‘새우 샌드위치 여단(prawn sandwich brigade, 응원에는 별 관심이 없고, 스카이 박스에 앉아 접대를 즐기기 위해 축구장을 방문하는 관중)’이 존재하는 곳이 바로 EPL 경기장이다. 그에 반해 챔피언십은 열정으로 가득 차 있고, ‘찐팬’이 이끄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챔피언십에 참가하는 팀들은 대부분 좋은 시절보다 나쁜 시절을 더 많이 경험했기 때문에, 자신의 클럽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또한 챔피언십은 다이빙 같은 시뮬레이션 액션이 EPL보다 훨씬 덜 나오는 정직한 리그다. 중국 소비자들을 겨냥한 중국어 광고 보드도 이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화려함과 세련됨보다는 촌스러움과 투박함으로 대변되는 챔피언십. 하지만 최첨단 구장이 아닌 오래되고 다양한 축구장에서 거의 모든 팀이 승격의 꿈을 꿀 수 있는 곳이 바로 챔피언십이다. 돈이 축구를 왜곡하기 전의 모습을 많이 간직한 챔피언십은 쿠팡을 통해 국내에서도 시청이 가능하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12.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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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강 맨시티 '거짓말 같은 몰락'…EPL 다시 춘추전국시대로

최근 7시즌 중 6시즌 우승에, 사상 첫 4시즌 연속 우승까지. 최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는 그야말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천하였다. 막대한 자금력에 2016년 세계적인 명장 펩 과르디올라(스페인) 감독 부임이 더해지면서 EPL 역사에 남을 명실상부한 역대 최강팀으로 자리 잡았다.적수가 없었다. 2019~20시즌 리버풀이 맨시티의 3연패 도전을 한 차례 저지했지만, 맨시티는 보란 듯이 2020~21시즌부터 4시즌 연속 정상에 오르며 EPL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EPL 4연패는 역대 최고의 사령탑으로 꼽히는 ‘전설’ 알렉스 퍼거슨 감독조차 이루지 못했던 대업이었다.이번 시즌 맨시티의 몰락은, 그래서 더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과르디올라 감독은 여전히 지휘봉을 잡고 있고, 세계적인 스타들이 포진한 스쿼드 역시 여전한데도 맨시티는 마치 날개를 잃은 듯 추락하고 있다. 21일(한국시간) EPL 경기에서 애스턴 빌라에도 1-2로 패하면서 최근 정규리그 1승 1무 6패, 컵대회 1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무 2패를 합쳐 공식전 12경기에서 단 1승(2무 9패)만 챙기는 치욕을 이어갔다. 일시적인 부진으로 해석하기 어려울 정도의 급격한 추락에 잉글랜드는 물론 유럽 축구계가 충격에 빠졌다.EPL 독주 속 늘 따라다닌 불안요소가 결국 화가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선수층을 두텁게 구축하기보다는 소수 정예에 가까운 스쿼드로 시즌을 치러 왔다. 하필이면 이번 시즌 핵심 선수들의 부상이 속출했다. 발롱도르 수상자인 로드리를 비롯한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에 과르디올라 감독도 속수무책이었다. 여기에 나이가 적지 않은 대부분의 주축 선수들은 시즌이 바뀌면서 에이징 커브를 피할 수 없었다. 제대로 된 전력 보강도 실패했다. 지난여름 유일하게 이적료(2500만 유로·약 376억원)를 들여 영입한 사비뉴는 2개의 도움에 그치고 있고, 자유계약으로 품은 일카이 귄도안은 1990년생으로 이미 나이가 적지 않은 선수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팀을 떠난 콜 파머(첼시)는 EPL을 대표하는 스타로 떠올랐고, 올해 결별한 훌리안 알바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역시 새 소속팀에서 맹활약을 이어가는 등 이적시장 행보의 실패마저 반복되고 있다.물론 맨시티가 시즌 중반까지 부침을 겪다 무서운 뒷심으로 정상에 올랐던 시즌들도 있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나 글로벌 매체 ESPN 등 주요 매체들은 이미 맨시티 시대의 ‘종말’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맨시티의 우승 확률을 겨우 0.8%로 책정했다. 우승보다 오히려 8위 가능성(1.3%)을 더 높게 보고 있을 정도의 추락이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과르디올라 감독과 맨시티의 결별 가능성까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미 과르디올라 감독은 “계약 기간이 남았다는 이유만으로 감독직을 유지하고 싶진 않다”며 상황이 빠르게 바뀌지 않으면 언제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EPL을 지배했던 이른바 ‘펩시티(펩 과르디올라+맨시티) 시대의 종말’이 다가올 수도 있는 셈이다.