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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미 증권사 인수 무산…사법리스크 현실화

시세조종 의혹으로 사법리스크에 직면한 카카오의 해외 진출 전략에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가 경영권 인수를 검토한 미국 종합 증권사 시버트는 전날 2차 거래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양사의 협상이 무산됐다.카카오페이는 지난 4월 시버트의 지분 51.0%를 두 차례에 걸쳐 약 1039억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분 19.9%는 지난 5월 1차 거래로 확보했고, 내년 중 2차 거래로 나머지 지분을 품을 예정이었다.그런데 시버트가 투자총괄대표 등 카카오 경영진이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위기에 빠진 모습을 보고 지난달 2차 거래를 종결하기 어려운 '중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했다고 판단한 내용의 서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결정으로 계약이 바뀌면서 시버트파이낸셜은 카카오페이에 내년 3월 29일부터 2026년 6월 30일까지 총 10개 분기에 걸쳐 500만 달러(약 65억원) 규모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지난 2021년 국내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확산한 것을 계기로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카카오가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하면서 미래 계획을 다시 짜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2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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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앤다운] '플랫폼 차별화' 치고 나가는 토뱅 vs 정체기 카뱅

출범한 지 1년이 채 안 된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의 행보 하나하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깔끔하고 보기 편한 독보적인 플랫폼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면서 차근차근 토스뱅크만의 페이스로 성장궤도에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침체기라는 얘기가 나온다. 시중은행도 들여다보는 혁신 플랫폼에서 시작했지만, 최근 주가 부진으로 힘든 시간을 겪으면서 카카오뱅크만의 '혁신성' '차별성'은 등지고 주가 부양에만 힘쓰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월간 이용자 1위로…공격적인 토뱅 12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토스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427만3960명이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1315만4186명으로, 토스와 112만명 가까이 차이가 났다. 지난 5월 기준으로는 토스의 MAU는 1371만4908명, 카카오뱅크는 1274만6810명이었다. 토스의 경우 지난 4월부터 꾸준히 MAU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카카오뱅크를 추월하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달에는 뱅킹 서비스 부문 1위에 올랐다. 더 중요한 것은 두 앱을 모두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카카오뱅크보다 토스에 더 많이 접속한다는 것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두 앱의 교차 사용자는 567만명이었다. 이들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은 토스가 2시간, 카카오뱅크가 24분 수준이었다. 월평균 사용일수는 토스가 14일, 카카오뱅크가 11일이었다. 두 앱은 엎치락뒤치락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올해 들어 토스가 우세한 흐름을 보인다. 여기에는 토스뱅크의 공격적인 서비스 확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0월 출범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막내로서 공격적인 상품 출시를 이어가며 이용자를 모으고 있다. 출시 당시 내놓은 연 2% 금리의 수시입출금통장부터 원할 때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에 새로운 모임 통장을 예고하며 수신 고객을 모으고 있고, 최근에는 씨티은행 대환대출로 여신 고객까지 아우르는 중이다. 또 토스가 앱 안에서 은행부터 주식,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모두 가능한 '원앱' 전략을 택하면서 이용 편의성이 높다는 점도 주원인이다. 카카오뱅크가 카카오페이와 앱이 나누어져 자산관리와 은행을 따로 이용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의 앱은 고객이 보기 편하게, 한 번에 모든 자산을 알아볼 수 있도록 앱을 구현하고 신경을 많이 쓴다"고 말했다. 게다가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뿌리라고 볼 수 있는 '중·저신용자 포용' 면에서도 이미 성공적인 성과를 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대출 총량 규제로 인해 9일 만에 대출 한도를 소진하고 여신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여신영업을 재개해 6월 기준 대출 잔액 4조원을 돌파했다. 이 중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6%로 출범 당시 약속했던 34.9%를 넘어선 것이다. 토스뱅크가입 고객은 6월 말 기준 36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말 110만명 대비 250만명이 증가한 숫자로 6개월 만에 고객 수가 세 배를 넘긴 수치다. 토스뱅크는 나아가 '시장에 있는 좋은 상품'을 플랫폼에 싣는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증권사의 채권상품부터 위험성 있는 ELS(주가연계증권)와 같은 상품까지 아우른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에 있는 상품들을 발굴해 고객이 더 현명하게 투자하거나 더 좋은 상품에 예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금융플랫폼으로서 실질적으로 고객에게 가장 좋은 혜택을 주는 상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모아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아닌 은행으로…위협받는 카뱅 인터넷전문은행 1위 카카오뱅크는 혁신성과 참신함으로 시중은행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고속성장해왔지만, 지금은 성장이 멈췄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나온다. 최근 주가 부진으로 온 신경이 '주가 부양'에 쏠려 있고, 토스뱅크와 더불어 맹추격하고 있는 시중은행에 카카오의 시너지로 플랫폼 서비스에 특화돼 있던 카카오뱅크의 자리가 위협받고 있는 모양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주가는 최고 9만4400원에서 최저 2만8600원으로 69.7%(6만6800원) 감소했다. 12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종가는 3만원이다. '폭락' 이야기가 가시지 않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주가 부양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지난 5일 카카오뱅크 임원진은 주가 내림세를 붙잡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자사주 매입 직후 카카오뱅크 주가는 4일 2만9450원에서 6일 3만1300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주주·기업가치 제고 목적이 큰데,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한정적"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상장부터 '은행주'가 아닌 '플랫폼주'로 주목받으며, 금융지주 시가총액 1위인 KB금융지주보다 높은 시총 33조원까지 오르며 주목받아 왔다. 당시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 “은행업 관점에서 카카오뱅크의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하면 9조9000억원에 불과하다”고 분석했지만, 시장의 기대감은 플랫폼으로서 카카오뱅크를 바라보며 계속해서 몸값을 올려줬다. 하지만 현재 카카오뱅크의 시총은 14조원대로 쪼그라든 상황이다. 플랫폼업이 아닌 은행업으로서 카카오뱅크를 바라보는 시각이 우세해지면서, 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성장 정체기가 왔다고 보고 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카카오뱅크가 스스로 플랫폼주임을 내세우지만, 본질은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는 은행주”라며 “카카오뱅크가 1861만명의 많은 고객 베이스를 통해 플랫폼 수익을 확대해 나갈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지만, 은행으로 인가받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기존 은행들과 다른 새로운 수익원의 발굴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하반기 증권사 계좌 발급을 확대하고 신용카드 발급 서비스도 늘려나갈 예정"이라며 "연계대출도 올해 3~4곳 추가할 계획이다. 플랫폼 차원에서 넓혀가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2023년부터는 펀드 신규 상품을 출시하는 방향도 검토 중"이라며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해서 선보여 금융 플랫폼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7.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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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앤다운] 네이버페이 1위 굳히는데…길 잃은 카카오페이

