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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대차그룹, KT 윤경림 대표 선임에 제동…"대주주 의견 고려해야"

KT 2대 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이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선임에 사실상 반대 의견을 냈다. 10일 자동차·IT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대표이사나 사외이사 선출과 같은 주요 이슈에서 이사회가 대주주 의사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최근 KT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현대차그룹은 현재 KT의 지분 7.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9월 미래 모빌리티 분야 협력을 위해 KT와 7500억원 상당의 지분을 맞교환한 바 있다.업계에서는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이 KT 대표 선임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문제 삼은 국민연금에 힘을 보탰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은 KT 지분 10.1%를 보유한 1대 주주다.KT는 차기 대표 선임을 둘러싸고 현재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그동안 KT를 이끌어온 구현모 대표는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연임 의사를 밝혔지만, 국민연금이 절차의 투명성을 문제 삼고, 대표 선정도 공개 경쟁으로 전환되면서 연임 도전을 포기했다.이에 지난달 선임 절차가 재개됐고, KT 이사회는 지난 7일 대표이사 후보 4인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 결과 윤 사장을 이사 전원 합의로 차기 대표 후보로 낙점했다.그동안 업계에서는 윤 사장의 현대차 근무 이력과 지난해 지분교환 등을 근거로 현대차 그룹을 KT 우호 지분으로 평가해왔다.그러나 현대차 그룹이 사실상 국민연금과 뜻을 같이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윤 사장의 대표 선임 절차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여기에 현재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을 맡고 있는 윤 사장이 구 대표와 밀접한 관계임이 알려지면서 KT와 같은 소유분산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선정과 관련한 지적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KT는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열고 윤 사장의 대표 선임과 관련한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업계 관계자는 "1대 주주인 국민연금에 이어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도 선정 절차에 의문을 제기한 만큼 KT 대표 선정 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고 밝혔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3.10 14:33
자동차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 잡자"…현대차 '동맹' 확대 총력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모빌티리 사업을 함께 할 '동맹' 찾기에 분주하다. 자율주행 기술은 물론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협약(MOU) 업체를 늘리고 있다. 미래차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든든한 우군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ICT 기업과 잇따라 MOU…KT와는 '혈맹'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플랫폼 기업과 2건의 굵직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달 19일 카카오모빌리티와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실증 및 상용화를, 웨이브와 차량용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제휴를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와는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실증 및 사업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를 위해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플랫폼을 활용해 현대차의 아이오닉5 ‘로보라이드’를 호출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도심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범 서비스를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웨이브와는 OTT 서비스 탑재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한다. 