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스캇, ‘최악 없는’ SK 좌타 외국인 타자 계보 이을까
과연 SK 8년 만에 뽑은 외국인 왼손 타자 성적은 어떨까.내년 시즌부터 비룡군단 유니폼을 입게 된 루크 스캇(35·전 탬파베이)은 SK가 2006년 켈빈 피커링 이후 처음 뽑은 외국인 타자다. 2000년부터 리그에 참가한 SK는 역대 10명의 외국인 타자가 거처갔지만 김성근 감독(현 고양 원더스 감독)이 부임한 2007년 이후 외국인 슬롯은 모두 '투수'로 채워졌다. 이만수 감독이 정식 사령탑으로 올라선 2012년 후에도 5명(세든·레이예스·로페즈·마리오·부시)의 외국인 선수가 모두 투수였다.스캇의 영입이 눈에 띄는 건 그가 왼손 타자라는 점이다. SK는 역대 10명의 외국인 타자 중 왼손이 단 3명이었다. 원년에 뛴 타이론 혼즈와 이듬해 영입된 호세 에레라 그리고 피커링이 그 주인공이다. 스캇은 SK가 오랜만에 선택한 외국인 타자이면서 흔하지 않았던 왼손인 셈이다. SK 구단 관계자는 "왼손과 오른손이라는 것을 크게 고려하지 않고 일단 좋은 선수를 뽑는다는 생각에 스캇을 영입했다"고 귀띔했다.SK가 그동안 뽑은 외국인 왼손 타자는 최소 중박을 쳤다. 혼즈는 23경기 출전해 타율 0.317, 1홈런 10타점을 기록하고 팀을 떠났다. 장타력이 필요한 팀 사정이 아니었다면 더 좋은 모습이 기대될 수 있었다. 에레라는 대박이었다. 타율 0.340을 올리며 타격 부분 3위(1위 양준혁 0.355)에 올랐다. 역대 외국인 타자 최고인 2004년 브룸바(당시 현대)가 기록한 타율 0.343에 미치지 못하지만 15홈런과 63타점 15도루를 기록하며 호타준족을 과시했다.영입 당시 국내 선수들을 압도하는 체격조건(198cm·125kg)으로 관심을 모았던 피커링은 타율 0.278, 9홈런 34타점으로 성적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투수를 원했던 당시 팀 분위기와 맞물려 60경기 만에 짐을 챙겼지만 거포 왼손 타자로 각광을 받았다.SK가 모처럼 만에 뽑은 왼손 외국인 타자인 스캇은 팀내 간판 오른손 타자인 최정(26)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3번이 유력한 최정 뒤에서 스캇이 4번을 맡아준다면 올 시즌 사실상 나홀로 활약을 펼친 최정이 큰 폭으로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이만수 감독은 "스캇의 데이터를 보니까 젊었을 때는 외야, 그 이후에는 1루, 최근에는 지명타자로 출전했더라"며 "스프링캠프에 가서 어떻게 기용할지 결정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2013.12.24 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