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42건
예능

‘26억 사기’ 이민우, 10년 뒤 “연예계 복귀 못할 배신 당해” 점괘 당황 (‘살림남2’)

‘살림남2’ 이민우가 ‘파묘’ 무속인에게 10년 뒤 고비가 온다는 점괘를 받았다.지난 17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장가와의 전쟁을 치르는 이민우의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지난 방송에서 부모님과 조카, 손주들까지 가족 3대에게 결혼 잔소리를 들으며 진땀을 뺀 이민우는 이날 방송에서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점집에 방문했다.이민우가 마주한 사람은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파묘’의 자문 무속인 고춘자로, 김고은과 이도현에게 무당 연기를 지도한 것으로 알려지며 주목을 받았다.이날 방송에서 무속인은 “아들이 여태 장가를 못 간 것이 고민”이라는 이민우 어머니의 말에 “51세 미혼인 누나가 똥차이다. 앞에서 똥차가 가로막아서 그동안 민우가 장가를 못 갔다. 혼매살이 끼었다”라며 “결혼이 안 되는 사주가 낀 거다. 누나는 남자에 관심이 없고 결혼 생각이 없는 상태다”라고 뜻밖의 요인을 짚었다. 그러면서 이민우의 결혼운에 대해 “길면 3년이다. 그 안에 반드시 여자친구 데려올 거다. 대신 부모님을 안 떠날 것”라고 말해 안도케 했다. 이어 무속인은 재물운에 대해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혔다고 나온다. 사람 잃고 돈도 잃었다”고 풀어냈다. 실제로 이민우는 20년 지기에 전 재산 26억원 상당을 사기 당하고 힘든 시간을 보냈던 바 “그 사건 뒤로 사람을 잘 못 믿는다”고 털어놨다.또한 “10년 뒤에 고비가 또 있다. 이때는 연예계에 복귀할 수 없는 고비가 올 거다”라며 “우연하게 아주 가까운 지인에게 믿을 만한 사람에게 배신 당할 수 있다. 그때는 건강도 잃는다. 진짜 잘해야 한다”고 경고해 이민우를 긴장케 했다. 이민우는 “저를 잘 보살펴야겠다”고 다짐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8.18 12:48
예능

지창욱·임지연, 연애사 쌍방 폭로…이도현 언급에 ‘녹다운’ (짠한형)

배우 지창욱, 임지연이 서로의 연애사를 폭로했다.12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는 ‘지창욱 임지연 김종수 김준한 {짠한형} EP. 54 자존감 대폭발한 돌직구 얼평 타임’이란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해당 영상에서 신동엽은 게스트로 출연한 지창욱에게 대뜸 “나는 지창욱이 너무 좋은 게 아직까지 (연애를) 한 번도 안 걸린다. 누구를 만났는지 잘 안 걸린다”고 말했다. 지창욱은 갑작스러운 연애 이야기에 당황해하면서도 “저는 진짜로 조용히 만나고 조용히 헤어지는 게 좋다”고 털어놨다.이에 임지연은 “저는 (지창욱의 전 여자친구를) 다 알고 있다. 하지만 물어보지 않는 것뿐”이라며 “각자 직업적인 게 있지 않냐. 나도 배우고 지창욱도 배우니까 ‘오케이’ 하는 거”라고 말했다.지창욱은 “네가 뭘 아냐”고 받아쳤지만, 임지연은 아랑곳하지 않고 “다 알고 있지만, 존중하는 거다. 지창욱의 연애를 존중한다. 이렇게 생겼는데 어떻게 여자들이 가만두겠냐. 연애를 안 하면 이상하다”며 장난을 이어갔다.신동엽은 “그럼 게임을 해보자. 지창욱은 안 걸렸다고 생각하지만 임지연은 다 아니까 (사귄 사람) ‘누구’ 이렇게 (외치는) 게임을 해보자. 주관식으로 하는 거”라고 제안했고,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지창욱은 임지연과 공개 연애 중인 “이도현”을 외쳤다.임지연은 “조용히 하라”며 황급히 지창욱의 입을 막았고, 지창욱은 임지연을 피해 도망가며 “제가 이래서 항상 신발 끈을 꽉 묶고 다닌다. 언제 어디서 유사시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도망갈 준비를 하는 거”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한편 임지연과 지창욱은 신작 ‘리볼버’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12 20:29
생활문화

롯데칠성음료, 제로 슈거 소주의 대표주자 ‘새로'

롯데칠성음료가 22년 9월 중순 첫 선을 보인 ‘새로’는 기존의 소주 제품과는 달리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제로 슈거’소주로 산뜻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또한, 소주 고유의 맛을 지키기 위해 증류식 소주를 첨가했으며 주류 제품의 영양성분 표시를 선제적으로 적용했다.‘새로’는 한국의 멋과 아름다움을 담은 도자기의 곡선미와 물방울이 아래로 흐르는 듯한 세로형 홈을 적용해 한국적이며 현대적인 감성을 녹임과 동시에 투명병을 적용해 고급스럽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새로’는 ‘부드러운 목넘김과 알코올 특유의 향이 덜해 마시기 편하다’ 등의 평가를 받으며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22년 9월 14일 출시 이후 4개월여 만에 누적 판매량 5,000만병을 돌파했으며, 출시 7개월여만에 누적 판매 1억병을 돌파했다.‘새로’의 상승세는 23년까지 이어지며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제로 슈거 소주의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았으며, 올 1분기에도 전년 대비 약 100억여원 증가한 380여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꾸준히 저변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또한 올 4월 중순부터는 진짜 살구 과즙을 더한 ‘새로 살구’를 새롭게 선보이며,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새로’는 한국의 전래동화부터 최근의 영화, 드라마에서 다양한 느낌의 매력적인 존재로 등장하는 구미호에서 따온 ‘새로구미(새로+구미호)’를 출시 때부터 브랜드 앰배서더 캐릭터로 선정하고, 제품 전면에 배치해 기존 소주 제품들과의 차별되는 이미지를 부여했다.출시 초에 선보인 ‘소주 새로 탄생 스토리’를 담은 5분 정도 분량의 콘텐츠는 사람의 간을 탐했던 구미호가 ‘새로’와 함께 ‘새로구미’로 다시 태어난 이후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구성되었고, 그룹 ‘에이핑크’의 소속의 가수 겸 배우 정은지씨가 매력적인 목소리와 연기로 ‘새로구미’를 표현했고, 작년 3월부터 5월말까지는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주여정’ 캐릭터를 연기하며 새로운 대세 배우로 자리잡은 ‘이도현’을 새로운 브랜드 앰배서더로 발탁해 ‘남자 새로구미’의 비주얼과 목소리를 연기하며 부드럽고 산뜻한 ‘처음처럼 새로’의 이미지를 전달했다.올 4월말부터 선보인 ‘새로 살구’ 콘텐츠는 배우 박지훈과 배우 김혜윤이 나레이션을 맡았으며, 남자 구미호와 여자 인간의 천 여년 전 살구빛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한 재미있는 내용으로 동영상 공개 50여일만에 유튜브 기준 약 1,000만뷰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또한, ‘새로’는 작년 4월, ‘새로’를 생산하는 롯데칠성음료 강릉 공장에 브랜드 체험관을 리뉴얼 오픈하며 ‘새로’의 탄생 스토리 및 ‘새로’, ‘처음처럼’에 대한 브랜드 히스토리 등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그리고 ‘새로’ 출시 1주년을 기념해 작년 9월 성수동에서 진행한 팝업 행사와 올 2월 대전에서 진행한 팝업 행사는 소비자들에게 높은 관심 하에 성료되었으며, 5월 17일부터는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6월 9일까지 ‘새로 살구’가 중심이 된 ‘새로운 살구 정원’이란 콘셉트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국내 소주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새로’가 제로 슈거 소주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주의 대표 주자로 자리잡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07.26 10:02
영화