맨시티의 몰락 속 EPL 우승 경쟁은 다시금 춘추전국시대가 됐다. 아르네 슬롯(네덜란드)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을 비롯해 첼시, 아스널 등이 치열한 선두 경쟁 속 EPL 반환점을 앞두고 있다. 리버풀은 5년, 첼시는 8년 만의 EPL 왕좌 탈환을 목표로 치열한 우승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고, 최근 2시즌 연속 맨시티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좌절했던 아스널 역시 무려 21년 만의 우승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여기에 돌풍의 팀들까지 떠오르면서 상위권 순위 경쟁마저 치열해졌다. 지난 시즌 17위로 가까스로 EPL 잔류에 성공했던 노팅엄 포레스트는 어느덧 EPL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과거 5개월 만에 토트넘에서 경질됐던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포르투갈) 감독이 노팅엄에서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승격 후 중하위권에 머물던 본머스도 상위권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중위권에 처진 토트넘이나 맨유 등의 반등까지 더해진다면, 남은 시즌 EPL 순위 경쟁은 과거 어떤 시즌보다 불꽃이 튈 전망이다.김명석 기자 2024.12.22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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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받던 이강인,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스페인 매체의 ‘찬사’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의 최근 활약상에 프랑스뿐만 아니라 스페인 매체들의 찬사도 이어지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 당시 적잖았던 의심도 스스로 실력으로 지워가고 있다는 극찬도 나오고 있다.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29일(한국시간) “이강인이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을 매혹시키고 있다”며 “이강인은 지난 스타드 렌전에서 가짜 9번 역할을 맡아 멋진 경기를 펼쳤다. 엔리케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 중 한 명이 됐다”고 보도했다.매체는 “이강인은 지난해 여름 레알 마요르카를 떠나 PSG로 이적했다. 마요르카는 이강인을 최대한 오래 붙잡으려 했지만, 2200만 유로(약 323억원)를 지불한 PSG의 경제력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면서 “다만 당시 이강인의 이적은 몇 가지 의심을 불러일으킨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스포르트는 구체적으로 “스페인 중위권 팀에서 프랑스의 빅클럽으로 이적하는 게 그에게 너무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많은 사람들은 생각했다”면서도 “하지만 이강인은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의심을 하나씩 지워가고 있다”고 강조했다.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중하위권 팀인 마요르카를 떠나 유럽에서도 강팀으로 분류되는 PSG 이적이 과연 옳은 선택인지에 대한 의심이 적지 않았다는 게 매체의 시선이다. 실제 단번에 빅클럽으로 이적한 선수들이 주전 경쟁에서 밀려 성장세가 꺾이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이강인이 과연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PSG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 역시도 적잖았다. 그런 세간의 우려와 의심을 이강인이 보란 듯이 지우고 있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스포르트는 “이강인은 이번 시즌 7경기에서 벌써 3골을 넣었다. 