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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신세계푸드, SSG랜더스와 '추신水' 판매수익금 전액 기부

신세계푸드가 지난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 사전 행사에서 '추신水(수)' 판매수익금으로 마련한 후원물품 전달식을 가졌다고 24일 밝혔다.신세계푸드 측은 지난해 '추신水' 판매수익금 3000만원으로 마련한 야구공 4000개를 인천지역 중학교 야구부 6곳에 전달했다. '추신水'는 지난해 7월 신세계푸드가 SSG랜더스, 추신수와 함께 판매수익금 전액을 유소년 야구 육성을 위해 사용하기로 뜻을 모아 개발한 생수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3.24 11:38
프로야구

유망주 발굴부터 뜻깊은 재능기부까지, KT 퓨처스 기장캠프 알차게 보냈다

KT 위즈가 2024 퓨처스 스프링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2월 1일부터 21일간 전북 익산 퓨처스 구장에서 1차 캠프를 치른 KT 퓨처스(2군) 팀은 지난 2월 21일 2차 캠프지인 부산 기장으로 이동, 시즌 전 담금질에 나섰다.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 퓨처스 팀, 대학교 팀들과 총 7차례 평가전을 치르며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렸다. 젊은 유망주들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는 평가다. 상위 라운드 출신인 김정운(2023시즌 1라운드 전체 10순위)과 육청명(2024시즌 2라운드 전체 17순위)이 한층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야수에선 외야수 홍현빈과 내야수 박태완 등이 평가전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캠프 MVP로는 평가전에서 맹활약한 김정운이 선정됐다. 우수 타자는 지난겨울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긴 김철호가 수상했고, 우수 투수는 한민우가 선정됐다. 캠프 MVP로 선정된 김정운은 “캠프 기간 밝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선후배 동료들과 소통하며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다.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신 코치님들께 감사드리고, 올해 1군에 올라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태한 퓨처스 감독은 "부상 및 낙오자 없이 캠프 일정을 소화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모든 선수들이 한 단계씩 성장한 캠프였다"라면서 "선수단 관리에 힘써 준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닝 파트, 좋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프런트에게도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퓨처스팀 주장 신병률은 “감독님께서 캠프 전에 올해 캐치 프레이즈인 ‘Winning KT’를 가슴에 새기고 이기는 경기를 하자고 강조하셨다”면서 “선수단 모두 열심히 훈련에 임했고, 1군에서 필요할 때 언제든 올라갈 수 있는 컨디션을 갖출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잘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퓨처스팀은 부산 기장에서 뜻깊은 재능기부도 함께 한 바 있다. 지난 15일 훈련 후에 기장군 야구 유망주를 대상으로 한 '티칭 클래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ESG 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캠프 훈련 환경 조성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은 기장군에 감사를 표하고 야구 저변 확대 기여와 사회 공헌 활동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퓨처스 코치진 전원과 선수 3명(류현진, 윤준혁, 최성민)이 참가, 기장군 리틀 야구단과 신정중학교 야구부 등 약 30명의 어린 선수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해당 행사는 외야 및 내야, 투수, 포수 등 4가지 분야에 대해 어린 선수들이 배우고 싶은 파트를 골라 자유롭게 배우는 쌍방향적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신정중 주장인 최현성은 "포수 수업을 희망해 이준수 코치님과 훈련했는데, (프로와) 확실히 다르다고 느꼈다"면서 "KT에 지명받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 꼭 장성우 선배처럼 멋진 선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리틀야구단 주장 유시원도 "투수 코치님들과 캐치볼하면서 중심 이동 방법, 효율적으로 힘을 쓰는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배웠다. 정말 재밌고 유익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정환 코치도 "아이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먼저 물어보고 배워가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다치지 않고 즐기면서 나중에 좋은 선수로 자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내야 수비 및 타격 수업을 진행한 류현인도 "어렸을 적 야구 배울 때가 생각났다. 그때의 간절함과 열망이 생각나면서 초심을 다졌다"라면서 "그라운드에서 함께 뛰게 될 날을 기다리겠다"라고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4.03.18 14:37
메이저리그

부천중 개구쟁이 김하성은 그렇게 '프로'가 됐다 [창간 54]

