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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7년 만에 열린 '야구 월드컵'...설욕 다짐하는 대표팀

한국 야구대표팀이 한국야구의 영광을 이끌었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앞에 다시 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WBC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선수협회가 주관하는 국제대회다. 현존하는 야구 국제대회 중 가장 권위 있는 행사로 꼽힌다. 세계 최고 리그인 MLB가 26인 주전 로스터에 등록된 선수의 출전을 유일하게 허용하는 대회이기 때문이다.WBC가 만들어진 건 그동안 메이저리거가 출전하는 국가대표가 적었던 탓이다. 이전까지 올림픽이나 IBAF가 주관하는 야구 월드컵에서는 메이저리거들의 참가를 보기 어려웠다. 국제대회 참가국이 적은 것도 문제였다. 설상가상 2005년 IOC 총회를 통해 야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탈락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결국 '야구의 세계화'를 추진했던 MLB 사무국은 직접 대회 신설에 나섰다. 사무국은 IBAF, 일본 NPB 사무국 등과 손을 잡고 MLB 스타 플레이어들도 참가할 수 있는 제1회 WBC를 2006년 개최했다. 사무국이 의도한 대로 1회 대회부터 '별들의 전쟁'이 펼쳐졌다. 데릭 지터, 알렉스 로드리게스, 켄 그리피 주니어, 미겔 카브레라 등 각국을 대표하는 메이저리거들이 총출동했다. WBC는 한국 야구대표팀 역사의 분기점으로도 꼽힌다. 내로라하는 메이저리거들이 모인 1회 대회부터 파란을 일으켰다. '드림팀' 미국과 2라운드 맞대결에서 7-3으로 승리했고, 우승팀 일본과 3차례 한일전에서도 2승 1패를 기록했다. 이어 열린 2009년 2회 대회 때도 각국의 드림팀과 만나 준우승의 쾌거를 거뒀다. WBC 호성적을 통해 높아진 국가적 관심에 야구대표팀과 KBO리그는 일대 황금기를 맞이하게 됐다.그러나 WBC의 영광은 2009년까지였다. 한국은 2013년 네덜란드와 1차전에서 0-5로 참패했고 결국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맛봤다. 홈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년 대회 때도 참사가 이어졌다. MLB에서 활약한 오승환, 이대호 등이 출전했으나 안방에서 망신만 당했다. 이스라엘전에서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했고, 네덜란드에도 다시 0-5로 지면서 결국 2회 연속 1라운드 탈락에 그쳤다.한국 대표팀은 6년 만에 열리는 2023 WBC에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군 문제, 이름값 등 실력 외적인 요소를 최소화하고 최정예 대표팀을 선발했다. 꼼꼼한 투수 운용으로 2021년 KBO리그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이강철 감독의 뜻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이 선발됐다. 야수진은 MLB 정상급 수비력을 갖춘 키스톤콤비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전년도 골든글러브 수상자 전원이 승선했다.한국 대표팀을 가장 경계하는 건 역시 일본이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해설위원 나카다 요시히로의 말을 인용해 "2선발이 열쇠다. 2차전인 한국전이 중요하다. 일본은 전승으로 올라가고 싶어 한다. 1라운드 대전 상대 중 가장 강적이 한국이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나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를 여기에 투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주목받는 건 역시 지난 시즌 MVP(최우수선수)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이정후는 지난 시즌 타격왕·타점왕·MVP로 타선의 핵이다. 선구안이 좋다. 삼진이 적고, 카운트가 몰려도 스윙해 안타를 친다. 한 방도 있다. 지난 시즌 5도루지만 스피드도 있다. 수비 범위가 넓고 어깨도 강하다"라며 "스즈키 이치로를 좋아해 입단 시 등번호가 41번이었다. 아버지 이종범은 한국의 이치로라 불리며 일본에 왔지만, 오른손 타자였다. 이정후는 (이치로와 같은) 왼손잡이다. 진짜 한국의 이치로"라고 소개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0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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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의 '진짜 선배'와 선수협 회장

지난해 11월이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는 양의지(두산 베어스)의 2년 회장 임기 종료를 앞두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밟았다. KBO리그 연봉 상위 1~20위 선수 20명을 후보로 선수단 전체 투표를 진행했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최다 득표를 받은 선수가 자리를 거절한 것이다. 결국 최다 득표 2~4위를 대상으로 투표를 다시 진행, 가까스로 김현수(LG 트윈스)가 제12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때 선수협 회장 자리를 고사한 게 추신수(41·SSG 랜더스)라는 건 야구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추신수는 최근 미국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선배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을 거론하며 "잘못을 뉘우치고 처벌도 받고 출장정지도 받았는데 국제대회는 못 나간다"며 "일찍 태어나 야구했다고 선배가 아니다. 불합리한 처지의 후배를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아무도 나서질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우진은 고교 시절 저지른 학교 폭력(학폭) 이력 탓에 WBC를 뛰지 못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아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국가대표 선발 자격이 영구 박탈됐다. 대한체육회가 관여하지 않는 WBC 출전은 가능하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선택은 '제외'였다. 추신수는 안우진의 현재 상황이 불합리하다고 봤다.선수협 회장 자리는 '독이 든 성배'다. 선수들 사이에선 "잘해야 본전" "욕먹는 자리"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래서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는다. 선수협이 울며 겨자 먹기로 고액 연봉자로 회장 후보를 강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17년 4월 3일 전임 회장이던 이호준 현 LG 트윈스 코치가 승리 수당 부활 요구와 관련한 문제로 사퇴한 뒤 수장을 찾지 못한 채 2년 가까이 표류하기도 했다. 하지만 저년차, 저연봉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 반드시 누군가 맡아야 하는 자리이기도 하다.양의지가 회장 취임 후 첫 목소리를 낸 것도 2차 드래프트 폐지 반대 입장이었다. 당시 선수협은 '2차 드래프트는 저연봉, 저년차 선수의 권익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제도'라며 '섣부른 폐지보다는 부족하거나 문제가 되는 부분을 개선 및 수정하는 등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돼 유지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폐지된 2차 드래프트는 올 시즌 부활을 앞두고 있다.추신수는 안우진을 옹호하는 말미에 "후배가 잘못된 길을 가거나 잘못된 곳에서 운동하면 제도를 바꿀 수 있는 목소리를 내고 도움이 되려고 해야 하는데 지켜만 본다. 그게 아쉽다"고 꼬집었다. 선수협 회장 자리야말로 추신수가 말한 제도를 바꾸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 중 하나다. 그는 KBO리그에서 뛰는 내내 쓴소리를 가감 없이 내뱉었다.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불만, 잠실야구장의 라커룸 문제 등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어쩌면 안우진의 문제도 그 연장선에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여러 사정을 이유로 정작 선수협 회장 자리는 고사했다. 미국 문화에 익숙하고, KBO리그에서 뛴 경력이 많지 않아 부담스러울 수 있다. 추신수의 나이를 고려하면, 선수협 회장 임기(2년)를 채우지 못하고 은퇴할 가능성도 있을 거다. 하지만 그가 말한 '진짜 선배'라면 후배들을 위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1.26 05:30
프로야구