공격수와 미드필더 등 벌써 5가지 포지션을 소화했다”며 “지난 시즌에도 그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36경기에 출전해 5골·5도움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수치는 아니지만, 이강인이 어떤 활약을 펼쳤는지 잘 보여준다”고 조명했다.이어 매체는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이 고민에 빠질 때마다 늘 해결책이 됐고, 엔리케 감독 역시도 이를 높이 평가한다. 코치진이 중요하게 여기는 이강인의 영향력은 비단 득점력뿐만 아니다”라며 “이제 이강인은 다음 주 화요일(10월 2일)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스널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나선다. 언제나 까다로운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명석 기자 2024.09.2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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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걸린 SSG의 총력전 "문승원 결장...노경은 가능한 한, 조병현 3연투 감수" [IS 잠실]

"노경은(40)으로 갈 수 있는 만큼 가야 할 것 같다. 아마 조병현(22·이상 SSG 랜더스)도 3연투까진 할 수 있다. 오늘까지는 총력전이라고 생각한다."5위 진입에 이어 4위까지 노려보는 SSG가 7연승의 길목에서 다시 한 번 총력전 키워드를 꺼낸다.SSG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와 만난다.말 그대로 중요한 일전이다. 4위 두산과 5위 SSG의 승차는 단 한 경기. 만약 SSG가 두산을 잡으면 승차가 사라지고, 승률에서 SSG(승리 시 0.50364)가 두산(패배 시 0.50359)을 넘어 4위에 오른다.SSG로서는 4위가 보이는 것만으로도 기적과 같은 상황이다. 중하위권으로 떨어졌던 SSG는 지난 14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22일 수원 KT 위즈전까지 6연승을 내달렸다. 강팀인 삼성, 순위 경쟁팀인 KT 등을 차례로 잡으며 한 계단 한 계단 순위를 올린 끝에 마침내 5위에 도달했다.중요한 건 지금부터다. 이제부터 남은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 KT(3경기) 두산(4경기)보다 잔여경기(6경기)가 많은 SSG는 일단 23일 맞대결을 잡은 후 남은 경기에서 총력을 다해야 4~5위를 기대할 수 있다.다만 이 과정에서 중요한 전력 하나가 불투명해졌다. 필승조 문승원이 23일 두산전부터 당분간 자리를 비운다. 이숭용 SSG 감독은 23일 경기 전 "승원이가 오른팔 상완근이 조금 불편하다고 한다. 3일 정도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불펜 고민이 많아졌다"고 답했다. 이 감독은 "일단 경은이가 어제(22일) 안 던졌기 때문에 갈 수 있는 만큼 가야할 것 같다. (선발) 송영진이 잘 던져준다면 뒤에 서진용이나 한두솔을 붙이고, 결정적일 때 경은이를 조금 당겨서라도 활용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황에 따라서는 조병현도 3연투까지는 감수하겠다. 오늘까진 총력전으로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남아있는 경기의 중대함만큼 지금까지의 승리 역시 의미가 남다르다는 점도 잊지 않았다. 이숭용 감독은 주말 KT전 연승에 대해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결과다. 일종의 전율을 느꼈다.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 두 경기를 이겼다"며 "오늘도 분수령이라 생각되는 중요한 경기다.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너무 잘 달려와 여기까지 왔다. 선수들도 한 경기 한 경기 매 순간이 중요하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오늘도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23 17:48
프로축구

