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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모태범♥임사랑 “숨 쉴 수가 없어”… 탱고 화해의 매개 될까

모태범, 임사랑 커플이 다툼 뒤 분위기 개선을 위해 탱고 레슨을 받는다. 9일 방송되는 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신랑수업’)’ 39회에서는 모태범, 임사랑의 싸움 그 후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날 방송에서는 먼저 새신랑 전진이 ‘일일 멘토’로 스튜디오에 출연한 가운데, 손호영, 모태범, 박태환은 그에게 아내 류이서와의 러브스토리 관련 질문세례를 던진다. 이에 전진은 “아내를 처음 봤을 때 ‘이게 뭐지?’ 싶을 정도로 후광이 났다. 결혼할 것 같다는 느낌이 왔다”고 밝힌다. 그러자 모태범도 “느낌이 비슷하다”며 임사랑을 처음 만났을 때를 언급한다. 이어 모태범은 “우리 커플이 얼마 전에 다퉈서 딱 필요한 것”이라며 임사랑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탱고 레슨소로 향한다. 여기서 ‘탱고 스페셜리스트’ 런던홍과 쏠을 만난 모태범과 임사랑은 화해를 위한 탱고 레슨에 돌입하지만, 적막 속에서 각자 몸풀기에만 열중하며 어색해한다. 급기야 레슨 중 밀착 포즈가 진행되자, 임사랑은 “참 불편하다. 숨을 쉴 수가 없다”고 말한다. 우여곡절 끝에 모든 레슨을 마친 두 사람은 둘만의 연습에 돌입하고, 모태범은 2주간 틈틈이 연습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후 두 사람은 ‘밀롱가 파티’ 현장에서 첫 탱고 공연을 선보인다. 그런가 하면 대화 중 결혼을 앞둔 한 탱고 커플은 “탱고의 단점은 연인과 헤어질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두 사람의 탱고 공연과 박태환, 이형택 부녀의 부정(父情) 수업, 브라이언의 자택을 찾아가 심층 면접을 실시한 김원희의 모습을 담은 ‘신랑수업’은 9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1.0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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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랑 노는 베짱이' 박종복, 3억으로 강남 건물주 되는 법

'개미랑 노는 베짱이' 박종복이 강남 건물주 되는 법을 공개한다. MBN 예능 프로그램 '개미랑 노는 베짱이'가 내일(21일) 오후 11시에 첫 방송된다. 그 힘찬 포문을 열 게스트로 박종복, 이연복이 출연한다는 소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중 박종복은 '억' 소리 나는 일상을 공개하는 한편 부자가 되는 꿀팁을 전한다. 소지섭부터 서장훈까지,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연예인들의 빌딩을 책임지는 박종복. 이날 강남 건물주가 되는 비법을 낱낱이 전한다. 박종복이 밝힌 부의 비결에 4MC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열의를 보이며 집중한다. 생각보다 약소한 3억이라는 시드머니 액수에 모두 깜짝 놀란다. 과연 모든 현대인들의 꿈인 건물주 되는 비법이 무엇일지 궁금증이 치솟는다. 박종복은 자신을 '상위 1% 부동산 전문가'로 만들어 준 노하우까지 가감 없이 공개한다. 가만히 있어도 무려 100억 이상의 차익을 낼 수 있다는 박종복의 말에 MC 장윤정은 "될 사람은 된다"라며 감탄을 금치 못한다. 이어 막힘없이 나오는 박종복의 노하우에 MC들은 끊임없이 질문세례를 날린다. 28년 부동산 인생이 담긴 박종복의 투자 꿀팁은 본 방송을 통해 모두 확인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박종복은 이날 전현무에게 통 큰 제안을 헤 시선을 집중시킨다. 바로 은퇴 선물로 '건물 소개'를 약속한 것. 심지어 박종복은 전현무만을 위한 건물 모형까지 보여주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다. 전현무는 "위치가 중요하다"라며 센스 있게 받아치는 한편 함박웃음을 숨기지 못한다. '개미랑 노는 베짱이'는 열심히 일만 하며 달려온 각계각층의 일개미들을 위해 최고로 잘 논다는 베짱이 MC들이 힐링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6.2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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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지' 우혜림♥신민철, 신혼집·출산 질문세례…이것이 '결혼의 세계'