[IS 포커스] 문제가 곪아서 터진, MLB 월드투어 파국

문제가 곪아서 결국 터졌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29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11월 열릴 예정이던 'MLB 월드투어 코리아 시리즈(MLB 월드투어)'를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KBO는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가 허구연 KBO 총재에게 (대회 취소에 따른) 유감을 표하는 서신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소식이 전해진 뒤 한 구단 관계자는 "설마설마했는데 진짜로 대회가 취소될지 몰랐다. 구단들도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4월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가 개최를 제안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MLB 사무국이 적극적이었다. KBO 관계자는 "우린 'MLB가 돈을 다 대는 게 아니면 프로모터 계약이 필요하다'고 했고 짐 스몰 MLB 인터내셔널 수석 부사장이 프로모터(제이원 컴퍼니)를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부산시청에서 열린 대회 관련 공식 기자회견에는 허구연 KBO 총재, 스몰 부사장, 박형준 부산시장 이외 이항준 제이원 컴퍼니 대표, 장창익 동원개발 전무, 송선재 MLB 코리아 지사장 등이 참석했다. 애초부터 무리한 대회라는 얘기가 많았다. 'MLB 올스타의 100년 만의 방한'이라는 의미를 걷어내면 대회는 문제 투성이었다. 경기가 열리는 시점부터 우려가 컸다. KBO는 '팀 코리아(KBO 올스타)'와 '팀 KBO(영남 연합팀)'로 팀을 나눠 11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팀 KBO가 한 차례 MLB 올스타를 상대하고 팀 코리아가 12일 사직구장, 14~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경기할 예정이었다. 영남 연합팀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가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 정규시즌 최종전이 열린 지난 8일 휴식 중이었다. 대회 취소가 발표되기 전 A 구단 단장은 "프로야구 흥행을 위해서 대회를 하는 건 맞지만, 정식 국가대표 평가전도 아니지 않나. PS를 치르고 있는 팀은 그나마 몸이 만들어져 있을 텐데 그렇지 않은 구단은 난감할 수 있다"며 "시즌이 다 마무리된 상태에서 힘을 쓰면 부상 위험도가 높을 수 있다. 경기 중 누가 다치기라도 하면 KBO에서 책임질 것도 아니지 않나. 그렇게 되면 선수나 구단 모두 손해다. (구단으로선) 이득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B 구단 단장은 "선수들이 회복 훈련을 하는 시기인데 경기를 뛰려면 새로 준비해야 한다. 큰 틀에서 협조하지만, 구조적으로 최고의 경기력이 나오기 쉽지 않다"고 꼬집었다. C 구단 단장은 "현실에 잘 맞지 않은 대회다. 너무 이상적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PS를 치르는 팀에서도 빽빽한 일정 탓에 "쉴 틈이 없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가장 큰 문제는 '돈'이었다. 국내 선수들의 출전 수당을 두고 여러 뒷말이 나왔다. 천문학적인 몸값을 자랑하는 MLB 선수들과 비교해 출전 수당이 차이 날 수밖에 없었다. 프로야구 안팎에선 그 차이가 "4배 안팎"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이를 두고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의 반발이 심했다. 선수협은 프로모터의 능력에 의구심을 갖고 "대회가 정상적으로 열리지 않을 수 있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스몰 부사장이 프로모터로 계약한 회사가 'MLB 월드투어'를 치를 정도의 자금력과 대회 운영 능력을 갖췄느냐에 의구심을 가졌다. 그 사이 대회는 계속 엇박자가 났다. MLB 올스타가 나설 거라는 기대와 달리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를 비롯한 'S급 스타'의 출전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14일 발표된 티켓 가격은 상상을 초월했다. 사직구장은 7만원(1/3루 외야 지정석)에서 39만원(중앙탁자석A), 고척 스카이돔은 6만원(외야 3/4층)부터 39만원(다이아몬드석)까지 티켓 가격이 형성됐다. 대회 기대가 떨어지는데 티켓이 워낙 고가이니 판매가 지지부진했다. '고가 티켓 판매→대회 운영비 충당'이라는 공식이 일찌감치 깨졌다. KBO 관계자는 “이번 취소는 MLB 사무국과 프로모터간의 생긴 문제"라고 했다. KBO로선 대회 취소로 인한 금전적 손해가 크지 않지만, 팬들의 신뢰는 치명타를 입게 됐다. MLB 사무국의 일방적인 통보로 대회가 무산된 만큼 향후 이 문제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스몰 부사장은 "그동안 MLB는 한국 내 이벤트 프로모터와 계약 관련한 몇 가지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노력해왔다"며 "안타깝게도, 현실적인 측면에서 한국의 팬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높은 수준의 경기를 마련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투어 일정을 취소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31 05:30
축구