2023년은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3년 차인 올해 공·수·주에서 두루 두각을 나타내며 샌디에이고 주전 자리를 꿰찼다. '아시아 내야수는 MLB에서 성공하기 힘들다'는 편견을 깨트리며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현지 언론의 조명을 받기도 한다. 일간스포츠가 창간 54주년을 기념해 김하성의 '특별한' 야구 인생을 돌아봤다. 김하성을 지도한 은사들은 하나같이 '될성부른 떡잎'이었다고 그를 기억했다."요즘 시대 태어났으면 김하성은 없죠"박건수 대원중 감독은 김하성의 가능성을 빨리 알아챈 지도자다. 안산 관산초등학교 감독 시절 부천북초등학교 야구부 소속의 김하성을 처음 만났다. 박 감독은 "성격이 워낙 개구쟁이인데 그 성격만 고쳐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운동 신경이 남달랐다. 부천중학교 야구부 감독으로 가게 되면서 (중학교에 진학하는) 김하성을 데려갔다"고 돌아봤다.박건수 감독은 김하성의 성격을 바꾸려고 노력했다. 중학교 1학년 때는 운동보다 인성 교육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박 감독은 "그 시절에는 체벌이 가능해 하성이가 야단도 많이 맞았다. 요즘 시대에 태어났으면 김하성이라는 선수는 없었을 거"라면서 "워낙 산만해서 정신 교육을 많이 했다. 어머니께서 (학교에) 오셔서 우시기도 했다"고 말했다. 천방지축 김하성을 포기할 수 없었던 건 그가 가진 재능 때문이었다. 박건수 감독은 "약간 자극하는 얘길 하면 기분 나빠서 안 하는 선수들도 있는데 하성이는 그 반대였다"며 "티 배팅을 할 때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게 나니까 '내 생각을 하고 후려쳐라'라고 했는데 그러면 열 받아서 막 치더라. 재능도 좋지만, 노력을 정말 많이 했다"고 전했다.김하성이 부천중학교 3학년 때 박건수 감독은 일산 현산초등학교로 자리를 옮겼다. 김하성은 아버지와 함께 박 감독이 있는 일산까지 넘어와 개인지도를 받았다. 박건수 감독은 "어느 날 하성이 아버지께서 인천에 있는 고등학교로 하성이가 진학하게 됐다고 하더라"며 "집안 사정이 풍족하지 않았는데 그 얘길 듣고 김성용 감독에게 부탁해 야탑고를 소개해 줬다. 처음에는 체구가 작으니까 썩 좋아하지 않았다"며 껄껄 웃었다. "감독 생활하면서 만나기 쉽지 않은 선수"김성용 SSG 랜더스 단장은 1997년부터 2021년까지 20년 넘게 야탑고등학교 야구부 감독을 역임했다. 김하성은 그가 키운 애제자 중 하나다.김성용 단장은 "아무래도 관내(성남시) 선수가 아니어서 하성이를 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 (박건수 감독의 추천을 받아) 테스트 해보니까 수준이 굉장히 높더라"며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판단해 (테스트한) 그 자리에서 바로 오케이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경기를 뛸 정도였으니 또래 선수들과 비교하면 움직임이나 운동 능력이 남달랐다"고 말했다.김하성은 야탑고 시절 멀티 플레이어였다. 1년 후배 박효준(피츠버그 파이리츠)이 유격수로 자리 잡으면서 2루와 3루를 오가며 경기를 뛰었다. 혹자는 "김하성이 박효준에게 밀렸다"고 얘기한다. 김성용 단장의 생각은 다르다. 김 단장은 "박효준이 들어왔는데 그 선수는 유격수에 적합했다. 반면 하성이는 여러 포지션을 골고루 볼 수 있는 그런 능력이 있었다. (1학년 때 3루를 맡길 정도로) 송구 능력이나 강도가 좋았다"고 말했다. 특정 포지션을 고집하지 않는 유연함은 MLB 성공 비결 중 하나다. 