간편결제 경쟁자 네이버페이과 카카오페이의 온도 차가 극명하다. 네이버의 간편결제 서비스 부문으로 독립한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쇼핑을 기반으로 급격히 몸집을 키우며, 곧장 흑자 서비스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에 반해 카카오페이는 짙은 그늘이 드리워졌다. 곤두박질친 주가는 말할 것도 없고, 가능성 있는 금융사업에 계속해서 발을 들이면서도 내로라할 성적을 보여주지 못하며 좀처럼 턴어라운드에 실패하고 있다. 신뢰 잃은 카카오페이, 턴어라운드 언제쯤 지난 한 주 동안 카카오페이는 암울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한주 내내 주가가 하락 마감하며, 21%가량 빠진 것이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10만원을 웃돌던 카카오페이 주가는 이내 공모가 밑으로 떨어졌고, 7만원대까지 추락하며 투자자들을 울렸다. 13일 카카오페이 최저가는 7만6900원이었다. 여기에는 카카오페이의 2대 주주인 알리페이가 보유 지분 500만주를 블록딜로 매각한 영향이 컸다. 이는 카카오페이 총 발행 주식의 2.77% 수준이다. 알리페이는 당초 카카오페이 지분 38.52%에 달하는 5101만5205주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지난달 상장 6개월을 맞아 보호예수가 전량 해제됐다. 알리페이의 잔여 지분에 대해서는 120일 동안 보호예수가 적용된다. 다만 알리페이 지분이 높은 만큼 오버행(잠재적 물량 출회 가능성) 우려가 남아있다는 점도 투자심리 악화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증권은 목표 주가를 기존 16만2000원에서 12만원으로 낮췄고, SK증권은 14만5000원에서 11만원으로 내렸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에 대해 "4분기 연속 영업적자에 따른 수익성 개선 지연으로 목표 주가를 하향한다"고 했다. 말 그대로 카카오페이는 흑자전환을 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1분기 10억79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공시했다. 작년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적자다. 올해 2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카카오페이의 이번 2분기 영업손실은 34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해진 셈이다. 카카오페이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156만명에 달하지만, 이용률이 실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판은 이미 키워놨다. 카카오페이는 간편결제 서비스는 물론이고 증권, 보험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 플랫폼을 지향한다. 이에 이미 보험대리점(GA)부터 증권, 디지털손해보험 등의 라이선스를 획득한 상태다. 카카오페이증권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는 문을 열고 거래는 물론 13일에는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카카오 DNA인 '기발함'을 섞은 콘텐츠를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카카오톡에서 주식 종목을 공유하고 시세를 확인할 수 있게 되고 다양한 대출 서비스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가장 기대가 큰 디지털손해보험사는 3분기 첫 상품 출시로 본격 영업을 시작한다.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등은 배제하고 단기 상품을 위주로 한 생활밀착형 보험 판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연계해 택시나 바이크, 대리기사 등 소액 단기 보험 같은 상품으로 카카오그룹 내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최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카카오톡을 통한 주식거래, 디지털 손해보험사 등 성장세가 확대되며 연간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서비스가 착착 준비돼가는 과정 중에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는 '신뢰 회복'이다. 경영진 먹튀 사건으로 무너진 주주와 소비자들의 신뢰는 단기간에 제자리를 찾을 것 같지 않은 분위기다. 굳건한 네이버페이, 서비스 확대는 과제로 네이버페이는 단단하다. 흔들리지 않고 간편결제 서비스 사업자 압도적 1위를 유지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45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19년 설립한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듬해인 2020년에도 36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를 냈다. 올해 1분기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페이사에 비해 결제 규모도 월등히 많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파이낸셜의 결제 규모는 44조188억원, 지난 1분기에만 11조2000억원이었다. 지난해 기준 카카오페이 결제액은 17조4536억원, 토스는 2조1978원이다. 성장 배경은 역시 네이버쇼핑 결제 수단으로 네이버페이가 사용된다는 점이다. 특히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 혜택이 소비자를 당겼다는 분석이다.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어느 사이트에서 쇼핑하든지 간에 간편결제가 있는지 꼭 확인하게 된다. 앱카드 결제 같은 수단보다 간편결제가 훨씬 편리하기 때문"이라며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가 모두 있을 때는 아무래도 적립을 많이 해주는 네이버페이를 열게 된다"고 말했다. 월 4900원을 주면 적립 혜택을 크게 늘려주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역할도 소비자들을 락인(가두기) 시키는 효과를 주고 있다. 이 멤버십은 보통 사용처에 따라 결제금액의 3~5%를 적립해준다. 이에 지난해 말 기준 멤버십 가입자 수는 600만명을 넘어섰다. 네이버페이로 탄탄대로를 걷고 있기는 하지만,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도전은 미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페이와 비교해 금융 사업에 대한 라이선스 획득이 더디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9월 대출중개 서비스를 위한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은행, 저축은행, 카드사 등 금융사의 대출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대출비교 서비스를 오는 3분기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네이버파이낸셜은 사업에 직접 뛰어들기보다는 타 금융사와 함께 협업하며 상품을 보여주는 방식의 플랫폼 역할의 서비스를 구성하는 듯 보인다"며 "자체적으로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계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6.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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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반토막에 성장 부진…카뱅·카페이, '악순환' 끊을까