PFA “손흥민 이름 누락, 단순 실수였다”…팬들 항의에 사과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올해의 팀’ 공지 과정에서 손흥민(29·토트넘)의 이름이 누락했던 것에 대해 사과했다. 7일(한국시간) PFA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올해의 팀을 공지하는 과정서 손흥민의 이름을 빠뜨렸다”며 “이는 진짜 실수였다. 우리는 쏘니(손흥민)를 사랑한다. 그는 위대한 시즌을 보냈다”고 전했다. 앞서 PFA는 2020-21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 명단을 발표하면서 트위터에 손흥민의 이름을 누락시켜 논란이 됐다. 이번 시즌 EPL서 17골 10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선수들이 뽑은 PFA 올해의 팀에 뽑혔지만 트위터 게시물에는 그의 이름이 빠졌다. 이후 한동안 게시물이 바로 수정되지 않아 팬들이 강하게 항의한 바 있다. 결국 PFA는 6일 해당 게시물을 수정했고, 이날 재차 사과했다. PFA는 태극기 이모티콘과 함께 “우린 쏘니를 사랑한다”며 거듭 이름 누락이 고의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2021.06.07 08:57
축구

진성회원 40%…축구 선수협은 대표성이 있는가

한국프로축구연맹(축구연맹)과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선수협)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두 단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프로축구선수들의 '급여 삭감'을 놓고 대화의 장을 마련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협상 결렬의 이유를 양측은 서로에게 전가하고 있다. 축구연맹이 "선수협의 일방적인 통보 때문에 대화가 중단됐다"고 하자, 선수협은 "각 구단의 손실 규모가 얼마인지, 선수들의 급여 삭감이 각 구단의 재정 손실 감소에 얼마큼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축구연맹에 요청했다. 하지만 축구연맹은 합리적 설명 없이 자료를 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축구연맹은 "구단들로부터 취합한 매출 손실 추정치의 항목별 금액과 경기당 입장수입 손실 등의 정보를 모두 제공했다"고 재반박했다. 축구연맹은 "손실 추정액 총액과 평균치를 제공했지만, 구단별 데이터는 민감한 경영자료여서 줄 수 없다. 대신 구단과 선수가 직접 협상할 때는 공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축구연맹은 "선수협이 요청한 자료제공요청서는 모든 문장이 영어로 돼 있었다. '영국 국세청과 세금납부기한 연장을 논의한 적이 있는가?', '구단 채무자들의 연령대는 어떻게 되고 이들이 채무변제를 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어느 정도인가' 등의 질문이었다. 축구단 재정에 사용되는 용어들이 아니었다"며 "이 질문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손실 파악과 관련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각 구단들로부터 답변을 받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선수협은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의 공식 문서다. 한글로 번역하면 실수와 왜곡이 있을 수 있어 영문으로 보냈다. 이 문서에 대해 축구연맹은 답을 주지 않았다"고 반론했다. 양측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 상황에서 축구연맹은 선수협의 '대표성'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있다. 축구연맹은 프로축구를 관장하는 최상위 단체다. 그러나 협상 대상자인 선수협이 프로축구선수를 대표하는지는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선수 단체의 대표성은 회원수에서 나온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프로농구(NBA) 등은 '유니언샵(노조 강제가입 제도)' 제도로 모든 선수들이 자동으로 노조에 가입된다. 한국 프로야구의 프로야구선수협회도 마찬가지다. 100% 가입이니 당연히 대표성이 인정된다. 하지만 축구 선수협은 그렇지 않다. 이에 대해 선수협은 "2019년 기준으로 가입 선수는 총 637명이다. 올해 더 늘어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K리그 등록선수는 총 784명(K리그1 437명, K리그2 347명)이다. 선수협이 주장한 637명을 대입하면 81% 정도가 가입한 것이다. 더 중요한 건 선수협에 회비를 내면서 권리를 누리는 '진성 회원수'다. 선수협은 회비 납부 선수 숫자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선수협은 "회비를 납부한 선수 숫자를 공개하는 건 조심스럽다. 완납한 사람도 있고, 분할로 내는 선수도 있다. 이것까지 밝힐 의무는 없다. 기밀정보를 보여줄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선수협 관계자는 "가입자 중 회비를 완납한 비율은 40~50%"라고 전했다. 50%가 진성회원이라도 해도 전체 프로축구선수의 40%가 '진짜 선수협 회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선수협의 대표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그러다 보니 선수협은 축구연맹과 테이블에 마주 앉아도 협상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축구연맹은 이미 협상 창구를 닫았다. 축구연맹은 "구단 대표들과 고참급 선수들이 모여 8월 중 연봉 삭감에 관한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건에 대해 선수협과 협의할 계획은 없다"고 강경하게 말했다. 선수협은 "축구연맹과 싸우고 싶은 생각은 없다. 충분한 대화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용재 기자 2020.07.30 06:01
야구