군대 간 송강→이도현, ‘스위트홈3’로 컴백…“이번엔 진짜 죽여줄게”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이 시즌3로 대서사의 화려한 피날레를 예고했다.넷플릭스는 21일 ‘스위트홈’ 시즌3(이하 ‘스위트홈3’의 티저 포스터와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다. ‘스위트홈3’는 괴물화의 끝이자 신인류의 시작을 비로소 맞이하게 된 세상, 괴물과 인간의 모호한 경계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이들의 더 처절하고 절박해진 사투를 그린 작품. 공개된 티저 포스터는 괴물화 사태로 무너져버린 세상의 한 가운데, 괴물의 날개를 펼친 현수(송강)의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스크래치가 난 콘크리트 벽과 부서진 건물의 파편은 더욱 강하게 돌아온 현수에 대한 기대를 높임과 동시에 괴물에 잠식되었던 그가 과연 인간으로서의 자아를 되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킨다. 여기에 “모두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대결”이라는 카피는 괴물과 특수감염자에 이어 신인류까지 등장하게 된 괴물화 사태 속에서 현수가 어떤 선택을 할지, 그가 보여줄 마지막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함께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안녕하십니까, 스타디움 생존자 여러분…많은 협조 부탁드립니다”라는 말과 함께 생존자들의 삶의 터전인 스타디움을 찾은 상욱(이진욱)과 그의 추종자 무리들의 모습으로 시작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증상자에게 제약을 가했던 예전과는 달리, 편의를 봐주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상욱의 무리에 생존자들은 혼란에 빠진다. 더이상 안전하지 않은 공간이 되어버린 스타디움과 여전히 괴물로 가득한 바깥 세상에서 괴물과 싸우는 은유(고민시)와 찬영(진영)의 모습은 생존자들이 마주하게 될 잔혹한 현실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한다. 여기에 고치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사람과 이곳저곳에 매달려 있는 고치의 모습은 새로운 존재인 신인류의 본격적인 등장을 암시하며 세계관 속 어떤 변화와 사건을 불러일으킬지 호기심을 더한다. 뿐만 아니라 “어떻게든 꺼내서, 이번엔 진짜 죽여줄게”라고 말하는 현수와 그의 뒤에 함께 서있는 은혁(이도현) 그리고 그들과 대립하고 있는 상욱의 모습은 돌아온 은혁이 보여줄 새로운 모습은 물론, 끝이 보이지 않던 이들의 긴 싸움이 어떤 엔딩을 맞이하게 될지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린다.‘스위트홈​3’는 오는 7월 1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21 12:52
연예일반

‘임지연♥’이도현, 군대서도 끼 부리네... 백종원 음식 먹고 감탄 (백패커2)

배우 이도현의 군 생활이 공개됐다.지난 2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백패커2’에서는 군대 특수보직 특집 1탄으로 공군 군악의장대대에 입성하는 출장 요리단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군복무 중인 배우 이도현도 등장했다.백종원은 이도현을 보고 “입대했어요? 엊그저께도 (작품에서) 본 것 같은데?”라며 놀라 했다. 이도현이 “8월에 입대했다”고 웃자 이수근은 “나갈 생각 자체를 하면 안 되네. 한 참 남았네”라며 이도현을 놀렸다.이도현은 ‘백패커2’ 멤버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노래와 춤을 선보이는 등 남다른 끼를 발산하기도 했다. 이도현은 먹고 싶은 음식으로 스테이크를 언급했고, 출장 요리단은 그가 원하던 스테이크를 곁들인 치즈 함박 미트 파스타, 크리스피 모닝빵, 시금치 샐러드, 망고폼 주스, 굴라쉬 등을 요리했다.이도현은 음식을 먹은 뒤 “두 번 먹어야 할 것 같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러면서 “진짜 아빠한테 미안하지만 (백종원이) 우리 아버지다. 저 백동현이다. 앞으로 활동명도 백동현으로 할 것”이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6.03 07:51
연예일반

