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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유준상 "'경이로운 소문' 이후 멕시코인들도 알아봐"

괴짜 감독, 배우 유준상(51)의 또 다른 얼굴이다. 지난 21일 개봉한 영화 '스프링 송'으로 유준상은 자신의 연출 영화가 처음으로 개봉까지 하는 기쁨을 맛봤다. 벌써 세 번째 장편 연출작을 만들어 선보인 그는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밴드 J n joy 20의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과정을 영화로 만들었다. 직접 유준상 역으로 출연했고, 유준상을 비롯해 김소진 등 무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후배들을 캐스팅해 '스프링 송'을 함께 불렀다. '스프링 송' 속 유준상은 괴짜다. 각본도 없이 무작정 일본 후지산으로 떠나 뮤직비디오를 찍는다. 갑자기 김소진에게 전화를 걸어 무작정 출연을 제안하고, 갑자기 오열 연기를 주문하기도 한다. 소품으로 쓸 총을 구하지 못하자 그냥 산에 떨어진 나뭇가지를 주워 촬영을 이어가기도 한다. 대책 없어 보이지만, 동료들은 그런 그의 열정에 공감해 결국 뮤직비디오를 완성한다. 영화 속 유준상은 실제 유준상과 닮았다. 하루에 2테라바이트(TB) 분량을 촬영하고, '스프링 송' 후반 작업만 2년 넘게 했다. 최소한의 스태프로 러닝타임 83분의 장편 영화를 만들었다. 베테랑 배우에서 괴짜 감독이 된 유준상은 차기작을 준비하며 지금도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최근의 고민은 무엇인가. "삶을 바라보는 태도와 기본을 지키는 것이 어렵다. 그것이 내 몸에 배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그래서 나를 다시 리셋하기 시작했다. 쉽지는 않더라. 하지만 변하지 않아야 하는 중심을 스스로 체크하고, 변해야 하는 것들은 다시 한 번 더 체크한다. 그래서 최근 조금은 고통스러운 날들을 보냈다. 계속 싸워내는 저와의 시간이 힘들었다. 이제는 조금 해법을 찾고 있다."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2'에 특별출연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특별출연이었는데, 계속 출연한 사람처럼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했다. 워낙 많은 사랑을 받고 있던 작품이라 내가 들어가서 조금이라도 더 잘 하고 싶었다. 엄기준에게 연락을 받고 '형이 꼭 할게'라고 했다. 감독님도 이전에 함께 했었던 분이다. 드라마 '토지' 때 감독님도 현장에서 만났다.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아서 좋았고, 좋은 역할을 주셔서 작가님에게 감사했다. 그런데 내(가 맡은 역할)가 석훈이 진짜 아빠인가? 나도 궁금하다."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을 통해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경이로운 소문' 출연 이후) 아이들이 많이 알아보더라. 아이들이 나를 예뻐해 주고 관심을 가져 주는 것이 가장 기쁜 일이다. 이 아이들이 앞으로 내 뮤지컬 인생에 새로운 고객들이 돼 주지 않겠나.(웃음) 나중에 내가 무대에 있을 때 함께 봐주지 않을까. 그만큼 더 열심히 해내서 더 멋진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해외 활동이 욕심날 법도 하다. "엄유민법(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해온 엄기준·유준상·민영기·김법래가 결성한 그룹)이 해외에서, 특히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여러 나라에서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50살이 넘은 배우들도 무대에서 뛰어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나이가 있으신 분들도 젊은 친구들도 '저들도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실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경이로운 소문'이 넷플릭스에 들어가면서, 새 작품을 찍으며 만난 멕시코 친구들도 다 봤다고 하더라. 친근하게 다가와서 엄청 행복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나무엑터스 2021.04.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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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불행 완벽할때까지" …'펜트하우스2' 유준상, 완벽한 사이다 카메오