김하성과 박효준의 키스톤 플레이는 명불허전이었다. 김성용 단장은 "당시 MLB 스카우트들이 하성이와 효준이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감독 생활하면서 만나기 쉽지 않은 선수들이었다"며 "특히 하성이는 목표 의식이 확실했다. 안타를 못 치면 들어와서 티 배팅을 한 박스 이상 칠 정도로 근성이 특별했다"고 말했다.김성용 단장은 취재진에게 '김하성은 슈퍼스타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운동 능력과 재능, 노력, 인성을 비롯한 여러 가지 포인트가 다 맞아떨어져야 슈퍼스타가 되는 거라고 본다"며 "하성이는 흡수력이 좋았다.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더라도 그걸 흡수하는 건 선수의 능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성이는 창의적으로 잘했다. 여러 포지션을 맡으면서 포핸드나 백핸드 캐치를 능수능란하게 했다. 러닝 스로나 점핑 스로 같은 여러 플레이도 자유자재로 했는데 어렸을 때부터 경험한 게 지금의 원동력이지 않을까 싶다"고 흡족해했다. "김하성의 평가는 A급이었다"김하성은 201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 문을 두드렸다. 그해 드래프트는 유독 대어급 내야수가 많았다. 동국대 강민국(당시 NC 다이노스·1차 지명) 원광대 강한울(당시 KIA 타이거즈·2차 1라운드 전체 5번)을 비롯한 대졸 내야수의 상위 지명이 두드러졌다. 김하성은 2차 3라운드 전체 29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됐다.주성노 당시 넥센 스카우트 팀장은 "김하성의 평가는 A였다. 좋은 선수였는데 주 포지션인 2루수로 서건창(현 LG 트윈스)이 있어 부족한 포지션을 먼저 뽑을 계획이었다"며 "김하성의 이름은 3라운드 전에 무조건 불린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도 지명하지 않았다. (혹시 앞서 호명될까 봐) 종이에 적힌 이름을 볼펜으로 계속 찍고 있었다"고 회상했다.고형욱 현 키움 단장의 기억은 더 자세하다. 고 단장은 당시 넥센 스카우트 차장이었다. 그에 따르면 당시 넥센은 취약 포지션인 3루 보강에 집중했다. 2차 1라운드 투수 하영민에 이어 2라운드에서 덕수고 내야수 임동휘(현 임지열)를 지명한 이유다.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니다. 당시 넥센은 임동휘를 지명하기 전 타임을 외쳤다. 잠시 숙고의 시간을 거친 뒤 지명을 이어갔는데 고형욱 단장은 "하성이를 잡고 지열이를 기다릴지 지열이를 먼저 잡고 하성이를 기다릴 건지 확률을 따졌다. 우리에게 필요한 자원(3루수)을 빨리 지명하고 하성이를 기다리는 게 낫겠다 싶었다. 순간적인 판단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잘됐다"고 말했다.주성노 전 팀장은 "자체 시뮬레이션을 할 때는 하성이가 2라운드 전에는 무조건 뽑혀 나갈 줄 알았다. 예상대로 되지 않으면서 우리가 찍었다"며 웃었다. 고형욱 단장은 "하성이 어머니께 '하성이는 어렸을 때 어땠어요'라고 물어봤던 적이 있는데 그 대답이 아직 기억난다. 애가 기어다니는데 잠깐 옆에 있다가 어느 순간 없어져서 저쪽에 가 있고 다시 보면 갑자기 옆에 와 있을 정도로 빨랐다고 하더라. 어렸을 때부터 운동 신경은 타고난 거 같다"며 "아마추어부터 프로까지 잘 성장했다. 바탕이 잘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27 07:02
프로야구

