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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유통 맞수'에서 '야구 맞수'로…신동빈‧정용진 자존심 싸움

유통 업계 라이벌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야구단 운영을 놓고 자존심 대결에 나섰다. 앞다퉈 투자 보따리를 풀고 있다. 두 수장은 각각 야구팀 롯데자이언츠와 SSG랜더스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롯데와 신세계, 두 유통 맞수 간 승부가 프로야구에서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동빈, 자이언츠에 '통 큰' 투자 롯데지주는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야구단 롯데자이언츠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190억원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이번 증자는 주주 균등배정 방식으로 롯데지주가 보통주 196만4839주를 주당 9670원에 취득한다. 이에 따라 롯데자이언츠는 부채비율 개선과 이자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는 것은 물론 향후 투자 및 시즌 운영 자금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마디로 롯데그룹 차원에서 롯데자이언츠에 190억원이라는 '실탄'을 쥐여준 것이다. 이는 그룹 차원에서 롯데자이언츠를 확실하게 밀어주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투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야구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됐다는 게 그룹 관계자들 설명이다. 신 회장은 롯데자이언츠와 일본 지바 롯데마린스의 구단주다. 신 회장은 올해 들어 야구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6년 만에 홈구장인 부산 사직구장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지난달 4일에는 신인 드래프트 지명 선수와 그 가족을 초청하는 ‘2023 롯데자이언츠 루키스패밀리 데이’를 여는 데 이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축전과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달 8일 열린 이대호 은퇴식에도 직접 참석해 ‘10번’ 영구결번 반지를 이대호와 아내 신혜정 씨에게 선물했다. 이 커플 반지는 신 회장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롯데자이언츠는 신 회장은 지원을 발판삼아 선수 계약과 영입 등 선수단 관리에 집중하며 경기력 향상에 힘쓸 계획이다. 첫 행보로 지난달 26일 팀의 간판 선발 투수인 박세웅과 자유계약(FA)에 준하는 다년 계약(5년 총액 90억원)을 구단 최초로 체결했다. 또 야구장, 과학 장비 등 구단 인프라스트럭처 투자를 강화키로 했다. 야구 마케팅으로 '홈런' 날린 정용진 업계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6년 만의 홈구장 나들이와 더불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 이면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 대한 경쟁심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SK그룹(SK와이번스)로부터 1352억원에 야구단을 인수, ‘SSG랜더스’를 창단한 후부터 각별한 사랑을 쏟아붓고 있다. 팀의 활력을 불어넣고자 추신수와 김광현을 영입, 국내 무대에 세웠으며 클럽하우스에도 40억원을 투자해 전면 리모델링을 단행했다. SSG랜더스 관련 굿즈와 행사도 연달아 진행, 팬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 특히 정 부회장은 경기가 있는 날은 수시로 현장을 찾아 팬들과 함께 열띤 응원을 펼치며 ‘찐’ 야구 사랑을 여실히 드러냈다. 정 부회장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SSG랜더스는 창단 2년 만에 KBO리그 사상 최초로 개막전부터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일궜다. SSG랜더스의 올해 총 관중 수도 98만1546명으로 전체 구단 중 1위다. 인천을 연고로 한 구단으론 처음 있는 일이다. 최근 정 부회장은 청라를 중심으로 '인천상륙작전'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 8월 신세계그룹은 인천광역시와 함께 스타필드 청라, 야구 돔구장 건설 및 지하철 역사 신설을 포괄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정 부회장은 추진 중인 돔구장은 2만석 규모로 야구 경기 관람뿐 아니라 K-팝 공연 등 각종 문화·예술 공연을 접할 수 있는 문화공간 역할도 겸하는 최첨단 멀티스타디움이다. 야구 144경기 중 홈구장에서 72경기만 진행되는 점을 고려해 야구가 열리지 않는 293일에도 인천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관람관으로 조성한다. 정 부회장이 꿈꾸는 신세계유니버스의 집합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부터 오너들의 야구 사랑은 종종 눈에 띄었다"면서도 "최근엔 롯데·신세계의 유통 라이벌 구도가 야구판으로 확대되면서 두 기업 오너가 화끈하게 맞붙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기업 오너가 야구를 통해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건 롯데와 신세계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며 "앞으로 두 업체가 유통과 야구를 결합해 어떻게 마케팅을 해나갈지도 관심거리"라고 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1.01 07:00
연예일반

'돌싱글즈3' 최동환-이소라-전다빈, 핼러윈 맞아 이태원행..."반대 방향에 있었다"