유준상이 카메오의 좋은 예를 보여줬다. SBS ‘펜트하우스’ 시즌2가 두 시즌에 걸친 대장정을 마무리하며 지난 2일 유종의 미를 거둔 가운데 카메오로 특별 출연한 유준상의 활약에 시청자들이 환호를 보냈다. ‘펜트하우스’ 지난 12-13화에서 유준상은 행복미래당의 대표이자 대선을 바라보고 있는 정치인 정두만으로 등장해 극적인 반전을 선사했다. 특히 악행을 일삼던 주단태(엄기준)가 나애교(이지아)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는 과정에서 그는 짜릿한 사이다 전개에 종지부를 찍으며 안방극장을 시원함으로 물들였다. 등장 초반 정두만은 청아 그룹 대표 주단태와 결탁해 투자 과열을 조장한 정치 인물로 그려졌지만, 그의 진짜 정체는 나애교 살인 사건이 재조명 됨으로써 밝혀졌다. 바로 나애교를 죽인 주단태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칼을 갈고 있었던 것. 더군다나 나애교가 심수련 행세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사랑을 키워간 그의 절절한 러브스토리는 극적인 반전에 묘미를 더하며 흥미를 고조시켰다. 결국 결정적인 순간 자신의 모든 부와 명예를 잃을 각오로 검찰에 자진 출두한 정두만은 주단태와 직접 대면, 강렬한 사이다를 선물했다. 특히 “네 불행이 완벽해질 때까지 나도 최대한 힘을 보탤 생각이야. 그게 나애교에 대한 내 의리야”라고 말하며 주단태의 마지막 희망까지 거둬가버린 그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주었다. 이처럼 뮤지컬계의 아이돌 ‘엄유민법(엄기준, 유준상, 민영기, 김법래)’ 엄기준과의 인연으로 ‘펜트하우스’ 시즌 2 카메오로 출연하게 된 유준상은 짧은 등장만으로도 임팩트 있는 존재감을 펼치며 명품 배우로서의 저력을 다시금 확인시켜주었다. 정두만 캐릭터의 절절한 서사를 단번에 캐치해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한 그는 나애교와의 사약케미까지 형성하며 눈길을 모으기도. 뮤지컬 배우, 영화감독에 이어 본업인 배우로서 출연하는 작품마다 대체될 수 없는 존재감을 뽐내며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활약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배우 유준상. 앞으로 다방면에서 그려질 그의 무궁무진한 행보에 기대가 치솟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4.0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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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뜨강' 김소현♥나인우, 가짜 혼인 생활→첫 입맞춤 설렘 가동

'달이 뜨는 강’ 김소현과 나인우가 가짜 혼인 생활을 시작했다. 15일 방송된 KBS 2TV 월화극 '달이 뜨는 강'에는 김소현(평강)과 나인우(온달)가 '가짜'라는 이름 아래 진짜 감정을 주고받는 알콩달콩한 모습으로 설렘을 안기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해영(고원표)의 계략에 빠져 국혼을 해야 했던 김소현. 제가회의는 김소현의 남편감을 찾기 위한 부마도위 선발을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나인우는 김소현의 억지 혼인을 막기 위해, 그리고 아버지 강하늘(온협)의 원수인 이해영에게 복수하기 위해 부마도위에 지원했다. 최유화(해모용)의 도움을 받아 옷을 새로 지어 입고, 신분까지 위조한 나인우는 이해영에게 복수하기 위한 칼을 품고 부마도위 선발에 참석했다. 그가 눈앞에 있는 이해영을 보고 복수의 칼을 꺼내려던 순간 나인우의 정체를 안 이지훈(고건)이 등장해 그가 신분을 속였다는 것을 밝혔다. 이때 김소현이 나타나 나인우를 감쌌다. 김소현은 아버지 김법래(평원왕) 앞에서 나인우가 자신의 낭군이라 밝혔고, 나인우 역시 이를 인정했다. 나인우는 이름이 무엇이냐 묻는 김법래에게 "고구려 대모달이었으며 5품 위두대형 순노부 제 17대 수장 온협 장군의 아들 온달이라하옵니다"라고 당당하게 자신의 정체를 드러냈다. 김법래는 김소현의 국혼을 막기 위해 제가회의 귀족들 앞에서 그의 뺨을 때리고 출궁을 명했다. 김소현 역시 아버지의 마음을 알고 나인우와 함께 떠났다. 두 사람은 모두를 확실하게 속이기 위해 귀신골 사람들에게도 혼인을 했다고 밝혔고, 저잣거리에도 공주가 바보와 혼인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귀신골 사람들은 처음에는 공주로 돌아온 김소현을 어색해했지만, 곧 나인우의 신부이자 귀신골 주민으로서 김소현을 받아들였다. 이들은 처갓집에서 첫날밤을 치르는 고구려 풍습에 따라 정은표(염득)의 집에 둘의 신혼방을 차려줬다. 예상치 못하게 첫날밤을 치르게 된 두 사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간질간질한 분위기가 방에 가득 찼다. 계속해서 가짜 혼인임을 강조하던 두 사람은 아웅다웅 다투다가 입까지 맞췄다. 고구려 청춘들의 귀여운 애정 표현에, 더욱 가까워지는 두 사람의 거리에 흐뭇해지는 시간이었다. 가짜 혼인이지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펼쳐갈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이날 방송분은 전국 기준 8.4%(2부, 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 시간대 1위 및 월화극 1위 행진을 이어갔다. 9회는 오늘(16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빅토리콘텐츠 2021.03.1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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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강입니다" '달뜨강' 기억 찾은 김소현, 父 김법래와 재회