'부러우면 지는거다' 우혜림 신민철 커플이 우혜림의 부모님 앞에서 들이닥친 현실 결혼의 세계에 당황한다. 신혼집부터 허니문 베이비까지 쉴 새 없는 질문 습격에 진땀을 흘린다. 오늘(18일) 오후 11시에 방송될 MBC '부러우면 지는거다'에는 7월 결혼을 앞둔 우혜림 신민철 커플이 예비 장인 장모님과 마주한 모습이 그려진다. 결혼 발표 후 우혜림의 부모님 댁을 찾은 것. 함께 식사를 마친 네 사람은 이전에는 이야기하지 못했던 '결혼'에 대한 현실 문제들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우혜림의 부모님은 두 사람에게 신혼집은 어디에 마련할지, 경제권 정리는 어떻게 할지 등 결혼 전 준비하고 정리해야 할 것들을 걱정하며 묻는다. 신민철은 인터뷰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이라 많이 당황했다"라며 당시의 기분을 전한다. 빠질 수 없는 가족 계획에 대해서도 묻는다. '허니문 베이비' 언급에 깜작 놀란 우혜림. 결혼생활과 출산 계획까지 어디서도 듣지 못한 이야기가 오가는 광경이 펼쳐진다. 특히 각자의 자리에서 '월드클래스'의 모습을 보여준 우혜림 신민철 커플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가운데, 결혼 32년 차인 우혜림 부모님은 이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건넨다. 연애 7년 차 우혜림 신민철 커플은 코 앞으로 다가온 '결혼의 세계'를 어떻게 맞이할지 주목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5.1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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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쌀롱' 제이쓴, 개그맨 위협할 예능감+스타일링 의욕 폭발

홍현희의 남편 제이쓴이 스타일링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표출한다. 오늘(2일) 오후 11시에 방송될 MBC '언니네 쌀롱' 16회에는 제이쓴이 개그맨을 위협하는 예능감을 폭발시켜 안방극장을 웃음으로 물들이는 모습이 그려진다. 제이쓴은 아내 홍현희와 함께 '하이패션' 화보 촬영을 위해 쌀롱을 방문, 평소에도 관심이 많았던 스타일링에 적극적으로 의욕을 불태운다. 등장부터 블랙 톤으로 스타일링한 개성만점 의상을 선보이며 범상치 않은 패션센스로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패션 메이크 오버 도중에는 '슈스스' 쌀롱 어벤져스조차 놀라게 만든 전문용어 남발로 지식을 뽐낸다. 한혜연이 준비한 하이패션 컬렉션들을 패션 지식들로 이해하며 고퀄리티의 대화를 나눈다. 그런가 하면 제이쓴은 메이크업 스타일링 도중 봇물 터진 질문세례를 시작, 그동안 궁금했던 피부 관리 비법과 화장 스킬에 관한 질문들을 쏟아낸다. 메이크업을 시작한 이사배는 그의 격한 리액션과 관심에 "오늘 메이크업할 맛이 난다"며 행복감을 감추지 못해 시청자들의 미소를 자아낸다. 그는 이사배의 마법 같은 금손 매직으로 점차 잘생겨지기 시작하며 급기야 배우 현빈, 김상경을 떠올리게 하는 비주얼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과연 그의 스타일링은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3.0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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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남2' 지우려는 김승현vs밝히려는 母, 유쾌한 광산 김씨 가족

김승현 가족의 눈치싸움이 큰 웃음을 선사했다.20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김승현의 이전 휴대전화에 남아 있는 자료를 보고 엉뚱한 추리를 벌인 가족들 때문에 난감한 상황에 처한 김승현의 모습이 그려졌다.김승현의 어머니가 쓰던 휴대전화가 고장 났고, 김승현은 자신이 쓰던 것을 잠깐 쓰라고 권했다. 어머니는 김승현이 쓰던 휴대전화에 저장되어 있던 여자와 찍은 사진을 보고 김승현에게 여자친구가 있다고 생각했다. 동생과 합심해 김승현을 떠보기로 했다.집에 돌아온 김승현이 식탁에 앉자마자 가족들의 질문세례가 이어졌다. 하지만 김승현은 여자친구가 아니라고 답했다. 그러자 동생은 카드 사용 내역을 짚으며 추궁했다. 그러자 아버지의 태도가 달라졌다. “그걸 갖고 뭘 따지고 그래”라며 역정을 낸 것.알고 보니 그 카드 내역은 아버지가 쓴 것이었다. 김승현이 가족들 몰래 아버지에게 카드를 줬고, 이를 안 어머니는 매우 실망했다. 하지만 김승현이 여자 이름을 부르며 전화를 받자 언제 섭섭했냐는 듯 또다시 추리에 몰두해 웃음을 안겼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02.2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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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맛' 고주원♥김보미, 거절↔진도 오가는 심쿵 보미바라기

'연애의 맛' 고주원, 김보미가 거절과 진도가 오가는 부산 데이트를 펼친다. 7일 방송될 TV조선 '우리가 잊고 지내던-연애의 맛' 21회에는 고주원, 김보미의 거절 사태와 진도가 진행됐던 부산 데이트 2탄이 공개된다. 고주원은 떨림 가득했던 라이브 바 데이트가 끝난 후 김보미를 데려다주면서 "내일 뭐 하냐"는 물음으로 조심스럽게 애프터 신청을 건넨다. 김보미는 주춤거리면서 "사실 내일 점심 약속이 있다"고 말해 고주원을 당황케 한다. 이날 고주원은 김보미와 헤어지기 직전까지 내일 약속에 대해 물으며 보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고, 숙소에 돌아와서도 김보미와의 만남을 고대하며 창틀에 기대어 애틋한 감성에 잠긴다. 이를 본 스튜디오 출연자는 "필모 씨보다 심하다, 제작진이 시킨거냐"는 농담을 던져 웃음을 안긴다. 고주원은 보고 싶은 김보미와의 두 번째 부산 만남을 이룰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더욱이 고주원은 지난 19회에서의 첫 데이트 도중 전화로 인사를 나눈 김보미의 쌍둥이 동생 김가슬로부터 '같이 보자'는 만남 신청을 받는다. 