'돌싱글즈3' 이소라-최동환 커플과 전다빈이 핼러윈 데이를 맞아 이태원 나들이를 한 모습이 공개돼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최동환은 29일 "이태원에 시원하게 놀러 가려는데 익숙한 얼굴이 따라온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여자친구 이소라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려놨다. 올블랙으로 맞춰 입은 두 커플은 지하철을 타고 이태원으로 가는 모습이었다. 특히 대구에서 남자친구와 핼러윈 파티를 즐기려 이태원까지 올라온 이소라의 모습이 시선을 잡아끄는 가운데, 전다빈까지 합세한 사진도 보였다. 이태원에서 전다빈까지 만난 세 사람은 인생네컷을 찍었으며 모두 올블랙 의상으로 시선을 강탈했다. 전다빈 역시 "우리 다소 혼성그룹 비스무리하니, 혼자 아니야. #내사랑 #동소커플 #소환커플 #돌싱글즈3 짱"이라는 메시지를 올려놨다. 이를 접한 팬들은 "아까 이태원에서 혼자 지나가시는 전다빈님 봤어요", "이태원 압사 참사 벌어졌는데 이날 이태원에 가셨었네요", "별일 없으신지요? 걱정됩니다", "이태원 핼러윈 파티에 인파 몰려서 압사 참사 난리났어요", "이태원이라고 해서 순간 털컹, 심장 놀랐네요" 등 세 사람을 걱정했다. 이에 대해 전다빈은 "다행히 완전 반대방향에 있어서 이런 심각한 상황인줄 몰랐어요 ㅜㅜ 재난문자 떠서 급하게 다 집으로 가기로 하고 나와서 헤어졌습니다 ㅠㅠ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댓글을 달아 팬들을 안심시켰다. 한편 30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이 사고로 149명이 숨지고 76명(중상 19명·경상 57명)이 부상해 모두 25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중 외국인 사망자가 2명, 부상자가 1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동환-이소라 커플은 30일 밤 10시 첫 공개되는 MBN '돌싱글즈 외전-괜찮아, 사랑해'를 통해 '돌싱글즈3' 후일담과 연애 근황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이지수 2022.10.30 08:29
부동산

"상가 점포 계약했는데 '억' 날리게 생겼어요"…신도시 분양 사기에 우는 중서민들

최근 경기도 신도시에 상가 점포를 분양받았다가 투자금을 날릴 위기에 몰린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상가 점포는 30억원에서 100억원에 달하는 빌딩과 비교해 직장인이나 은퇴자 등 중서민들이 접근하기 쉽고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그러나 분양사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계약금을 날릴 처지에 몰리거나, 분양은 받았는데 임대가 되지 않아 퇴직금을 날릴 위기에 처한 이들까지 다양한 피해자가 나오고 있다. '지정'이란 말만 믿었는데… "시행사가 상가 전체에 사실상 독점과 같은 효력이 있는 '업종 지정'을 약속받아 준다고 한 녹취록도 있는데, 자기네는 모르는 일이라네요." 약사 A 씨는 개국을 위해 지난 4월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동에 있는 신축 오피스텔 겸 근린생활시설 1층의 한 호실을 분양받기로 결심했다. 2층에 약 300평 규모의 의원이 문을 열고 성업 중인데, 해당 건물에 아직 약국이 들어서지 않아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A 씨는 "약국 개국(개업)을 고민하던 중에 '독점 약국 분양'이라고 홍보하던 이 상가 점포를 알게 됐다"며 "분양 대행사와 시행사가 '독점과 비슷한 법적 효력이 있는 업종지정확인서를 상가 전체 호실에서 받아주겠다'고 약속했다. 그 말만 믿고 덜컥 사인했다"고 털어놨다. 업종 지정이란 지정된 해당 호실 이외의 호실에서는 동종 영업을 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건물에 또 다른 약국이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A 씨 입장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문제는 계약금을 보낸 직후에 벌어졌다. 이 건물은 1~2층을 상가, 나머지 층은 오피스텔로 사용 중이다. 그런데 이 건물의 시행사인 안강개발 측은 상가 1층의 타 호실 및 2층의 일부 호실을 상대로 업종지정확인서를 받아줬으나, 2층의 10여 개 호실에 대해서는 받지 못했다. A 씨에 따르면 10개 호실을 분양받은 이는 현재 임대 중인 업종(병원)이 계약 기간 만료 등 다양한 사유로 공실이 될 경우, 약국을 낼 수도 있다면서 분양사에 확인서를 주지 않았다. A 씨는 "분양가만 10억원에 달하는 고가 점포다. 만약 2층에 다른 약국이 들어오면 영업을 이어나가기 어렵다. 분양사가 독점과 같은 효력의 업종지정확인서를 받아준다고 약속했는데, 이제는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면서 모르쇠로 일관 중"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A 씨를 속상하게 하는 부분은 더 있다. 분양사 측이 약사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호실을 분양 중이라는 홍보성 게시글을 올린 것을 확인한 것이다. A 씨는 "병원이 있는 상가 2층의 10여 개 호실에서 업종 지정을 보장받지 못하면, 누가 들어와도 약국 운영이 어렵다. 나와 같은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결국 A 씨는 계약자인 남편과 함께 시행사를 상대로 법적 다툼을 시작했다. 이 건물은 종합부동산·건설그룹 안강건설이 짓고, 안강개발이 시행을 맡았다. 안강건설은 지난 2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입회한 프로 선수 등을 주축으로 여자 프로 골프단을 창단할 정도로 업계 내 규모가 작지 않다. 안강개발 관계자는 본지에 "현재 수분양자의 소장이 접수됐다고 알고 있다. 아직 우리는 법리적인 검토를 충분히 하지 못한 상태로, 추후 계약금을 반환할지 혹은 소송을 그대로 진행할지에 대해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로써는 아무것도 정리되거나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책임 임대' 약속 믿었는데… "책임지고 임대 해준다고 했었거든요. 지금은 손실금만 어림잡아 3억원은 됩니다" 50대 중반의 B 씨는 2018년 경기도 하남 미사 신도시에 있는 상가 점포를 몇 호실 분양받았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많은 미사경정공원이 멀지 않고, 새로 유입되는 인구도 많은 지역이어서 "임대 걱정은 하지 말라. 우리가 책임지고 임대 관리를 해주겠다"던 분양 대행사의 말을 믿었다. 고민하던 B 씨는 "늘그막에 월급 나오는 투자처를 만들자"는 생각에 노후 자금이던 퇴직금을 쏟아부었다.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어렵게 들어왔던 임차인은 장사가 잘 안된다면서 나갔다. B 씨의 상가 점포 중에는 분양 뒤 한 차례도 임차인을 맞이하지 못한 채 공실인 곳도 있다. 수익형 부동산으로 안정적인 임대료를 꿈꿨던 B 씨는 이자를 내기 위해 투잡을 뛰고 있다. 한때 수익형 부동산이 집결한 지역으로 주목받던 미사역 인근 중심상가는 공실률이 낮게는 30% 높게는 50%에 이른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핵심 상권인 지하철역 근처에 상가점포가 수만개는 된다. 한때는 웃돈도 붙었지만, 지금은 공실 때문에 골칫덩이가 됐다"며 "미사경정공원이 조망되는 상가 중에서도 공실인 곳이 많다"라고 했다. 상가 공급이 차고 넘친 결과다. 부동산R114의 상가 입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2년 전국의 상가 입주물량은 총 2만6217개로, 지난해 3만2752개에 비해 2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권역별 상가 입주 물량은 수도권 2만1594개(82.4%), 지방 4623개(17.6%)로 큰 차이를 보였다. 부동산R114는 신도시 등 택지지구 개발로 경기도 등 수도권에 상가 공급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상가 점포를 계약할 때 분양사의 말만 믿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는 "상가 점포로 고통을 겪는 분 중에는 계약할 때 공급자(시행사나 분양사)의 말을 너무 쉽게 믿었던 경우가 많다"며 "적게는 수억 원, 많게는 수십억 원이 걸린 일이다. 이런 큰돈을 투자할 때는 공급자 외에도 다른 전문가와 충분히 상의하고, 스스로 발품을 팔아 공부를 한 뒤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경기·인천 내 일부 지역에서는 공급 과잉이 우려돼 상가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며 "택지지구 내 대규모 아파트 배후 수요를 끼고 있더라도 일대에 상가 물량이 많다면 공실의 위험이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9.05 07:00
연예일반