'달이 뜨는 강’ 김소현이 기억을 찾았다. 22일 방송된 KBS 2TV 월화극 '달이 뜨는 강' 3회에는 김소현(염가진)이 평강으로서의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이 그려졌다.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전국 기준 9.2%(2부)의 시청률을 기록, 동 시간대 1위, 월화극 1위 자리를 지켰다. 김소현은 천주방으로 돌아가 방주 한재영(두중서)에게 "대체 전 누구입니까"라고 물었다. 악몽처럼 떠오르는 옛 기억들에 더해 정은표(염득)가 친아버지가 아니라는 사실까지 알게 되자 자신의 진짜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해진 것. 그러나 아직 김소현이 필요했던 한재영은 그를 감옥에 가뒀다. 이에 김희정(타라진), 류의현(타라산) 남매와 정은표 그리고 지수(온달)가 김소현을 구하기 위해 뭉쳤다. 이들은 문진승(마태모)이 뺏어간 김소현의 청옥 목걸이까지 찾아 무사히 탈출시켰다. 지수와 둘이서 모험을 시작하게 된 김소현. 그는 가장 먼저 궁에 잠입했을 때 자신을 알아보는 것 같았던 궁녀 김정영(공손부인)을 찾기로 했고, 지수는 고구려에서 가장 많은 정보가 오고 간다는 장백약초점의 최유화(해모용)를 만나 해답을 구하기로 했다. 한바탕 장백약초점 앞에서 소란을 피운 김소현과 지수는 최유화를 만났다. 이에 앞서 이지훈(고건)으로부터 김법래(평원왕)를 해치려 한 자객이라며 김소현의 초상화를 받아 본 적이 있던 최유화는 지수를 가두고 김소현을 이용하려 했다. 최유화는 지수를 담보로 김소현에게 김정영의 정보를 알려줬다. 드디어 어린 시절 자신을 키워준 유모와 마주한 김소현은 자신이 고구려의 공주 평강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물꼬가 트이자 숨겨진 기억들이 밀물처럼 밀려들었다. 기억을 되살려 황궁에 들어간 김소현은 아버지 김법래를 마주했다. 딸이 죽은 줄만 알았던 김법래는 모친 연왕후와 꼭 닮은 모습이었다. 기억을 찾은 김소현은 아버지에게 "평강입니다"라며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 이어 "왜 그러셨습니까. 어찌하여 절 버리셨습니까. 아버님"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려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더했다. 3회 만에 김소현이 평강으로서 기억을 찾는 빠른 전개가 펼쳐졌다. 이 과정에서 무조건적으로 김소현을 돕는 지수의 모습이 담겼다. 김소현이 지수에게 스며들 수밖에 없는 이유를 납득시키며 두 사람의 로맨스를 이어나갔다. 무엇보다 김소현은 염가진에서 평강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몰입도 있게 표현했다. 기억을 찾을수록 변해가는 그의 표정이 염가진, 평강의 마음속 변화를 오롯이 보여줬다. 공주 평강이냐 살수 염가진이냐. 자신의 기억을 되찾은 김소현은 앞으로 더욱 큰 혼란을 겪을 전망이다. 살수로 살아온 과거가 회의적으로 느껴지면서도, 부정할 수 없는 자신의 삶이기 때문이다. 또한 김법래를 비롯한 황실 사람들과 주변 인물들이 평강 공주의 등장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관심사다. '달이 뜨는 강' 4회는 오늘(23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2.2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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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녹여주오' 원진아, 애틋한 지창욱·윤세아 목격했다..새로운 갈등 시작

‘날 녹여주오’ 지창욱과 윤세아가 깊었던 오해를 풀고 함께 눈물 흘렸다. 그러나 그들의 애틋한 광경을 원진아가 모두 목격하고 말았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토일극 ‘날 녹여주오’ 13회에서 진짜 김법래(이석두)를 해동 시켜 방송으로 이형두의 정체를 폭로한 지창욱(마동찬). 이형두가 회장 행세를 해오던 운성그룹은 긴급 이사회가 소집됐고, 김법래가 자신이 진짜라는 것을 증명, 결국 이형두는 경찰에 체포됐다. 이형두에게 납치됐던 서현철(황갑수 박사) 또한 무사히 구출됐다. 이처럼 모두 제자리를 찾아갔지만, 정작 지창욱은 방송국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방송을 사적 채널화 시킨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후회하지 않습니까?”라는 심사위원장의 물음에 “후회하지 않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진실을 제 안위와 공포감 때문에 외면하면서 살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라고 단언한 지창욱. 늘 자신의 행동에 확신이 넘쳤던 그는 이번에도 자신 있게 “책임을 지겠다”며 정해균(김홍석)에게 사표를 냈다. 지창욱은 이렇게 쿨하게 방송국을 떠나고, 다른 방송국으로부터 거액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기 위해” 거절했다. 그러나 막상 백수가 되니 사정은 달라지기 마련. 