고주원은 물론 김보미까지 당황했던 가운데, 결국 가슬과 친구 지영까지 합세한 예비 처제와의 깜짝 만남이 성사된다. 그리고 만나자마자 환호성을 터트리는 가슬, 사인과 악수를 청하는 지영으로 인해 마치 고주원 팬미팅 느낌이 드리워진 채 색다른 첫 예비 처제 대면이 시작된다.고주원은 김보미의 동생과 친구의 끝없는 질문세례를 받는 와중에도 김보미를 살뜰히 챙겨준다. 특히 고주원은 첫 방송 후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한 김보미가 걱정되어 부산으로 내려오게 됐다는 속 깊은 진심을 전한다. 그러자 MC들은 "'연애의 맛' 여성 출연자분들이 일반인분들이라 실시간 검색어에 오래 떠 있으면 많이 당황스러울 것"이라며 고주원의 배려에 감탄한다. 과연 고주원의 첫 예비 처제와의 만남은 어떻게 마무리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제작진은 "이제 막 두 번째 만남을 시작한 보고 커플은 '연애의 맛' 처음으로 애프터 거절 사태와 진도를 선보이며 보는 이들의 심장을 덜컹거리게 만든다. 조용한 듯하면서도 아주 특별하고 강력한 인연을 만들고 있는 두 사람의 반전 행보에 많은 기대 바란다"고 전했다. 오늘(7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9.02.07 09:39
연예

"눈 뗄 수 없는 검사 라인" '검법남녀' 정유미X박은석, 몰입도↑

'검법남녀' 정유미와 박은석이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모습이 포착됐다.2일 MBC 새 월화극 '검법남녀' 측은 법원 앞에서 긴박한 상황에 처한 정유미(은솔)와 박은석(강현)의 모습이 담긴 스틸컷을 공개했다.'검법남녀'는 괴짜 법의학자와 초짜 검사의 특별한 공조수사를 다룬 장르물. 극 중 정유미는 포토메모리 능력과 뛰어난 감수성을 지닌 신참 검사 은솔 역을, 박은석은 동부지검에서 승승장구 중인 엘리트 수석 검사이자 자타공인 동부지검 댄디남 강현 역을 맡았다.이날 공개된 사진 속 은솔은 동부지법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의 질문세례에 당황한 낯빛을 숨기지 못한 채 그대로 굳은 듯이 서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순간 박은석이 기자들을 막아서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특히 순조롭게만 살아왔을 것 같은 겉모습과 달리 자수성가한 박은석이 최연소 수석 검사가 되어 대학 후배였던 정유미를 검찰청에서 재회, 2% 부족하고 서툴지만 열정 가득한 초임 검사 정유미를 통해 어떤 식으로 변해갈지 기대감이 상승되고 있다.'검법남녀' 제작진은 "철저한 캐릭터 분석을 통해 박은석은 동부지검 댄디남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만큼 젠틀한 매력을 그대로 보여주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사건의 진실을 쫓는 두 검사를 완벽하게 표현할 정유미와 박은석의 디테일한 연기를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검법남녀'는 '위대한 유혹자' 후속으로 14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사진=HB엔터테인먼트 2018.05.02 11:25
야구

새 출발 앞두고 만난 76세 김성근·76년생 이승엽

1942년생 김성근 전 한화 감독은 올해 만 76세다. 76년생 이승엽(42)은 지난해 은퇴했다. 둘은 일본 프로야구서 스승과 제자로 만나 '독하고 진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김성근은 일본 프로야구서 '코치를 코치하는'일을 맡아 떠났다. 이승엽은 자신의 재단을 만들어 '야구 제2의 인생'을 살기로 했다. 사복 차림으로 그라운드 밖에서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은 반갑게 포옹했다. 정장을 차려입은 이승엽이 청바지 차림의 김성근 감독을 보며 "역시 패션 감각이 우와~"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몸이 더 건강해진 것 같다. (체격이) 전혀 안 변하십니다. 저하고 바뀐 것 같아요. 제가 청바지를 입어야하는 나이인데…소화를 못해서"라고 하자 김 감독은 "집에 이것 밖에 없어"라고 웃었다.이승엽은 김성근 감독이 옆에 있는데도 유독 "무서운 분이다"는 이야기를 수 차례 입 밖으로 꺼냈다. 그리고 "정말 고맙습니다"라는 감사 인사도 역시 계속 표현했다. "이승엽이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살렸다"는 김성근 감독은 그런 제자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2005년의 인연, 이발기와 맥주 한 캔 2017년 10월 3일 대구 삼성-넥센전. 이승엽은 현역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6명의 지도자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박승호 코치와 박흥식 코치, 백인천 감독, 류중일 감독, 김한수 감독, 그리고 김성근 감독이다. 이렇게 회상했다. "지바 롯데에서 방황하고 있을 때 감독님이 정신 무장을 도와줬다."깊은 인연은 2005년 지바 롯데에서 이뤄졌다. 2003년 아시아 개인 한 시즌 최다홈런(56개)을 쏘아올린 이듬해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에 계약한 이승엽은 첫 시즌에 타율 0.240, 14홈런, 50타점으로 기대에 못미쳤다.외국인 선수 신분이었던 일본 무대에서 이승엽은 많은 어려움과 맞서 싸워야만 했다. 