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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야구

'104G 전승해도 불가' NPB 세이부, 시즌 39경기째 '자력 우승 가능성' 소멸

일본 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스의 자력 우승 가능성이 사라졌다.세이부는 18일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 원정 경기를 2-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4연패 늪에 빠진 세이부는 NPB 최저 승률(13승 26패, 승률 0.333) 자리를 지키면서 퍼시픽리그 선두 소프트뱅크(26승 2무 10패, 승률 0.722)와의 승차가 14.5경기까지 벌어졌다. 시즌 26패 중 1점 차 패배가 14패에 이른다.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알버트 아브레유(1승 2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1.69)를 보유하고 있지만 워낙 약한 팀 타격과 중간 계투진의 집단 부진으로 속수무책 팀이 무너지는 중이다.18일 소프트뱅크전 패배는 의미가 컸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세이부의 자력 우승 가능성이 39경기째 소멸했다'며 '세이부가 나머지 경기(104경기, NPB 143경기 체제)에서 전승을 거두면 117승 26패로 승률 0.818을 기록한다. 소프트뱅크가 세이부와의 남은 14경기에 모두 패하고 다른 경기를 전승하면 117승 2무 24패로 승률 0.830이 된다. 세이부가 소프트뱅크에 앞설 수 없어 자력 우승 여지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마쓰이 가즈오 세이부 감독은 "마지막까지 끝까지 하겠다"며 선수단을 독려했지만, 반등 동력이 많지 않다. 올 시즌 세이부는 라쿠텐 골든이글스(5승 4패) 오릭스 버팔로스(3승 3패) 니혼햄 파이터스(3승 4패) 상대로 비교적 대등한 싸움을 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에 2승 9패로 밀렸고 지바 롯데 마린스전은 6전 전패로 고개 숙였다. 팀 타율이 0.210으로 퍼시픽리그 꼴찌, 팀 평균자책점은 3.23으로 라쿠텐(3.54)에 겨우 앞선 5위다. 기대를 모았던 빅리그 출신 헤수스 아길라(타율 0.204) 프랜차 코데로(타율 0.176)가 동반 부진, 마쓰이 감독의 고심이 깊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19 14:30
연예일반

’슬의생’·’뉴하트’·‘하얀거탑’ …’의사 파업’에 소환된 의학 드라마

의대 증원 방침을 놓고 정부와 의사단체가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의학 드라마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의사단체를 향한 여론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의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의학 드라마에 대한 대중의 반감도 커지고 있다.상반기 방영 예정인 tvN 새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전공의생활’)은 방영 전부터 여론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다. 지난달 tvN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2024년 신작 드라마 라인업’ 영상 댓글에는 “의사 미화하는 드라마”, “파업하는 의사들 현실 반영해라”, “방영 취소하라” 등 부정적인 댓글이 연이어 달렸다. ‘전공의생활’ 티저 영상 댓글 창에도 비슷한 댓글이 이어졌고, 현재 댓글 창은 폐쇄된 상태다.의학 드라마인 ‘전공의생활’은 신드롬급 인기를 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의 스핀오프로 올 해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힌다. 배우 조정석, 전미도 등이 출연한 ‘슬의생’이 40대 의사들의 소소한 일상과 우정과 사랑을 그렸다면 ‘전공의생활’은 20대 산부인과 전공의들의 이야기를 다룬다.하지만 최근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일부 의사들이 파업 등 집단행동에 돌입하면서 의사들을 향한 여론이 급격히 악화했고, 그 불똥이 의학 드라마로까지 번지게 된 것이다. 현실에선 파업을 벌이고 있는 의사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드라마를 몰입해서 볼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른 의학드라마, 의사가 주인공인 드라마들도 난처한 상황이긴 마찬가지다. 현재 방영 중인 JTBC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도 주인공인 박신혜, 박형식의 극 중 직업이 모두 의사다. ‘닥터슬럼프’는 지난 설 연휴 시청률이 3%대로 급격히 하락한 후 최근 들어 다시 상승세를 보였는데 의사 파업이라는 뜻밖의 고초를 겪게 됐다. 다만 ‘닥터슬럼프’는 의사 또는 병원에 대한 이야기보단 두 주인공의 로맨스가 주된 흐름이다 보니 파업으로 인한 논란이 커지지는 않는 분위기다.이런 가운데 의학 드라마가 의사들의 파업을 만류하는 데도 소환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대한민국정부 유튜브 채널에 의학 드라마 대사가 담긴 영상을 게재하며 파업 중인 전공의들의 복귀를 호소했다.‘우리 곁으로 돌아와주세요 #we_need_U’라는 제목의 해당 영상에는 ‘의사는 마지막 희망입니다’(굿닥터), ‘나는 의사다. 사람 살리는 의사’(뉴하트), ‘환자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큰 일이고 가장 극적인 순간이야. 그런 순간에 우리를 만나는 거야’(슬의생), ‘가장 중요한 건 절대 환자보다 먼저 포기하지 않는 거야’(하얀거탑) 등 의학 드라마 속 명대사들이 연이어 나온다.이번 파업으로 드라마업계는 행여 불똥이 번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의학 소재는 드라마의 대표적인 소재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문제가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한 것 같다”며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대응 방법을 조심스럽게 고민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3.06 05:25
프로야구