플랫폼 서비스 운영과 유지·보수, OTT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신규 콘텐츠 서비스를 지속 발굴하기 위해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초 KT와 7500억원의 지분교환을 하기로 하면서 단순한 MOU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적극적인 협력에 나서기도 했다. 현대차 지분 1.04%(4456억원가량)와 현대모비스 지분 1.46%(3003억원가량)를 KT 지분 7.7%(7500억원 안팎)와 교환하는 방식이다. 지분 교환은 가장 강력한 단계의 협력관계 구축으로 '혈맹'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양사는 자율주행 차량에 최적화된 6G 통신규격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또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기로 했으며 빅데이터 등 ICT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미래기술펀드 운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미래 사업 확장에 필수적인 보안 통신 모듈 분야 기술 협업도 계획하고 있다. 롤스로이스, 사프란과는 UAM 협업 현대차그룹은 도심항공모빌리(UAM) 개발과 관련해서도 동맹을 늘리고 있다. UAM은 도심에서 수직 이착륙 등이 가능한 개인 항공기다. ‘하늘을 나는 차’로도 표현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선진항공모빌리티(AAM)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AAM은 UAM에서 한발 나아가 RAM(지역항공모빌리티)까지 포괄하는 단어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최근 현대건설, KT, 대한항공, 인천공항공사 등과 짝을 이뤄 정부의 한국형 UAM 실증사업에 참여했다. 지난 7월에는 영국 항공기 엔진 제조사 롤스로이스와 UAM 공동 연구 등을 위한 MOU도 맺었다. 롤스로이스는 세계 3대 항공엔진 제작사 중 하나다. 두 회사는 2025년까지 지역 간 항공교통(RAM) 기체의 수소연료전지 추진 시스템, 배터리 추진 시스템 등을 공동 연구키로 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설립한 UAM 독립 법인인 슈퍼널의 UAM 기체 배터리 추진 시스템 공동 연구도 MOU에 포함된다. 두 업체 간 MOU는 지난 7월 영국에서 열린 ‘판버러 국제에어쇼’에서 마침표를 찍으며 확정됐다.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슈퍼널 전시관을 찾은 워렌 이스트 롤스로이스 최고경영자를 직접 맞았다. 두 사람은 현대차그룹이 새로 공개한 UAM 인테리어 콘셉트 목업(mock-up·모형)에 함께 탑승하기도 했다. UAM의 동력원은 현재 다양하게 검토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그중에서도 수소연료전지 활용법을 연구 중이다. 신재원 현대차그룹 AAM본부장 사장은 “자동차에 성공적으로 탑재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항공기에까지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현대차그룹은 에어쇼에서 프랑스 항공 엔진 기업인 사프란과의 업무 협약식도 했다. 사프란은 항공기 엔진 및 로켓 엔진 등 다양한 항공 우주 관련 장비를 설계 및 개발하고 있다. 전기차 타이어는 미쉐린과 '맞손'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의 핵심 부품 중 하나인 타이어도 미쉐린과 공동 개발키로 했다. 최근 MOU도 체결했다. 이번 MOU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차세대 타이어 기술 확보를 목적으로 추진된다. 지난 5년간(2017년 11월~올해 6월)의 1차 협업에 이어 향후 3년간 진행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프리미엄 전기차 전용 차세대 타이어와 탄소 저감을 위한 친환경 타이어를 공동 개발하고, 자율주행 고도화에 필요한 실시간 타이어 모니터링 시스템 분야에서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미쉐린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양사의 자동차 및 타이어 기술 역량을 극대화하고, 차량 주행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단순히 자동차뿐만 아니라 통신, 항공, 인프라, 콘텐츠, 타이어 등의 기업들과 협업을 하는 이유는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은 앞으로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주행차시장 규모는 2020년 64억 달러(약 9조1970억원)에서 2035년 1조204억 달러(약 1466조315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택시, 물류, 차량 공유 등 자율주행 서비스 시장은 2030년 3조2000억 달러(약 4598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래차는 기존 완성차 시장과는 구조가 다르다. 자동차 기계 기술 중심에서 반도체,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통신 등 다른 산업이 진입하면서 개방형 구조가 되고 있다. 특히 전장·SW의 중요성이 증가하면서 자동차 업계의 ICT 역량 확보도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여기에 고객 편의를 위한 디지털화가 미래차 시장의 강력한 구매 요소로 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회사는 이제 차만 만들어서 파는 것이 아닌 관리부터 폐차까지 모든 과정이 비즈니스 모델이 되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모빌리티 쪽에 강점을 가진 기업과 MOU를 맺거나 인수합병에 나서게 되는데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0.27 07:00