"계속 들고 있으면 오를 줄 알았다. 공모가에 쥐고 있었는데, 이게 깨지는 게 말이 되나." 지난 10일 카카오페이가 장중 공모가를 밑도는 주가를 찍자, 30대 개미 투자자 A씨는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이날 카카오페이 주가는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 우려 등으로 낙폭이 확대되며 8만9700원을 기록했다. 한때 최고 24만8500원까지 올랐던 카카오페이지만, 공모가 9만 원이 붕괴된 것이다. 증권사 카카오페이, 카뱅 목표주가 줄줄이 하향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페이는 8만5900원에, 카카오뱅크는 3만7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페이는 10일 공모가를 밑돌더니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8만 원대로 고꾸라졌다. 카카오뱅크 역시 공모가던 3만9000원보다 주가가 내려갔다. 최근 증권사들은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목표 주가를 일제히 내리고 있다. SK증권은 카카오페이 목표 주가를 기존 14만50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20.69% 대폭 낮췄다. 또 카카오뱅크에 대해서는 교보증권이 기존 5만9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6.7% 내렸고, 메리츠증권이 5만3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9.4% 하향했다. 현재 국내 증시는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강화 우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중국의 봉쇄 등으로 인한 투자심리 악화로 주가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여기에다 카카오페이는 실적까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카카오페이의 영업손실은 11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적자를 내는 중이다. '수익성 개선'에 대한 과제를 1년 동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카카오뱅크의 경우에는 최대 실적을 내놓고도, 주가에 힘을 싣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884억 원, 순이익 668억 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63.8%, 순이익은 20.1% 증가한 규모다. 특히 영업이익은 분기 ‘사상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주가는 올해 초 5만 원대에서 이날 최저 3만7550원까지 밀려났다. 성장성 확보 위해 특단의 조치 필요 증권가는 속절 없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두 카카오 계열 금융사 주가의 원인으로 '성장성'을 꼽는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대출성장률이 가장 중요하다"며 "문제는 중금리대출 비중이 약 20% 수준에 불과해 신용대출 감축 기조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은 연구원은 이어 "2분기 주택담보대출 대상 및 한도 확대, 4분기 개인사업자 출시 등을 통해 성장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으나 비우호적 대내외 여건을 고려하면 시장 눈높이를 충족시키기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새 정부의 금융 정책이 당분간 기존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출성장률을 크게 높이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카카오페이에 대해서는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이 “1분기 영업적자가 축소되긴 했지만,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카오페이나 카카오뱅크 모두 수익성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3일 1분기 실적발표 설명회를 통해 카카오뱅크의 추후 과제로 '여신 포트폴리오 재편'을 꼽았다.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해 올해 4분기 개인사업자 대출을 출시하고, 기업 시장에도 손을 뻗는다는 계획이다. 또 "가상자산을 어떻게 서비스나 비즈니스 형태로 제공할 수 있을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섰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4월 정식 출시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준비 중인 카카오페이보험에 기대감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결제 사업 확장, 대출 중개 서비스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카카오페이증권의 MTS 등 금융 전 영역에 걸친 사업 확대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관순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 확대에 따른 결제부문 성장과 MTS, 디지털손해보험사 등으로 점진적인 매출증대와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5.13 07:00
경제