하루 만에 심심해진 그는 할일 없이 방송국에 와 원진아(고미란)와 최보민(황지훈) 사이를 질투하기도 하고, 여기저기 참견하기도 하며 귀여운 진상(?)의 면모를 보였다. 이형두가 체포되며 당장의 위협은 사라졌지만, 아직 정상 체온이 복구되지는 못한 냉동 남녀 지창욱과 원진아는 서로 사랑하지만 입맞춤마저 원하는 대로 할 수 없었다. 서로 가까워지려고 하면 바로 열이 오르기 때문. 결국 이들은 찜질방의 아이스 방에서 알콩달콩 ‘냉동 데이트’를 즐겼다. 그리고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5분 안에 마시고 싶다”, “뜨겁게 사랑하고 싶다”, “귀마개, 털모자, 레깅스. 롱부츠 신고 싶다” 등 부작용이 해결되면 하고 싶은 일들을 함께 늘어놓았다. 이들의 소박하지만 간절한 소망은 조만간 이뤄질 수 있을 듯하다. “박사님, 저희는 언제쯤 정상인들하고 똑같이 살 수 있는 건가요?”라는 지창욱의 물음에 서현철이 “곧”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퇴사 후 조카 오아린(마서윤)이 이야기한 유튜브를 시작하려던 지창욱은 20년 전 ‘냉동인간 프로젝트’의 FD였던 최대성(김진)으로부터 윤세아(나하영)의 과거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최대성은 “20년 전, 형 실종되고 나 찾아왔었어요. 마동찬 실종 사건 조사할 수 있게 같이 경찰서 가자고. 아무도 자길 도와주지 않는다고”라며 지창욱이 전혀 알지 못했던 사실을 전했고, 지창욱은 그제야 무언가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이석두 사건 이후 윤세아는 20년 전과 달라지기 위해 방송국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지창욱은 그런 그녀를 찾아와 “너는 왜 네 마음속에 있는 얘길 다 안 해? 나는 네가 얘기해주길 기다렸어. 엄마가 아팠고, 돈이 필요했고, 그래서 어쩔 수 없었다!”라며 따져 물었다. 그리고 “나는 네가 날 버렸다고 생각했어”라고 말한 지창욱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고여 있었다. 윤세아 또한 울먹이며 “내가 더 버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어. 결국 당신을 찾지 않았잖아. 나 용서하지 마”라며 지창욱을 안았고, 깊은 오해를 어렵게 푼 두 사람은 함께 눈물을 흘렸다. 한편, 이들의 애절한 광경을 목격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원진아였다. 윤세아에게 안겨있는 지창욱과 이를 본 원진아. 이 세 사람의 관계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11.1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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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녹여주오' 윤세아, 심상치 않은 흑화 행보

‘날 녹여주오’ 윤세아의 흑화 행보가 심상치 않다. tvN 토일극 ‘날 녹여주오’에서 지창욱(마동찬)으로부터 현재 ‘김법래(이석두)’ 행세를 하고 있는 이는 가짜이며, 진짜 김법래는 서현철(황갑수 박사)의 연구소에 냉동되어있다는 사실을 들은 윤세아(나하영). 지창욱은 그를 압박하기 위해 사망한 김법래 부인에 대한 내용을 윤세아에게 뉴스로 보도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윤세아는 보도 대신, 알게 된 진실을 무기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윤세아는 김법래의 사주를 받아 보도를 덮으라고 하는 사장 정해균(김홍석)에게는 “제가 사장님을 도와드리면 저에게 뭘 주실 겁니까?”라며 받아쳤고, 김법래까지 직접 만났다. 그를 다짜고짜 “이형두씨”라고 부르며, “당신 이석두 아니잖아”라며 자신이 가진 패를 내보인 윤세아. 김법래의 정체는 냉동돼 있는 남자의 쌍둥이 동생(이형두)으로 밝혀졌다. 정체뿐만 아니라 자신이 서현철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까지 모두 꿰고 있으며 이를 보도할 것이라고 협박하는 윤세아에게 김법래는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고, “원하는 게 뭔지 말해”라고 거래를 제안했다. 그런 그의 물음에 윤세아는 “마동찬” 세 글자만을 읊었다. 여기에 담긴 진짜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이 가운데, 3일 공개된 스틸컷에서는 어딘가 당황한 듯한 윤세아의 모습이 포착됐다. 격앙되어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그녀의 눈에는 눈물마저 맺혀 있는 듯 보인다. 김법래의 약점을 잡고 이를 지창욱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욕망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윤세아의 ‘흑화’는 어디까지 진행될지, 또한 이로 인해 그녀가 얻는 것은 무엇일지 새로운 의문이 샘솟는다. 제작진은 “오늘(3일), 윤세아가 ‘날 녹여주오’에 새로운 변곡점을 찍을 예정이다”라고 예고하며, “‘이형두’란 패를 쥐고 있는 그녀의 욕망은 어디까지 닿을지, 새로운 부작용으로 위기에 처한 지창욱과 원진아(고미란)는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11.0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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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녹여주오' 지창욱·원진아, 달콤→위기 '냉동인간 부작용'