[창간특집] '수다 꿀케미' 고영표 배제성 소형준 "올 가을도 작년처럼"

배제성(26)과 소형준(21)은 자리에 앉기도 전에 티격태격한다. 특유의 엷은 미소를 띠며 이 모습을 지켜보던 고영표(31)가 이내 수다에 가세한다. 많게는 10살 차이가 나는 선·후배. 그러나 허물없다. KT 위즈가 강팀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선발진이다. 다른 팀 사령탑조차 부러움을 감추지 않는다. 특히 최근 3년 국내 선발진을 맡은 고영표·배제성·소형준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고영표는 최근 2년 동안 40번이 넘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해내며 '꾸준함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배제성은 최근 3년(2019~2021) 동안 국내 투수 중 가장 많은 승리(29승)를 거뒀다. 2020년 신인왕 소형준도 데뷔 3년 만에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가 됐다. KT는 이들을 앞세워 지난해(2021년) 통합 우승을 해냈다. 일간스포츠는 창간 53주년을 맞이해 KT를 강팀으로 이끈 세 투수를 만나 얘기를 나눴다. 서로의 장단점은 물론, 음료 취향과 잠버릇까지 꿰고 있는 이들의 모습에서 끈끈한 팀워크를 엿볼 수 있었다. 배제성은 현재 전반기 막판 부침으로 구원 임무를 맡고 있다. KT도 1위가 아닌 3위 경쟁 중이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와 다른 상황이다. 그러나 이들의 목표는 올해도 같다. 가장 마지막 경기에서 웃는 것이다. Q : KT 선발진 사이 시너지 효과를 꼽는다면. 소형준(이하 소)=데뷔 2년(2020~2021) 차까지는 그저 실점을 막는 투구만 신경 썼다. 그러나 작년 영표 형이 많은 이닝(166과 3분의 2)을 소화하는 것을 보면서 점수를 좀 주더라도 이닝을 더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렇게 투구 지향점이 달라진 덕분에 올 시즌 경기당 이닝(6과 3분의 1이닝)이 늘어난 것 같다. 고영표(이하 고)=나는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합류했다. 후배들이 잘하는 모습이 자극제가 됐다.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밀린다'는 위기감이 생겼다. 선발 투수로서 가장 중요한 건 이닝 소화라고 생각했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 나도 항상 후배들에게서 배운다. 배제성(이하 배)=KT 투수진의 가장 큰 강점은 소통이 원활하다는 것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장이 그 무대다. 너 나 할 것 없이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눈다. 의견을 주고받다 보면 좋은 기운이 생긴다. Q : 슬럼프에 빠진 선수가 도움을 받을 것 같다. 고=요즘 어때? 어제(등판 경기) 괜찮았어? 등 안부를 묻는 것부터 대화가 시작된다. 그래야 자연스럽게 수다로 이어진다. 다들 프로다. 자신의 분야에서 어느 정도 잘하고 있다. 어설픈 배려나 조언은 하지 않는 편이다. 배=안 좋은 상황에 있는 선수에겐 오히려 말을 아끼는 것 같다. 말을 하더라도 내 생각을 전하는 정도다. 지시가 오갔다면, 트레이닝장에 지금처럼 좋은 분위기가 생기기 어려울 것이다. 고=아마 이런 자리(인터뷰)도 갖기 어려웠을 것이다. 소=난 이제 데뷔 3년 차이고, 다른 팀에서 뛰어보지 못했다. 그래도 내부에 조성된 경쟁심이 딱 이상적인 수준이라는 생각이 든다. '분위기가 좋다'는 표현으로는 다 설명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나도 데뷔 첫 시즌부터 1군에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배=같은 생각이다. 어떤 집단에서나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 남을 깎아내리는 사람이 있다. 프로 선수에게 위기감과 경쟁심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남의 불행을 바란다고 내가 잘 되는 것도 아니다. 우리 팀 경쟁 분위기는 딱 좋은 것 같다. Q : 서로에게 탐나는 능력이 있다면. 고=직구 평균 구속이 130㎞대인 나는 당연히 두 후배의 빠른 공이 탐난다. 때로는 힘으로 타자를 제압하고 싶다. (배)제성이의 슬라이더나 (소)형준이의 컷 패스트볼처럼 꺾이는 각도가 크지 않는 구종도 탐난다. (포수) 장성우 선배도 '그런 공 하나만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하더라. 배=영표 형한텐 당연히 체인지업이다. 최고의 구종 아닌가. 형준이한테 부러운 건 명확하다. 긍정적인 마인드다. 나는 솔직히 화(火)가 좀 있다. 