[포수의 신(信) 에필로그] 그 짜릿한 포구...레전드 포수의 워너비 투수는 선동열

본지는 6회에 걸쳐 ‘포수의 신(信)’ 시리즈를 연재했다. 프로야구 역사를 대표하는 포수(조범현·김동수·박경완·진갑용·강민호·양의지)들을 차례로 만나 얘기를 나눴다. 포수가 공 배합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들이는지, 투수와 끈끈한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어떤 자세를 갖는지, 어떤 고충이 있고 무엇을 가장 큰 보람으로 여기는지 두루 전할 수 있었다. 레전드 포수들 사이에도 투수를 리드하는 최우선 가치에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긴밀한 소통과 믿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포수, 선·후배 관계를 떠나 포수가 주도해 이끄는 호흡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수 등. 물론 정답은 없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한 건 의외로 포구의 중요성이었다. 포수에겐 일상과도 같은 일, 포일(투수가 던진 공을 빠뜨리는 것)이라도 범하면 쏟아지는 질타를 받을 만큼 쉽고 당연하게 여겨지는 게 포구다. 포수들은 공을 ‘잘’ 받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미트 움직임으로 심판을 현혹하는 프레이밍(catcher framing)이나 도루 저지를 위한 빠른 송구 동작도 일단 공을 정확히 잡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투심 패스트볼(투심) 컷 패스트볼(커터) 등 무브먼트가 있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많아지면서, 포수의 고충은 더 늘었다고 한다. 강민호도 “3시즌(2010~2012) 동안 배터리를 이뤘던 라이언 사도스키의 투심 패스트볼은 잡을 때마다 (미트를 착용한) 왼손이 아팠다. 나중엔 엄지 보호대를 낄 정도였다”라고 돌아봤다. 이번 릴레이 인터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기도 했다. 사도스키의 투심 구속은 140㎞/h 중반이었다. 더 안정감 있는 포구를 위해 체형을 바꾸는 노력까지 하는 게 포수였다. 조범현 전 KT 위즈 감독은 코치 시절, 소속 포수들이 하반신 근력과 유연성을 모두 키울 수 있도록 유도했다. 그 ‘지옥훈련’을 견딘 게 박경완 LG 트윈스 배터리 코치였다. 박 코치도 후배 포수들의 유연성 강화를 위해 혹독하게 이끌었다. 지도를 받은 김민식(SSG 랜더스)이 “매일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것 같았다”라고 돌아볼 정도였다. 포구는 포수에게 희열을 안기기도 한다. 빼어난 투수의 묵직한 공을 받았을 때 손끝에서 전해지는 짜릿한 느낌이 포수를 신나게 만든다는 얘기다. 김동수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소속팀에도 좋은 투수들이 많았지만, 한·일 슈퍼게임(1990년대 초반 열린 한·일 프로야구 올스타 정기전)에 나가면 리그 대표 투수들의 공을 받는 것만으로 행복했다”라고 전했다. 강민호도 “국가대표팀에서는 불펜에서 공을 받을 때도 즐거웠다. 특히 다른 소속팀 투수들은 ‘이런 공을 던지니까 내가 (타석에서) 못 쳤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라며 웃어보였다. 레전드 포수들에게 배터리 호흡을 맞춰보지 않은 투수를 전제로 “꼭 받아 보고 싶은 공”을 꼽아달라고 했다. 단연 ‘국보투수’로 불리는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진갑용 KIA 타이거즈 수석코치는 “내가 막 프로 무대에 들어왔을 땐 (선동열) 감독님이 일본 리그에서 뛰고 계셨다. ‘투수’ 선동열이 던지는 공은 못 받아봤다”라고 아쉬움을 전하며 “감독님 주 무기였던 슬라이더를 꼭 직접 받아 보고 싶었다”라고 했다. 강민호도 선동열 전 감독을 꼽았다. 그는 “과거 영상을 보면,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밑에서 위로 올라온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공이 글러브로 빨려 들어올 때 기분은 받아보지 않은 이들에게 설명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양의지도 “나는 어린 시절부터 선동열 감독님이 던지는 모습을 보며 야구 선수 꿈을 키웠다. 한 번 꼭 받아 보고 싶었다”라고 했다. 1995년 열린 한·일 슈퍼게임에서 선동열 전 감독과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박경완 코치는 “으레 하는 말 같지만, 내가 받아본 공 중 미트에서 전해지는 전율이 가장 강했던 게 선동열 감독님 직구였다. 돌덩이가 꽂히는 것 같았다”라고 했다. 30년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 느낌을 잊을 수 없다고. 김동수 위원은 ‘무쇠팔’ 고(故) 최동원 전 한화 이글스 투수 코치를 언급했다. 신인 시절이었던 1990년, 당시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었던 최 전 코치에게 홈런을 때려낸 기억을 돌아본 그는 "프로 입문 전부터 좋아했던 최동원 선배님의 전성기 직구와 커브를 받아보지 못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조범현 전 KT 위즈 감독은 자신이 공을 받아 보지 않은 투수와의 공을 갈망하지 않았다. 대신 중·고교 시절 가장 좋아했던 '1년 선배' 원민구 전 협성경복중학교 야구부 감독을 떠올렸다. 삼성 에이스 원태인의 아버지로 더 잘 알려진 야구인이다. 조범현 전 감독은 "그 시절에 스스로 연구해서 커터를 던졌던 선배다. 본인은 슬라이더라고 하는데 정말 살짝 휘어들어갔다. 무엇보다 그토록 자신감이 넘치는 투수가 없었다. 포수로서 그런 느낌을 받은 투수는 이후 없었다. 내가 존경하던 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수는 육체노동자다. 4㎏에 가까운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경기 시간 내내 쪼그려 앉아 있는다. 공 배합을 두고 감독의 질타, 투수의 불신을 받기도 한다. 심판과 가장 가까이 있다 보니, 부정확한 볼-스트라이크 판정에도 좀처럼 목소리는 내지 못하는 게 포수다. 심지어 기본 임무인 포구마저 어렵다. 그러면서도 투수의 성장에 기뻐하고, 정답이 없다는 공 배합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한다. 무겁고 묵직한 공을 받고 희열을 느낀다. 인터뷰를 나눈 6명 모두 "포수가 된 걸 후회한 적이 없다"라고 했다.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DNA를 가진 이들. 이런 아이러니가 주는 매력이 포수 탐구를 흥미롭게 만들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08 07:30
프로야구

