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3-2로 역전승 했다. 주중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한 LG는 삼성에 내줬던 단독 선두 자리를 하루 만에 되찾았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또' 김현수다.
김현수가 1-2로 뒤진 8회 말 2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자 롯데 벤치는 셋업맨 최준용을 내리고 마무리 김원중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김현수는 노련했다. 김원중의 직구 비중이 높은 점은 간파해, 빠른 공을 노렸다. 김현수는 초구 149㎞ 직구를 밀어쳐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LG는 3-2로 역전했고, 김현수는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경기 뒤 "상대 전력 분석 때 김원중의 높은 직구 비중을 듣고선 타이밍이 늦지 않도록 계속 신경 썼다"라고 밝혔다.
LG는 28일까지 팀 타율 0.231로 10개팀 중 최하위에 처져 있다. 탄탄한 마운드와 달리 좀처럼 팀 타격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LG가 승리를 챙기는 데는 김현수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LG는 최근 두 차례 3연전에서 4승(2패)을 거뒀다. 그 가운데 김현수가 세 차례나 결승타를 기록했다.
김현수는 2-1로 이긴 23일 한화전에에서 3회 2사 2루에서 적시타를 쳤다. 9회에는 솔로 홈런을 뽑았다. 이날 팀이 기록한 2점을 그가 모두 책임졌다. LG는 9회 말 2-1에 2사 만루 끝내기 위기까지 쫓겼다. 그의 쐐기포가 없었더라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이어 25일 한화전은 0-0으로 맞선 6회 만루 홈런으로 8-0 승리를 견인했다. 이어 29일 롯데전은 팀을 단독 선두로 복귀시키는 짜릿한 역전 결승타를 쳤다.
류지현 LG 감독은 "공격에서 김현수가 역시 팀의 주장으로서 어려운 상황을 승리로 이끌어줬다"라고 평가했다.
김현수의 올 시즌 타율은 0.269다. 통산 타율 0.321에 훨씬 못 미친다. 또한 지난해 0.446으로 1위였던 득점권 타율이 올해 0.304로 떨어졌다. 여전히 나쁘지 않은 득점권 성적표나, 지난해 성적을 고려하면 아쉬움도 뒤따른다.
하지만 올 시즌 김현수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록도 있다. 바로 결승타다. 29일까지 6개(2020년 16개, 공동 4위)를 기록하고 있다.
LG 타선이 집단 슬럼프 속에서도 차곡차곡 승리를 쌓는 원동력이다.
김현수는 "우리 타자들이 잘 친 공이 정면으로 향하거나 상대 수비 시프트에 걸려 아쉬움이 많다. 하지만 '소극적으로 하지 말자'고 얘기한다"라며 "(타선 부진이)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