형준이는 대량 실점하며 부진한 날에도 정말 잘 잔다. 소=나도 못 잘 때가 있다(웃음). 배=거짓말이다. 내가 형준이의 룸메이트였다. 한 번도 침대에서 뒤척이는 걸 보지 못했다. 소=솔직히 못 던졌다고 잠을 못 이루진 않는다. 작년에 한창 털릴 때(부진할 때)도 잠은 잘 잤다. 길게 봐야 한다. 당장 다음 등판을 위해서라도 잘 자야 한다. 배=모든 사람이 그러고 싶다. 그게 어렵다는 걸 형준이는 모른다. 소=난 영표 형의 회복력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얼마 전에도 느꼈다. 100구 넘게 던진 경기 다음 날 전력으로 캐치볼을 한다. 몸도 너무 가벼워 보인다. 다른 동료들도 '파머(farmer·농부)의 아들'이라며 강인한 신체에 놀란다. 배=(선발) 등판 다음 날 골골대는 투수도 있다. 영표 형은 마치 일주일을 쉬고 나선 투수 같아서 그런 말이 나오는 것이다. 나도 그런 신체 능력이 부럽다. 고=나는 구위형 투수가 아니지 않나. 엔진을 100% 가동하지 않는다. 그래도 신체 회복력은 좋은 편 같다. 등판 다음 날에도 높은 강도로 운동하는 이유는 경험을 통해 정립한 루틴이다. 어설프게 하는 것보다 빵빵 때리며 던지는 게 낫더라. Q : 2021년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KS)에서 고영표는 헐거워진 KT 허리진을 보강하기 위해 불펜 투수로 나섰다. 소형준은 2차전에 등판해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배제성은 4차전에서 5이닝 3실점 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해 KS를 돌아본다면. 고=군 복무 전까지 KT는 하위권이었다. 복귀하니 강팀이 됐고, 정규시즌 1위까지 하더라. KS 기간 내내 얼떨떨한 마음이었다. 배=2020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에선 컨디션이 정말 좋았지만, 벤치에 신뢰를 주지 못해 좌타자 타석 때 교체됐다. 2021년 KS(두산전)에서 만회하고 싶었는데, 감독님이 다시 기회를 주셨고, 우승을 확정하는 경기(4차전)에서 승리 투수가 돼 기뻤다. 소=정규시즌 내내 좋지 않았다. 걱정했는데 감독님이 2차전을 맡겨주셨다. 운이 좋아서 실점 없이 6이닝을 막았다. 데뷔 2년 차에 우승을 경험할 수 있어 행복했다. Q : 올해 포스트시즌(PS)에서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또는 준PO부터 치러야 할 거다. 고=나는 지난해 KS에서 불펜 대기했다. 정규시즌 선발로 잘했기 때문에 이강철 감독님의 선택에 서운했다. 그러나 KS를 치르며 내가 중책을 맡았다는 것을 알았고, 그런 마음을 가진 나를 자책했다. 올해 PS에서 내 임무를 궁금해하는 분이 많다. 물론 선발로 나가고 싶지만, 롱릴리버든 셋업맨이든 다 좋다. 작년보다 더 잘할 수 있다. 배=나는 올 시즌 후반기 선발에서 밀렸다. 어떤 상황에 등판하든 자신감을 갖고 무조건 점수를 안 주는 투구를 하겠다. 소=탈락한 2020년 PO, 우승한 2021년 KS 모두 두산 한 팀만 상대했다. 이번 PS에선 여러 팀을 상대하고 싶다. 무엇보다 홈인 수원KT위즈파크에서 첫 가을야구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쁘다. 영표 형이 먼저 등판해서 상대 타선 기를 죽이고, 분위기를 KT로 가져오길 바란다. 배=형준이가 잘 던져서 KT가 PS에서 치러야 할 경기가 많아지면, 나도 선발로 나설 기회가 오지 않을까. 형준이가 제발 잘 던져줬으면 좋겠다. 고=제성이는 지난해 KT가 통합 우승을 확정한 경기(4차전) 승리 투수였다. 나는 제성이가 다시 한번 그 모습을 재연했으면 좋겠다. 배=단기전은 변수가 많다. 정규시즌에서 KT의 순위가 작년보다 떨어졌지만, 더 높은 무대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소=모든 선수가 마지막에 웃기 위해 그라운드에 설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Q : 20년 뒤 KT가 어떤 모습이길 바라나. 고=한 시즌에 만원 관중이 여러 번 기록될 만큼 넓고 깊은 팬덤을 보유한 팀이 돼 있길 바란다. 이를 위해 우승 트로피 7개 정도는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메이저리그는 경기장에 초청된 팀 레전드가 올드팬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레전드와 팬이 많은 팀이 되길 바란다. 배=지금 같은 팀 문화가 잘 이어졌으면 좋겠다. 그러면 고교 야구 선수들이 오고 싶은 팀이 될 것이다. 소=내 꿈은 KT에서 영구결번(30번)이 되는 것이다. 양현종·김광현 선배처럼 150승 이상 해내고 싶다. 배=형준이는 야망이 크다. 지금도 잘하고 있는데 만족할 줄 모른다. 소=1번과 19번(각각 고영표와 배제성 등 번호)도 영구결번으로 지정돼 외야석에 새겨졌으면 좋겠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09.27 05:00
프로야구