내주 출시 카카오페이증권 'MTS'…3750만 선택 받을까

카카오페이증권이 다음 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정식 출시한다. 지난해 말 취임한 김대홍·이승효 카카오페이증권 공동대표는 올해 카카오페이증권을 '주린이(주식+어린이)'도, '주식고수'도 아우르는 서비스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5일 김대홍·이승효 대표는 카카오페이증권 2주년을 맞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페이증권 MTS의 향후 서비스 방향에 대해 공개했다. 김 대표는 "카카오페이증권의 MTS 고민은 다른 증권사들과 달랐다"며 "카카오페이 플랫폼 사용자는 3750만 명으로 만 15세 국민 80% 이상"이라며 "이 중에는 주식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초보자도 있지만, 경험 많은 투자자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카카오페이증권은 주식이 처음이라고, 주식을 많이 해봤다고 원하는 것이 다를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주식이 일상이 됐지만, MTS는 복잡하고 어렵다. 투자자가 궁금한 건 투자금과 수익률인데 MTS에 첫 화면은 모두에게 동일한 정보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에 카카오페이증권은 나의 주식 현황을 첫 화면에 보여준다. 내 주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추천도 해준다. 또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을 한 화면 안에서 쉽게 오가며 투자할 수 있고, 통화 간 자동 환전도 된다. 이 대표는 "원화와 달러를 하나처럼 쓸 수 있다. 원화 계좌로 미국 주식 구매할 때 별도 환전이 필요 없이 자동으로 해외 주식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라며 "10달러짜리 주식을 사는데 8달러와 10만 원이 있다면 부족한 2달러에 대해서 자동 환전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도 시작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실시간 수준으로 소수점 거래가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하며 최대 10분 이내로 소요 시간을 줄였다. 이 대표는 "1주 단위 투자와 마찬가지로 수량 금액 입력해 간단하게 주문할 수 있고 최소 1000원부터 투자할 수 있다"며 "종목별 0.0001주 단위부터 거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MTS는 베타 버전으로 다음 주중 정식 버전이 나온다. 후발주자로서 국내외 주식을 한 화면에서 환전 없이 거래하는 등 접근성을 높인 것은 물론이고, 소비 성향에 따른 종목 추천 등 전문성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또 국민 플랫폼 '카카오톡'을 200% 활용해 카카오톡 내에서 투자 내역을 확인하고 종목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차별화 포인트도 뒀다. 2분기에는 선물하는 사람이 원하는 금액만큼 해외 주식을 선물할 수 있는 ‘주식 선물하기’도 선보인다. 기존 주식 선물하기는 ‘양도’이기 때문에 2~3일이 소요되지만, 이는 개장하거나 받기를 수락하면 해당 금액만큼 시장가에 맞춰 체결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24시간 선물이 가능하고, 금액 제한도 없다. 하반기에는 카카오톡에서 종목 공유, 시세 확인뿐 아니라 간단한 주식 거래까지 가능해진다. 카카오톡이라는 국민 플랫폼을 통해 일상과의 연결을 한층 더 강화하면서 ‘함께 하는 주식’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또 추가 자금을 필요로 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하반기를 목표로 신용융자, 주식담보, 매도대금담보, 대주거래 등 다양한 대출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카카오페이증권은 기술을 기반으로 일상과 투자를 연결하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투자 문화를 만들어 나간다는 비전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4.06 07:00
경제