[IS인터뷰] 장재현 감독 “남은 건 ‘묘벤져스’…고생한 만큼 오래 극장 걸리길” [‘파묘’ 천만] ③

‘파묘’가 개봉해 950만 명을 동원하기까지 단 28일. 개봉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천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둔 ‘파묘’에 장재현 감독은 얼떨떨함과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장재현 감독은 21일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파묘’가 사랑받는 비결부터 영화를 둘러싼 이슈에 대해 이야기했다.이날 장재현 감독은 “얼떨떨하다. 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다 보니 부담감도 있고 어벙벙하기도 하다. ‘더 잘 만들걸’이라는 생각도 든다”며 “영화를 만들 때 큰 흥행을 생각하지 않았다. 마니아 영화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는데 흥행하니 실감이 안 난다”고 털어놨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작품이다. 장재현 감독은 묘를 이장하는 신선한 소재에 음양오행과 무속신앙 등을 더해 K오컬트를 구현했다. 여기에 일제강점기와 관련된 역사적 아픔을 담으며 영화 곳곳에 항일 코드를 숨겨놨다. 이러한 이스터에그를 찾는 것이 영화를 보는 재미 중 하나로 꼽혔다.이에 대해 장재현 감독은 “이번 영화는 관객이 유독 빨리, 많이 알아냈다. 내가 변태스러운 구석이 있어 몇 명만 알았으면 했는데, 빨리 알아내서 놀라웠다”면서도 “그런 걸 이스터에그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서사와 인물들에 도움이 되고자 넣은 건데 작은 디테일까지 신경 써서 넣다 보니 이스터에그라고 느껴진 것”이라고 말했다.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파묘’의 매력을 묻자 장재현 감독은 출연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배우들의 포텐셜, 궁합이 잘 맞았던 것 같다. 배우들이 인물들의 페이소스를 잘 살려줬다”고 밝혔다. 장재현 감독은 “최민식 선배님이 매번 하는 말이 ‘이 맛에 영화한다’다. 영화를 찍는 것 자체도 좋아하지만, 관객과 호흡하는 것도 정말 좋아하더라”라며 “오랜만에 극장에 사람이 꽉 차고 관객에게 사랑받으니 너무너무 좋아한다. 나도 옆에서 같이 보면서 기분이 좋더라”라고 미소 지었다.의외로 장재현 감독은 가장 화제를 모은 김고은의 대살굿을 아쉬운 장면으로 꼽았다. 그는 “김고은이 진짜 잘했는데 시간이 많이 없어 (김고은이) 한 것 중 반밖에 못 담았다. 그게 제일 아쉽다”고 털어놨다.군 복무로 영화 데뷔작의 흥행 여정에 함께하지 못한 이도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영화 데뷔작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같이 하지 못해 너무 아쉽다. 요즘 군대에서 정해진 시간에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해 틈틈이 관객수를 알려주고 무대인사 사진을 보내줬다. 그런데 군대에서도 ‘파묘’ 이야기만 한다고 하더라. 나보다 더 많이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캐릭터들을 그대로 살린 속편에 대한 관심도 뜨거운 상황이다. 장재현 감독은 “캐릭터들만으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건 쉽지 않다”면서도 “무덤이야 다른 데를 파면 되는 것 아니겠냐. 더 좋은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면 다시 한번 해보고 싶다”고 해 기대감을 더했다. 뜨거웠던 사랑만큼 ‘파묘’를 둘러싼 이슈도 여럿 있었다. 앞서 ‘건국전쟁’ 김덕영 감독은 ‘파묘’를 두고 “항일 독립? 또 다시 반일주의를 부추기는 ‘파묘’에 좌파들이 몰리고 있다”는 글을 게재해 논란이 일었다.장재현 감독은 “영화를 보고 다양한 의견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다 보니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감사하다”며 “‘파묘’는 어떤 이데올로기가 있다기보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을 가진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또한 일부 중국 네티즌이 극 중 인물들이 화를 피하기 위해 몸과 얼굴에 축경을 새기는 장면을 조롱하고 도둑 시청도 서슴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장재현 감독은 “내가 어떤 것을 의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영화에 관심을 가져줘서 괜찮았다”며 “중국에서도 한국 영화가 자유롭게 개봉할 수 있었으면 한다. 한국인은 중국 영화를 사랑하는데...”라고 했다. ‘파묘’의 천만 관객 돌파까지 남은 관객수는 약 50만 명. 오는 24일, 천만 관객 돌파가 예상된다. ‘파묘’는 장재현 감독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장재현 감독은 “남다른 자식이다. ‘파묘’는 내게 캐릭터들이 많이 남는 영화일 것 같다. 물리적으로 힘든 게 많았는데 후반 작업 막바지에 영화를 보니 캐릭터들이 사랑스럽더라”라며 “그래서 급하게 엔딩 크레딧에 캐릭터 이미지를 그려 넣었다. 묘벤져스가 남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아직도 절찬리 상영 중이라 ‘파묘’랑 잘 사귀고 있다고 생각한다. 5년 고생했으니 극장에 오래 걸려있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3.22 06:00
연예일반

왜 오니는 은어를 좋아하는가..장재현 감독이 밝힌 ‘파묘’ A to Z [전형화의 직필]