[IS 돋보기] 20년 만에 등급제 도입한 FA 제도, 어떻게 변화해왔나

프리에이전트(FA) 제도는 1999년 KBO 리그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후 리그 전체에 많은 파장을 일으켰고, 여러 차례 변화의 과정도 거쳤다. 제도 도입 초창기에는 선수들에게 새로운 '이적'과 '대박'의 길이 열렸다는 것만으로도 화제였다. 투수 송진우가 1999년 11월 원 소속팀 한화와 3년 총액 7억원에 사인하면서 역대 1호 FA 계약 선수로 기록됐는데, 당시 한화와 송진우 사이의 협상 과정과 내용이 매일 언론을 통해 생중계됐을 정도다. 얼마 지나지 않아 원 소속구단 해태와 협상이 결렬된 언더핸드 투수 이강철이 3년 총액 8억원을 받기로 하고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다시 한 번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강철은 역대 1호 FA 이적 선수로 기록됐다. 도입 첫 해인 1999년 FA를 신청하고 계약한 선수는 총 5명. 그들의 몸값 총액은 24억5000만원이었다. 야구 관계자들은 '천문학적 금액'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이렇게 돈을 쓰다가는 프로야구가 다 망한다"고 걱정했다는 후문이다. 1년 뒤 홈런 타자 김기태가 쌍방울에서 삼성으로 옮기면서 4년 18억원을 받자 걱정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 그러나 리그는 망하는 일 없이 무사히 운영됐고, 선수들의 몸값은 오히려 200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점점 더 치솟았다. KBO와 구단들은 결국 2009년부터 FA 선수들의 다년 계약과 계약금 지급을 금지하기로 결의했다. 4년 계약을 한 선수가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을 때의 손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이었다. 여기에 'FA가 타 구단으로 이적할 때 전년도 연봉의 50%를 초과해 받을 수 없다'는 규정도 만들었다. 그 시기에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은 당연히 거세게 반발했다. 협상도 난항을 겪었다. 그 과정에서 구단과 선수가 찾아낸 타협안이 바로 '이면 계약'이라는 꼼수였다. 실제로는 계약금이 포함된 4년짜리 계약을 해놓고 공식적으로는 연봉만 받는 단년 계약으로 발표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다른 구단의 이면 계약을 비난하던 팀들도 정작 자신들이 급하면 FA 선수에게 서로 다른 내용이 적힌 두 장의 계약서를 내밀었다. 다년 계약 금지 조항이 FA 선수들의 몸값을 낮추기는커녕 더 나쁜 결과로 이어진 셈이다. 결국 이 규정은 2년 만에 사라졌다. 2011년에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부터 다시 다년 계약과 계약금 지급이 허용됐다. 그러나 이미 구단과 선수들은 이면 계약에 대한 죄책감을 없앤 뒤였다. 이후에도 꾸준히 발표 금액보다 훨씬 더 좋은 조건의 이면 계약서에 사인한 선수들이 속속 나왔다. '공식적으로' FA 100억 시대를 연 선수는 삼성에서 KIA로 간 외야수 최형우로 기록돼 있지만, 그 벽이 실은 이미 수 년 전에 깨졌다는 게 야구계 정설이다. 2016년엔 꾸준히 유지돼 오던 원 소속구단 우선 협상기간도 폐지됐다. 이전까지는 FA 시장이 열린 첫날부터 일주일간 원 소속구단과 계약을 우선 논의하고, 이때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다시 일주일 동안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다른 팀들과 협상할 수 있었다. 이 기간이 모두 지난 뒤에야 비로소 원 소속팀과 다른 구단을 가리지 않고 모든 팀과 협상할 수 있는 진짜 FA의 문이 열렸다. 하지만 우선협상기한 역시 실효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던 상황이다. 탬퍼링(사전 접촉)은 야구 규약상 명백하게 금지돼 있지만, 매년 시즌이 끝나갈 때쯤엔 "어느 선수가 어느 구단과 이미 합의까지 마쳤다"는 소문이 떠돌곤 했다. 일부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지만, 현실이 된 얘기도 꽤 많았다. 구단들도 탬퍼링에 대한 경각심이 사라진 지 오래.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제시하지 않더라도, 시즌 중반 대어급 FA들에게 슬쩍 다가가 "지금 소속팀이 얼마를 부르든 무조건 그것보다는 많이 주겠다"는 얘기를 툭툭 던지는 구단 관계자들이 많았다. 상황이 이러니 원 소속구단과의 협상 때 아예 선수가 구단의 제시액을 들은 척도 하지 않는 일도 종종 생겼다. 협상 관계자들이 "협상 분위기만 봐도 알 수 있다"며 "아예 원 소속구단의 제시 조건은 들을 생각도 하지 않는다. 빨리 일주일이 지나 다른 팀과 계약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게 한눈에 보였다"고 푸념하기 일쑤였다. 유명무실한 제도는 폐지되는 게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일부 구단은 "우선협상기한이 그나마 탬퍼링을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라며 반대했지만, 급변한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또 2018시즌이 끝난 직후에는 선수들의 몸값 인플레이션을 막으려는 구단들이 'FA 4년 총액 80억원 상한제' 도입을 추진했다가 선수협의 강경한 반대와 부정적인 여론에 부딪혀 무산되는 일도 생겼다. FA 등급제 도입은 이후 FA 제도에 찾아온 가장 큰 변화이자 선수들의 오랜 숙원을 풀 수 있는 움직임이다. 특급 FA들의 몸값이 높아질수록 준척급 FA나 베테랑 FA들의 입지는 축소되는 양극화 현상이 점점 심해졌기 때문이다. 이제 A급 FA가 아닌 선수들은 이전보다 자유롭게 다른 팀에서 기회를 노릴 수 있는 길이 열렸고, 구단들은 그리 비싸지 않은 몸값의 FA 선수들을 보상선수 출혈 부담 없이 영입할 수 있게 됐다. 배영은 기자 2020.01.22 10:52
스포츠일반

[창간 50 양승호·전창진 대담]①출발점에 선 두 감독의 '리스타트 리더십'