집단 타격 슬럼프 삼성, '군계일학' 피렐라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33)가 고군분투하고 있다. 피렐라는 25일 기준으로 타율 0.380(79타수 30안타)을 기록 중이다. 규정타석을 채운 60명의 타자 중 타격 4위. 외국인 타자 중에선 전체 1위다. 출루율(0.430)과 장타율(0.570)을 합한 OPS도 1.000으로 수준급. 득점권 타율까지 0.360으로 높다. 타점 1위 한유섬(SSG 랜더스) 홈런 1위 한동희(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KBO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타자로 손꼽힌다. 군계일학이다. 삼성 팀 타율은 0.236로 7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타자들의 컨디션이 들쭉날쭉하다. 강민호(이하 타율 0.220) 오재일(0.218) 구자욱(0.229)을 비롯한 중심 타자들이 하나같이 집단 슬럼프에 빠졌다. 피렐라는 다르다. RC/27이 10.94로 리그 3위다. RC/27은 한 타자가 아웃 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으로 타자의 생산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 리그 평균이 3.75, 삼성 팀 평균은 3.45다. 올 시즌 RC/27이 두 자릿수인 타자는 리그 전체에 피렐라를 포함해 3명뿐이다. 피렐라는 KBO리그 첫 시즌이던 지난해 타율 0.286(553타수 158안타) 29홈런 97타점을 기록했다. 6년 만에 삼성을 가을야구로 이끈 주역이었다. 흠잡을 곳 없는 성적이지만 재계약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족저근막염(plantar fasciitis)이 화두였다. 평발인 피렐라는 시즌을 치를수록 발바닥 통증이 악화했다. 발바닥을 붕대로 감고 뛰어도 마찬가지였다. 이로 인해 공격적인 주루가 점차 실종됐고 전반기 타율(0.312)에 비해 후반기 타율(0.249)이 크게 떨어졌다. 족저근막염이 완치가 어려운 부상이라는 걸 고려해 외국인 스카우트 파트에선 "삼성이 외국인 타자를 교체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있었다. 공교롭게도 삼성은 주전 외야수 박해민(현 LG 트윈스)이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해 중견수 자리가 공석이었다. 외국인 타자로 중견수 자원을 고려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삼성은 피렐라와 재계약을 선택했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워낙 열심히 하면서 큰 울림을 줬던 선수다. 발바닥은 쉬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낙관했다. 피렐라는 KBO리그 두 번째 시즌을 산뜻하게 시작했다. 발바닥 상태를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피렐라는 "구단이 잘 챙겨주셔서 비시즌 동안 많이 준비했다. 현재 (발바닥은) 전혀 문제없다"며 "오프시즌에 준비한 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후반기 부진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구단 트레이닝 파트가 철저하게 관리해주고 있다. 피렐라는 공격적인 타자다. 나쁜 공도 적극적으로 타격하는 '배드볼 히터'다. 올 시즌 KBO리그 스트라이크존이 확대되면서 혼란을 겪을 수 있지만, 이 부분도 순조롭게 적응 중이다. 콘택트 능력을 앞세워 지난 시즌보다 더 강력한 모습으로 4월을 보내고 있다. 피렐라는 "스트라이크존이 확대됐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며 "내가 볼 때 스트라이크라고 판단되면 적극적으로 스윙한다.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계속 관리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4.26 12:07
야구