“1순위는 제주” 바람 이룬 김동준, 팬들 앞 오피셜·클린시트 겹경사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 골키퍼 김동준(30)이 자신의 바람을 이뤘다. “제주와의 재계약이 1순위”라고 외쳤던 그는 자신의 K리그1 통산 150번째 경기를 앞두고 소속팀과의 장기 재계약 소식을 팬들 앞에서 알렸다.김동준은 지난 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9라운드를 앞두고 팬들 앞에서 깜짝 소식을 발표했다. 원소속팀 제주와의 2029년까지 장기 동행하는 데 합의한 것이다. 김동준은 대학 시절부터 태극마크를 단 실력자다. 2022년 제주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인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돼 최대어 중 하나로 꼽혔다. 올 시즌 그는 리그 20경기 이상 출전한 골키퍼 중 선방률 1위(73.3%)를 기록 중인 톱클래스 골키퍼다. 클린시트(무실점 경기) 부문에서도 3위(8경기)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지난 시즌 이적시장부터 이적설에 이름을 올렸는데, 재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아 팀을 떠날 것이란 전망도 잇따랐다.제주의 팀 성적이 2년 연속 부진한 것이 치명타였다. 리그에선 중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고, 지난달엔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4강전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잔여 시즌 목표가 ‘리그 잔류’로 좁혀지는 듯했다. 선수 입장에선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김동준은 제주와 동행을 택했다. 그는 시즌 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현 소속팀인 제주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제주 생활 역시 나에게 잘 맞는다. 1순위는 제주와의 재계약”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동준은 1일 “(재계약에 대해) 큰 고민이 없었다. 항상 내게 믿음과 신뢰를 보내주는 구단과 코치진, 동료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더 좋은 활약으로 보답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김동준이 재계약 소식을 알린 김천전은 그의 K리그1 통산 150번째 경기였다. 그는 이날에만 선방 7개를 보태며 팀의 1-0 신승에 기여했다. 제주의 리그 3연패, 공식전 5경기 무승 기록을 끊어내는 소중한 활약이었다. 김동준의 활약에 힘입은 제주는 8위(승점 35)를 유지했다. 여전히 파이널 A 마지노선인 6위(승점 44)를 노리는 제주다. “제주가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하려면, 내가 실점을 덜 하면 된다”라고 말한 김동준이 자신의 말을 실현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김우중 기자 2024.09.0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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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제주 ‘주장’ 임채민의 각오 “지난해보다 좋은 느낌, 우승 단추 끼우고파”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의 주장 임채민(34)이 올 시즌 '우승 트로피' 한 개는 꼭 들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시즌이기에 각오는 더 다부졌다.임채민은 지난 6월 리그 광주FC전 도중 턱 골절 부상을 당했다. 턱 부근에 출혈까지 있었는데도 그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는 투혼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후 장기 이탈이 불가피했다. 주장이자 수비의 중심인 임채민이 빠진 제주는 5경기 3승 2패를 9실점으로 수비가 크게 흔들렸다. 제주는 8일 기준 리그 8위(승점 32). 팀의 1차 목표인 6위와 승점 4점 차다. 임채민은 이달 초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전 대진 추첨 및 미디어데이에 부상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광주전 끝나고 이가 아팠는데, 하루 뒤 치과에 가서야 턱 골절을 알았다. ‘기절하지 않았냐’라고 묻더라. 그보다 앞서 오른 무릎 내측 부상도 입고, 당황스럽기는 하다”면서도 “회복기간 멘털을 관리하려고 애썼다. 스스로 강해지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마음 정리를 잘하고 왔다”라고 웃었다.리그에서는 중하위권으로 처져 있지만, 임채민은 리그에서도 코리아컵에서도 목표는 여전히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임채민은 “지난해 제주 입단 뒤, 우리 팀의 순위가 좋지 않다. 이곳은 우리가 있을 위치가 아니”라며 “리그든, 코리아컵이든 엄청나게 욕심이 난다. 제주가 얼른 우승컵을 들어 올려 첫 스타트를 끊어야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제주는 2006년 부천에서 제주로 연고를 이전한 후 2020년 K리그2 우승이 유일한 우승 트로피다. 