양승호 감독(이하 양) = "오랜만입니다. 전창진 감독. 현장 복귀를 축하합니다."전창진 감독(이하 전) = "건강하십니까. 선배님. 저는 다가올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제 곧 전지 훈련에 돌입하다 보니 챙길 게 많습니다."한여름 무더위가 아직 한창 기승을 부리던 여름날, 강남의 골목길에서 두 명의 지도자가 손을 맞잡았다.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이들은 오래 몸담았던 야구계를 떠난 ’야인’ 양승호(59) 전 롯데 감독, 그리고 오랫동안 떠나있던 농구코트에 우여곡절 끝에 복귀한 전창진(56) 전주 KCC 감독이었다. 각각 야구계와 농구계에서 지도자로 오랜 시간을 보내며 정상의 자리에 올랐던 이들은 절친한 선후배인 동시에 한순간 '밑바닥'으로 추락했던 경험을 공유하는 사이다. 일간스포츠는 창간 50주년을 맞아, 지도자로서 가장 뜨거웠던 온도를 지녔던 두 사람이 마이너스의 시간을 지나 0도의 경계에 선 지금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서로 허심탄회하게 나눈 이야기들인 만큼 질문과 답이 아닌 두 사람의 대담 형식으로 풀어냈다. 양승호( 이하 양)= "우리 과거에도 모 언론사 인터뷰 자리에서 만나 친분이 깊어졌는데요. 다시 인연이 닿았네요."전창진(이하 전) = "맞습니다. 그 전까지는 친분이 있는 선후배(고려대 3년 선후배. 양승호 전 감독이 선배다) 정도였죠. (인터뷰)이후 현역 시절에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었지만 프런트에서 경험을 쌓고 현장 지도자까지 맡게 된 공통점 덕분에 통했죠."양 = "KT 농구단 감독을 맡으실 때는 같은 연고지(부산)에서 지도자를 했죠. 당시에 롯데 자이언츠 야구 선수들에게 밥도 많이 사줘서 제가 다 고마웠습니다."전 = "제가 야구에도 관심이 깊어서요. 양 감독님 배려 덕분입니다."양 = "마지막으로 봤을 때보다 몰라보게 홀쭉해진 것 같아요."전 = "지난 시간을 보내며 그렇게 됐습니다. 선배님께서는 야구계 저변 확대에 힘쓰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야구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서 그러는데 운영하시는 에이전시는 경쟁이 치열한가요." 양 = "대형 에이전시는 규모가 크죠. 저희 디앤피파트너는 이제 시작입니다. 현재 선수는 60여 명이 소속돼 있어요."전 = "그 정도면 큰 규모가 아닌가요."양 = "회사 규모가 반드시 소속 선수 숫자와 비례하지는 않아요. 연봉 2700만원을 받은 신인급 선수들이 많거든요. 장비 스폰서가 없는 친구들을 지원하다 보니 아직은 수익보다 지출이 더 많아요."전 = "그동안 한국 프로 스포츠에는 선수 개인 에이전트 제도 도입이 시기상조라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성패를 떠나 바람직한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과거에 후배 농구 지도자에게 선수협회가 필요하다고 피력한 적이 있죠."양 = "올해는 프로야구 출범 38년 만에 경조사 휴가가 도입됐어요. 선수도 시즌 중에 가족의 일원으로서 도리를 할 수 있게 됐죠. 팬들도 지지를 했고요.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봅니다. 팬 서비스와 경기력 향상이 동반돼야 합니다. 권익만 내세우다가 외면하면 안 되거든요."전 = "같은 생각입니다. 프로 농구도 휴식 보장이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든요.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2016~2017시즌 직후부터 마지막 경기 이후 60일 동안 단체 훈련을 금지했다.) 휴식은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문제는 이게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점이죠. 보장된 자율의 진짜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선수도 있어요. 스스로 훈련에 맞춰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보니 부상이 생긴다고 봅니다."양 = "프로야구도 2017년부터 비활동기간을 보장하고 있어요. 스프링캠프 시작이 늦춰졌죠. 처음에는 우려가 있었지만 선수들이 달라진 일정 탓에 문제가 생기기 않도록 자발적으로 적응하려는 노력을 보였고요. 농구는 주축 선수의 부상 이탈이 치명적인 걸로 압니다. 팀과 자신을 위해 달라지는 선수가 많을 거라고 봅니다. 물론 지도자의 유도도 중요할 것이고요."전 ="저도 KCC 감독이 된 뒤 이 점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체력 훈련을 소화하는 동안에는 이탈자가 없었습니다. 다행이죠."◇ 다른 이유, 같은 처지...신뢰를 잃다양 = "그런데 전 감독이 나와 묶여서 인터뷰를 하면 안 되지 않나. 나는 전과자인데(쓴웃음. 셀프디스는 양 대표의 특기다)."전 = "저를 향한 시선도 쉽게 바뀌지 않을 거라는 건 저도 압니다."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던 두 사람의 대화는 양 감독이 던진 한 마디에 잠시 얼어붙었다. 양승호 감독은 감독을 맡던 시절에 입시 청탁과 함께 금품 1억원을 수수한 혐의가 인정되며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역대 롯데 감독 가운데 최고 승률을 기록했고, 특유의 소통 리더십으로 선수단의 지지를 받았다. 이 전력으로 인해 그의 현장 복귀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롯데에 새 사령탑이 필요할 때마다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전창진 감독은 프로농구 ’우승 청부사’로 불리던 명장이었다. 원주 TG삼보와 동부(현 원주 DB) 사령탑 시절 챔피언결정전 3회 우승에 부산 kt 시절에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감독상도 다섯 번이나 수상했다. 그러나 2015년 승부조작과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당시 새로 지휘봉을 잡았던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직에서 자진사퇴했다. 이후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 조작 혐의에 대해 증거 불충분에 따른 무혐의 처분을 받고, 단순 도박 혐의에 대해서도 무죄 판결을 받으며 올 시즌 KCC를 이끌게 됐다.양 = "당시에도 난 변명을 하지는 않았어요. 사건이 처음 불거졌을 때 연락이 온 기자들이 ’돈을 받았냐’는 질문에 바로 인정했고요. 대학 야구부에 1년 예산이 4억원인데 학교 지원은 2억원이었어요. 학교에서 예산 편성을 하지 않았으니 학부모에게 돈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죠. 날씨 탓에 국내 전훈을 선택할 수도 없던 상황이었고요. 나를 고대 감독에 추천한 이들조차 ’이전 감독도 이런 상황에서 팀을 운영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후원을 받기 위해서 뛰어 다녔죠."전 = "소명은 하신 건가요."양 = "후배들을 위해 쓴 돈이라고 했죠. 실제로 그랬고. 다시 프로 무대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문제가 될 일을 고의로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돈을 주는 학부모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거죠. 