'강경준♥' 장신영, 두 아들과 지하철 나들이 '벌써부터 훈남 예고'

배우 장신영이 두 아들과 나선 지하철 나들이를 인증했다. 장신영은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말이 필요없는 내 이뿐이들"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서 장신영은 첫째 정안이, 둘째 정우와 함께 지하철을 타고 이동 중인 모습이다. 특히 귀여운 둘째를 비롯해 남다른 기럭지가 벌써부터 훈훈함을 안기는 첫째까지 화목한 가족애가 느껴진다. 한편 장신영은 배우 강경준과 결혼해 슬하에 아들 둘을 두고 있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2.07.29 15:34
연예

'팬사랑' 원호, 깜짝 지하철 나들이 "기억도 안나"

가수 원호(WONHO)가 팬 사랑 가득한 지하철 나들이를 공개했다. 원호는 지난 1일 오후 8시 개인 유튜브 채널 '오호호(ohhoho)'에 지하철을 타고 콘서트 리허설에 가는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 속 원호는 "팬분들이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니까 똑같이 대중교통을 타고 콘서트 리허설을 하러 가보려고 한다"며 팬들을 향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원호는 "지하철에 탄 지 너무 오래돼 기억도 안 난다"라고 말하며 길 찾기에 나섰다. 앱을 통해 지하철 시간을 알아보던 원호는 빨리빨리의 민족인 한국인답게 빠른 환승 칸까지 검색해 보는 이들의 공감과 웃음을 자아냈다. 환승역인 군자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던 원호는 "이렇게 해서 공연장에 도착하면 이제 위니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렌다. 위니들도 '원호 만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올 것 아니냐"며 "이렇게 이동하는 순간조차도 너무 설렌다"고 밝혀 팬 사랑꾼다운 다정한 모습으로 팬들을 감동시켰다. 무사히 목적지인 광나루역에 도착한 원호는 "생각보다 빨라서 놀랐다. 강남에 살면서 트래픽에 지쳤는데 좋은 것 같다"며 지하철 출근 소감을 전했다. 원호는 지난달 13일과 14일 개최된 첫 오프라인 콘서트 '위 아 영(WE ARE YOUNG)'을 성황리에 마치고 '오호호'를 통해 글로벌 팬들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사진= 유튜브 '오호호' 캡처 2021.12.02 20:13
경제