‘날 녹여주오’ 지창욱이 정체 모를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지난 2일 방송된 tvN 토일극 ‘날 녹여주오’ 11회에서 기억을 되찾은 서현철(황박사)은 지창욱(마동찬)에게 20년 전 자신의 사고 또한 김법래(이석두)가 벌인 짓이라고 털어놨다.지창욱은 그가 사건의 시발점이며, 냉동 캡슐 속 김법래를 없애기 위해 모든 일을 꾸몄다고 확신했다. 그리고 윤세아(나하영)에게 “냉동 캡슐 안에 있는 이석두가 진짜, 그리고 지금 이석두가 가짜야”라며 이무생(조기범) 차량 폭발 사고의 제보자가 김법래의 부인이며, 그녀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함께 보도해 달라고 부탁했다.윤세아 또한 모든 사실을 알게 됐지만, 그녀는 지창욱이 부탁한 보도 대신 이 사실을 사장 정해균(김홍석)에게 전했다. 김법래 행세를 하고 있는 의문의 남자를 정치 스폰서로 둔 정해균이 “우린 그 목소리 주인공, 아직 제보 못 받은 거야”라며 사건을 덮도록 종용하자, 윤세아는 “제가 사장님을 도와드리면 저한테 뭘 주실 겁니까?”라며 욕망을 드러냈다. 그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김법래와 독대했다. 그가 감추고 있는 모든 비밀을 알고 있기에, 그의 위협에도 절대 주눅 들지 않았다. 되레 “당신, 이석두 아니잖아”라는 강수를 던지며 위험한 거래를 시작했다. 지창욱이 의심 없이 믿고 있던 그녀의 반전이 드러난 순간이었다.이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는 지창욱과 원진아(고미란)의 로맨스는 순항 중이었다. 최보민(황지훈)이 새로운 인턴으로 같은 팀에 들어오고, 지창욱은 최보민을 챙기는 원진아에게 귀여운 질투까지 보였다. 그런 지창욱을 달래기라도 하듯, 원진아는 먼저 스케이트장 첫 데이트를 제안했고, 자신의 동생 윤나무(고남태)를 데려와 정식으로 소개했다. “내 인생 속에 들어온 당신이 내 동생을 같이 봐줬으면 좋겠어요”라며 눈시울을 적신 원진아에게 지창욱 또한 “고마워. 기꺼이 같이 봐줄게”라며 응했다. 이들의 ‘알콩달콩’은 예능 프로그램 ‘고고구구’ 촬영을 위해 떠난 엠티에서도 계속됐다. 팀원들 몰래 손을 맞잡았고, 모두가 잠든 심야에 호수를 보며 따뜻한 포옹도 했다.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들에게 새로운 위기가 찾아왔다. 김법래가 그의 수하와 함께 서현철이 혼자 있던 연구소에 들이닥쳤다. 그러나 감쪽같이 사라진 후였다. 그는 이미 해동되어 위치를 알 수 없는 병원에 잠들어있었다. 그러는 와중, 서현철에게 이무생의 전화가 걸려왔다. 이무생은 다급한 목소리로 “박사님, 이 두 사람, 곧 변이가 시작될 것 같습니다. 빨리 오셔야 해요”라고 말했고, 서현철은 체념한 듯 “자네만 믿네. m34”라는 알 수 없는 말을 했다. 그의 머리에는 총구가 겨눠져 있었다.그 시각, 원진아와 달콤한 통화를 하던 지창욱은 심장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손목에 채워진 바이탈 워치를 확인했지만, 심박 수와 체온에는 이상이 없었다. 지창욱이 갑작스레 쓰러진 원인은 이무생이 말한 변이와 관련이 있어 보였다. 서현철에게 총구가 겨눠지고, 지창욱은 새로운 부작용을 마주했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11.03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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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기, '엄유민법' 단체샷 "무대 위 완전체 얼마 안 남았어요"

뮤지컬배우 민영기가 '엄유민법' 단체샷을 공개했다.민영기는 15일 자신의 SNS에 "우리는 '엄유민법'. 이제 만날 날이 진짜 얼마 안 남았네요. 무대 위에 완전체. '엄유민법' 많이 보러 오실 거죠? 신나게 즐겨요!"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공개된 사진엔 나란히 선 엄기준, 유준상, 민영기, 김법래의 모습이 담겨 있다. 밝은 미소로 엄지척 포즈를 취하는 네 배우의 훈훈한 분위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사진을 접한 팬들은 "그날만 기다리고 있어요", "엄유민법 하모니 빨리 듣고 싶다", "최고 멋있는 배우님들" 등의 반응을 보였다.한편, 엄기준·유준상·민영기·김법래는 오는 26일, 27일 양일간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2019 엄유민법 콘서트 '를 진행한다. 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19.10.1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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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신성우X엄기준X강성진X이건명, 꽃아재들의 #결혼 #눈물 #갱년기 (라디오스타)