“‘검은 사제들’(544만명)보다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은 있었는데 감사할 뿐입니다.”장재현 감독은 ‘파묘’가 올해 첫 600만 관객을 돌파했지만 어리둥절한 눈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에 대한 반응이 자신의 예상과는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 스스로는 영화 전반부보다 후반부를 오컬트 마니아들이 더 좋아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오히려 일반 관객들이 더 호응해주고 있는 탓이다. “감사하다”는 말을 연거푸 하는 그에게 ‘파묘’의 A부터 Z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물었다. 때로는 의도한 것부터, 더러는 관객이 의미를 부여해준 것까지 ‘파묘’의 아주 긴 뒷이야기를 전한다. 이 인터뷰는 ‘파묘’의 스포일러를 대거 포함합니다. -엄청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데.호불호가 있는 장르라 엄청 큰 기대를 하고 있지는 않았다. 그저 ‘검은 사제들’보다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내심 있었을 뿐이다.-어렸을 때 이장을 하는 것을 보고 ‘파묘’의 원형적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고 했는데. 본격적인 준비는 ‘사바하’ 이후부터였을텐데.살던 동네가 그런 일들이 많았다. 이장을 했는데, 굿도 하고 제사도 크게 지냈다. 무덤을 파고 관을 뜯었다. 고백하자면 그 때부터 관을 좋아했다. 무덤에서 갓 꺼낸 낡은 관이 주는 이미지를 좋아했다. 관을 놓고 이야기를 발전하려 했다. ‘사바하’ 끝나고 한국장례협회를 찾아 대표님을 만나서 이틀 동안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다. 풍수지리사 분들도 만났고. 통상적으로 지관이라고 하는데, 지관은 조선시대 관직이고 풍수지리사가 더 맞는 말이다. 풍수지리사협회가 여러 곳이 있는데, 그 중에서 한국풍수지리협회 분들을 만났고 협회에 소속 되지 않고 혼자 재벌집 묫자리를 봐주는 분들을 만났다. 동시에 장의사분들도 만났고.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분들이 살면서 쌓아온 코어랄까, 내공이랄까, 거기에 공통된 것들이 있더라. 대체로 이장의 80% 정도는 땅을 팔거나 재개발이 돼 하는 경우다. 나머지 20%가 다른 경우인데, 무덤을 꺼내는 것 자체가 잘못됐던 걸 꺼낸다는 의미다. 그게 과거로 가는 여정 같다고 생각했다. 뭔가 과거의 잘못된 것을 꺼낸다는 것, 거기에서 이야기가 출발했다. -파묘와 친일파, 일본제국주의를 연결한 까닭은.소재를 계속 파헤치면서 어떻게 하면 더 깊이 있는 이야기가 나올까 고민했다. 그런데 파묘를 검색하다보면 친일파 파묘란 단어가 많이 나온다. 현재에 영향을 끼치는 가장 가까운 과거이면서 더 밑에는 뭐가 있을까로 계속 들어갔다. 티눈 수술을 했는데 고름을 빼도 끝이 아니더라, 뿌리까지 뽑아야지 새로운 게 나온다. 그것처럼 친일파 밑으로 뿌리까지 파 내려가보자고 마음먹었다. -영화 초반 틀니 일화는 감독의 실제 일화에서 비롯 됐다던데.친척 분 중에 무속인이 계신다. 난 할머니가 거의 키워주시다시피 해서 할머니에 대한 정이 많다. 돌아가신 뒤 할머니를 기억하려 틀니를 보관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그 친척 분이 할머니 틀니를 갖고 있냐고 하시더라. 그래서 갖고 가셔서 불 태워서 공양하셨다고 하더라. -일제가 한반도의 정기를 끊기 위해 쇠말뚝을 박았다는 이야기는, 사실 실체가 불분명하다. 말뚝을 박아서 정기를 끊는다는 이야기는 정조실록에 정조가 인재가 없는 걸 한탄하자 고려말 명나라 도사가 와서 정기를 끊기 위해 말뚝을 박아서 그렇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오래된 이야기이기도 한데. 그 이야기를 영화 속으로 가지고 들어온 이유는. 그말대로 쇠말뚝이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른다. 그래서 대사로도 “99%는 가짜다. 그럼 1%는?”이란 대사를 넣었다. 영화 속에 실제 쇠말뚝을 안 넣은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내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니깐. 게다가 쇠말뚝을 넣으면 너무 ‘국뽕’일 듯 했다. 그래서 쇠말뚝을 대체할 수 있는 상징성이 있는 걸 넣어보자고 마음먹었다. 그걸 오컬트 장르에 붙여보자고 생각했다.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중에 ‘사무라이의 시대’란 게 있다. 그걸 재밌게 봤는데, 4화인가에 임진왜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사무라이들이 조선인을 죽이는 게 삽화로 묘사되는데 기분이 너무너무 안 좋더라. 그래서 일본 제국주의, 군국주의 침략의 상징과 사무라이 정령을 결합시키고 그걸 쇠말뚝을 상징화하는 걸로 만들었다. 그걸 뽑으면 이 땅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파묘’에 그 상징을 한반도 허리에 해당하는 곳에 박아놓는 음양사 이름을 무라야마 준지라고 설정했는데. 일제 강점기에 ‘조선의 귀신’ 등을 집필한 무라야마 지준에서 따온건가.노코멘트다. ‘사바하’ 때 고생을 많이 해서리. -최민식이 맡은 상덕, 김고은이 맡은 화림, 유해진의 영근, 이도현의 봉길 등 주요 인물들의 이름들이 다 독립운동가에서 비롯됐다. 나라를 지킨다는 뜻의 보국사나 그 절을 세운 스님 이름이 원봉이라는 것도 그렇고, 의열장의사란 이름도 그렇고. 이렇게 이름을 지어야겠다고 언제부터 마음 먹었나.처음부터다. 원래 전작들에서도 극 중 인물들 이름을 영화 주제에 맞게 지었다. ‘파묘’는 앞에는 오컬트, 뒤에는 항일이다고 하는 평이 있는데 난 두 개가 같은 맥락이라고 처음부터 생각했다. 무덤을 한 번 더 파는 것이라고. 친일청산과 항일을 나눠서 생각하는 게 아닌 것처럼. 독립기념관에 갔는데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 분들이 너무 많더라. 그 분들의 이름을 어감을 고려해 되살리려 했다.-네 명 주인공들의 옷색이 파란색(좌청룡)과 검정색(북현무), 빨간색(남주작), 하얀색(우백호)인 건 사방신의 의미를 고려한 것인가. 캐릭터 포스터에서도 이들이 각 사방을 보고 있는데.의상을 설정 할 때부터 그런 이야기가 있었다. 가장 먼저 고려한 건 최민식-유해진 세대와 김고은-이도현 세대가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이었다. -초반에 화림이 의뢰를 받은 미국 저택에서 불상 뒤에 야차상을 꺼내 놓는 건, 2부 오니의 등장을 알리는 복선으로 준비한 것인가.그렇다. 영화가 두 번째 이야기로 넘어갈 때 이질감을 없애기 위해 도깨비, 요괴 등 이물감을 줄 수 있는 물건들을 곳곳에 배치했다.-왜 이야기를 이렇게 두 갈래로 만들었나. 원래 구상을 할 때는 미국 의뢰인 박지용이 주인공이었다. 깔끔한 오컬트 같은 구성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쓰다가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졌다. 극장에 가서 마스크를 쓰고 영화를 보는데 많이 답답하더라. 그 당시 작가주의 작품들이 많이 개봉하기도 했는데, 여느 때라면 극장에서 사유할 거리를 얻고 극장문을 나서는데, 코로나 때는 답답하게 나오게 되더라. 그럼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게 뭘까를 고민하게 됐다. 난 체험이라고 생각했다. 관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앞의 빌런과 뒤의 빌런을 다르게 하고, 정통 오컬트에 다른 장르를 접목시키고자 했다. 