초미세먼지의 습격···낡고 오래된 지하철 1호선이 위험하다

종각·동대문 등 서울 지하철 1호선 일부 역사의 승강장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바깥 공기 기준으로 '매우 나쁨'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8호선 가락시장역이나 9호선 여의도역 등 일부 역 승강장에서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해 지하철 승객과 근무자의 건강을 위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환경공단에서는 지난 1일부터 '실내공기 질 관리 종합정보망'을 통해 전국 지하철 역사 승강장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실시간 공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일보는 서울 시청역 1호선 승강장 등 서울 지역 32개 역사 승강장(노선별 3~5개)에서 1일 오전 1시부터 8일 자정까지 8일 동안 1시간 간격으로 측정한 데이터를 내려받아 정리했다. ━ 1호선 시설 낡아 오염 '심각' 32곳의 8일간 전체 평균을 비교한 결과, 1호선 종각역의 경우 ㎥당 110.6㎍(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으로 지하철역사 실내공기 질 유지 기준 50㎍/㎥의 배가 넘었다. 오전 1~6시 새벽 시간을 제외하면 온종일 100㎍/㎥를 넘었고, 오전 9시와 오후 5시에 피크 타임에는 180㎍/㎥도 초과했다.최고치는 지난 7일 오후 2시에 측정된 218.5㎍/㎥였다. 또, 동대문도 8일 평균치가 95.1㎍/㎥이었고, 시청역 1호선은 72.9㎍/㎥, 종로3가는 63.9㎍/㎥이었다.바깥 공기의 경우 76㎍/㎥이면 예보 등급에서 '매우 나쁨'에 해당한다. 1호선 외에도 4호선 동대문역 승강장도 51.9㎍/㎥로 측정됐고, 8호선 가락시장역 65.3㎍/㎥, 9호선 여의도역 56.3㎍/㎥로 실내공기 질 기준치를 초과했다. 같은 시청역이라도 1호선 승강장은 72.9㎍/㎥로 2호선 시청역 48.1㎍/㎥보다 크게 높았다.또, 종로3가역의 경우도 1호선은 63.9㎍/㎥인데 비해 3호선은 절반 수준인 30.2㎍/㎥였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서울 지하철 1호선의 경우 시설이 오래된 것도 있고, 이용객 수보다 역사가 협소한 이유도 있다"며 "강제 배기를 하지 못하고 자연 환기에 의존하는데 환기구 높이가 낮아 환기가 잘 안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기구를 시민들이 걷는 보도보다 1.5m 이상 높여야 하지만, 보행로가 좁아 시민들이 그 위를 걸어 다녀야 하므로 오히려 바깥 먼지가 들어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1호선 역사의 경우 리모델링이나 내진 보강공사까지 진행되면서 조건이 더욱 열악해 근무자들은 별도의 공기청정기를 가동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출퇴근 시간 초과하는 곳 많아 8일 전체 평균치로는 실내 공기 질 기준에 들었지만, 상당수의 역이 일부 시간대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사례도 많았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실내 미세먼지 농도는 바깥 공기의 오염도, 전동차 운행 빈도, 터널 청소 수준, 이용승객수 등에 의해 좌우된다"며 "출퇴근 시간에는 차량운행도 많고 승객도 많아서 미세먼지 오염도도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1호선 시청역의 경우 오전 5시에는 평균 26㎍/㎥까지 낮아지지만, 오전 10시에는 시간 평균치가 104.5㎍/㎥까지 치솟았다.오후 3시에 70.3㎍/㎥까지 낮아졌다가 퇴근 시간 무렵부터 다시 상승해 오후 9시에는 95.7㎍/㎥까지 상승했다. 1호선 시청역의 경우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하루 평균치가 60㎍/㎥를 밑돌았지만, 평일에는 80㎍/㎥ 안팎을 기록했다. 시청역 관계자는 "오전 7시 30분부터 오전 9시 아침 출근 시간과 오후 5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저녁 퇴근 시간에 승객들이 몰리고, 이후 조금 줄었다가 오후 9시 저녁 식사시간이 끝날 즈음에 약간 더 붐비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또 과거에는 주말 나들이객도 많았지만, 지난해부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가 확산하면서 주말 나들이객도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 합정역은 저녁까지 꾸준히 상승 2호선 강남역의 경우 전체 평균은 34.9㎍/㎥이었지만, 오염이 가장 심한 오전 10시 측정값만 모아 평균을 냈을 때는 53.4㎍/㎥로 기준치를 초과했다. 강남역의 경우는 일요일인 지난 4일에는 평균치가 29㎍/㎥로 떨어지지만, 토요일인 3일은 평균치가 39.4㎍/㎥로 직전 목요일 35㎍/㎥이나 금요일 38㎍/㎥보다도 높았다. 강남역 관계자는 "대체로 주말보다는 주중 이용객이 많은데, 코로나 19와 재택근무 등으로 인해 평일 이용객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면서 주중~주말 차이도 약간 줄었다"고 말했다. 4호선 사당역의 경우도 전체 평균은 40㎍/㎥이었지만, 오전 7시만 보면 평균 51㎍/㎥로 분석됐다. 8일 전체 평균이 41.5㎍/㎥인 5호선 여의도역은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50㎍/㎥를 초과했고, 오후 4시에는 66.5㎍/㎥로 피크를 나타냈다. 6호선 합정역과 7호선 고속터미널역은 오전 6시부터 꾸준히 상승하다 오후 4~5시에 일시적으로 50㎍/㎥를 초과했다. 중앙일보가 분석한 32개 역 전체 평균은 43.3㎍/㎥로 실내공기 질 기준 50㎍/㎥에 근접했다.환승역 등 이용객이 많은 역이 다수 포함된 때문으로 보인다. ━ 서울시 혁신 기술 공모에 15억원 투자 실시간 대기 질을 공개하는 '에어코리아'에서는 공기 오염 수준에 따라 색깔을 달리해 지도에 표시하고 있으나, '실내공기 질 관리 종합정보망'에서는 지도에서는 각 역사의 위치만 동일한 색깔로 표시돼 있고, 해당 지점을 클릭해야만 오염 수치를 알 수 있다.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일반 대기 질과는 달리 실내공기의 경우 오염지수가 개발돼 있지 않아 색깔별로 표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전부터 측정은 하고 있지만) 인력이 부족해 지하철 역사 미세먼지 오염도를 종합, 분석하는 보고서를 만들지는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2019년부터 지하철 미세먼지 저감과 지하철 공기 질 개선 기술을 공모하는 '서울 글로벌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지난해까지는 승강장과 객차 내 미세먼지 제거 기술을 선정했고, 일부 객차에는 수상 업체의 미세먼지 제거 공기청정기가 가동되고 있다. 올해는 연말까지 철로 마모 먼지 포집기술, 측정기술, 역사 공기 질 통합관리 기술을 공모해 평가·시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글로벌챌린지팀 관계자는 "올해는 지하철 미세먼지 제거를 위한 연구개발비로 8억원이 지원되고, 연말에는 6억9000만원이 상금으로 지급된다"고 말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김정연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2021.04.11 09:08
무비위크