'라디오스타' 신성우, 엄기준, 강성진, 이건명이 갱년기 호소와 함께 유쾌한 입담을 뽐냈다.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아재아재 발랄 아재' 특집으로 뮤지컬 '잭 더 리퍼'로 뭉친 배우 신성우, 엄기준, 강성진, 이건명이 출연했다.이날 '원조 긴머리 테리우스' 신성우는 "근황이 육아와 가사"라고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신성우는 "아들이 이제 13개월 됐다"고 말했고, 이에 MC김구라는 "옛날에 결혼했으면 손주뻘이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성우는 "일찍 결혼한 친구들은 자식들이 군대 갔다 오고, 결혼 얘기도 나오더라"며 "난 누릴 거 다 누려보고 나중에 아이가 생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또 신성우는 '음악을 할 수 있는 호흡이 아니라서 음악을 쉬고 있다는데?'라는 윤종신의 질문에 "그렇다. 윤종신 씨도 알다시피 음악을 하려면 하루종일 음악만 생각해야 하지 않나"고 답했다. 이어 "요즘과 같은 생활패턴(가사·육아)으로는 '진짜 음악다운 음악을 할 수 없겠다'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구라는 윤종신을 향해 "잘 하고 있지 않냐"고 물었고, 윤종신은 "나는 잘 되더라. 쉬는 시간에도 한 곡 만들고 왔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이번 뮤지컬에서 출연과 함께 연출까지 맡은 신성우는 "오늘 샵에 갔더니 원형탈모가 생겼다고 했다. 제일 스트레스를 받은 것은 최고의 뮤지컬배우를 설득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누가 제일 힘드냐고 하자 신성우는 "엄기준씨"라며 "너무 애드리브가 심하다"고 폭로했다.배우들이 있는 단체톡방에서 엄기준만 빠져있냐는 질문에 엄기준은 "아예 안 들어갔다. 부르지 말라고 했다. 있어서 좋은게 있고 없어서 좋은게 있는데 뜨는 메시지를 다 읽어야하니까. 그리고 나중에 단톡방에 나가기가 좀 그렇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강성진은 "차태현이 결혼의 일등공신이다"라고 밝히기도. 그는 "아내가 차태현 씨 팬이다. 클럽에서 부킹해주던 웨이터가 아내에게 '차태현이 왔다'고 말해 우리 방에 왔었다. 그 당시 차태현은 없었고 나와 차승원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전말은 웨이터가 차승원과 차태현을 착각한 것. 강성진은 "그로 인해 아내와 처음 만났고 결혼까지 골인했다"고 설명했다.이날 강성진은 "반찬가게 사기를 당했나"라는 질문에 "반찬가게는 투자실패로 폐업했다. 사기는 돈 사기를 당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반찬가게가 사업 초반 너무 잘됐다. 그게 오히려 독이었다. 사업 시작 2달 만에 7개 지점을 열었는데 모두 폐업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내(이현영) 덕에 산다. 제가 일 공백이 많다보니 아내가 날 돕게 됐다. 홈쇼핑도 하고,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하며 고마움을 전했다.분당에서 양평으로 이사 갔다는 강성진은 "정원 가꾸는 게 좋고 눈물이 많아졌다"라며 갱년기 증상(?)을 언급했다. 이어 "'너의 목소리가 보여'같은 무명 생활을 이어가다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룬 사람들이 방송에 나오면 못 참겠다. 눈물이 많이 난다"고 덧붙였다. 이에 신성우 역시 "저도 그렇다. '록커가 왜 우냐'고 그랬었는데 요즘은 방송 보면서 울고 있으면 아내가 슬쩍 자리를 비켜줄 정도다"라고 말했다.엄기준은 차태현 처럼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엄기준은 "멜로같이 딥한 건 별로다"라고 딱 잘라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여자 파트너가 있어본지 오래 됐다. 항상 누굴 죽이다 보니까"라고 쓸쓸하게 말했다. 이에 MC 윤종신은 "멜로라인 타다가도 엄기준 나오면 또 누굴 죽이겠구나 한다"라고 쐐기를 박아 웃음을 안겼다.이날 게스트 중 유일한 미혼인 엄기준은 결혼에 관해선 "저도 이제 (결혼) 준비해야죠"라고 답했다. 엄기준은 '엄유민법(엄기준·유준상·민영기·김법래)' 내에서도 미혼이다. 신성우가 "유준상과 만나면 '기준이 좋은 사람 만나면 좋겠다고 늘 얘기한다"고 말하자 엄기준은 "말만 그렇게 한다"고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이를 들은 이건명은 "기준이가 알아서 잘 한다"라고 거들었고 김국진 역시 "엄기준 같은 스타일이 여자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다"라고 덧붙였다.신성우는 연애와 관련해 남다른 촉을 자랑했다. '신스패치'로 불리는 이유에 대해 "눈치가 빨라 동료 배우들의 연애를 금세 알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슈퍼주니어 성민과 뮤지컬배우 김사은 부부도 일찍이 알았다"라며 "공연 전 다같이 모여서 파이팅콜을 하는데 그때마다 둘이 같이 오더라. 