조사를 받을 때도 돈을 받았는지 여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요. 나도 알죠. 용도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범법 행위를 한 게 맞습니다."전 = "저도 다시는 농구와 인연이 닿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우승 반지, 감독상, 대학 시절 받은 상들을 모두 버리기도 했고요."양 = "등록 불허 징계가 철회된 날(7월 1일), 눈물을 참지 못한 것을 압니다." 전 = "그동안 받은 오해를 모두 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4년 동안 쌓인 설움이 북받쳐서 얘기를 못 하겠더라고요. 사람에게 상처를 받은 건 사실입니다. 한 번 오해를 받다 보니까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같은 시선으로 보는 것 같았어요. 내 얘기를 듣기 위해 노력한 기자도 있었죠. 그러나 대부분은 제대로 연락을 시도하지도 않고 그저 내가 숨었다고만 여겼죠. 이후 두문불출했어요. TV를 켜면 내 얘기가 나오는 것 같고,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수군대는 것 같았죠. 그래서 결국 여관방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어요."양 = "나도 어떤 마음인지 알죠. 지난해는 한 선수가 결혼식 주례를 부탁했어요. 식장에서 정말 떨렸죠. 내 전과 이력이 양가 부모님께 실례가 될 수 있다고 여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종종 나와 일을 하려고 찾아 오는 이들이 있어요. 항상 묻죠. ’포털 사이트에서 나를 검색은 해봤느냐’고. 나와 함께 일한다는 이유로 괜히 비난받은 사람이 나올까 의식하지 않을 순 없었죠. 그런데 전 감독은 무혐의, 무죄 판결을 받은 뒤에도 달라지지 않은 건가요."전 = "사실 인터뷰조차 조심스럽죠. 저 혼자 욕을 먹는 건 괜찮은데, 기사를 쓴 기자까지 피해를 보니까요. KCC 감독으로 선임되는 과정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그림은 아닙니다. 처음에 최형길 KCC 단장님이 저를 불러 주셨을 때는 ’구단에 와서 선수들을 도와주고 호흡하면서, 너도 다시 사람답게 쇄신하라"는 의미셨죠. 사실 구단에서도 제가 벤치에 앉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상황이었으니까요, 그러다가 재정위원회에서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가 철회되면서 자연스럽게 된 것이죠."양 = "팬들의 불신도 여전하죠. 그래도 다시 출발점에 섰습니다."전 = "간혹 ’힘내라’는 말, ’기대한다’는 말을 해주는 KCC팬분들이 계십니다. 정말 감사하죠. 여전히 시선이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덮어 놓고 비난부터 하시는 팬들의 생각을 당장 바꿀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정받아야죠. 다시 돌아온 지금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고,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마음가짐은 있습니다. 양 감독님께서도 다시 야구계에서 일을 하고 계십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습니다."양 = "출소 뒤 사흘 만에 미국 시애틀로 떠났어요. 허송 세월을 보냈죠.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싶었고 비로소 정신을 차리게 됐습니다. 이후 2014년 말부터 베트남에서 물류 회사를 차리고 운영과 투자를 했죠. 이 시점까지는 야구를 돌아보진 않았어요. 그런데 2016년 말에 파주 시장이 3억원을 지원을 할테니 독립 야구단을 만들어 운영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속죄를 하는 마음으로 수락했죠. 시장이 바뀌면서 운영 지원이 되지 않았지만 현재 명예 감독을 하고 있고요. 이후에는 후배들과 야구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눈높이·고참·그리고 선입견… 그들이 말하는 ’리더십’마이너스까지 떨어졌던 두 지도자의 열정 온도가 우여곡절 끝에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불미스러운 일로 대중의 지탄을 받았고, 스스로도 복귀를 비관했다. 그러나 속죄할 기회를 얻었다. 그동안 밖에서 지켜봐야만 했던 야구 그리고 농구계. 그들이 마지막으로 현장에 있을 때와 변화도 크다. 외부에서 자신의 지도자 인생을 돌아보고 성찰할 시간이 있었다. 정체성은 여전히 지도자다. 일간스포츠는 다양한 리더십에 대해 ’할 말’ 많은 양 감독과 전 감독의 지론을 들어봤다. 전 = "감독님께서는 선수단을 이끄는데 어떤 지점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셨나요."양 = "내 지론보다는 현재 추세 속에서 느낀 아쉬운 점을 얘기하고 싶어요. 저는 고참을 등한시 하는 팀은 성공할 수 없다고 봐요. 다수 팀이 기량이 비슷한 베테랑과 신인급 선수가 있으면 육성을 선택하죠. 그러나 베테랑은 선수단 내부에서 너무 예민하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은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줍니다."전 = "구체적으로 말씀하신다면."양 = "고참급 선수는 기량이 떨어지면 누구보다 자신이 잘 알죠. ’내가 안 되는구나’하고 인정하면 그 시점부터는 후배들을 위해서 노력합니다. 강제로 기회를 빼앗으면 뒤에서 무게나 잡고 있을 가능성이 커요. 젊은 선수들은 감독, 코치보다 고참 눈치를 더 봐요. 팀 분위기도 안 좋아지죠."전 = "야구에도 관심이 많아서 지켜보는데, 다수 구단이 리빌딩을 내세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죠." 양 = "정작 성적이 좋은 팀, 강팀은 고참 활용도 잘 합니다. SK는 김강민이나 나주환을 쓰면서 힘도 실어 주는 것 같아요. 리그 1위라서 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다수 베테랑은 팀을 떠나기 전까지 무엇이라도 남기려는 의지가 큽니다."전 = "저도 고참급 선수들이 팀의 분위기를 크게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베테랑급 선수들이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면서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면 그 팀에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따라갑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미팅을 통해 대의와 명분을 설명하고, 그들에게 더 많은 훈련량을 부여합니다. ’힘들면 말을 해달라’, ’그러나 훈련 시간만큼은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의욕적으로 해줘야 한다’고 말해주죠."양 = "올 시즌 주목할만한 선수가 있을까요."전 = "신명호 선수가 반쪽이 됐습니다. 정말 잘 따라와줬어요. 그리고 제가 인성을 많이 보는데, 유현준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번 시즌 가장 중요시하는 선수가 됐어요.">>[창간 50 양승호·전창진 대담]②에서 계속김희선·안희수 기자 [창간 50 양승호·전창진 대담]①출발점에 선 두 감독의 '리스타트 리더십'[창간 50 양승호·전창진 대담]②눈높이·고참·그리고 선입견…그들이 말하는 '리더십' 2019.09.18 06:00
야구