그중 한 가지가 의사소통 문제였다. 당시 미국인 출신 바비 발렌타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지바 롯데의 타격 코치 역시 미국인 출신이었다. 이승엽의 담당 통역이 한국어를 일본어로, 타격 코치 담당 통역이 일본어를 영어로 바꿔 얘기했다. 이승엽은 "의사소통 과정이 복잡했다. 그때 한국인 코치가 있었으면 싶었다"고 회상했다. 지바 롯데는 일본어와 선수 지도에 일가견이 있는 김성근 감독을 순회코치로 모셔왔다.이승엽은 지바 롯데에서 김성근 감독과의 첫 만남을 잊지 못한다. 일본 무대 첫 시즌 기대에 못미쳤던 이승엽은 당시 명예회복을 위해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여겼다. 그래서 다소 파격적으로 머리를 노랗게 물들였다. 뭐든 바꿔보며 기분 전환에 나선 것이다.김성근 감독의 첫 마디는 강렬했다. "머리카락이 길다. 다 잘라라."이승엽은 바로 근처 전자상가로 달려가 '바리깡(이발기)'을 샀다. 이승엽은 "김성근 감독님은 야구계에 무서운 지도자로 정평이 나있다. 이후 1년 간 미용실을 가지 않고 직접 이발기로 머리카락을 잘랐다"고 했다.두 사람이 결코 잊지 못하는 공통적인 순간이 있다. 2005년 9월 23일 지바 롯데-라쿠텐 골든이글스 전이다. 이승엽이 시즌 30호 홈런을 친 날이다. 경기를 마치고 원정 숙소로 돌아온 뒤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내 방으로 와라."이승엽은 잔뜩 긴장했다. 유니폼도 갈아입지 않고 김성근 감독의 방을 노크했다. 예상 밖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넌지시 맥주 한 캔을 건넸다. 그리고 "고맙다. 네가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살렸다"는 따뜻한 축하 인사를 들었다.김성근 감독은 13년 전의 그날을 이렇게 회상했다. "승엽이 표정이 굳었더라. '왜 불렀나' 싶었을거다"면서 "한국 야구에 대한 재인식을 하게 만들어주는 홈런이었으니까 기뻤다. 그래서 맥주를 나눠 마셨다"고.이승엽의 시즌 30호 홈런은 김성근 감독이 지도자 생활 중 가장 잊지 못할 홈런이다. 김 감독은 "(SK 사령탑 시절 우승한) 한국시리즈에서 조동화와 김재현 등의 홈런도 있었지만 이승엽의 그 홈런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그만큼 (함께) 고생했으니 감동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승엽은 갑자기 김성근 감독에게 고해성사(?)를 했다. 그는 "요즘도 다른 선수들은 감독님께 친근하게 대하던데 내가 유독 더 어려워한다. 감독님을 좋아하지 않아 연락을 안 드리는게 아니라 너무 어렵다. '마음 속 진심이 아니구나'라고 받아들여 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김성근 감독도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지바 롯데에서 김성근 감독의 영입 소식을 듣고선 '아 좋다. 이제 야구를 잘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첫 날 연습 후 '이거 큰일났다' 싶었다. 진짜 훈련을 많이 시켰고 무서웠다"고 덧붙였다.혹독한 지도 방식은 한국 야구의 자존심과 명예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이승엽은 "일본에서 비록 큰 성공은 거두지 못했지만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 건 감독님 덕분이다. 2005년에 부진했으면 나를 원하는 팀이 없었을 텐데 마침 감독님이 오셔서 나를 잡아주셨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2005년 타율 0.260, 30홈런, 82타점을 올린 뒤 일본 최고 명문구단 요미우리로 이적했다.이승엽은 "(김성근 감독의 도움 덕에) 마흔 둘까지 야구를 한 것 같다. 안 그랬으면 빨리 포기하고 '아~때려 치우자'라고 했을지도 모른다"고 돌아봤다. ◇"감독님 야구 열정의 무릎에도 못미쳐" 두 사람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새 출발로 옮겨졌다.이승엽이 먼저 "감독님 소프트뱅크 가신다고 들었습니다"라며 "대단하십니다. 축하드립니다"라고 인사했다. 이승엽은 "언제 출국하십니까?" "소프트뱅크에서 얼마나 계십니까?" "1군? 2군? 어디에서 지도하십니까"라며 질문세례를 퍼부었다. 감독은 차근차근 이승엽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잠시 후 이승엽이 "일본인 코치들이 많이 혼나겠네요"라고 하자 인터뷰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두 사람의 야구 열정은 타의 주종을 불허한다. 70대 중반의 노(老) 감독은 야구공을 놓는 걸 싫어한다. 지난해 5월 한화 감독에서 물러난 뒤에도 아마야구 선수를 가르쳤다. 이번에는 일본의 전설적인 타자이자 야구 원로 오 사다하루(왕정치) 소프트뱅크 회장의 제안으로 소프트뱅크의 코치 고문직을 맡아 1년 간 2~3군 코치들을 지도한다. 우리 보다 한 단계 수준이 높다고 평가받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국내 지도자가 유능한 코치를 육성하는 역할, 한국 프로야구의 자존심을 한 단계 높여주는 일이다.이승엽은 "제 야구 열정은 감독님의 무릎에도 못미친다. 감독님은 워낙 야구를 좋아하시니까"라고 혀를 내둘렀다. 김성근 감독은 한국 야구사에 호불호가 갈리는 지도자로 평가된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선수들의 펑고 훈련을 위해 하루에도 수백번 배트를 휘두르고, 밥 먹는 시간까지 줄여가며 야구에 관한 고민을 했다. 