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차 ESG 경영 속도 가속화, 그룹 차원 지속가능경영위원회 개편
현대차그룹이 이사회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정책 심의와 의결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 1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전날 주주총회 소집 공시에서 기존 투명경영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개편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했다. 현대모비스는 새롭게 개편되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 ESG 관련 의사결정 권한을 추가해 ESG 경영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도 조만간 이사회를 거쳐 이 같은 취지로 정관을 변경하는 주총 안건을 확정하고 공시할 계획이다. 이들 3사는 각각 2015년 이후 내부거래 투명성 확보, 주주권익 보호, 대규모 투자 검토 등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 소통 강화를 위해 이사회 내에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투명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새로 개편되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기존 투명경영위원회의 역할에 더해 ESG 분야로 안건 논의 범위를 넓혀 회사의 ESG 정책과 계획, 주요 활동 등을 심의, 의결하는 권한을 추가로 갖게 된다. 새 위원회 역시 사외이사로만 구성되며, 회사의 안전보건 계획 등에 대한 검토 권한도 갖게 된다.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은 올해부터 매년 안전보건계획을 수립해 이사회에 보고하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 위원회는 수립된 안전보건계획을 사전 검토해 객관적인 시각으로 실효성과 적정성을 타진하고 수정, 보완 등의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이사회 승인 과정에서 산업안전에 대한 정밀한 의사결정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차 등 3사는 새 위원회가 향후 ESG 경영의 실질적 콘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ESG는 기업의 생존 필수 요소이자 소비자와 투자자가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동행'이라는 비전 아래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주력하는 동시에 협력사와의 상생, 주주 친화 경영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2.19 0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