[IS 포커스] 시작부터 꼬인 NC, 6년 만에 연봉 조정 선수 나올 뻔했다

NC의 2018시즌은 시작부터 꼬였다. 6년 만에 연봉 조정신청 선수가 나올 뻔했다.지난해 겨울 NC의 연봉협상은 유독 더디게 진행됐다. 갈등의 골이 깊은 곳은 타자보다 투수 파트였다. 그리고 최근 몇 년 동안 팀 성적의 근간을 만들어 준 불펜 쪽에서 불협화음이 터져 나왔다. '더 달라'는 선수와 '대폭 인상은 없다'는 프런트의 입장이 엇갈렸다. 이 과정에서 이해하기 힘든 협상을 하기도 했다. 연차가 낮은 투수 A를 하루에 3번이나 불러 도장을 찍게 했다. 생각할 여유를 주지 않았다. A는 자신의 요구액이 아닌 구단 제시액이 결국 사인을 했다. 당시 사정을 알고 있는 관계자는 "금액은 첫 제시액 대비 500만 원 정도가 오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진짜 갈등은 B선수였다. 몇 년째 불펜에서 마당쇠 역할을 한 B는 구단 제시액에 크게 반발했다. 그리고 선수협에 '연봉 조정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뒤 관련 자료를 모았다. KBO 규약에 따르면 연봉 조정을 원하는 구단이나 선수는 매년 1월 10일 오후 6시까지 조정신청서를 총재에게 제출해야 한다. 선수 및 구단은 조정 신청 마감일로부터 5일이 되는 날 오후 6시까지 자신들이 원하는 연봉을 산출한 근거 자료를 KBO에 내야 한다. 양쪽 모두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조정 신청이 취하된 것으로 간주된다. 조정 신청을 낸 마지막 선수는 2012년 이대형(당시 LG)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구단 제시액에 사인하면서 조정이 취소됐고, 이후 연봉 조정을 신청한 선수조차 없다.B는 적극적으로 연봉 조정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결국 사인을 했다. B는 계약 이후 주변에 "구단에서 연봉 조정 움직임을 알아채고 마감이 되는 시기까지 제대로 된 협상 테이블을 차리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말하고 다녔다. 연봉 조정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구단 입장에선 선수와 갈등을 빚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불펜 투수 C도 B와 함께 선수협에 연봉 조정을 문의했다. 마찬가지로 신청은 하지 않았지만 '불만'을 갖고 협상 테이블을 접었다. 에이전트 D는 "연봉 협상은 선수나 구단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를 안고 마무리하긴 쉽지 않다. 그러나 지난해 겨울 NC에선 동시다발적으로 문제가 발생했다. 연봉 고과 자체가 투수보다 타자에 유리하다는 말도 한다. 아무래도 많은 이닝과 많은 투구를 한 불펜에서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상황을 설명했다.갈등을 덮고 시작한 시즌의 결말은 '최악'에 가깝다. 공교롭게도 NC의 팀 평균자책점은 5.59로 최하위. 불펜 평균자책점도 6.06으로 바닥을 쳤다. 그리고 김경문 감독의 사퇴로 이어졌다. 어쩌면 빨간불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켜졌을지 모른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8.06.04 11:19
야구

비활동기간 준수, 그 대립과 변화의 과정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는 1999년에 발족했다. 이후 '비활동기간 준수'는 매년 선수협이 빼놓지 않고 강조해 온 과제였다. 겨울이 오면 "선수협이 비활동기간을 준수하기로 결의했다"는 소식이 끊이지 않고 들려왔다. 그러나 진짜 그 결의가 '엄격하게' 지켜진 것은 불과 2년 전부터다. 비활동기간은 말 그대로 선수들이 '선수 활동'을 하지 않는 기간이다. 프로야구규약에 정해진 비활동기간은 12월과 1월, 정확하게 두 달이다. 야구규약에는 '선수의 참가 활동 보수 대상 기간은 매년 2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10개월간으로 하고, 연봉은 10회로 분할 지불한다'고 명시돼 있다. 12월과 1월은 선수들이 월급을 받지 않고 야구도 하지 않는 달이라는 의미다.이 조항은 오래전부터 팀과 선수의 '성적'을 앞세우는 논리에 희생돼 왔다. 프로는 성적이 곧 몸값이고, 성적을 올리려면 훈련의 양과 질이 중요하다. 이런 직업적 특성은 구단들이 스프링캠프 출국일을 앞당기고 캠프 기간을 늘리는 데 필요한 방패막이가 됐다. 실제로 비활동기간 규제가 유명무실한 틈을 타 슬금슬금 훈련 시작일을 앞당기는 구단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0년대 후반, 김성근 전 감독이 이끌던 SK였다. SK는 2007년과 2008년 한국시리즈를 2연패했지만, 이듬해 훈련을 가장 먼저 시작했다. 일부 베테랑 선수들과 재활 선수들을 1월 2일에 일찌감치 일본으로 보냈다. 본진도 나흘 뒤인 6일에 합류했다. 새해가 밝자마자 훈련을 떠난 선수들은 두 달이 지난 3월 5일에야 귀국했다.'디펜딩 챔피언'이 가장 훈련을 많이 하니, 다른 팀들도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그해 삼성과 KIA가 단체 훈련을 시작한 날은 1월 5일이다. 한화는 8일, 넥센은 9일에 각각 첫 훈련을 소집했다. LG도 8일부터 훈련을 시작한 뒤 15일 해외 캠프를 떠났고, 두산은 11일에 출국했다.당연히 선수들의 불만은 높아만 갔다. 결국 선수협은 그해 11월 비활동기간 훈련 벌금을 개인 100만원에서 상조회 5000만원으로 크게 올렸다. 각 구단에 부과되는 비활동기간 팀 훈련 금지 위반 벌금도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렸다. 그 후 거의 전 구단이 스프링캠프를 1월 15일에 떠나는 게 관례가 됐다. 비활동기간은 1월 말일까지지만, 팀 훈련은 1월 14일까지만 금지돼 있어서다. 매년 1월 15일이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각 구단 선수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북적거리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비행기 표를 구하기가 어려워 아예 16일로 출발을 늦추는 구단도 나왔다. 4년 뒤인 2013년 12월에는 재활 선수와 군 제대 선수, 신인 선수, 신생 구단에 한해 존재하던 예외 규정도 없어지거나 축소됐다. 실행위원회 합의에 따라 구단 트레이너를 동반한 해외 재활 캠프까지 모두 불가능해졌다. 이 예외 규정을 악용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서였다.2014년 12월엔 비활동기간 위반 제재를 둘러싼 논의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한화에 김성근 감독이 부임하면서부터다. 김 감독은 평소 스타일대로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팀 체질을 개선하려고 했다. 1군 선수가 대거 포함된 대규모 선수단을 이끌고 11월 일본 마무리캠프를 떠났고, 12월까지 캠프를 연장하려고 시도했다. 선수들이 반발했고, 선수협도 들고일어났다.결국 한화는 선수협의 반대에 부딪혀 12월 훈련을 강행하지 못했다. 11월을 꽉 채운 11월 30일 캠프를 마치고 귀국했다. 이후 비활동기간을 지켜 내려는 선수협의 결의는 더 단단해졌다. 급기야 2016년 말부터는 '2월에 시작하는 스프링캠프'도 성사시켰다. 캠프 시작은 예외 없이 2월 1일로 하고, 12월에는 아예 야구장을 출입하지 못하게 했다. 1월에도 코치나 트레이너 개입 없이 철저하게 '개인 훈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구단이 나오면, 각 구단 초상권 수입에서 벌금을 제하게 된다. 물론 현장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144경기 체제에서 갑작스러운 변화까지 생겨 선수들 몸 관리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나치게 꽉 막힌 규제 탓에 비난을 받기도 했다. 12월에는 야구장 시설도 사용하지 못한다는 조항이 가장 문제였다. 연봉을 많이 받는 선수들은 해외에 따로 캠프를 차리거나 개인 훈련을 충실하게 할 방법이 얼마든지 있지만, 그 반대인 선수들은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하거나 훈련장을 사용하는 금액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선수협과 협약한 전국 스포츠센터나 재활센터도 프로 선수들이 사용하기에는 시설이 미흡했다. 이 때문에 일부 선수들은 오히려 "12월에도 야구장에 나가 훈련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선수협도 이 부분에 있어선 한 발 물러났다. '코치의 지도를 받지 않는 선에서' 야구장 시설 사용을 허가했다. 선수들 역시 첫해와 달리 새로운 패턴에 적응해 가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저연봉 선수들을 위한 정책이 더 필요하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 야구계의 '빈익빈 부익부'가 만들어 낸 풍경이다. 배영은 기자 2018.01.10 06:00
야구