[피플 IS] '또' 김현수, 타율 꼴찌 LG의 해결사…득점권 대신 결승타 1위

팀 타율 꼴찌 LG. 하지만 LG에는 주장 김현수(33)가 떡하니 있다. LG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3-2로 역전승 했다. 주중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한 LG는 삼성에 내줬던 단독 선두 자리를 하루 만에 되찾았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또' 김현수다. 김현수가 1-2로 뒤진 8회 말 2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자 롯데 벤치는 셋업맨 최준용을 내리고 마무리 김원중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김현수는 노련했다. 김원중의 직구 비중이 높은 점은 간파해, 빠른 공을 노렸다. 김현수는 초구 149㎞ 직구를 밀어쳐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LG는 3-2로 역전했고, 김현수는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경기 뒤 "상대 전력 분석 때 김원중의 높은 직구 비중을 듣고선 타이밍이 늦지 않도록 계속 신경 썼다"라고 밝혔다. LG는 28일까지 팀 타율 0.231로 10개팀 중 최하위에 처져 있다. 탄탄한 마운드와 달리 좀처럼 팀 타격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LG가 승리를 챙기는 데는 김현수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LG는 최근 두 차례 3연전에서 4승(2패)을 거뒀다. 그 가운데 김현수가 세 차례나 결승타를 기록했다. 김현수는 2-1로 이긴 23일 한화전에에서 3회 2사 2루에서 적시타를 쳤다. 9회에는 솔로 홈런을 뽑았다. 이날 팀이 기록한 2점을 그가 모두 책임졌다. LG는 9회 말 2-1에 2사 만루 끝내기 위기까지 쫓겼다. 그의 쐐기포가 없었더라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이어 25일 한화전은 0-0으로 맞선 6회 만루 홈런으로 8-0 승리를 견인했다. 이어 29일 롯데전은 팀을 단독 선두로 복귀시키는 짜릿한 역전 결승타를 쳤다. 류지현 LG 감독은 "공격에서 김현수가 역시 팀의 주장으로서 어려운 상황을 승리로 이끌어줬다"라고 평가했다. 김현수의 올 시즌 타율은 0.269다. 통산 타율 0.321에 훨씬 못 미친다. 또한 지난해 0.446으로 1위였던 득점권 타율이 올해 0.304로 떨어졌다. 여전히 나쁘지 않은 득점권 성적표나, 지난해 성적을 고려하면 아쉬움도 뒤따른다. 하지만 올 시즌 김현수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록도 있다. 바로 결승타다. 29일까지 6개(2020년 16개, 공동 4위)를 기록하고 있다. LG 타선이 집단 슬럼프 속에서도 차곡차곡 승리를 쌓는 원동력이다. 김현수는 "우리 타자들이 잘 친 공이 정면으로 향하거나 상대 수비 시프트에 걸려 아쉬움이 많다. 하지만 '소극적으로 하지 말자'고 얘기한다"라며 "(타선 부진이)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1.04.30 05:58
야구