양승호 감독-유영준 단장이 지원·지도....웅지세무대학교 야구부 공식 출범

'야구로 웅지를 펴자'웅지세무대학교 야구단이 지난 20일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웅지로에 있는 학교 대강당에서 창단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양승호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총괄하고 있는 사단법인 위너스야구그룹 수속인 웅지세무대학교는 유영준 전 NC 다이노스 단장을 초대 감독으로 선임해 닻을 올렸다. 코치 및 트레이너 3명과 선수단 29명으로 팀을 꾸렸다. 내달 6일 개막하는 2023 대학야구 U리그에 출전한다. 이날 창단식에는 김장헌 위너스야구그룹 이사장, 박순진 웅지세무대학교 부총장, 김응용 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최준상 대학야구연맹 회장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현재 고양위너스 독립야구단과 초등학교 중학교 야구팀을 운영하는 사단법인 위너스야구그룹은 향후 고등학교 야구팀도 창단해 전문 야구 선수 육성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웅지세무대학교는 세무사 합격생 배출 전국 1위인 특성화 대학으로 야구부 선수들은 공기업경영과에 입학해 야구 외에도 다양한 기초지식과 능력을 기를 수 있게 된다. 유영준 초대 감독은 "아직 어리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 체계적인 지도를 통해 선수들의 능력을 끌어내,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물론, 프로야구 선수도 꾸준히 배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안희수 기자 2023.03.21 15:28
프로야구

KBO, 중등 야구부 창단에 지원 집중…초등·고교 창단 지원 중단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이 2023년부터 중학교 야구부 창단에 지원을 집중한다. KBO는 “2023년부터 중학교 야구부 창단을 집중 지원한다. 스포츠클럽 팀이 대폭 증가하고 있는 초등학교와 팀 숫자가 82개까지 크게 늘어난 고등학교는 신규 팀 창단에 대한 지원을 종료한다”고 9일 밝혔다. KBO는 지난 2012년부터 9·10구단 창단을 계기로 한국야구의 뿌리를 튼튼히 하고, 드래프트풀 확대를 위해 초·중·고교 야구부 창단 지원사업을 진행해 왔다. 초등학교 5년간 6000만원, 중학교 5년간 2억2000만원, 고등학교 3년간 3억원을 지원했다. 사업시행 이후 초등학교 6개, 중학교 24개, 고등학교 29개, 총 59개팀이 창단되는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학교스포츠의 환경 변화와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2019~2021년 신규 창단 팀이 5개팀(초등학교 0, 중학교 1, 고등학교 4)으로 직전 3년(2016~2018)의 15개 팀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고, 2021년에는 단 1개의 신생팀도 창단되지 않았다. 창단 지원 정책 및 아마추어 육성사업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KBO는 아마추어 야구를 관장하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및 각 구단 스카우트팀과 회의를 진행했다. 현재 82개의 학교 야구부가 있는 고등학교 팀은 창단 지원을 통해 꾸준히 팀 숫자가 증가해 인적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된 단계이지만, 직업운동선수의 꿈을 본격적으로 키우게 되는 중학교 학교 야구부 팀수는 87팀으로 초등학교 엘리트팀과 리틀야구팀을 합친 252팀에 비해 부족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13세 이하의 유소년 선수들을 최대한 흡수하기 위해 중학교 신규 창단은 유지하기로 했다. 2023년부터 KBO의 창단 지원은 중학교에 집중되지만, 대체사업으로 아마추어 선수들의 전반적인 실력 향상을 위한 캠프 및 부상 방지를 위한 순회 트레이닝, 저변확대를 위한 야구교실 등 야구 발전을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KBO가 2023년부터 신규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창단 지원사업을 중단하더라도 기존에 협약이 진행중인 학교들은 협약 종료시까지 지원이 계속된다. 김영서 기자 2022.09.09 13:51
프로야구