'엑시트' 14일만에 600만 돌파, 재치만점 고무장갑 인증샷(공식)

'엑시트'와 함께 한 여름이다. 영화 '엑시트(이상근 감독)'가 개봉 14일째인 13일 누적관객수 600만 명을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엑시트'는 개봉 3일째 100만, 4일째 200만, 6일째 300만, 8일째 400만, 11일째 500만 관객 돌파에 이어 3일 만에 파죽지세로 600만 고지를 넘었다. 이에 '엑시트' 흥행 주역 조정석·임윤아·김지영·강기영 그리고 이상근 감독은 영화 속 슬기로운 재난탈출기 소품인 고무장갑을 활용해 재기 발랄한 600만 관객 인증샷과 영상을 남겨 유쾌함을 더했다. '엑시트'는 대형 쓰레기봉투, 지하철 비치 방독면, 고무장갑, 포장용 박스 테이프 등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소품을 활용한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재난 탈출기를 선사해 대한민국 관객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이에 배우들은 노란색 고무장갑을 들고 재치 있게 인증샷을 촬영한 것. 흥행 고공 클라이밍중인 '엑시트'는 선정적이거나 잔인한 화면 대신 스릴감 넘치는 액션 장면과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유머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무더운 여름에 극장으로 피서 나들이를 떠난 가족, 연인, 친구들끼리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작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엑시트'는 경쟁작들인 '봉오동전투'와 '브링 더 소울: 더 무비' '마이펫의 이중생활2' 등을 모두 제치고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며, 개봉 3주차에도 외화 블록버스터 시리즈 '분노의 질주: 홉스 앤 쇼'와 예매율 경쟁하며 한국영화 예매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엑시트'는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하는 청년백수 용남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의 기상천외한 용기와 기지를 그린 재난탈출액션 영화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08.13 08:05
연예

[현장IS] "BTSx아미 축제" 방탄소년단, 잠실에 판벌린 '매직샵' [종합]