난 뒷부분을 크리처물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오히려 뱀파이어, 미이라, 강시영화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그것들 역시 광의의 오컬트물이고. 초자연적 존재들의 이야기니깐. 그리고 그런 뒷부분을 이런 장르물 마니아들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의외의 반응이었던 건, 앞에는 보편적이고 뒤에는 마니아들이 좋아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 반대였다는 점이다. ‘황혼에서 새벽까지’처럼 영화 속에서 장르가 바뀌는 부분이 덜 대중적이고 마니아들이 좋아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반대라 의외였다.-무속인들이 LA에 출장을 많이 가나.실제로 많이 간다. 특히 일본으로 가장 많이 간다. 일본에는 우리 같은 의미의 신내림이 거의 없어서 알음알음 소개로 많이 간다. 미국도 재미교포들 소개로 많이 가고. 풍수사들도 해외 출장을 많이 다닌다.영화에 편집된 장면이 있는데 화림과 봉길이 일본으로 출장을 갔던 장면이 있다. 무당길드라고 해야 할까, 스승님이 있고 거기서 파생된 신자매, 가족들이 있다. 대사에도 나오지만 그 스승님이 일본과도 연이 있었던 거다. -그래서 첫 장면에 김고은이 일본인이 아니다라고 일본어로 이야기하는 건가.화림이 일본어를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 영화의 톤앤매너, 지향하는 바를 그 대사로 보여주고 싶었다. -컨버스를 신고 에어팟을 꼽는 MZ무당이 화제를 모았는데.실제로도 그렇다. 무속인들을 만나면 생각보다 많이 젊다. 세대교체도 되고 있고. 많이 뛰다 보니 도가니가 아파서 컨버스 같은 편한 신발, 편안한 구두를 많이 신는다. -이도현이 맡은 봉길이 몸에 새긴 문신은 태을보신경인가. 그 캐릭터도 실제 인물에서 가져왔다던데.태을보신경이 맞다. 잡귀신으로부터 몸을 보호해달라는 경이다. ‘사바하’ 때 야구선수를 하다가 신병이 와서 무당이 된 분을 만났는데 그 분이 몸에 그렇게 문신을 새겼다. 언젠가 그 캐릭터를 꼭 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봉길로 가져왔다. -대살굿이 원래 있나? 타살굿인데 영화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대살굿으로 바꿨나.통상적으로 타살굿이라고 많이 한다. 저승사자가 왔을 때 마지막으로 제물이 대신 죽는 굿. 그걸 대살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대살굿이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영화적으로 대살굿으로 썼다.-김고은이 대살굿을 할 때 받는 건 몸주신인 할머니인가, 아니면 다른 귀신인가. 할머니와 대살굿이 어울리지 않는데.대살굿을 할 때는 장군신을 받는다. 아주 강력하게 맞서야 하니깐. 대살굿은 저주 같은 오펜스굿이 아니라 방어하는 디펜스굿이다. 그래서 그 때는 자신의 몸주신이 아니라 장군신이 오는 것이다. -대살굿은 실제 굿의 동선을 그대로 가져온 것인가.그렇다. 원래는 4시간 짜리 굿을 5분 안에 보여줘야 했기에 어떤 걸 보여줘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김고은이 무속 선생님 집에서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하루 종일 리허설을 했다. 그 뒤 하루에 몰아서 카메라 4대로 찍었다. 그 감정을 나눠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깐. 일단 김고은에게 즐기는 모습을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실제로 무속인은 신을 받으면 즐긴다. 웃음도 보이고. 김고은이 굿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 칼로 자신의 얼굴을 긋는 장면, 뜨거운 숯에 손을 넣는 장면 등은 자신에게 신이 들어왔는지를 확인하고 남들에게도 보여주기 위해서다. 내 안에 신이 들어와서 나도 멀쩡하니 당신들도 안전할거야라고. 그걸 보고 인부들이 일을 시작한다. 칼을 땅에 묘지 방향과 반대로 던지는 건, 원래 모든 굿이 그렇다. 이 근처의 나쁜 것들이 이 칼 밖으로 나가 일종의 결계가 쳐지는 것이다. 화림이 동물 피를 마시는 건, 신에게 일종의 밥을 바치는 의미이고. -굿을 시작하기 전 봉길이 화림의 신발끈을 묶어주는 게 많은 연성러들을 자극시켰는데. 둘의 관계는 이성적인 게 담겨 있거나 발전 가능성이 있는 건가. 둘의 전사를 담은 이야기를 만들 계획은?무속 세계에선 스승이 굿 준비를 하면 제자나 신아들,딸들이 옷도 입혀주고 신발도 신겨주고 다 준비를 해준다. 둘의 관계를 분명하게 보여주려고 그 장면을 넣었다. 이성적인 마음이 담겨있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둘의 전사를 담은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지만 ‘파묘’보다 더 재밌는 좋은 이야기여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산소탈로 직계 장손들이 해를 입는데, 왜 직계가 아닌 의뢰인의 어머니 즉 친일파 유령의 며느리까지 죽임을 당하는 건가. 영화적 설정 오류이지만 며느리가 죽는 건, 엔딩크레딧에 써 있듯이 이름이 배정자이기 때문인가? 일제시대 대표적 친일파?노코멘트다. 설정이 어긋나는데 작가의 개입인 것만은 분명하다. -친일파 영혼이 LA집 창문을 열어달라거나 프라자호텔 창문을 열어달라고 하는데. 사실 문을 열어줘야 들어간다는 건 뱀파이어물의 특징이지, 동양적인 오컬트 특징은 아닌데. 맞다. 연출적으로 재미를 주려고 섞은 것이다. -전반부 친일파 귀신 장면은 덜 자극적인 것 같은데.일부러 담백하게 담았다. 더 직접적이고 잔인한 장면들이 있었는데 편집했다. 전반부가 담백해야 후반부에서 더 강렬할 것이라 생각해서 그리했다. -친일파 귀신이 사실 영화 속 곳곳에 숨겨져 있는데.유리에 비추기도 하지만, 잘 찾아보면 많은 곳에 있다. 심령사진을 보면 귀신은 찍는 게 아니라 찍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찍힌다는 느낌으로 영화 속에 담았다. -첫 번째 묘를 꺼낼 때 등장하는 뱀은 일본요괴 누레온나인데. 하필이면 돼지띠 일꾼에게 죽임을 당한다. 돼지랑 뱀은 상극이기도 한데. 그래서 동티 난 그 일꾼은 틀니 파묘할 때 나온 인물이기도 한데. 일이 해결된 뒤 어찌 되나. 누레온나는 물의 요괴다. 잘못된 것을 건드렸다는 설정으로 넣었다. 물의 요괴라 그걸 건드리자 비도 오고 그러는 것이다. 원래 묘가 탈이 나는 경우 뱀이 관에 들어오는 ‘사염’, 벌레가 들어오는 ‘충염’, 바람이 든다고 해서 ‘풍염’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는 뱀이 관에 들어갔는데 밑의 요기가 너무 세서 뱀이 변태가 일어나지 않았을까란 설정이다. 그래서 비슷한 대사도 넣었다. 그 인부는 틀니 파묘할 때 나온 인물이 맞다. 일부러 동티 나는 인물로 연결하기 위해 틀니 파묘할 때 포커싱을 잡았다. 편집됐는데 나중에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그 양반도 좋아진다는 장면이 있었다. 동티풀이가 된 셈이니깐. -조선총독부가 보이는 프라자호텔은 세트 촬영인가.내부는 세트고, 창에 보이는 광화문 정경은 프라자호텔에서 소스 촬영을 한 것이다. 그리고 그 소스를 LED월을 띄우고 촬영했다. 블루스크린를 놓고 합성을 하는 건 색감이 잘 안맞는 것 같았다. -친일파 귀신 혼부르기를 할 때 화림이 그 장례식장 주소를 읊는데.실제로 그렇다. 혼이 와야 할 위치를 부른다. 무속인에게 고증을 받아 만들었다.-의뢰인에게 진짜 상덕이 거는 휴대전화 진동음과 친일파 귀신이 거는 휴대전화 진동음이 다른가.아니다. 같다. 