[권지예의 금융읽기] 'IPO 삼수생' 카카오페이, 국민주 될까

2014년 국내 최초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인 카카오페이가 25·26일 공모주 일반 청약을 진행하며 기업공개(IPO)에 첫발을 내디뎠다. 유가증권시장에 등장하는 날은 내달 3일이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카카오페이 하나만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쉽고 편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처럼 카카오페이도 상장에 성공하고 '국민'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카카오페이 '삼수' 끝에 상장 카카오페이는 IPO를 통해 자금이 조달되면 '성장 동력 강화'에 쓰겠다고 했다. 이번 IPO는 결제·송금부터 보험·투자·대출중개·자산관리까지 아우르는 전 국민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의 발 빠른 성장을 위한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기업공개를 통해 총 1700만 주를 공모했다. 지난 20일~21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최종 공모가는 밴드 상단인 9만원으로 확정됐고, 약 1조53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카카오페이는 25일과 26일 이틀간 일반 청약을 받았다. 최소 청약 기준은 20주에 청약증거금 90만원만 있으면 공모주 청약을 넣을 수 있어 진입 장벽이 낮았다. 증권사별 배정 물량은 삼성증권 230만주, 대신증권 106만주, 한국투자증권 70만주, 신한금융투자 17만주였다. 청약 첫 날 증권사별 경쟁률은 한국투자증권 22.94대 1, 신한금융투자 16.38대 1, 삼성증권 9.76대 1, 대신증권 3.58대 1로 집계됐다. 다음날인 26일 오후 4시 경쟁률은 최고 55대 1로 마감했다. 4개 증권사에 총 182만명이 청약에 참여,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의 청약 경쟁률은 25.59대 1이었고, 공동 주관사인 대신증권이 19.04대 1을, 인수단으로 참여한 한국투자증권 55.10대 1, 신한금융투자 43.05대 1이었다. 카카오페이의 IPO는 세 번째 도전 만에 성공한 것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8월 공모가 6만3000~9만6000원 선에서 상장을 추진하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면서 상장을 처음 연기했다. 이에 공모가를 6만~9만원으로 정정해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했다. 그러나 지난달 ‘빅테크’ 규제에 나선 금융당국이 카카오페이 일부 상품의 금융소비자보호법 위반 소지를 해소하라고 통보하면서 상장이 재차 연기됐다. 카카오페이는 당국 지적을 반영해 투자와 보험 서비스 관련 설명 문구 등을 변경하고 대출중개업자(온라인모집법인) 라이선스도 직접 취득하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다만 P2P 투자 서비스와 자회사 케이피보험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던 일부 보험 서비스는 일시 중지된 상태다. 그런데도 카카오페이에 대한 기대감은 IPO 준비 발표와 동시에 하늘을 찔렀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최근 12개월간 거래액이 85조원을 달성했고, 매출액은 지난 2년간 연평균 102%씩 커지고 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기업의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창출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82억원을 달성했다. 시가총액은 이미 지난해 10월 약 7조~10조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이후 카카오페이는 1년 만에 공모가가 희망밴드(6만~9만원) 최상단인 9만원으로 확정함에 따라 시가총액이 지난해 전망보다 1조원도 훌쩍 넘긴 11조7330억원으로 올랐다. 류영준 대표는 "상장 후에 공모된 자금은 타 법인 증권 취득자금과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내년 초까지는 마이데이터와 카카오페이증권 MTS 출시,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등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이데이터는 금융 데이터와 비금융 데이터를 합쳐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겹겹이 악재 속 상장에 흥행은 미지수 카카오페이는 지난 20~21일 진행한 기관 수요 예측에서 1545개 기관이 참여해 1714.47대 1이라는 역대 최대 경쟁률을 썼지만, IPO 흥행 여부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상장이 두 차례나 연기된 데다, 최근 증시가 대외 악재로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인 탓에 증권가에서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IPO를 통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40개 기업의 공모가 대비 22일 종가 기준 수익률은 평균 27.6%였다. 상반기 상장한 52곳의 평균 수익률(53.8%)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 8월부터 코스피지수는 3200, 3100, 3000선이 차례로 붕괴하며 꾸준히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지수가 3000선에 턱걸이하고 있지만, 아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며 투자심리가 계속해서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일부에서는 카카오페이의 상장 후 대규모 매도물량이 쏟아지는 '오버행'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 카카오페이 2대 주주인 알리페이가 보유한 지분(45%) 중 중 28.47%(3712만755주)는 상장 후 즉시 유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모주 물량 1360만주(10.44%)를 더하면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은 38.91%에 달한다. 다음 달 정부가 카드 수수료 개편 방안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당국의 규제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카드업계는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의 가맹점 수수료가 카드업계보다 최대 3배 높다며 동일한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제 확산 여지를 반영해 카카오페이 적정 기업가치를 7조4000억원, 적정 주가로 5만7000원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기존 김 연구원이 전망한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는 12조6000억원이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10.27 07:00
경제