그룹 방탄소년단이 잠실 일대를 접수했다. 남녀노소 글로벌 아미(팬덤명)들의 행렬은 끝이 없었고, 방탄소년단을 향한 열렬한 사랑으로 똘똘 뭉쳤다. 방탄소년단은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다채로운 이벤트로 데뷔 6주년의 축제를 이끌었다.방탄소년단의 서울 팬미팅이 열린 당일 오전부터 올림픽공원 일대가 혼잡했다. 전국 각지에서 대절한 대형버스들과 주말 나들이객을 포함한 차량들이 공원 주차장에 들어가기 위해 길게 늘어섰다. 교통경찰과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들도 주말을 반납하고 나와 교통정리에 들어갔다. 시설 관리자는 "대형버스만 20여 대에 달한다. 김해, 부산, 전주, 광주, 인천 등 지역도 다양하고 타고 온 팬들의 연령층도 가지각색이었다"고 전했다. 한 학부모는 "방탄소년단 팬인 딸 아이를 데려다주고 가는 길이다. 인기가 엄청나다고 뉴스에서만 봤는데 실제 팬들이 모인 모습을 보니 대단하다"고 혀를 내둘렀다.팬들의 발걸음을 재촉한 것은 방탄소년단의 데뷔 6주년 기념 팬미팅 'BTS 5TH MUSTER [MAGIC SHOP]'(머스터 매직샵). 22일, 23일 양일간 열리는 이 행사는 오후 7시 시작이었지만 '플레이존' 등 여러 행사에 참여하고 굿즈를 구입하기 위해 이른 시각부터 팬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서울시에서는 하루 2만 5000여 명의 팬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경찰 등에 협조 공문을 내렸다. 경찰특공대의 폭발물처리반도 경찰견을 대동하고 안전한 공연을 위해 사전 체크부터 입장 완료까지 주의를 기울였다. 팬덤 내부에서도 자체적으로 안전과 청결을 위한 팀을 꾸려 쓰레기를 줍는 선행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SNS를 통해 "아미는 방탄소년단의 얼굴"이라며 이러한 캠페인을 전개하는 이유에 대해 전했다.빅히트 측은 올림픽공원 곳곳을 폭넓게 사용했다. 공연장인 체조경기장과 라이브 플레이가 진행되는 88잔디마당을 중심으로 수변공연장부터 올팍 축구장 인근까지 방탄소년단 이벤트 부스가 이어졌다. 유니세프 '러브 마이세프', 유플러스 5g, 메디힐, 플로, 캐논, 롯데면세점 등 광고 혹은 협찬 부스들이 여러 컨셉트와 선물들로 팬들을 유혹했다. 소속사에선 안무가 손성득과 함께하는 댄스교실, 위시 트리, 백스테이지 라이브 등의 컨텐트로 공연 열기를 달궜다. 야외부스 관계자는 "비 예보가 있어 비닐막도 준비해왔는데 날이 너무나 맑고 햇살도 뜨거워서 팬들도 문제없이 행사를 즐기는 듯 하다"고 만족했다. 초등학생 팬은 "부모님 차를 타고 오전 11시에 왔는데 하고 싶은 체험의 반도 하지 못했다. 둘러볼 곳들이 많아 좋은데 너무 넓고 날씨가 더워서 힘들기도 하다"고 말했다. 중국 팬은 티켓은 없지만 굿즈를 사기 위해 왔다면서 "자주 올 수 있는 기회가 아니라서 여러 친구들의 부탁을 받아 한꺼번에 구입했다"고 기뻐했다.압권은 사물놀이와 사자춤이었다. '머스터' 깃발을 든 사물놀이패가 88잔디마당 안팎을 다니며 국악을 전파했다. 방탄소년단이 참여한 BT21의 캐릭터도 사람이 들어가는 인형 탈로 재탄생해 함께 춤을 췄다. 일반 시민들도 사물놀이 공연을 볼 수 있어, 가족단위 나들이객에겐 새로운 재미를 줬다.부산에 이어 서울에서도 암표 단속을 철저히 했다. 예매내역서와 신분증 등을 지참하고, 아미 5기 가입자 명과 티켓 구매자 명이 동일해야만이 입장을 허가했다. 암표 근절의 목적으로, 팬미팅은 오롯이 팬들과 함께 만들고 즐기겠다는 방탄소년단 측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대학생 팬은 "멤버들이 투어 중에도 열심히 준비한 팬미팅인데 팬도 아닌 암표상의 손에 티켓이 들어간다는 자체가 싫다. 아미 5기를 위한 행사인 만큼 주최측 공지에 따라 더이상의 암표는 없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현장 티켓 수령을 신청한 외국인 팬은 "방탄소년단을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이다. 한국에 도착해서도 서류들을 제대로 챙겼는지 두 번 체크했다"고 전했다. 행사가 종료되는 시점인 오후 9시 30분부터 1시간 가량 지하철 9호선과 잠실 일대 버스는 증편 운행했다. 하남~강남을 다니는 341번 간선버스 회사 관계자는 "평일 수준은 아니지만, 보통의 주말보다 2대가 추가 배차됐다"고 전했다. 매트로9 측은 "서울시 관광 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의 팬미팅 행사 지원을 위해 해당 기간 동안 열차를 4회 추가로 운행"이라고 설명했다.서울 도심 곳곳은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서울로 7017, 동호대교, 신청사, 롯데월드타워, N서울타워, 세빛섬 등 서울의 랜드마크가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보라색으로 옷을 입었다. 오후 8시가 되자, 공연장 멀리서 롯데월드타워가 보라색으로 빛나 시민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뉴욕, 부산에 이어 서울도 보랏빛 조명 글로벌 릴레이에 동참한다. 서울 명예관광 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을 환영하는 의미"라고 전했다.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9.06.22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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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의 나라, 이천으로