김성근 감독은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지 않냐"고 웃어 넘겼지만, 그 열정만큼은 가볍게 평가하는 이가 많지 않다. 김 감독은 코치 지도를 위해선 자신의 체력 역시 필수라고 여겨, 매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을 정도다다.누구 보다 곁에서 오랫동안 김 감독을 바라본 이승엽은 "내가 감독님의 야구 열정을 반만 따라갔어도 조금 더 잘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일본 프로야구 진출에 대해선 후회가 없다. 다만 조금 더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한 부분에 대해선 후회가 남는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 감독님 야구 열정의 50%만 따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스승의 눈에 비친 제자 역시 마찬가지다. "쉰 살까지 선수로 뛰어야하는데 (은퇴 시기가 너무) 빨라"라고 웃었지만, 한국 야구의 발전을 위해 쉽지 않은 길을 택한 이승엽이 대견하다. 현역에서 은퇴한 이승엽은 야구 재단 설립에 한창이다. 잠시 휴식시간을 갖고 싶은 마음이 클 법 하지만 야구 재단 설립과 KBO 홍보위원 등을 맡으며 야구 발전에 끊임없이 기여하는 길을 택했다. 3월 재단 발족을 목표로 하고 있다.김성근 감독은 "한국 야구의 발전을 위해 걸어가야하는 필수 코스가 아닌가 싶다"며 "한국 야구가 조금 정체됐다고 할까? 이제부터 조금씩 세대교체도 하고 바뀌어야한다. 조언할 점이 많을 것이다"고 했다. 이어 "현역에서 은퇴했어도 중요한 위치에 있는 선수다. 어린 꿈나무를 위해 재단 설립은 한국 야구의 미래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고 반겼다. 특히 은퇴 순간까지 '국민타자'의 위치에서 구설수 없이 모범적인 선수생활을 마무리한데 높은 평가를 했다. 김 감독은 "(야구 선배로) 미안한 점이 많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좋은 인상 남기느라 고생이 많았다. 우리나라 야구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었지 않나. 그걸 유지하는건 힘든거다. 본인이 하고 싶은 행동이나 이야기를 마음껏 못한다"며 "앞으로도 승엽이는 잘할 것이다"고 응원했다.곁에서 들은 이승엽은 김성근 감독을 향해 이렇게 다짐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걱정이 많습니다. 대충하지 않으려고 신중하게, 고심하고 또 고심하고 있습니다. 준비기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더라고요. 좋은 일 하고 욕먹으면 안 되니까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라고. 그러자 김성근 감독은 "좋은 일 해도 욕 먹게 되어있는거야"라고 굵직한 돌직구를 던졌다. 어쩌면 경험에서 우러나온 현실적인 충고일지 모른다.새 출발을 앞둔 두 사람은 서로의 앞날을 다시 한 번 응원하며 인사했다. 김성근 감독은 "얼른 밥 먹어야지. 들어가봐. 잘 보고 있을게"라고 작별의 인사를 건네자 이승엽은 "감독님, 다시 한 번 소프트뱅크 코치 고문직을 맡게 되신 거 축하드립니다. 일본에서 좋은 코치 많이 발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 뵙겠습니다"라며 고개 숙였다. 김성근 감독은 흐뭇하게 웃으며 이승엽을 바라봤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ins.com 2018.02.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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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동거' 강다니엘·옹성우·김재환·윤정수·육중완, 세대 초월 형제 '케미'

‘발칙한 동거 빈방있음’ 워너원 강다니엘-옹성우-김재환-윤정수-육중완이 때 밀고 망원동에 이어 폐교까지 접수했다.다섯 남자는 세대를 초월한 형제 케미를 뽐내며 에너제틱한 동거 생활을 보여줘 시청자들에게 꿀 재미를 선사했다. 등을 밀어주며 속살을 공유한 이들뿐만 아니라 이경규-성규는 과거 데뷔과정을 얘기하며 추억을 소환하는 한편 치타와 우영-찬성은 여행으로 본 네추럴 웃음까지 트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함께 미소 짓게 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스타 리얼 동거 버라이어티 ‘발칙한 동거 빈방있음’(연출 최윤정/ 이하 '발칙한 동거')에서는 속 살까지 공유한 ‘옹녤환육수’, 이경규-성규의 ‘고무 삼계탕’ 먹방, 치타-2PM 우영-찬성의 을왕리 데이트 현장이 그려졌다. 우선 옹성우-김재환이 윤정수의 일일 세신사로 변신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윤정수는 때 밀기에 앞서 욕조 물에 몸을 불리는 등 설렘 가득한 모습을 보였고 이어 옹성우-김재환이 때를 밀어주자 “워너원이 내 등을 밀어주다니”라며 감회가 남다른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 윤정수를 본 육중완은 “두꺼비 등 미는 것 같다”라는 남다른 감상평을 투척해 강다니엘과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때밀이를 마친 윤정수와 워너원 ‘옹녤환’은 ‘육가이드’로 변신한 육중완의 안내에 따라 망원동 쇼핑에 나섰다. 