고양위너스와 웅지세무대, 손잡고 야구부 창단

양승호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문야구인육성협동조합·고양위너스 독립야구단과 세무·회계 특성화 대학인 웅지세무대학교가 손잡고 야구부를 창단했다. 한국전문야구인육성협동조합과 웅지세무대학교는 지난달 31일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웅지세무대학교 본관에서 창단 선포식 및 협약식을 가졌다. 고양위너스 독립야구단과 초등·중학교 야구팀을 운영하는 한국전문야구인육성협동조합은 웅지세무대학교 창단에 이어 조만간 고등학교 팀을 더해 연령별 야구선수 육성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유영준 전 NC 다이노스 단장을 비롯해 풍부한 경험을 가진 코칭스태프가 직접 지도하고 고양위너스 홈구장인 에이스볼파크를 전용구장으로 사용, 체계적으로 훈련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선수들은 웅지세무대학교 공기업경영과에 입학해 야구 외에도 직업기초능력, 컴퓨터와 영어, 재무회계 등 다양한 과목을 배울 수 있다. 양승호 전 롯데 감독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 독립야구단까지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기량과 인성을 두루 갖춘 선수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여건이 마련돼 반갑다"고 말했다. 오성일 웅지세무대 대외협력 처장은 "야구는 물론이고, 졸업 후 창업, 취업 등 여러 방면에서 보탬이 될 수 있는 교육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야구부 신입생 모집을 시작한 웅지세무대학교는 내년 시즌부터 대학야구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9.01 15:47
프로야구

[IS 고척]홍원기 감독, 모교 공주중 야구부 선수단 초대...안우진·김혜성과 '웃음꽃'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원정(SSG 랜더스) 사령탑이 진행되는 오후 5시께, 유니폼을 입은 어린 선수들이 홈(키움 히어로즈)팀 더그아웃을 가득 채웠다. 빼곡히 열을 맞춰 앉은 모습이 꽤 떨어져 있는 위치에서도 미소를 자아내게 만들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 박정대 투수 코치가 모교 공주 중학교 야구부 선수들을 고척돔으로 초청한 것. 일명 '2022 공주중야구부 선배와 함께하는 진로체험 캠프'. 홍 감독과 박 코치는 선수들 앞에서 덕담을 전했다. 훈련을 마치고 이날 경기를 준비 중이었던 내야수 김혜성과 송성문, 투수 안우진이 더그아웃을 찾아 어린 후배들과 웃음꽃을 피웠다. 홍원기 감독은 "야구를 재미 있게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다.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면 그 장점이 자신의 주특기가 될 수 있도록 2배, 3배 노력해야 한다. 몇 년 후 고척돔에서 뛰는 꿈을 그리며 야구를 즐겁게 관람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2022.08.04 18:18
야구일반

'일본행' 택한 김라경 "여자야구, 취미 넘어 직업 되길"