느낌이 와서 지켜보면 물도 챙겨주고 계속 붙어있는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매니저와 결혼한 배우 라미란의 연애 역시 알게 됐다고 밝히며 "내가 막간을 이용해 물을 꼭 마셔야 다음 노래를 할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매니저가 없어서 찾아보니 라미란에게 물을 챙겨주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화를 냈는데 그 다음엔 '얼마나 됐냐. (연애) 잘 하고 있냐"고 물으며 축하해줬다"고 덧붙였다.이건명은 "평균나이 48세가 대기실에 모이면 탈모에 좋은 이야기, 건강에 좋은 약품 이야기를 주로 한다"고 말했다. 엄기준은 "식비, 술, 피부에만 돈을 쓴다"고 말했고, 신성우는 "기존에 쓰는 제품이 따로 있어서 그 코너에서만 왕창 산다"고 소비 습관을 밝혔다.최근 눈밑 지방재배치 수술을 했다는 강성진은 "잘됐죠? 그 전에는 약간 들어간 눈이었다. 수술 한지 얼마 안 돼서 회복되는 중"이라고 전했다. 또 강성진은 "밥을 얻어먹는 게 불편하다"며 "식당에 가면 저보다 선배님이 있다고 해도 제가 내야 한다. 주문을 내 마음대로 못 한다. 차라리 내가 계산하고 내가 원하는대로 주문하는 게 좋다. 좀 넘치게 차려놓고 먹는 스타일이다"라고 설명했다.강성진은 영화에 대한 지침 없는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예전에는 영화 찍는 게 일상이었는데 지금은 꿈이 됐다. 영화를 하기 싫어서 안 하고 있는 게 아니고 내공을 쌓고 있는 중이다. 언젠가 팍 터뜨려서 씹어 먹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이건명은 처가가 브라질에 있다고 밝혀 MC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처가 식구들이 브라질에 있다. 다 이민을 가셨다"라며 "아내는 한국 대학교에 시험을 봤는데 붙으니까 안 가게 됐다. 그래서 날 만나 결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처가에 갈 때마다 고민이 된다는 이건명은 "비행 시간만 24시간이다. 직항이 없어 경유가 필수인데 비즈니스 타면 돈이 많이 든다. 이코노미 타서 24시간만 고생하면 이걸로 부모님 용돈도 드리고 편하게 즐길 수 있다"라며 아직까지 한 번도 비즈니스석을 타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주도에서 처가 식구들과 사는 게 꿈"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MBC '라디오스타'는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홍신익 기자 hong.shinik@jtbc.co.kr 2019.02.1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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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김윤석 "이병헌과 입씨름, 작위적인 계산 피했다"

김윤석이 드디어 사극 장르에 발을 담궜다. 데뷔 29년 차 배우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었지만 정통사극에 출연한 것은 영화 '남한산성(황동혁 감독)'이 처음이다. 장르를 기피한 것은 아니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이 없었다. '남한산성'은 철옹성 같은 장벽을 가뿐하게 무너뜨렸고, 첫 시작이자 도전의 결과는 가히 성공적이다.나라와 백성, 그리고 눈 앞의 왕을 생각하는 마음은 같다. 하지만 '삶'을 살아 숨쉴 수 있는 진짜 '숨통'으로 여기는 최명길(이병헌)과 달리, 김윤석이 연기한 김상헌은 굴욕과 치욕으로 구걸해 얻은 삶은 곧 '죽음'과 같다고 외치는 인물이다. 누구의 편도 들 수 없을 정도로 각자의 생각과 논쟁의 메시지는 강하다.왕과 역사는 결국 최명길의 의견을 따랐다. 인조는 현재까지 비호감 상위권을 달리는 인물이 됐다. 김윤석 역시 전후 사정까지 명확히 공부하고 파악, 연기로나마 더 열정적으로 김상헌에 매달렸다. 김윤석의 김상헌이었기에 관객들은 역사적 스포를 알면서도 설득당할 수 있었고 함께 마음 아파했다. 배우의 힘이 만든 영화의 힘이다. 연기파 배우에게 '연기 진짜 잘한다'는 말은 더 이상 칭찬이 아닐 수 있지만 김윤석은 또 잘했다. 어마어마한 대사량을 깔끔하게 소화해내는 것은 물론, 이병헌·박해일 뿐만 아니라 그 외 주요 인물들과 꼭 한 번씩은 맞부딪치며 맛깔스러운 케미를 완성했다.차기작 '암수살인(김태균 감독)' 촬영으로 지방과 서울을 오가야 하는 빠듯한 일정에도 작품을 위해, 작품을 찾아줄 관객들을 위해 어쩌면 당연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울 수 있는 인터뷰 시간을 기어이 만들어낸 책임감까지 남다르다. 추석을 뒤흔든 '남한산성'에 이어 겨울시즌에는 '1987(장준환 감독)'로 컴백한다. 하반기 영화계는 김윤석으로 시작해 김윤석으로 끝날 전망이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시사회 후 간담회에서 가장 중요한 신의 어마어마한 대사들을 새 버전으로 바뀐 줄 몰라 전 버전으로 잘못 외웠다고 고백했다. 상식적으로 그런 실수가 주연 배우에게 일어나는 것이 가능할까 싶더라."뭐 스태프도 사람이니 실수할 수 있지. 내용은 거의 같은데 중간 중간 토씨가 바뀌었다. 다만 토씨가 바뀌면 뉘앙스에서도 차이가 나니까 평소보다 더 긴장할 수 밖에 없더라. 최명길과 김상헌이 격렬하게 대치하는 신이었던 만큼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근데 촬영 중간에 대사가 바뀌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기사거리 주려고 에피소드 하나 슬쩍 흘린 것이다.