내달 상장 카카오페이, 25일 일반청약 시작…흥행 기대감

국내 대표 핀테크 기업인 카카오페이가 내달 3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공모주 일반청약에 나선다. 공모가가 희망 범위 최상단인 9만원으로 확정되면서 흥행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25·26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일반청약을 받는다.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425만주를 일반 청약자에게 배정한다. 특히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처음으로 일반 청약자 몫 공모주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한다. 그동안 공모주들은 일반 청약자 공모 물량의 50%를 비례, 50%를 균등 배정해왔다. 비례 배정 물량의 경우 증거금을 많이 낸 투자자에게 주식이 많이 돌아간다. 카카오페이는 최소 단위인 20주(증거금 90만원)만 청약하면 모두가 같은 수량의 주식을 받을 수 있다. 42만5000명이 참여하면 10주씩, 425만명이 참여하면 1주씩 받는 식이다. 개인 투자자는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을 비롯해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에서 청약할 수 있다. 증권사별 청약 물량은 삼성증권이 230만주, 대신증권 106만주, 한국투자증권 70만주, 신한금융투자 17만주 등이다. 4개 증권사는 모두 일반 청약 첫날인 25일에 오후 10시까지 청약을 받아 직장인 투자자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기관 수요예측과 우리사주조합 청약에서 흥행하면서 일반청약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은 1714.47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참여한 국내·해외 기관 중 최단 1개월에서 최장 6개월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70.4%로, 2014년 이후 IPO를 통해 1조원 이상 공모한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우리사주조합 청약률도 100%를 넘겼다. 이는 올해 대형 공모주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66.0%)와 SK바이오팜(62.5%), 카카오뱅크(97.4%), SK바이오사이언스(97.8%), 하이브(99.7%) 등 보다 높은 것이다. 흥행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KTB투자증권 김진구 연구원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향후 규제 확산 가능성을 반영해 카카오페이 적정 기업가치를 기존 12조6000억원에서 7조4000억원으로, 적정 주가로 5만7000원을 제시했다. 상장 후 대규모 매도물량 우려도 있다. 카카오페이 2대 주주인 알리페이가 보유한 지분(45%) 중 28.47%(3712만755주)와 공모주 물량 1360만주(10.44%) 등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이 38.91%나 된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10.25 07:00
경제