허리 힘으로 버틴 LG, 관건은 선발진+타선 정상화

선발진 안정화와 공격력 회복. 상승세가 꺾인 LG의 해결 과제다. LG는 개막 둘째 주까지 치른 13경기에서 8승5패를 기록하며 NC와 공동 1위를 지켰다. 원동력은 탄탄한 허리진이다. 1점 차 승리만 4번이나 거둘 만큼 '지키는 야구'를 잘 실현했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시속 150㎞대 중반까지 찍히는 강속구를 앞세워 5세이브(평균자책점 0.00)를 거뒀고, 우완 사이드암 셋업맨 정우영과 좌완 김대유가 5홀드씩 챙겼다. 류지현 LG 감독도 "개막 초반부터 (NC·KT·키움 등) 2020시즌 강팀들을 연달아 만나는 일정이었다. 내심 걱정했는데 중간과 마무리가 잘 해줬다"라고 돌아봤다. 선발진은 고민이 진행 중이다. 개막 초반 대진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조차 가동할 수 없었다. 지난해 10승을 거둔 임찬규는 컨디션 난조로 시즌 준비가 지연됐고, 지난해 '슈퍼 루키' 이민호는 개막을 앞두고 허리 통증이 생겼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좌완 함덕주는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에 시달려온 정찬헌은 5일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없었다. 임찬규는 지난 13일 고척 키움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3⅓이닝 동안 5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67개. 이민호도 18일 잠실 두산전에서 2021시즌 첫 등판에 나섰다. 3⅓이닝 6실점을 기록했다. 류지현 감독은 첫 등판 성적은 신경 쓰지 않는다. 임찬규와 이민호가 선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게 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 18일 두산전에서도 난조를 보인 이민호를 바로 강판시키지 않았다. 첫 등판에서 계획한 투구 수(70~80구)를 채울 수 있도록 유도했다. 지난주까지 LG 선발진이 기록한 경기당 선발투구이닝은 4⅓이닝. 10개 구단 중 8위였다. 류지현 감독은 "선발 투수가 일찍 강판되면 롱릴리버를 써야 하는데, 한 번 나선 롱릴리버는 2~3일 동안 휴식이 필요하다. 한 경기에 가용할 수 없는 투수가 3명이나 생길 때도 있었다"며 개막 초반 당면한 난제를 짚었다. 그래서 임찬규와 이민호 그리고 함덕주가 빨리 정상 궤도에 올라야 한다. 타선도 개막 초반 집단 슬럼프에 빠졌다. LG는 두산과의 지난 주말 3연전에서 3경기 연속 1득점에 그쳤다. 20일 KIA전에서도 상대 선발 투수 애런 브룩스에게는 1득점에 그쳤다. 이 경기에서는 병살타만 4개를 기록했다. 개막 14경기 팀 안타(104개)는 리그 9위다. 타격감이 좋은 타자는 리드오프 홍창기뿐이다. 타격감 회복은 시간이 보약이다. LG는 '타격 기계' 김현수, 지난해 홈런 2위(38개) 로베르토 라모스가 있다. 사령탑 류지현 감독은 "이제는 타자들의 도움으로 승리하는 경기가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잘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야수진의 선전을 바랐다. LG는 21일 KIA전에서 7안타로 7득점을 기록하며 모처럼 마운드를 지원했다. 2번 타자로 전진 배치된 이형종이 홈런을 때려냈고, 라모스도 10일 SSG전 이후 9경기 만에 홈런을 때려냈다. 안희수 기자 2021.04.22 06:00
야구

보스턴에 막힌 '코리안 몬스터'…집단 슬럼프 조짐 토론토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이 보스턴 강타선을 넘어서지 못했다.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4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1-4로 뒤진 6회 교체됐고, 경기는 2-4로 끝났다. 4실점은 올 시즌 개인 최다(종전 2실점 2회). 경기 전 1.89이던 평균자책점이 3.00까지 치솟았다. 쉽지 않은 상대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보스턴 타선은 메이저리그(MLB) 최고 수준이었다. 팀 타율, 득점, 2루타, OPS를 비롯한 공격 대부분의 지표가 리그 전체 1위였다. 전날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는 상대 에이스 루카스 지올리토를 1이닝(8피안타 8실점) 만에 강판시켰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21일 경기 선발 라인업에 전원 오른손 타자를 세웠다. 시즌 왼손 타자 피안타율이 0.067(15타수 1피안타)에 불과한 류현진을 무너트리기 위한 '필승 전략'이었다. 류현진은 3회까지 견고했다. 문제는 1-0으로 앞선 4회. 선두타자 크리스티안 아로요와 후속 J.D 마르티네스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가 됐다. 이어 잰더 보가츠에게 뼈아픈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4구째 시속 91.1마일(146.6㎞) 포심 패스트볼이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큼지막한 장타로 연결됐다. 류현진은 1사 후 마윈 곤잘레스에게 2루타, 2사 후 바비 달벡에게 1타점 3루타까지 허용해 4회에만 4실점 했다. 5회 1사 1·2루 위기를 넘겼지만, 투구 수가 83개로 한계에 다다랐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득점 지원도 받지 못했다. 토론토 타선은 5회와 7회 터진 보 비셋과 랜달 그리칙의 솔로 홈런으로 2점을 뽑아냈지만, 응집력이 부족했다. 보스턴 선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6이닝 3피안타 2피홈런 2실점)에 꽁꽁 묶였다. 7회부터 가동된 보스턴 불펜진을 상대로 3이닝 동안 1안타를 뽑아내는 데 그쳤다. 팀 4안타. 최근 3경기에서 총 4득점(경기당 1.33득점)에 그쳐 집단 슬럼프 조짐까지 보였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4.22 00:01
야구