경제

네이버에 원조 혁신기업 자존심 구긴 CJ, 이재현 광폭행보의 이유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투자 큰 손’으로 떠오르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 변화와 문화를 주도하는 혁신기업이라는 영광을 되찾기 위한 CJ의 반격이 시작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이 그동안 추진하고 있던 투자의 결과물들이 하나씩 공개되며 관심을 끌고 있다. CJ ENM은 지난 19일 이사회에서 ‘라라랜드’를 제작한 미국의 엔데버 콘텐트의 지분 80%를 7억7500만 달러(약 9200억원)를 투자해 인수한다고 밝혔다. CJ ENM에 따르면 엔데버 콘텐트의 기업가치는 8억5000만 달러(약 1조원)에 달한다. 이재현 회장은 지난 3일 2023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해 도약하겠다는 중기 비전을 발표했다. 그 일환으로 바이오 위탁개발생산 기업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를 2677억원에 인수하며 신호탄을 쐈다. 이어 엔터 사업에 9200억원을 투자하며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성장 정체에 직면한 CJ그룹은 과거 혁신기업이라고 자부했던 면모를 되찾기 위해 중기 비전을 제시했다. 이재현 회장도 통렬한 자기 반성을 통해 신성장 동력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 회장은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과감한 의사결정에 주저하며 인재를 키우고 새롭게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해 미래 대비에 부진했다"며 “앞으로 CJ그룹은 경향 파악, 기술력, 마케팅 등 초격차 역량으로 미래 혁신성장에 집중하고 이를 주도할 최고 인재들을 위해 조직 문화도 혁명적으로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장 속도가 더뎠던 CJ그룹은 지난해 ‘공룡 플랫폼’ 네이버와의 전략적 협력 파트너십을 맺을 때 자존심을 구겨야 했다. CJ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자산총액 기준 재계 순위에서 13위로 27위의 네이버에 앞섰다. 하지만 기업의 가치를 의미하는 시가총액에서 한참 밀리며 격세지감을 느껴야 했다. 2015년 말 당시에만 해도 CJ그룹의 CJ,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등 상장 9개사의 시가총액은 25조7000억원에 달했다. 그해 네이버의 시가총액도 25조원 수준으로 엇비슷했다. 그러나 6년이 지난 지금 격차가 3배 이상 벌어졌다. CJ그룹의 상장사 시가총액은 19조558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66조3600억원까지 불어났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10월 CJ와 네이버가 6000억원의 지분 맞교환 때도 시가총액 상 네이버가 우월적인 지위를 점하며 주목도를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CJ와 네이버의 전략적 협약 당시에 전세가 역전된 시총규모에 혁신기업을 자처해왔던 CJ의 자존심이 무너졌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지주사 CJ의 주가는 2015년 25만1000원까지 치솟으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21일 현재 CJ의 주가는 8만8600원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떨어진 게 자명한 현실이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컸던 CJ의 문화사업의 경우 사드 배치와 ‘최순실 게이트’ 의혹 등이 겹치며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현재 CJ 계열사 중 가장 덩치가 큰 계열사는 CJ제일제당으로 시총 5조4948억원으로 66위 수준이다. 네이버는 시총 순위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혁신기업인 카카오도 시총 56조6000억원으로 시총 순위 5위를 달리고 있다. CJ는 2023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하는 등 중기 비전을 통해 다시 K콘텐트·한류를 이끄는 혁신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산이다. CJ ENM의 미국 진출은 문화 분야에서 의미 있는 발자취다. CJ 관계자는 “글로벌 기지 구축을 위해 미국의 콘텐트 관련 업체를 그동안 계속해서 물색해왔다. 엔터기업 에스엠의 인수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엔데버 콘텐트 인수로 글로벌 콘텐트 제작 역량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CJ ENM은 스튜디오드래곤, 멀티 장르 스튜디오(신설), 엔데버 콘텐트 3대축의 멀티 스튜디오 체제를 갖추게 됐다. 강호석 CJ ENM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동서양 문화권을 포괄하는 초격차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22 07:01