서울에서 한시간 반을 달리면 ‘도자’의 나라에 다다른다. ‘도자기’로 유명한 이천시다.이천의 도자기는 ‘예스파크’로 모인다. 우리나라 내로라하는 도자 공예가들이 모인 곳으로 파주 ‘헤이리 마을’이 떠오른 것도 잠시, 덜 다듬어지고 아직 한적한 분위기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예스파크는 지하철 경강선이 뚫려 있어 대중교통으로도 가기 쉽다. 이천역보다는 신둔도예촌역에서 차로 12분, 택시비 만원이 안 나오는 거리다. 이천 ‘도자기축제’는 주말인 오는 12일까지 계속되니, 축제 분위기 속 가족 나들이에 제격이겠다. 도자기의 A부터 Z까지…‘예스파크’ 지난 2일 예스파크에 들어서자마자 “헤이리 마을 같다”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너도 나도 고개를 끄덕이며 주위를 둘러봤다. 각자의 도자기 공방 앞에 테이블을 펼쳐 두고 각기 다른 컨셉트와 철학을 담은 도자기를 판매하고 있었다. 재작년까지 설봉공원 등지에서 열리던 도자기 축제는 지난해 신둔면에 ‘예스파크’가 만들어지면서 축제 장소를 옮겼다. 이천시가 10년간 총사업비 752억원을 투입해 공들여 만든 국내 최대 ‘도자예술촌’이다. 40만5900㎡(12만여 평) 규모의 마을에 220여 명의 공예인이 모여 창작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관람·체험에 쇼핑까지 하루 종일 볼거리·놀거리가 가득하다.그래서 그릇을, 도자기를 좋아하는 이들의 발걸음은 사계절 내내 이천으로 향하고 있다. 도자기 축제가 열리는 예스파크 별마을 ‘도자 판매 거리’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오후 5시쯤이면 하나둘 문을 닫으니 일찍 방문해야 원하는 그릇을 찬찬히 둘러보고 품에 안을 수 있다. 도자기 그릇을 하나하나 뜯어보기 전에 회랑마을에 위치한 관광안내소에 들렀다. ‘다례 체험’을 하기 위해서다. 무료로 진행되는 다례 체험은 도자기 찻잔에 전통차를 시음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천차인연합회 주관 하에 차를 달여 손님에게 권하거나 마실 때 예법인 ‘다도’를 배울 수 있다. 이날은 ‘말차’를 마셔 볼 수 있었다. 말차는 찻잎을 그늘에 말려 잎맥을 제거한 나머지를 맷돌에 곱게 갈아 분말 형태로 만들어 이를 물에 타 마시는 차를 말한다. 뜨거운 물에 말차 가루를 넣은 뒤 거품을 내 부드럽게 만들었다. 그리고 우리가 아는 작고 한 손에 쥐어지는 찻잔이 아닌 입구가 넓은 ‘대접’과 흡사한 큰 잔에 말차를 담아 마시도록 했다. 이천차인연합회 관계자는 “말차를 마시기 전 다과로 입안을 달게 한 뒤, 마시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차 한 잔의 여유를 만끽했다면, 이제 진짜 ‘도자기’를 겪어 볼 차례다. 이천 도자기 명장 남양도요 이향구 작가의 공방에서 물레를 돌리며 ‘달항아리’를 만드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이 작가는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도자기 만드는 법을 알려 주며 그가 가진 기술을 나누고 있었다. 이 작가의 손이 닿자 단단한 흙점토가 금새 둥근 항아리 모양으로 변했다. 1.5㎝ 정도의 얇은 두께로 점토를 빚는다는 것이 여간 세심한 손놀림이 아니면 불가능해 보였다. 잘 구워진 도자기 위에 각자의 예술혼을 불어넣는 체험도 가능했다. 도자 전용 염료를 붓에 찍어 원하는 그림을 도자기 위에 그려 내면, 이를 전통 가마에 구워 배송해 주는 시스템이다. 갈색빛의 염료가 도자 위에 스며들고, 1250도의 전통 가마에 구워지면 염료는 푸른색으로 변해 우리 머릿속 도자기의 빛을 띠게 된다. 이외에도 목공예·가죽 공예·종이 공예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니 원하는 공방을 찾으면 된다. 또 예스파크 거리에는 입주해 있지 않은 지역 공예인들도 초청돼 저마다 부스를 열어 각지 특산품이나 세계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이벤트 부스도 마련돼 있었다. 카페 거리에는 푸드 트럭이 모여들어 축제 분위기를 돋우니 먹거리 걱정도 없겠다. ‘일상의 예술 도자기, 낭만을 품다’ 이천에서 도자기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효양산과 장동리, 설봉산성 등에서 출토된 유물들로 확인할 수 있다. 세 지역에서 대형 항아리와 옹기, 선사 시대 토기 파편, 삼국 시대 각 나라의 기와·토기 파편들도 함께 출토됐고, 적어도 청동기 시대부터 토기 제작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천 도자기는 신비로운 푸른 빛깔과 우아한 선을 지닌 고려청자와 달리 소박하고 꾸밈없는 느낌이다. 도자기의 대표적인 산지로 이름난 이천에는 300여 개의 도자기 가마가 모여 있다. 이천이 도자기 명산지로 이름을 떨치게 된 데에는 도자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흙이나 그것을 굽기 위한 땔나무를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외적인 여건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전통 도자기를 재현해 낸 도공들의 장인 정신 때문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청자와 백자, 분청으로 이어지는 관상용 전통 도자기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감각의 생활 도자기까지 생산하는 이곳에는 무형 문화재 사기장 41호 한도 서광수 명장이 터를 잡고 있다. 경기도 이천에서 태어나 도자기 만드는 일에 평생을 보낸 서광수 명장은 자신의 호인 '한도'를 딴 ‘한도요’를 세우고 지금은 이천에서 자신을 찾는, 도자를 사랑하는 이들을 맞이한다. 이날은 그의 ‘개요식’, 가마를 열고 작품을 꺼내는 날이었는데 작품은 꺼내지자마자 서 명장의 눈에 차지 않으면 바로 망치로 박살이 난다. 전통 가마에서는 잘 만들어도 순간의 실수로 작품이 망가지는 경우도 있고, 생각했던 그림의 색채가 나타나지 않는 도자기도 있는 등 가스 가마나 전기 가마처럼 100% 성공하는 것이 아니어서 만드는 데 더욱 힘이 들어간다고 했다. 그의 작품이 전시된 방에 들어서니 역시 가장 눈에 띈 건 ‘달항아리’였다. 문양이 없고 그저 은은한 흰빛을 내는 보름달 모양의 명장표 달항아리는 도자기 본연의 수수함으로 사랑받고 있다.더 많은 도자기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면 이천 세계도자센터 ‘세라피아’를 추천한다. 이천 세계도자센터가 소장한 작품들이 전시되는 ‘생각하는 손’ 전시가 열리는 곳이다. ‘우리의 손이 우리의 내면세계를 외부 세계에 표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주체로 존재한다’고 표현한 건축가 유하니 팔라스마의 저서 ‘생각하는 손’에서 연결시켜 한국도자재단이 20여 년간 수집해 온 다양한 손의 창조물들을 보여 주는 공간이다. 도자기로 만들어진 꽃밭 ‘꽃들의 변형’, 진짜 가죽 재킷으로 오해할 만큼 정교한 작품 ‘페기의 상의’ 등 흔히 보던 항아리나 그릇이 아닌 도자 예술품들을 만날 수 있다. 도자기 작품을 감상한 뒤에는 형형색색 영산홍이 핀 설봉공원을 한 바퀴 도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코스다. 이천(경기)= 글·그림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 2019.05.08 07:01
축구