(웃음)"- 이병헌과 입씨름이 압권이다.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을 것 같은데. "오히려 더 하지 않았다. 맞추려고 하면 작위적이고 인공적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최명길의 주장은 최명길의 주장대로 듣고 김상헌에 집중하려 노력했다. 어떠한 계산도 하지 않았다. 우리 두 사람 뿐만 아니라 출연한 배우들 모두 고생 많았고 매 순간 진지했다. 현장에서도 집중하느라 대본만 보고 있었다."- 회식도 자주 못했나."촬영이 끝나면 한 잔 할 정도의 기력조차 남아있지 않을 때가 많았다. 본인의 촬영이 먼저 끝나 기다리고 있는 배우가 있으면 '기다려주지 말고 빨리 가서 쉬어라'라고 말할 정도였다. 기다리는 순간에도 온 힘을 다해 집중하는 느낌이었다.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었다."- '남한산성'을 통해 새롭게 돋보일 배우는 누가 있을까."한 놈 말하면 나머지 놈들이 뭐라고 생각하겠나.(웃음) 굳이 콕 집어 언급하자면 개인적으로 나는 인조다. 어려운 역할이었고, 사람들은 여전히 인조를 엄청 싫어한다. 그러나 그도 한 명의 인간이고 정치적 논리에서 왕으로 추대된 인물이다. 그 어려운 역할을 박해일이라는 배우가 굉장히 섬세하게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원래 대단한 배우지만 인조를 연기한 박해일은 새삼 또 달리 보였다. '누가 저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싶었다."- 100% 만주어를 소화한 청나라 측 캐릭터들도 놀랍더라. 김법래·허성태 배우라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오랑캐로 보였다. "하하하. 이미지 캐스팅 아닐까 싶은데….(웃음) 용골대를 연기한 허성태라는 친구는 평소에는 용골대인지 모를 정도로 아이돌 래퍼같이 잘생긴 친구인데 영화에서는 찰떡같다. 너무 잘했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만주어인데 연기의 디테일이 다 보이더라." - 아역 조아인 양과의 에피소드들도 눈에 띄었다. 아버지의 눈빛이 살짝씩 보이는 순간이었다."아인 양만 현장에 오시면 분위기가 좋아졌다.(웃음) 새하얗고 청명한 공기가 막 느껴졌다. 아주 영특한 배우다. 그 대사들을 외워 상황에 맞게 연기를 하고 눈물도 잘 흘리고. 김상헌 입장에서 나루는 책임을 질 수 밖에 없는 인물이고 존재 그대로 상처가 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미안했고 연기를 하면서도 많이 아팠다."- 이번에는 몸으로 하는 액션보다 감정신이 더 많았다. 힘든점은 없었나. "몸으로 하는 것이 제일 힘들다. 앞으로도 웬만하면 안 할 생각이다.(웃음) 날쇠를 맡은 고수와 이시백을 연기한 박희순 씨가 진짜 고생 많이 했다. 전투신을 찍는 배우들은 눈밭에서 계속 미끄러질 수 밖에 없는데 발에 아이젠을 차면 상대방이 다칠 수 있다. 갑옷이 굉장히 두꺼워 추운 날씨에 촬영해도 땀이 흥건한데 대기하는 동안에는 또 차갑게 식지 않나. 희순 씨는 독감까지 걸리면서 정말 고생했다.- '남한산성'을 추석 가족영화라고 하기에는 아이들이 보기에 약간 어둡다는 평이 있다."아이들에게 가장 어두운 것은 거짓말하고 야비한 것들이다. 그런 면에서 '남한산성'은 굉장히 정확하다. 아이들을 너무 과잉보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칼싸움 하고 폭발하고 피가나는 것? 아이들은 이미 게임 등을 통해 그것이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어른들이 아이들의 눈을 가린다면 그건 기만이 될 수 있다. 이 이야기는 교육용으로라도 무조건 꼭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역사적인 시각으로?"'삼전도 굴욕은 쪽팔린 역사니까 꺼내지도 마!'라고 이야기 할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든 살고 이겨내 보려고 버티고 애썼는지 알려주고 알아야 한다고 행각한다. 기억해야 한다. 그러한 역사이기 때문에 더 파고 들어갈 필요가 있었다."- 역사에서 현재가 보인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씁쓸한 일이기도 하다. "역사는 반복되고 생명은 끊임없이 탄생하고. 그렇다고 트라우마처럼 나약한 모습만 간직할 수는 없다. '남한산성'도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다시는 이런 상처가 나면 안되지'라고 한번쯤 생각해 보는 것 만으로도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일조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③에서 계속[인터뷰①] '남한산성' 김윤석 연기넘어 역사를 씹어삼킨 배우 [인터뷰②] 김윤석 "이병헌과 입씨름, 작위적인 계산 피했다" [인터뷰③] 김윤석 "멜로? 베드신 없으면…드라마? 과도기 지나면"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사진= CJ엔터테인먼트 2017.10.0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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