김라경(22)은 한국 여자야구에서 '최초'라는 이정표를 여러 개 세운 인물이다. 오빠 김병근(전 한화 이글스 투수)의 영향으로 야구에 빠졌던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리틀야구를 시작했다. 중학교 3학년 때는 공식 경기에서 홈런을 쳤고, 이는 리틀야구 여자 선수 최초의 기록으로 남아있다. 2015년 LG배 국제여자야구대회(당시 중학교 3학년)에서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최연소 기록을 세웠고, 현재까지 대표팀 간판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는 '여자야구 에이스'가 갈 수 있는 길이 없었다. 그나마 '김라경 특별법(리틀야구 나이 제한을 여자 선수에 한해 중학교 1학년에서 3학년으로 연장)'이 만들어진 덕분에 조금 더 뛸 수 있었다. 김라경은 "당시 리틀야구연맹에서 큰 결정을 내려줬다"면서도 "여자 선수에게는 리틀야구 이후에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시설이 전무하다. 국가대표에 합류하거나 사회인 리그를 뛰는 것밖에 길이 없다. 국가대표도 주말에 이틀 합숙하는 게 할 수 있는 훈련의 전부였다"고 했다. 막다른 길에서 김라경은 스스로 진로를 만들었다. 계룡중-진접고를 졸업한 김라경은 지난 2020년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에 입학해 남자 야구부에 합류, 남자 엘리트 선수들과 상대했다. 김라경은 "서울대에서 뛰어보니 내 체력이 부족하다는 걸 실감했다. 최대한 힘을 내도 3이닝 정도만 가능했다. 타자들이 내 공을 적극적으로 쳐내더라. 그래서 힘이 아닌 변화구와 제구에 신경써야 했다"며 "용기도 얻었다. 3이닝 때 대량 실점을 한 적이 있지만, 2이닝까지는 무실점으로 막기도 했다. 힘으로든 기술로든 '남자 선수들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라고 걱정했는데 희망이 생겼다"고 떠올렸다. 김라경은 다시 새 길을 열었다. 오는 18일 출국해 일본 실업리그 아사히 트러스트에 입단하는 것이다. 일본은 소프트볼, 연식 야구를 시작으로 100년 넘게 발전해온 여자야구 선진국으로 꼽힌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야구를 계속할 수 있는 길이 있고, 전국에 수십 개의 팀이 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최근까지 프로 리그도 운영됐다. 프로리그가 사라진 현재에는 한신 타이거즈, 요미우리 자이언츠 등 프로 구단들이 레이디스 팀을 창단해 여자야구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김라경은 "고등학교 1학년(2016년) 때 여자야구 월드컵에서 세계 여자야구를 처음 경험했다. 일본, 호주, 캐나다 등 여자야구 강국을 많이 상대했다. 여러 강팀 중에서도 우승팀 일본이 남달랐다. 야구를 대하는 태도가 진지했고, 팀워크도 좋았다. 팀플레이와 내야 수비도 정말 탄탄했다. 그때 '내가 우물 안 개구리구나'라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 선진야구를 배우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한국 최초에 도전하는 김라경은 후배들이 그의 길을 따라오길 바란다. 선수로 뛰는 것뿐 아니라 직접 팀 JDB(Just Do Baseball)를 만든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JDB는 외인 구단 형태로 2주에 한 번씩 모여 경기를 치른다.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꾸준히 자신들을 알리고 있다. 김라경은 “나와 같은 꿈, 고민이 있는 후배들이 점점 많아졌다. 그래서 국가대표 유망주 육성 팀을 만들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래들끼리 서로 격려하고, 일본 여자야구 진출을 함께 꿈꾸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여자야구는 대부분의 국·내외 대회에서 정식 종목이 아니다. 그래서 어려움도 많다. 김라경은 "JDB를 체계적인 팀으로 만들기 위해 전국 지자체, 협회, 기업에 제안서를 여러 번 제출하고 대화를 나눴다. 그때마다 여자야구는 전국체전이나 올림픽 종목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원을 받지 못했다. 그저 취미에 그치니까 목표가 없어진다. 그래서 어린 선수들이 계속하기도, 학부모가 지원하기도 어렵다"고 안타까워했다. 김라경은 "JDB 마스코트와 티셔츠를 제작해 진행한 크라우드 펀딩에서 총 900만원이 모였다. 여자야구 꿈나무들을 위한 장을 만들고자 했다"며 "다만 여전히 적은 액수다. 팀 운영이나 대회 개최를 하려면 힘이 더 필요하다. 여자야구연맹, 리틀야구연맹이나 기업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라경의 꿈은 일본처럼 한국 여자야구가 '취미'가 아닌 '직업'이 되는 것이다. 김라경은 "임금이 적더라도 여자야구 선수가 직업이 되는 리그가 생겼으면 좋겠다. 일본 여자야구는 아기자기한 플레이가 매력이다. 지역사회와 연계도 잘 되어 있어 매력이 많은 리그다. 가서 배우고 느껴보고 싶다"며 "호주 여자야구는 펜스를 90m 정도로 앞당기는 등 신체적인 차이에 따라 리그 환경을 조정하기도 한다. 그렇게 하니 홈런도 나오고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볼 수 있다"고 여자야구의 가능성을 전했다. 그는 "일본에 다녀온 후에는 스포츠 행정가가 되고 싶다. 소외되는 선수나 종목이 없게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차승윤 기자 2022.06.13 07:10
야구