다섯 남자는 빈티지샵에 도착했고 육중완의 제안에 멜빵 바지를 팀복으로 입게 됐다. 멜빵 바지를 입은 다섯 명은 듀스 따라잡기에 나섰고 각자 다른 춤으로 흥을 발산하면서 ‘옹녤환육수’로 등극해 새로운 형제 케미를 뿜어냈다. 멜빵을 입고 망원 시장에서 장을 본 다섯 명은 가평으로 향했다. ‘옹녤환’-윤정수는 가평에 도착해 한 펜션을 보고 좋아했고 이를 본 육중완은 “여긴 줄 알았지? 여기야~”라며 반대편의 폐교를 가리켜 네 사람을 패닉에 빠뜨렸다. 이에 강다니엘은 “진짜 도망가고 싶었어요”라고 폐교를 본 솔직한 속 마음을 밝혀 웃음을 더했다. 폐교로 들어간 다섯 명은 짐을 풀었고 윤정수의 제안에 따라 가위바위보에서 이긴 사람만 닭강정을 먹는 게임을 시작했다. 김재환은 연이은 승리로 닭강정을 양껏 맛봐 만족스러운 웃음을 얼굴 가득 지은 반면 옹성우는 단 한차례도 이기지 못해 “나 못 참겠어 진짜”라며 울상을 지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닭강정을 먹은 ‘옹녤환육수’는 편한 옷으로 갈아입는 중 서로에게 스스럼 없는 장난을 치는 등 한결 친해진 모습으로 훈훈한 분위기를 뿜어냈다. 이어 다섯 명은 각자 역할을 분담해 저녁 상을 차렸고 소고기부터 삼겹살, 소시지, 고추장 라면 등 서로를 위해 정성을 담아 준비한 식사를 즐기는 모습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더했다. ‘규브로’ 이경규-성규는 삼계탕 요리에 나서며 서로 한층 가까워졌다. 이경규는 동거 첫 날에 직접 요리를 해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려는 듯 거침없이 삼계탕 만들기에 나서 시선을 모았다. 성규는 이경규가 괜찮다고 말해도 나서서 냄비에 물을 따르는 등 ‘프로수발러’의 면모를 보여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냄과 동시에 웃음을 더했다. ‘규브로’의 빛나는 협력에 완성된 삼계탕은 반전 그 자체였다. 이경규는 직접 닭다리를 뜯어 성규의 그릇에 놔주며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성규는 이경규가 건네준 닭다리를 보며 덜 익은 것 같다고 말했지만 이경규는 다 익었다며 거침없이 닭다리를 들고 뜯었다. 이를 본 성규는 “괜찮으세요?”라고 재차 물었고 이에 이경규는 고무같다며 급 양심고백을 해 성규를 폭소케 했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꺼냈던 닭다리를 냄비에 도로 넣어 끓였고 마침내 삼계탕을 완성시켰다. 이경규는 “기회를 한 번 더 주라”라며 음식을 망친 것에 대한 미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고 더 나아가 “전주 가서 한 2박 3일 있으면 되겠다”라고 말하며 다시 성규와 동거하고 싶은 마음을 밝혔다. 이는 현실이 됐다. 이경규와 성규가 전주로 떠나게 된 것. ‘규브로’는 기차역에서 재회했고 전주로 향하는 모습으로 전주 여행을 예고해 과연 이들이 어떤 추억을 쌓을지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 과정에서 성규는 이경규의 데뷔 일화를 궁금해 해 계속 질문세례를 했는데 이경규는 평소와 다르게 쑥스러워하면서 코미디언 시험을 보게 된 얘기를 들려줘 시선을 집중시켰다. 눈이 초롱초롱하게 이를 듣던 중 성규 역시 알바를 하다가 우연찮게 픽업된 일화를 노래까지 부르며 즐겁게 얘기해 두 사람은 추억을 공유하는 사이가 됐다. 마지막으로 치타-2PM 우영 찬성이 ‘레알’ 참우정을 빛냈다. 치타의 동거 조건에 따라 을왕리에 간 세 사람은 갯벌로 향하는 길을 사륜오토바이를 타면서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리는 자유분방한 매력을 뽐냈다. 갯벌에 도착한 세 남녀는 본격적으로 조개 캐기에 나섰고 물이 들어올 때가 되자 갯벌을 떠나기 아쉬운 마음에 서로에게 갯벌을 집어 던지면서 싸움을 벌였다. 이어 찬성이 우영을 힘으로 제압해 갯벌에 넘어뜨렸고 우영은 복수하고자 치타와 찬성을 넘어뜨리면서 세 사람 모두 만신창이가 돼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그런가 하면 동거 생활을 마무리하는 치타-우영-찬성의 소감이 공개됐다. 찬성은 함께 지내다 보니 “진짜 뭔가 친구 같은 느낌”이라며 방주인 치타에 대한 느낌을 말했다. 우영은 “(앞으로) 최고의 프렌드가 될 수 있지 않나”라며 “정말 힐링되고 최고였어요!”라며 소감을 전했고 치타 또한 “제 지친 일상에 단비가 내린 것 같습니다”라며 세 명 모두 함께 한 동거 생활에 대만족하는 모습을 보여 훈훈함을 더했다. 방송은 매주 금요일 밤 9시 50분. 김연지 기자 2018.01.2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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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 팀에 송구" 유아인 동료·후배들에 질문세례[전문]