길어진 비활동기간, 준비하는 선수는 더 많다

이번 겨울 KBO리그를 관통하는 화두는 '자율'이다. 예년보다 비활동기간이 길어졌고, 활동 규정이 엄격해진 탓이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12월 야구장 출입조차 금지됐다. 1월부터는 출입할 수 있지만 구단 소속 코치·트레이너와 접촉해선 안 된다. 현장에선 볼멘 소리도 나온다. KBO리그는 '프로야구'지만 아직 '자율'에 대한 믿음이 크지 않다. 저연차·저연봉 선수에게 개인 훈련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는 현실적인 지적도 있다. 김선웅 선수협회 사무총장도 "비활동기간이 정착하는 과정이다"며 보완 여지를 남겨뒀다.하지만 선수 개인에겐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다. 다수 선수가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알아서' 개인 훈련을 시작했다. 여유를 갖고 자신의 과제에 접근하고 있다.LG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투수 우규민은 1월 3일 사이판으로 떠났다. 따듯한 장소에서 개인 캠프를 차렸다. 2015년 시즌 뒤엔 12월 말부터 개인 훈련을 시작했다. FA(프리에이전트) 자격 취득을 앞둔 시즌이라 의욕이 컸다. 결과는 실패. 그는 시즌 내내 제 컨디션을 보이지 못했다. "다소 오버페이스 같다"던 강상수 LG 코치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우규민도 "훈련은 정말 많이 했지만 이전 몇 년 동안 지켜오던 루틴이 깨진 거 같다. 투수는 휴식도 중요하다. 이를 간과했다"고 했다.올해는 조바심은 버렸다. 쫓기듯이 몸을 만들 생각은 없다. 우규민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개막 전에 있다 보니 몸을 빨리 만들어야한다는 변수가 생겼다. 하지만 차근차근 준비할 생각이다. 지난해 부족했던 점도 면밀히 들여다 보겠다"고 말했다.LG 투수 임정우도 여유를 가질 생각이다. 지난해 팀 마무리투수로 안착한 그는 28세이브를 올리며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높아진 기대치는 선수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임정우도 "그 점을 이겨내야 진짜 마무리투수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번 겨울 체력 보완을 주요 과제로 삼았다. 그는 "후반기 급격하게 구위가 떨어졌다. 기초 훈련을 병행하면서도 충분히 휴식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욕심내기보다는 가장 중요한 것을 차분히 준비할 생각이다"고 했다.롯데 간판 타자 손아섭도 같은 생각이다. 이번 겨울 목표는 '손아섭의 야구'를 정립하는 것이다.그는 리그를 대표 '배드볼 히터'다. 수비와 주루 모두 "단순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을 뛰며 '생각하는 야구'를 하기 시작했다. 코칭 스태프와의 대화도 이전보다 많아졌다. 손아섭은 "이번 겨울 동안 내게 가장 어울리는 야구를 정립하고 변화 방향을 명확하게 설정할 생각이다. 시즌 중에 혼란이 오지 않도록 말이다"고 전했다. 그런 그에게 캠프 전까지 길어진 비활동기간은 반갑다. 손아섭의 개인 훈련은 이미 12월부터 시작됐다.어떤 방침이든 부작용은 따른다. 길어진 비활동기간 때문에 문제를 겪는 선수도 생길 것이다. 그러나 부작용보다 긍정적인 변화가 더 크다면 그것으로 된다. 고액 연봉 시대에 프로야구 선수들은 구단이나 팬의 생각보다 더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7.01.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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