연예

‘합병’으로 신화 이룬 NHN, ‘분할’로 글로벌 시장 도전

합병으로 벤처신화를 일군 국내 대표 인터넷회사 NHN이 분할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 2000년 포털 서비스의 네이버와 게임 서비스의 한게임이 한 회사로 합쳐 시너지를 내며 성공신화을 이룬 지 13년 만에 분리돼 각자 법인으로 새 출발을 한다. 인터넷 초창기를 합병으로 힘을 모아 헤쳐나갔다면 빠르게 움직이는 지금의 모바일 시대에는 분할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8월부터 포털-게임 분할 NHN은 오는 8월부터 네이버 주식회사(포털)와 NHN엔터테인먼트 주식회사(게임)로 분할된다. 네이버 주식회사의 대표이사는 김상헌 현 NHN 대표이사가 맡으며 분할 법인 NHN엔터테인먼트는 현 NHN 게임부문을 이끌고 있는 이은상 대표가 내정됐다.이번 분할은 지난 2000년 네이버컴과 한게임커뮤니케이션즈가 합병한 이후 13년 만이다. 이는 포털 사업과 게임 사업을 분리하는 것으로 급변하는 모바일 시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NHN은 포털과 게임 사업 자체가 성격이 다르고 회사의 몸집이 커져 의사 결정의 속도가 예전같지 않으면서 분할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또 시장 상황이 PC 기반에서 모바일 기반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국내 시장에만 안주해서는 안되는 글로벌 시대를 맞으면서 기존 방식으로는 생존조차 장담하기 어렵다는 위기론이 부상했다.김상헌 NHN 대표는 "이번 사업 부문 분할로 포털과 게임이 각각 더 전문성을 확보해 글로벌 시대에 기민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3년 전에는 합병으로 벤처신화 이뤄 NHN이 모바일 시대의 생존법으로 분할을 선택했다면 13년 전에는 합병으로 성공 시대를 열었다. 지난 2000년 4월 27일 당시 네이버컴의 이해진 대표(현 NHN 의장)와 한게임커뮤니케이션의 김범수 대표(현 카카오 의장)는 두 회사의 합병을 발표했다. 네이버컴은 같은 자리에서 인터넷마케팅솔루션 업체인 원큐도 흡수합병하고 검색솔루션 업체인 서치솔루션을 지분교환 방식으로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3사의 합병은 약 1200억원 규모로 국내 인터넷 시장의 인수합병 사례로는 최대 규모였다. 당시 네이버는 검색 기술을 인정받아 한국기술투자(KTIC)로부터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지만 생각보다 트래픽이 늘어나지 않아 야후·다음·라이코스 등 기존 업체와의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한게임은 오픈 3개월 만인 2000년 2월 회원이 100만명을 돌파하고 동시접속자도 1만명을 넘는 등 트래픽이 상승하고 있었지만,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해 고민하던 시기였다. 네이버·한게임의 합병은 얼마되지 않아 시너지를 냈다. 2001년 3월 한게임은 네이버의 빌링 시스템을 기반으로 세계 최초로 게임 부분 유료화 모델인 '한게임 프리미엄 서비스'를 오픈하고 일주일 만에 매출 3억원을 돌파했다. 비즈니스에서 새로운 성장을 시작한 것이다.네이버도 2001년 국내 최초로 검색광고를 도입해 새로운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했다. 2000년 세계 최초로 통합검색을 출시하고, 지식인·블로그와 카페 등 서비스를 성공시키며 성장 속도를 높여 합병 3년 만인 2003년 4월 처음으로 야후코리아를 제치고 검색 서비스 방문자수 부문에서 1위에 올라섰다.합병으로 2000년 자본금 22억원, 직원수 96명의 벤처 기업에서 13년 만에 시가 총액이 12조원으로 대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내 대표 회사가 된 것이다.네이버-NHN엔터 글로벌 시장 도전이제 두 회사로 분할하는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이해진 NHN 이사회 의장은 "글로벌 진출이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일이라고 해도 도전하겠다"며 "우리가 실패하면 우리를 밟고 후배들이 또 도전하고 도전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에는 라인이 앞장선다. 라인은 230여개 국가에서 1억80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글로벌 메신저다. 모바일 사업 자회사인 캠프모바일도 글로벌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 회사의 폐쇄형 SNS 밴드는 지난 5월초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는데, 이용자 중 약 20%가 일본·대만·태국·북미 등 해외 이용자였다. 김상헌 NHN 대표는 “8월부터 각 사업 부문에서 보다 의미있는 성과를 기록하며,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기록해나갈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2013.07.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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