쇼트 길이가 차이가 나서 같은 음을 넣는데 리듬이 달라진 것이다.-의뢰인이 욕조에 누워있는 것을 비롯해 전반부에 물의 이미지가 많은데.그렇다. 욕조도 그렇고 땀도 그렇고 비도 그렇다. 후반부에는 불의 이미지가 많다. 드럼통 불도 그렇고. 그렇게 물과 불의 이미지를 전반부와 후반부에 대비시켰다. -친일파 관을 태울 때 일제 시대 때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훈장이 들어있는데.그래서 이장할 때 그 신분이 드러날까봐 관을 열지 말고 그대로 화장하라고 한 것이다. 우리는 염을 할 때 먼길옷을 입히는데, 우리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생전에 고인을 상징하는 옷을 입히는 경우도 있다. 고인이 좋아하는 물품을 넣기도 하고. -영화에 등장하는 숫자는 실제로 한반도의 허리에 해당하는 곳인가. 어디며 어떻게 짚었나.풍수사들에게 물었더니 모두 같은 곳을 이야기하더라. 강원도 고성 향로봉이다. 영화 속에도 나온다. 상덕 화림 등이 얼굴에 문신하고 산에 올라갈 때 드론샷으로 산의 정경을 인트로로 잡는데 바로 그곳이 향로봉이다. -관을 두 개 넣는 첩장은 새로운 건 아니지만 밑에 넣는 관을 세로로 넣어서 마치 못의 형국으로 만든 게 기발한데.이야기했지만 실제 쇠침, 쇠말뚝을 넣는 게 아니라 그걸 상징하는 걸 넣고 싶었다. 그래서 그 자체를 못처럼 만들었다. -흉한 것인 오니의 설정은.전쟁터에서 신처럼 모셔지려면 외형부터 거대해서 위압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8척 거구를 생각했고, 2미터 40센치미터로 설정했다. 임진왜란에도 참전했고, 그 뒤 세키가하라 전투에 도쿠가와 이에야스 반대 진영에 참전했다가 패배한 뒤 영화 내용처럼 된 인물이란 설정이다.-한국의 도깨비와 일본의 오니는 다른 존재인데. 그래서 5장 도깨비불 옆에 일본어로 오니라고 적었다. 다른 소제목은 다 한글 옆에 한자인데 그것만 일본어다. 원래는 그 장의 제목을 도깨비라고 했다가 너무 의미가 많을 듯 해서 좀 더 명징하게 가고자 도깨비불로 가고 옆에 오니를 넣었다. 그때부터 막가는 설정이니 좀 더 직관적인 제목으로 관객을 인도하고 싶었다.-도깨비불로 주인공들이 환각을 보는 데 별다른 설명은 없는데.자연스럽게 관객이 같이 홀리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왜 나이트클럽 들어가면 처음에 사이키 조명에 홀린 것처럼. 플래시백 느낌으로 만든 게 아니니 설명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니가 오백년 전에 불경을 정복했다고 하는 장면은 ‘드라큘라’가 떠오르는데.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의 ‘드라큘라’ 광팬이다. 거기에서 드라큘라가 십자가를 이미 정복했다고 한 장면의 오마주다. -오니가 은어와 참외를 좋아한다는 설정은.일본만화 ‘음양사’를 좋아하는데, 은어와 참외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거기에서 전국시대 사무라이가 좋아할 법한 음식들을 고민해서 가져왔다. -화림이 탑으로 가니 안전했다는 건. 탑, 곧 부도는 스님의 사리가 있는 곳이고 그래서 신성하다는 의미로 설정했다. -보국사 보살이 봉길 위에 올라간 뒤 자신의 옷을 찾는데. 불교에서 선종할 때 부처의 옷을 입고 육신의 원한을 잊는다는 것에서 비롯된 것인지. 보통 영은 무엇인가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고, 그 억울함을 표현할 수 있는 것과 스님의 옷을 매칭시켰다. 그 장면을 그렇게 해석해도 될 듯 하다. -음양오행을 마지막 문제 해결의 원리로 사용했는데.오행이 원래 풍수지리의 베이스다. 풍수사가 과연 어떤 걸 마지막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결국 풍수사가 오행을 고민해서 싸우는 게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영화 속에서 화림과 봉길은 ‘음양’, 상덕 영근은 ‘오행’이란 설정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서 거론되는 그 무덤을 만든 기순애는 일본어로 여우인 키츠네에서 온 것인가. 그렇다. 일제 때 우리나라 문헌에도 여우를 기순애라고 표현한 것들이 있다. 연배가 있으신 분들은 바로 알아차릴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보국사 표시판에 있는 풍수사 표식은 원래 있는 것인가.그렇다. 풍수사협회에 따라 다양한 표식들이 있는데 가장 이 영화에 맞는 걸 가져왔다.-화림의 몸주신인 할머니는 일본 음양사랑 맞섰거나 그런 전사가 있는 인물인가. 실제 무속인인 고춘자님이 연기했다던데.화림의 조상 중 음덕을 많이 쌓은 분이란 설정인데 그런 전사까진 설정하진 않았다. 일종의 수호천사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고춘자님이 두 번 정도 등장하는데, 그 장면들은 직접 찍으셨다. 그런데 워낙 바쁜 분이라 보충 촬영은 대역이 찍었다. -여느 퇴마극과 달리 주목을 사이에 놓고 오니와 화림이 대화를 나누는 게 이채로운데.어느 산이든 산주인이라 불리는 큰 나무가 있고, 그걸 주목이라 불렀다. 일본은 그런 경우가 많은데, 우리도 성황목이라 불리는 나무들이 있었고. 그걸 일본의 정령신앙을 대입해서 풀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병실에 누워있는 봉길을 놓고 도깨비놀이를 하는데. 제주도에 있는 굿인데, 귀신을 속여서 정체를 드러나게 하는 것이다. -오니 투구에 지네 문양이 있고, 봉길을 놓고 닭으로 대살굿을 준비하는데. 지네와 닭이 천적이라는 걸 고려한건가.지네는 항상 북쪽으로 간다. 뒤로 가지 않고 전진을 하고. 그걸 오니의 캐릭터에 은유하고 싶었다. 그리고 닭은 그걸 고려했다기보다 봉길이 닭띠라 닭을 준비한 거다. 일종의 대살굿이니 앞에서 돼지 띠 인부들을 위해 돼지를 준비한 것처럼.-유해진을 교회 다니는 설정으로 한 건.그래도 제가 교회 다니는 집사인데 이런 영화 만들면서 교인들에게 면피를 하고 싶었다. 실제로도 만난 장의사 중 한 분이 교회 장로님이기도 했고. -음악 설계는 어떻게 했나. ‘사바하’도 같이 했던 김태성 음악감독과 작업했는데.전체적으로 저음이 많다. 불협화음이 도드라지고. 김태성 음악감독님이 훌륭히 해주셨다. -마지막 결혼식 사진 장면은 독립운동가 사진들을 은유한 것인가. 또한 ‘사바하’ 이다윗이 등장하는 건 장재현오컬트유니버스를 고려한 설정인가.독립운동가 사진처럼 찍은 것이냐는 질문은 노코멘트하고 싶다. 이다윗이 등장하는 건 사실 원래 조명팀 중 한 명에게 그 장면을 부탁했는데, 마침 다윗이 시간이 있다고 해서 찍었다. 특별히 장재현오컬트유니버스를 고려한 건 아니다.-‘사바하’의 이정재 이다윗, ‘파묘’의 김고은 이도현이 한 사건을 쫓는 설정으로 ‘사바하2’를 만들 계획은 없나.오컬트유니버스가 계획에 없는 건 아니어서 매 작품마다 다른 배우들을 캐스팅 하기는 했다. 시나리오를 빨리 쓰기야 ‘사바하2’보다 ‘파묘2’가 빠를 수는 있겠지만 더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 것이라 장담을 못하겠다. 등장인물보다 얼마나 재밌는 이야기여야 하는 가가 가장 중요하다. -‘검은 사제들’에선 사람을, ‘사바하’에선 하늘을, ‘파묘’에선 땅을 이야기했는데. 차기작은 어떤 걸 이야기할 계획인가.신에 대한 이야기다. 믿음에 대한 이야기고. 어두운 이야기가 될 것 같다. -‘건국전쟁’ 감독이 ‘파묘’에 좌파가 몰리고 있다고 했는데.일단 영화를 봐주셔서 감사하다. 아무래도 영화를 보시고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았겠나. 난 ‘파묘’가 색깔이 있는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땅에 사는 한국사람이라면 무의식에 담겨 있는 과거에 대한 이야기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3.05 13:40
연예일반