유아인의 글이 업데이트 됐다. 유아인은 3일 자신의 SNS에 '크고 작은 매우 유의미한 소동들이 있었고 다시 일요일이네요. 극이 아니라 글로, 이슈가 아닌 각종 논란으로 일주일 넘게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었네요. 안녕하세요. 유아인입니다'라는 인사와 함꼐 3000자가 넘는 장문의 글을 도 게재했다. '유난 떨기 좋아하는 유아인.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엄홍식'이라고 스스로를 표현한 유아인은 '행위 하는 예술이 되었기를 바란다. 삶이란 것은 나를 가지고 펼치는 하나의 방대한 퍼포먼스일지도 모른다'며 '글로는 평가받기 면구한다. 받아야 한다면 행위와 영향과 현상으로 평가받고 싶다. 그게 예술이고 나는 관종이다. 그것으로 먹고산다'고 적었다. 이어 '이제 더는 배우 유아인이 궁금하지 않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두렵지는 않다. 누구나 그렇듯 저는 계속 변화하고 내 세계는 확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부정한 자들이 아니라, 외로운 사람들을 향해 계속 쓰겠다'면서도 '내 일이 불러온 파장을 안다. 나의 행위가 긍정적으로 닿았기를 바란다. 글쓰는 일로 찾아뵙는 일은 좀 줄이고 더 흥미로운 피드와 신중한 작품들로 여러분을 찾아 뵙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아인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선배들에게는 아무 말 안하겠다'며 동료·후배들에게 수 많은 질문을 던졌다. 그는 '그만 굴욕하고, 그만 침묵하고, 그만 눈치 보고, 그만 비참해져야 하지 않겠냐. 매일 같이 유린 당하는 우리의 인권과 자존심은 허상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다. 우리의 인격이고, 우리의 인권이다. 폭력이 당연한 일이냐. 우리가 침묵하는 일이 우리 스스로를 부정한 기득권으로 만드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또 '나라는 사람 보다 나의 밥그릇이 앞서는 삶을 나도 자주 살아간다. 지나고 보니 부끄러움 뿐이다. 누구라도 언제라도 어디서든 함께 할 수 있는 이토록 좋은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존재해야 할까'라고 되내었다. 마지막으로 유아인은 현재 막바지 촬영 중인 영화 '버닝(이창동 감독)'을 언급하며 '내 몸과 영혼을 내 자신보다 더 세심하게 살펴 주시는 영화 ‘버닝’의 현장 스태프분들과 나의 사랑스러운 사람들에게 우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이하 유아인의 SNS 전문. 크고 작은 매우 유의미한 소동들이 있었고 다시 일요일이네요. 극이 아니라 글로, 이슈가 아닌 각종 논란으로 일주일 넘게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었네요. 안녕하세요. 유아인입니다. 유난 떨기 좋아하는 유아인.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엄홍식이 지난 과정의 주인공이라면 새삼스럽지도 않으시겠지요. 갖은 술자리들의 맛있는 안주가 되기도 했겠지요. 누군가는 슬픔을 누군가는 분노를 누군가는 통쾌함을 누군가는 영감을 가져가는 일들이었을 거예요. 그렇다면 그것 역시 ‘작품’입니다. 그 일들은 유아인이라는 징그러운 이름을 뒤로 하고 자연인 엄홍식으로서 세상을 무대로 삼아 제가 펼친 또 다른 작업이 될 지도 모릅니다. 맞아요. 제가 좀 예술병이 있지요. 그래서 해야만 했던 일들이 훗날, 지금껏 제가 자랑했던 어떤 영화나 드라마 보다 더 의미 있는 작업으로 여겨지기를 바랍니다. 삶이란 그런 거지요. 험난한 과정이지만 그보다 더 곤욕스럽고 참담한 세상과 즉흥으로 충돌하는 것. 그래서 아름다운 것. '행위 하는 예술'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제가 저를 살리며 현실과의 구분이 모호한 그 가상세계에 저를 계속 던질 수 있는 방법일 겁니다.카메라 프레임이 아니라 안에서 저는 립싱크도 아니고 핸드 싱크도 아니고 가짜 인물로 가짜 감정을 연기한 것도 아닙니다. 나였고, 진심이었고, 진실했습니다. 삶이란 것은 ‘나’를 가지고 펼치는 하나의 방대한 퍼포먼스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일들이 매일 같이 펼쳐지는 화면 속의 세상을 전 보다는 조금 덜 불쾌하고 조금 더 말이 되는 세상으로 만드는 작업으로 계속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글은 제 전문 분야가 아니지요. 셀피나 유행을 소개하는 해쉬태그 보다는 저의 마음을 담아내는 글을 더 많이 SNS로 공유해왔습니다. 저는 그것을 통해 보통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즐겨 했던 사람입니다. 글로는 평가받기 면구합니다. 받아야 한다면 행위와 영향과 현상으로 평가받고 싶습니다. 그게 ‘예술’이고 저는 ‘관종’입니다. 그것으로 먹고삽니다. 제 글은 어릴 때부터 개인적 감상을 담은 일기 따위를 팬들에게 소소하게 공유하며 교감해온 그 정도 수준입니다. 매일을 데스크에 앉아 잘 쓴 글을 작성하시고 판매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전문가들의 수준을 따라갈리 만무하지요. 저는 인간을 탐구하고 표현하는 배우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제 글은 서점 속 방대한 책들을 레퍼런스 삼아 수준 높은 형식과 최신 경향을 자랑하는 글이 결코 못됩니다. 서점과 전시장이 아니라 세상과 사람들을 관찰하고 스스로를 탐구하며 ‘나’를 작업으로 펼쳤습니다. 미친듯이 팔려나가도 돈이 들어올리는 없으나 내가 생각하는 진실하고 가치있는 생산적, 예술적 행위입니다. 딱 그만큼의 의지와 영향력을 가진 한 사람으로서 다양한 집단과 충돌해 보았습니다. 계란 같은 내가 바위 같은 세상과 충돌하며 만드는 순간들이 생각 보다 요란했지요. 그 순간이 만드는 파장이 그리는 그림의 형상이 어떠했습니까. 무엇을 느끼셨습니까. 이것은 찰나의 프레임이 아니라 시간과 ‘함께’ 존재합니다. ‘나’역시 그러합니다. 계획되고, 보입니다. 기억되고 잊힙니다. 이번 제 작업의 주인공은 배우라는 벗을 수 없는 가면 속의 제 자신이었습니다. 