‘쇼핑 강자’ 네이버, 네이버파이낸셜로 금융서 존재감 드러낼까

네이버가 한발 늦었지만 금융·핀테크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건다. 이달 말 네이버통장 출시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보험과 주식 상품까지 선보이며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네이버의 이름은 ‘네이버파이낸셜’이다. 뒤에는 미래에셋대우가 든든한 우군으로 자리했다. 게다가 네이버는 이미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어 금융 수단과 이를 접목했을 때의 영향력이 어마어마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네이버페이’를 통한 적립 혜택은 네이버파이낸셜의 마케팅에 거대 무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호탄 ‘네이버통장’…대박 ‘적립 혜택’이 포인트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국내 1위 증권사 미래에셋대우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네이버통장’을 이달 말 출시한다. 네이버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롭고,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나오는 금융상품이다. 최근 수익률이 0%대까지 떨어진 기존 CMA보다 높은 ‘최대 연 3% 수익률’을 앞세웠다. 다만 원금 100만원까지만 연 3% 이자를 지급한다. 조건은 네이버페이 결제 월 10만원 이상이다. 결제액이 월 10만원 미만이면 연 1% 수익률이 적용된다. 원금 100만원 초과~1000만원은 연 1%, 1000만원 초과는 연 0.55%로 수익률이 떨어진다. 이렇게 되면 100만원이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낮아 따지고 보면 기존 은행들의 ‘파킹통장’에서도 누릴 수 있는 혜택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네이버통장의 진짜 혜택은 포인트 적립에 있다. 네이버페이와 연동해 최대 3%의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네이버통장으로 페이 포인트를 충전하고 네이버쇼핑, 네이버예약, 네이버웹툰 등에서 결제하면 기존보다 0.5%포인트 높은 최대 3%까지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 CMA 수익률을 0.5%포인트 높여주는 효과와 같다. 네이버가 다음달 내놓을 유료 회원제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적립 혜택까지 활용하면 최대 9%까지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 네이버페이를 자주 활용하는 소비자에게는 기존 금융권의 CMA 상품보다 네이버 통장이 유리한 셈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올 1분기 실적 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포인트가 적립되는 대상과 주기, 포인트 충전 시 적립금 제공 방법 등을 개선해 충성도 높은 고객에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로열티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5조원을 넘었고, 포인트 충전액도 전년 대비 8배 증가했다. 네이버는 ‘언택트(비대면)’로 움직이는 최근 트렌드 속에서 금융 서비스까지 엮어 플랫폼 이용자를 더욱 네이버에 묶어두는 ‘록인효과’를 증폭시킬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네이버는 네이버통장으로 바탕으로 주식, 보험 등 금융상품도 선보인다. 하반기에는 신용카드나 예적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네이버 검색·페이·증권·부동산 등 금융 관여도가 높은 서비스로 유입되는 트래픽을 활용해 이용자 기반을 빠른 속도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이같이 금융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 것은 미래에셋이라는 파트너가 있기 때문이란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금융업에서는 뼈가 굵은 미래에셋그룹은 지난해 네이버파이낸셜에 8000억원을 투자한 주요 주주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금융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고, 국민 플랫폼인 네이버를 활용해 마케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발 앞선 카카오 아성 뛰어넘을까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뱅크는 비슷한 길을 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미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카카오뱅크를 네이버파이낸셜이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네이버보다 한발 앞선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으로 국내외에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1분기 거래액이 14조3000억원을 넘어설 정도이고, 지난 2월 바로투자증권 인수 후 시작한 증권계좌 업그레이드에는 100만명의 이용자가 몰렸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금융권의 메기를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카카오뱅크의 편리한 서비스는 박수를 받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1200만 고객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1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81.3%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137억원이었다. 네이버가 금융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을 카카오도 보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분위기다. 일단 카카오뱅크는 IPO로 자본 확충을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실무 준비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시장환경 등 변수가 있어 시점을 말하긴 어렵지만 1분기부터 소통을 위해 분기 성과를 별도로 알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 올해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간의 시너지에도 집중한다. 윤 대표는 “카카오페이와의 보다 강한 결합을 준비하고 있다”며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간 계좌 연결 프로세스(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단계적 서비스 연결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여러 분야의 카카오공동체와 협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증명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여신고객을 대상으로 동의를 받고 카카오쇼핑과 카카오모빌리티 등에서 이용자 구매 정보와 택시 탑승 정보 등의 데이터를 자체 신용 평가 모형으로 개발하기도 했고, 신용 리스크 관리 정책 수립을 위한 분석 업무에도 이 데이터를 이용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 두 회사가 제공할 금융 분야가 겹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며 “간편결제에 이어 네이버파이낸셜은 카카오뱅크와 각 서비스의 이용자가 겹칠 수 있는 만큼 차별화된 서비스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5.20 07:00
경제