팀 내 기대 한 몸, 최승용 "올해는 1년 내내 1군 지키고 싶다"

"올해는 1년 내내 1군에서 던지고 싶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준 두산 베어스 왼손 투수 최승용(21)이 새 시즌 각오를 전했다. 최승용은 프로 입단 첫해인 지난해 바로 1군에 모습을 드러냈다. 15경기(선발 2경기)에 등판해 2홀드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하며 한국시리즈까지 경험했다. 최승용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아프지 않고 성적도 잘 나와 꿈만 같았던 해”라며 “1년 차부터 포스트시즌을 경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라고 지난해를 돌아봤다. 최승용을 1군에서 자리 잡게 만들어준 건 빨라진 구속이다. 지명 당시만 해도 시속 130㎞대 후반의 직구를 던졌지만, 구속이 점차 빨라지면서 140㎞대 중반까지 구속이 상승했다. 최승용은 “입단 전부터 트레이닝 센터에서 몸을 집중적으로 만들었다”며 “이를 밑받침으로 훈련했더니 2군 코치님들의 가르침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자신 있는 멘털도 최승용의 무기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시즌 중 “공을 자신 있게 꽂는다. 전력으로 던져봐야 공이 어떻게 날아가는지 배울 수 있다”고 칭찬했다. 최승용은 “잃을 게 없으니 후회 없이 던지고 내려오자 생각했다”며 “감독님이 하신 말씀도 전해 들었다. 덕분에 확신을 가지고 계속 자신 있게 던진 것 같다”고 떠올렸다. 최승용은 엘리트 야구 경력이 짧다. 중학교 2학년 때까지 클럽 야구를 하다 3학년 때 전학해 모가중 야구부에 들어갔다. 그런 최승용을 프로에서 꽃피우게 한 것도 자신감이었다. 최승용은 “학생 때는 프로 무대가 벽이라고 생각했다”며 “막상 프로를 와보니 수준은 올라도 어차피 야구는 똑같은 야구더라. 결국 제일 중요한 건 자신감”이라고 밝혔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최승용의 멘털은 남다르다. 정재훈 두산 투수코치와 팀 선배 최원준이 모두 그의 태도에 주목했다. 정 코치는 “입단했을 때보다 구위가 많이 좋아졌다”라며 “경기에 임하는 자세, 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좋다. 본인이 열심히 연마한 것이 구위로 나타났다”고 치켜세웠다. 팀 선배 최원준도 “경기적인 부분도 좋지만 외적으로도 성실하다. 나이에 비해 자기 관리가 정말 좋다”고 했다. 최승용은 “두 분이 직접 칭찬해주시는 걸 처음 듣는다”라면서도 “불펜이나 대체 선발로 등판하니 1군에서 던지는 날이 일정하지는 않다. 운동이나 루틴이 조금씩 깨지긴 했다. 그래도 최대한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력, 성적도 중요하지만, 부상 방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보강 운동도 더 철저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선배들의 도움도 있었다. 최승용은 “불펜으로 뛰면서 이현승 선배님이 많이 조언해주셨다”라며 “불펜은 한 타자 한 타자에 제대로 집중해야 한다고 가르쳐주셨다. 카운트를 잡고 유인도 하는 변화구 하나가 무조건 필요하다고 짚어주셨고,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셨다”고 떠올렸다. 최승용은 이미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가 있다. 스프링캠프 합류 전까지 제주도에서 모교인 소래고 전지훈련을 함께 하고 있다. 지난해 직구 구위를 보여줬다면, 올해는 변화구를 연마해 투구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최승용은 “1군은 아마추어와 달리 스트라이크만 던진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라며 “커브와 슬라이더의 제구력을 키우겠다. 장기적으로는 선발 욕심도 있으니 체인지업도 준비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승용은 “올해 보직이나 다른 성적은 생각하지 않는다. 1년 내내 1군에서 부상 없이 계속 던지는 게 목표다”라며 “50~60이닝 이상 투구할 수 있다면 만족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1.2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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