최근 3G, 4득점…집단 슬럼프인가, 1할 타자 쌓여가는 토론토

토론토 타선이 '집단 슬럼프'에 빠졌다. 토론토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원정경기를 2-4로 패했다. 3연패에 빠지면서 시즌 10패(7승)째를 당했다. 이날 경기에 승리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보스턴(12승 6패)과의 게임 차가 4.5경기까지 벌어졌다. 믿었던 류현진이 무너졌다. 이날 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4실점 부진했다. 1-0으로 앞선 4회 말 잰더 보가츠에게 결정적인 역전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경기 전 1.89이던 평균자책점이 3.00까지 치솟았다. 직전 등판 뉴욕 양키스전(6⅔이닝 1실점)에서 메이저리그(MLB) 통산 60번째 승리를 따낸 상승세를 이어 가지 못했다. 패배의 책임이 류현진에게만 있는 건 아니었다. 팀 타선의 침묵도 한몫했다. 토론토는 보스턴 선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6이닝 3피안타 2피홈런 6탈삼진 2실점)에 꽁꽁 묶였다. 2회화 7회 보 비셋과 랜달 그리칙이 각각 솔로 홈런을 하나씩 터트렸지만 그게 전부였다. 팀이 뽑아낸 4안타를 모두 비셋(4타수 2안타)과 그리칙(4타수 2안타)이 기록했다. 다른 타자들의 배트는 맥없이 돌아갔다. 1번 마커스 시미언(3타수 무안타), 2번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3타수 무안타), 5번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4타수 무안타) 6번 캐반 비지오(4타수 무안타)가 모두 무안타. 홈런이 아니면 득점하기 힘든 분위기였다. 시즌 타율도 심각한 수준. 보스턴이 끝난 뒤 시미언의 타율은 0.174. 구리엘 주니어와 비지오도 각각 0.188, 0.156까지 수치가 떨어졌다. 주전 포수 대니 잰슨의 타율은 0.065로 1할이 되지 않는다. 부진의 골이 깊다. 최근 3경기 득점이 고작 4점. 경기당 1.33점에 불과하다. 홈런 하나만 허용해도 이기기 힘든 경기력의 연속이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4.21 13:00
연예

[피플IS] '본 투 비 스타' 유아인

스타일 수밖에 없는, 배우 유아인이다. 최근 예능프로그램 최고의 스타는 유재석도, 강호동도, 신동엽도 아닌 유아인이었다. 영화 '#살아있다' 개봉을 앞두고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 이슈를 홀로 장악했다. 기대 그 이상의 파급력을 입증했다. 예능프로그램에, 그것도 일상을 공개하는 리얼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 대중을 놀라게 했다. 방송을 통해 공개한 일상에서는 톱스타의 으리으리한 집을 공개하고, 고양이를 키우는 자상한 캣파파의 면모도 보여주고, 배우 유아인이 아닌 인간 유아인의 허당기를 내보였다. 유아인의 화제성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포털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 고스란히 반영됐다. 예고편이 나갈 때부터 본 방송 후까지 화제의 중심에 섰다. 예고편을 통해 몇 초간 집을 공개한 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화제를 모았고, 방송 다음 날까지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독차지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 유아인 관련 키워드로 가득 차기도 했다. 유아인이 머리맡에 둔 물을 마시자 '자리끼'라는 검색어가 등장했고, 다음 날 아침에는 '나 혼자 산다 재방송'이 검색어가 됐다. 이 밖에도 유아인이 무슨 차를 타는지, 집은 어디에 위치한 얼마짜리 집인지, 모든 것이 대중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네이버TV에서 유아인 출연분 영상 클립의 뷰 수는 최고 35만 이상까지 올라갔다. 1부가 12.3%(수도권 기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유아인이 등장한 2부는 14.3%로 무려 2%나 상승했다. 전체 시청률은 지난 방송 11.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에서 12.7%로 올랐다. 이는 곧 유아인의 새 영화를 향한 뜨거운 홍보 효과로 이어졌다. '나 혼자 산다' 이외에도 JTBC 영화 예능프로그램 '방구석1열'에도 출연했고,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펭TV' 녹화를 통해 펭수와도 만났다. 유아인이 '#살아있다' 홍보 과정에서 보여준 놀라운 화제성과 파급력에 동시기 경쟁작 관계자들이 "유아인을 이길 수 있는 홍보 마케팅이 없다"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다. 그간 신비주의를 지켜온 배우이기에 파급력은 더욱 컸다. 작품 활동에만 매진하며 창작 집단 스튜디오 콘크리트를 이끄는 등 다가가기 힘든 아티스트 이미지가 강했던 유아인. 대중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며 스타 유아인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지금과 같은 변화에는 그럴만한 과정이 있었다. 사실 유아인은 최근 과도기를 거쳤다. 남들보다 어린 나이에 많은 것을 이룬 탓에 찾아온 슬럼프 같은 것이었다. 이에 대해 그는 "대구 촌놈이 서울에 상경해서 가졌던 단순하고 세속적 욕망은 거의 다 이뤘다. 목표하던 많은 바를 놀랍게도 다 성취했다. 사실 조금 재미가 없어졌다.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의 시간이 길었다. 30대의 내 그림에 대해 구체적으로 그려보지 않다가, 그런 것들이 숙제처럼 떨어졌다. 그냥 매 순간 그려지는 그림을 수렴하면서 가보자고 생각했다. 이전에도 즉흥적인 성향이었지만, 내 욕망은 상당히 뚜렷한 편이었다. 지금은 그냥 가는 것 같다. 스스로 관찰하고 느끼고 수렴하면서 진행돼 가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사뭇 달라진 유아인의 모습을 더 자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그의 첫 장르물인 '#살아있다' 또한 달라진 유아인의 행보 중 하나다. "진지한 걸 좋아했다. 괜히 '딥'하고 이런 걸 좋아했다. 어린 배우였을 때는 그 어린 배우에게 기대하는 것이 아닌 걸 보여주고 싶었다. 내가 (대중이) 뻔히 기대하는 것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굉장히 잘생겼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매듭이 지어지지 않았으나 30대로 등이 떠밀리고, '소년에서 어른으로'라는 수식어를 수년간 들어왔다"는 그는 "이제서야 조금 편해졌다. 그런 시기를 거치면서 과거와 작별할 수밖에 없었다. '나 혼자 산다'도 나가고, 요즘 (스스로) 그리는 그림이 좀 희한하다. 조심스러워하던 것들도 조심스럽지 않게 느껴지고,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싶다. 너무 진지하게 땅굴만 파는 건 재미없게 느껴진다. 흥미롭게 유아인의 새로운 지점을 인식시킬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6.22 08:00
야구