트로피를 더 들어올리겠다는 게 임채민의 바람이다.제주는 최근 몇시즌 간 유독 7·8월에 부진했던 징크스가 있다. 임채민은 “프로 생활한 지 10년이 됐는데 이번 여름 유독 덥고 습하긴 하다. 그래도 상대 팀이 제주에 오면 힘들어하는 게 보인다. 우리가 제주의 더위에 적응해서, 홈 승률을 계속 높이면 순위 경쟁에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짚었다. 이는 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김학범 감독의 1차 목표이기도 했다. 제주는 코리아컵에서 4강에 올라 있고, 결승행 길목에서 만난 상대는 포항 스틸러스다. 제주는 지난해에도 코리아컵 4강에 올랐는데, 이때도 상대가 포항이었다. 당시 120분 연장 승부 끝 승부차기에서 고개를 떨궜다. 당시 맹활약하고도 승부차기에서 실축해 고개를 떨구며 눈물을 흘린 게 임채민이다. 그는 “우리 팀의 마지막 코리아컵 결승 진출이 2004년이더라. 지난해보다 좋은 기분, 느낌을 가지고 긍정적인 상상을 해본다”라고 말했다.휴식기를 마친 제주는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26라운드를 벌인다.김우중 기자 2024.08.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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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와 최하위 역대 최소 격차, 무더위보다 뜨거운 역대급 순위 싸움

2024 KBO리그는 무더위만큼이나 뜨거운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1일 현재 선두는 KIA 타이거즈(45승 33패 2무)다. 4월 초 순위표 맨 꼭대기를 점령한 후 두 달 가까이 자리를 지키다가 6월 초 LG 트윈스에 1위를 잠시 빼앗겼다. 닷새 후 선두 탈환하더니 한 번도 내려오지 않았다. KIA가 전반기 남은 3경기를 마친 후에도 1위를 지킬지 장담할 수 없다. 2위 LG와 승차는 불과 1.5경기. 3위 삼성 라이온즈와 4위 두산 베어스도 각각 2~3.5경기 차로 추격, 호시탐탐 1위를 노린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SSG 랜더스는 5.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역대급 순위 경쟁이다. 선두 KIA의 승률(0.577)은 6할에도 미치지 않고,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조차 4할 이상의 승률(0.423)을 기록 중이다. 두 팀의 승차는 12경기. 2015년 10구단 체제 이후 6월 30일을 기준으로 1위와 최하위 팀의 격차가 이처럼 적었던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키움은 5위 SSG에 6.5경기 차로 뒤져 있다. 꼴찌 탈출이 아니라 포스트시즌 진출이 목표다. 2021년 1위 KT 위즈와 최하위 한화 이글스의 16.5경기 차가 종전 최소 승차였다. 2018년에는 6월까지 선두(두산)와 최하위(NC 다이노스)의 격차가 26경기나 벌어졌다. 올해 리그에는 진정한 강자도, 약자도 없다. 7위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KIA와 맞대결에서 7승 3패의 우위를 자랑하고 있다. 키움은 지난주 NC 다이노스와 주중 3연전을 싹쓸이, 중하위권 싸움을 혼전으로 만들었다. 삼성은 두산, 두산은 NC, NC는 SSG, SSG는 삼성에 우위를 보이는 등 서로 물고 물리는 혼전이 이어지고 있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어느 팀도 안심할 수 없다. KIA는 최근 마무리 정해영의 부상 이탈 후 불펜진 붕괴로 고심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롯데전에서 4회 초까지 14-1로 앞서다가 충격적인 15-15(연장 12회)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디펜딩 챔피언' LG는 지난해 같은 위용을 보여주지 못한다. 5월 승률(0.640) 2위에 올랐지만, 부상자가 늘어나며 상승세가 다소 꺾였다. 지난겨울 불펜을 보강한 삼성은 예상을 뒤엎고 상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이승엽 감독 체제가 안정화된 두산은 2~4위를 오르락내리락한다. 하위 팀의 반격을 무시할 수 없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개막 후 4월까지 팀 승률(0.276) 꼴찌였다. 그러나 5월 이후 승률은 당당히 1위(0.587)다. 류현진이 돌아온 한화는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11승 10패 1무를 기록 중이다. 시즌 전 KIA, LG와 함께 3강 후보로 꼽혔던 KT는 부상자 복귀와 함께 후반기 대반격을 준비한다.