[수장이 직접 추천하는 여행코스]⑨서울 강명원 단장, "서울 축구와 함께 망리단길 즐기세요"

FC서울 강명원 단장축구 경기만 보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축구 여행의 시대'다.K리그1(1부리그)이 다음 달 1일 개막한다. 총 12개 구단. 구단마다 색깔이 다른 축구 스타일이 있다. 또 지역마다 색깔이 다른 여행 코스가 있다. K리그 경기를 관람하는 동시에 그 지역 관광지와 맛집을 탐방하는 것이 K리그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그래서 일간스포츠는 K리그 개막을 앞두고 K리그1 수장들에게 우리 구단 연고지 '여행 코스'를 추천받았다. 구단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이가 추천하는 여행 코스, 믿을 만하다.아홉 번째 구단은 FC 서울. 강명원 단장이 추천하는 코스다. '축구장은 축구만 보는 곳이 아니라 축구도 보는 곳.' 강 단장은 "2000년대 중반부터 서울은 이런 컨셉을 이어 오고 있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서울은 전 지역이 관광 코스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강 단장은 서울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있는 마포구 주변의 관광 코스를 안내했다. 강 단장이 최우선으로 꼽은 지역은 '망원동'이다. 망원동은 최근 서울에서 가장 핫한 장소 중 하나다. 낡은 주택가 골목에 개성을 듬뿍 담은 상점들이 들어서면서 유명세를 탔고, '망리단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젊은층이 좋아하는 카페 거리와 함께 전통시장인 망원시장도 있어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골목으로 사랑받는다.강 단장은 "마포구에는 홍대가 있다. 홍대는 너무 유명한 곳이다. 그래서 다른 곳을 소개하고 싶다. 바로 망원동, 망리단길"이라며 "월드컵경기장역에서 지하철 두 정거장 거리다. 가깝다. 카페와 맛집이 몰려 있다. 특히 젊은 세대가 사랑하는 장소다. 경기장에 올 때나, 경기가 끝난 뒤 한번 들러서 망원동 거리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서울월드컵경기장 주변은 공원 천국이다. 평화의 공원·하늘공원·노을공원 등이 있다. 강 단장은 "경기장 주변에 공원이 많다. 가족과 연인들이 주말 나들이를 하기에 정말 좋은 환경"이라며 "경기가 열리는 날 서울 축구를 관람하면서 공원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다. 특히 가을에 하늘공원에서는 억새축제가 유명하다"고 강조했다. 마포구는 먹거리에서도 빠지지 않는 지역이다. 강 단장은 "가깝게는 월드컵경기장 바로 옆에 농수산물 시장이 있다. 멀리 갈 필요가 없다. 회부터 고기까지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장소"라며 "경기장에서 10분 거리 내에도 먹거리가 많다. 망원동 맛집을 즐길 수 있고, 연남동에도 수많은 맛집이 있다. 내가 아는 곳만 20·30개가 된다. 경기도 보고 식사도 즐길 수 있는 좋은 코스"라고 추천했다. 상암=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9.02.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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