[IS인터뷰] 장재현 감독이 ‘파묘’의 허리를 끊었다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 영화 ‘파묘’ 속에 나오는 이 대사는 일제강점기가 끝난 후에도 우리 민족의 정기를 끊기 위해 산맥에 말뚝을 박았던 그 악행만을 의미하지 않는다.장재현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파묘’에는 허리가 끊긴 게 하나 더 있다고 밝혔다. 바로 이야기 그 자체다.“‘파묘’는 허리가 끊어진 이야기예요. 서로 잘 맞아떨어지지 않는 것 같은 두 개의 이야기가 연결돼 있죠. 말끔하게 삼막구조로 영화를 만들 수도 있었겠죠. 작가적인 욕심이었어요.”즉 장대현 감독은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는 영화의 주요 메시지를 두 개의 다른 이야기를 엮은, 마치 허리가 끊긴 것 같은 구조의 이야기로 구현하고 싶었던 것이다. 누군가는 오컬트로 시작해 항일 이야기로 막을 내리는 ‘파묘’의 흐름이 어색하다고 하지만, 감독의 의도적 연출이었다. 물론 이야기를 이렇게 구성하는 데 반대가 없었던 건 아니다. 장 감독은 “그렇게 다른 두 이야기를 엮으면 영화가 전체적으로 힘들어질 수 있다고 반대도 심했다”면서도 “잘 쓰는 방법은 아닌데, 그 두 이야기의 사이에 2초 정도 적막을 사용한 건 이음새를 만들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파묘’는 거액의 의뢰를 받은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이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의 장손을 만난 뒤 조상의 묏자리가 화근임을 알아채고, 이 이장에 돈 냄새를 맡은 최고의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이 합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영화에서는 두 번의 파묘가 나오는데, 첫 번째는 거액을 주고 묫바람을 잠재워달라는 부탁을 한 미국 LA 거주 부호 박지용(김재철) 일가의 조상묘와 바로 그 아래에서 나온 정체불명의 관이다. 첫 번째 파묘를 전후로 펼쳐지는 미스터리한 상황과 두 번째 묘를 꺼낼 때의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이 두 가지 이야기 모두의 힌트를 안고 있는 인물이 바로 박정자가 연기한 박지용의 고모다. 그는 박지용이 파묘하고자 하는 할아버지, 즉 자신의 부친이 저지른 과오를 인지하고 있고, 왜 그 묘가 다름 아닌 그곳에 묻혀 있는가를 알고 있다. 또한 그 묏자리를 안내해준 주인공의 신변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자, 이윽고 펼쳐질 두 번째 이야기의 실마리를 던지는 인물이다.“이야기의 허리를 끊어야 영화가 갖고 있는 주제와 잘 어우러진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보니 그 두 이야기 사이사이에서 버텨줄 누군가가 필요했는데, 그 역할을 박정자 선생님이 잘해주셨어요.” 물론 현장에서 제몫을 다해준 건 박정자 뿐이 아니다. 장면 하나를 위해 현장에서 6시간을 대기해준 최민식, 어마어마한 에너지로 ‘대체불가’임을 확인시킨 김고은, 내로라하는 충무로 스타들 사이에서 지지 않고 자신의 에너지를 뿜어낸 이도현, 말할 필요 없는 연기력을 보여준 유해진까지. 오컬트 장르인 ‘파묘’가 마치 캐릭터 영화 같은 팀플레이를 보여주는 건 이렇게 흠잡을 데 없는 배우들의 열연 덕분이었다.“‘파묘’야 제 영화니까 당연히 잘되길 바라고 잘되는 게 기쁘지만, 요즘 같은 극장 분위기 속에선 사실 모든 한국 영화를 응원하게 되거든요. 저도 진짜 개봉하는 한국 영화 다 보러 가요. ‘파묘’ 흥행이 모쪼록 다른 한국 영화들에까지 이어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에요.”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3.04 10:52
연예일반