치열한 순위 싸움은 역대 최초 한 시즌 1000만 관중 도전의 원동력이다. 전년도 같은 경기 수 대비 관중이 32%나 증가했다. 남은 기간 순위 싸움의 변수는 부상과 날씨다. 팀마다 부상자가 늘어나고, 올스타 휴식기는 짧아 아우성친다. 이순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삼성의 반전, KT의 부진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선두가 6할, 최하위가 4할 승률을 기록할 때 리그가 가장 건강하다"라며 "전반기엔 선발 투수의 부진 속에 각 팀이 물량 공세를 펼쳐 불펜에 과부하가 걸렸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후반기에도 치고받으며 싸울 수밖에 없다. 결국 선발진이 버텨주는 게 중요하다"라고 전망했다. 이형석 기자 2024.07.0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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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김응용-김성근-김경문 '4김' 다 모았다…'3김'도 못 넘은 우승 문턱, MOON은 해낼까

'3김'도 한화 이글스를 바꾸지 못했다. 네 번째 '김', 김경문 감독은 한화를 일으킬 수 있을까. 한화 이글스는 제14대 감독으로 김경문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규모는 3년간(2024~2026년) 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 20억원이다. 한화는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갖춘 김경문 감독이 팀을 성장시키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이유를 전했다.김 감독은 지난달 27일 자진사퇴한 최원호 전 감독의 후임이다. 공교롭게도 한화는 최원호 감독의 도중 사퇴로 2017년 5월 김성근 전 감독, 2020년 6월 한용덕 전 감독, 2023년 5월 수베로 감독에 이어 4명 연속 사령탑이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는 수모를 이어갔다. 위기의 한화, '베테랑' 김경문 감독은 소방수가 될 수 있을까. 김경문 감독은 지도자로 통산 896승을 거둔 인물이다. 2004년 두산 베어스 감독에 올라 2011년까지 팀을 이끌며 포스트시즌(PS) 진출 6회를 이뤘고, 2012년 NC 다이노스의 초대 감독으로서 현장에 복귀, 2014년부터 다시 4년 연속 PS에 올랐다. 한국시리즈(KS)에도 총 네 차례 올랐다. 국가대표 감독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이끈 경력도 있다. 김응용, 김인식, 김성근 감독과 더불어 2000년대를 주름잡았던 명장 중 한 명이다. 공교롭게도 한화는 이 네 명의 감독을 모두 선임한 구단이기도 하다. 김인식 감독이 한화의 7대 사령탑으로 2005시즌부터 2009년까지 팀을 이끌었고, 김응용 감독이 9대 사령탑으로 2013시즌부터 2014시즌까지 두 시즌을 이끌었다. 이후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2017년 5월까지 한화 선수단을 지휘했다. 그로부터 약 6년 뒤 김경문 감독을 선임하면서 '4김' 감독을 모두 품은 구단이 됐다. 하지만 한화는 앞서 세 명의 감독을 선임하고도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세 감독 모두 승률이 5할을 넘지 못했다. 김인식 감독은 2006년 KS 무대까지 팀을 올려 놓았지만 2009년 마지막 해를 최하위로 마쳤다. 김응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3년과 2014년도 모두 최하위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김성근 감독도 중하위권까지 팀을 끌어 올렸지만 가을야구 진출은 없었다. 이후 한화는 한용덕, 카를로스 수베로, 최원호 등 젊은 감독들을 선임해 변화를 꾀했으나, 2018년 정규시즌 3위에 오른 이후 다시 포스트시즌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세 감독 모두 성적 부진으로 중도 하차했다. 한화는 다시 베테랑 감독을 선임해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김경문 감독은 '3김'이 이루지 못했던 우승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을까. 김경문 감독은 "한화 이글스에는 젊고 가능성 있는 유망한 선수들이 많고, 최근에는 베테랑들이 더해져 팀 전력이 더욱 단단해졌다. 코치님들, 선수들과 힘을 합쳐 팬들께 멋진 야구를 보여드리겠다"고 감독 선임 소감을 전했다.윤승재 기자 2024.06.0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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