[IS 포커스] 팀 타율 0.199…앞뒤 모두 꽉 막힌 삼성 타선

삼성 타선의 초반 부진이 심상치 않다. 2020시즌 개막 첫 주 삼성의 성적표는 2승 4패다. NC와 개막 3연전을 싹쓸이 당한 뒤 KIA를 상대로 2승 1패를 거뒀다. 연패 사슬을 '3'에서 끊어냈지만 5할 승률 달성엔 실패했다. 출발이 삐걱거린 가장 큰 이유는 타격이다. 6경기 팀 타율이 0.199(191타수 38안타)에 불과하다. 9위 SK(0.247)와 차이가 5푼 가까이 나는 압도적인 최하위다. 자칫 더 떨어질 수 있었다. 지난 9일 성적을 제외하면 팀 타율은 0.161(155타수 25안타)이다. 삼성은 이날 KIA를 상대로 장단 13안타를 쏟아냈다. 개막 후 첫 두 자릿수 안타를 때려내며 수치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튿날 다시 침묵해 상승세를 이어 가지 못했다. 집단 슬럼프 조짐이다. 김동엽(이하 타율 0.320)을 제외하면 팀 내 주전 중 3할 타자가 없다. 공격의 활로를 뚫어야 하는 박해민(0.160)과 김상수(0.188) 중심타선에서 활약해야 하는 강민호(0.143)와 이원석(0.150)의 타율이 모두 1할대다. 상·하위 타선이 꽉 막혔다.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삼성의 득점권 타율은 0.205로 리그 최하위다. 다린 러프를 대신해 영입한 타일러 살라디노도 적응이 더 필요하다. 살라디노는 6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150(20타수 3안타)을 기록 중이다. 볼넷 1개를 골라내는 동안 리그 1위에 해당하는 삼진 9개를 당했다. 시즌 초반 선구안에 문제점을 드러내 출루율도 0.227로 낮다. 3년간 '효자 외인'으로 활약하다 팀을 떠난 러프도 첫 시즌인 2017년 초반 고전했다. 첫 18경기 타율이 0.150(60타수 9안타)로 좋지 않았다. 2군을 한 번 다녀온 뒤 가파른 상승세를 타더니 31홈런, 124타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당시 삼성은 러프가 부진하더라도 이승엽이라는 대안이 있었다. 살라디노는 앞뒤 타자가 모두 고전하니 침체가 더욱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삼성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10일 구자욱이 1군에서 제외됐다. 오른팔 쪽이 좋지 않아 전열에서 이탈했다. 부상 전까지 타율 0.250(12타수 3안타)를 기록 중인 구자욱마저 빠지면서 타선이 더 헐거워졌다. 무릎 부상에서 회복돼 2군 경기를 소화 중인 이학주의 1군 복귀 시점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허삼영 감독은 지난 7일 "라이온스는 항상 (개막 후) 한 달 정도 힘든 시기가 있다. 좋은 습성은 아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했다. 삼성은 매년 '여름성'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여름에 강했다. 역설적으로 여름이 되기 전까지는 고전했다. 올해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될 조짐이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5.1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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