[오동진 영화만사] ‘파묘’가 성공하고 있는 진짜 이유

파죽지세(破竹之勢). 대나무가 한 번에 쫙 쪼개지는 듯한 기세. 영화 ‘파묘’의 흥행 기운이 바로 그와 같았다. 영화계의 조심스런 예상을 깨고 지난 22일 개봉해 7일째 300만명을 넘어섰다. 첫 주말에 230만명이 들었는데, 보통 첫 주말이 이러면 최종까지 3배 수의 관객을 예상하게 되는데 260 곱하기 3배는 690만명이 된다. 그러나 이건 전통적이고 관습적인 법칙이다. 요즘의 최종 관객 수 추정치는 쉽게 얘기하기가 어렵다. 시장이 지나치게 불규칙적이고 변칙적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볼 때 ‘파묘’의 흥행은 400만이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건 몰라도 이번 주 ‘듄:파트2’의 개봉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하영 같은 배급 전문가는 이를 두고 “(‘파묘’의) 기세는 좋은데 (‘듄:파트2’의) 벽이 높다”라는 표현을 썼다. 적절한 문구이다. 댐 높이가 만만치 않다. 그러나 그걸 뚫어 버리려는 물줄기이기는 하다. 호사가들은 ‘듄:파트2’가 갖고 있는 근 3시간의 러닝 타임을 고려할 때 ‘파묘’ 700만, ‘듄:파트2’ 350만을 바라 보고 있는 모양들이다. 두 영화는 아마 그 수치에서 서로 뺏고 뺏길 것이다. 다만 그 이상의 확장은 다소 어렵게 본다. 그 이유는 어쩌느니 저쩌느니 해도 3월엔 ‘패스트 라이브즈’와 같은 아카데미 특수가 열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카데미 영화들이 결코 관객들을 많이 당겨 가지는 못하겠지만 흐름과 추세를 분산시킬 수가 있다. 여론 조사나 관객의 추이나 흐름의 변화를 봐야 한다는 점에서는 같은 맥락이다.‘파묘’가 흥행하자 여기저기서 질문이 쏟아진다. 대략 같은 내용이다. 이게 왜 흥행하고 있느냐, 그리고 그 (사회적) 의미는 무엇이냐를 묻는다. ‘파묘’가 왜 흥행을 하고 있을까. 영화가 너무 재미있어서? 혹은 영화가 오컬트 영화 답게 너무 무섭고 짜릿해서? 소위 드림팀이라 불리는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 등 주연 배우들이 너무들 잘해서? 그건 다 부분 부분의 이유일 뿐이다. 대중은 단순하고 쉬운 부분에서 반응하는 법이다. 이 영화의 흥행에도 아주 쉬운 맥락이 담겨져 있다. 대중은 단순하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영악한 측면도 지니고 있는 바, 그건 자신들이 하고 싶은 얘기, 하고 싶은 생각을 특정한 영화나 음악, 미술, 스포츠를 향해 반응하고 그걸 지지함으로써 자신들의 속내를 전달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영화의 흥행 배경에는 항일에 대한 대중의 지지가 담겨 있다고 하면 지나친 해석일까?어떤 사람들은 이 영화의 후반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컬트 무비가 악령과 악귀의 존재를 그런 식으로 꼭 드러나게 해야 했느냐,고 투덜댄다. 맞는 말이다. 오컬트의 전설 ‘엑소시스트’에서 악마는 잠깐의 표정 정도를 인간의 얼굴을 통해 보여주는 정도이지 자신의 실체 전부를 결코 나타내지는 않는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화 ‘컨저링’의 악마 역시 어둠 속 계단 아래 숨어 있는 주인공 귀 뒤에서 손바닥을 치며 “나하고 놀지 않을래?”라고 속삭이는 하얀 장갑 정도로 등장한다. 오컬트는 이런 게 무서운 것이고 그런 것으로 흥행 효과를 보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파묘’는 이상한 오컬트이다. 오컬트는 오컬트인데 오컬트가 아니다. 분명 오컬트로 시작했는데 끝날 때는 오컬트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면을 두고 기발한 장르적 결합이라 얘기할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거꾸로 오컬트 장르에 대한 ‘치사한’ 반칙이라고도 얘기할 것이다. 어떤 쪽 의견에 동의하는지는, 늘 하는 얘기지만, 철저하게 보는 사람들의 자유이다.감독 장재현과 이 영화의 기획투자사는 매우 영리해 보인다. 아마 악귀의 실체를 드러내느냐 여부를 놓고 많은 논쟁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양측이 ‘합의’한 것은 대중을 위해 ‘쉬운 서사로 가자’였던 것으로 보인다. 영화를 ‘쉽게 설명해 주되 끝은 해피 엔딩으로 가자’였을 것이다. 그 두 가지 선택이 이 영화의 흥행에 적중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쿡쿡 거리며 소곤거린다. “이도현 이름 봤어? 봉길이야. 그리고 장의사 이름이 의열 장의사래” 이 정도로 알아 듣게 영화를 만든 것, 그렇게 대중의 눈높이로 영화를 만든 것, 그것이야 말로 이 영화 ‘파묘’가 성공한 진짜 이유이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2.29 05:55
연예일반

[IS인터뷰] ‘파묘’ 유해진 “꽉 찬 관객, 이게 얼마 만에 느껴보는 극장의 맛인가”

“무대인사를 가는 곳마다 관객이 꽉 차 있었어요. 400석 규모의 관에 들어갔을 때 이게 얼마 만에 느껴보는 극장의 맛인가 싶었죠.”장르와 역할을 가리지 않고 변화무쌍한 얼굴을 보여주는 배우 유해진이 ‘파묘’를 통해 첫 오컬트 장르에 도전했다.유해진이 주연한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작품이다. 개봉 5일 만에 25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파묘’의 흥행에 유해진은 놀라움과 감사함을 드러내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유해진은 “이런 일이 거의 처음인 것 같다. 전산망이 잘못된 건가 싶기도 했다”며 “예전에는 (인기가) 분석이 되고 예측이 됐는데 요즘은 전혀 못 하겠다. 특히 ‘파묘’는 오컬트 장르다보니 마니아층이 더 찾아보기 마련인데 이렇게까지 대중적으로 좋아할 줄 몰랐다. 진짜 알 수 없는 것 같다”고 감탄했다. 유해진은 베테랑 장의사 영근 역을 맡았다. 극중 영근은 상덕(최민식)의 파묘를 만류하는 인물로 극에 현실감을 더한다. 화려하게 눈에 띄는 장면이 없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극의 균형을 잡고 현실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유해진은 “실제로 우리나라 대통령의 염을 했던 최고의 장의사에게 방법을 직접 배웠다”며 “모든 고수는 힘을 빼라고 한다. 고수들이 작업하는 걸 보면 손에 익숙하게 배어있어서 남다르다. 나는 그들의 모습을 관찰하면서 흉내내보려 했다”고 말했다.유해진은 영근 역을 진행자에 비유하며 “물러나 있는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했다. 그래야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어 “영근은 관객이 궁금할 만한 것을 대신 물어봐주고 대변해주는 인물이다. 상덕, 화림(김고은), 봉길(이도현)이 믿음을 갖고 움직이는 인물이라면, 영근은 한 발짝 떨어진 위치에 있는 인물”이라고 덧붙였다.관객에게 쉼표 같은 역할을 하고 싶었다는 유해진은 “어느 작품이든 누군가 나아가기 위해서는 밀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영화의 진행자이자 조력자였다. 동료들이 활약할 수 있도록 내 역할을 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며 “다른 작품에서 내가 튀어야 한다면, 그때 가서 튀는 연기를 하겠다”고 미소 지었다. 유해진은 최민식, 김고은, 이도현과 완벽한 조화로 ‘묘벤져스’(‘파묘’와 ‘어벤져스’의 합성어)라는 애칭을 얻었다. 동료들을 향한 유해진의 애정도 깊었다. 유해진은 “최민식 선배는 모든 스태프와 어울리는 게 자연스러웠다. 그냥 슬쩍 녹아 들어가더라”며 “막내 스태프의 이름을 외우는 게 신기했다. 나는 그렇게까지 못하는데 최민식 선배는 사람을 챙기면서 그렇게 연기도 했다. 현장과 작품을 대하는 태도를 배웠다”고 존경심을 전했다.김고은에 대해서는 “대살굿 촬영을 옆에서 지켜봤다. ‘미치도록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 독하게 잘 해내는 걸 보고 놀라웠다”고 칭찬했다. 또 봉길 역의 이도현에 대해서는 “출연진 중 제일 어린데 무게감 있고 진지하고 믿음직스러운 모습이 있었다. 든든한 마음으로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파묘’에 흥행 공약이 있는지 묻자 유해진은 “없다”고 답했다. 유해진은 “난 그동안 공약을 세운 적이 없다. 그러다 보면 내 자신이 자꾸 숫자를 쫓을 것 같기 때문이었다. 많은 사람이 봤으면 좋겠지만, 많지 않은 사람이 보더라도 만족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나도 사람인지라 숫자를 보고 기뻐하긴 했지만, 참여했던 사람들이 보람을 느낄 만큼만 되면 좋겠다. 크게 대박 나는 건 얻어걸리는 보너스다. 손해 안 보고 조금씩 보람을 느끼는 게 최고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2.29 05:32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