김범수 의장 재판에 운명 달린 카카오 증권 진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증권업에 진출하려던 카카오의 발목을 잡게 됐다. 계열사 신고 누락 혐의로 기소되며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긴 했으나, 검찰이 항소하며 2심 재판이 진행되며 증권사를 인수하려던 카카오에 제동이 걸렸다. 25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의장에 대한 2심 첫 재판이 열렸다.김 의장은 2016년 카카오가 대기업집단에 지정되는 과정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계열사 5곳의 신고를 누락했다가 지난해 12월 법원에서 벌금 1억원 약식명령을 받았다.그러나 이에 불복해 법원에 정식재판을 청구했고 올해 5월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당시 재판부는 김 의장에게 공시를 누락하려는 고의성은 없었고, 담당 직원의 실수라는 김 의장 측의 주장을 받아들였다.그러나 검찰의 항소로 이날 2심 재판이 열리게 된 것이다. 검찰은 예비적 공소사실로 김 의장을 양벌규정에 따라 처벌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김 의장 대신 대기업집단 지정자료 제출권한을 가진 카카오가 직원을 통해 공정위에 허위자료를 제출했더라도 양벌규정에 따라 행위자 외에 그 업무의 주체인 김 의장도 함께 처벌해야 한다는 취지다. 김 의장 측은 이날 “바로투자증권 인수계약을 체결했는데, 재판이 확정되지 않아 지연되고 있다”며 재판을 가급적으로 빨리 종결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김 의장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음에도 여유로울 수 없는 것은 재판이 길어지면 증권사 인수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증권업 진출을 위해 지난해 10월 중소 증권사인 바로투자증권 지분 60%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인수 대금은 4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어 올해 4월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카카오페이는 금융감독원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해야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할 수 있다.문제는 김 의장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는 점이다. 금융회사지배구조법에 따르면 금융회사의 최대주주 심사를 받는 대상은 해당 주주가 법인이라면 그 법인의 최대주주 중 최다출자자 1인이며, 그 최다출자자 1인도 법인인 경우에는 최다출자자 1인이 개인이 될 때까지 계속 거슬러 올라가 나오는 최종적인 1인을 적용 대상으로 한다.또 금융회사지배구조법 시행령은 최근 5년간 금융관계법령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조세범 처벌법을 위반해 벌금형 이상에 상당하는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해당 금융회사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쉽게 말해 이 법은 김 의장과 같이 최종적으로 회사를 지배하고 있는 1인을 찾아내 대주주적격성을 들여다보게 된다는 것이다.따라서 2심 재판을 받고 있는 김 의장 본인이 재판이 끝나고 벌금형 미만의 처벌을 받아야지만 바로투자증권의 인수가 가능해진다. 현재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 인수 심사를 일단 중단하고 김 의장이 2심에서도 무죄를 받으면 재개키로 한 상황이다.금융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카카오의 바로투자증권 인수 여부가 법원의 판결에 따라 결정되게 됐다”며 “김 의장이 1심에서 무죄를 받아 2심도 같은 결과나 나올 확률이 높기는 하지만, 또 다시 검찰이 대법원에 상고할 가능성도 있어 올해 안에 인수 여부가 결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카카오 관계자는 "검찰이 얘기하는 양벌규정은 김 의장에게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김 의장 측은 보고 있다"며 "내달 18일 두번째 공판에서는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19.09.26 07:00
경제

카카오페이 카드, 정식 출시 9일만에 10만장 발급

카카오페이는 자사의 선·직불 결제 카드인 ‘카카오페이 카드’가 정식 출시 9일만에 10만장 발급을 달성했다고 19일 밝혔다.지난 10일 정식 출시된 카카오페이 카드는 연결된 금융 계좌로 충전 후 전국 모든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한 상품으로, 특정 기관에 제약 없이 자유롭게 계좌 연결이 가능하다. 또 카카오페이는 물론 국내 주요 간편결제 서비스와 호환돼 온라인 이용도 용이하다.카카오페이 카드는 기본형과 스카이패스 카드 2종으로 제공되며, 플레이트 전면에 카카오프렌즈 라이언 캐릭터를 입힌 친근한 디자인으로 젊은 고객층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온·오프라인 모든 결제에 대해 전월 실적 조건 없이 이용금액의 0.3%가 자동 적립되며, 스카이패스 카드는 추가로 1500원 이용당 1마일리지가 적립된다. 매월 10만원 이상 이용 고객에게는 카카오톡 이모티콘, 매월 20만원 이상 이용 시에는 카카오페이지 3000캐시를 추가 증정한다.카카오페이 카드 발급은 카카오톡 내 카카오페이 홈 상단의 ‘신청하기’ 메뉴를 통해 비대면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있는 만 17세 이상이면 발급이 가능하다.카카오페이 카드는 우리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SC제일은행, KDB산업은행, 대구은행, 제주은행, 신협 등 국내 18개 시중은행 및 증권사 계좌와 호환되며 세븐일레븐,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시네마에 설치된 5500여 대의 롯데 ATM 기기에서 수수료 없이 출금이 가능하다.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8.01.19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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