네티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공동 주연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그것이 ‘잘 쓴 글’, ‘못난 그림’ 따위의 역사와 찰나가 아니라, 이곳에서 여러분과 함께, 그리고 ‘시간과 함께 존재하는 행위’라고 믿습니다. 연예인에 대한 미시적이고 광적인 평가가 범람하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매우 의미 있는 ‘자평’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지난 역사가 아니라, 여기에 있습니다. 쓰인 역사에 나 따위야 존재 하든지, 말든지. 나는 나의 역사를 ‘지금’ 쓰는 사람입니다. ‘자뻑’이라면 많이 혼나야겠지요. 이제 더는 배우 유아인이 궁금하지 않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두렵지는 않습니다. 누구나 그렇듯 저는 계속 변화하고 저의 세계는 확장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부동의 신비로움’을 가진 환상이 아니라 ‘역동하는 사람’을 보여주는 일로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그것이야 말로 매순간 미지의 세계에 발을 담구는 인간이 펼쳐내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삶입니다. 부정한 자들이 아니라, 외로운 사람들을 향해 계속 쓰겠습니다. 나와 같이 부정하고 외로운 모든 사람들을 향하겠습니다. 숱한 모순을 끌어 안고도 나를 살리며, 의문으로 나를 던지고, 그렇게 지난 나를 버리며, 새로운 나를 창조하며 ‘행위’하겠습니다. 저의 일이 불러온 파장을 압니다. 내가 속한 세상에서 군림하지 않고 비참해도 그 폐허를 온몸으로 뒹굴겠습니다. 그것에 내게는 더 진실한 삶이고 진실한 예술입니다. 부디 ‘손 안의 화면, 눈 앞의 화면’을 내려놓은 당신들의 삶에 나의 행위가 긍정적으로 닿았기를 바랍니다. 지켜봐 주시고, 관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쓰는 일로 찾아뵙는 일은 좀 줄이고 글로 세상을 바꾸는 일 역시 전문가 분들의 사명을 더 믿고 맡기며 저는 더 흥미로운 피드와 신중한 작품들로 여러분을 찾아 뵙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선배님들께는 아무 말씀 안 드리겠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험난한 세상을 버텨온 선배들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내 후배들이 선배인 나를 비겁하고 한심한 선배로 기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른 내용을 질문으로 쓰겠습니다. 동료, 후배님들께 드립니다. 예술이 뭡니까. 연예인은 또 뭡니까. 작가는 뭐고 기술자는 또 무엇입니까. 사람은 어떻습니까. 배 채우는 일은 누구라도 하지요. 짐승도 하지요. 사람을 끄는 일이 무엇입니까. 그냥 장사입니까. 거기서 그만입니까. 남들 앞에 서는 일이 무엇입니까.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어디 까지가 우리의 일입니까. 우리를 바라보는 저들은 또 누구입니까. 그저 소비자입니까. 이것은 무엇입니까. 무엇을 해야 합니까. 말하고, 그리고, 쓰고, 만들고, 부르고, 추고, 치고, 불고, 찍고, 올리고, 움직이며, 열을 태우며 우리가 하는 일이 도대체 무엇입니까. 무엇이 허세이고, 무엇이 진실입니까. 세상이 어떻습니까. 이 시대는 또 어떠합니까. 배부르십니까. 따뜻하십니까. 위대하십니까. 헛헛하지 않으십니까. 진정 별이 되셨습니까. 그래서 매일이 아름답고 매 순간이 찬란하십니까. 다음을 기약하시겠습니까. 왜 아무 말씀이 없으십니까. 그 잘난 예술로 말하겠습니까. 작품으로 말하겠습니까. 자랑스러우십니까. 좋은 시대가 오면 그때 말씀하시겠습니까. 역사에 남으시겠습니까. 아니면 오늘을 바꾸시겠습니까. 내일을 장담할 수 있으십니까. 무얼 하시겠습니까. 결국엔 그것들을 여기로 가져와 장사할 거면서. 이곳이 사랑스러우십니까.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쓰면 자위가 되십니까. 예술입니까. 장사입니까. 하나만 해야 합니까. 다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만 굴욕하고, 그만 침묵하고, 그만 눈치 보고, 그만 비참해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매일 같이 유린 당하는 우리의 인권과 자존심은 허상이 아니라 우리 자신입니다. 우리의 인격이고, 우리의 인권입니다. 폭력이 당연한 일입니까. 아닙니다. 아니어야 합니다. 우리가 침묵하는 일이 우리 스스로를 부정한 기득권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당당합시다. 부디! 저마다의 현장에서, 삶에서 갖은 사이즈의 화면들로 이 글을 보시겠지요. ‘나’라는 사람 보다 나의 ‘밥그릇’이 앞서는 삶을 나도 자주 살아갑니다. 지나고 보니 부끄러움 뿐입니다. 누구라도 언제라도 어디서든 함께 할 수 있는 이토록 좋은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존재해야 할까요. 부디 안녕하시기를 바랍니다. 제 몸과 영혼을 제 자신보다 더 세심하게 살펴 주시는 영화 ‘버닝’의 현장 스태프분들과 저의 사랑스러운 사람들에게 우려를 끼쳐 송구합니다. 우리, 자랑질 말고 자랑스러웁시다. 건강합시다. 사랑합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2017.12.0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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